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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햄스트링 염좌' 허경민 "한 달 정도 봐야"...KT 시름, 그래도 국내 선발진이 더네 [IS 잠실]

KT 위즈의 타선 고민이 풀리질 않는다. 강백호(26)가 복귀하는데 이번엔 허경민(35)이 빠졌다.KT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강민성, 천성호, 강백호, 안현민을 등록했다. KT는 앞서 28일 허경민, 오윤석, 유준규, 최성민을 말소했다.중심 타자 허경민의 이탈이 가장 큰 고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된 그는 말소 전까지 26경기 타율 0.301로 활약 중이었다. 장타자들의 뒤 타순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콘택트 히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던 중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 부위는 햄스트링 염좌.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다. 29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허경민이 2주 휴식으로 기사가 잘못 나갔는데, 정확히는 2주 뒤에 검진을 받고, 1주일 뒤에 또 검진을 받는다"며 "한 달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 고인 피가 빠지는 데 2주, 또 재활에 2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시 부상으로 빠진 오윤석은 2주 정도면 복귀가 가능하다.중심 타자 강백호가 복귀하긴 하지만, 허경민이 빠지면서 공격력 원상복귀도 어렵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부상 부위가 찢어진 줄 알았는데, 본래 아팠던 부위에 스크래치만 난 정도였다. 2군 경기를 뛰고 왔다. (크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타선 고민이 길어지겠다"고 묻자 이 감독은 "빠지니까 고민이 된다. (대안이 없어) 쓸 선수가 정해져 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좋다"는 말에 "맞다. 선발은 좋다. 소형준이 좋아지니 오원석도 좋아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던질 때보다 국내 투수들이 던질 때가 훨씬 더 안정감 있다"고 웃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너무 잘 던져주니 번트를 댈 수밖에 없다"며 "타선에 연결이 되질 않는다. 공격에서 효율적인 야구가 잘 되지 않는다. 안타 5개를 쳐서 1점, 10개를 쳐도 1~2점이다. 다른 팀은 볼넷, 도루, 번트,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니 아쉽다"고 했다. 특히 올 시즌 5경기 평균자책점 1.16을 기록 중인 소형준에 대해서는 "지난해엔 체인지업 실투가 많았다. 완성도가 낮았는데 한화전에선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모두 잡았다. 우타자한테도 기가 막히게 던진다. 투심을 스트라이크존에 넣고 체인지업을 떨어뜨린다. 같은 궤도에서 그대로 떨어지고 구속 차가 난다"며 "실투가 안 들어오니 쳐도 파울이다. 왼손 타자 상대로도 기가 막히게 떨어진다"고 전했다. "팔 스윙도 직구와 거의 같다"고 칭찬한 이 감독은 "야구에 진심인 선수다. 많이 연습했다더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해서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거의 완벽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선발이 좋아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니 불펜을 쓰는 데도 고민이 깊다. 이강철 감독은 "동점만 되도 승리조를 쓰는게 아깝지 않다. 1점 차 지고 있을 때는 정말 아깝다"며 "어떨 때는 어쩔 수 없이 투수를 써야 하는데, 등판일을 계산하다가 다른 엉뚱한 선수를 쓰게 된다. 리드만 잡아도 3연투를 감수하고 쓰겠는데, 이기고 있을 때가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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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로건 에이스도 격파...'극강' LG의 '강한' 5선발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강한 5선발'까지 탄생했다. LG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패 탈출은 이끈 주역은 다름 아닌 선발 송승기(23)였다. 5선발 투수가 상대 에이스(로건 앨런)와 맞대결에서 이겨 뜻깊은 승리였다. 송승기는 6이닝 노히트(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로건은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입단 5년 차 왼손 투수 송승기는 올해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8경기 1패 평균자책점 4.82였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지난해 퓨처스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송승기는 요니 치리노스-손주영-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에 이어 5선발로 낙점됐다. 염경엽 감독은 "최소 한 달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기는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상대 왼손 에이스의 연속 격파는 압권이다. 지난 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양현종(5이닝 4실점)과 벌인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사냥했다. 이어 23일 로건마저 물리쳤다.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한화 문동주(5이닝 무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직전 등판이던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만 4와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는 5선발 송승기의 등판일에 4승 1패를 기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선발 투수가 리그 평균자책점 10위에 오를 만큼 안정적으로 던져 팀 승률이 높고, 불펜의 부담은 적다. 송승기의 활약으로 LG는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최원태(3승 1패 평균자책점 5.84)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 송승기의 최대 강점은 최고 시속 150㎞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송승기가 경기 초반 변화구를 자주 던지자 염경엽 감독은 "직구 안 던지면 바로 교체한다"고 경고한 적 있다. 