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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3’→‘썬더볼츠*’…디즈니, ‘2024 콘텐츠 쇼케이스’서 라인업 공개 [종합]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새롭게 선보일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올해도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는 제3회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 이하 ‘디즈니 2024’) 첫째 날 행사가 진행됐다.‘디즈니 2024’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디즈니 산하 유수 제작사들이 선보일 극장 개봉작과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아태지역 텐트폴 및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를 비롯해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마블 스튜디오 등을 보유하고 있다.디즈니의 상징인 미키마우스와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본사 임직원들을 비롯해 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국에서 500여명 이상의 취재진 및 파트너가 참석했다.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지난해 우리는 전환적이고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업계에서 가장 폭넓고 깊이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로컬 스튜디오는 적수 없는 역량을 전역에서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양보다 질을 우선시한다. 높은 퀄리티만이 성공으로 간다는 걸 입증했다”며 “또 한 번 전 세계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아태지역을 들뜨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어 모습을 드러낸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은 아태지역의 성과를 칭찬하며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효자 콘텐츠 ‘무빙’(한국)과 ‘쇼군’(일본)을 콕 짚어 언급하며 “두 작품은 우리의 길잡이이자 영광이 돼줬다. 대단하면서도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태지역은 우리의 중요하고도 활발한 성장 지역이다. 아직 들려줄 독창적 스토리, 유능한 인재,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지역”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아태지역 오리지널 작품에 깊이 감명 받았다. 이 작품들이야말로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의 중심이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이후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새 작품이 순차적으로 공개됐다. 포문을 연 건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 실사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이었다. 이어 디즈니는 ‘백설공주’, ‘릴로 앤 스티치’, ‘트론: 아레스’를 차례로 소개했고, 20세기 스튜디오는 신작 ‘아마추어’, 아바타: 불과 재’를 공개했다.서치라이트 픽처스는 새 작품으로 ‘리얼 페인’, ‘어 컴플리트 언노운’을 꺼냈고, 월드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모아나2’와 ‘주토피아2’를 공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인사이드 아웃2’로 애니메이션 새 흥행사를 쓴 픽사는 ‘엘리오’, ‘호퍼스’, ‘토이 스토리5’, ‘인크레더블3’, ‘드림 프로덕션’,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 등 가장 많은 신작을 라인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바통을 넘겨받은 루카스필름은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스켈레톤 크루’, ‘안도르: 스타워즈 스토리 시즌2’, ‘스타워즈: 비전스 볼륨3’을 공개했다. 또 마블 애니메이션은 ‘왓 이프...? 시즌3’,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마블 텔레비전은 ‘데어데블: 본 어게인’, ‘아이언하트’, 마블 스튜디오는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썬더볼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로 찾아오겠다고 알렸다. 특히 마블 스튜디오 세션 발표에서는 케빈 파이기 마블 사장이 대형 화면에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통해 새 캡틴 아메리카로 합류한 배우 안소니 마키가 무대에 직접 올라 열기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안소니 마키는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합류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이런 기분은 정말 느껴본 적이 없다. 제가 MCU(마블 유니버스)에 10년 동안 참여했다. 이렇게 성장하고 진화해서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게 유니크한 여정인 거 같다. 어디에도 이런 여정은 없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는 또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정말 재밌는 영화다. 판타지도 있고 현실적인 세상을 기반으로 하기도 한다. 우리 영화는 오리지널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다”며 “스파이물, 스릴러 같은 느낌으로 현실적인 느낌이 많다.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다”고 귀띔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한편 ‘디즈니 쇼케이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21일에는 아태지역 콘텐츠(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및 재팬 콘텐츠 라인업) 발표와 ‘트리거’, ‘파인’,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등 디즈니플러스 대표 콘텐츠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싱가포르=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0 16:09
생활문화

