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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상 초유 관중 무더기 자체 징계…'물병 투척' 124명 무기한 출입정지

인천 유나이티드가 그라운드로 물병을 집단 투척한 뒤 자진 신고한 관중 124명에 대해 ‘무기한 출입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구단이 100명이 넘는 팬들에게 출입정지 징계를 내리는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23일 인천 구단에 따르면 전날 2시간이 넘는 징계위원회 끝에 이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위에는 전달수 대표이사를 포함한 구단 임원진과 이사진은 물론 법조계 인사, 인천시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다각도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지난 20일까지 구단에 자진 신고한 팬들은 총 127명으로 집계됐지만, 중복 신고를 제외하고 124명이 징계대상이 됐다. 징계 대상이 된 관중 연령대는 성인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징계 내용을 대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통보하고, 대상자들은 직접 구단을 방문해 서약서 등을 작성할 예정이다.구단 징계위는 다만 팬들이 자진 신고한 것을 감안, 봉사활동 시간 이수를 징계 해제 조건으로 걸었다. 성인은 100시간, 학생의 경우 학업시간을 고려해 20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출입정지 징계가 해제되는 방식이다. 인천 구단은 경기장 청소, 물품 검사 등 봉사활동 이수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든다는 계획이다.만약 무기한 출입정지 징계 중인 당사자가 홈 경기에 출입하거나, 홈·원정을 막론하고 안전상 문제를 일으킬 경우 인천 구단은 손해액 구상권 청구 등 강력하게 가중처벌할 계획이다. 모든 징계 대상자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작성하게 된다.자진 신고하지 않은 팬들을 색출하는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구단은 앞서 물병 투척에 대한 자진 신고한 관중은 구단 자체 징계만 하고, 자진 신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발각될 경우 형사 고발은 물론 구단 손해액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구단 관계자는 “구단뿐만 아니라 법조계 인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모여 다각도로 검토했고,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징계를 결정했다”며 “일부 물병 투척자들 때문에 다른 많은 팬들만 피해를 본 데다 건전한 축구 관람 문화를 위해서라도 단호하게 징계할 수밖에 없었다. 자진 신고하지 않은 관중들에 대해서는 앞서 발표한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 일부 팬들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 1-2 패배 직후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져 큰 논란이 됐다. 승리 직후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스석을 향해 포효한 직후였다. 축구전용경기장이라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가 워낙 짧았던 데다, 물이 든 물병이 다수여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실제 기성용(서울)은 급소에 물병을 맞고 쓰러지기도 했다.그동안 1~2명의 팬들이 물병을 던져 징계를 받은 사례는 있으나, 이번처럼 100명이 넘는 팬들이 가담해 집단으로 물병을 던진 사례는 처음이었다. 프로축구선수협회도 즉각 성명을 통해 “선수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보장해 달라”며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도저히 용납하기가 어렵다. 인천 서포터스의 물병 투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엄중히 대처할 것을 연맹에 촉구한다”고 밝혔다.인천 구단은 전달수 대표 명의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려 당시 사태에 대해 사과했고, 물병 투척에 가담한 팬들의 자진 신고제를 운영했다. 홈경기 전구역 물품 반입 규정 강화 및 응원 물품 사전 신고제 도입, 클린 응원 캠페인 전개 계획 등 안전사고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인천 구단에 홈 5경기 응원석 폐쇄와 2000만원의 제재금, 서울 백종범에게는 7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각각 내렸다. 인천은 연맹 징계에 따라 7월 5일 김천상무전까지 홈 응원석을 폐쇄하고, 다음 달 예정된 코리아컵 16강전도 자체적으로 홈 응원석을 열지 않기로 했다. 2000만원의 제재금은 자진 신고자에게 자발적으로 모금받고, 부족한 금액은 전달수 대표이사가 부담한다.김명석 기자 2024.05.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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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투척 사태' 상벌위 16일 열린다…78명 인천에 자진신고, 서울 백종범도 출석 공문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1일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한 사건과 관련,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앞선 사태와 관련된 인천 구단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사태가 벌어진 뒤 연맹은 경기 감독관 보고서와 감독관 회의 결과 검토를 거쳐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은 뒤, 인천 구단에 대한 상벌위 회부를 결정했다.이날 열리는 상벌위에서는 인천 팬들의 행위를 관중의 소요사태로 볼 것인지, 아니면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어떤 유형으로 규정되느냐에 따라 징계 수위가 달라진다.상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소요사태’의 경우 하부리그 강등이나 10점 이상의 승점감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원정응원석 폐쇄의 징계를 주도록 돼 있다.반대로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으로 규정되면 무관중 홈경기나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원정응원석 폐쇄의 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됐다. 관중의 소요사태보다는 징계 수위가 비교적 약하다.다만 구단이 아닌 물병을 투척한 팬들에 대해 연맹이 직접적으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규정은 없다. 이번에도 홈경기를 안전하게 개최할 의무가 있는 구단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게 연맹 측 설명이다. 대신 인천 구단이 연맹 상벌위의 징계와 별개로 자체적으로 물병을 투척한 관중들에게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인천은 지난 13일 홈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당시 물병을 투척한 당사자들에 대한 자진 신고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15일 기준 이틀 새 78명의 팬들이 구단을 통해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측은 자진 신고한 팬들에게는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할 예정이다. 징계 수위는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진 신고하지 않은 관중의 경우 경찰에 고발하고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더불어 인천 구단은 오는 25일 광주FC전, 29일 울산 HD전은 응원석을 전면 폐쇄하고, 물품 반입 규정 및 전 구역 보안 검색 강화 등의 조처도 발표했다.