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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범석의 질주 본능에 주장 김현수 "너 자신을 알라"···경험 축적하는 LG의 미래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는 주루사를 범한 신인 김범석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김범석에게는 큰 경험이자 소중한 조언이었다. 김범석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5회 말 상대 선발 김광현의 퍼펙트 행진을 제동을 거는 팀 첫 안타를 터트렸다. 김범석이 친 타구는 높이 떠올랐고, 우측 라인선상 근처의 절묘한 코스에 떨어졌다. 김범석은 1루를 밟고 2루로 향할 듯이 발걸음을 옮기더니 다시 1루로 되돌아았다. 그는 경기 후 "베이스를 밟는 동시에 (우익수가 타구를) 잡았는데, 타이밍이 늦을 것 같아서 (2루까지) 안 갔다"고 웃었다. 김범석은 전날(8일) 경기에서 이미 한 차례 '아찔한 경험'을 했다. 5-5로 맞선 6회 무사 1루에서 3루수 옆을 빠져 나가 좌익선상 깊숙한 곳까지 굴러가는 타구를 날렸다. 1루 주자 신민재가 3루에 도착하는 사이, 김범석은 1루를 지나 2루로 질주했다. 주루 코치가 말렸으나 김범석은 보지 못했다. 강한 어깨를 지닌 SSG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송구는 빠르고 정확했다. 결과는 아웃. 김범석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 번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듯 "선수가 요청하니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당시 더그아웃에 있던 김현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김범석의 2루 도전을 무리라고 판단 "안 돼"라고 소리쳤다. 김범석은 "더그아웃에 돌아오니 (김)현수 선배님이 '네 자신을 먼저 알아'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시도는 좋았는데 (경기) 상황을 보고 시도해야 한다. 이런걸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배울 것'이라고 해주셨다"며 "내게 와닿았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틀 연속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모습이 보였다'는 말에 김범석은 "내가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하면 팀의 득점 확률이 올라간다. 어제(8일)는 정수성 코치의 만류 사인을 못 봤는데 오늘은 '스톱' 사인을 봐서 돌아왔다"고 웃었다. '주루 코치가 말리지 않았으면 2루로 갔을 수도 있겠네'라는 얘기에는 "어제(8일) 플레이를 교훈 삼아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웃었다. 김범석은 9일 기준으로 18경기에서 타율 0.358(53타수 19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29타석만 소화, 올해 신인상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범석의 타수 당 타점은 0.30개로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는 가장 높다. SSG 최정(0.27개)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 0.545(11타수 6안타)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0.323)보다 주자 있을 때(0.409)가 더 높다.김범석은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1군 경기에 출장하며 조금씩 소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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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후보 맞네, 가공할 만한 김범석의 타점 본능···50타석 이상 중 1위다

