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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여동건 "롤 모델 베츠, 흠 잡을 데 없는 야구 도인 되고 싶다"

"무키 베츠(32·LA 다저스)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야구 도인처럼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허경민(34·KT 위즈)이 빠진 자리를 과연 이제 막 한 시즌을 보낸 여동건(19·두산 베어스)이 채울 수 있을까. 두산이 내야 주전 경쟁의 문을 열었다.여동건은 올 시즌 프로 첫 해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신인왕 0순위' 김택연에 이어 2라운드로 입단한 그는 퓨처스(2군)리그 47경기에서 타율 0.279 1홈런 16타점 20득점 12도루를 기록했고, 9월엔 1군 공기도 맛 봤다. 1군 9경기 11타석에 들어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을 기록했고 도루도 3개를 쌓았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1년 차 선수의 숙제를 풀어갔다. 대타지만 포스트시즌 타석 데뷔전도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9회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나서 3구 삼진. 다소 허무했지만 내일의 투지를 불사를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 2025년 두산은 여동건에게 기회의 땅이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시즌 동안 붙박이 주전 3루수였던 선배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T로 떠났다. 박준영, 전민재, 이유찬, 박계범 등이 주전을 노리는데, 여동건 역시 그 주전 경쟁에 참전했다. 아직 주전 유격수도 확정적이지 않은 만큼 2자리 중 하나라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여동건은 당장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욕심보다는 1년 차때처럼 차근차근 생존을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여동건은 "상황이 어떻든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준비해서 잘하면 기회는 오지 않을까"며 "주전이 아니더라도 백업 선수로도 뛰어볼 수 있으니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물론 최종 목표는 주전이지만, 확실한 경쟁력을 만드는 게 먼저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준비) 과정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동건의 롤 모델은 메이저리거 베츠다. 베츠는 올 시즌까지 통산 타율 0.294 271홈런 188도루, 81타점 1071득점을 기록한 대타자다.베츠는 다재다능한 5툴 플레이어의 대명사로도 잘 알려졌다. 키가 1m75㎝에 불과하지만, 기술적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거포다. 빠른 발과 선구안도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2루수 출신이지만 우익수 골드글러브를 탔고 중견수도 본다. 심지어 외야 전향 후 다시 2루수로 돌아왔다가 유격수까지 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슈퍼 유틸리티다.여동건이 베츠를 롤 모델로 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여동건에게 베츠를 꼽은 이유를 묻자 그는 "아우라나 눈빛에서 야구 도인 같다고 느꼈다"라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면 괴짜 혹은 도인으로 나뉘는 것 같다. 괴짜도 야구를 잘할 수 있지만, 난 흠잡을 데 없는 도인처럼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캐릭터'의 문제는 아니었다. 여동건은 "입단 동기랑 비교해도 내가 (임)종성이나 (김)택연이처럼 피지컬이 좋거나 신체적으로 뛰어난 부분은 없다. 난 모든 부분을 커버할 수 있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도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그는 "어떻게 보면 (한 가지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결핍이다. 그런데 그 결핍으로 나도 게을러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덕분에 나름대로 성실하게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롤 모델은 아닐 지 몰라도, 어린 시절 지켜본 스타들과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어린 시절 두산을 응원한 '두린이'였던 여동건은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 때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동건은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 봤다. 편지를 읽는 모습을 보는데 (같이 뛴) 선배님들도 안 우는데 내가 울어 민망했다. 그래도 멋지다 느꼈다"고 떠올렸다.초등학교 때 상대 팀 선수로만 보던 대선배 박석민도 이제 코치로 함께 하게 됐다. 여동건은 "선수 시절 때 코치님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당시 배팅 장갑을 핑크색으로 끼셨는데, 나도 따라서 많이 샀다"며 "좋은 부분은 많이 닮고 싶다. 코치님과 비슷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벌써 원포인트 레슨도 받고 있다. 여동건은 "일본 교육리그 때도 그렇고, 그동안 공을 세게 치기보단 정교하게 맞히는 느낌으로만 치고 있었다"며 "그런데 코치님께서 제 배팅을 보자마자 '하체 힘을 강하게 써서 힘 있게 타구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정확성도 놓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강하게 치려고 의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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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우에하라가 한 그라운드에 선다...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 개최