염 감독은 "송승기는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 씩씩하게 던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송승기는 같은 왼손 투수인 손주영에게 변화구 구사를, 프랜차이즈 스타 임찬규에게는 마인드 컨트롤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4.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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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외국인 또 없습니다' 푸른 피 에이스도 놀란 의연함, 오히려 팬들 안심시킨 '후크라이' 후라도 [IS 스타]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것이다."계속되는 불운에도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는 동료들과 팬들을 먼저 챙겼다. 그는 "시즌은 막 시작됐다.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ERA) 2.70(40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미덕이라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모든 경기(6경기)에서 기록했다. 7이닝 이상의 QS+도 절반인 세 차례나 된다. 투수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RA는 13위지만, 이닝 소화 1위, QS 1위, 삼진 6위(36개)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가 6경기에서 얻은 승리는 단 1승. 개막전인 3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2실점)에서 거둔 승리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얻었다. 불운의 시작은 3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이날 후라도는 8이닝 동안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없어 '완투패'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했으나 역시 타선의 득점이 부족해 패했고,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은 1득점 뿐이었다. 15일 잠실 LG전에서 QS+를 하고도 득점 지원 불운에 다시 패전 투수가 된 그는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하고도 또 승수를 쌓지 못했다. 5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경기 당 0.8점. 이 기간 25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에서 최악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2위는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1.60)과도 두 배 차이가 난다. 후라도는 개막전 13득점 지원 이후 극심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후라도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들을 챙겼다. 자신의 등판일이 아니었을 때 팀의 승리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여러차례 잡혔다. 지난 20일 패배 후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거야"라는 문구를 게재한 그는 이어 긴 한글 문구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후라도는 "팀의 팬 여러분의 무조건적인 지지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항상 경쟁하는 팀이다. 우리 모두 여러 번(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인생에는 좋은 순간보다 나쁜 순간이 더 많지만, 누구도 잃고(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이기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즌이 막 시작되고 있다.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팀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원하는 기쁨을 주기 위해 즉,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승운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킨 것이다. '푸른 피 에이스'도 후라도의 이러한 의연함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정말 대단한 투수다. 초반에 투구수가 많더라도 어떻게든 조절해나가면서 QS를 한다는 게 놀랍다"라며 "득점 지원이 없어도 그런(아쉬운) 표현 없이 팀 분위기를 정말 좋게 만들어 주고 있다. 배울 점이 많은 투수"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후라도의 의연함에 팀원들은 더욱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음 경기에선 '후크라이(후라도+크라이)'의 오명을 벗어내고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22 06:04
프로야구

자진 강판→팔꿈치 부상 진단, LG 손주영 "내년 시즌 준비 문제 없어요"

팔꿈치 부상을 당한 LG 트윈스 손주영(26)이 "내년 시즌 준비에는 문제없다"라고 밝혔다. LG 구단은 "손주영은 MRI(자기공명영상) 및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22일 밝혔다. 병원 두 곳에서 크로스 체크를 한 결과 부상 진단이 내려졌다. 손주영은 22일 저녁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팔 상태는 근육 부위라 잘 쉬면 빠르게 좋아질 수 있다"라며 "내년 시즌 준비에 문제없다. 몸을 잘 만들어서 2025시즌에 뵙겠습니다"라고 적었다.차명석 LG 단장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달 정도 휴식 및 재활 소견"이라고 전했다. 