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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만난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프랑스,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

'축구 종가'와 '디펜딩 챔피언'이 8강에서 마주하게 됐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52)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프랑스를 '역사적인 라이벌'이라 지칭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맞이한 각오를 드러냈다. 잉글랜드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세네갈과 16강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축구의 종가인 잉글랜드지만, 국제 대회 성적은 명성에 미치지 못한다. 월드컵 우승은 1966년이 마지막이다. 다만 이번 대회 페이스가 좋다.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루는 동안 무려 12골을 터뜨렸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잉글랜드가 역대 월드컵 중 한 대회에서 터뜨린 최다 득점 타이기록(종전 2018 러시아 월드컵)이다. 8강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해도 팀 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4년 전에 이어 2연속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같은 날 폴란드를 3-1로 격파한 프랑스와 만나게 됐다. 잉글랜드가 종가라면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 부진하다는 월드컵 징크스를 깨고 순항 중이다. 4경기 9득점 3승 1패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5득점을 질주하면서 골든 부트(득점왕) 수상을 정조준 중이다. 역사적으로도 앙숙 관계였던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월드컵 본선 32팀 체제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마지막 맞대결이 24팀이 출전했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이다. 당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난 두 팀의 경기는 잉글랜드의 3-1 승리로 끝났다. 당시 잉글랜드 훌리건이 프랑스를 상징하는 수탉을 죽여 그라운드로 던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열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세네갈전 승리 후 "프랑스는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시험"이라며 8강전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인 프랑스는 선수층이 엄청나다. 득점하기도 어렵다"며 "환상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재 정해진) 2개의 8강 경기(잉글랜드-프랑스전, 네덜란드-아르헨티나전)는 모두 역사적으로 환상적인 라이벌끼리 경기"라며 "우리 팀의 역사는 다른 세 팀만큼 훌륭하진 않지만, 정말 기쁜 일"이라며 겸손한 태도로 강호들과 만남을 경계했다. 특히 8강 맞상대 프랑스에 대해 "음바페는 세계 정상급이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엄청난 선수다. 올리비에 지루(AC밀란)도 잘 알고 있다"며 "대단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토트넘)은 "마음가짐은 처음부터 최고였다. 선수단에 젊음과 경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우승하려면 최고의 팀과 경기를 해야 한다. 프랑스가 그런 팀"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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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베일-케인, 웨일스의 64년 만 도전은 조기마감 [IS 리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전·현직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 대회 1무 2패(승점 1)가 된 웨일스는 B조 최하위를 기록,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승점 7(2승 1무)을 챙긴 잉글랜드는 B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오는 5일 A조 2위 세네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영연방 팀끼리의 맞대결, 소위 ‘영국 대전’은 월드컵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웨일스는 1938 스웨덴 대회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에 나섰다. 다른 영국 연방인 스코틀랜드는 프랑스 대회 이후, 북아일랜드는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사연이 많은 양 팀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킥오프되기 전 두 나라 서포터들은 이미 주먹다짐으로 한 차례 자존심 대결을 했다. 웨일스와 잉글랜드의 팬 수십 명이 경기를 앞두고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테네리페 섬에 모여 술집 밖에서 격렬하게 충돌해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웨일스와 잉글랜드 사이에 물러설 수 없는 ‘축구 전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양 팀 주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웨일스 주장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FC)과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29·토트넘)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둘은 킥오프 전 경기장 중앙에서 만나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기도 했다. 승부는 냉정했다. 베일은 웨일스를 16강으로 이끌기 위해서 3골 차 승리가 필요했다. 뒤집지 못하고 완패당했다. 베일의 월드컵 꿈도 끝났다. 64년 만에 얻은 월드컵 도전을 세 경기 만에 마쳤다. 그러나 월드컵 여정에서 베일의 활약은 상당했다. 웨일스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벨기에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PO)로 향했다. PO에서 베일의 진가가 드러났다. 오스트리아와 PO 준결승에서 멀티 골(2-1 승)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와 PO 결승에선 절묘한 킥으로 상대 자책골(1-0 승)을 끌어냈다.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전력 탓에 베일은 이번 대회에서야 데뷔 후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다. 베일은 미국과 1차전(1-1 무)에서 페널티킥 동점 골로 첫 월드컵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전(0-2 패)과 잉글랜드전에서 모두 침묵했다. 베일의 기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웨일스 전력의 상당 부분을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쓸쓸함이 고스란히 보였다. 베일은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는 만큼, 원하는 만큼 계속할 것이다. 지금은 분명 힘든 순간이다. 하지만 웨일스 대표팀은 내년 3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24 예선부터 다시 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엄청난 경험을 얻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노력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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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최국 카타르, 세네갈에 1-3 패하며 16강 탈락 위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세네갈에 무릎을 꿇으며 16강 탈락을 코앞에 뒀다. 개최국 개막전 첫 패배에 이은 굴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카타르는 25일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네갈에 1-3으로 졌다. 카타르는 0-2로 패배한 에콰도르전 때와 마찬가지로 아크람 아피프와 알모에즈 알리를 전방에 세웠다. 세네갈에서는 파마라 디에디우와 불라예 디아 2명이 공격을 맡았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에이스' 사디오 마네가 빠진 세네갈은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경기 내내 카타르를 압박했다. 절반 이상의 볼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세네갈의 이번 월드컵 첫 골을 넣은 주인공은 디아였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카타르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흘러나오는 공에 그대로 달려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세네갈의 추가골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터졌다. 이스마일 야콥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빠른 코너킥을 디에디우가 골키퍼 앞쪽에서 머리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갈랐다. 세네갈의 공격수 2명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았던 카타르는 후반 33분 모하메드 문타리가 교체로 투입된 지 4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득점으로 연결하며 추격에 속도를 냈다. 경기 막판 한꺼번에 교체카드를 소진해 세네갈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틈을 노렸다. 문타리는 관중을 향해 응원을 유도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월드컵 첫 출전인 카타르에게 세네갈은 역시나 쉽지 않은 상대였다. 교체로 들어간 밤바 디엥이 후반 39분 득점에 성공하며 달아났고 카타르는 고개를 떨궜다. 카타르는 지난 21일 에콰도르와의 개막전에서 월드컵 역사 92년 만에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팀으로 남게 됐다. 이번 경기로 16강 진출은 불가능에 가깝게 됐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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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에이스' 마네, 정강이뼈 골절로 월드컵 출전 불발