한 시대를 풍미한 한일 야구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메이저리그(MLB) 95세이브 투수' 우에하라 고지 등 한국과 일본 야구를 대표하던 전설적인 선수들이 7월 일본에서 친선경기를 벌인다.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는 13일 "세계 무대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친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이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일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은 7월 22일 오후 6시 30분 닛폰햄의 홈구장인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필드에서 열린다.닛폰햄은 "이번 친선 경기에 양국의 프로야구 역사를 쌓아온 선배들에 대한 경의와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 야구를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 도모를 위해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며 "FSE(Fighters Sports&Entertainment)가 주최하며 일본야구기구(NPB)의 협력으로 성사됐다"고 전했다.한국과 일본은 야구팬들의 향수를 부를만한 라인업을 꾸렸다.김인식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안경현, 양상문, 장종훈 코치가 김 감독을 보좌한다. 구대성, 박경완, 박석민, 박종호, 박한이, 서재응, 손시헌, 양준혁, 윤석민, 이종범, 이혜천, 장성호 등 한국 야구를 빛낸 전설적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선다.일본 대표팀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지휘한다. 우에하라, 다니시게 모토노부, 도리타니 다카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우치가와 세이치, 이나바 아쓰노리,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후지카와 규지, 후쿠도메 고스케 등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일본 스타들이 친선 경기에 출전할 전망이다.김인식 감독은 "한국과 일본의 팬들이 교감을 나누고,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경기에 감독으로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일본의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줘서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일본팀에 대단한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한국팀도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하라 감독은 "일본 야구에 있어서 한국은 좋은 라이벌이면서 우호국이기도 한 특별한 존재다. 일본과 한국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선수들이 모인다고 하니, 국제경기에서 승부를 겨뤘던 당시의 흥분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라며 "국가를 대표해 그라운드에 서는 만큼 꼭 이기고 싶다.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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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우승 3루수'의 퇴장, 서호철·김영웅 "제2의 박석민, 제가 할게요" [IS 피플]

11일 은퇴식을 치른 박석민은 '왕조 3루수'와 '우승 3루수'라는 별명을 동시에 갖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2004~2015년) 팀의 주전 3루수로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5차례 이끈 박석민은 2020년엔 NC 다이노스에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박석민이 팀을 떠난 뒤 두 팀은 '주전 3루수' 찾기에 골머리를 앓았다. 삼성은 2016년 박석민이 떠나면서 베테랑 이원석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지만 차세대 3루수를 키우는 데에는 애를 먹었다. NC도 박석민이 2021년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3루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많은 선수가 양 팀의 '주전 3루수'에 도전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NC에선 서호철이, 삼성에선 김영웅이 각 팀의 주전 3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서호철은 40경기 타율 0.303, 2홈런, 25타점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김영웅도 40경기 타율 0.301, 9홈런, 26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제2의 박석민'이 될 주인공들을 찾았다. 박석민은 자신의 뒤를 이을 두 선수를 응원했다. 박석민은 "(서)호철이와는 함께 뛰어봤는데 정말 성실한 선수다. 지금 너무 잘 하고 있더라. 더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격려했다. 김영웅을 향해서도 "함께 뛰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김)영웅이도 삼성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한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두 선수의 각오도 남다르다. 서호철은 "팀에서 함께 뛰면서 박석민 선배님께 타격 노하우와 타석에서의 마인드를 많이 배웠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감사했던 선배"라면서 "선배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제2의 박석민', '우승 3루수'의 명성을 이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웅 역시 "박석민 선배는 어린 시절 수비도 잘하시는데 공격에서도 번뜩이는 선수로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삼성의 3루수로서 박석민 선배같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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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게 뭐 있노" 울컥한 박석민 은퇴식, 공포의 테·이·박도 뭉쳤다 [IS 창원]

