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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저출산·고령화 통제할 수 없어"…'선배' 스웨덴 인구 늘어난 비결은 [ESF2024]

"저출산과 고령화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 인정해야 한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페미니즘 운동 촉발한다" "개방적 이민 정책과 연금 제도 개편이 인구 감소의 해법이 될 수 있다"세계적인 인구 석학들이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 절벽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에 대해 쏟아낸 진단과 해법들이다. 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개최했다. 전날 정책평가연구원와 함께 진행한 특별 심포지엄에 이어 이날 개회식을 갖고 이틀간의 본행사를 시작했다.행사장은 주요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해 총 54명의 연사가 제시하는 인구 위기의 해법을 듣기 위해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이 개회사로 전략포럼의 문을 열었다. 곽재선 회장은 "대한민국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내몰리게 됐다"며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대한민국에서 인구 위기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끈질기게 이 문제를 잡고 늘어질 작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포럼 주제도 '인구 감소'였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시장이 축사를 했다. 한 총리는 "저출생 극복 의지를 담은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신설 추진 중인 저출생 대응 풀을 중심으로 인구 위기 대응에 범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출산율 집착 말아야, 결국 젠더 정책"본격적인 포럼에서는 두 개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첫 주자인 세계적 인구통계학자인 제니퍼 스쿠바 로즈 칼리지 종신교수는 인구 감소를 바라보는 인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했다.스쿠바 교수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는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면 오히려 부작용으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그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국가는 인구 대체율이 출산율보다 높은 문제를 겪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3명 중 2명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다.스쿠바 교수는 한국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2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는 2072년 3622만명으로 1977년 수준으로 돌아갈 전망이다.더는 출산율에 집착하지 말고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스쿠바 교수는 우리나라가 유독 출산율이 낮은 이유로는 직장인 여성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를 꼽았다. 2020년 조사 결과 육아휴직을 일본의 경우 엄마가 83%, 아빠가 3%를, 한국은 엄마가 22%, 아빠가 5%를 사용했다.그는 "아시아에서의 인구 정책은 결국 젠더 정책"이라며 "한국의 양성평등은 일부 개선됐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그러면서도 스웨덴과 핀란드를 예로 들면서 양성평등만으로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답은 '이민'…연금 고갈 선제적 대응해야 그렇다면 훨씬 전부터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았던 선진국들은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냈을까. 100년 전인 1930년대에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직면했던 스웨덴은 '이민'에서 답을 찾았다.두 번째 기조연설자인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는 "35년간 800만명대를 유지했던 스웨덴 인구는 오늘날 1060만명에 달한다"며 "스웨덴 인구 20%는 스웨덴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스웨덴의 출산율은 1.7~1.8명으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마찬가지로 하락세다.전 세계 80억 인구 중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살지 않는 사람이 4%가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를 감안하면 이민은 스웨덴이 인구 절벽에서 탈출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하지만 전면적으로 이민자들을 수용한 것이 마냥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이민은 예측 가능성이 상당히 낮기 때문이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다인종·다종교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사회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중요시하고,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양극화·분열·갈등이 생긴다"고 말했다.그는 "스웨덴에서도 어느 정도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럽의 접근 방법과 다른 이민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또 스웨덴은 인구 감소가 촉발할 연금 고갈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생산 가능 인구가 연금 수령자들을 지원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 1990년 연금 개혁을 단행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자신이 낸 연금을 돌려받는 완전 적립 방식으로 전환했는데 일부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며 "연금을 수령하는 대신 계속 일하도록 인센티브를 주고 세제 혜택을 뒷받침했다. 당근이 채찍보다 강력하면 사람들은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 저출산 장관이 당시(2016년) 아베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그 힘으로 (저출산 문제를) 풀어간다고 이야기한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실패한 정책은 인구 정책"이라고 꼬집었다.오후 세션에서는 전병목 차기 한국재정학회장과 이상협 하와이대 경제학과 교수가 '출신 친화적 인구 정책을 위한 정부 거버넌스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하타 다츠오 아시아성장연구소(AGI) 이사장과 현진권 강원연구원 원장은 저출산·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마지막 세션에서는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인구 감소가 야기할 정치, 경제, 사회 변화를 예측하고 당장 추진해야 할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9 18:00
경제일반

