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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안재현, 세계선수권 4강행 좌절…메달 입상 실패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린 안재현(한국거래소)의 도전은 8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세계 랭킹 17위 안재현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ITTF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8강에서 세계 3위 우고 칼데라노(브라질)에게 1-4(4-11 6-11 11-9 7-11 10-12)로 졌다.안재현은 지난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후 6년 만의 동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8강에서 칼데라노에게 막혔다. 그는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8강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선수권에선 3-4위 결정전을 치르지 않아, 4강에 오른 공동 3위에 동메달을 준다.앞서 안재현은 16강에서 프랑스의 펠릭스 르브렁을 4-3으로 꺾었다. 8강에서 마주한 칼데라노는 지난달 올림픽, 세계선수권과 함께 3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인물. 당시 칼데라노는 월드컵에서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세계 2위 왕추친, 세계 1위 린스둥(이상 중국)을 차례로 꺾고 최강자 자리에 오른 바 있다.안재현은 1, 2게임을 연거푸 내준 뒤 3게임을 11-9로 따내 추격했다. 하지만 4게임에서 7-11로 졌고, 5게임에선 듀스 접전 끝에 10-12로 져 고배를 마셨다.한국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 나선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동메달을 품었다. 남은 메달 가능성은 여자복식 신유빈-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의 손 끝에 달렸다. 이들은 결승 티켓이 걸린 4강전에 나선다.김우중 기자 2025.05.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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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전 전승’ 5G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올림픽 “자만않고 더 노력” [IS 인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에서 ‘전승 우승’에 성공한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이 15일 귀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여자 컬링 대표팀은 이번 하얼빈 AG에서 10전 전승 우승이라는 위업을 썼다. 예선 8경기, 준결승과 결승까지 모두 이기며 이번 한국 전체 선수단의 16번째 금메달을 책임졌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AG 정상을 차지한 건 지난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의 일이었다.행사 뒤 취재진과 마주한 이들은 이번 AG 소감, 향후 계획에 대해 전했다. 스킵 김은지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운을 뗀 뒤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만큼 더 발전해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취재진이 ‘전승 우승을 기대했는지’라 묻자, 김은지는 “AG을 대비하며 진천선수촌에서 연습했는데, ‘잘 맞는다’ ‘실력이 올라왔다’는게 확 느껴졌다.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졌다”라고 웃어 보였다.이들이 우승을 확신할 수 있던 경기는 중국과의 예선전이었다. 김은지는 “중국전(4-3승)에 대해 집중했다. 많이 붙지 않았기에,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선전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결승에서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라고 돌아봤다.이들은 대회 기간 자신들의 강점에 대해 ‘팀워크’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비결을 다시 묻자, 설예지는 “다 세 살 터울이라 고루고루 나이차이가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꼰대’ 같은 게 없다. 팀이 잘 어울린다”라고 설명했다.이들의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다. 김민지는 “3월에 의정부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거기서 일단 좋은 성적을 내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두 개 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김수지는 “코리아 컬링 리그를 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느꼈다. 우리도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2025.02.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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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진천 떠난 마루운동 류성현, 부활을 외친다 [IS 인터뷰]