월드비전, ‘2024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 오프라인 행사 성황리 종료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개발도상국 식수사업 위한 ‘2024 글로벌 6K 포 워터 러닝(Global 6K for Water Running, 이하 G6K 러닝)’ 캠페인의 오프라인 행사를 성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G6K 러닝 캠페인은 오프라인 행사에만 5,000여명이 참가했으며 버추얼러닝 포함 총 7,000여명이 동참했다. 올해 진행된 G6K 러닝 캠페인 오프라인 행사는 작년부터 이어온 고양특례시와 월드비전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진 행사이다. 고양 특례시는 G6K 러닝 캠페인 후원을 통해 대중들의 기부러닝 참여 및 여가 스포츠 문화 확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전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물을 긷기 위해 제리캔 보틀을 들고 매일 평균적으로 걷는 거리가 6km다. 이에 G6K 러닝 캠페인은 식수위생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직접 걷거나 달려 공감해 깨끗한 식수를 전달하는 글로벌 기부 캠페인이다. G6K 러닝 캠페인 참가비는 월드비전 개발도상국 식수위생사업에 사용돼 지역사회와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도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을 비롯한 배우 유지태와 최강희 월드비전 홍보대사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6km를 달렸다. 또한 최강희 홍보대사와 지인들로 구성된 ‘팀 최강희’와 80여명의 성인 참가자들은 ‘제리캔 크루’라는 이름으로 함께 제리캔 보틀을 들고 달리며 아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아울러 아이 1명, 어른 1명이 팀을 이루어 제리캔 보틀을 들고 1km씩 달려 함께 6km를 완성하는 ‘키즈 제리캔챌린지’도 진행됐다. 이밖에도 오는 12월 8일 홍콩 타마르 공원에서 열리는 월드비전 홍콩 6K 캠페인을 알리고 홍콩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월드비전홍콩에서 진행하는 학생 참여 프로그램에서 활동 중인 학생 3명이 이번 G6K 러닝 오프라인 행사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에는 ▲고양특례시 ▲고양신문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더유제약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가 메인 스폰서로 함께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미노바이탈 ▲아웃도어리서치 ▲제리백 ▲제주삼다수 ▲콘래드 서울이 협찬사로 참여해 월드비전 식수위생 사업 위한 도움의 손길을 더했다.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G6K 러닝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모든 참가자분들의 귀한 걸음과 마음이 아프리카에 깨끗한 물로 전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겪는 어려운 일상을 함께 공감해주시기 위해 G6K 러닝 캠페인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월드비전은 1986년 이래 30년 간 단일 단체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식수위생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도 모든 아이들이 깨끗한 식수를 마실 때까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G6K 버추얼러닝 캠페인은 오프라인 행사와 버추얼 참가자 모두 SNS를 통해 자신의 6km 달리기를 인증해 참여할 수 있다. 2024.10.15 16:00
생활문화

현대사회의 고립과 단절된 소통을 주제로 한 연극 <페이퍼하우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연령층이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며, 사회적 고립 극복이 새로운 사회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립은 치매와 우울증의 유발 요인이며,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OECD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도움이 필요할 때 지지체계가 없는 고립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최근 청년 고립 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장년 및 노인 인구의 고독사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연극 <페이퍼하우스>는 이런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기획되었다. 23년 7월, 전국자살예방사업 담당자를 초청한 간담회에서 현대인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인 고립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리서치를 진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초고를 통해 3월에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이야기는 폐지를 줍는 노인 김평판의 폐지가 사라진 것에서 시작된다. 김평판은 세입자 중 누군가가 폐지를 훔쳐간 것으로 의심하고 방문을 세게 두드린다. 작은 공간이지만 그들만의 세상인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소란에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폐지 도둑으로 의심받던 이들은 결국 공용공간에 모이게 되는데, 점점 폐지도둑의 실체보다 서로에 사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어느 날, 매일 옥상에서 비행기를 날리던 206호의 비행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평판은 그녀의 방문을 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다.극 중 '페이퍼하우스'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독거 노인, 이주 노동자,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에 실패한 택배기사, 만년 수험생, 취업에 실패한 청년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다. 캐릭터들은 각자 독특하고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작품 전체에 다양성을 더한다.극작과 연출을 담당하는 정희영 감독은 인물들의 캐릭터 구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전했다. 작품이 현실을 단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품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일련의 편견을 깨나가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관객과의 교감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작품은 이런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프로젝션 맵핑 연출을 통해 생동감 있게 표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작품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 의식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써 깊은 공감과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연극 '페이퍼하우스'는 오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3월 2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2024.02.23 17:34
스포츠일반