전달수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경기장 내 물병이 투척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원정팀인 서울 선수단과 관계자,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후속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해당 조치에 대한 추호의 관용이나 예외는 없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상벌위에는 서울 골키퍼 백종범도 상벌위 출석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팬들이 던진 물병이 그라운드로 쏟아진 건 백종범이 서울의 승리 직후 인천 팬들을 바라보며 포효한 직후였고, 이 행동이 관중들을 자극한 행위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부천FC와 김포FC전에서도 김포 골키퍼 이상욱이 부천 서포터스를 자극하는 행동을 취했고, 이에 부천 팬들이 그라운드로 페트병을 던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에도 상벌위는 이상욱에게는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부천 구단에는 경기장 내 질서 유지 미흡을 이유로 각각 제재금 25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다만 상벌위 출석이 의무는 아니라 백종범이 실제 참석할지, 인천 구단처럼 상벌위 차원에서 징계 여부가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연맹 관계자는 "백종범 선수가 피해자인 측면도 있지만 당시 사태와 관련이 있는 만큼 상벌위 출석에 대한 공문은 보낸 상태"라면서도 "상벌위에 출석한다고 해서 꼭 징계가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백종범은 당시 인천 팬들을 보며 포효한 행동에 사과하면서도 인천 팬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앞서 인천 일부 팬들은 서울전 직후 물이 든 물병을 집단으로 던져 큰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 주장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아 고통을 호소했고, 인천 선수들까지 나서서 팬들에게 던지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인천 서포터스의 물병 투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엄중히 대처할 것을 연맹에 촉구한다”고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4.05.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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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과할 수는 없다" 인천 구단도 '물병 투척 팬들' 자체 징계 논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발생한 대규모 물병 투척 사건과 관련, 물병을 던진 팬들에게 구단 자체적으로도 징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인천 구단 관계자는 13일 본지와 통화에서 “(물병을 던진 팬을) 특정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일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특정이 된다면 구단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구단 내부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관계자는 “우선 프로축구연맹에서 어떤 식으로 징계가 나오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모든 영상물을 찾아 특정이 되면 징계 수위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 그냥 간과하고 묵과하고 넘어갈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는 게 구단 내부 분위기”라고 강조했다.이미 인천 팬들 사이에서도 당시 물병을 투척한 팬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 영상들을 토대로 여러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제재금 징계 등이 나올 경우 특정된 팬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출입 금지 조치 징계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구단은 지난해에도 물병을 던진 한 팬으로부터 서약서를 받고 홈·원정 무기한 출입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감독관 회의 절차까지 마친 연맹은 현재 인천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이후 이번주 중으로 상벌위원회가 열려 구단에 대한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소요사태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 시 무관중 홈경기나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경기 개최, 응원석·원정응원석 폐쇄, 300만원 이상(이물질 투척) 또는 500만원 이상(소요사태)의 제재금을 부과토록 규정했다.인천 일부 팬들은 지난 1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로 물병을 던져 논란이 됐다. 2-1로 승리한 서울의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스석을 바라본 채 포효하며 주먹을 내지른 직후였다. 수십 개의 물병이 계속 그라운드로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서울 주장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빈 페트병을 던진 게 아니라 물이 든 병들도 쏟아져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인천 선수들까지 나서서 던지지 말 것을 인천 팬들에게 요구하기도 했다.경기 후 백종범은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며 인천 팬들을 자극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후반전 시작부터 손가락 욕설을 하고 계속 부모님 욕을 했다. 나도 흥분을 했기 때문에 그런 동작이 나왔다”고 했다. 인천 구단은 전달수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다.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도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폭력 사용은 도저히 용납하기가 어렵다. 세상 어느 회사에서 직장인이 일터에서 폭력을 당하는가. 더구나 기성용 선수는 던진 물병에 급소를 맞았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연맹에 엄정 대처를 요구했다.선수협 측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는 올 초 축구선수 직장 내 폭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선수들을 향한 폭언 및 관중들의 폭력행위에 엄중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면서 “악성 게시글을 작성하는 악플러들을 비롯해 선수들을 향한 언어적 폭력과 관중들의 물리적 폭력에 관해 프로축구연맹 및 구단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안전한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김명석 기자 2024.05.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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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음주 파문’ NC 이용찬·두산 정철원, 결국 1군 엔트리 말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음주 파문 당사자들인 이용찬(NC 다이노스)과 정철원(두산 베어스)이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전날 김광현(SSG 랜더스)에 이어 관련 당사자 3명 모두 1군에서 빠지게 됐다.NC와 두산은 2일 WBC 음주 파문 당사자인 이용찬과 정철원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각각 구창모와 백승우를 등록했다. 두 구단 사령탑은 논란이 거세진 뒤에도 이들을 1군에 잔류시켰지만 결국 하루 만에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용찬은 지난 3월 10일 WBC 1라운드 일본전이 끝난 뒤 숙소를 나와 사적으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인정했다. 