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8건
부동산일반

원희룡 장관, GS건설 이어 호반 때리기…업계 '망신주기' 우려

호반건설과 GS건설 등 국내 간판급 건설사들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공개 저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부실시공이나 벌떼입찰 등 국민의 안전과 직결돼 있거나, 구태를 반복하는 기업이 타깃이다. 원 장관은 SNS에 '정말 화가 난다' '원천봉쇄할 것'이라는 강경한 단어로 기업들을 때리고 있다. 떨고 있는 건설사들 최근 건설업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건설사는 호반건설이다. 공정위는 지난 12일 호반건설이 호반건설주택과 호반산업 등 회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했다.호반건설은 2013~2015년 건설사들의 공공택지 수주 경쟁에서 다수의 계열사와 비계열 협력사까지 동원해 '벌떼입찰'을 했다. 계열사들에 입찰 참가 신청금(평균 38억원·총 1조5753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벌떼입찰로 따낸 23개 공공택지를 장남과 차남 회사에 양도하고, 1조원 이상의 분양이익을 얻었다. 호반건설의 벌떼입찰과 과징금 부과 사실을 대중에 널리 알린 인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다.원 장관은 16일 자신의 SNS에 "호반건설의 2019~2021년도 벌떼입찰 건도 국토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불공정도 이런 불공정이 없다. 정말 화가 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제도적 보완을 통해 벌떼입찰을 원천봉쇄하겠다"고 했다. GS건설도 원 장관으로부터 직격탄을 받았다. 원 장관은 지난 4월 29일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짓고 있던 인천 서구 검단 AA13-2블록 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지붕층 슬래브 붕괴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이 철근 누락 문제를 알고도 공사를 강행했다면 최고 수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GS건설이 시공하다 논란이 벌어진 위례와 서울역 인근 단지도 거론하면서 "1등 브랜드란 자만감 속에 세상을 쉽게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불법 하도급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 수장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은 호반건설과 GS건설은 울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때가 때이니만큼 힘든 상황이다.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 조심스럽다"고 했다. 강화되는 국토부 권한 원 장관이 이끄는 국토부는 갈수록 권한이 강화되는 추세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달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건설현장 정상화 5대 법안' 개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5대 법안의 핵심은 법무부 소관인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이다. 국토부 공무원이 특별사법경찰 권한을 받으면서, 건설현장의 불법행위를 직접 수사·단속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지방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던 중대사고 책임 시공사에 대한 처분 권한이 국토부로 환원됐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부실시공으로 인해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를 일으킨 건설사는 국토부가 신속하게 퇴출할 수 있다. 전국 건설현장은 연간 17만개지만, 국토부 단속 인력은 10명에 불과하다. 특사경이 도입되면 단속 횟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 측은 "부실사고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조사 및 처분 기관을 일원화해 적기에 적정한 수준의 행정처분을 할 것"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원 장관과 국토부가 건설계 구태에 거침없이 대응하면서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 장관이 SNS에 특정 회사를 겨냥하는 글을 올리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고, 낙인찍기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실시공과 벌떼입찰을 저지르거나 혐의가 있다면 철저한 조사와 책임 소재 규명, 대책, 처벌이 근본이 돼야 하는데 자칫 기업 망신주기로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아직 마수걸이 수주도 못하는 대형 건설사가 있다"며 "국토부는 건설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기관인 건 다 알지 않나. 요즘은 (분위기가 좋지 않아) 다들 조용히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22 07:01
자동차

