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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미래에는 콘텐트가 자산될 것"

이수만 프로듀서가 케이팝과 미래 콘텐트 비전에 대해 연설했다. 1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이하 WCIF)에 참석해 '미래 기술 변화와 K-POP 산업의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이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프로듀서로서 저의 화두는 언제나 '미래의 콘텐트, 콘텐트의 미래'다. 저는 오래 전부터 미래에는 프로듀서, 프로슈머의 가치와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특히 콘텐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재창조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슈머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미 SM에는 전 세계 수 억 명의 잠재적 프로슈머가 기다리고 있고, '프로듀서'의 시대 안에서 '프로슈머'가 정점을 이루는 시대로 치닫고 있다"며, "우리는 프로슈머들이 Re-Created Contents를 만드는 메타버스에 살고 있고, 프로슈머들의 Re-Create를 통해 가장 처음 만들어진 오리지널 콘텐트, SM만이 만들 수 있는 킬러 콘텐트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트는 프로슈머들이 재창조할 수 있는 Re-Creatable Contents가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저와 SM은 더욱 많은 프로슈머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그들이 가공한 콘텐트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SM Culture Universe'(SMCU)를 공고히 설계하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없이 전 세계가 문화로 연결된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세상, SMCU는 저와 SM이 만들어가는 미래 세계관이자 메타버스 세상"이라며, "지금부터 SM의 모든 아티스트들은 SMCU라는 세계관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현실 세계는 물론 꿈, 가상 현실, 우주를 무대로, 넓은 무대에서 그들의 음악과 콘텐트를 선보일 것이다. 새로운 미래의 콘텐트를 창조하며 프로슈머에게 더 많은 IP를 제공하고, 프로슈머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슈머 정점의 시대 그리고 블록체인 시대, NFT로 알 수 있듯이, 미래에는 콘텐트가 재화나 자산이 될 것이다. 콘텐트가 가치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메타버스에서 화폐로 거래되는 시대다. 콘텐트가 제3의 화폐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우리의 콘텐트가 프로슈머의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가. 블록체인의 시대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가. 이것이 제가 K-POP뿐 아니라 문화산업, 미래산업의 리더들과 나누고 싶은 아젠다"라고 콘텐트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K-POP의 역사는 혁신이다. 우리가 함께 창조하고 축적해온 스토리와 콘텐트는 이미 역사가 되고 있고 또 미래다. 미래 우리의 어마어마한 자산이 될 것이다. K-POP이 단순히 소비되는, 그때 지나가는 상품이 아니라 소장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미래 콘텐트, 미래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콘텐트로 자리 잡은 K-POP의 사례로 NCT-Hollywood 오디션과 에스파의 세계관을 소개한 데 이어, "미래를 위해 모든 분야에서 셀러브리티와 기술을 융합하는 협업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거라 생각한다. SMCU는 이미 문화와 과학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콘텐트의 보고가 되고 미래의 콘텐트 유니버스를 만들어냈다"면서 "SMCU라는 하나의 큰 메타버스 이야기가 영화, 예능, 드라마, 만화, 소설 등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로 탄생하면서 전혀 새로운 콘텐트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SMCU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종합 예술 콘텐트가 새로운 장르의 표현 방식인 ‘CAWMAN’으로 나타나고 발전될 것"이라고 연설을 마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기조연설 후 진행된 특별 대담에서 캐피톨 뮤직 그룹 제프 본 Chairman&CEO는 "미국에서는 SM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슈퍼엠과 NCT, 에스파도 이미 성공적이지만, 미래에는 더 많은 활용 기회가 있고 더 많은 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으며, 테디 지 할리우드 영화감독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문화계의 스티브 잡스 같은 역할을 하면서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고, 비전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기술을 매끄럽게 콘텐츠와 연결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 에스파는 단순 걸그룹이 아니라 하나의 콘셉트이고 K-POP의 혁명이자 미래를 상징한다. 그가 로봇, AI, 아바타와 관련해서 가진 미래 세계관을 바라보면, 실제로 우리가 이 방향으로 가면서 그의 이상과 꿈, 삶,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유니버스를 확장해야 한다"고 발언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이끌어 나갈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두 번째 세션에는 SM 이성수 대표이사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결합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화' 관련 대담의 패널로 참석, SM의 메타버스 전략에 대해 "유니버설 랭귀지는 음악이다. SM은 CT를 바탕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 왔고, 전 세계가 좋아하는 음악에, 보는 장르인 댄스, 비디오, 콘텐트로 영역을 확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메타버스를 실현할 때, 기술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예술과 접목시켜 대중들에게 보여주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에스파가 특별 스테이지로 'Black Mamba', 'Forever', 롱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신곡 'Next Level' 등을 선사,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Beyond LIVE'의 AR, XR 기술이 접목된 화려한 무대를 펼쳤으며, 다중 화상 연결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화면 속 전 세계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가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상우 기자 2021.07.02 11:25
야구