이용찬은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인권 NC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서 정상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염려돼 일단 선수와 한번 얘기를 나눠봤다”며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조금 더 낫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내서 일단 엔트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 지켜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루 만에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철원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의 좋지 않은 성적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경솔한 행동이었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럽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결코 (술자리에) 여자가 있지 않았다. 서빙하는 분과 가게 사장님만 여자였다"며 "그 자리가 식사 자리였다. 김밥과 수제비, 떡볶이 등을 먹었다"고 부연했다. 이승엽 감독도 KBO 조사 여부를 본 뒤 엔트리 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감독은 “야구팬들을 실망시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선수하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KBO에서 조사하는 기간으로 알고 있다. 조사 여부에 따라서 (1군 엔트리 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할 거 같다. KBO 조사에 착실히 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감독 역시 하루 만에 정철원을 제외했다.김광현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뒤 가장 먼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대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 미디어, 야구 관계자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다.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 스스로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엔트리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현수(LG 트윈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 겸 WBC 대표팀 주장도 입장문을 통해 “선수협은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해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린다. 실망했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김명석 기자 2023.06.0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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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할 수 없는 사건, 실망감·불쾌감 드려 사죄” 선수협 김현수 회장, WBC 음주 파문 사과

김현수(35·LG 트윈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 겸 대표팀 주장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과 관련해 사과했다.김현수 회장은 2일 사과문을 통해 “WBC 대회 기간 중 한국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대회 기간 음주논란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김 회장은 “지난 3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WBC를 마치며 저희 선수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리그를 시작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자는 각오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이런 와중에 WBC 대회 기간 음주 논란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이 밝혀지며 국민 여러분과 프로야구팬분들에게 큰 실망감과 불쾌함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경기력만 있어서는 국가대표라 할 수 없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이 필요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선수협회는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 중 처신을 바르게 하지 못해 국가대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번 논란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올린다. 실망했을 프로야구 동료 선수들에게도 죄송하다”고 설명했다.김 회장은 “선수들은 KBO 사무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며, 재발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WBC 대표팀 주장이자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선수협회의 현 회장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매체는 WBC 대회 기간 중 일본 도쿄 시내 유흥업서에서 늦은 시간까지 음주 가무를 즐겼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KBO는 WBC에 출전한 선수들을 전수 조사했고, 김광현(SSG 랜더스) 정철원(두산 베어스) 이용찬(NC 다이노스)이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이들은 1일 일제히 기자회견을 통해 고개 숙였지만, 술자리에는 결코 여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광현은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정철원과 이용찬은 우선 엔트리에 남았다. KBO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으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3.06.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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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방역지침 위반 파문, 난감해진 양의지

'리그 중단' 후폭풍이 거세다. 양의지(NC)는 난감하다. 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8~9일 NC 1군 선수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밀접접촉차로 분류된 1군 인원만 60%가 넘었다. KBO와 이사회는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리그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고, 방역당국의 감염병 확산 방지 정책에 동참한다는 명분도 내세웠다. 논란이 컸다. 지난 3월 발표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는 확진자가 나와도, 2군에서 대체 선수를 콜업해 중단 없이 리그를 진행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일부 구단의 편의를 봐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NC 1군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이내 사실로 밝혀졌다. 두산 원정을 위해 지난 5일 서울 소재 호텔에 투숙한 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은 박석민이 '지인'으로 지칭한 여성 2명과 한 방에서 술을 마셨다. '숙박 시설 정원 초과 입실 금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이 자리에서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 외 5명이 모두 감염됐다. 