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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조’ 서울시 금고지기, 우리은행 탈환할까

48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 선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4년 동안 갖고 있던 서울시 금고를 신한은행에 뺏겼던 우리은행이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시는 금고지기 선정 작업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전 금고지기 우리은행과 현 금고지기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하나은행까지 4대 은행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금고지기는 서울시 예산·기금 관리, 각종 세금 수납·세출금 지급을 총괄하는 은행이다. 또 유가증권의 출납·보관, 유휴자금의 보관·관리 등도 맡는다. 현재 1금고(일반 및 특별회계) 운영은 신한은행이, 2금고(기금)는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1915년 이후 104년 동안 서울시 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은 2018년 3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내세운 신한은행에 서울시 1금고 자리를 빼앗긴 바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KB국민·하나·NH농협은행 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시금고 탈환을 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부분은 올해 신설된 '관내 ATM 설치 대수'와 '녹색금융 이행실적' 항목 등이 있다. 또 올해 배점이 18점에서 20점으로 높아진 '서울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항목과 서울시에 출연금을 얼마나 내는지가 연관된 '서울시와 협력사업 계획' 등도 주요 승부처다. ATM 설치 대수를 보면 신한은행이 서울에 2094대를 설치하며 유리한 위치에 있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를 맡고 난 뒤 상당 비용을 쏟아 관련 전산시스템을 모두 바꿨는데, 100년 만에 바꾼 전산시스템에 오류 등을 우려하는 시각에도 문제없이 잘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점포 수에서는 우리은행이 서울 내 344개 점포로 신한은행보다 많다. 게다가 오랜 기간 쌓아온 금고 운영 노하우가 우리은행의 가장 큰 무기다. 배점이 높아진 '금리' 항목에서는 자금력이 강한 KB국민은행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서울시에 높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면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녹색금융 이행실적 면에서는 4대 금융지주가 모두 탈석탄 선언에 동참하면서 관련 녹색금융 이행실적과 국제 녹색금융 이니셔티브 가입 여부 등 세부 항목으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4대 은행이 모두 서울시 금고에 주목하는 데는 전국 최대 지자체 예산을 바탕으로 운용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유가 있다. 관리 대상인 서울시 예산 규모는 올해 기준 47조7000억 원으로, 전국 시금고 중 최대 수준이다. 즉, 47조 원 이상이 은행 예산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은행 대출사업에 활용할 수도 있고,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된다. 또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금고 운영권 확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 금고 경쟁의 승자가 어느 은행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차기 금고 약정기간은 2023∼2026년으로 4년이다. 시는 4월 5∼11일 제안서를 접수하고 5월까지 금고 업무 취급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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