"울 게 뭐 있노."동갑내기 친구에게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국 박석민은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박석민은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프로 20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미 은퇴를 선언했지만, NC 홍보팀에서 새 시즌 은퇴식을 추진하면서 성사됐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2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이날 오랜만에 창원NC파크 그라운드에 선 박석민은 먼저 구단이 준비한 기념 영상을 가족들과 함께 지켜봤다. 이 영상에서 옛 동료들의 격려 영상이 함께 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과 오승환, 구자욱 등 삼성 왕조를 이끌고 추억하게 한 선수들이 박석민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고, NC에서 함께 우승에 도전했던 이종욱 NC 코치, 심창민, 손아섭이 등장해 그의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어진 누군가의 "석민아, 형이다" 한마디에 창원NC파크가 술렁였다. 과거 NC에서 함께 뛰었던 이호준 LG 트윈스 코치였다. 이호준 코치는 "2016년에 네가 NC에 왔을 때 공포의 타선 '나테이박'을 구축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멋있고 다른 구단들도 우리를 굉장히 무서워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이호준 코치가 말한 '나테이박'은 당시 NC의 강타선을 구축했던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차례로 언급했던 단어였다. 나테이박 타선은 2016시즌 타율 0.309, 425타점, 115홈런을 합작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이 코치는 "내 (타석) 뒤에 네가 있어서 내가 편하게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당시를 추억했다. 이 코치는 "(은퇴식을 앞두고) 아쉬움이 교차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은퇴할 때 느꼈다"라면서 "제2의 인생도 앞으로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응원하겠다. 파이팅"이라며 뜻깊은 격려의 한 마디를 남겼다. 이어 '나테이박'의 또 한 명의 주인공 테임즈가 영상에 등장하자 NC파크는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헤이 박석민"이라며 유쾌하게 축하 영상을 시작한 테임즈는 "선수 생활 훌륭하게 마무리한 것 축하한다. NC에 와서 같은 팀이 됐을 때 너무 기뻤다. 삼성에 있을 때 우리를 상대로 너무 잘했으니까. 당신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생 많았다"라고 고마워했다. 전광판엔 옛 동료들의 뜻깊은 격려사를 들은 박석민의 모습이 비춰졌다. 공포의 '나테이박' 중 '테이박'이 오랜만에 창원NC파크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이미 박석민의 얼굴엔 눈물이 가득했다. 은퇴식에 앞서 박석민은 강민호와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은퇴식 때 울지 았겠다고 대답했지만 결국 그는 팬들 앞에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석민은 준비된 은퇴사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울컥했다. 그는 "팬분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선수 박석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야구장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의 함성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그는 "나는 정말 운이 좋았던 선수다. 6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다. NC와 삼성이라는 좋은 팀과 훌륭한 지도자 분들, 멋진 동료들과 함께 했다"라면서 "보내주신 뜨거운 관심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팬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석민은 "많은 분이 생각이 나는데, 내 기본기와 인성을 중요시 가르쳐주셨던 초중고 감독님들이 생각난다. 이분들 덕분에 내가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면서 "좋은 형이자, 존경하는 선배, 멘토가 돼주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나와 함께 뛰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준 NC, 삼성 선수들에게 팬 여러분들의 많은 박수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 후배님들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는 선수가 되길 기원하겠다"라면서 "그동안 나만을 위해 고생해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이제 '선수 박석민'이 아닌 '코치 박석민'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많이 배워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 제 인생 2막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모범이 되는 그런 박석민이 되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눈물의 은퇴사를 마쳤다. 은퇴사 후 박석민은 NC, 삼성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다가와 그에게 삼성 모자를 씌워주면서 웃음을 자아냈고, 오승환도 그를 포옹하면서 옛 정을 다시 나눴다. 이후 박석민은 아들 박준현(천안북일고 투수)과 시구, 시타를 진행했다. 아들의 공을 지켜보면서 방망이를 휘두른 박석민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1만7891명의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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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석민이 추억하는 '한 경기 9타점' 2015년 9월 20일 롯데전, 그리고 최정 [IS 창원]

"한 경기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선수 은퇴식을 갖는 박석민이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15년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꼽았다. 이날은 박석민이 홈런 3방을 때려내며 홀로 9타점을 쓸어 담은 경기로, 이는 KBO 최초이자 한 경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박석민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갖는다. 지난해 은퇴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 중인 박석민은 선수 시절 '친정팀' 삼성과 NC의 맞대결에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할 예정이다. 이날 박석민은 경기 시구를 맡고, NC 선수단은 박석민의 현역 시절 번호인 18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박석민은 삼성에서 10시즌, NC에서 8시즌을 뛰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해왔다. 