2024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12일부터 경북 청송서 개최

2024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개막한다.대한산악연맹은 4일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경북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남·여 일반부 리드, 스피드로 구분돼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12일 선수등록 및 테크니컬 미팅을 포함해 개회식이 진행된다. 13일에는 남·여 리드 예선과 남·여 스피드 예선·결선, 대회 마지막날인 14일에는 남·여 리드 준결승과 결승,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대회에는 아이스클라이밍 스피드 세계랭킹 1위 모흐센 베헤쉬티 라드(이란)와 여자 1위 비비앙 라바릴(스위스)을 비롯해 리드 여자부 2위 시나 괴츠(독일) 남자 3위 벵자맹 보스하르(스위스) 등 세계 최정상급 아이스클라이머들이 참가한다.대한민국 선수단도 25명이 참가한다. 아이스클라이밍 세계 랭킹 2위 양명욱, 리드 세계랭킹 여자 3위 신운선, 리드 세계랭킹 남자 5위 이영건 등이 참가한다. 이밖에 전 세계 16개국 아이스 클라이머 선수들도 참여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1년부터 청송에서 열리고 있는 이 대회는 일반 관중들도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이벤트와 축하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14일 리드 결승 경기는 KBS 녹화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이 대회는 대한산악연맹과 국제산악연맹(UIAA)이 주최하고 청송군과 경상북도산악연맹이 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경상북도·대한체육회·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아웃도어리서치·노스페이스가 후원한다.한편 2024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일주일 전인 6일에는 2024 청송 전국 아이스클라이밍 선수권대회도 개최된다. 이 대회를 통해 2024·2025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가 결정된다.김명석 기자 2024.01.04 16:35
IT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광주' 개소…지역 스타트업 육성

삼성전자가 광주 혁신 스타트업 육성을 뒷받침한다.삼성전자는 20일 광주시 서구 삼성화재 상무 사옥에서 '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C랩 아웃사이드 광주 캠퍼스는 삼성전자가 지역의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광주 상무지구에 신규 조성한 공간이다.지난 2월 'C랩 아웃사이드 대구'를 신설한 데 이어 이날 C랩 아웃사이드 광주를 출범한 삼성전자는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C랩 아웃사이드 광주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가 운영한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의 특징과 노하우를 이전해 광주 지역 스타트업들을 지원·육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매년 공모전을 진행해 광주 소재 스타트업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임직원을 업체마다 1대 1로 매칭해 지원한다. 'C랩 아웃사이드 서울'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삼성전자는 4월 중 'C랩 아웃사이드 경북'을 출범해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은 "스타트업의 혁신성, 역동성과 삼성의 노하우, 인프라,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내면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수 기술을 보유한 광주의 창업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0 17:57
산업