주자가 쌓이면 큰 몸집의 김범석(19·LG 트윈스)은 더 무섭다. 입단 2년 차 신예지만 벌써부터 가공할 만한 타점 본능을 자랑한다.김범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0-0이던 5회 1사 후 SSG 김광현의 퍼펙트 행진을 깨트리는 안타를 쳐 LG의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0-1로 뒤진 7회 말 1사 2, 3루에서는 1타점 내야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이후 3-1로 역전해 승리했고, 김범석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6번 타자·1루수로 출장한 전날(8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범석은 5-5이던 6회 1사 1루에서 역전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쳤고, 7회에는 2사 만루에서 8-5로 달아나는 1타점 내야 안타를 뽑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과 문성주(3타점)가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김범석은 9일 기준으로 18경기에서 타율 0.358(53타수 19안타) 3홈런 16타점을 기록,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29타석만 소화, 올해 신인상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장차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차명석 LG 단장의 기대처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전지훈련 중 부상으로 중도 탈락한 김범석은 4월 중순 1군에 등록됐다. 대타 1순위를 거쳐 최근에는 3번-5번-6번 등 중심 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를 외야로 보내고 김범석에게 지명타자를 내줄 만큼 기대하고 있다. 김범석은 선배들이 만든 찬스를 차곡차곡 점수로 연결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김범석은 올 시즌 규정 타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1타석(101위) 소화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타점을 16개(공동 49위) 올렸다. 타수 당 타점은 0.30개.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는 가장 높다. SSG 랜더스 최정(0.27개)이 그 뒤를 잇고 있다.김범석은 신인답지 않게 클러치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한다. 김범석은 득점권에서 타율 0.545(11타수 6안타)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0.323)보다 주자 있을 때(0.409)가 더 높다. 김범석은 "팀에 도움이 되는 건 좋은 경험이다.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좋은 스윙을 갖췄다. 콘택트 능력을 갖췄고,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다. 타격은 더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범석은 "찬스 상황에서는 최대한 생각을 줄이려 한다. 7회에는 폭투 때 2루 주자 (최)승민이 형이 3루까지 진루해 편한 상황이 됐다. 부담 없이 그냥 배트를 돌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한 게 아닌 승민이 형이 좋은 상황을 만들어준 덕분"이라며 "운이 많이 따라주고 있다"고 반겼다. 박경완 코치와 함께 포수 훈련도 착실히 받는 그는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없다. 성적이 잘 나오니까 재밌다"며 웃었다.잠실=이형석 기자 2024.05.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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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양의지 결승타+김재호 2루타 2개' 베테랑 힘 보여준 두산, LG에 6-4 승리

두산 베어스가 베테랑의 힘으로 라이벌 LG 트윈스를 꺾고 최근 2연패를 끊었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은 두산은 시즌 17승(19패)을 기록해 중위권 추격을 이어갔다. 5위 LG는 시즌 16패(2무 18승)를 기록, 하위 팀들과 승차가 줄었다.두산은 이날도 베테랑의 활약이 빛났다. 포수 마스크를 김기연에게 잠시 맡긴 양의지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 결승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1번 타자 정수빈은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 돌격대장으로 밥상을 차렸다. 올 시즌 개막 주전 유격수를 후배 박준영에게 넘겨주고 2군에서 페이스를 올리던 김재호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2루타 2개를 쳐 하위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두산은 1회부터 선취점을 가져갔다. 선두 타자 정수빈이 LG 선발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안타를 쳐 출루했다. 그는 후속 타자 타석 때 도루와 상대 실책으로 3루로 진루했고, 1사 후 강승호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LG도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회 말 1사 후 구본혁과 박동원이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3회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두산은 선두 타자로 다시 정수빈이 나섰다. 정수빈은 8구까지 가는 승부로 엔스를 괴롭힌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허경민이 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상대 폭투도 이어져 1사 2·3루 밥상이 양의지 앞에 차려졌다.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엔스가 2구 연속 던진 직구를 정확히 공략, 3-유 간을 가르는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기세를 탄 두산은 4회에도 김재호의 2루타와 정수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선배들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마운드에선 영건들이 활약했다. 2년 차로 지난달 26일 데뷔 승을 거둔 선발 김유성은 3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닝 소화는 적었으나 최고 149㎞/h 직구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유성에 이어 박치국, 이병헌이 나와 6회까지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LG는 7회 '한 방'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LG는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먼저 헌납했으나 베테랑 김현수가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이어 4번 타자 오스틴이 밥상을 받았다. 두산이 불을 끄기 위해 최지강을 올렸지만, 오스틴은 그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136.7㎞/h, 낮은 존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58.3㎞/h, 비거리 118.4m가 기록됐다.LG는 8회 두산의 턱끝까지 추격했다. 2사 후 신민재가 안타로 다시 불씨를 피운 후 홍창기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한 점 차까지 쫓았다.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마무리 홍건희를 올려 불을 껐고, 9회 초 달아났다. 2사 후 전민재가 2루타로 포문을 연 후 조수행이 2루수 신민재를 뚫는 우중간 안타로 그를 불러들여 쐐기를 박았다. 9회에도 투구를 이어간 홍건희는 9회를 삼자 범퇴로 삭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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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대리 처방' 오재원 논란, 김현수 회장 "반인륜적·불법적 강요, 있을 수 없는 일"

