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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아우라 풍기는 육성선수, 대학 동기들 꿈 품고 1군 무대로 [IS 인터뷰]

포지션은 선발 투수. 하지만 이름에서 풍기는 아우라와 1m85㎝, 100kg 덩치에서 나오는 기운은 이대호를 똑 닮았다. 육중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46㎞/h의 묵직한 구위가 장점이라는 그는 2024년 신인이다. 육성선수인 그는 오는 22일(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정규시즌 2위가 확정적인 삼성 라이온즈는 남은 시즌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부상 관리에 주력한다. 1선발 코너 시볼드가 가벼운 부상(견갑골)으로 정규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좌완 이승현마저 포스트시즌 출전을 염두하고 회복 훈련 중이라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백정현도 불펜으로 빠졌다. 이에 삼성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를 올려 가능성을 시험하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주자로 발탁된 것이 김대호다. "덩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2군에서 꾸준히 선발 경기를 치렀고, 볼이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대현 수석코치가 퓨처스 감독할 때부터 꾸준히 봐왔던 선수로, 시즌 막판 기회를 줘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2024시즌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김대호는 올해 퓨처스리그 17경기에 선발 등판, 3승 6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1군 선발 등판 소식을 듣고 김대호는 "꿈만 같았다. 잠을 못잤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19일 본지와 만나기 전, 정대현, 강영식 투수코치 앞에서 불펜 피칭을 했다는 그는 "첫 등판이라 많이 떨리겠지만, 퓨처스에서 한 것처럼 편하게 던지라는 조언을 들었다"라며 웃었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의 변화구를 던진다는 그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가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중학교까지 제주에서 자라 고등학교를 군산에서 다녔다. 덩치도 야구도 고등학교 때부터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공교롭게도 이름의 한자를 바꾸면서부터다. 그는 "원래 '호'의 한자를 '호경 호(鎬)'를 썼는데, 아버지가 바꾸자고 해서 '호수 호(湖)'로 바꿨다. 신기하게 그때부터 야구가 잘되기 시작했다"라며 웃었다. 이제 막 프로 첫 발을 내딛는 그는 "원태인 선배처럼 뛰어난, 오승환 선배처럼 든든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호는 "원태인 선배의 커맨드(공을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능력)와 경기 운영 능력을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며 "나중엔 오승환 선배처럼 '삼성 하면 김대호'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군 등판을 위해 김대호는 22일 당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될 예정이다. 세 자릿수 등번호도 비어있는 두 자릿수 등번호로 바뀐다. 김대호는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면서도 현재 달고 있는 '120번'의 숫자를 어루만졌다. 그는 "대학(고려대) 동기들 중에 나만 프로에 입단했다. 20학번 동기들의 꿈을 안고 뛴다는 의미로 '20'이 있는 '120번'을 달았다"며 "번호는 바뀌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9.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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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지 ‘전략’ 200% 통했다…韓 최초 복싱 메달리스트 ‘아웃 파이터’ 변신 주효 [2024 파리]