전시차 토레스 1440만원 웃돈 붙어…온라인 경매에 25만명 참가

KG모빌리티가 경매에 붙인 오프로드 레이싱 콘셉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가 웃돈이 붙어 낙찰됐다.10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8~9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의 KG 모빌리티관에서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통해 진행된 'KG 모빌리티 옥션'은 각각 누적 접속자가 총 25만여 명을 기록했다.지난 8일 진행된 첫 경매 물건은 오프로드 레이싱 컨셉트의 토레스였다. 경매는 드레스업을 포함한 차량 가격의 34% 할인된 3180만원으로 시작했다. 이후 최고가 입찰을 거듭하며 1440만원 높은 4620만원을 써낸 '오늘도 스마일'(입찰 닉네임)님이 최종 낙찰됐다.캠핑 콘셉트 드레스업한 토레스는 드레스업 비용을 포함한 차량가격의 23% 할인된 3160만원으로 시작해 640만원 높은 3800만원에 낙찰됐다. 9일 등장한 경매 물건은 뉴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오버랜딩을 위한 루프탑 텐트 설치 및 인치업 등 오프로드 아웃도어에 최적화해 풀 드레스업한 모델이다. 이 차의 가격은 총 가격에 33% 할인된 4020만원이었다. 이 차는 경매 시작가보다 1850만원 높은 5870만원으로 낙찰됐다. 두 번째는 드레스업 비용만 무려 2646만원이 소요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총 가격의 43% 할인된 4040만원으로 경매가 시작됐다. 이 차는 5890만원에 낙찰됐다.이번 경매의 최종 낙찰자(4명)가 개인 사정으로 토레스 및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구매를 포기할 경우 경매 입찰자 중 최종 10명의 상위 입찰순으로 구매기회가 주어진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4.10 14:32
프로야구

