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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카다도 잡은 '155㎞' 김서현, 이젠 태극마크 욕심 난다 [프리미어12]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이 국가대표 모의고사에서 '거물' 요안 몬카다(29·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잡았다. 최종 명단 승선 가능성도 커지는 중이다.감서현은 지난 1일 쿠바와 1차 평가전 6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책임졌다. 총 13구를 던지는 동안 평균 153㎞/h(최고 155㎞/h)의 직구 6개를 던졌다. 화룡점정이 몬카다와 승부였다. 몬카다는 MLB 통산 9시즌 동안 홈런 93개를 친 강타자다. 지난 2019년 타율 0.315를 기록한 적도 있다.김서현은 몬카다를 상대로 3볼-0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변화구를 3구 연속 던진 끝에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 장면을 보고 "빠른 공 3개가 빠졌는데 (카운트가 불리하니 제구가 쉬운) 빠른 공으로 승부할 거로 예상했다. 그런데 변화구를 던졌다. 두 번째, 세 번째 공도 변화구만 던져 타자를 잡더라"며 "앞으로 대성할 선수다. 이렇게 빠른 공에 변화구만 장착된다면 최고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3연속 변화구는 '김서현다운' 접근법이다. 김서현은 서울고 때부터 직구보다 슬라이더 제구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올해 전반기까지는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라"는 요구를 코칭스태프로부터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중반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 부임 후엔 자신의 스타일대로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며 경기를 풀어갔다. 상대가 몬카다여도 마찬가지였다.대표팀에서 얻은 팁도 제법 많다. 김서현은 "(평가전에서) 구속을 따로 의식하진 않았다"며 대신 "최일언 투수 코치님께서 하체 위주로 써보라는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투구 때는 그 부분만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최고 구속 160㎞/h도 찍어본 김서현이다. 구위 보강보다 제구 약점(2024시즌 9이닝당 볼넷 7.51개)이 고민이다. 대표팀에서 '제구 마스터'인 KT 위즈 고영표(2024시즌 9이닝당 볼넷 1.26개)를 만났다. 김서현은 "고영표 선배님께 투구 폼 조언을 들었다. 지금까지 (글러브를 낀) 왼팔을 왼쪽으로 당겨서 회전을 만드는 데 썼다면, 현재는 왼팔을 앞으로 (타자를 조준하고) 길게 뻗고, 그 팔로 몸을 끌고 온다는 느낌으로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던지기 위한 회전 대신 투구 일관성을 위한 방식이다.김서현도 대표팀 최종 명단 욕심이 있다. 옆에서 "대성할 것"이라는 류중일 감독의 칭찬을 들은 김서현은 "좋게 봐주시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끝까지 살아남아서 (국가대표를) 해보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남겼다. 이 말을 들은 류중일 감독도 "(본 대회에) 가서 잘 해보자"라며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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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를 찾아라...쿠바 평가전 나서는 대표팀, 3가지 점검 포인트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야구 강국 쿠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최종 엔트리 확정, 베스트 라인업 구성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마 야구' 강국으로 평가받는 쿠바는 메이저리거 요안 몬카다가 합류하는 등 한층 강력한 전력을 구축해 이번 대회에 임한다. 지난 24일 첫 훈련을 소화한 한국 대표팀은 해결 과제가 많다. 훈련 인원 35명을 소집했지만, 구자욱·원태인(이상 삼성 라이온즈)·손주영(LG 트윈스)·이강준(상무 야구단) 등 부상자들이 생기며 대체 선수를 확보해야 했다. 28일까지 한국시리즈(KS) 일정을 치른 KIA 타이거즈와 삼성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한 변수도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KS를 치른 투수들은 쿠바와의 평가전에 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컨디션을 확인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였던 김도영(KIA) 등 야수들은 선발 라인업에 넣는다. 입장권이 거의 팔였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평가전이다. 납득할 만한 경기력도 필요하다. 대표팀은 크게 세 가지 포인트를 점검해야 한다. 일단 경기 감각 회복.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LG 선수들도 실전 공백기가 꽤 길어졌다. 정규시즌 종료(2일) 기준으로는 한 달 넘게 벌어진다. 이번 대표팀이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기 때문에 개별 컨디션 조절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두 번째는 4번 타자 발굴이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선수권(APBC)에서 이 자리를 지켰던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프리미어12 출전이 불발됐다. 구자욱까지 PO에서 당한 부상 탓에 빠지면서 류중일 감독 고민이 더 깊어졌다. 김도영은 3번 타자로 고정한다. 클린업 트리오 무게감을 더할 선수로 4번을 채운다. 류중일 감독은 "현재로서는 박동원·문보경·송성문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박동원은 리그 정상급 파워를 갖춘 선수다. 문보경은 올 시즌 LG 4번 타자로 거듭났다. 송성문은 중·장거리형이지만, 소속팀 키움에서 4번 타자로 자주 나섰다. 류중일 감독은 "6일 상무와의 평가전까지 여러 선수를 4번에 투입해 볼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내야 주전 포지션 정리도 필요하다. 