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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탕웨이 ‘원더랜드’, BIFAN에서 특별상영…김태용 감독 참석 AI 토크 나눈다

AI 복원에 화두를 던진 ‘원더랜드’가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특별상영 된다.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BIFAN+ AI’ 공식 사업으로 AI가 가져올 미래의 풍경과 영화의 본질을 고찰하는 자리를 만든다. 국내 국제영화제 최초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AI 영화’ 부문을 신설하고 영상 제작에 관련된 최신 정보와 전 세계 선구자들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AI 국제 콘퍼런스’, 그리고 인공지능의 실체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영화 제작의 지평을 확장해갈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AI가 영상 콘텐츠 제작에 미치게 될 영향과 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모색하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가운데 BIFAN에서는 AI가 상용화된 시대, 진짜와 그를 기반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의 모호한 경계가 가져올 일상의 변화와 존재의 의미를 묻는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 특별상영한다. 기술적 혁신을 넘어 지금 가장 뜨거운 화두인 ‘AI’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과 함께 기술과 감성,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한다.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기억과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서비스 ‘원더랜드’에 접속해 그리운 이들을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담은 영화 ‘원더랜드’는 AI가 일상화된 가까운 미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설계된 가상세계와 그 속에도 유효한 보편적 가치와 감정, 그 과정에서 야기되는 윤리적 선택의 순간을 포착한다.BIFAN에서는 김태용 감독 등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원더랜드’ 상영과 함께 AI가 일상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부각될 다양한 화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AI와 인간, 영상에 대해 폭넓은 고찰을 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국내 최초로 AI와 영화의 조우를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BIFAN과 AI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딜레마, 그리고 가상의 이미지로 상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영화에 대해 고찰하는 특별한 만남은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이슈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제28회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7 08:20
국가대표

“망설이지 않겠다” 도전 메시지 전한 ‘저니맨’ 황인범

‘선구자’로 평가받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다시 한번 후배들의 해외 진출 도전을 격려했다. 황인범은 지난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최종전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 그리고 최근 한국 선수들의 연이은 해외 진출에 대해 입을 열었다.황인범은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데뷔한 그는 미국·러시아·그리스 등을 거쳐 세르비아 무대까지 밟는 등 적극적으로 팀을 옮겨 다니고 있다.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꿈을 몸소 실천한다. 축구계에선 끊임없이 도전하는 황인범을 ‘선구자’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매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현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엔 세르비아 리그에 입성하자마자 올해의 선수로 꼽히는 등 연착륙했다. 특히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본선에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황인범은 “세르비아 리그에는 나 외에 3명의 선수(고영준·유지운·조진호)가 뛰고 있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가 해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대신 황인범이 강조한 부분은 해외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다. 황인범은 “이들과 얘기하며 공감한 부분 중 하나는, 분명히 한국에서 훈련이나 경기할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나 같은 경우 UEFA 클럽 대항전에 나서는 메리트가 있다. 어떤 리그든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이라면 어디에서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후배들의 도전을 격려한 황인범은 여전히 높은 레벨을 바라본다. 마침 해외 매체에선 프랑스 리그1, 이탈리아 세리에 A 구단이 황인범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황인범은 “나도 내 미래가 기대된다. 이번 경기(중국전)가 끝나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데,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 동시에 “이적이라는 게 쉽지 않다. 구단과 계약도 남아 있고, 즈베즈다 팬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다시 UCL에 도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타이밍과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우중 기자 2024.06.11 07:00
연예일반

에스파·아이브·영파씨…‘여돌판’ 습격한 B급 감성 [IS포커스]