[IS 포커스] KBO 통합 데이터 사업은 왜 통합되지 못했을까

한국판 '베이스볼 서번트'는 도대체 언제쯤 실현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트래킹 데이터 통합 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진행했다. 메이저리그(MLB)가 사용하는 공식 기기 호크아이를 비롯해 그 전 단계에서 썼던 트랙맨, 현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활용하는 PTS 등이 경쟁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건 트랙맨이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협상의 결론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KIA 타이거즈는 참여하지 않은 9개 구단만 트랙맨과 계약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문제다. 최신 기술이자 MLB 공인 시스템인 호크아이가 선정되지 않은 것에도 물음표가 따른다. 먼저 호크아이가 선정되지 않은 데에는 국내 총판 업체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했다. A구단 관계자는 "호크아이 측은 사실상 1인이 운영하는 국내 업체다. 경기 정보 프로그램, 해외리그와의 데이터 교류, 구장별 구조 기초 조사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비판했다. B구단 관계자는 "선정 직전까지 과반수 구단이 호크아이를 선호했는데 최종 PT(프레젠테이션)에서 국내 업체가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최종 PT 한달 전 구단 측에서 2군 구장에 기기 설치 여부를 질문했다. 그런데 최종 평가일까지 호크아이 측은 단 한 개 구장도 실사하지 않았고, 구글 지도상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는 답변만 남겼다"고 전했다. C구단 관계자는 트랙맨 선정의 이유로 적은 기술력 차이와 비용을 꼽았다. "MLB를 자주 접해본 이라면 트랙맨에서 호크아이로 바뀌어도 스탯캐스트 수치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정확도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대신 호크아이는 야수 움직임, 배트 트래킹(스윙 스피드 측정)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면서도 "고사양 옵션이라 비용이 더 많이 요구된다. 광주구장을 제외한 8개 구장 및 2군 구장에 설치비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호크아이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구단은 현재 KIA뿐이다. 지난 1월 호크아이와 장기계약을 맺은 KIA는 트랙맨과 계약하는 통합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랙맨은 지난 2018년부터 국내 구단에 도입됐지만, KIA는 플라이트스코프, 호크아이, PTS(투구추적시스템) 등 타 시스템을 사용해왔다. KIA 관계자는 "플라이트스코프는 트랙맨과 똑같이 레이더 기반이지만 정확도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계약했다고 들었다"며 "호크아이는 광학 카메라를 사용해 장점이 훨씬 많고, 수비와 주루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플라이트스코프는 KIA가 독점적으로 사용했던 기기가 아니다. 당시 많은 홍보가 이뤄졌고 타 구단도 사용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져 포기한 사례도 있다. 야구 데이터의 핵심은 샘플 사이즈인데 KIA는 홈구장 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다. KIA 선수들의 데이터가 적은 건 물론 1년에 8경기만 방문하는 원정 팀의 데이터는 극소수만 수집할 수 있다. KIA는 이 부분도 감수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원천 데이터(raw data)가 더 많이 축적될수록 통계가 정확해진다. 그런데 우리는 (리그 720경기 중) 홈 72경기만 사용한다. 데이터가 제한적이라 불리한 점은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원하는 양질의 영상 기반 데이터를 뽑을 수 있어서 나쁘지는 않다"고 답했다. 통합 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는 구단들 입장에서는 KIA의 움직임이 불만이다. KIA가 리그 차원 논의에서 벗어나 행동하면서 통합 사업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A구단 관계자는 "통합 시스템 논의를 깊게 나눴던 건 2021년 말이다. 그런데 KIA는 그 후 독단적으로 호크아이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KBO도 이를 나중에야 확인했다"며 "KIA를 제외하면 통합 시스템을 공식 기록으로 삼기 어려워진다. KIA가 호크아이 측정 데이터를 공유해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B구단 관계자도 "미참여 구단이 있으면 로 데이터 공개가 어려울 것 같다. 1개 구단이 공개하지 않으면 다른 9개 구단이 공개에 동의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C구단 관계자는 "박병호(KT 위즈)의 타구 데이터 기반 기대 타율(xAVG)을 구한다고 가정해보자. 광주 구장 데이터를 빼고 계산해야 한다. 광주 경기에서 박병호가 친 안타는 무조건 100% 안타가 되는 타구로 처리하고, 안타가 되지 않은 타구는 안타 확률 0%로 처리해야 한다. 일반 기록을 측정 데이터마냥 가져다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KIA 관계자는 "호크아이와 계약한 건 통합 데이터 사업 이야기가 구단에 전해지기 전이었다. 그전까지 KBO에서 통합 데이터 사업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나눴던 논의들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었기에 결정했다는 해명이다. 향후 사업 참여에 대해서도 "KBO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문의가 온 건 없다. 구체적인 요청이 와야 (데이터 제공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KBO 관계자는 "아직은 협상이 난항 중"이라고 전했다. B구단 관계자는 "KBO가 2일까지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벌써 지나갔다. 2023년도 예산을 다 짜 놨는데 엎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트랙맨 총판을 맡은 스포티스틱스 관계자는 "내년 실행을 목표로 계속 협상 중이다. 금주 내로 결론짓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7 07:18
보도자료

롯데GRS, 2021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우수’ 선정

우수 → 최우수 1단계 상승하며 평가지수 선정 이후 첫 최고 등급 부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통한 협력업체 및 가맹점 경영 지원 등 상생 위한 노력 결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및 컨세션사업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내 외식 프랜차이즈플랫폼 기업인 롯데GRS(대표 차우철)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21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5년간 우수 등급 선정에 이어 올해 첫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 동반성장위원회 주관으로 동반성장지수를 산정·공표함으로써 대·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 평가와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합산해 산정하는 지표다. 롯데GRS는 최우수 등급인 기업에 대해 공정위 직권조사 2년 면제, 조달청 공공입찰 참가자격사전심사(PQ) 가점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혜택을 부여받게 된다. 롯데GRS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해 17년 중소기업의 햄버거 빵 납품을 위한 판로 개방, 제주농가 친환경 커피비료 무상지원, 청년희망나눔 상생일자리 프로그램 지원 등 기업·소상공인·청년 등 전방위적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16년 공정거래 상생협력 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가맹점 분쟁조정위원회 설치(19년) △ 가맹점 금전·기술·인력 지원 등 표준 상생협력 협약 기반한 가맹점 지원사항들을 이행으로 지난 20년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착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GRS의 성장은 가맹점 및 협력사와의 긴밀한 신뢰를 밑바탕으로 공동 성장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동반성장 기틀 마련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0.05 08:31
산업