삼성에선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5차례(2005년, 2011~2014년) 이끌었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옮긴 NC에선 2020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한 바 있다. KBO리그 역대 정규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석민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2회(2014, 2015년) 수상했다. 18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성적은 1697경기 타율 0.287(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다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박석민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지던 도중 일반인 여성이 합류해 방역 수칙을 어긴 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박석민은 2022년에 복귀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결국 박석민은 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다음은 박석민과 일문일답Q. 은퇴식을 하는 소감은?NC에서 큰 배려를 해주셨다. 은퇴식을 하게 돼 영광이다. 구단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Q.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한 경기에 은퇴식이라서 의미가 큰 것 같다.은퇴식을 만약에 한다면 삼성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내심 있었다. 구단에서 배려해주셨다. 의미 있는 은퇴식이다. Q. 선수 생활 되돌아본다면 어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여러 가지가 남는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은 6번 했지만 다 기억에 남는다.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2015년 9월 20일)에서 한 9타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경기 9타점은 KBO리그 최초 최다 기록이다.) Q. NC에선 서호철이, 삼성에선 김영웅이 박석민의 뒤를 이어 활약 중인데.생각보다 너무 잘하고 있다. 더 잘할 것 같다. 성장 가능성이 정말 큰 선수들이다. (김)영웅이는 (함께 뛰어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서)호철이는 정말 성실하고 연습도 많이 하는 선수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가까이서 본 바로는 예의 바르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영웅이도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Q. 은퇴 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2월 말에 일본으로 넘어가서 3월 2일부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출근했다. 직함은 육성 코치다. 메인은 2군에서 활동 중인데, 홈 경기가 있을 때 1군에 가기도 있고, 3군에도 왔다갔다 한다. Q. 지도자를 시작한 계기는?어릴 때부터 일본 야구를 좋아하기도 했고, '일본은 왜 야구를 잘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지도자를 한다면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 잘 갔구나 이런 마음이 많이 든다. (어떤 점이 인상 깊었나)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엄청 탄탄하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가 몸에 배있다. Q. 현역시절 선행을 많이 했다. 평소에도 선행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중독인 것 같다. 그런 데에서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강요하면 안되지만, 우리 후배들도 조금 어려운 사람들 도와가면서 살아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Q. 밖에서 바라본 한국야구는 어떤가.사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구단 경기를 봐야 하느라 한국야구를 잘 챙겨볼 시간이 없었다. NC랑 삼성이 잘하고 있는 것만 알고 있다. Q. 야구선수를 꿈꾸는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듯하게 클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야구는 못해도 인성적인 걸 항상 강조한다. 아들한테는 잔소리로 들을 수도 있지만 강조하고 있다. Q. 현역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은퇴하는 선배들이 하나같이 '유니폼 벗으면 힘들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선수 땐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감한다. 후배들이 안아프고 오래 했으면 좋겠고, '선수가 제일 행복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 Q. 강민호 등 동갑내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강민호와는 일주일 전에 이야기 나눴다. 은퇴식 때 울지 말라고 해서 "울게 뭐있노"라고 대답했는데, 은퇴식 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친구지만 대단한 선수다. 포수로서 활약하는 거 보면 엄청 대단한 선수다. Q. 은퇴식 다가오면서 생각나는 사람은?한 명 뽑기는 힘들다. 어렵게 꼽자면 선동열 감독님이다. 삼성 시절 선 감독님 덕분에 군대 제대하고 기회를 받았다. 그땐 아무것도 아닌 선수였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줘서 FA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항상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데 표현을 이때까지 못했다. 다른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팬들께는 죄송하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안좋은 모습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팬들한테는 유쾌하고 동네 형 같은 푸근한 이미지였으면 한다. 그러면 만족할 것 같다. Q. 제2의 박석민을 꼽자면? 제2의 박석민이 되면 안된다. '제2의 최정'을 해야 한다(웃음). KIA 김도영이 엄청 잘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 엄청 잘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최정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최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 또한 노력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도 500, 600개 홈런 치면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Q.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유례없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가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지도자 롤모델은 딱 한 명 꼽기가 힘들지만, 김기태 감독님을 좋아한다. 남자답고 멋있다. 여기에 나만의 스타일을 입힐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여러 감독님을 모셔봤는데, 감독님들만의 장점만 뽑아내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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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21번째 시즌 앞둔 이용규 "은퇴 고민했다...마지막이라는 생각"