현재 대표팀에 전문 1루수는 나승엽 한 명뿐이다. 김도영·문보경·송성문·김영웅은 주 포지션이 3루다. 김도영이 3루수로 나설 게 확실한 상황. 주전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대타 요원을 구분해야 한다. 원래 외야수는 적게 뽑았기 때문에 내야에서 최종 명단 탈락자도 나올 것 같다. 한국은 내달 11일 대만과의 조별(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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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서현, 이 정도 쯤이야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김서현이 30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투수조 훈련에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30/ 2024.10.3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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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서현, 캐치볼도 신중하게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김서현이 30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30/ 2024.10.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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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현욱 코치, 김서현에게 일타 강의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김서현이 30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김현욱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30/ 2024.10.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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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보다 허겁지겁...두산 2R 최민석 "김택연 선배 직구, 가까이서 보고 파" [드래프트]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6순위에서 두산 베어스가 서울고 투수 최민석(18)의 이름을 불렀다.그런데 그 순간 최민석은 현장이 아닌 집에 있었다. 당초 상위 지명 유력 선수들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리 초대하는데, 최민석은 KBO가 초대장을 보낸 선수가 아니었던 거다.'다행히' 최민석은 행사장까지 갈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잠실 근방에 집이 있었던 덕에 학교 코치로부터 급하게 연락을 받은 그는 급하게 행사장을 찾아가 행사 후 진행된 인터뷰에 늦지 않게 참석할 수 있었다.인터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석은 "원래도 2라운드 후반에서 3라운드 초반 정도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정말 빨리 뽑힌 것 같다"고 기뻐했다. 물론 1군 엔트리에 들었을 때 이야기지만, '집 앞'에 취직하게 된 셈이다.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가 "집이 서울이고 고척돔과 멀지 않아 키움에 지명받길 바랐는데 집밥을 먹으며 다닐 수 있어 기쁘다"고 한 것처럼 그 역시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최민석은 "부모님께선 어느 구단에 지명됐느냐 이전에 먼저 (기뻐서) 우셨다"고 떠올렸다.최민석은 "서울고 김동수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야구하도록 뒷바라지해 주셨는데, 이제 (야구 잘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전했다.최민석은 롤 모델로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을 뽑았다. 2018년과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강속구 에이스다. 마른 몸에도 시속 161㎞/h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한다.최민석도 몸은 조금 말랐지만, 구속에는 자신 있어했다. 140 후반을 던진다고 밝힌 그는 "중학교 때부터 구속이 좀 올라왔다. 원래 사이드암스로였는데 오버로 바꾸고 올랐다"고 전했다.최민석은 1년 선배이자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김택연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지난해 1라운드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3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9로 올해 신인왕에서 최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민석은 "김택연 선수께서 던지는 걸 한 번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는 데도 베테랑 선수처럼 공이 좋다. 말이 안 되는 구위"라고 놀라했다.보는 것 말고 상대해보고 싶은 선배로는 강백호를 꼽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KT 위즈에 입단한 강백호는 최근 2년 부진을 씻고 올해 타율 0.290 25홈런 92타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2018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굵직한 커리어를 쌓은 20대 타자로 꼽힌다. 역시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년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김서현도 강백호를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꼽은 바 있다. 최민석은 "서울고 시절에 대해 들려오는 게 있다 보니, 후배들에겐 약간 서울고 야구부 레전드 느낌"이라고 전했다.최민석의 목표는 뭘까. 최민석은 "일단 모든 일엔 순서가 있으니 1군 스프링캠프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후 개막전 엔트리나 시범경기 출전 등을 먼저 이뤄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한 번만 반짝이지 않고 꾸준히 반짝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하고 싶은 건 선발 투수지만, 팀이 시켜주시는 대로 하겠다. 자리 잡은 후 선발 투수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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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의 진심 합심] 폼이 정녕 문제일까, 김서현의 폼과 권희동의 폼