색다른 지속가능성을 찾아라…ESG에 푹 빠진 패션가

패션업계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아이디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친환경 소재는 이제 기본이 된 분위기다. 패션 대기업이 먼저 나서 중고거래몰을 오픈하는 등 색다른 도전도 시작 중이다. 각 기업들은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에 두지 않는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보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목표 최상단에 두는 분위기다. 최첨단 친환경 소재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수년 전부터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가을 생분해 섬유 '에코엔'을 적용한 의류는 여러 친환경 제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띈다. 화학 섬유 소재 전문기업 휴비스가 만든 에코엔은 썩는 폴리에스터다. 과거 출시된 생분해 소재와 비교해 분자 구조가 비교적 단단해서 활용 범위가 넓은 편이라고 알려졌다. 에코엔으로 만든 생분해 의류는 보통 5~10년 정도의 내구 연한을 가지고 있어 착용 시 헤지거나 옷장에서 생분해되는 일이 없다. 세탁 역시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하면 된다. 사용 후 매립 시 일정 온도와 습도 내에서 3년 이내 생분해가 가능하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리사이클링 및 생분해 소재가 적용된 '에코티 컬렉션'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코티 컬렉션은 매립 시 물과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는 물론 해양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까지 여러 종류의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생분해 섬유를 이용한 의류는 수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출시 중"이라며 "에코엔은 매립을 했을 때 주어지는 여러 조건 속에서만 반응해 생분해될 뿐 내구성은 기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블랙야크와 힐크릭 브랜드 회사 비와이엔블랙야크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부 및 지자체 등과 협력해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의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폐페트병에서 원사를 추출해 만든 폴리에스터 소재가 적용된 '플러스틱(플러스+플라스틱 합성어)'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힐크릭이 최근 선보인 '플러스틱 썸머 컬렉션'도 플러스틱이 적용됐다. 플러스틱은 신규 폴리에스터로 제조하는 것과 비교해 탄소배출량이 약 30% 적고, 생산에 소비되는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힐크릭 관계자는 "플러스틱 썸머 컬렉션은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한 재생섬유를 적용해 자연과 환경을 생각했다. 디자인과 친환경, 기능성을 두루 잡길 원하는 MZ세대 소비자에 딱 맞는다"고 말했다. 환경을 위한 캠페인도 적극적이다. 블랙야크는 최근 전속 모델 아이유와 함께한 '그린야크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플러스틱을 비롯한 친환경 제품, 산행하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 마운틴', 사막화와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블랙야크 황사쉴드' 등이 캠페인에 포함된다. 패션 시장은 패스트패션에 의해 넘쳐나는 재고, 폐수 발생 등 전 산업 중 쓰레기 배출이 두 번째로 많은 산업군이다. 버려졌을 때 썩는 옷이 아니면 패션업계에도 미래가 없다. 생분해 섬유 분야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는 배경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인더스트리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생분해 섬유 시장은 해마다 11%씩 성장해 2027년에는 5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이 중고거래도 직접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대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중고거래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선보였다.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코오롱FnC가 자사 브랜드 제품을 중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사이트다. 현재 코오롱FnC의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에 한정돼 있지만, 하반기 중 또 다른 자사 브랜드인 '럭키슈에뜨'와 '쿠론'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코오롱FnC는 판매자가 중고 제품을 판매하면 포인트를 제공하고, 코오롱몰에서 새 상품 구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순환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코오롱FnC가 중고 마켓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패션 산업 특성상 의류, 원단 등 쓰레기가 대량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통해 패션 상품의 사용 주기를 연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FnC는 지난 6월 소셜 벤처기업 KOA(케이오에이)를 인수했다. 케이오에이는 친환경 브랜드 '르 캐시미어'를 전개하며 자원 순환 등 2014년부터 패션에서의 임팩트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1세대 소셜 벤처기업이다. 코오롱FnC는 케이오에이의 사업 개념을 도입, 패션업계에 울림을 줄 수 있는 ESG 경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은 ESG 패션 시장 규모가 2019년 63억5000만 달러(7조6100억원)에서 2023년 82억5000만 달러(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통해 양질의 중고 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패션 제품의 사용주기를 연장하는 친환경 경영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25 11:48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나 믿을거야 최주환 믿을거야' SSG의 투자 결과는?