‘여돌판’에 B급 감성이 상륙했다. 2000년대 초반 인기 캐릭터 ‘엽기토끼’나 플래시 애니메이션 ‘오인용’ 등이 보여준 이른바 ‘B급’ 정서를 가요계에 데려온 선구자는 싸이였다. 이후엔 노라조, UV를 비롯해 조혜련, 김영철 등 이른바 ‘개가수’(개그맨+가수)들이 기존의 틀을 비트는 B급 정서로 그들만의 개성을 표현해냈다. 주로 소속사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B급’, ‘병맛’ 코드로 화제를 일으키며 나름의 시류를 형성해왔는데, 최근에는 대형 기획사 소속 걸그룹들이 B급 감성을 고퀄리티로 뽑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에스파 ‘수퍼노바’와 ‘리코리쉬’, 아이브 ‘아센디오’ 뮤직비디오가 대표작으로 꼽힌다. 에스파 첫 정규앨범 ‘아마겟돈’의 더블 타이틀이자 선공개곡인 ‘수퍼노바’ 뮤직비디오는 눈뗄 틈 없는 볼 거리 중 곳곳에 엉뚱한 B급 정서가 가미돼 있다. “말하자면 난 초신성 같은 존재거든”이라는 가사와 함께 차 위로 떨어진 카리나가 초인적 파워로 세상을 갖고 노는 모습이나, 마치 아톰같은 포스로 빛의 속도로 비행하거나 내면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듯 높은 건물 벽을 잡고 빙빙 도는 윈터의 모습 등이 고퀄리티 연출과 CG로 시선을 모은다. ‘리코리쉬’ 뮤직비디오는 ‘B급’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병맛’급 연출을 보여준다. 원더우먼 같은 히어로 착장의 멤버들은 민트초코 모양의 괴생명체를 향해 광선총을 쏘며 공격하고, 괴생명체는 몸부림치다 결국 다른 차원의 세계로 돌아와 식탁 위 ‘민트초코’ 요리가 돼 특유의 맛으로 멤버들을 홀린다. 코믹한데 진지하고, 진지해서 더 코믹한 ‘B급’의 전형을 보여준다. 아이브의 ‘아센디오’ 뮤직비디오 콘셉트도 흥미롭다. 의문의 요술봉을 손에 넣어 마법소녀가 된 아이브 멤버들과 마법봉의 원래 주인인 ‘어둠의 아이브’ 멤버가 전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 주문 ‘아센디오’를 아이브만의 스토리로 풀어가는데 주문을 외우며 마법봉에 손을 대는 순간 천장으로 튀어 오르는 장면이나, ‘세일러문’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 등에선 전작들과 차별화된 감성이 돋보인다. 이들에 앞서 지난 3월 공개된 영파씨의 ‘XXL’도 그 자신들의 포부가 XXL 사이즈만큼 크다는 메시지를 B급 정서가 가미된 기상천외한 연출로 뽑아내 화제가 됐다. 최근 발매된 악뮤의 신곡 ‘히어로’ 뮤직비디오도 동화 속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내는 과정에서 유사한 정서를 담아내 시선을 모았다. 곡은 수현 특유의 선명한 보컬과 나긋나긋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세레나데인데 뮤직비디오 속 악당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장면이 코믹하게 펼쳐져 반전의 매력을 준다.인기 가수들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B급 감성은 이제는 마이너한 문화현상이라기보다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감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이너 가수들이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떠나서 메이저 가수들도 본인이 만드는 음악이나 이런 것들의 색깔과 맞춰서 B급 감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같은 B급 감성의 시도는 일반적인 뮤직비디오에 비해 친화성이 높고 리스너들에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긴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측면도 있다. 정 평론가는 “점차 취향 존중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대중문화 역시 지배적인 메이저 하나가 전체를 끌고 간다기보다는 다양한 마이너들이 각자만의 영역으로 존재하는 추세”라고 짚으며 향후 보다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6.05 06:05
국가대표