임애지(25·화순군청)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여자 복싱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링 위에서 자유자재로 여러 옵션을 적절히 활용한 결과다.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의 예니 마르셀로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에게 3-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복싱은 3~4위전이 따로 없다. 임애지가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메달을 확보하게 됐다.값진 성과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임애지는 올림픽 무대를 밟은 최초의 한국 여자 복서다. ‘선배’ 오연지(울산광역시청)와 함께 출전한 도쿄 대회에서는 나란히 첫판에서 쓴잔을 들었다.그러나 파리 대회는 달랐다. 임애지는 첫판에서 이기며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올림픽 첫 승을 거뒀고, 이어진 8강에서도 승리하면서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다. 남자 복싱까지 범위를 넓혀도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의 안긴 선수가 됐다. 8강전은 상당히 전략적이었다. 임애지는 원래 상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싸우는 ‘인파이터’다. 임애지는 과거 본지를 통해 “원래는 화끈한 편이다. 예전보단 덜 하지만, (나는) 스텝을 많이 뛰는 인파이터 스타일”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상대인 아리아스도 ‘인파이터’였다. 우직하게 밀고 들어와 묵직한 주먹을 날리는 복서였다. 다만 아리아스는 임애지보다 신장과 리치에서 열세였다. 임애지는 상대보다 강점이 있는 ‘길이’를 잘 살렸다.8강전에서는 먼 거리에서 싸우는 ‘아웃 파이팅’을 택했다. 어찌 보면 저돌적인 인파이터를 상대로 당연한 선택이지만, 이 선택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임애지는 상대를 쓰러뜨리기보단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심판의 마음을 훔쳤다.아리아스는 1라운드부터 거리를 깨기 위해 밀고 들어왔지만, 임애지는 상대의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상대 주먹이 안 닿는 거리로 빠지며 주먹을 냈다. 임애지의 리치가 더 긴 터라 그의 주먹은 상대 안면에 꽂혔다. 반면 상대 주먹은 임애지에게 닿지 않았다.2라운드 때는 상대가 더욱 기세를 올렸다. 첫 라운드를 내줬다는 것을 알았는지, 거세게 밀고 들어왔다. 임애지는 냉정했다. 이번에는 사이드 스텝을 살리며 상대의 공세를 무력화했다. 순간적으로 옆쪽 ‘사각’으로 빠진 뒤 상대를 공격했다. 아리아스의 공격이 닿았을 때는 과감하게 상대 거리에서 빠져나왔다. 신종훈 MBC 해설위원은 “아리아나가 (임애지가) 자기 거리로 안 들어오니 주먹을 못 내고 있다”고 짚었다.심판에게 주의를 받기도 한 임애지는 받아칠 때는 화끈하게 난전에 임했다. 16강전과 마찬가지로 클린치 싸움을 적절히 활용하기도 했다.경기 후 임애지는 “상대가 생각보다 덜 달라붙었다. 전략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냥 내가 더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스텝을 통해) 엇박으로 하는 게 저는 정말 즐거웠다. 내 페이스대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조금 더 하게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이어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조금 더 정확하게 쳤다면 어땠을까라는 것이다. 그래서 승리를 끝까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내가 이겼다는 마음은 없었던 거 같다”며 “2라운드 때 확실히 제대로 하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더 집중해야 될까 힘들긴 했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독서의 깨달음을 얻은 것도 중요했다. 평소 독서를 즐기는 임애지는 파리 올림픽 전에 ‘손자병법’을 읽었다.대회 전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임애지는 “내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상대가 강하면 방어하면서 움직이고, (내가) 자신 있으면 공격적으로 움직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그걸(손자병법을) 읽으면서 운동에 접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실제 임애지는 손자병법에 나온 내용대로 이번 대회를 임하고 있다.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스 악바스(튀르키예)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에 오르면 ‘남북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방철미(북한)는 장유안(중국)과 결승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방철미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애지에게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임애지에게는 파리가 ‘복수의 장’이 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2024.08.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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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부름 받고 돌아왔다...양상문 코치 "부담 없게, 친근한 코치 되겠다" [IS 인터뷰]