SSG 랜더스 2루수 최주환(34)은 부진에 빠져 있다. 올 시즌 규정타석의 50%를 채운 타자 104명 중에서 그는 타율 104위(0.161) 출루율 103위(0.233) 장타율 94위(0.266) OPS(출루율+장타율) 102위(0.498)에 그치고 있다. SSG는 최주환을 왜 영입했을까. 시간을 2020시즌 종료 후로 돌려보자. 당시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은 wOBA(가중 출루율·스탯티즈 기준) 0.372를 기록하고 있었다. 가중출루율은 안타와 장타, 볼넷, 사구, 아웃 등 타석의 모든 결과를 반영해 만든 기록이다. 각 타석의 결과들이 평균 몇 점을 만들어냈는지를 계산해 가중치를 줘 계산한 값이다. 최주환의 wOBA는 리그 타자 평균값(0.33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그의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편인 2루수라는 걸 고려하면 가치는 더 컸다. 2020년 KBO리그의 2루수 평균 성적은 OPS 0.717 wOBA 0.330 wRC+(조정 득점 생산력) 90.8이었다. 지명타자를 포함해 10개 포지션 중 8위에 불과했다. 지명타자로 기용해도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 주는 최주환이 2루를 지켜준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FA 직전 시즌만 잘한 이른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선수들이 FA 계약 직전 잘해서 높은 몸값을 받아내는 현상)'는 아니었을까. 통계적으로 보면 최주환은 믿을 수 있는 선수였다. 최주환 기록의 ‘신뢰성’을 통계적 방법의 하나인 단순이동평균(Simple Moving Average)을 사용해 살펴봤다. 이동평균이란 특정 표본 수를 기준으로 구간을 옮겨 가며 평균을 구하는 방법을 말한다. 조사를 위한 기준 표본 수는 350타석으로 잡았다. 350타석은 야구 리서치·콘텐츠 제작 커뮤니티 '야구공작소'가 2009년부터 2017년까지의 KBO리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선수들의 OPS가 안정성을 갖는다고 판단하는 최소 기준(샘플 사이즈)이다. 다시 말해 350타석 이상에서 나온 OPS가 선수의 ‘기량’이라고 여겨 조사했다. 위 그래프에서 X축의 타석수는 구간 중 마지막으로 포함된 값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1~350타석은 350, 2~351타석은 351을 의미한다. 최주환은 커리어 내내 매우 안정적인 OPS 변화 추세를 보였다. 타석을 거듭할수록 꾸준히 발전했다. 1군에서 1500타석 정도를 소화한 시점에 OPS 0.8을 넘어갔다. OPS 0.8은 3할 타율과 마찬가지로 준수한 타자를 의미하는 기준이다. 약 2000타석을 소화했을 때 기량이 만개했다. OPS가 0.85를 넘어갔다. 그는 한 시즌 잘한 후 이듬해 부진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최주환은 '변수'가 아닌 '상수'로 분류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다른 정상급 2루수들과도 비교해봤다. 최주환은 현역 통산 타율 5위(0.322) 박민우(NC 다이노스)와 비교했을 때 OPS 고점과 최근 경향에서 모두 뒤처졌다. 대신 최주환에게는 다른 2루수에게서 찾기 힘든 홈런 생산능력이 있었다. 2020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최주환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썼다. 그런데도 단일 시즌 26홈런(2018년)과 2루수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통산 순장타율(0.154)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급 2루수로 꼽히는 안치홍(롯데 자이언츠)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최주환은 충분히 살만한 선수였고, 믿을 만한 타자였다. 실제로 영입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모기업과 함께 이름을 바꾼 SSG는 지난해 2루수 wOBA 4위(0.334)를 기록했다. ‘최주환 효과’였다. 타자 친화적인 SSG 랜더스필드에서 최주환은 커리어 두 번째로 많은 18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데다 회복도 마치지 않고 도쿄 올림픽을 치른 것까지 고려하면 그런대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2022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주환은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아무리 부진해도 SSG는 최주환을 계속 기용했다. 커리어가 워낙 뛰어나기에 언젠가 제 모습을 되찾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SSG와 최주환은 시간이 가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류중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부진을 두고 “나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가코는 부진 끝에 한국 무대를 떠났다. '나믿가믿'으로 압축된 류중일 감독의 말은 어리석음을 의미했다. SSG의 믿음 역시 류 전 감독의 믿음처럼 독이 되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 SSG는 “나 믿을 거야. 최주환 믿을 거야”라고 더 외쳐도 된다. 최주환을 살만했던 이유는 그를 ‘아직’ 믿어야 할 이유로도 치환된다. 그의 부진은 단 150타석의 결과다. 선수를 판단하기에 너무나 작은 숫자다. OPS를 안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인 350타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탯은 편견에서 벗어나 선수의 진짜 가치를 보게 해준다. 하지만 샘플 사이즈가 작다면 그 가치가 선명히 보이지 않는다. 최주환의 선명한 가치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순재범(칼럼니스트) 경상국립대학교 정보통계학과(휴학중).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2.06.30 06:45
생활/문화

가격에 밀리고 성능에 치이고…입지 애매한 '갤S 플러스'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S' 중 플러스 모델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기본 모델보다 애매하게 높은 가격에 성능은 울트라에 크게 밀린다. 내년 2월 8일 공개가 예상되는 '갤럭시S22'(가칭·이하 갤S22)에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한 팁스터(정보유출자)의 트위터를 인용해 갤S22 시제품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울트라는 플러스·기본 모델과 전혀 다른 디자인을 보였다. 샘모바일은 "플러스와 기본 모델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울트라는 노트 라인업과 유사한 박스형 외관을 갖고 있다. 카메라 컷아웃도 다르며 무광택 마감 처리로 절제된 우아함을 선사한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1'(이하 갤S21) 시리즈도 플러스와 기본 모델은 비슷한 콘셉트를 가져갔다. 핵심 부품은 동일하지만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 등 플러스가 좀 더 나은 사용성을 보장했다. 대신 기본 모델은 플래그십 최초로 100만원 이하로 출고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가져갔다. 이번에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갤S22 플러스는 디스플레이가 6.55형으로 기본 모델(6.06형)보다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도 4800mAh로 기본 모델(4000mAh)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광각·1000만 화소 망원·1200만 화소 초광각으로 동일하고, AP(중앙처리장치)도 3가지 모델 모두 국가에 따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 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2200'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갤S22 기본 모델은 90만원 후반대에서 100만원 초반대에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러스 모델은 전작처럼 120만~130만원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갤S22 울트라는 올 하반기에 빛을 보지 못한 노트 시리즈의 S펜을 전용 슬롯과 함께 품을 가능성이 크다. 후면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최대 16GB 램·512GB 스토리지를 적용해 플러스·기본 모델과 차별화할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라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기본·울트라 사이에 낀 플러스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면서 점차 외면을 받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1년 3분기 국내 베스트셀링 스마트폰 순위를 보면, 갤S21 기본 모델이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갤S21 울트라는 5위에 오르며 나름 선전했다. 이에 반해 갤S21 플러스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42'와 '갤럭시A12'에도 밀리며 8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2.21 07:01
연예