기계체조 국가대표 출신 류성현(22·한국체대)이 희비가 교차했던 2024년을 돌아보며 ‘부활’을 예고했다. 류성현은 지난달 강원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2025 국가대표 및 후보선수 선발전에 참가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이번 선발전은 국제대회 출전권이 달린 대회는 아니다. 2025년 대비 강화훈련 자격을 얻는다. 국가대표 출신 여서정(제천시청) 김한솔(서울시청) 등은 부상으로 이 대회 불참했다. 최근 개인 훈련 중인 류성현은 최근 본지와 만나 2024년을 돌아봤다. 류성현의 2024년은 추락과 부활을 반복한 시간이었다. 시작은 지난해 벨기에 앤트워프 세계선수권대회였다.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24개국 중 14위에 그치며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놓쳤다. 류성현은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을 통해 2개 메달을 걸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파리 마루에선 예선 탈락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실 경기하기 전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대회를 위해 준비한 시도한 동작에서 감점이 많이 나왔다. 모든 게 완벽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대한체조협회는 물론, 외신 통계 업체는 류성현의 메달 입상 가능성을 높게 점친 바 있다. 그만큼 예선 탈락의 충격은 컸다. 본인도 탈락이라는 결과에 납득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류성현은 “정말 힘들었다. 한때 가족, 친구들과도 사이가 멀어질 정도였다. 하지만 동료, 코치진이 모두 같이 아쉬워 해주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다. ‘올림픽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류성현은 2024년을 “준비가 잘 된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올림픽 결과는 아쉬웠지만,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이 모두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입은 쇄골 부상으로 힘들었지만, 다시 마루를 밟을 수 있어 기쁘다고도 했다. 그는 선발전보다도 지난 10월 끝난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의미를 뒀다. 당시 류성현은 마루와 개인종합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류성현은 “올림픽 이후 첫 대회였다. 스스로 ‘부활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실패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어 보였다.“진천선수촌을 나온 건 7년만”이라는 그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류성현은 “전국체전, 선발전 등을 준비하며 ‘혼자서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더 성장하려면 혼자서도 잘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번 겨울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류성현의 목표는 여전히 한국 마루운동 최초의 세계선수권·올림픽 메달이다. 2025년 세계선수권, 2026년 아시안게임, 2028년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오르는 것을 꿈꾼다. 류성현은 “올해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 이겨내는 방법을 배웠으니, 꼭 시상대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4.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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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불혹의 댄서' 홍텐 포상금 수여

사단법인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KFD)이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격려금을 수여했다.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회장 강일성)은 26일 오후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 만찬을 함께했다. 아울러 이날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김홍열(39)을 포함한 코치진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격려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이날 만찬에는 KFD 강일성 회장, 이윤재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수단과 정형식 감독, 소재환 코치 등이 참석했다.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여 분투한 김홍열은 500만원을, 아울러 코칭 스태프와 국가대표 선수 전원도 격려금을 받게 됐다. 브레이킹 국가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긴 여정을 달려왔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프랑스, 캐나다, 포르투갈 등에서 개최된 WDSF 월드 시리즈와 인터내셔널 시리즈,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등과 지난 5월과 6월에 개최된 OQS까지, 쉴틈없이 대회에 출전하며 한국 브레이킹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땀흘려 왔다.KFD 강일성 회장은 자리에 참석한 국가대표와 코치진에게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온힘을 다해 노력한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파리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세계선수권과 월드게임,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남아있다. 이번 경험은 앞으로 한국 브레이킹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양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한편, 브레이킹 국가대표팀은 오는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WDSF 세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4.08.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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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체육회장 "안세영, 한국 들어가 진솔히 대화해 정리하겠다" [2024 파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안세영(22·삼성생명)에 대해 귀국 후 입장을 전해 듣겠다는 입장을 지켰다.