폼(form)에 대한 4개의 이야기입니다.젊은 유망주 투수 A는 원정 경기에서 공을 던진 날이면 울면서 호텔 방으로 갔습니다. 담당 코치의 방으로 호출받은 뒤였습니다. 그해 유독 안 좋기도 했지만, 단지 경기 내용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폼을 교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도 높은 질책도 따랐고요. 코치는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폼을 바꾸며 결과를 내려 애를 썼습니다. 일과 이후에도 A를 부르고, 때론 다그치면서 가르치는 코치에게 구단의 평가는 좋았습니다. 선수는 그 과정에서 이렇게 저렇게 폼이 바뀌어 갔습니다. 그 코치와 헤어진 뒤에도 A는 자기 폼에 상당히 예민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왜 그럴까 저는 짐작만 할 뿐입니다.NC 다이노스의 외야수 권희동이 배트를 잡을 때 그의 오른손은 복싱 선수가 펀치를 날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요즘에는 현악기 연주자 같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2013년 입단 때부터 폼의 큰 틀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무명의 하위 라운더 출신인 그가 자신의 특별한 폼을 간섭받지 않고 간직한 데는 출신 대학 감독님이 역할을 했습니다. 권 선수를 포함, 그해 경남대에서 세 명의 선수가 다이노스에 뽑힙니다. 같은 지역 프로-아마팀으로서 연습 경기를 자주 했으나 신인 입단을 계기로 대학에서 정식으로 인사를 옵니다. 당시 경남대 김용위 감독이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님을 찾았을 때는 가을 캠프 중이었고, 졸업 전에 합류한 권 선수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대학 감독이 마치 스카우트처럼 선수의 특장점을 프로 감독에게 조곤조곤 설명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프로 코치들이 신인 선수의 폼을 만지는 걸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제자의 진면목을 소개하는 그 모습이 프로 감독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김광림 타격 코치를 불러 지시합니다. “저 친구 타격 폼은 손대지 말고 당분간 지켜봅시다.”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오른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가 7살 때 일입니다. 세리나는 1988년 LA 근처 롱비치에서 열린 테니스 클리닉에 언니 비너스와 함께 참가합니다. 여자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이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120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한 대규모 강습회였는데 자매는 단연 두각을 나타냅니다. 특히 세리나의 서브에 감탄한 킹은 “하나도 손대지 마(don’t change a thing)”라며 세리나와 가족들에게 당부합니다. 2022년 8월 세리나의 은퇴에 맞춰 킹은 당시를 회상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합니다. 저는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이게 말이 돼? 얼마나 대단했길래,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때 폼을 바꾸지 말라고 한 거야?”한화 이글스의 2년 차 투수 김서현 선수는 최근 서울고 시절의 ‘와일드 씽’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에 대한 김서현의 말이 놀랍습니다.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많이 헤맸다. 고등학교 때와 지금 폼이 90% 정도 같다. 돌아보니 아깝기도 하다. 원래 폼으로 계속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동안 프로에서 지도한 코치에겐 직격탄인 셈입니다.여기엔 시즌 중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이 있었습니다. “투구 자세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 있게 던져라.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너의 재능을 보고 싶어 하는 팬을 생각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선수와 팀, 코칭스태프가 우선순위를 이제야 확실히 정리한 것 같군요.폼은 영원한 숙제입니다. 유행을 탑니다. 야구도,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좋은 폼이 부상을 막는다는 말도 있었으나, 최신 이론에선 오히려 움직임의 변동성을 장려(롭 그레이의 저서 『최고의 움직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합니다. 특별한 폼이 천부적인 재능의 발현일지, 잔재주가 만든 습관일지 처음부터 판단하긴 어렵습니다.앞에 나온 4개의 스토리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술에 앞서, 개성과 그렇게 자란 맥락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느냐입니다. 선수는 부딪히면서 부족함을 스스로 깨닫습니다. 바꾸지 말라고 해도 필요하면 바꿉니다. 세리나의 서브가 7살 그때 그대로였을까요. 킹은 사실 그녀의 스타일과 기질을 지키도록 돌봤습니다. 신인에게 더 필요한 코칭은 훌륭한 방패, 가디언의 존재일지 모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7.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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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김서현으로 본 육성의 독 '누구의 아버지'