공정위, 10개 아파트 유지보수 입찰담합업체에 무더기 제재

아파트 발주공사·용역 사업자 선정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벌인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돼 시정명령 함께 과징금이 부과됐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아프트 등 아파트 단지에서 발주한 공사·용역 사업자 선정 입찰과정에서 낙찰예정자, 들러리 및 투찰가격을 담합한 아프트너 슈프리마 아람에너지 등 10개 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9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적발된 업체는 아프트너, 슈프리마, 아람에너지, 에너세이버, 부부농산, 새벽유통, 에프앤비물산, 한울타리이벤트, 청원 등 10개 업체다. 국토부와 공정위에 따르면 아프트너 슈프리마는 2019년과 2020년 국내 최대 아파트(9510 세대) 송파 헬리오시티아파트가 발주한 '출입보안 시설 납품 및 설치업체 선정' 입찰 과정에서 슈프리마를 들러리로 정하기로 합의하고 아프트너가 낙찰 받았다. 아람에너지 에너세이버 에너지원은 2018년 4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인천 만수주공4단지아파트 등이 발주한 9건의 '열병합발전기 정비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와 들러리, 투찰가격 등을 합의하는 등 담합 행위를 벌였다. 국토부와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부처 합동으로 입찰참가제한 조치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정례적인 합동조사 등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개선방안 주요내용은 입찰서류에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사실 유무 확인서'를 포함시켜 입찰담합업체 여부 확인절차 마련 및 중복조사 방지 및 효율적 조사를 위해 공정위 국토부 지자체가 조사대상 아파트를 선정해 매년 3월·10월 합동조사 실시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민에게 부정행위를 감시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해 입찰담합뿐 아니라 부정행위를 예방하고 관리비의 부당한 인상을 막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7.19 15:13
경제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쌍둥이 승계' 디지털로 대통합