초고령사회 코앞 대한민국, 실버산업서 기회를

글로벌 석학들이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 탈출 방안을 모색하는 지식콘서트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마지막 일정에 돌입한다.이데일리가 20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이데일리 전략포럼 3일 차에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기조연설에 나선다.아호 총리는 지난 1991년 36세에 유럽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달았다. 거센 비판에도 과감한 정부 구조 조정을 단행해 핀란드 경제 회복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고갈이 우려됐던 연금 비용을 기업과 근로자가 절반씩 부담하도록 한 정책은 결과적으로 재정 건전화와 실질적 정년 연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아호 총리는 '뉴노멀 초고령사회…글로벌 돌봄경제의 현재와 미래, 한국 기업의 기회는'을 주제로 강단에 올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실버산업으로 인구 위기가 촉발할 경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이어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 원장의 사회로 세계적 인구통계학자인 제니퍼 스쿠바와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아호 총리의 기조연설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이날 첫 세션에서는 홍성국 전 국회의원과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사장이 '인구 변환, 수축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한다.오후 세션에서는 크리스토프 하만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와 크리스토프 하이더 한국협회 비즈니스 컨설턴트 선임고문, 이동수 SML메디트리 대표, 알렉스 와인랩 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한국에 앞서 저출산 위기를 경험한 해외의 기업들이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는지 들어본다.알렉스 와인랩 이스라엘 사회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한국 출산율이 유독 낮은 이유를 살펴보고 개선책을 모색한다.초고령사회 속 세대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지막 세션에서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는 MZ세대와 실버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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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한국 통째로 사라질 수도…인구 위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 [ESF2024]

글로벌 석학들이 대한민국 인구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는 국내 대표 지식콘서트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본행사의 막이 올랐다.이데일리는 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개최했다.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내몰리게 됐다"며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대한민국에서 인구 위기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끈질기게 이 문제를 늘어질 작정"이라고 말했다.곽 회장은 또 "우리가 처한 많은 문제를 함께 벗겨나가자는 의미"라며 "아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바꾸는 일, 아이로 인해 지나친 물질 만능과 지나친 경쟁 시대에 내몰린다는 위기감을 겪어내는 일"고 강조했다. 정부도 국가 생산성 저하와 국민연금 고갈 등 초고령 사회 진입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인구 성장의 끝세대였던 1990년대생이 30대로 접어든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우리 정부는 절대 실기하지 않겠다"며 "저출생 극복 의지를 담은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신설 추진 중인 저출생 대응 풀을 중심으로 인구 위기 대응에 범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함께 축사를 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출생 응원과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세대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외국 인력을 적극 유치하는 등 인구 감소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동시에 축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책도 선제적으로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적 인구통계학자인 제니퍼 스쿠바가 한국 인구 현황을 되짚어보고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가 자국 사례에 비춰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선진 정책을 공유한다.포럼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인구 변화에 맞서 국내 기업들이 실버산업으로 경제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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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학들 "저출산 예산 퍼부어도 효과 없었던 이유는…" [ESF2024]