‘우상’ 박지성·손흥민의 존재…황희찬에겐 동기부여가 됐다

박지성(43)을 보며 꿈을 키웠고, 손흥민(32·토트넘)의 활약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었다. 선배이자 우상인 둘의 존재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밝게 빛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황희찬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지성 선수는 내가 EPL을 꿈꿀 수 있게 해 주신 분이고,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워주신 분”이라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황희찬이 귀국 현장에서 박지성을 언급한 건, 이번 시즌 EPL 12골을 더해 박지성(19골)을 넘어 EPL 한국 선수 통산 최다골 2위(20골)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기록을 넘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스럽다”면서도 “(박지성이) 얼마나 힘든 길을 가셨는지, 얼마나 대단하신지 잘 알기 때문에 더 존경하고 있다”고 했다.박지성은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EPL 무대를 밟았다. 박지성이 EPL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선구자 역할을 한 덕분에 손흥민, 황희찬 등 후배들도 잇따라 EPL 무대에 입성할 수 있었다. 그런 박지성을 보며 EPL의 꿈을 키운 황희찬은 “박지성 선수가 선사했던 감동과 추억은 절대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이 황희찬의 꿈을 키우게 해 준 존재라면, 함께 EPL 무대를 누비고 있는 대표팀 선배이자 또 다른 우상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 이번 시즌 한때 황희찬은 손흥민과 함께 EPL 득점 톱5에 함께 이름을 올릴 정도로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황희찬은 “EPL에서 (손)흥민이 형과 함께 순위권에 있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다”며 “흥민이 형이 (EPL에) 있는 게 저한테는 너무 큰 동기부여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두 우상의 존재는 황희찬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이 둘의 발자취를 뒤따른 것처럼, 자신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있을 어린 선수들 존재 덕분이다.황희찬은 “선배들이 선사한 감동과 추억들을, 이제는 내가 어린 선수들한테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수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끝이 어디일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정말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4.05.22 17:48
PGA

'54세 생일'에 쓴 최경주의 우승 드라마, 강풍도 해저드도 '탱크'를 막을 수 없었다

노익장을 과시한 '탱크' 최경주(54)가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4세 생일에 자신에게 값진 트로피를 선물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5개, 버디 2개를 적어내며 3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참가한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박상현을 누르고 우승했다. 최경주의 SK텔레콤 오픈 네 번째 우승(2003, 2005, 2008, 2024년)이자, KPGA 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이었다. 최경주의 마지막 KPGA 투어 우승은 2012년 CJ 인비테이셔널. 최경주는 12년 만에 KPGA 투어 왕좌에 올랐다. 1970년 5월 19일생인 최경주는 자신의 54세 생일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5년 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기록한 50세 4개월 25일 우승을 넘어 투어 최고령 신기록도 세웠다. 최경주는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뒤 통산 8승을 거두며 선구자 역할을 한 골프계 대선배다. 50세를 훌쩍 넘긴 현재까지 필드를 누비고 있는 그는 아들뻘 후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했다. 시차적응도 강풍도 노련한 최경주를 막을 수 없었다. 최경주는 지난주 미국 알라바마주에서 열린 PGA 시니어투어 메이저 대회 'PGA투어 챔피언스 리전스 트래디션'을 치르고 귀국했다.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시니어투어였지만 최경주는 치열한 접전 끝에 공동 6위의 호성적을 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경주는 시차적응도 제대로 할 틈도 없이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했지만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왕좌까지 올랐다. 또 이번 대회가 열린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에선 첫 라운드부터 초속 1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었다. 김진성이 1언더파로 이날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한 가운데, 최경주가 이븐파로 선전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2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에 등극했다. 이는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작성한 자신의 최저 타수다. 이전 최경주의 이 대회 최저 타수는 2022년 대회 마지막 날 나온 6언더파 65타였다.3라운드에선 1타를 잃었지만, 후배들과의 격차는 5타차나 벌어져 있었다. 노련함과 정교함을 앞세워 숱한 시련을 이겨내고 우승권에 안착했다. 최종 라운드에선 보기 5개로 다소 고전했다. 4번 홀(파5)에선 티샷이 벙커에 들어가고, 7번 홀(파4)에선 약 2.7m(3야드)의 파 퍼트가 홀컵을 외면해 보기로 이어졌다. 9번 홀(파5)와 11번 홀(파4)에서 버디 2개로 이븐파 균형을 이뤘지만, 12번과 13번 홀(이상 파4)의 파 퍼트가 연달아 빗나가며 다시 2오버파를 작성했다. 2위 박상현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한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도 그린 주변 벙커에 공을 떨어뜨리며 결국 연장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연장에서 드라마를 썼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해저드 쪽으로 향하는 불운을 맞았다. 다행히 공은 해저드 위 러프에 떨어졌고, 최경주는 러프 좁은 공간에서 어프로치 샷을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파 세이브했다. 경기는 2차 연장까지 흘러갔다. 박상현이 파 퍼트를 실패한 가운데 최경주가 파를 성공하며 우승했다. 대회 후 최경주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늘 대회 4승을 이뤘다. 후배들과 열심히 잘 싸웠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분 좋다”라며 울컥해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19 16:35
스포츠일반