신세계그룹의 2세 경영이 정착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그룹의 두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각각 이끌며 효율적인 ‘남매 경영’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온·오프라인 대통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용진, 계열사와 합동 프로모션으로 ‘디지털 전환’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쌍둥이 같은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남매에게 지분 승계를 동일하게 하며 이원화 체제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18.56%씩 갖고 있다. 여기에 이명희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 1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심지어 신세계 오너 일가는 보수도 사이좋게 책정하고 있다. 어머니 이명희 회장과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은 지난해 나란히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45억68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에서 38억9100만 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에서 34억2000만 원으로 엇비슷한 금액을 수령했다. 경영에서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공동 기조 아래 ‘신세계 유니버스’를 외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 공동 마케팅으로 온·오프라인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압도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그래서 ‘제2의 월마트’, ‘제2의 아마존’이 아닌 ‘제1의 신세계’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을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며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가 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디지털 전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 PP(Picking&Packing)센터로 물류 인프라와 옴니 서비스(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수령)를 확대하고 있다. 또 SSG닷컴, 지마켓글로벌과의 3사 공동 신상품 선출시 등의 협업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3사의 통합멤버십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전국 이마트 120여 개 점포에서 매장 후방 공간을 물류 시설인 ‘PP센터’ 운영 중이다. PP센터는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집품하고 포장하는 공간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와 함께 쓱닷컴 물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이천점 PP센터를 시작으로 대형 PP센터의 확대를 추진 중인데, 연내 3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형 PP센터는 일 3000건 이상의 장보기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자동화 소터(분류기)와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 최첨단 설비를 설치해 물류 효율을 대폭 높였다. 옴니 서비스도 이마트 일부 점포에서 제공 중이다. 삼성·애플의 디지털가전 상품과 카메라, 골프용품, 주류 등의 상품이 대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옴니 서비스는 온라인 채널의 강점인 가격 혜택, 오프라인 매장만이 제공할 수 있는 체험적 요소, 빠르고 안전한 수령을 결합해 상승효과를 내기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차이점은 ‘야구단 마케팅’에서 찾을 수 있다. 이마트는 야구단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추신수와 김광현 등이 주축인 SSG 랜더스 프로야구단은 올해 투타 양면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며 개막 10연승을 달리는 등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야구단의 면모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랜더스데이’ 등 각종 야구 마케팅으로 SSG랜더스의 신규 팬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7만여 명에 달하는 신세계그룹 임직원과 가족, 협력사 직원들에게 고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제 직원들이 매일 SSG랜더스의 경기 결과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 등 그룹 전체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또 젊은 고객층이 야구단을 통해 증가하는 것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야구단 마케팅은 유통과의 시너지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와 SSG닷컴에서만 진행했던 랜더스데이 행사를 올해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함께 하는 행사로 대폭 강화했다. 올해부터 랜더스데이를 그룹 차원의 행사로 크게 확대, 매년 진행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정유경, 온·오프라인 통합 백화점으로 ‘디지털 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은 고정관념을 깨는 ‘디지털 DNA’를 선보이며 미래형 백화점으로 도약 중이다. 디지털 콘텐트를 앞세운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시하는 등 뉴노멀 시대 속 오프라인 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고객 불만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다’는 역발상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미래형 백화점의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가 선보인 ‘고객경험시스템 CXM’ 프로젝트가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세계는 입점부터 퇴점까지 발생하는 고객경험데이터 100만여 건을 분석,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 내에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치 사이렌 오더처럼 비대면으로 백화점 멤버스바, VIP 라운지 음료를 사전에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대기 시간이 길다는 고객의 불만을 줄이고 개인화 서비스라는 질 높은 콘텐트를 제공했다. 신세계는 올해 3월 10개월 간의 리뉴얼 과정을 거쳐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을 럭셔리·해외패션·생활 등 2000여 개의 브랜드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새롭게 탄생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는 릭오웬스, 드리스반노튼 등 30여 개의 신규 럭셔리 브랜드를 국내 백화점몰 최초·단독으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SG닷컴이 개발해 신세계백화점몰에 구현한 트라이온 서비스는 브랜드의 상품 소재, 디자인의 디테일, 상품의 특장점을 전문 모델의 체험 영상으로 제공해 고객에게 마치 오프라인 쇼핑을 하는 듯한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서비스 개편 이후 신세계백화점몰은 올해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강점은 럭셔리와 명품이다. MZ세대 고객을 사로잡을 차별화된 디지털 쇼핑 경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코덕들의 놀이터 시코르’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테크를 결합하는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하는 등 디지털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코르닷컴은 올해 기존 42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70여 개로 확대하고 니치 향수 등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군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유통 업계 최초로 자체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제작해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기획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같은 달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해외 패션쇼 생중계도 선보였다. 지난 2월 말부터 올 3월 초까지 열린 이태리 밀란과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의 럭셔리 브랜드 현지 패션쇼를 백화점 모바일 앱으로 보여주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미술품 사업인 ‘아트 비즈니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3월 업계 최초로 미술품 모바일 소매 경매도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해 50개가 넘는 작품을 전시했고, 작품을 NFT로 제공하는 참신한 시도로 8만 명이 경매에 참여하는 등 MZ세대들의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로 확 줄어든 면세점 사업 확대가 관건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야심차게 오픈했던 강남 면세점을 수익이 나지 않아 접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일상 회복에 따라 면세 사업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하반기에 인천공항 면세점 1, 2터미널 장기 입찰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15 07:00
경제