김서현(한화 이글스)은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에서 최고 151㎞/h의 빠른 공을 던졌다. 눈길을 끄는 장면이었다. 서울고 재학 시절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은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았다. 지난해 최고 160.7㎞/h 강속구를 기록,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해 그의 구속은 140㎞/h 초·중반대로 뚝 떨어졌다. 제구를 향상하려고 투구폼을 수시로 바꾼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투구폼에 손을 댄 건 공을 던질 때 몸이 일찍 열리는 걸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바뀐 투구폼이 몸에 맞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6월 부임한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에게 투구폼을 신경 쓰지 않고 공을 던지라고 주문했고 2군 올스타전에서 보여준 강속구는 그 결과였다.김서현처럼 아마추어 시절 빠른 공을 던지거나 호쾌한 타격 등으로 주목받은 유망주들이 프로에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현장에선 '스카우트가 선수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라고 얘기한다. 반대로 스카우트 파트에선 코치의 육성 능력을 의문시하는 경향이 있다.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선수 육성은 어느 한쪽의 책임만 묻기 어렵다. 그런데 아마추어 시절보다 기량이 퇴보한 선수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투구폼이나 타격폼이 바뀐다는 점이다. 관건은 시기다. KBO리그에선 빠르면 스프링캠프부터 갓 입단한 선수의 투구폼이나 타격폼을 수정하고 여러 지도자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고 그 장단점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단점을 수정한 게 때론 장점을 사라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에선 투구폼이나 타격폼 수정은 장기간 선수를 관찰한 후 선수와 협의로 이뤄진다. 단점은 쉽게 보이지만 장점은 잘 파악하기 어렵고 그 유기적 관계를 고려, 시간과 협업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반면 KBO리그에선 감독이나 코치의 개인적인 안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투구폼과 타격폼을 수정하는 시기 역시 빠르다. 선수를 충분히 관찰하고 여러 의견을 모아 육성 방향을 정하지 않고 단순히 눈에 띄는 단점을 보완하기 급급한 탓이다. 특히 2군 감독이 스타 플레이어일수록 자기가 했던 방식을 선수에게 그대로 주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느 지도자가 본인 스타일로 스타 1명을 만들었다면, 그 뒤에는 99명의 실패작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NPB에선 좋은 선수가 계속 배출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NPB 한 관계자는 "각 구단의 육성 방침이 확고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1군이든 2군이든 시즌 중에는 폼 수정은 하지 않는 게 12개 구단 공통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폼을 수정하면서 경기를 치르면 선수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자기 확신이 없어 엉거주춤한 동작이 나오는 등 선수 생명과 직결하는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다.물론, KBO리그 구단들은 확고한 방침을 갖고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도자의 영향력이 크다. 최근 2군 경기를 보는데 신인 선수의 타격폼이 스타 출신 2군 감독을 닮아서 놀랐던 적이 있다. 선수의 개성을 살리는 구단의 확고한 육성 방침이 중요한 이유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7.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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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끝' 김서현 "투구 폼 고민 시간 아까워...다른 길로 새지 않겠다" [2024 올스타]

"그동안의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원래 폼으로 했다면 성적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이제는 다른 길로 새지 않으려고 한다."김서현(20·한화 이글스)의 방황의 끝을 선언했다.김서현은 올 시즌 주목받은 대형 영건 중 한 명이엇다. 지난해 신인왕을 탄 문동주의 바통을 이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제구 불안에 결국 2군에 내려갔고, 2군 성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최고 160㎞/h를 넘기던 구속이 떨어졌고, 투구 폼도 바뀌면서 부정적 여론도 접해야 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유사한 특이 투구 폼을 던지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가 기준 없이 투구 폼을 바꾼다는 의심도 따랐다.방황은 끝났다. 김서현은 지난 3일 KT 위즈전 때 한 달 반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끌려가던 8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 올라 김상수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서현은 전반기 소감에 대해 "이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후반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언뜻 장난스러워 보였을지 몰라도 수많은 투구 폼 변화는 결국 김서현과 팀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김서현과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 고민을 끝내고자 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김서현이 등판을 마친 후 직접 전화해 "오늘 정말 잘해줬다. 