"이젠 결과로 보여줘야 합니다."프로 무대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39·키움 히어로즈)가 전한 각오다. 은퇴 기로에 선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4년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5위)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은 이용규는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기량이 급성장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올라섰다. 투수의 공을 파울로 만드는 커트 능력은 그의 전매특허. 정확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10년 가까이 국가대표팀 리드오프(1번 타자)까지 맡았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15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30대 중반 이후 이용규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0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리빌딩 기조를 내세운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고, 키움과 1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최근 2시즌 연속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오른쪽 손목 부상에 시달린 2023시즌은 50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도 0.234에 그쳤다. 이용규는 "이제 '내 나이가 많다'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성적이 너무 안 좋았던 2023시즌이 끝난 뒤엔 은퇴할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만 두 번 수상한 박석민, 통산 132승을 거둔 투수 장원준 등 리그를 호령하던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지난해 차례로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고. 이용규는 추신수(SSG 랜더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김강민(한화 이글스) 등 2024시즌도 그라운드를 누빌 '1982년생' 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용규는 "세월이 흐르고 있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 그래도 여전히 나보다 선배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력이 있다면, 나이가 많아도 오래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후배들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규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시즌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100% 컨디션으로 풀타임으로 뛰어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하고 싶은 운동, 해내야 하는 운동을 후회 없이 소화해서 다가올 시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각오와 욕심만으로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결과로, 실력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10위)였던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까지 군 복무로 이탈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2024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지난해 8월, 임시 주장을 맡았던 이용규는 올해도 팀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용규는 "10개 구단 모두 비슷한 시기에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시점에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걸 팀원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도 "우리 팀은 항상 외부 평가보다 잘 해왔다.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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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WBC 후유증은 없다...곽빈, 정규시즌 첫 등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

두산 베어스 곽빈(24)이 올 시즌 첫 경기를 완벽하게 치렀다. 우려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곽빈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42구) 최고 시속은 152㎞를 찍었고 커브(24구) 체인지업(18구) 슬라이더(10구)를 고루 섞은 팔색조 투구를 펼쳤다.이날은 곽빈의 올 시즌 첫 정규시즌 등판이었다. 곽빈은 지난 3월 야구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WBC에 참가했다. 정규시즌 개막보다 2주 가량 일찍 열리는 경기라 컨디션을 빨리 올려야 했다. 지난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었고, 성인 국가대표도 처음인 곽빈에게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다른 국가대표 동료들도 모두 주춤한 상황이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이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소형준은 전완근 통증으로 4일 1군에서 말소돼 2주 간 휴식에 들어갔다.우려는 있었으나 곽빈은 두산으로 복귀 후 페이스가 계속 좋다. 시범경기 1경기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1회 흐름만 약간 불안했다. 