‘코리안 좀비’ 정찬성 티켓 파워 ‘대박’…ZFN 매진 행렬→첫 대회 기대감↑

ZFN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개최하는 종합격투기 대회 이 압도적인 티켓 파워로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세계적인 종합격투기 선수이자 ‘코리안 좀비’로 잘 알려진 정찬성이 국내 종합격투기 시장의 발전을 위해 기획 및 론칭한 ZFN(Z-Fight Night) 대회가 오는 6월 29일 첫 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ZFN은 지난달 일 차 얼리버드 티켓에 대한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추가 수량을 오픈했고, 이달 10일 오픈된 차 티켓 또한 VIP석과 R석의 수량이 3분 만에 예정된 수량이 빠르게 매진됐다. 이는 종합격투기 대회로서 이례적인 성과로 정찬성의 흥행 저력과 ZFN을 향한 높은 관심을 입증한다.정찬성의 은퇴 후 첫 번째 공식 행보로 출범한 ZFN은 알파벳의 마지막 철자인 ‘Z’의 의미를 살려 대한민국 종합격투기의 마지막 리그가 되겠다는 포부를 지닌 종합격투기 대회다. 팬들을 위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는 물론 종합격투기의 장벽을 낮추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정찬성이 기획 및 준비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ZFN은 인기 웹콘텐츠 좀비트립에서 검증된 아마추어 선수들의 대회 Z-Royal, 아마추어 신예 선수 발굴을 위한 대회 Z-Amateur, 프로 선수들의 대회 Z-Nation, ZFN의 메인 넘버링 대회 ZFN Numbered Event 등 총 4개 부문의 대회로 진행될 예정이다.종합격투기 시장의 새로운 선구자가 될 ZFN은 오는 6월 29일 서울 성북구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포문을 연다.김희웅 기자 2024.05.14 08:52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트롯 여가수 금도희의 부전여전 포복절도 데뷔기