손주영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0-0으로 맞선 7회 구원 등판했다. 8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손주영은 8회 2사 후 손짓으로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김광삼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가 몸 상태를 살핀 뒤, 마운드는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사0실상 몸 상태 이상에 따른 자진 강판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팔꿈치에 찝히는 느낌이 있다고 해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병원 검진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이 나왔지만, 다행히도 큰 부상은 피했다. LG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손주영은 올 시즌 LG의 최대 수확이다. 2017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1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ERA)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5선발 중 최고 활약이다. 국내 투수 가운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ERA 3.66)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이 좋았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 사정상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는 불펜으로 2경기에 나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준PO 5차전에서 29개의 공을 던진 그는 우천으로 선발 등판일이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흘 휴식하고 PO 2차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도 한 차례도 등판의 기회를 얻지 못한 손주영은 1년 만에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손주영은 "2024시즌 팬분들 앞에서 제대로 투구하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오래 걸린 만큼 오랫동안 LG 트윈스 유니폼 입고 던지겠다. 기다려주신 LG 팬과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라며 "이번 시즌 많은 경험을 했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년 시즌 더 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하겠다. 지금까지 로테이션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건강하게 던질 수 있게 도와주신 트레이닝 파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이형석 기자 2024.10.23 09:53
프로야구

자진 강판 사흘 후, LG 2024 최고의 수확 손주영 왼 팔꿈치 부상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자진 강판을 한 LG 트윈스 손주영(26)이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LG 구단은 "손주영은 MRI(자기공명영상) 및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22일 밝혔다. 손주영은 지난 21일 검사를 진행했고, 크로스 체크 결과 부상 진단을 받았다. 손주영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4차전에 0-0으로 맞선 7회 구원 등판했다. 8회 선두 타자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손주영은 8회 2사 후 손짓으로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김광삼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가 몸 상태를 살핀 뒤, 마운드는 김진성으로 교체됐다. 사실상 몸 상태 이상에 따른 자진 강판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팔꿈치에 찝히는 느낌이 있다고 해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LG의 최대 수확이다. 2017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1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5선발 중 최고 활약이다. 국내 투수 가운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이 좋았다. 지난해 1~2군을 통틀어 66과 3분의 2이닝 투구했던 그는 올 시즌 1군에서만 162이닝(포스트시즌과 시범경기 포함)을 책임졌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 사정상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는 불펜으로 2경기에 나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준PO 5차전에서 29개의 공을 던진 그는 우천으로 선발 등판일이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사흘 휴식하고 PO 2차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검진 결과 부상이 발견돼 휴식이 불가피하다.손주영은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 35인에 포함됐다. 23일 소집돼 24일 첫 훈련 예정이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 탓에 대회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LG 구단은 "프리미어 12 참가 여부 관련해 대표팀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10.22 19:20
메이저리그

'4선발 필요 없다!' 끝내기 노리는 SD 강수, '3일 쉰' 시즈 4차전 선발...'벼랑 끝' 다저스는 불펜 게임 예고

기세를 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LA 다저스를 확실히 끝장내기 위해 강수를 둔다. 사흘만 쉰 1차전 선발 딜런 시즈(29)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빈자리인 4선발을 어중간한 투수로 채우느니 빠르게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공산이다.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3차전까지 양 팀의 전적은 2승 1패로 샌디에이고 우위. 4차전과 5차전 중 딱 한 경기만 더 잡으면 샌디에이고가 시리즈 승리를 수확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오른다.절대 우위에 놓인 샌디에이고지만, 본래 4차전엔 변수가 있었다. 당초 구단은 선발 등판 순서를 마이클 킹-조 머스그로브-딜런 시즈-다르빗슈 유로 잡았다. 