이기흥 회장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안세영에 대해)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며 "들은 후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손볼 것이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었다면 진솔한 대화를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이번 대회 한국 국가대표 단식 종목에 참가해 데뷔 후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이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던 그는 올림픽마저 정상에 서며 올림픽을 최고의 무대로 삼았다.하지만 우승 직후 인터뷰를 통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작심 비판했고, 이를 통해 귀국 후 협회와 진실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실까지 조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체육회 역시 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 회장은 앞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해당 팀이) 안세영 선수와 면담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듣겠다. 들어서 문제가 있다면 그에 걸맞는 적절한 조치를 하고 시스템상의 문제가 있다면 이것도 개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다만 안세영이 지적한 무릎 오진 여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건 성급하다. 안세영과 나눈 '괜찮다'고 말한 메시지도 있다"고 반박했고, 논점 중 하나인 트레이너 재계약 문제도 규정 상 어쩔 수 없었다고 답했다. 스폰서십 문제에 대해선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면서도 "각 연맹마다 스폰서십이 있는데, 그 스폰서십은 저희(체육회)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각 협회에) 권한을 줬다. 지금까지 배드민턴 연맹이 이용대 등 많은 국제적 기량이 있는 선수들을 배출해냈는데 아직까지 그런 컴플레인을 제기한 선수는 (안 선수 외에)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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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 기사에 또 상처...전쟁 아냐, 선수 보호 바란 것" [2024 파리]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또 한 번 입을 열었다. 자신의 이야기가 '선수 보호'에 집중된 이야기라는 걸 각인시켰다.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전날 자신의 인터뷰로 시작된 국가대표팀과 결별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안세영은 "오늘 하루 낭만 있게 마무리 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제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며 "일단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제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제 서사는 고비고비가 쉬운 게 없네요"라고 전했다.안세영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대표팀의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이란 걸 재확인시켰다. 그는 "제 올림픽을 응원해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번 상처를 받게 되네요"라고 했다. 이야기가 시작된 건 5일 열렸던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이 끝난 후였다. 9위 허빙자오(중국)와 만난 안세영은 2-0(21-13 21-16)으로 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은 쾌거였다. 그런데 승리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서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자신을 괴롭혔더 무릎 부상에 대해 "생각보다 심각했고 낫기 힘들었다. 대표팀이 이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조금 많이 실망했다"며 "한수정 트레이 너 선생님이 정말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를 많이 보셨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정말 죄송했다"고 했다. 이어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협회와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실망이 크다"라고 전했다.정상에 오르자마자 국가대표를 떠날 수도 있다는 말에 온갖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하루 동안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는 동안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본지와 통화를 통해 "지도자나 다른 선수들과의 문제가 아닌 협회와 문제다. 협회가 운영되는 부분에 감정이 많이 쌓였던 부분이 있다. 감독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떠넘긴다'라고 안세영이 표현한 맥락은 이 부분에 있을 거로 보인다.김 감독은 JTBC와 인터뷰를 통해서는 "작년부터 예측했던 일"이라며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법정 싸움을 하겠다는 이야기"이라고도 했다. 그는 "안세영이 올림픽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무엇이든 올림픽 끝나고 하라고 설득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특혜'인 전담 트레이너의 계약 문제가 중심이 아니겠냐는 보도도 나왔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외친 '낭만'이라는 키워드가 해당 트레이너로부터 왔다는 부분도 짚었다. 안세영은 메시지가 빗나가지 않길 바랐다. 그는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되야 하는 부분"이라며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 드리고 싶었는데 또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산)되는 부분이 안타깝네요"라고 했다.안세영은 협회를 '때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했다. 그는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자신을 포함해 선수단의 보호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은퇴'가 아니라는 걸 짚었다. 안세영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올림픽 출전 등 배드민턴은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주십시오.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봅니다"라고 글을 마쳤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6 05:16