대한민국 인구 소멸 시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전방위적 예산 투입보다 효과가 검증된 정책에 선택과 집중을 할 때라는 석학들의 진단이 국내 대표 지식콘서트인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나왔다.이데일리와 정책평가연구원(PERI)은 오는 20일까지 서울 중구의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18일 개막했다.이데일리 전략포럼은 2010년 시작한 지식콘서트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및 리더들과 이론적·실전적 통찰을 공유한다.올해는 처음으로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일정을 확대했다. 미국·일본·스웨덴·핀란드·독일·벨기에·이스라엘 등 7개국 20여 명의 외국 석학을 포함, 총 54명의 연사가 참여해 점점 빨라지고 있는 인구 소멸 문제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한다.이날은 이데일리·정책평가연구원 특별 심포지엄이 전략포럼 첫날의 문을 열었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환영사에서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이런 인구 변화는 생산성 저하와 국가 재정 위기, 국민연금 고갈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정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으로 저출생에 대응할 것"이라며 "데이터에 기반을 둔 실증 분석을 토대로 저성과 사업을 걷어내고 절감된 재원으로 실효성 높은 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해외 석학들도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영역까지 예산을 배정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근거 기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근거 기반 접근이 가장 절실한 분야 중 하나가 인구 정책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여성 육아 쏠림과 이민자 기피 등 한국 사회의 고질병부터 치료해야 더 다양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바바라 울프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명예교수는 "육아 휴직 연장과 보육 확대, 보편적 아동 수당 등 복지 정책이 출산율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단지 돈을 좀 더 주게 됐을 뿐"이라고 평가했다.울프 교수는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남성의 가사 분담률이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사내 보육시설은 법으로 의무화하고, 육아휴직 후 복귀했을 때는 최소한 직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티모시 스미딩 위스콘신대 석좌교수는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민 정책을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젊고 역동적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스미딩 교수는 또 "많은 전통과 관습이 있어 결코 쉬운 변화는 아니다"면서도 "문화를 바꾸는 데 있어 정책이 일조할 수 있다"고 했다.이처럼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더 많은 가족이 아이들과 웃을 수 있는 한국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한다.본행사가 시작되는 19일에는 곽재선 KG·이데일리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기조연설에서는 '80억 인류, 가보지 않은 미래'의 저자인 인구통계학자 제니퍼 스쿠바가 한국의 인구 현황과 개선 과제를 되짚어본다.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는 자국 사례에 비춰 우리나라 저출산·고령화·이민 정책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공유한다.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가 '뉴노멀 초고령사회…글로벌 돌봄경제의 현재와 미래, 한국 기업의 기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실버산업으로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해법을 제시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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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위기, 연금 고갈로 이어질 수도…실마리 찾자" [ESF2024]

대한민국의 인구 절벽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는 지식 공유의 장이 막을 올렸다.이데일리는 정책평가연구원(PERI)과 18~20일 사흘간 서울신라호텔에서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 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 전환'을 개최한다.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행사 첫날 환영사에서 "인구 위기는 하루 이틀이 된 문제가 아니다. 급기야 합계 출산율이 2018년 1 이하로 떨어졌다"며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이런 인구 변화는 생산성 저하와 국가 재정 위기, 국민연금 고갈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이 대표는 또 "그렇다고 단시일 내에 깔끔하게 해결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며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를 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전략포럼에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사회정책 연구기관 MDRC를 비롯한 해외 연구기관 석학들이 장기간에 걸쳐 인구 변화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다.한국에서도 대표적인 석학과 전현직 관료가 참여해 식견을 공유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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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선배님” 세계 천재인명사전 1위 IQ 204 사연자 등장 (‘물어보살’)