"선수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가까이 또 친근하게 만나보려고 한다."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한다. 프로팀 단장, 감독, 여자야구 국가대표 감독까지 맡아본 그의 새 보직은 다시 코치였다.한화는 5일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 및 선임을 발표했다. 수석 코치로 양승관 전 NC 다이노스 수석 코치를, 투수 코치로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선임했다. 두 사람 모두 예순을 넘긴 베테랑 지도자들이다.특히 양상문 코치의 선임이 눈에 띈다. 양 코치는 최근까지도 SPOTV 해설위원을 맡으며 야구 현장을 누벼왔다. 오랜 해설 경험은 그의 커리어 일부에 불과하다. 투수 코치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 감독만 두 차례를 맡았고, LG 트윈스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LG에선 단장까지 맡아본 인물이다. 그런 이가 수석 코치도 아닌 투수 코치로 현장에 돌아왔다. 감독 출신 코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양 코치만큼 베테랑 지도자가 돌아오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선임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양상문 코치는 "그저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기회가 와 너무 기쁠 뿐"이라며 "김경문 감독과 워낙 가까웠다. 야구에 대해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사이였다. 그래서 ('감독 출신' 코치라는)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양 코치의 말처럼 김경문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현재 KBO리그에서 양 코치보다 윗 연배인 사령탑은 김 감독이 전부인데, 김 감독은 그의 중학교-대학교 선배기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 가까웠고, 지도자로도 오래 인연을 쌓았다. 2010년대에는 감독 대 감독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자웅을 겨뤄본 적도 있다. 반 세기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소통에 어려움도 없다. 평소 한화 선수단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있었다. 양상문 코치는 "평소에도 방송을 통해 '한화가 잘 되어야 하는데'라고 말해 왔는데, 김 감독과 함께 할 기회가 왔다. 기쁜 마음으로 합류를 결정했다"고 했다.양상문 코치의 역할은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아니다. 한화가 그에게 맡길 건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를 필두로 한 유망주들이다. 한화는 시속 150㎞/h를 넘나드는 강속구 투수들을 수집했으나 아직 이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중이다. 그동안 외국인 코치, 젊은 코치, 중견 코치까지 다양한 지도자들과 붙여 봤다. 양 코치는 그들과는 또 다른 '중량급' 베테랑 코치다. 양상문 코치는 "김경문 감독도 어린 투수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기대도 많이 하고 계신다. 밖에서 볼 때 참 좋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그 포텐셜을 터뜨려야 한다"며 "내가 그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그는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다가가고 싶다. 가까이에서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며 "이 선수들이 단기간 눈에 띄게 발전해준다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건 현 시대 지도법에 맞지 않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상이나 전력 분석을 함께 보면서 많이 대화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양 코치는 베테랑이긴 하지만, 이전부터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지도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롯데 '레전드' 이대호는 은퇴하면서 감사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그를 꼽기도 했고, LG 시절엔 육성 선수였던 채은성의 '은사'가 돼 그의 만개를 도왔다.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이적한 채은성은 바로 올해 선수단 주장이다.양상문 코치는 채은성과 인연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난 절대 수직적인 지도자가 아니다. 착한 코치다. 젊은 투수들이 절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 코치로 다가가겠다"라고 웃으면서도 "(파트는 다르지만) 채은성에겐 독하게 대하겠다.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채은성에 대한 애정 어린 격려였다.한화의 기존 투수 파트와 융화도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양 코치 선임이 밝혀지자 "기존 코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화는 양 코치 부임 전까지 1군 마운드를 박승민 투수 코치와 윤규진 불펜 코치, 2군 마운드는 이대진 감독과 박정진, 마일영 코치에게 맡겨 왔다. 박승민 코치는 양 코치가 오면서 코디네이터로 보직을 옮긴다. 이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양 코치는 "코치들과도 마음의 벽이 없도록, 부담스럽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들도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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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3위 박건우의 손사래, 김태균-손아섭에는 엄지척 보낸 이유