곽빈은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안타를 허용했다. 박민우가 기술적으로 밀어친 타구가 유격수 안재석의 키를 훌쩍 넘어갔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배터리를 꾸렸던 박세혁과 맞대결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첫 카운트를 잡았고, 역시 예전 팀 선배였던 박건우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끝마쳤다. 2회는 모든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날 부상으로 이탈한 제이슨 마틴 대신 타석에 들어선 선두 타자 한석현에게는 시속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이어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박석민과 오영수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타석에서는 주 무기 직구(1구) 대신 커브(4구)와 슬라이더(2구) 체인지업(2구)를 집중적으로 던져 두 타자의 타이밍을 제대로 뺏었다.이후에도 곽빈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3회 2사 후에는 박민우에게 볼넷으로 다시 출루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세혁 타석 때 기민하게 1루를 저격, 견제사로 그를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초와 5회 초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직선타로 처리한 손아섭의 타구 정도가 위협적이라고 말할 수준이었다.기세는 6회에도 이어졌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첫 타자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어 김성욱을 시속 151㎞ 직구로 눌렀다. 세 번째 타자는 이날 멀티 출루를 이룬 박민우였지만, 이번엔 곽빈이 승리했다. 곽빈은 초구 직구 후 2연속 커브를 구사, 박민우마저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이날 이승엽 감독이 예고한 곽빈의 제한 투구 수는 80구 전후. 그러나 컨디션이 좋으면 더 오래 던질 수 있다 밝혔고, 실제로 페이스가 좋았다. 6회까지 76구를 던진 곽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이었다. 이전 팀 선배 박세혁과 박건우, 그리고 4번 타자 한석현까지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날 투구를 완벽하게 마쳤다.다만 호투에도 시즌 첫 승은 챙기지 못했다. 두산은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4안타 5사사구를 기록했으나 득점은 만들지 못했고, 결국 곽빈이 마운드에 내려갈 때까지 0-0 대치가 이어지면서 그도 승패 요건 없이 마운드를 정철원에게 넘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0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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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퇴 없다' 박석민, 2023년 NC와 선수 계약

은퇴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렸던 내야수 박석민(37·NC 다이노스)이 선수 생활을 연장한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최근 박석민은 NC와 2023년 선수 계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 시즌 연봉(7억원)에서 90% 이상 삭감한 파격적인 금액에 사인할 전망이다. KBO리그 역대 연봉 최다 삭감률은 2011년 박명환(당시 LG 트윈스·5억원→5000만원) 2020년 이택근(당시 키움 히어로즈·5억원→5000만원)이 기록한 90%. 큰 폭의 연봉 삭감은 그라운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선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그의 거취를 두고 고민을 거듭한 구단도 함께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박석민의 행보는 이번 겨울 초미의 관심사였다. 2015년 11월 NC와 FA(자유계약선수) 4년, 최대 96억원 계약한 박석민은 2020년 1월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에 대한 옵션이 자동실행됐고 올 시즌을 끝으로 총 7년 계약이 모두 마무리됐다. 다만 '자유의 몸'은 아니었다. FA 재취득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2023년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됐다. 내년 시즌 선수로 뛰려면 NC와 선수 계약을 따로 해야 했다. 당초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것처럼 보였다. 박석민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게 확인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리를 함께한 팀 후배 이명기·권희동·박민우도 같은 징계 처분이 내려졌지만 '선배 박석민'을 향한 책임론이 거셌다.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NC는 구단 상벌위를 통해 박석민에게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25경기 출전 정지)를 더했다. 시즌 아웃 절차를 밟은 박석민의 징계는 지난 6월 초 끝났다.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한 박석민은 6월 14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튿날 성사된 343일 만의 1군 복귀전(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존재감이 미미했다. 7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26일 광주 KIA전까지 6경기 18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28일 허리 통증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9월 중순 2군(퓨처스리그) 경기를 뛰었지만, 콜업 없이 시즌을 마쳤다. 그의 빈자리는 박준영·서호철·도태훈을 비롯한 후배들이 돌아가면서 채웠다. 박석민의 시즌 성적은 16경기 타율 0.149(47타수 7안타). 출루율(0.298)과 장타율(0.191)을 합한 OPS가 0.489로 데뷔 후 최악이었다. 야구계 안팎에선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팀 사정을 고려해 'NC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박석민과 NC의 인연이 끝난 거 아닐까 싶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임선남 NC 단장은 시즌 뒤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시즌이 이제 종료됐으니 (박석민과) 얘길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석민은 한 시대를 풍미한 3루수다. NC 이적 전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 핵심 멤버였다. 2014년과 2015년 KBO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0년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올 시즌 성적 하락과 부상에 시달리며 벼랑 끝에 섰지만 그의 선택에 '은퇴'는 없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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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한 '방역 지침 위반' NC 3인, "반성 많이 했다"