‘물어보살’에 아이큐 204로 전 세계 아이큐 1위에 올라 있는 사연자가 특별한 고민을 안고 찾아온다.18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되는 246회에서 한 사연자는 “아이큐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1위”라며 운을 뗀다. 실제 아이큐 검사 결과 204점을 기록하였고 한국기록원 공식 고지능 검사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영재 발굴 프로그램에 방송 최초 성인 영재로 출연했으며, 공식적으로 쓰이는 ‘웩슬러 검사’에서도 만점을 받아 공식 국제 기준 아이큐 160 이상이라고 자신에 대해 소개했다.이 사연자는 이수근에게 “고지능자와 천재는 다른 건데 주변에서 저를 천재라고 오해한다”라며 보살집에 방문한 이유를 털어놓는다. 초능력자처럼 무엇이든 잘할 거라는 오해에 조금만 못해도 ‘OOO’이라는 말을 들으며 과학 전공이나 의사, 변호사 등 고지능을 요구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데에 의문을 품는다고 하소연했다.또 멘사에서도 최고점인 156점 만점을 받아 그 이상을 측정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이 만든 고지능 검사를 거쳐 또다시 만점을 받으며 세계 천재인명사전(WGD)에 전 세계 1위로 등재됐다며 “서장훈이 선배님”이라고 말한 사연자에게 서장훈은 “누가 S대 자랑하면 나는 Y대 사연자를 외칠 것”이라며 “세계 1등이 Y대 나왔으니 더 이상 얘기할 필요 없다”라고 말했으나, 곧이어 반전 사실이 밝혀지며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이어 기네스북에 등재된 초고지능단체 ‘메가 소사이어티’의 유일한 한국인 회원이자 아이큐 190 이상의 고지능자 ‘기가 소사이어티’의 단 10명뿐인 회원 중 하나라고 밝힌 사연자는 멘사 덴마크에서 제공하는 예시 문제를 가져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어렸을 때 집을 나간 뒤 세월이 지나 아프다며 돈을 요구하는 엄마 때문에 고민하는 사연자, 모친이 “먹방을 그만두지 않으면 연을 끊겠다”라고 해서 고민인 먹방 유튜버 사연자 등이 출연한다.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18 12:34
산업

[ESG, 어디까지 해봤니] ESG 성공 평가 SK그룹, 최태원 '딥체인지'의 핵심으로

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아젠다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공동목표인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에서 ESG 경영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ESG위원회와 실무기구 등이 구축되면서 ESG 경영은 도입 단계에서 확산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이처럼 ESG 활동이 강조되면서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받기 힘들어졌다. 세계적으로는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되고, 표준화 논의까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ESG 경영 성과 등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과 성과를 들여다봤다. SK그룹의 ESG 경영은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과 석학들이 모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ESG 관련한 사회 성과인센티브(SPCᆞSocial Progress Credit)가 지속가능한 경영의 성공모델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재무 가치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가치(SV)를 중요 시 여겼던 최 회장은 이미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다. 이처럼 SK는 국내에 가장 먼저 ESG 경영 개념을 도입하는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한 사업구조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딥 체인지’ 기치 사업 전 영역 ESG 평가 최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 기조 아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ESG 경영이 있다.SK는 이미 사업 전 영역에서 ESG를 평가 요소로 포함하고, 매년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금액으로 환산 발표하는 등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런 사회적가치를 제품 및 서비스 영역까지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는 지난해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ESG 경영을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고 위기 돌파에 매진하고 있다.최 회장은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3년 신년 인사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다.또 그는 지난해 10월 ‘2022 CEO세미나’의 폐막 연설에서도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안하기도 했다.SK는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ESG 경영 강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을 옮기고 있다. 올해 ‘CES 2023’에서 지난해에 이어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재차 밝혔다.SK는 SK㈜,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총 8개 계열사와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했다.SK는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t)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는데, 이번 CES 2023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SK가 CES에서 파트너 사들과 함께 선보인 친환경 기술·제품은 40여 개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기술이 전시됐다. 그린 에너지 등 성장 집중…ESG 가속 SK는 4개 성장영역인 그린 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에 집중해 ESG 경영을 더욱 가속화해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각 5조1000억원,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설립해 공식 출범시켰다.또 SK온은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해 블루오벌SK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 배터리 현지 생산을 넘어 향후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친환경 미래에너지와 수소도 SK의 2023년 주요 성장 사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총 1조6000억원(각 8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이를 바탕으로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SK는 ‘글로벌 탄소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 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거버넌스 스토리’로 지배구조 혁신 박차 SK는 지난 2021년부터 최태원 회장이 경영화두로 제시한 ‘거버넌스 스토리’를 추진하며 이사회 중심 경영 및 지배구조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자는 것이다.최 회장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 과정에서 SK 관계사 각 이사회는 2021년부터 CEO 평가와 보상까지 도맡는 등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졌다. 이에 따라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관계사에게 사외이사 후보추천 지원과 함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경영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사회 업무 포털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또 이사회 평가 플랫폼을 구축했다. 사외이사들이 SK 주력 사업에 관한 국내외 산업 동향과 글로벌 기업의 이사회 운영 모델을 연구하고, 이사회 역할을 논의하는 디렉터스 서밋을 2022년에 첫 개최했고, 올해부터 정례화하고 있다. SK의 각 상장사들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여성 및 전문경영인 출신 사외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ESG 경영 기반 사업 모델로의 혁신을 통해 시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23 07:54
연예일반