이제 투구 폼은 신경 쓰지 말고 공만 자신 있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했다.김서현은 "첫 시즌 때부터 많이 헤매다가 다시 정착하게 됐다. 그동안의 시간이 아깝기도 하다. 프로에 오고부터 원래의 폼으로 했다면 성적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며 "이제는 다른 길로 새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결국 자신이 가장 야구를 잘했던 서울고 시절 때 폼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와 90% 정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김서현은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등록됐으나 경기가 취소돼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를 말소하지 않고 동행시키다 3일 등록해 등판시켰다. 방황하지 않도록 지지하고, 그가 부담을 덜고 재능을 꽃피우길 응원한 것도 김 감독이었다.김서현은 "우천 취소 후 바로 서산에 내려갈 줄 알았는데, 감독님게서 피칭하는 걸 보고 싶다고 하셨다. 첫날 연습 피칭을 보신 후 감사하게도 1군에 등록해주셨다. (무실점 투구는) 감독님에 대한 보답"이라고 돌아봤다.남은 건 후반기 목표다. 김서현은 "아직 이닝도 한 자릿 수다. 전반기 때 기량이 많이 떨어졌는데, 후반기 때는 많이 보완해서 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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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포커스] "투수는 거의 1·2위 아닌가"…프로야구 '류현진 경계령'

프로야구에 '류현진 경계령'이 떨어졌다.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국내 복귀가 확정된 지난 22일 이후 KBO리그 판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에이스를 확보한 한화를 5강 안정권으로 분류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8년.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에 14경기 차 뒤진 9위였다.류현진은 확실한 '1승 카드'다.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한 7년 동안(2006~12) 연평균 14승을 따냈다. 산술적으로 류현진이 제 몫을 해내면 지난해 5강 경쟁팀과 벌어진 격차를 좁힐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류현진이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서 최고 레벨의 투수"라며 "13~15승은 충분히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 한화는 4위 안에 들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예상했다. 한화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지난 23일 선수단에 합류한 류현진은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키나와에는 한화 포함 KBO리그 5개 팀이 훈련 중인데 현장에선 '류현진 효과'에 관한 얘기가 끊임없이 나온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우리 못지않게 4선발까지는 좋지 않을까 한다.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2명(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은 검증을 어느 정도 받지 않았나.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문동주가 이제 2년 차(실제 3년 차)라는 게 있긴 한데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며 "류현진은 말하지 않아도 잘할 거 같다. 투수는 거의 (리그) 1,2위 아닌가"라고 되물었다.'류현진 효과'는 경기 외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화는 최근 리그 하위권을 전전해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확보,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2022년 문동주(진흥고) 2023년 김서현(서울고) 2024년 황준서(장충고) 등을 차례로 지명했다. 류현진은 '플레잉 코치'처럼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옆에서 도울 수 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한화가 류현진이 들어오면서 훨씬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어떤 선수를 특정해서 고민하는 것보다 그 팀 자체가 그 선수가 들어오면서 얼마나 강해질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게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수가 가진 방향성을 따라가는 선수(동료)가 생기면 팀 자체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시너지가 충분하다"며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서 다른 팀에 '우리도 좋은 선수가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팀이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젊은 투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활약한다면 한화의 순위표를 더 높은 곳에 자리할 수 있다. 한화를 제외한 KBO리그 9개 구단이 '류현진 효과'를 경계하는 배경이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류현진이라는 선수가 복귀하는 것 자체가 리그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며 "한화 입장에서는 류현진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좋을 것이다.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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