방역 수칙 위반 징계를 모두 소화한 박민우(29) 이명기(35) 권희동(32·이상 NC 다이노스)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NC는 4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앞서 박민우·이명기·권희동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세 선수는 지난해 7월 팀 선배 박석민(37)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결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고 구단 상벌위원회를 통해 박석민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추가됐다. 3일을 기점으로 KBO 72경기와 구단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모두 마무리됐다. 공교롭게도 NC는 이날 1군 코치의 술판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박민우·이명기·권희동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지만 고심 끝에 '정공법'을 선택했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가질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잘 정리해서 경기에 집중했으면 한다"며 "(세 선수 모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전 취재진 앞에 선 이명기는 "지난 기간 반성을 많이 했다. 팀과 리그에 피해를 끼친 것 같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고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권희동도 "그동안 자숙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앞으로는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면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비슷한 얘길 했다. 이어 박민우는 "안일한 행동으로 지난해 너무 많은 리그 관계자와 팬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 같다. 많이 반성하고 자숙했다"며 "팀원들에게는 짐을 준 것 같은데 그 짐을 제가 덜어서 같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 선수는 지난달 5일부터 2군 일정을 소화했다. 이명기의 15경기 타율이 0.351, 권희동은 15경기 타율 0.333. 박민우는 17경기 타율 0.273를 기록했다. 세 선수는 "현재 몸 상태는 100%"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욱 감독은 박민우를 2루수, 권희동과 이명기를 각각 우익수와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등록했다. 한편 NC는 이날 외야수 전민수, 내야수 김한별, 투수 김태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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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수칙 위반 선수들, '코치 술판 폭행' 사건 유탄 맞나

최악의 타이밍에서 음주 폭행 사고가 터졌다. NC 다이노스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NC는 3일 오전 1군 코치의 술자리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이날 새벽 대구 모처에서 술을 마시다 한규식(46) 수비코치가 용덕한(41) 배터리코치를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관련 사안을 파악한 구단은 한규식 코치의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고 용덕한 코치는 일단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3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코치를 이끄는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단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공교롭게도 NC는 4일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세 선수는 팀 선배 박석민과 함께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켰다. KBO로부터 각각 7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고 구단 상벌위원회를 통해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는 25경기 추가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3일을 기점으로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KBO 징계와 구단 징계가 모두 마무리 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자체 징계가 3일 마무리되기 때문에 4일 (1군에) 등록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치 술판 폭행 사건으로 구단 내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방역 수칙 위반 선수들을 징계 해제 후 곧바로 1군에 기용하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자칫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방역 지침 위반 선수들의 4일 복귀 여부에 대해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임선남 단장도 "아마 내일 경기할 때까지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한다. 그 선수들의 잘못이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징계가 이뤄졌다. 이 사건과 연결지어 보지 않으려고 하는데 (여론을 고려하면)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밤에도 계속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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