[추신수 톺아보기] ③불혹을 앞둔 나이…무기일까 고민일까

추신수(39)는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수 있을까. KBO리그 데뷔를 앞둔 추신수의 변수 중 하나는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해 타석에서의 생산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있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제프 짐머맨은 2013년 '타자들의 경기력은 20대 중반 최고점(peak)을 찍은 뒤 나이를 들면서 하락한다'며 '홈런은 더는 정점을 찍지 못하고 떨어지기만 한다. OPS나 wOBA를 비롯한 공격 전 부분의 기록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MLB 타자들의 전성기는 26세 안팎이다. 폭넓게 20대 후반까지 전성기 구간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 '에이징 커브'가 가속화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성적이 떨어진다. 대표적인 예가 앨버트 푸홀스(41·LA 에인절스)이다. 푸홀스는 2001년 21세에 데뷔해 2012년까지 누적 bWAR 91.5(연평균 7.63)를 기록했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푸홀스는 매년 7승 이상을 더 이끌었다. 말이 필요 없는 'S급'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 동안의 누적 bWAR이 9.3(연평균 1.16)에 불과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운동능력이 떨어졌고 잔부상까지 겹치면서 성적이 악화했다. MLB 통산 홈런이 662개(현역 1위, 역대 5위)인 거포지만 '에이징 커브'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2017년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상)를 수상한 지안카를로 스탠튼(32·뉴욕 양키스)도 공교롭게도 서른 살이 된 2019시즌부터 기록이 폭락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은 추신수의 급격한 '에이징 커브' 가능성을 낮게 바라본다. 근거 중 하나가 선구안이다. 추신수 계약(본지 단독 보도)을 발표하기 전 그의 2021시즌 연봉을 산정하면서 '특장점인 선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 내렸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추신수의 통산 O-Swing%(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대한 스윙 비율)는 23.3%이다. 타격 성적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 시즌에도 23.1%로 낮았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상위 16위. MLB 최고 '볼넷 제조기' 조이 보토(38·신시내티)의 통산 O-Swing%가 20.3%라는 걸 고려하면 추신수의 선구안은 큰 장점이다. 스프린트 스피드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발이 빠르거나 선구안이 좋은 타자의 경우 '에이징 커브'가 완만하다는 미국 내 연구 결과는 추신수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몸 관리도 철저하다. 2019년 10월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가 매일 운동하고 뛰는 걸 본다. 때때로 난 그의 나이를 잊어버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신수는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던 이번 겨울에도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추신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시즌 때 체중은 93㎏ 정도이다. 지난 25일 한국으로 들어올 때 체중이 95~96㎏였는데 매년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체중과 비슷하다"며 "미국에서도 루틴대로 훈련했다. 자존심이 센 선수라서 따라가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미련 없이 그만두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아니다. 타석에서 참을성 있게 볼을 골라내는 능력은 KBO리그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풍부한 경험은 '에이징 커브'를 견뎌낼 수 있는 무기이다. 추신수는 MLB 1652경기(7157타석)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상황에 따른 타격이 가능하다.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레그킥을 장착한 뒤 매년 타격폼을 미세하게 바꿔 활용하기도 했다. 텍사스 시절 팀 동료인 델라이노 드실즈는 "추신수는 자신의 접근 방식을 고수한다. 누가 마운드에 있더라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MLB보다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KBO리그의 특성상 추신수의 연착륙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워낙 자기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미국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활약했다는 것 자체가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루틴이 있다는 것이다. '에이징 커브'에 대해서 큰 걱정하지 않는다. 알아서 충분히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관련기사 ①KBO리그에서도 '호크아이'가 작동할까 ②으랏차차 '추파워'…베일 벗는 불혹의 장타력 2021.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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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안 정점"…'서복' 믿고 기다린 공유가 옵니다

또 하나의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예고한다. 영화, 드라마, 광고계를 접수한 독보적인 흥행보증수표 공유가 '부산행' '밀정' '도깨비'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서복'을 통해 흥행 5연타에 도전한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6년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국형 좀비 열풍의 시작을 알린 '부산행'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석우로 분해 1000만 배우 수식어를 얻은 공유는 같은 해 '밀정'에서 의열단의 냉철한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아 열연, 7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극장가를 휩쓸었다. 두 편의 영화로 2016년 1856만 관객을 동원한 공유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를 맞이한 도깨비 김신 역을 맡은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체불가한 흥행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다시 한번 작품을 고르는 뛰어난 선구안과 흥행 파워를 입증한 공유. 새로운 작품 '서복'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을 수 밖에 없다. '서복'에서 공유가 연기한 기헌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다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전직 정보국 요원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가 탄생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고 전한 공유는 서복(박보검)과 함께하며 점차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죽음을 앞둔 기헌의 예민하고 날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등 외적인 변화를 감행했다. 전직 요원에 걸맞은 거침없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낸 공유에 대해 이용주 감독은 “굉장히 디테일한 배우다. 고민도 많고 준비도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에 연출자로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믿고 보는 배우의 진가를 발휘, 공유의 새로운 변신을 확인하게 만들 '서복'은 12월 관객들과 만날 준비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28 10:39
무비위크