박석민은 14일 오후 사과문을 발표했고,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던 박민우는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동선 확인 과정에서 허위 진술이 있었다는 의혹이 남아 있는 상황. 파문은 아직 진행형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1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약 1주일 만에 입장을 전했다. 15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국민의 고통과 피로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선수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사죄한다"라고 전했다. "지친 국민과 야구팬에게 위로를 드려야 할 책임이 있는 프로스포츠 선수가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선수협 입장은 다소 늦게 나왔다. 해당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입장 발표가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소문이 무성했고, 구단은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선수협은 그동안 2차 드래프트. 연봉 조정 신청 등 선수 권익 관련 이슈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확진자가 나온 자체만으로 선수협에서는 발 빠른 대응이 필요했다. 양의지는 난감한 입장이다. 그는 선수협 회장이자 NC 소속이다. 소속팀 관련 사태이기에 대응이 기민하지 않았다는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었다. 선수협은 올해 초, 등록되지 않은 선수 대리인(에이전트)이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진행, 규정을 위반한 사례에 대해서도 입장을 뒤늦게 내놓았다. 대응도 미온적인 편이었다. 해당 에이전시 중에는 양의지의 소속 에이전시도 있었다. 양의지는 NC의 주장이기도 하다. 소속 선수 4명이 리그 전체에 민폐를 끼쳤고, 사회적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다. 양의지도 피해자 중 한 명이지만, NC 선수단 리더로서 책임이 없지도 않다. 선수단 내 수칙 위반을 경계하는 분위기를 제대로 조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주전 포수가 유력하다. 젊은 투수가 많은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한다. 연달아 불미스러운 이슈가 나온 탓에 대표팀은 성적 부담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NC 사태 후폭풍도 감당해야 한다. 몹시 난감한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2021.07.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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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코로나19 사태,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 죄송"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가 최근 NC 다이노스 일부 선수의 방역수칙 미준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대해 사과했다. 선수협은 15일 "일부 선수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전했다. NC는 지난 9일 2명, 10일 1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수 네 명(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 2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사과했다. 황순현 대표이사는 "해당 선수들이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박민우는 도쿄올림픽 엔트리를 자진 반납했다. 선수협은 "길어지는 코로나 국면속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온 국민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감수하고 있으며, 더욱이 최근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며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방역에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해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지친 국민과 팬들께 위로를 드려야 할 책임이 있는 프로 스포츠 선수가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실망을 드린 점 너무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협은 한국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모든 선수를 대신해 프로야구 팬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단 내부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수협도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 선수단에 방역당국의 방역수칙에 대해 다시 한번 당부하고 이를 꼭 지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형석 기자 2021.07.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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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히어로즈 의장 "사과드린다"…법정 대응 의사 철회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에 불복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사흘 만에 사과했다. 허민 의장은 키움 구단을 통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겠다. 팬과 선수들이 우려하는 상황에서 논란을 가중하는 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31일 밝혔다. 허민 의장은 지난 28일 KBO로부터 직무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았다. 2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데리고 캐치볼을 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에 대한 KBO 징계에 대해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KBO 회원사인 구단이 KBO의 징계에 반발해 관련 사안을 법원으로 끌고 가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연이어 성명을 발표해 키움을 비판했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도 "동네에서 캐치볼을 하는 건 문제 없지만, 프로 선수와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한 건 품위 손상이 맞다. 리그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그의 가치를 지키는 건 KBO가 존재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지각 사과'를 선택했다. 허민 의장의 사과문 발표 전 키움은 이사회를 통해 허홍 전 NHN 서비스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지난달 26일 하송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해 대표이사 자리가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31 12:32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강정호, 시장의 징계가 아직 남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가 강정호(33)의 음주운전 징계 문제를 논의한 2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강정호의 법률 대리인 김선웅 변호사(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는 “규약과 법 원칙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상벌위원장이 법조인(최원현 변호사)”이라고 말했다. 