최현선 PD “제임스 카메론 만남, '인물사담회'로 이어져” [IS인터뷰]

“’위대한 수업’ 제작 당시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작업을 했어요. 그 일련의 과정이 ‘인물사담회’로 이어졌죠.”최현선 PD가 최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현재 EBS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는 사람 모르는 이야기, 인물사담회’(이하 ‘인물사담회’)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화제를 모은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이하 ‘위대한 수업’) 제임스 카메론 감독 편으로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위대한 수업’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EBS 대표 프로그램. 최현선 PD는 영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미디어에 모습을 잘 비추지 않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섭외부터 촬영까지 2년여 동안 공을 들여 ‘위대한 수업’을 만들어냈다. 최현선 PD가 ‘위대한 수업’에서 제임스 카메론과 함께 한 경험이 ‘인물사담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인물사담회’는 세기의 업적을 세운 영웅, 세계사를 뒤흔든 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집요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일대기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 등을 전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거침없는 입담과 탁월한 센스를 지닌 코미디언 장도연과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방송인 배성재, 호기심 많은 작가이자 공학박사인 곽재식 교수가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첫 발을 내딛은 ‘인물사담회’는 그간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시작으로 전기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혁신가 스티브 잡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 배우 오드리 헵번, 화가 프리다 칼로,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다뤘다. ‘인물사담회’는 다수의 역사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을 조명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사고 있다. “EBS는 1인 토크 강연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각 분야 석학들의 강연과 인터뷰를 담은 ‘위대한 수업’도 비슷한 결이었죠. 물론 이 포맷의 장점도 분명 있지만, 패널들의 토크 형식으로 한 인물을 재밌고 알차게 전달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렇게 탄생한 게 ‘인물사담회’예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물과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역사를 쉽게 전하고 싶었죠. 단순히 시간의 연대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인물에 확 들어가 감성적인 부분을 끄집어내 흥미와 몰입감을 높이려 했어요.” ‘인물사담회’는 인물을 중심에 놓고 그 인물을 둘러싼 역사의 맥락을 함께 짚어낸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이면은 흥미로움을 더한다. 냉전을 끝낸 고르바초프의 취미가 시 암송이라는 사실, 스티브 잡스가 과거 한국을 찾은 이유 등 재미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 있다. 방영 예정인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기이한 행동 등도 당대 역사와 맞물려 흥미를 유발할 계획이다. “인물에 큰 힘이 있다”고 강조한 최현선 PD는 ‘인물사담회’에서 다룰 인물들을 선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인물사담회’는 최현선 PD를 포함해 6명의 PD가 각 분야별로 인물들을 살펴보고, 인물들 간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기획할 때부터 분야별로 인물들을 모아 놓고 고민을 무척 많이 했어요. 석학 등을 다루는 기존 EBS 프로그램에선 결과적으로 백인 남성 비율이 높아서 여성인 오드리 햅번, 프리다 칼로 등을 조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추천 받은 인물들을 각 분야 교수님들에게 검증을 부탁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선정했고요. 예를 들어 사담 후세인을 다루려 했는데 관련 분야 전문가인 교수님이 오히려 지금 시대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팔라비 왕조를 추천해주시기도 했죠.” 최현선 PD는 잘 알려진 인물일수록 오히려 감춰졌던 면모를 강조하려 한다. “최근 방송된 프리다 칼로는 기존 미디어에서 남편이자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불륜이나 막장 스토리에 맞춰 보여주는데 우리는 그의 위대한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 고통을 어떻게 승화했고, 이를 희망으로 바꾼 지점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다 칼로 편은 개인적으로 애정이 가는 방송이었어요. MC 장도연도 개인적으로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고 지식도 많은데 특히 프리다 칼로를 좋아해서 따로 공부를 한 후에 녹화에 참여할 정도였죠. 시청자 게시판에도 좋은 반응이 올라왔고 SNS에서도 이슈가 됐어요.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고 많은 걸 배웠다 했을 땐 정말 뿌듯했죠.” 최현선 PD는 EBS의 색깔을 이어받으면서도 ‘인물 사담회’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여러 정보들이 쏟아지는데 2차, 3차 자료로 정보를 재가공하는 게 많죠. 이러한 상황에서 EBS는 정확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표예요. ‘인물사담회’는 교양 프로그램이지만, 기존 EBS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텔러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말랑말랑한 지식을 전하고 있어요. 앞으로 시즌2로 이어질 예정인데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에게 인물들의 흥미로운 면모를 전해주고 싶어요.” ‘인물 사담회’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13 06:20
산업