KBO리그 개인 통산 타율 3위 박건우(34·NC 다이노스)는 타격왕 도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그는 몇몇 선배들의 이름을 꺼내며 자신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박건우는 2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53을 기록, 타격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타율 1~3위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0.363)-두산 베어스 허경민(0.357)-키움 히어로즈 로니 도슨(0.355)과 격차가 크진 않다. 박건우는 통산 타율 2위-3위-5위를 한 차례씩 경험하는 등 총 6시즌이나 타격 10걸에 포함된 바 있지만, 타이틀은 차지한 바는 없다. 박건우는 "올 시즌도 3할 타율만 기록했으면 좋겠다. 타율 3할 달성도 정말 쉽지 않다"라고 엄살을 피웠다. 그는 주전으로 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3할 타율 행진 중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326을 기록한 박건우는 이정후(0.340)-장효조(0.330)에 이어 KBO리그 통산 타율 3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이보다 높은 0.335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순위는 변함 없지만, 통산 타율을 0.328까지 끌어올렸다. 향후 활약에 따라 통산 타율 2위 장효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의 통산 타율은 '오른손 타자' 중에선 1위다. 개인 통산 타율 10걸 중 우타자는 박건우와 김태균(0.320) 등 두 선수뿐이다. 나머지 8명은 왼손 타자다. 오른손 타자는 왼손 타자보다 타율을 올리기에 유리하다는 게 야구계의 정설이다. 리그에 오른손 투수가 더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왼손 타자가 타율을 올리기에 수월하다는 이유다. 게다가 좌타석에서 1루까지 거리가 우타석에 비해 가까워 내야안타를 칠 확률도 높다. 박건우는 "같은 오른손 타자인 김태균 선배나 이대호(통산 타율 0.309 전체 15위, 오른손 타자 3위) 선배는 다리가 빠른 편도 아닌데 3할 타율을 많이 쳤다. 진짜 대단하다"며 "저도 우타자로 3할대 타율을 기록한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김태균 선배님은 통산 8000타석 이상 소화했다. (통산 4795타석을 소화한) 제가 8000타석을 채우려면 나이가 얼마나 많겠나. 그때는 타율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했다. NC에는 '안타 머신' 손아섭(36)이 있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21로, 박건우의 바로 뒤인 4위. 손아섭은 지난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개인 최다안타(2505개) 신기록을 작성했다. 손아섭은 통산 2000안타 고지를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으로 정복했다. 박건우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손아섭 선배는) 항상 겸손하다. 개인 통산 안타 수도 저와 1000개(박건우 1390개) 이상 차이가 난다"라며 "후배들도 그런 선수를 보며 성장했으면 한다. 한국의 레전드로 남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건우는 "타격왕 달성을 떠나 큰 부상 없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저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6.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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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부상 발목 한동희, 결국 말소..."남은 날짜 많지 않아, 군대 가야죠"