스포츠일반

'충격' 숙적 천위페이 8강 탈락...'여제' 안세영 결승만 가면 金 보인다 [2024 파리]

이변이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을 가장 위협했던 천위페이(중국)가 예상 못한 8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6위·일본)를 세트 스코어 2-1(15-21 21-17 21-8)로 잡고 준결승에 올랐다.랭킹은 낮아도 야마구치는 난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 상대 전적이 11승 13패로 안세영이 오히려 뒤처졌다. 안세영이 랭킹 1위에 오르기 전까지 세계 랭킹 정상에 있던 상대기도 했다.준결승전에서도 쉽지 않았다. 야마구치는 1세트 내내 안세영을 괴롭히며 첫 스코어를 따냈다. 코트 안으로 부는 바람에 안세영의 셔틀콕이 계속 빗나갔고, 야마구치는 노련하게 안세영의 공격들을 받아내며 차근차근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안세영이 코트를 지배했다. '클래스'가 보였다. 안세영은 차분함을 되찾고 긴 랠리로 야마구치의 체력을 깎았다. 결국 2세트 후반부터 야마구치가 확연히 지친 모습을 보였고, 안세영은 3세트를 압도하며 가볍게 역전승을 완성했다.준결승에 오른 안세영의 상대는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인도네시아)이다. 툰중은 앞서 16강전에서 안세영의 대표 팀 동료 김가은(삼성생명)을 꺾은 상대기도 하다. 경계할 부분이 많지만, 야마구치에 비해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상대전적도 안세영이 7전 전승으로 압도했다.앞으로 2승만 더하면 금메달이 가능하다.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동안 없었다. 이미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제패한 안세영이기에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핵심은 결승 상대가 될 거로 보인다. 이변이 일어난 탓이다. 안세영과 툰중의 반대쪽 블록 4강에는 카롤리나 마린(4위·스페인)과 허빙자오(6위·중국)가 올라왔다. 허빙자오가 8강에서 꺾은 상대는 바로 천위페이다. 허빙자오보다 랭킹도 높고, 안세영과는 수 차례 만났던 '숙적'이기도 하다. 안세영이 2020 도쿄 올림픽 8강에서 패했을 때 상대도 천위페이였다. 당시 천위페이는 도쿄 대회에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그러데 그 천위페이가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천위페이와 8강에서 만나 '내전'을 펼친 허빙자오는 경기 시작 55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6, 21-17)으로 완승을 거뒀다. 실제 준결승과 결승이 어떻게 흘러갈진 모르지만, 안세영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03 20:20
스포츠일반

활·총·검으로 세계 정상, 반도체 1위 국가 답네 [2024 파리]

금빛 찌르기, 금빛 명중, 금빛 화살까지.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활·총·검을 들고 세계 무대를 휘젓고 있다. 섬세하지만 빠르고 강한 손기술, 첨단 기술까지 접목한 체계적인 훈련을 앞세워 쾌거를 이뤄냈다.현지 시간 28일 기준으로 한국 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27일 펜싱 오상욱(28·대전시청)이 남자 사브르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28일 여자 사격 공기권총 10m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임시현(21·한국체대) 남수현(19·순천시청) 전훈영(30·인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우승했다.여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을 때, 한국은 잠시나마 올림픽 종합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격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로 따내며 뒤를 받친 것이 컸다. 5연속 입상부터 올림픽 10연패까지한국 펜싱은 오상욱의 금메달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남현희의 여자 플뢰레 개인전 은메달로 입상하기 시작한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 대회 김지연(여자 사브르)의 금메달과 최병철(남자 플뢰레), 정진선(남자 에페)의 동메달로 명맥을 이어갔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박상영이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할 수 있다' 신드롬을 일으켰다. 리우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사브르 맏형' 김정환이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도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오상욱은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김정환과 구본길, 김준호 등과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를 이끌었던 막내 선수. 2020 도쿄 대회에선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으나, 3년 뒤 파리 금메달로 한을 풀었다. 2019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개인전을 제패한 그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수확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 전성기를 열었다. 