'최태원 크레딧' 주도 CSES 나석권 원장, "사회성과 화폐화, 거래되는 날 오겠죠"

일명 ‘최태원 크레딧’이라고 불리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가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과 석학들이 모인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입한 SPC는 지속가능한 경영의 ‘성공모델’로 평가받는 등 집중 조명됐다. 이 같은 SPC 프로그램 연구를 주도하며 미래지향적 기업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나석권 원장을 만났다. ‘세상에 없는 연구’ 시작한 CSES의 총괄지휘자서울대 석사에 미국 미주리대 박사 출신인 나석권 원장은 행정고시를 통과한 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는 물론이고 IMF(국제통화기금) 이사실, 뉴욕 재경관 등을 거치며 ‘세계 경제의 심장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재무통’이다. 세계 경제의 흐름과 이론 등에 해박한 그가 이 같은 지식을 적용하기 위해 처음으로 선택한 기업이 바로 SK였다. 최태원 회장이 과제로 던진 ‘사회적가치(SV)의 데이터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부딪힌 그도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고 숫자로 데이터화하는 연구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세상에 없는 연구원을 만들자”를 CSES의 모토로 내세웠다.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를 활용해 ‘세상에 이런 연구원은 없었다’라는 표현으로 CSES를 짧고 굵게 표현했다. 2017년 SK경영경제연구소 정책연구실장으로 입사한 그는 2년 뒤 지금의 사회적가치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태원 회장과의 첫 만남은 유독 선명히 남아 있다. 그는 “대화식의 경영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을 처음 대면했다. 기존에 접했던 딱딱한 형식이 아니라 브레인스토밍 식의 경향이 짙었다”며 “기본적으로 사회적가치에 대한 철학이 확고해 ‘진심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제가치(수익)를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기업가의 숙명도 새삼 깨달았다. 그는 “확실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가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가치 측정 연구에 더해 ‘돈도 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봐라’는 숙제를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태원 회장은 SV 분야에서는 전문가 중 전문가였다. 이미 최 회장은 10년 전인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SPC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제안한대로 SK는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326개의 사회적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SPC를 운영해왔다. 이와 관련해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사무국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회적기업과 파트너십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 성공모델’로 SK의 SPC를 꼽았다. WEF 사무국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전통적 CSR(사회적책임)에서 탈피, 사회적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소셜 임팩트 창출과 ESG 경영목표 달성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나 원장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는다”며 “오히려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연구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SV에 ‘돈 되는 BM’ 더한 미래 기업 지향 SK의 독창적인 SPC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3275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의 성과를 수치로 평가받았다. 이를 토대로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로 총 527억원이 지급됐다. 우선 사회성과 측정 방법은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복지·보건·교육·문화 등 사회서비스 성과와 고용 성과, 환경 성과, 사회생태계 성과로 구분됐다. 기업의 활동가치와 기준상태(baseline), 기준가격(proxy), 기여도, 외부보상 등을 고려하는 측정식도 존재한다. 나석권 원장은 “기업들의 업종에 따라 측정하는 항목이 조금씩 다르다”며 “가령 사회서비스 성과가 나올 수 없는 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성과 항목에 대해서만 절대적인 양으로 측정한다”고 했다. 인센티브 산정 방법은 동기부여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 원장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첫 해에는 사회성과 측정액 규모의 25%를 인센티브로 받게 된다”며 “2·3년 차 기업, 4~6년 차 기업의 인센티브 측정 방법은 또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기업들의 동기부여를 더 이끌어낼 수 있을까라는 고심을 한 끝에 전년 대비 사회성과 증가분을 인센티브에 적용했다”며 “최적의 인센티브 측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계속 실험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다시 정리하면 2·3년 차 기업의 경우 사회성과 측정액 규모의 15%에 전년 대비 사회성과 증가분의 25%를 더해 인센티브로 받게 된다. 