소속 선수 8명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한 전직 야구 선수 오재원에 대해 김현수(LG 트윈스)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반인륜적이며 불법적인,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김현수 회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고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등의 보복 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적인,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오재원은 은퇴 후 각종 논란으로 KBO리그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선배를 비난하고 후배와 설전을 벌이는 등 '말 실수'를 했다. 최근에는 여러 범죄 혐의로 야구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오재원은 2021~22년 두산 베어스 소속 당시 후배들을 협박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다. 두산은 최근 구단 자체 조사를 거쳐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고했다.오재원은 앞서 지난 17일에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김현수 회장은 전체 선수단에 두 가지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먼저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선수인 우리에게는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유혹에 노출되었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주변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선수협회 역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김 회장은 특히 선배의 강압 탓에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해 이번 사건에 더욱 화가 난다면서 선배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비상식적인 요구를 해서도 안 되고, 후배들은 이를 받아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압적인 선배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렵다면 선수협회 고충처리시스템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현재 KBO리그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많은 팬의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으며, 우리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을 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경기 외적으로도 팬들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가족을 보호하고 우리의 그라운드를 지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하고 함께 발전하자"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4.24 18:47
프로야구

'오재원 사태'에 입장 전한 선수협, 김현수 회장 "반인륜적이며 불법"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인 김현수(LG 트윈스)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오재원 사태'를 두고 24일 오후 프로야구 선수 전원에게 현 상황과 관련한 안내문을 발송했다.선수협을 통해 공개된 안내문에 따르면 김현수는 "수면제 대리 처방 사건은 선배라는 위치를 이용하여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는 등의 보복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을 하게 한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2일 오재원은 현역 시절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 후배들을 통해 향정신성 의약품(수면제)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을 협박하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커졌다. 크게 두 가지를 강조한 김현수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선수인 우리는 이러한 것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유혹에 노출되었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가, 자신의 꿈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며 "우리는 그러한 문화가 없어지도록 더 많이 변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거절하기 힘들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 선수협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직"이라고 밝혔다.오재원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지난 17일 검찰에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졌다. 선수(8명)들이 대거 대리 처방 의혹에 휩싸인 두산은 사건 처리에 진땀빼고 있다. 김현수는 "협회가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협은 2022년부터 선수 정보시스템을 통해 선수 고충 처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신고한 선수 본인과 협회의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 프로그램"이라며 "협회는 또한 고문변호사님을 통해 법적으로도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선배들이 변해야 하고, 후배들도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근절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4 15:39
메이저리그