그런데 머스그로브가 앞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C) 2차전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결국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로 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당초 4선발로 예견된 건 왼손 마틴 페레즈였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이 4.53으로 포스트시즌 등판하기엔 다소 불안한 투수였다. 그런 가운데 샌디에이고가 단 1승만 거두면 되는 상황이 왔다. 이에 마이크 실트 감독이 강수를 뒀다. 3차전이 끝날 때까지 선발을 예고하지 않았던 실트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4차전 선발로 시즈를 예고했다. 1차전 선발이었던 시즈는 당시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린 바 있다. 그래도 페레즈와 달리 정규시즌 활약이 빼어났고, 구위도 정상급이다. 슬라이더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사흘 휴식에 따라 이닝을 조절한다 하더라도 상대 기세를 꺾기 좋은 카드다.선발 투수 사흘 휴식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즈는 이미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시즈는 선발 예고 후 취재진과 만나 "선발 등판이 기대된다. 흥분된다. (사흘 휴식을) 해본 적 없지만, 별 일 아니다. (경험이 없다는 게) 내가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가 시즈의 4차전에 내보낼 수 있는 건, 5차전도 믿음이 가서다. 시즈를 4선발로 냄으로써 5차전엔 다르빗슈 유를 다시 올릴 수 있다. 2차전 선발이었던 다르빗슈는 당시 7이닝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원천봉쇄했다. 정규시즌 통산 다저스전 성적이 15경기 평균자책점 2.27일 정도로 '극강'이다. 설령 시즈를 내더라도 5차전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 시즈를 5차전으로 미뤘다가 4차전과 5차전 모두 버릴 수 있다는 것과는 기대치가 달라진다.시즈를 내도 될만큼 선발진에 우위가 있는 것도 이유다. 샌디에이고와 달리 다저스는 1차전 선발이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당겨쓰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시절 5일 휴식에 익숙했던 야마모토는 설령 등판일을 당기더라도 믿을 수 있는 카드라 보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1차전 3이닝 5실점을 기록, 심각한 제구 난조로 신고식을 치렀다. 당초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신인 랜던 낵을 기용할 거로 보였으나 시리즈 뒤가 없는 만큼 불펜 데이로 총력전을 선택했다. 무너진 선발진과 달리 필승조는 시리즈 내내 호투했기에 총력전 쪽이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4차전 경기 흐름도 다저스 입장에선 매 이닝이 벼랑 끝일 거로 보인다. 선발이던 낵을 멀티 이닝으로 쓸 순 있겠지만 각 불펜 투수들을 상황에 맞게 쓰지 못하면 언제든 경기 흐름을 넘겨줄 수 있다. 다만 흐름을 잡는다면 그래도 5차전을 맞을 순 있다. 5차전으로 간다면 불펜 투수들이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연투 부담도 적다. 다만 어디까지나 4차전을 이겨야 가능한 이야기다. 다저스 입장에서 키포인트는 결국 타선이다. 다저스는 9일 3차전에서도 5점을 냈지만, 끝내 한 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샌디에이고에 무릎 꿇었다. 다저스는 2~3차전 1안타에 그친 오타니 쇼헤이, 1~3차전 통틀어 2안타만 친 무키 베츠, 발목 부상을 안고 뛰는 프레디 프리먼의 활약이 절실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9 16:06
프로야구

염경엽 감독 "PS, 선발 3명이면 돼...최원태는 무조건 선발" [IS 잠실]

"남은 정규시즌 경기 동안 선발진에서 누구를 빼서 중간 투수로 쓸지 생각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3등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선발 투수는 3명으로 충분하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포스트시즌 구상에 들어간다. 핵심은 5명이 다 돌아갈 필요가 없는 선발진이다.LG는 7일 기준 정규시즌 67승 2무 60패로 3위에 올라 있다. 4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3.5경기로 잔여시즌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4경기라 뒤집기 쉽지 않다. 잔여 경기는 15경기로 이제 포스트시즌을 치를 준비에 들어가야 하고, 그 기준은 '준플레이오프 직행'이 될 거로 보인다.중요한 건 마운드다. 꾸준한 타자들을 다수 갖춘 타선과 달리 마운드는 올해 변동이 잦았다. 선발진에서는 '장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시즌 중 방출되면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디트릭 엔스도 시즌 초 기복이 심했다. 지난해 부진에도 국내 에이스 역할을 맡을 거로 기대했던 최원태도 잠시 부진을 겪었다.불펜진도 마찬가지다.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정우영마저 주춤하면서 필승조를 완전히 재구성했다. 베테랑 김진성, 새 마무리 유영찬도 흔들렸다.다만 온갖 파고에도 염경엽 감독의 가을 구상은 얼추 끝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투수들이 연속성을 갖추게 만들기가 정말 힘들다"며 "올해 스프링캠프 때 정우영,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에게 '올인'했다. 다른 선수들을 따로 키우지 않더라도 이들이 (2023년으로부터) 연속성을 만들 수 있다면 2024시즌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염 감독은 "그런데 승현이와 명근이가 생각처럼 해주지 못했다. 그만큼 연속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연속성을 지닌 투수들은 확실한 구종이 있는 이들이다. 확실한 포크볼, 구속같은 걸 지닌 이들은 계속 연속성을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전했다.변수가 많았지만, 염 감독은 입단 5년 차에 1군 데뷔를 이룬 이종준에게 가능성을 봤다. 지난 4월 데뷔, 2군에 다녀왔다가 8월 다시 1군에 돌아온 이종준은 복귀 후 이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염 감독은 "현재 유영찬 다음으로 이종준, 김진성, 함덕주까지 네 명을 중요 상황에 쓰고 있다. 여기에 이지강 정도까지 5명이라고 (필승조)라고 보면 된다.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고) 2명씩 격일제로 쓴다"고 설명했다.