'휴, 넘었다'…고전 끝에 3조클럽 안착한 GS건설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 '3조 클럽'에 안착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에 이어 업계 네 번째다. 최근 굵직한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GS건설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부산 당감 잡고 3조원 문턱 넘은 GS건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감1-1구역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동원개발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 구역은 1978년 준공된 당감동 175-2 일원의 서면삼익아파트를 12개 동, 1432세대로 재건축하는 중대형 정비사업장이다.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6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최종 입찰에는 동원개발과 GS건설만 참여해 2파전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당감1-1구역을 입찰을 두고 시공능력평가액 빅3인 GS건설이 사실상 수주를 따놓았다는 말이 나왔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은 중견 건설사인 동원개발의 본거지이자 입김이 센 지역으로 통한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전국권으로 확대하려는 동원개발이 대형건설사인 GS건설에 맞서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GS건설은 당감1-1구역에 들어설 아파트 명칭을 '자이 에센티아'로 정하고, 단지 중앙에 큰 규모의 공원 조성 및 랜드마크 수준의 브릿지타워 설치를 약속했다. 당감 1-1구역 조합원 94%는 GS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당감1-1구역은 강남구나 송파구, 용산구와 같은 흔히 말하는 '수도권 노른자' 지역은 아니다. 그러나 GS건설로서는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3조 클럽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입찰이었다. GS건설은 이번 입찰 직전까지 수주잔고 2조7394억원을 좀처럼 뛰어넘지 못했다. 그러나 당감1-1구역 재건축에 예상되는 공사비 약 4022억원을 더하면서 수주잔고도 약 3조원을 넘기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본지에 "당감1-1구역 수주에 성공했다. 공사비는 4022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수주잔고도 3조원을 넘어서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감 1-1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측 역시 "압도적인 표 차이로 GS건설이 입찰에 성공했다. 시공사가 가져가는 공사비는 3300억원 수준이다. 확정은 아니며 향후 다소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업계 네번째…좀 늦었네 예상보다 다소 늦은 3조 클럽 입성이다. 이미 현대건설(3조1352억원)과 포스코건설(3조6916억원), 대우건설(3조7774억원)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리며 3조 클럽에 선착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GS건설과 경합 끝에 과천주공5단지를 손에 넣고 3조 클럽에 먼저 가입했다. 과천 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6번지 일대에 총 1260가구의 아파트 9개 동과 상가·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29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GS건설이 맞선다는 가정 아래 치열하게 수주전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은 과천주공5단지를 놓친 데 이어 그동안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을 들여온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마저 내년으로 입찰이 연기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가 3조원을 돌파한 만큼 남은 입찰에 매진해 4조원 수준까지 도달해보겠다는 목표다. GS건설이 올해 시공사 선정을 남겨두고 있는 사업지는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과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 등이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한강맨션은 공사비만 620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GS건설 외에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6곳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시정비사업이 활성화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잔고 2조를 넘어 3조원을 넘어야 '평균'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 수주잔고는 말 그대로 상징적인 의미다. 흥행 등의 관심 포인트로만 여기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한강맨션 등 입찰이 더 남아있다. 결과야 나와봐야 아는 것이지만, 우리로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16 07:00
경제

[서지영 기자의 랜드ing] 엉망진창 반포3주구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과열되고 있다. 서울시가 '클린 수주 시범사업장'으로 지정한 곳이지만, 양측의 경쟁은 이를 무색하게 할 지경이라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지난 19일 반포3주구 입찰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형 대우건설 사장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참석했다. 시공사 합동설명회에 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양사에 반포3주구 프로젝트가 얼마나 중요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기싸움이 치열하다 못해 이상 과열 양상을 띤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지난 20일부터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서로 크고 화려하게 짓기 위해 관할 자치구에 가설건축물 축조 허가를 위한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빈축을 샀다. 서초구청이 공동주택관리법 위반으로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양측 모두 일정대로 홍보관을 열 방침을 고수해 눈총을 받았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은 사사건건 잡음을 내고 있다. 조합이 두 회사의 홍보물을 각각 3개 발송으로 제한했지만, 삼성물산이 6개를 발송한 것이 확인되면서 시비가 붙었다. 외주홍보직원(OS요원) 활동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임직원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진행하는 반면, 대우건설은 100여명의 OS요원을 통해 개별홍보활동 등을 진행한 게 원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홍보활동과 관련해 지자체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 각종 서비스도 눈길을 잡아끈다. 삼성물산은 단지와 상가로 이어지는 9호선 구반포역 연결 통로를 만들고 500만 화소의 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며 지능형 영상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컨시어지(고객 안내·관리) 1위 업체인 퀀터센셜리와 계약해 단지에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맞대응 중이다. 저마다 최상급, 최고급을 내세우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수주를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 결국 공사비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있는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091가구로 바꾸는 공사다. 공사비는 8087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3주구는 강남의 상징성이 있는 재건축 단지다. 양사가 강남 입성을 목표로 지나친 자존심 경쟁을 하는 모습이다. 무리한 수주전은 결국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5.25 07:01
경제