20번째 빅리그 출전서 최고의 하루...이정후, 애리조나전 의미 5가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뒤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1으로 지고 있던 1회 말에는 상대 투수 잭 갤런의 2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는 홈런을 쳤다. 빅리그 데뷔 2호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5-3, 2점 앞선 8회 말 1사 2루에서도 상대 투구 미구엘 카스트로의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적시타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공격에서 맷 채프먼과 마이클 콘포토의 안타로 1점 더 추가했고, 결국 7-3으로 승리했다. 시즌 10승(12패)째를 거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신성 포수 패트릭 베일리는 5회 투런포 포함 4안타 3타점을 올리며 이정후보다 더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정후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자신의 20번째 빅리그 경기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다. 일단 팀 승리를 이끈 게 가장 중요하다.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포,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렸다. 득점의 시작과 끝에 그가 있었다.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코리안 빅리거' 데뷔 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첫 시즌을 보낸 강정호, 이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뛴 김현수가 남긴 10경기였다. 이정후가 선배들을 밀어냈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7경기, 21일 만에 아치를 그린 것도 의미가 크다. 4월 4일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첫 고비를 맞이했을 때, 타구가 뜨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무리 타구 속도가 빨라도 내야 수비 그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후 라인드라이브 타구, 뜬공 타구를 많이 치며 보란 듯이 우려를 지웠다. 이날 애리조나전 3번째 타석에서도 갤런의 바깥쪽 직구에 타구 속도 104마일(167.4㎞/h) 정타를 만들었다. 중견수 정면으로 향한 탓에 아웃됐지만, 타구의 질은 매우 좋았다. 주로 리드오프(1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인식을 준 것도 바람직하다. 홈런을 친 상대 투수가 애리조나 에이스 갤런인 점도 의미가 크다. 갤런은 지난 시즌 블레이크 스넬·로건 웹(이상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른 선수다. 이전 2시즌(2022~2023) 샌프란시스코전 6번 등판에서 4승,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강했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이정후가 1회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며 기를 꺾은 것. 이날 갤런은 5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전 7경기 기준으로 최다 실점이었다. 경기 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홈런으로 타선에 붙이 붙었다. 1회 초 1점을 내준 뒤 갤런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큰 힘을 보탰다. 남은 경기 내내 추진력을 얻었다"라고 극찬했다. 득점권 약세를 끊은 것도 의미가 있다. KBO리그에서는 7시즌(2017~2023) 통산 득점권 타율 0.343를 기록했던 이정후다. 통산 타율(0.340)보다 높았다. 하지만 MLB에서는 출전한 20경기 중 18경기에 선발 1번 타자로 출전했고, 상대적으로 득점권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 18타석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0.188에 그쳤다. 21일 애리조나전에서 선두 타자 홈런만큼 반가운 타석 결과는 8회였다. 무브먼트가 좋은 상대 불펜 투수를 상대로 8구 승부까지 끌고 갔고, 기어코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타율은 0.235로 올라갔고, 타점도 1개 추가해 5개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1 20:50
프로야구

'해설 아닌 날' 우천취소 위기에도 잠실 찾은 박용택, '2238경기' 후배 축하 위해

후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선배가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KBO리그 통산 출장 경기 1위였던 박용택이 자신의 기록을 깬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위해 28일 잠실 야구장을 방문했다. 은퇴 후 KBS와 KBS N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용택 위원은 이날 자사의 해설 경기가 아님에도 잠실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5회 말 후 클리닝 타임 때 직접 꽃다발을 들고 나와 후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강민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KBO리그 통산 2248번째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대기록이 무산될 뻔했다. 경기 중간 경기장에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만약 우천 취소가 되면 강민호의 대기록 달성은 하루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강민호의 가족은 '대구 홈'에서 대기록을 달성하길 바라며 우천 취소를 기원했다는 후문이다. 다행히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5회 말이 끝나는 순간 강민호의 대기록도 완성이 됐다. 5회 말 수비 이닝을 마친 강민호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잠실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신의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LG가 마련한 꽃다발 수여식이 이어졌다. LG 주장 김현수가 꽃다발을 들고 나와 강민호 앞에서 90도 인사를 건넸다. 삼성 주장 구자욱도 다가와 강민호와 포옹했다. 하이라이트는 박용택 위원과의 만남이었다. 박 위원은 자신이 대기록을 쓴 옛 홈 구장에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후배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비 예보 때문에 자칫 무산될 뻔했지만 박용택 위원은 경기장을 찾아 5회까지 기다렸다. 후배의 대기록에 의미를 더했다. 하늘이 도운 덕에 강민호의 대기록은 완성됐지만, 팀원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1-18로 대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LG에 장단 25안타를 허용하면서 대패했다. 강민호는 이날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두 번이나 출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대기록 달성에도 환하게 웃지 못한 강민호와 삼성은 대구로 이동, 29일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0:04
프로야구

19년 만의 영광, LG 김현종 "1군에 계속 남고 싶다, 열심히 달리겠다"