"(차후 콜업 없이) 입대할 것 같다.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선수 본인이 마음도, 몸도 좋진 않을 것이라 엔트리에서 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다음달 입대하는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가 2군으로 내려갔다.롯데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한동희를 외야수 이선우와 함께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투수 정우준과 내야수 강성우가 등록됐다.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했던 한동희는 구단이 차기 4번 타자로 집중 육성했던 대형 타자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을 치며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 했다.하지만 이후 엇박자가 나면서 좀처럼 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는 중이다. 지난해 그는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에 그쳤다. 이에 지난겨울 대선배 이대호의 도움과 함께 미국에 위치한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사설 센터를 방문하는 등 부활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올 시즌도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6월 일찌감치 상무 입대 날짜를 받은 후 남은 기간 활약을 다짐했으나 3월 시범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19일 1군에 돌아왔으나 부진했고, 다시 이달 9일 1군에 돌아와 활약했으나 4회 말 타격 후 왼쪽 허벅지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지난 14일부터는 타석 소화가 늘어났지만, 결국 다시 말소되며 2군으로 떠났다.1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부상 회복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한다. 1군에서도 자꾸 선발과 벤치를 오가게 두느니 (그보단 낫겠다 싶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따.당초 1군 주전급 타자가 2군에 내려가는 건 재조정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동희는 다음달 10일 상무 입대를 눈앞에 뒀다. 등록 기한 10일이 지나 올리더라도 1군에서 뛸 수 있는 경기는 10일 안팎. 김태형 감독은 "군대를 (바로) 가야 한다. 남은 날짜가 거의 없다. 선수 본인의 마음도, 몸 상태도 좋지 않은 것 같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했다. 콜업이 없다고 공언한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기간 보여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편 이날 롯데는 선발로 영건 이민석을 예고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첫 해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렸으나 지난해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으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날은 수술 후 그의 1군 복귀전이다.김태형 감독은 "정해놓은 투구 수는 없다. 던지는 걸 봐야 한다. 던질 수 있을 상황 때까지는 계속 던지게 한다"며 "(2군에서) 150㎞/h는 많지 않게 기록됐고, 평균 140㎞/h대 중반 정도로 나왔다고 한다"고 이민석의 상황을 전했다.이민석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뒤는 베테랑 한현희가 맡는다. 김 감독은 "한현희가 바로 뒤에서 준비한다. 이후 왼손 투수를 투입해볼 수 있겠다"며 "이민석은 오늘 공 던지는 걸 보겠다. 안타를 맞더라도 본인 공을 던지면 조금 더 지켜본다. 본인 공을 못 던지면 좀 더 빠르게 교체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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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후계자, 나도 있다'...롯데 히트상품 기대주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1루수는 상징성이 있다. 구단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가 지켰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는 주전 1루수를 만들지 못했다. 정훈·고승민·한동희·안치홍이 번갈아 맡았다. '붙박이 1루수' 발굴은 이번 스프링캠프 숙제였다. 김태형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캠프 중 입단 4년 차 젊은 내야수 나승엽(21)을 새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기술과 힘 모두 잠재력이 큰 선수로 인정했고, 큰 키(1m90㎝)가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받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승엽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미국 무대 진출을 모색하던 그는 성민규 전 단장의 꾸준한 구애에 부산행을 선택했다. 롯데는 나승엽에게 역대 KBO리그 야수 최고 계약금(5억원)을 안겼다. 2021년 1군에서 60경기에 출전한 나승엽은 타율 0.206·2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는 이듬해 바로 상무 야구단으로 갔다.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166경기에 타서 타율 0.306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도 좋아졌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배 정훈으로부터 수비에 대해 특별 레슨을 받았다. 롯데는 주전 3루수이자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린 한동희가 오는 6월 군 복무를 위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나승엽은 중·장거리형 타자다. 파워가 붙으며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동희가 없을 때 롯데 타선 무게감 저하를 막아줄 선수다. 롯데는 지난해 2년 차 외야수 윤동희, 신인 김민석이 나란히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미래를 밝혔다. 나승엽은 이들보다 더 큰 기대를 받던 선수다.입단 4년 차 이하 롯데 젊은 선수가 올해도 주전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지만 풀타임으로 2시즌을 치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배운 것도 많다. 1군 무대에서도 내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08:02
프로야구

'평가전 맹타' 한동희, 조바심 지우고 재기 예고

심신을 정비한 롯데 자이언츠 주전 3루수 한동희(25)가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속팀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동희는 지난달 25일 출전한 일본야구기구(NPB) 소속 지바 롯데와의 평가전 2회 타석에서 상대 투수 가라카와 유키를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27일에는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동희는 지난 2년(2022~2023)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2시즌엔 타율 0.307·14홈런을 기록하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의 뒤를 잇는 타자로 성장할 잠재력을 드러냈지만, 2023시즌은 타율 0.223·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동희는 지난겨울 7㎏ 체중 감량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 이대호의 주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이에서 타격 메커니즘을 조정하고, 멘털 조언을 받기도 했다. 한동희에게 2024시즌은 짧다. 지난해 말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고, 최종 합격자에 이름을 올리면 6월 10일 입대한다. 프로 선수 생활에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상황. 한동희는 "어디서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강정호 선배님과 훈련을 소화한 것"이라며 "만약 정규시즌 중 입대하더라도,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일단 평가전 홈런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증명했다. 한동희가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건 사령탑 조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방송사 해설위원 시절이었던 지난해(2023), 연습을 할 때도 공을 배트 중심에 맞히지 못하는 한동희의 타격을 주목했고, 롯데 감독이 된 뒤 "심적으로 조바심이 있기 때문에 배트가 공을 쫓아나가게 된다. 여유를 갖고 (공을) 기다린 뒤 스윙해도 된다"라는 조언을 남겼다고 한다. 김주찬 롯데 타격코치가 한동희에게 전한 주문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면 장타 생산에 유리한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한동희처럼 메커니즘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선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힘이 좋은 한동희는 공을 중심축 안으로 끌어들여서 배트를 돌리더라도, 투수의 공을 이겨내고 장타를 만들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도자들은 한동희가 자신의 강점을 믿고, 공을 조금 더 기다린 뒤 치길 바라고 있다. 지도자들의 조언을 새긴 한동희는 멘털과 기술 모두 변화를 줬고, 이후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는 "이전보다 주저하는 승부가 줄었다. 현재 몸 안에서 스윙을 하면서도 힘을 온전히 쓸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가장 편안하게 스윙이 나올 수 있는 톱 포지션(배트를 잡은 두 손의 위치)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김태형 감독은 캠프 종료를 앞둔 지난 1일 "한동희가 자신감도 찾았고 기술적으로도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하며 "좋은(유리한) 볼카운트 과감하게 치게 하면, 홈런 20개도 충분히 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동희가 입대 전까지 세운 목표가 홈런 20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5 06:29
해외연예