누구에게도 트롯을 배운 적이 없다. 음악이라곤 어린 시절 친정어머니의 장구 치는 모습을 보고 어깨너머로 배운 것밖에 없다. 덕택에 드럼 연주와 장구 연주를 쉽게 배웠다.더욱 놀라운 점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가사를 쓰고 멜로디까지 만들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트롯 여가수 금도희 얘기다.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해 2020년 발표한 곡 ‘사랑의 오라버니’에 이어 2022년 발표한 ‘주전자 막걸리’를 직접 작사·작곡한 금도희는 가수 데뷔 전 몇 달 동안 취미 삼아 경기민요를 배우긴 했다.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시절 최숙자 원장이 운영하는 경기민요 연구원을 다녔다. 이 무렵 한 가수의 추천을 받아 한식날 행사장에 나가 ‘성주풀이’를 부른 일이 있다.당시 금도희의 모습을 본 이재담 대한가수협회 대전지회장이 한 연예기획사에 소개를 했다. 엔터사의 대표는 오디션을 보자면서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다. 현숙의 ‘포장마차’와 혜은이의 ‘제3한강교’를 불렀더니 “잘 하겠네. 해보자”라면서 취입을 권유했다.금도희는 ‘테크노 뽕짝’의 선구자로 불리는 신바람 이박사의 친딸이다. 출생 신고 때의 이름은 이근영. 그러나 어릴 때 이박사와 이혼한 친정어머니가 자신의 성으로 바꿔버려 지금도 주민등록상 이름은 김근영이다.성인이 된 후 자주 연락하고 지내며 친근해진 가수 아버지에게 취입을 권유하는 회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나나나’(이박사 작사·곡)라는 노래의 가사와 반주음악이 담긴 음악 파일을 주면서 1주일 후 행사에 같이 나가자며 연습하라는 것이었다. “부자라고 이불 두 개냐. 바람 같은 나의 인생 고달프지만 희망 찾아 내일을 보자” 등 노랫말이 재미있는 흥겨운 곡이었다.그런데 1절과 2절이 다른데다 가사가 길어서 겨우 외울 정도였는데 1주일이 후딱 지나고 말았다. 아버지는 노래를 가르쳐주지도 않았다. 노래를 제대로 부르는 건지 엉터리로 부르는 건지 잘 알지도 못하고 무대에 올랐다.2017년 3월 열린 서천 동백꽃 주꾸미 축제였다.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연습도 없이 ‘나나나’의 녹음을 끝내고 아버지에게 이끌려 행사장들을 쫓아다니며 전국을 한 바퀴 돌았다. 금도희라는 예명은 이재담 선생이 지어줬다.금도희는 데뷔곡 ‘나나나’를 녹음할 때 ‘가지마세요’와 ‘사랑열차’라는 자작곡들을 함께 녹음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데뷔할 때부터 작곡가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가지마세요’는 폴카 리듬의 곡이고 ‘사랑열차’는 흥겨운 트롯. 발표한 세 곡 모두 남동생 이성민이 편곡을 해줬다.경기 구리시 아천동에서 이박사의 2남2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세 살 때 말보다 노래를 먼저 부를 정도로 아버지에게 음악적 소질을 물려받았다.충남 논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대전에서 여고를 나온 직후 제약회사를 다녔다. 친척언니에게 미용을 배워 미용사 자격증을 딴 후 대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중 연애결혼을 했다. 결혼 후에도 타고난 노래솜씨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아 여기저기 노래자랑을 쫓아다니며 상품으로 냉장고 가스레인지 도자기세트 등을 받아 살림밑천으로 쏠쏠하게 사용했다.금도희는 ‘나나나’가 자신의 이름을 알린 곡이라면 2020년 봄 발표한 자작곡 ‘사랑의 오라버니’는 가수로 인정을 받은 노래라고 말했다.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고 덧붙였다.딸의 데뷔곡 ‘나나나’를 작곡해준 다음 전국의 행사장으로 데리고 다니며 무대 경험을 하도록 도와준 이박사는 딸의 ‘주전자 막걸리’ 녹음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이 곡의 간주가 나갈 때 “도희야! 심부름 좀 할래? 저기 저, 막걸리 집에 가서 막걸리 좀 사온. 알았지?”라는 대사를 녹음해준 것. 딸이 행사장에서 이 곡을 부를 때마다 무대에 함께 올라 이 대사를 외치며 “좋아 좋아”라고 추임새를 넣으면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4.04.17 06:05
스타

[X why Z] 하이브 집안의 막내딸 ‘아일릿’을 아시나요?