GS건설, 철도기술연구원과 싱가포르 철도시험선로 공사 수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건설업계도 해외 수주가 급감한 가운데 GS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반가운 수주 소식을 전했다. GS건설은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하 LTA, Land Transport Authority)이 발주한 약 5500억원(6억3950만 싱가포르달러) 규모의 철도종합시험선로 ITTC (Integrated Train Testing Centre)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기존 골프장 부지에 총 3개의 테스트 트랙을 설치해 차량, 신호, 통신 및 철도 용품을 사용 전 테스트할 수 있는 철도종합시험센터를 짓는 공사이다. 시공사가 설계와 시공까지 제안하는 디자인·빌드(Design-Build) 입찰 방식으로, GS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했으며, 2024년말 준공 예정이다. GS건설은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의 시공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발주처의 요구 조건을 반영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이고 개선된 설계를 포함한 대안 입찰이 받아들여져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GS건설이건설한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는 국내 최초의 철도시험 전용 선로로 최고속도 시속 250km까지 주행 가능하며, 차량, 궤도, 노반, 전차선, 신호·통신 등 국내외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종류의 성능 시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한편,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의 운용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나희승 원장)은 GS 건설과 업무 협약을 맺고 오송 시험선의 기획, 자문, 운영 등을 통해 축적된 *전주기적인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집약했으며, 싱가포르의 주어진 부지 내에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지 관리가 용이한 시험 센터 계획을 기술적으로 지원했다. (*전주기적 : total periodic, 전체 주기적인) 이러한 민관 협력 성공 사례는 향후 국제 건설 입찰 시장에서 민간 업체와 국가 기관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 할 수 있으며, 코로나 19로 인해 전세계 모든 분야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한국 건설업계의 민관이 협력해 만들어낸 희망적인 소식이라 할 수 있다. 한편,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싱가포르 LTA 공사만 9건, 총 4조3천억 원에 달하는 누적액을 기록하며 싱가포르 LTA와 신뢰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 GS건설은 2009년싱가포르 지하철 다운타운라인 2호선 공사 참여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LTA가 발주한 6건의 지하철 사업과 2건의 차량기지 사업, 그리고 1건의 지하차도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GS건설이 2016년에 수주한 빌딩형 차량기지 프로젝트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이며, 공사비가 약 2조원에 달해 싱가포르 LTA에서 발주한 공사 중 공사비 규모로도 역대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11월 제 20차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동 현장을 깜짝 방문해대기업과 협력업체 동반 진출의 모범 사례로 꼽아,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상기 GS건설 인프라 부문 대표는 “이번 수주는 GS건설이 국내 최초의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를 턴키(Turn-Key, 설계시공일괄입찰) 방식으로 수행해 지난해 성공적으로 개통 완수한 점과 그 동안 싱가포르 내 여러 프로젝트들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수행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당사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협업을 통해 해외철도경쟁력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민관 협력 프로젝트 수주의모범 사례를 보여 주었고, 오송 철도시험선로에서 얻은 설계와 시공 경험을 싱가포르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나아가 GS건설의 도시철도, 일반철도 및 고속철도 등 전 철도분야의 기술경쟁력과 100년 넘게 축적된 대한민국 철도 기술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4.20 14:51
경제

반포15지구에 반포3주구도…'래미안' 소송 시끄러운 반포만 들어오는 이유는?