LG 트윈스 신인 김현종이 염경엽 LG 감독의 공언대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신인 외야수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2005년 정의윤(은퇴) 이후 19년 만이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현종은 2024년 LG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새 얼굴이었다. 인천고 출신인 그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LG 2라운드 전체 18순위에 지명됐다. 앞서 LG가 최원태를 트레이드해 오며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만큼, 김현종이 사실상 올 시즌 LG의 '1번 신인'이다. 김현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평가전에서 타율 0.517(14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308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염경엽 감독은 "계속 성장 중인 선수"라며 칭찬했다.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LG 외야진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문성주도 있다. 김현종이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긴 쉽지 않겠지만,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확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좌타자 위주인 LG 외야진을 개편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 김현종을 차근차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개막 한 달 정도는 (김현종의) 자신감과 정신력을 올리도록 할 것이다. 이후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할 생각"이라며 "올 시즌 성적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나중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김현종은 '계속 1군에 남고 싶지 않나'라는 말에 "당연하다. 1군에서 뛰니 정말 재밌다"면서 "시범경기 개막전에 많은 관중이 오시더라. '여기에서 계속 뛰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다"며 웃었다. 그는 또 "선배들로부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배운다. 박해민 선배에게는 수비를 정말 많이 배우고 있다. 김현수 선배님은 타격과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 등을 잘 알려주신다"고 전했다.김현종의 유니폼은 흙으로 뒤덮일 때가 많다. 그는 "유니폼이 더러워야 주루를 열심히 했다는 의미"라면서 "프로 선수니까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 이를 넘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3.24 09:37
프로야구

"한국 빛내고 돌아왔으니까"...2012년 이종욱과 박찬호, 2024년 박해민과 류현진

"LG 트윈스 선수들끼리 고민을 좀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오)지환이와 (김)현수 형, (박)동원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한국을 빛내고 돌아오셨지 않나. 내가 선두타자기도 하니 인사를 하기로 했다." 12년 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넘어가기 직전의 일이다. 한화에는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찾아왔다. MLB 통산 124승을 거둔 그가 직전 일본프로야구(NBP)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쳐 자신의 고향(공주) 연고팀이기도 한 한화를 찾았다.박찬호와 팀 메이트 생활이 류현진에게 도움이 된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미 해외 진출 뜻을 밝혔던 그지만 박찬호와 1년은 류현진에게 피와 살이 됐다. 1년을 보낸 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네 차례의 14승 시즌을 만드는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쓴 후 올 시즌 한화로 복귀했다.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개막전을 찾은 류현진은 당시를 묻는 질문에 "그때는 그냥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나도 박찬호 키즈였다. 그런 선배와 함께 한 시즌을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떠올렸다.당시 류현진에게 "이제 류현진 키즈들과 뛰게 됐지 않나"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웃었다. 류현진을 보고 자란 20대 후배들만 그라운드에 함께 있는 게 아니다. 동세대지만, 동시대이기에 빅리그 무대에서 11시즌을 버틴 류현진에게 박수를 보낸 선수들도 있다. 지난해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축 타자들도 그랬다.LG는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만나 8-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최고 150㎞/h를 던졌으나 탈삼진 한 개도 잡지 못했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비록 승리는 LG가 가져갔지만, LG 타자들은 류현진을 향해 존경을 표현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특히 1번 타자로서 1회 선두 타자로 나선 박해민은 류현진의 복귀를 축하하며 타석에서 그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우리 선수들이 고민을 좀 많이 했다. (류현진의 복귀전인데 타자들이) 어떻게 해야 될까"라며 "(오)지환이와 (김)현수 형, (박)동원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한국을 빛내고 돌아오셨지 않나. 내가 선두타자기도 하니 인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2년 전 박찬호의 복귀전 때도 비슷한 고민을 한 이가 있다. 현재 NC 다이노스 주루 코치로 있는 이종욱이다. 박찬호가 2012년 정규시즌 첫 경기를 치렀을 때 그가 상대 두산의 리드오프였다. 박해민과 똑같은 상황이었고, 그도 똑같이 행동했다. 헬멧을 벗어 박찬호에게 존경의 인사를 전했다.박찬호는 당시 이종욱에 대해 "헬멧을 벗고 인사해줘서 나도 같이 인사했다. 처음 MLB 진출했을 시절이 생각났다. 이종욱에게 답례를 건넨 것도 있지만, 한국 팬들과 야구에 대한 인사도 겸했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인사는 같았지만, 경기 결과까지 같진 못했다. 당시 박찬호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시즌 초 부진에 시달리던 한화 팀으로서도 처음 거둔 귀중한 승리였다. 박찬호와 달리 류현진은 흔들렸다. 좀처럼 탈삼진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고, 수비가 돕지 못했을 때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 득점 등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던 LG다운 파괴력이 결국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무너뜨린 날이었다.박해민도 이날 류현진에게 안타를 뽑았다. 첫 두 타석은 범타였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로 팀 승리의 해결사가 됐다.박해민은 "제구력이 워낙 좋아서, 보더라인 끝으로 던지는 피칭이 대단하다. 빠른 공 뿐만 아니라 변화구 커브, 슬라이더. 또 좌투수들이 좌타자한테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는데 체인지업까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두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을 하나도 안 던져서 이번(세 번째 타석)에는 빠른 공이 올 거라고 예상을 하고 준비했다. 그리고 앞 타석에 변화구를 봤기 때문에, 빠른 공을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다. (투수가) 워낙 제구력이 좋으니까 카운트가 몰리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좀 적극적으로 공략을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22:10
배구