김준호, 조인성과 남다른 친분 자랑 “날 약간 리스펙해” (‘돌싱포맨’)

‘돌싱포맨’ 방송인 김준호가 멤버, 게스트들과 차진 케미로 물오른 예능감을 뽐냈다.김준호는 지난 27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서 탁재훈, 임원희, 이상민과 함께 ‘토크 홈런 주자들’ 게스트로 나선 박용택, 이대호, 김성은과 대환장 토크를 벌였다.이날 방송에서 김준호는 탁재훈이 게스트로 나온 김성은에게 말을 편히 놓자 “성은씨에게 말 편하게 하시네요. 친하세요?”라는 등 적극적인 리액션을 선보이며 토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김준호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7관왕을 기록한 2010년 시즌에서 유일하게 1위를 못한 분야가 ‘도루’라는 사실을 재빨리 알아챘다. 이어 팬들에게 야구 주머니로 불린 이대호의 뱃살 이야기 도중 “(맞으면) 안 아파요? 뼈보다 낫지 않냐”라는 등 연이어 질문을 그에게 던지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해소,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김준호는 이대호가 탁재훈에게 “가수면 노래하시지. 왜 예능 하세요”라는 뼈 아픈 팩폭으로 토크 홈런을 연이어 쳐내자 감탄했다. 당황해하던 탁재훈을 본 김준호는 이 기회를 삼아 “김학래 선배님이 협회장 되셨거든요. 개그맨협회 등록하세요”라는 등 깨알 멘트로 가입을 유도, 어떤 순간이든 웃음으로 승화하는 그의 센스 만점 활약이 미소를 유발했다.김준호는 또한 배우 조인성과 남다른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용택이 초등학교 시절 함께 야구했던 사이인 조인성을 언급하며 함께 골프를 친다고 밝히자, 김준호도 조인성과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깜짝 공개한 것. 특히 김준호는 “전 (골프) 두 번 쳐봤죠. (조인성이) 절 약간 리스펙하는게 있죠. 제가 잘 쳐서”라며 골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돌싱포맨’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8 15:25
프로야구