번아웃 고백 김구라 "늦둥이 태어나 행복하지만, 힘들다"

최근 늦둥이를 본 방송인 김구라가 번아웃 증후근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8일 김구라는 아들 그리(본명 김동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김국진이 예전에 한창 마음이 힘들 때 논두렁을 찾았다고 했는데 그것이 이해가 안 됐다"라며 "그런데 내가 요즘 그 말이 이해된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요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기이기도 하다"라며 얼마 전 태어난 늦둥이 자녀를 언급했다. 그러나 김구라는 "요즘 지쳐서 힘들다. 그런데 어쨌든 모든 사람이 힘든 시기"라고 고백했다.그는 얼마 전 화제가 된 미국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퓨리서치센터가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를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17개 나라 중 유일하게 한국만 '물질적인 풍요'를 꼽았다.김구라는 "사람들한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관해 물어봤다. 대부분 국가가 가족이 1위고, 그다음이 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돈이 1위고 가족이 2위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는 "3년 전에는 우리나라도 그냥 가족, 일, 돈 순서였다. 혹은 가족, 돈, 일이었는데 우리가 돈이 우선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질적으로 사는 게 빡빡하니까"라며 씁쓸해했다.김구라는 지난해 연인 관계인 여성과 혼인신고를 해 새 가정을 꾸렸다. 지난 9월에는 늦둥이 딸을 얻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2021.12.09 08:07
생활/문화

"국감이 문제냐" 미국행 SKT 박정호, 반도체 지키기 총력전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하반기 산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국회 국정감사까지 뒤로 하고 급히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탈통신을 이끌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를 지키기 위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대표는 10일간의 일정으로 지난주에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을 이유로 각종 기밀을 요구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현지 미팅 계획 등 세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정부, 삼성·SK에 반도체 핵심 자료 요구 백악관과 상무부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올해 3번째 반도체 대책회의를 열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전 세계 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반도체가 수요를 맞추지 못해 자동차와 노트북,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여러 제품의 생산이 중단되는 등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글로벌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 전망을 당초 제시했던 9%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몇몇 스마트폰 업체와 공급사는 2분기부터 주문의 80%만을 공급받는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으며, 3분기에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미 정부가 기업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현지 기업들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어 더욱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상무부는 생산자·소비자·중개자 등 공급망 모든 부분의 재고와 수요, 배송 체계에 대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도록 요청했다"며 "목표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위치를 이해하고 수량화하는 것이다"고 했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45일 안에 RFI(자료요청서)에 회신할 것을 요구했다. 사재기와 같은 시장 교란 행위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SK스퀘어 출범 앞두고 악재…직접 해결 의지 이에 박정호 대표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통신사와 투자사로 회사를 쪼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악재를 만났다. SK텔레콤은 오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인적분할 계획을 확정한다. 이어 11월 1일 존속회사인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공식 출범한다. SK스퀘어의 지휘봉은 박정호 대표가 잡는다. SK스퀘어는 '글로벌 ICT 투자전문기업'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ICT 영역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를 현재의 3배인 75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스퀘어는 반도체를 비롯해 앱마켓(원스토어)·커머스(11번가)·융합 보안(ADT캡스)·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품는다. 그중에서도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역할이 막중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통계에서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D램 시장점유율은 27.9%로 삼성전자(43.6%)에 이어 2위다.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12.3%로 삼성전자(34.0%), 키옥시아(18.3%), 웨스턴디지털(14.7%)에 이어 4위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작업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 마지막 관문인 중국의 기업결합 심사만 통과하면 6.7% 점유율을 추가 확보해 단숨에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처럼 앞길이 밝았던 반도체 사업이 예상치 못한 벽을 마주하자 박 대표가 직접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아웃리치(대외접촉)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반도체 영업기밀 유출 우려를 전달했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정부의 도움을 받아 자료 제출 거부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에 반가운 소식이지만 향후 미국 정부가 경영 활동에 제약을 가할 수 있어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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