은퇴 질문에 "노코멘트"...김현수의 직언은 김연경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해 이맘때 V리그는 '배구 여제' 김연경(36)의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정규리그 막판 한 취재 기자의 질문에 김연경이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라는 속내를 전했고, 이후 흥국생명의 행보는 온통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막 부임했던 시기와 맞물리기도 했는데, 당시 김연경은 신임 감독에게 첫 승리를 안긴 뒤 "팀이 순위 경쟁 중이기 때문에 내 거취와 관련한 얘기가 더 안 나오길 바란다"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 흥국생명을 정상에 올려놓지 못했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한국도로공사를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했지만 2승 뒤 내리 3연패를 당했다. 2022~23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나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며 자신이 선수 생활을 유지하길 바라는 팬들의 바람을 헤아렸고, 우승을 위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흥국생명과 1년 더 계약했다. 김연경은 2023~24시즌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선수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경쟁을 이끌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득점 5위(764점) 공격종합 2위(44.90% 퀵오픈·오픈·시간차 성공률 5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도 흥국생명은 남녀부 14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평균 관중(4166명)을 동원했다. 김연경의 티켓파워는 독보적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오며 김연경의 거취를 향한 궁금증도 커졌다. 김연경은 12일 현대건설전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끈 뒤 나선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들었고, 이에 대해 "지금도 고민은 하고 있다. 아직은 노코멘트 하겠다"라고 답했다. 남은 정규리그 한 경기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1위 탈환 조건을 만들어 놓고, 22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현재 체력적으로 힘겨운 건 사실이지만 그게 핑계가 될 순 없다. 플레이오프든 챔피언결정전이든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우승 여부와 상관 없이 김연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는 이전부터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아무리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도, 상대적으로 몸 관리가 어려운 공격수이기 때문에 매년 지속되는 '자신과의 싸움'이 지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족·지인·동료와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신도 말했듯, 김연경의 은퇴는 개인사가 아닌 V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김연경은 지난달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한국 야구 대표 타자이자 지난해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현수를 초대해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김현수는 이날 김연경에게 "지난해 은퇴설이 나왔을 때 아쉬웠고, 현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다행이다. (경기도) 잘 하고 있던데"라는 말을 전했다. 김현수는 김연경이 "못 해서 은퇴하나"라고 되묻자, "박수칠 때 떠나지 말고 끝까지 해야 해"라며 진짜 전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러면서 각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있는 이유, 그런 선배가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나올 때까지는 김연경도 더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은퇴 시점에 대해서도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때'라고 못박았다. 김연경은 20년 넘는 선수 생활 동안 만신창이가 된 몸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제작진을 향해 "배구 더 해야 하나"라고 되물으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은퇴 시점과 명분에 대해서는 저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 주고 싶다"라고 말하며 떠난 이들도 많다. 김현수의 직언은 김연경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틀린 말은 없는 것 같다. V리그 순위 경쟁과 함께 김연경의 거취도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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