진종오가 은퇴한 이후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격에선 27일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의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로 신호탄을 쐈다. 28일에는 오예진과 김예지(31·임실군청)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건 2012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오예진은 리우 대회 50m 권총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결선 신기록도 세웠다.양궁은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임을 재입증했다. 한국은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우승을 합작했다.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경험이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변 없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슈팅 로봇'과 함께 훈련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고정밀 슈팅머신'을 도입, 선수들이 최상의 폼을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후원사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기술을 활용한 훈련 장비를 적극 활용한 결과, 양궁 대표팀은 여러 나라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활·총·검으로 금 42개…'병장기의 민족'2024 올림픽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 이내였다. 단체 구기 종목과 투기 종목이 지역 예선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목표를 낮춰 잡았다. 2020 도쿄 대회에서 거둔 6개보다도 적은 수치.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활·총·검의 힘으로 대회 시작 사흘 만에 목표의 절반 이상을 이뤄냈다.올림픽에서 '병장기 종목'의 강세는 최근 더 두드러진다. 28일 기준 한국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은 총 99개. 이 중 42개가 활·총·검으로 따낸 쾌거였다. 세계 최강 양궁에서 28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사격에서 8개, 펜싱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도성장 시기에 한국은 태권도(통산 금메달 12개)와 유도(11개), 레슬링(11개)을 앞세운 격투기 강국이었다. 최근에는 무게 중심이 병장기 종목으로 바뀌었다. 2012 런던부터 2016 리우, 2020 도쿄, 2024 파리 네 개 대회에서 얻은 총 28개의 금메달 중에서 활·총·검으로 따낸 것만 22개(양궁 12개, 사격 5개, 펜싱 5개)에 달한다. 체육 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선수가 활·총·검에서 뛰어난 이유는 선천적인 이유와 후천적인 이유가 있다. 한국인은 선천적으로, 역사적으로 집중력이 좋고 손기술이 좋다"라면서 "우리는 젓가락을 사용한다. 어릴 때부터 손 감각이 뛰어나다. 또한 손의 감각은 두뇌 집중력과 연관돼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이 반도체 부문 세계 1위에 오를 때 나왔던 분석과 유사하다.김정효 교수는 "근대 스포츠는 보통 큰 근육을 사용한다. 큰 근육을 사용하는 스포츠에선 (한국인이) 서양인의 신체를 이기기 어렵다. 양궁이나 사격, 탁구 등은 다르다. 손 감각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이 종목에서 한·중 동양인 선수들이 강한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막대한 훈련량과 협회의 지원, 첨단 기술 접목까지 더해져 지금의 (병장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윤승재 기자 2024.07.29 14:34
스포츠일반

'한국 선수단 첫 金' 펜싱 오상욱 세계랭킹 4위→1위 탈환···3년 전과 달랐다 [2024 파리]

오상욱(28·대전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국제펜싱연맹이 28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종료 후 업데이트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오상욱은 총 247.00포인트를 얻었다. 전날까지 세계 랭킹 4위였던 오상욱은 하루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지아드 엘시시(192.00·이집트)가 2위였고, 이날 결승에서 오상욱에게 패한 파레스 페르자니(186.00점·튀니지)가 세계 14위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오상욱의 세계랭킹 1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상욱은 2019년 처음 세계 1위로 올라선 뒤 2020 도쿄 올림픽 때도 개인전 세계 1위로 대회를 맞이한 바 있다. 한국 남자 펜싱의 간판 오상욱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고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오상욱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4강에서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를 15-5로 이긴 오상욱은 결승에서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두 차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피리어드를 8-4로 마친 오상욱은 2피리어드 14-5까지 달아났다. 오상욱은 14-11까지 쫓겼지만 품격을 잃지 않았다. 오상욱이 14-8로 앞선 상황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자 페르자니는 이를 피하려고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러나 오상욱은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의 승리보다 쓰러진 상대가 먼저 보였던 것이다. 오상욱은 상대의 명예를 존중하는 '기사도 정신(Chivalry)'을 보여줬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쌓아온 '동료애'를 표현했다. 이는 승리가 전부가 아닌, 노력·과정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이기도 했다.결국 오상욱은 페르자니의 반격을 저지하며 15-11로 승리했다. 'K검객'은 피스트에서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그동안 한국 펜싱은 올림픽 남자 플뢰레(김영호, 2000 시드니 올림픽)와 에페(박상영, 2016 리우 올림픽) 종목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바 있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 입상 실패로 세계 랭킹이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당시 1위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아론 스칠라기(헝가리)가 차지했다. 