프로그램 참여 4~6년 차 기업은 사회성과 측정액 규모는 5%로 줄어들지만 전년 대비 증가분의 50%를 인센티브로 챙기게 되는 구조다. SPC 프로그램은 6년이 지나면 졸업하게 된다. 지난 2021년 1기 졸업기업이 나왔다. 지난해 노인 요양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부케어와 농촌 취약계층 직원들과 제철 이유식을 만드는 에코맘산골이유식은 각 20억원, 3억8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 이들 기업은 사회성과 연평균 성장률이 각 29%, 28%에 달해 더욱 주목받았다. CSES는 이 같은 전 세계에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데이터를 공개했고, 이런 성과에 국제 경영학술계도 관심을 드러냈다. 2020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케이스’에 SPC의 사례연구가 게재됐다. 정선문 동국대 교수와 신재용 서울대 교수가 SPC의 효과성을 다룬 논문도 2022년 세계 최고 권위의 ‘매니지먼트 사이언스’에 실리며 시선을 끌었다. 나 원장은 소셜벤처 4EN의 사례를 들며 성장과 협업 가능성에 주목했다. 4EN은 커피 찌꺼기 등을 활용해 친환경 연료를 만드는 회사다. 그는 “SPC의 인센티브는 정부의 지원금과 달리 꼬리표가 없는 돈”이라며 “용도 제한이 없고, 향후 별도 감사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필요한 부분에 알아서 쓰면 된다”고 했다. 그는 “4EN의 경우 인센티브를 대학의 연구비 등 기술개발 항목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땅콩껍데기를 환경 연료로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4EN은 SK에너지와 손을 잡고 땅콩껍질로 숯을 만드는 CDM 사업으로 미얀마 진출에 성공했다.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달성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목표 달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탄소감축 인증’을 뜻한다. 나석권 원장은 “미얀마가 땅콩 생산량이 세계 5위라는 데 착안해 더 좋은 시장을 개척했다”며 “SK에너지의 경우에도 협력을 통해 탄소감축과 판로개척 측면에서 성과를 거둬 협력의 긍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사회적가치 ‘무형재산권’ 거래소 설립 목표 SPC 프로그램이 국제학술지와 다보스포럼 등에서 호평을 얻자 나 원장도 덩달아 바빠졌다. 각계에서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CSES에 손을 내미는 기업과 기관들이 많아져서다. 나석권 원장은 “경남을 비롯해 춘천, 전남, 전북, 충북 등 지자체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관내 기업들의 사회성과를 측정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정부의 중기부, 기재부와도 이와 관련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PC 프로그램은 우선 사회적기업 평가로 시작됐지만 차츰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SES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측정 리포트’를 책자로 만드는 시범 사업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 원장은 “이 리포트는 기업의 무형가치 리포트로 기업이 보유한 무형가치를 데이터와 숫자로 나타낸 것”이라며 ESG 경영 흐름에서 기업들의 무형가치를 주목하는 시기가 올 거라고 전망했다. 이미 2019년 ESG 글로벌 협의체(VBA)가 설립되는 등 세계적인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28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SK는 협의체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나 원장은 “ESG 측정의 표준 방법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ESG 성과를 화폐 가치로 측정해 글로벌 표준으로 정립하는 게 골자”라며 “국내에서는 SK를 비롯한 신한은행과 삼성전자에서 사회성과 측정 모델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지금의 CSES가 주로 SK(행복나래 등)의 기부금으로 운영돼 SK 재단 이미지가 강하지만 궁극적으로 ‘SK’ 이미지를 떼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어느 순간에는 사회적가치를 거래단위로 화폐화시켜 거래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유가증권시장처럼 사회적가치 거래소가 생기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기업가치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단기적인 목표도 세웠다. 나 원장은 “기후위기 속 탄소중립을 위해 보다 많은 친환경 솔루션이 나올 수 있도록 친환경 측정 인프라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며 “가령 한우의 등급을 매기듯이 친환경과 관련해 이를 측정하고, 비교해 기관이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가치거래소는 아직 먼 이야기지만 국제사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을 만드는 기구인 IFRS 재단 산하인 ISSB에서 글로벌 ESG 공시기준이 될 공개초안을 2년 전에 발표했기 때문이다. 나석권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적용되는 글로벌 ESG 공시기준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사회적가치 측정 시스템의 전반적인 작업이 ‘스피드업’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5 07:00
보도자료