5년 만에 주택사업 복귀를 선언한 삼성물산이 유독 소송전으로 시끄러운 강남 아파트 재개발 지역부터 발을 들이고 있다. 강남에서도 '알짜'로 통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다. 이곳들은 수년 전 시공사를 선정했으나, 재건축 조합(이하 조합)과 시공사의 갈등 끝에 계약이 해지됐다. 업계가 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래미안이 과거 반포 지역에서 성장했고, 이 지역 내 호감도가 높은 건 맞지만 타 건설사가 공들여 수주한 곳에 '무혈입성'을 노린다는 것이다. 소송 중인 반포 재개발부터 입찰 들어간 '래미안' 삼성물산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2월에는 반포3주구 재건축 현장설명회에 참여해 보증금 1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했다. 반포3주구의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10일이다. 삼성물산 측은 이미 입찰 참여 계획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두 지역은 조합이 다른 시공사와 계약을 맺은 적이 있는 곳이다. 신반포15차는 대우건설, 반포3주구는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지난해 12월 조합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 지위를 되찾겠다면서 조합을 상대로 복수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소송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들 지역의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관계사인 삼성전자의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삼성전자의 천장형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냉장고, 에어 드레서, 드럼 세탁기 등 최신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대거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입주민들의 조·중식 서비스를 위한 비스트로 카페를 위해 삼성웰스토리가 참여한다. 단지 내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경사업팀이 맡는다. 조합원에게는 매력적인 카드다. 반포3주구는 아직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반포3주구는 신반포15차와 달리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도 굴지 건설사가 모두 관심을 가진 지역이고 수주 홍보도 필요한 지역이다. 삼성물산은 경쟁자가 많은 만큼 신반포15차보다 좋은 카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포는 래미안의 고향이라서? 삼성물산은 반포 지역에서 '래미안의 고향은 반포'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유튜브를 통해 "삼성물산에게 반포는 래미안의 자부심을 만들어온 고향과 같은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반포에서 래미안은 랜드마크로 통한다. 그 자체만으로 그 지역의 이정표가 된다. 무엇보다 비싸게 거래된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반포주공 2단지)의 전용 113㎡는 지난해 7월 2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연내 분양을 앞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는 올해 재건축 아파트 물건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꼽힌다.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그 중에서도 반포는 아파트를 세워만 놓아도 그 자체로 홍보가 된다. 이미 과거에 이곳에 많은 아파트를 지은 삼성물산도 그랬다"며 "출혈을 감수하고 이 지역에 들어가려는 건설사가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주택사업에 복귀하면서 환경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과거 시공사들의 과도한 수주전이 이어지면서 삼성물산이 추구하는 '클린수주'를 추구하기에 어려운 여건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투기와 싸움 중인 현 정권은 클린수주를 중요시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아파트 재개발 구역에서 벌어지는 금품 및 향흥 제공 등 불법 요소를 반드시 잡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는 강남 일대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현장 신고센터'까지 설치해 불법 홍보행위를 차단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말대로 클린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맞다. 그러나 일부에서 모든 시공사가 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온 서초구 반포, 그것도 시공사와 조합의 소송이 이뤄지는 지역 두 곳을 삼성물산이 복귀 첫 입찰로 선택한 것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클린수주도 좋고 복귀도 다 좋다. 삼성물산은 삼성물산대로 주택사업 계획과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그동안 과거 서울 강남과 반포 일대에 세워둔 아파트들로 지금의 명성을 만들었다. 그런데 삼성물산이 5년 만에 들어오는 반포3주구와 신반포15차는 그 시간 동안 다른 건설사들이 어떻게든 반포에 발을 들이기 위해 피와 땀을 쏟은 곳"이라고 꼬집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3.23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