[오피셜] 마침내 돌아온 에이스...한화 류현진 8년총액 170억원 계약 공식 발표

류현진(37)이 마침내 대전으로 돌아온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에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했고, 세부 내용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한다고 전했다.단연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종전 최고액 계약은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4+2년 152억원이었다. 역시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했던 SSG 랜더스 김광현은 4년 151억원, 전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4년 15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한화는 "구단과 류현진 재단은 MOU를 체결,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도 전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에이스 계보를 보유한 한화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사상 최고의 투수였다.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첫 해부터 30경기 201과 3분의 2이닝,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신인왕은 물론 최우수선수(MVP)까지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KBO리그 사상 처음이자 아직도 나오지 않는 첫 신인 MVP였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당시 천만 영화의 제목을 딴 '괴물'이었다.류현진의 역사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1년까지 6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탈삼진왕도 5차례나 수상했다.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 123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당대 비교할 이가 없는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했다. 당시 한화가 암흑기에 빠졌지만, 류현진이 등판할 때만큼은 다른 7개 팀이 모두 두려워하는 팀으로 변신했다.괴물을 담기엔 KBO리그가 조금 좁았다. 류현진은 2013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여러 구단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LA 다저스가 2573만 7377달러 33센트의 포스팅비를 내고 그와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MLB 진출 대박을 이룬 이가 없던 상황에서 류현진이 물꼬를 텄다. 투자는 성공했다. 류현진은 첫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꾸준했다. 시련도 있었다. 2015년 왼쪽 어깨 청소 수술을 받았다. 한국 시절부터 있던 부상이었다. 부위가 치명적이었으나 2017년 비로소 마운드로 돌아왔다. 다시 치열한 경쟁이 그를 기다렸지만 이겨냈다.그는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고 잔류한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리그 전체 1위)로 커리어하이를 썼다.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고, 시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라는 대박도 썼다. 토론토 이적 첫 해인 2020년(단축 시즌) 역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이어 2022년 개인 두 번째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빠르게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마친 그는 재활에 전념한 끝에 지난해 MLB 복귀에 성공했다.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여전히 노련한 투구로 빅리그 타자들을 잠재운 해였다. 빅리그 통산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 코리안 빅리거의 개척자이자 2012년 한화 선배였던 박찬호를 잇는 대기록을 쌓고 12년 전 그처럼 한화로 돌아오게 됐다.류현진은 계약 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MLB 진출 때부터 꼭 한화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11:48
프로야구

이대호와 함께 '강정호 스쿨'로 단기 유학 떠난 한동희 "압박감 컸다. 많이 배워"

한동희(25·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4일 미국 LA로 출국했다. 목적지는 '강정호 스쿨'. 동행자는 이대호(42·은퇴)다. 한동희는 현지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열흘간 머무른 뒤 국내로 돌아와 롯데 괌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항공료와 체류비 등 훈련의 비용은 이대호가 전액 부담한다. 한동희는 출국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배님이 (미국에 가자고) 먼저 제의해 주셨지만, 나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8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한동희는 성장을 거듭했다. 2022년 4월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자단이 선정하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힐 만큼 폭발력을 보였다. 그러나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를 준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강점이었던 타구 속도가 줄어들고, 자신감도 하락했다. 한동희가 중심 타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자 타선이 흔들렸고, 롯데는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대선배 이대호가 발 벗고 나섰다. 이대호는 몇 년 전부터 경남고 후배인 한동희를 자신의 후계자로 꼽아왔다. 이대호는 "(한)동희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확 올라가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포스트 이대호'라고 불리는 데 따른 부담감도 있을 거"라며 "진짜 동희는 내가 키워줄 거다. 만나서 멘털을 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런 마음이 '강정호 스쿨' 동행으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자신이 직접 기술적으로 조언하기보단 훈련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심리적인 코칭을 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께서 2023년 많이 힘들었으니까 리프레시(재충전)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셨다"며 "따뜻한 곳에서 훈련하면 몸 상태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011~2020년까지 롯데에서 뛴) 허일 형도 강정호 아카데미에 있어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MLB) 출신 강정호는 지난해 개인 채널을 통해 한동희의 타격 부진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프로 선수로는 가장 먼저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은 그 효과를 이미 톡톡히 얻었다. 2022년 타율 0.277에 그쳤던 손아섭은 지난해 생애 첫 타율왕(0.339)에 올랐다. 최근에는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세혁(NC)이 강정호를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한동희는 "지난해 결과가 좋지 않자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부진의 원인을 돌아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2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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