불펜진을 강화할 마지막 카드는 선발진에서 만들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 불펜진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고, 다시 선발진에서 누군가를 빼서 중간 투수로 쓸 수 있다"며 "우리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선발 투수가 3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두 명을 불펜으로 뺀다면 지난해 포스트시즌 정도의 불펜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가 많진 않다. 현재 LG 선발진의 주축은 외국인 투수인 엔스와 에르난데스, 그리고 국내 투수 최원태와 임찬규다. 적어도 이 중 한 명이 빠져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최원태는 불펜 전환 후보에서 우선 제외했다. 그는 "선발로 더 효과적인 선수들은 선발로 쓴다. 구원 투수로 못 쓸 투수는 딱 정해져 있다. 그러면 무조건 선발 투수로 써야 한다. 나머지는 모르겠다"며 최원태를 언급했다. 염 감독은 "선수 의사도 타진해야 한다"고 결정을 미뤘다.언급하진 않았으나 최근 불펜으로 기용된 에르난데스를 떠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염 감독은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기용한 바 있다.이어 지난 5일에는 공개적으로 에르난데스의 포스트시즌 구원등판 가능성을 꺼냈다. 당시 염 감독은 잔여시즌 선발 로테이션 상 에르난데스의 등판일이 비기에 "중간으로 한 번 쓸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상황을 봐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다"며 "에르난데스 본인은 안 하려고 한다. 구원 등판을 약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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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았다" 양현종이라 쓰고 '꾸준함'이라 읽는다 [IS 피플]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았다."베테랑 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밝힌 꾸준함의 비결이다.양현종은 지난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6이닝 3실점 투구로 시즌 11승(3패)째를 따낸 그는 올 시즌 155이닝을 소화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10년 연속 150이닝 투구(2021년 미국 진출)에 성공,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사이드암스로 출신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왼손 투수로는 양현종이 사상 첫 대업을 이뤘다.지난해 KBO리그에서 규정이닝(144이닝)에 진입한 국내 투수는 9명에 불과했다. 10년 연속 150이닝 이상 투구했다는 건 그만큼 부상 없이 꾸준했다는 걸 의미한다. 올 시즌 KIA만 하더라도 최소 4명의 선발 투수(제임스 네일·윌 크로우·이의리·윤영철)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공백이 길어지면 이닝 소화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양현종은 예외다. 지난 7월 11년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역대 3호)를 해낸 데 이어 또 다른 발자취를 쌓아가고 있다. 양현종은 "지금까지 선수 생활(2007년 데뷔)을 해오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원동력 중 하나로) 건강한 몸을 타고난 것도 있는 거 같다"며 "다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나 자신과 타협하지도, 운동을 게을리하지도 않았다. 그게 (롱런할 수 있는) 하나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선발 등판일 기준으로 하는 루틴(Routine·습관)도 빼먹지 않고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그의 꾸준함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은 더 있다. 양현종은 지난 6월 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최연소(만 36세 3개월 5일)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탈삼진 타이틀(최고 3위·4회)을 획득한 경험이 없지만 우직하게 기록을 쌓은 결과였다. 지난달에는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2048개)를 제치고 개인 통산 리그 최다 탈삼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꾸준함을 동력 삼아 각종 투수 누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양현종은 "팀 성적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170이닝 달성에 욕심 있다"며 "지금까지 꾸준하게 해온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리그 사상 첫 9시즌 연속 170이닝 금자탑을 쌓았다. 잔여 경기에서 15이닝을 추가하면 이 기록을 '10시즌 연속'으로 늘릴 수 있다.KIA 선발진은 시즌 내내 변수가 많았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두 번(캠 알드레드·애릭 스타우트)이나 활용할 정도.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건 양현종의 역할이 크다. 그는 "정규시즌이 거의 마무리되는데 나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며 "올봄부터 준비했던 것처럼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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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에이스' 모드로 돌아온 최원태, 그러나 LG 웃지 못하니···