카카오, 다양한 효과로 관심 집중

드림카카오 폴리페놀 함량, 마니아층 기대 높여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다이어트에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라면 다크 초콜릿을 준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최근 미국 실험생물학회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을 아침에 먹으면 배고픔 덜 느끼게 만들어 체중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보도가 있어 화제를 모았다. 학회지는, 카카오 폴리페놀에서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효과를 언급하면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과 더불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고 발표, 카카오 마니아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주었다. 한국카카오연구회장이며 서울대학교 푸드테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기원 교수는 최근 인기 프로그램 세바시에 출연하여 ‘젊음을 유지하는 마법의 루틴’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는데, 강연에서 카카오의 효능 및 루틴을 통해 건강한 삶의 방법을 제시하였다. 이 교수는 카카오에는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를 막는 프로시아니딘 화합물 등의 폴리페놀이 와인의 2배 이상, 녹차와 홍차의 3~5배 이상 함유되어 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가 풍부한 특징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세계 석학들은 카카오 효능에 대해 다양하고도 풍부한 자료를 내놓아 카카오 폴리페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쾰른 대학의 도버트 박사는 ‘작은 초콜릿 한 조각이 혈압을 낮출 수 있는데, 이는 다크 초콜릿에는 체내 산화질소량을 증가시켜 혈관을 깨끗하게 해 주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하였다. 또 폴리페놀 성분은 다크초콜릿에 더 많이 들어 있는데, 코코아 함량이 60-70퍼센트 이상인 쓴맛의 다크초콜릿을 건강식과 함께 섭취하고, 더불어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초콜릿 섭취는 각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하고 선선한 계절에 유용성이 돋보이는 음식이기도 하다. 또 초콜릿을 적절하게 섭취하면 스테미너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카카오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플라바놀, 카테킨 등의 효능이 밝혀지면서 적당량을 운동과 함께 섭취하면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은 쌉싸름한 맛이 매력을 발산하여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 제품이 많지만 시장에 관련 제품이 그다지 없다. 시중에 판매중인 대표적인 다크초콜릿은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 초콜릿이다. 2006년 출시된 이 브랜드는 높은 카카오 함량과 폴리페놀 성분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어 왔다. 드림카카오 82% 제품 한 통에는 1,420mg의 폴리페놀은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블루베리 100g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드림카카오 82% 제품의 폴리페놀 함량이 9배 이상 함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56% 제품 한 통에는 900mg의 폴리페놀이 들어 있고, 72% 제품 한 통에는 1,220mg의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1.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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