“뉴진스인가? 엇, 아닌 거 같은데? 맞나? 아니구나!” 아마도 아일릿을 처음 본 X세대라면 비슷한 혼잣말을 했을 것 같다. 이른바 “하이브 집안의 막내딸”이라 불리는 걸그룹 아일릿은 화려하게 데뷔했다. 막강한 집안에서 마련한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데뷔했고 막강한 집안의 강력한 서포트를 받으며 데뷔한 만큼, 부담도 클 것 같다. 그러나 아일릿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Z세대는 아일릿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X재국 : 아일릿은 어떻게 탄생한 팀이야?Z연우 : 아일릿은 하이브의 새 걸그룹을 만드는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를 통해 결성된 5인조 다국적 걸그룹이에요. 그룹명 아일릿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한국인 멤버 3명, 일본인 멤버 2명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일 나이많은 멤버는 04년 생. 제일 어린 멤버는 08년생이에요. 데뷔한 지 한 달도 안됐지만 신인같지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요.X재국 : 뉴진스랑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은데?Z연우 : 데뷔 앨범 티저부터 몽환적이고 10대 소녀들의 청춘을 담은 듯한 콘셉트가 뉴진스와 비슷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어요.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다 어리고, 5명인 것도 뉴진스를 따라한 거 아니냐는 말이 많았죠. 하지만 막상 ‘마그네틱’이라는 곡으로 데뷔하고 나서는 대중도 아일릿의 정확한 콘셉트를 파악한 듯 뉴진스와 비슷하다는 말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뉴진스는 키치하고 힙한 느낌의 곡들이 많다면 아일릿은 좀 더 몽글몽글하고 동화 같은 느낌이에요. 특히 아일릿의 수록곡들을 들어보면 더욱 아일릿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고, 뉴진스와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사실 아일릿 멤버들이 다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라 걸크러시 콘셉트를 하면 조금은 이질적인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리고 귀엽고 청량한 콘셉트는 연차가 조금 더 쌓이면 지금처럼 완벽하게 소화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요즘 신인 여돌, 남돌 모두가 청량 콘셉트를 하려는 것 같아요. 뉴진스가 어쩌면 이런 ‘산뜻하고 청량한 콘셉트의 이지리스닝 선구자’라고 볼 수 있는데, 뉴진스 덕분에 이런 콘셉트가 유행하고 대중이 가볍고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 많이 생긴 거라고 생각해요. 마치 3세대때 블랙핑크가 여돌의 강렬함을 보여줘서 그 뒤로 나오는 신인 아이돌들이 다 걸크러시 콘셉트를 했던 것처럼요. X재국 : 아일릿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Z연우 : 아일릿은 데뷔 4일차가 됐을 때부터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 숫자가 K팝 아티스트 중 가장 빠르게 100만명을 달성하고, 역대 걸그룹 데뷔 음반 초동 1위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인 그룹이죠. 아일릿의 데뷔곡 마그네틱이 중독성이 있고 아일릿의 무대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지만, 진짜 아일릿을 많이 찾아본 팬들이 생각하는 매력은 멤버들의 케미와 성격인 것 같아요. K팝 팬들이 좋아하는 신인미도 아일릿 멤버들한테서 유독 잘 보이고, 아이돌들이 무대 아래에서까지 너무 ‘넘사’ 연예인같이 완벽하고 유니콘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단 아일릿처럼 나이대 학생들같은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게 귀엽고 더 호감이 가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일릿의 감성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면 아일릿은 K팝 역사에 많은 기록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일릿을 보면서 걱정보다 기대감이 더 큰 이유는 젊음이라는 강력한 에너지 때문인 것 같다. 오디션이라는 과정을 통해 경쟁하면서 실력도 키웠고, 또 어떤 콘셉트를 하더라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젊음의 에너지가 있기에 아일릿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강력한 슈퍼 아이돌이 될 것 같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4.09 05:34
IT