편견 깬 '문라이트' 세상을 바꾼 기록 넷

편견을 깬 영화 '문라이트'가 1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89년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결과를 낳으며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문라이트'는 거침없는 흥행 가속을 지속하며 개봉한지 2주차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러한 감성 흥행 열풍은 '문라이트'가 제89회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3관왕을 차지한 후 박스오피스 역주행의 결과로 아카데미 흥행 특수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뜨거운 추천과 재관람 열풍까지 이어지면서 인생 영화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브래드 피트와 플랜B의 빛나는 선구안으로 탄생한 '문라이트'는 개봉 전부터 어마어마한 수상 기록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문라이트'의 기록 행진은 89회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최고 정점을 찍으며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최초 이프리칸-아메리칸 감독의 최우수작품상, 최초 모든 출연진이 흑인 배우인 최우수작품상, 최초 LGBTQ 스토리 최우수작품상, 최저 제작비 최우수작품상 모두 '문라이트'가 바꾼 결과다. 단지 최초의 기록이 아닌 세상을 바꾼 결과를 낳은 것으로 다양성의 가치와 전세계 수많은 유색인종에게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문라이트'의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은 천재 흑인 감독 배리 젠킨스에서 아카데미 최초 아프리칸-아메리칸 감독 수상이라는 기록을 안겼다. 아카데미 역사상 흑인 감독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기록은 86회 '노예 12년'의 스티브 맥퀸이 있지만 그는 영국인으로, 최초의 아프리칸 -메리칸 감독의 최우수작품상은 배리 젠킨스가 기록하게 됐다. 흑인 아이의 20년 동안의 삶을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이 표현하며 걸작탄생을 알린 '문라이트'는 모든 출연진이 흑인 배우인 최초의 최우수작품상 영화다. '노예 12년'이 치웨텔 에지오포, 루피타 뇽이 주조연을 맡아 흑인의 삶을 그려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지만, 주요 출연진에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틱트 컴버배치 그리고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까지 다수의 백인 배우들이 출연했다. '문라이트'는 리틀, 샤이론, 블랙이라는 세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한 흑인 아이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으로 인생과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유색인종에게 인색하고 보수적인 아카데미가 '문라이트'를 8개 후보에 올리고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안긴 것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 또한 89년 아카데미 역사상 LGBTQ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문라이트'가 최초로 아카데미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이크 질렌할, 히스 레저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78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문라이트'는 최저 제작비로 탄생한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기록도 남기게 됐다. 15만 달러 (약 17억)제작비는 역대 최우수작품상 중 최저의 기록으로 28회 수상작인 '마티(1955)'의 320만 달러보다 무려 2배가 낮다. 50여 년 전 기록보다 2배가 낮은 제작비로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킨 '문라이트'의 최저 제작비 최우수작품상 수상 기록은 쉬이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문라이트'는 배리 젠킨스 감독, 원작자 타렐 알빈 맥크래니의 각색상 수상으로 흑인 영화인 두 명이 각색상을 받은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됐고, 마허샬라 알리는 '문라이트'로 무슬림 출신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의 남우조연상 수상자가 됐다.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으로 수많은 최초 기록을 남기며 89년 아카데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문라이트'는 27일 아카데미 수상 후 흥행 특수를 누리며 마법 같은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조연경 기자 2017.03.06 22:12
야구

[베이스볼긱] 김성근 감독 “프로가 먼저다”