오상욱은 울분을 삼키고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이 화룡점정이었다. 이 역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오상욱은 "이 메달이 내게 아주 큰 영광을 줬다. 엄청나게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선배(김정환·김준호)가 떠나면서 대표팀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단체전에서 '박살'도 많이 났다"며 "형들을 만나면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누군가는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거다. 그건 형들의 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내민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국제대회가 1년에 10개 정도 열린다. (페르자니 같은 선수는) 매번 만난다"라고 말했다. 경쟁자라고 해도 같은 펜서들이 공유하는 우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펜싱의 뿌리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펜싱이 스포츠로서 틀을 갖추고, 유럽 교양인의 스포츠가 된 건 프랑스에서다. 프랑스가 펜싱의 종주국인 셈이다. 펜싱의 국제표준 용어가 모두 불어인 이유다. 오상욱이 펜싱의 품격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보여줬다. 기술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파리가 사랑하는 건축물 그랑 팔레에서 K검객이 만든 '예술적 승리'이었다. 오상욱은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이형석 기자 2024.07.28 18:38
스포츠일반

K검객의 '예술적' 금메달, 펜싱 종주국에서 펜싱의 품격을 보여준 오상욱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 세계랭킹 4위 오상욱(28·대전시청)이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세계 14위)와 치열하게 검을 맞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승부의 추는 오상욱에게 기울고 있었다. 14-8까지 앞서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과 금메달이 눈앞에 왔다는 희열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오상욱이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자 페르자니는 이를 피하려고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상황. 그러나 오상욱은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의 승리보다 쓰러진 상대가 먼저 보였던 것이다. 오상욱은 상대의 명예를 존중하는 '기사도 정신(Chivalry)'을 보여줬다. 또한 국제무대에서 함께 경쟁하며 쌓아온 '동료애'를 표현했다. 이는 승리가 전부가 아닌, 노력·과정을 중시하는 '올림픽 정신'이기도 했다.이후 페르자니는 매섭게 반격했다. 그러나 오상욱은 침착하게 반격하며 15-11로 승리했다. 펜싱의 종주국 격인 프랑스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K검객'은 피스트에서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4강에서 루이지 사멜리(이탈리아)를 15-5로 이긴 오상욱은 결승에서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두 차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피리어드를 8-4로 마친 오상욱은 2피리어드 14-5까지 달아났다. 초반 열세일 떄도, 후반 승리를 앞두고 있을 때도 오상욱은 품격을 잃지 않았다. 쓰러진 상대를 배려하고, 아쉬운 심판 판정을 감내하면서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그동안 한국 펜싱은 올림픽 남자 플뢰레(김영호, 2000 시드니 올림픽)와 에페(박상영, 2016 리우 올림픽) 종목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바 있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당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울분을 삼키고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보유한 그에겐 올림픽 금메달이 화룡점정이었다. 이 역시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다. 오상욱은 "이 메달이 내게 아주 큰 영광을 줬다. 엄청나게 기쁘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고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선배(김정환·김준호)가 떠나면서 대표팀도 큰 변화를 겪었다. 단체전에서 '박살'도 많이 났다"며 "형들을 만나면 '내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의 누군가는 (개인전) 금메달을 땄을 거다. 그건 형들의 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욱 개인이 아닌, 이른바 '어펜져스'가 따낸 금메달이라는 뜻이다. 어펜져스는 2020 도쿄 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쓴 펜싱과 어벤져스(슈퍼 히어로 군단)의 합성어다. 넘어진 상대에게 손을 내민 상황에 대해 오상욱은 "국제대회가 1년에 10개 정도 열린다. (페르자니 같은 선수는) 매번 만난다"라고 말했다. 경쟁자라고 해도 같은 펜서들이 공유하는 우정이 있다는 의미였다. 펜싱의 뿌리는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펜싱이 스포츠로서 틀을 갖추고, 유럽 교양인의 스포츠가 된 건 프랑스에서다. 프랑스가 펜싱의 종주국인 셈이다. 펜싱의 국제표준 용어가 모두 불어인 이유다. 오상욱이 펜싱의 품격을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보여줬다. 기술만으로 이룬 성과가 아니었다. 파리가 사랑하는 건축물 그랑 팔레에서 K검객이 만든 '예술적 승리'이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이형석 기자 2024.07.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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