[IS시선] 삼성·LG가 싸우면 소비자는 웃는다

현존 최고의 축구 스타를 놓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후보에 올리면 아직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이처럼 스포츠에서 라이벌 구도는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소다.최근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우리나라의 김하성과 이정후가 방망이로 대결하는 뿌듯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떠오른다.두 회사는 삼성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두고 '가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공방을 이어가다 법정 싸움까지 갈 뻔했다. 지난 2020년 가까스로 화해하고 조용히 서로를 견제하다 올 들어 다시 불이 붙었다.이번에도 시작은 TV였다. 뒤늦게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한국에서 초대형 점유율은 이미 경쟁사를 넘어섰다"고 말하며 LG전자를 자극했다.곧바로 LG전자는 압도적 1위를 보여주는 시장조사기관의 수치를 내세우며 "삼성전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새로운 트렌드인 AI(인공지능) 가전의 시초를 놓고도 앞다퉈 원조를 자부하고 있다.삼성전자가 'AI 가전=삼성'이라는 표현을 광고와 보도자료 등에 적극 활용하자,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 가전'"이라고 강조했다.부품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신기능을 추가하고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업 가전이야말로 AI 가전의 선구자라는 주장이다.차세대 신가전으로 각광받는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두고도 두 회사는 절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삼성전자가 기존 열풍 방식을 결합한 강력한 건조 성능을 과시하자, LG전자는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는 저온 제습한 히트펌프의 장점을 조명했다.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경우 LG전자가 먼저 도발을 했다. 자사 제품의 건조 소비전력이 더 낮다고 홍보했고, 삼성전자는 곧바로 미국 에너지스타의 수치를 공개하며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불황에 빠진 글로벌 가전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싸움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불투명한 기준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단순히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비방전이 아니라면, 지금의 건강한 기술 경쟁은 가전 투톱의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더 나아가 기업이 먼저 소비자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안하는 선순환 고리로 작용하기를 바란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02 07:00
산업

‘섬유 선구자’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 영면…“대의 앞장선 재계 지도자” 조문 행렬

‘섬유산업의 선구자’로 불렸던 재계의 큰 별이 졌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기술 경영 ’을 중심으로 국내 섬유·화학 산업의 초석을 닦았고, 재계 지도자로서 글로벌 진출에 앞장서며 후배 경영인들을 이끌기도 했다. 이런 조 명예회장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한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간인 최초 기술연구소 설립, ‘기술 경영’ 선구자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지난 2017년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1935년생인 그는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학구파’로 알려졌다. 대학교수를 꿈꿨지만 부친의 부름으로 1966년 효성물산에 입사한 뒤 반세기 동안 효성그룹을 이끌었다. 학구파답게 ‘기술 경영’의 토대로 효성의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라는 철학은 여전히 효성그룹의 중심이 되고 있다. 기술과 품질을 중시해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에 심혈을 기울였다. 더군다나 신혼여행지로 섬유업계 기술자들이 주로 교육 연수를 받았던 이탈리아 포를리를 택한 일화는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1973년 동양폴리에스터를 설립하면서 화학섬유 사업의 기반을 다졌고, 1975년 한영공업(현 효성중공업)을 인수해 중화학공업에도 진출하며 보폭을 넓혔다. 조홍제 창업주는 장남에게 효성을 물러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명예회장과 조욱래 DSDL 회장에게는 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을 맡겼다. 1982년 효성중공업 회장직을 물려받은 그는 경영 혁신과 세계화를 통해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조 명예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효성은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스판덱스가 탄생했다. 1990년대 초 스판덱스를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결국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미국 듀폰의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여기에 효성은 2011년 ‘꿈의 신소재’ 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적용한 타이어코드도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효성은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했고, 전 세계 50여개 제조·판매 법인과 30여개 무역법인·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섬유산업의 세계화에 앞장선 업적으로 1987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그 훈장은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 함께 놓여있다. ‘재계 지도자’ 역할, 정·재계 인사 추모의 발길 조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1시부터 조문이 시작됐는데 1시간 뒤 이재용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나타났다. 1968년생인 이 회장이 상주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갑내기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일본 게이오대 유학 시절 함께 공부를 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부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좋은 분이셨다. 유족에게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31일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부자가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모임에서 가끔 뵈었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의 대학 후배인 정기선 부회장은 “전부터 재계에서 다들 굉장히 존경했던 분”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도 빈소를 방문해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낼 당시 조 명예회장이 한미재계회의 의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도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빈소를 방문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재계의 지도자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조 명예회장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2000년부터 10년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미 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하기도 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대의를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조 명예회장을 당당한 재계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장례는 5일간 효성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영결식은 2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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