결과는 1년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이었다. 이로써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는 이르면 내년 KBO리그에서 뛸 수 있다. 곧바로 강정호의 에이전시 리코 스포츠는 사과문을 언론사에 발송했다. 사과문에 강정호는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잘못을 갚고,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적었다. 여러 전문가가 나서서 이성(법리)을 설득하고, 감성(봉사)을 자극했다. 매우 유기적인 대처였다. 강정호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건 2016년 12월이다.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소속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넥센(현 키움)에서 뛸 때의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2009, 11년) 사실이 알려졌다. 그가 한국에서 뛰려면 법원 판결과 별개로 KBO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관한 제재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3회 이상 적발 선수는 3년 이상의 유기 실격 처분이 내려진다. 다만 이는 2018년 개정, 강화된 조항이어서 강정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길기범 변호사(법률사무소 로진)는 “강정호 징계는 법률 불소급이라는 헌법 원칙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O는 사단법인이지만, 헌법 원칙에 어긋난 징계를 내릴 수 없다. 선수에게 불리한 징계를 내리면 소송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범죄는 행위 시의 법률에 의해서만 처벌되고, 소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정호 측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앞서 강정호는 개인 자격으로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원소속구단(키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개인 힘으로 징계를 최소한 것이다. 예상보다 낮은 징계가 내려지자, 일부 팬은 ‘강정호를 프로야구에서 퇴출해 달라’고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하고 있다. KBO의 중징계는 용케 피했지만, 강정호는 시장의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경기력이 아니라, KBO리그의 구성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다. 특히 세 번째 음주운전 적발 때는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저질렀다. 공은 키움 구단에 넘어갔다. 가뜩이나 키움은 각종 사고로 시끄러운 팀이다. 키움에는 KBO가 정금조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이 투명경영관리인으로 파견돼 있다. 그런 키움이 강정호를 끌어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시나리오는 키움이 강정호와 계약한 뒤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사나운 여론을 고려하면 다른 구단도 강정호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법리 싸움에서 이긴 강정호에게 필요한 건 여론전 승리다. 이미 강정호 측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26일 몇몇 매체를 통해 ‘강정호가 국내 팀과 계약하면 연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반성문에 담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기부 의사가 있었다면, MLB에서 연봉을 받으면서도 할 수 있었다. 사고는 서울에서 쳤기 때문이다. 2017년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강정호에게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걸 알았다면 아마 영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2년 뒤 그를 재영입했다. 기량이 전과 같지 않다는 걸 확인하자 미련 없이 방출했다. KBO리그에도 이런 구단이 있을까.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다. 얼마가 됐던 강정호에게 ‘시장의 징계’는 필요해 보인다. 김식 야구팀장 seek@joongang.co.kr 2020.05.27 08:47
야구

[IS 이슈] 컴퓨터로 작성한 반성문과 이메일 사과문, 강정호의 진정성

2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 심의 대상자인 강정호(33)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법률 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가 참석해 강정호가 컴퓨터로 작성한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반성문을 스캔해 상벌위원회에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강정호는 어디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 텍사스에 있다"고 했다. 상벌위원회에 선수가 직접 참석할 필요는 없다. 논란이 가중될 수 있으니 선수도 피하고 싶은 자리다. 그런데 소명하고 사과할 게 있다면 나서야 할 자리이기도 하다. 2018년 12월 이른바 '후배(문우람)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택근(키움)은 당시 상벌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까지 했다. 그는 "어떻게 때렸든 상대방이 그 부분에 대해 아프다고 이야기하면 다시 한번 사과한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머리를 숙였다. 폭행이 나온 전후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모두 대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은 상벌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을 명분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결혼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인 문제가 겹쳤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의지의 문제다. 4월 중순쯤 KBO에 상벌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건 강정호다. 그때 이미 준비했다면 상벌위원회 날짜에 맞춰 입국해 관련 내용에 대한 소명과 사과할 기회는 충분했다. 상벌위원회가 끝나자마자 에이전트를 통해 밝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는 구구절절한 사과문처럼 야구가 정말 간절하고 복귀를 원했다면 A4 용지나 이메일이 아닌 직접 자리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 상벌위원회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혼자서 받아낸 김선웅 변호사는 '강정호의 복귀 계획'을 비롯한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함구했다. 에이전트와 선수가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는데 현장엔 질문에 답을 할 당사자가 없었다. 사과에는 아주 간단한 원칙이 있다. 바로 C.A.T다. 내용(Content)을 담아 진정성이 느껴지는 태도(Attitude)로 적절한 시기(Timing)에 해야 한다. 두 차례(2009년·2011년) 음주운전 적발 뒤 구단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던 강정호는 이미 사과의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 더욱더 진정성 있는 내용과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 미국에서 컴퓨터로 작성한 반성문과 에이전트를 통해 밝힌 이메일 사과문. 팬들의 여론이 들끓는 이유를 선수 본인만 모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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