프로야구는 올해 33년째를 맞았다. 국민 스포츠라 불릴 만큼 인기가 꾸준히 올라 2013년 9구단 체제가 됐고, 2015년에는 10구단이 1군 무대에 선다.그러나 상승세를 보이던 관중수는 2012시즌 700만 명을 정점으로 2013시즌 내리막길을 걸었다. 팀이 늘어나면서 일부 팬들로부터 ‘경기의 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기에 이르렀다. 알게 모르게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다. ◇100번 강조해도 부족한 말 “먼저 프로가 돼라”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기가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프로의식으로 무장하는 것이 먼저다. 개인은 개인대로, 조직은 조직대로 프로의식을 갖춰 나아갈 때 전성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위기를 최대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프로의식을 제대로 갖춘 선수가 많아지면 우선 경기의 질이 높아지고 선수의 수명이 늘어난다. 한참 더 뛰어야 할 선수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불행한 일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선수 수명이 길어질수록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늘어나고, 경기 수준이 향상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다.프로의식은 비록 프로야구뿐 아니라 모든 일에 다 적용된다. 그러나 현역 선수 중에 ‘완벽하게 프로의식을 갖춘 선수가 몇이나 될지’를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먼저 프로가 돼라”는 말이다.◇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몰입하라프로 선수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야구 기술로써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뛰었던 경기 비디오를 보며 밤을 새워 연구하고, 밤에 자다가도 불현듯 자신의 타격에 이상한 점이 떠오르면 벌떡 일어나 1000번, 2000번 스윙하는 것은 기본이다.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몰입하는 근성이 필요하다. 순발력이 둔해져 예전 같은 스윙을 할 수 없다면 타석에서의 히팅 포인트(방망이 궤도와 투구가 만나는 점)를 투수쪽으로 이동하는 등 대처할 수 있는 타격 방법을 반드시 찾아 낸다.이병규(LG·등번호 9)는 2013시즌 8년 만에 수위타자에 복귀했다. 타석에서 테이크백(스윙궤도)이 커지면서 공을 보는 시간을 늘렸고, 그 덕택에 아주 나쁜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선구안이 좋아져 타율이 오른 것’이 아니라 공을 보는 시간을 늘리는 기술적 변화를 줬기에 가능했다.‘오리 궁둥이’ 타법이었던 김성한(현 한화 수석코치)은 은퇴 직전에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이동해 선수생활을 연장했다. 그는 해태 시절 말년에 타격이 잘 안되자 히팅 포인트를 마운드쪽으로 당겨 놓는 것으로 한동안 예전의 타격감을 회복했다. 기술적 대처 방안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법을 찾기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몸 쪽 공을 잘 못 치면 타석에 서는 위치를 변경한다든지, 순발력을 높일 수 있다면 허리를 받쳐놓고 스윙을 한다든지 스스로 느낌이 올 때까지 반복 연습해 찾아내야 한다. ◇스스로 만족해야 진정한 성공프로는 위기가 닥치기 전 끊임 없이 기량을 업그레이드한다. 오래된 자기 것을 지키려는 것은 상대에게 지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프로는 자신의 플레이에 스스로 만족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결과만 갖고 됐다, 아니다 라고 성공 기준을 삼지 않는다. 안타를 기록했더라도 그 타석에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이호준(NC)과 정성훈(LG) 강정호(넥센) 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타석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테이크백을 더욱 크게 하는 호쾌한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선수는 나이가 들면 체력은 물론이고 순발력과 시력(공을 보는 눈)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면 공을 더 잘 보기 위해 상체를 숙이고, 순발력이 떨어지면 투구에 방망이를 맞추려는 본능에 타석에서 움츠러들기 마련이다.◇더 높이 오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최고조에 올랐을 때에도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 프로다. 꾸준히 자기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는 의욕이 넘쳐야 한다. 3할 타자라면 거기에 만족할 게 아니라 못 친 7할을 줄여보려고 늘 도전해야 한다. 만족하는 순간 패배자의 길에 들어선다.10승, 15승 투수의 경우에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자기가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가. 타자들이 잘 때려줘 승리한 경우가 더 많을 수 있다.이승엽(삼성)과 이대호(소프트뱅크)는 한국에서의 국민타자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타자에 도전했다. 류현진도 한국 최고투수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과의 경쟁에 과감히 나섰다.하지만 한국 최고 선수들을 보면 상당수가 약점이 있어도 고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항상 주전자리가 보장되어 있고 이에 안주해서 그렇다. 그 선수도 주전이 아닐 때는 열심히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타가 되고 나서는 땀의 소중함을 잊었다. 더 높은 곳을 향한 목표 의식과 향상심을 잃어 버린 것이다.◇프런트도 바뀌어야 한다선수 못지 않게 구단 프런트의 프로의식도 요구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진정한 프로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 그러나 프런트는 프로야구 출범 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변화가 더디다. 아직도 모기업에 손을 내밀지 않으면 운영을 하지 못할 정도다.이제 각 팀은 모기업의 그늘에서 나와 구단을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흑자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과는 다르게 팬에 다가서야 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구단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프로의식을 지닌 선수가 감동적인 경기를 하고, 프런트는 이를 밑천 삼아 흑자 경영을 일궈내야 한다. 경기가 재미 없으면 관중이 줄고, 관중이 줄면 방송도 따라서 줄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아직 프로야구 인기는 좋다. 이럴 때 잘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경기를 하는 선수가 프로의식을 갖추지 않고, 팬이 호응해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프로야구 관중 700만 명에 좋아할 때가 아니다. KBO와 구단은 프로의식으로 뭉쳐 팀별 관중 200만~300만 명 시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리=박준철 기자/베이스볼긱 제공 2014.03.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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