LG 트윈스 최원태(27)가 8월에 '토종 에이스' 모드를 완벽하게 찾았지만 환하게 웃진 못했다. 최원태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다만 승리와 연을 맺진 못했다. 4-1로 앞선 8회 초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난조 속에 시즌 9승 요건이 날아갔다. LG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4-8로 역전패를 당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후속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에서 장성우에게 큼지막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그러나 4번 타자 황재균을 삼진, 후속 강백호를 내야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4회에는 1사 후 강백호에게 볼넷, 2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이호연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LG는 5회 말 2사 2·3루에서 오스틴 딘의 내야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최원태는 4회 2사 이호연부터 7회 초 마지막 타자 이호연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LG는 7회 말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의 3점 홈런으로 4-1로 앞서 갔다. 최원태는 95개(스트라이크 63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은 2:1로 좋았고, 탈삼진은 8개 뽑았다. 그만큼 이날 투구 내용이 좋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최원태를 '토종 에이스'로 칭했다. 개막 후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2로 잘 던졌다. 당시 디트릭 엔스, 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선발진에서 최원태의 투구가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최원태는 6월 중순 선발 등판일에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례적으로 최원태의 몸 관리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했다. LG가 막 상승세를 타던 시기여서 아쉬움은 컸다. 최원태는 예정보다 늦게 돌아왔고, 7월 3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로 부진했다. 그러나 8월에는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다. 경기 도중 타구에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5경기, 평균자책점 0.70) 다음으로 8월 평균자책점이 낮다. 최원태는 최근 3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그 중 두 번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였다. 그럼에도 최원태는 8월에 2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최원태가 등판한 5경기서 LG는 고작 2승만 챙겼을 뿐이다. 지난 16일 KIA전은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마무리 유영찬이 9회 3점을 뺏겨 충격패를 당했다. 28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불펜이 무너졌다. 3위 LG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최원태도 LG도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8.2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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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김도영이 교가 합창한 사연, "제 대기록, 다 현종 선배 등판 때 이뤄졌더라고요" [IS 인터뷰]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라커룸에서 때아닌 광주동성고 교가가 울려 퍼졌다. 동성고 선배 양현종과 까마득한 후배 김도영이 함께 부른 응원가였다. 선배는 후배를 기특해하면서 기쁨의 '물세례'도 함께 뿌렸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회 초 시즌 30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33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과 1999년 홍현우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30 가입자가 됐다.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111경기만에 30-30클럽에 가입한 김도영은 박재홍의 22세 11개월 27일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의 종전 최소경기 기록인 112경기를 동시에 갈아 치웠다. 공교롭게도 김도영은 '또' 양현종의 등판일에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KBO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을 때도 양현종이 선발 마운드에 올라 통산 170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최초의 '내추럴 사이클링히트(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는 일)'를 기록했을 때도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 완투승을 거둔 날이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양현종 선배가) 올해 내 모든 대기록이 (양)현종 선배 등판 때 나왔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동성고 교가를 불렀다"라고 말했다. 양현종도 "경기 중에 같이 교가를 불렀다. (도영이도 나도) 너무 좋은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라고 웃으면서 "요즘 동성고에 놀러가면 나는 모르고 도영이밖에 모르더라. 서운한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기쁘다"라고 전했다. 양현종의 후배 사랑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도영이 물뿌리러 가야 한다"며 인터뷰를 마친 양현종은 돌연 라커룸으로 들어가 대형 바스켓을 들고 나왔다. 그러고는 더그아웃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물과 음료수를 모아 통에 모두 쏟아 부었다. 이윽고 김도영의 방송 인터뷰가 끝나고 동료들의 물세례가 이어졌다. 다 끝난 줄 알았던 김도영은 마지막 양현종의 대형 물세례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도영의 표정은 웃음기가 가득했다. 김도영은 광주에서 자라 광주팀에 입단, 광주에서 활약하며 무한한 애정을 받고 있다. 김도영은 "정말 행복하다. 올해 말도 안되게 진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라면서 "팬분들께 잘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잘하려고 하고 있다. 팬들 덕분에 올해만큼은 하루하루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8.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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