세네갈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사디오 마네(30·뮌헨)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세네갈축구협회(FSF)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의료진이 MRI(자기공명촬영)로 검진한 결과 마네가 이번 대회가 끝나기 전에는 회복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 의료진에 따르면 마네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마네는 지난 8일 소속팀 뮌헨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소화하다가 정강이뼈 골절상을 입었다. 마네는 세네갈의 독보적인 에이스다. 통산 A매치 93경기에 나서 34골을 기록, 현역 세네갈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A매치 출전 경기 수는 이드리사 게예(96경기·에버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마네는 올해 세네갈이 치른 A매치 전 경기에 출격했다. 올해 초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세네갈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런 마네가 빠진 건 당연히 세네갈 대표팀에 치명적이다. FSF는 "마네의 부상은 팬들에게는 큰 타격이 되겠지만 대표팀 동료들에게는 동기부여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네갈은 이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카타르, 에콰도르와 A조에 속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1시 네덜란드와 1차전을 치르고 25일 오후 10시 카타르, 30일 오전 0시 에콰도르와 각각 2, 3차전을 소화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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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만에 ‘꿈’ 바르셀로나 떠난다… “무료 이적 요청했어”

멤피스 데파이(28·FC바르셀로나)가 팀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9일(한국시간) “데파이는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지도 모른다. 그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무료로 떠날 수 있도록 구단에 허가를 요청했다”고 익스프레스를 인용 보도했다. 데파이는 2021년 7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바르셀로나 사령탑이었던 로날드 쿠만 전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데파이에게 손짓했다. 바르셀로나를 ‘드림 클럽’ 여긴 데파이는 스페인 무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적응기는 필요하지 않았다. 데파이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빠진 바르셀로나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입지를 다졌으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상황이 급변했다. 이따금 부상도 있었지만, 사비 감독이 외면하면서 데파이의 출전 시간이 줄었다. 이적설이 끊임없었다. 지난 여름에도 데파이를 원하는 복수의 팀이 있었다. 데파이는 1년 남은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해지하고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기길 바랐다. 하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바르셀로나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상황은 악화했다. 지난 시즌 리그 28경기에 나선 데파이는 올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9월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출전을 못 하기도 했지만, 돌아와도 경쟁이 어려운 실정이다. 풋볼 에스파냐는 “(데파이의) 1월 이적이 당사자들에게 적합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파이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은 내년 6월에 만료된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데파이를 1월에 자유계약으로 풀어주지 않는다면, 경기에 뛰지 않을 데파이에게 6월까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합의 결별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한편 데파이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개최국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과 A조에 속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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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수퍼 스타 연달아 확진

세계 축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영국 BBC는 2022 아프리카축구선수권(네이션스컵)이 열리는 카메룬에 입국하려던 가봉 대표팀에서 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됐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간판 골잡이 피에르 에므리크 오바메양, 니스(프랑스) 미드필더 마리오 레미나와 아니셋 얄라 코치가 카메룬 야운데 공항에 도착 직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호텔 숙소에 격리돼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무증상 상태다.가봉 대표팀은 비상이 걸렸다. 불과 나흘 뒤인 11일 모로코와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 치른다. 세네갈 대표팀은 선수 3명과 관계자 6명 등 총 9명이 세네갈 다카르를 떠나기 직전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세네갈은 급하게 대체 선수를 선발해 카메룬으로 이동했다. 세네갈은 10일 오후 10시 짐바브웨와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EPL도 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스타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맨시티 구단은 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재 격리 중이다. 주말 스윈든 타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원정경기에 불참한다.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보렐 코치는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해 "현재 괜찮은 상태다.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무증상이다. 화상으로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로돌포 보렐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맨시티는 선수 7명과 스태프 14명 등 총 2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 중이다.맨시티와 우승을 다투는 팀들의 사령탑도 연달아 코로나19에 걸렸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미겔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리버풀은 3위, 아스널 4위에 올라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션 디쉬 번리 감독도 코로나19에 양성 반을을 보여 격리됐다. 디쉬 감독 역시 주말 허더스필드와 FA컵에 나서지 못한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1.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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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1면 at IS]③이강인, 한국 역대 최고의 '왼발' 등장

'스타'의 시작은 언론이다. 신문의 1면은 그 시대를 상징하는 스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1면의 첫 등장. 스타로 향하는 과정이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리는 메시지다. 'Messi's first day at MARCA' 82년 된 스페인 유력지 '마르카'가 최근 게재한 기사다. 지난 20년 동안 지면에 실린 기사를 분석한 뒤, 세계 최고의 스타가 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마르카가 '처음으로' 소개한 날을 기념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51년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지 일간스포츠도 특별기획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등장한 '메시의 사례'를 소개한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생애 첫 1면'을 장식한 축구 스타 이야기다.〈편집자 주〉 2019년 여름. 한국 축구는 너무나 뜨거웠다. 혹자는 2002년 같다며 흥분했다. 한국 축구, 아니 한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분위기라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금껏 한국 축구 역사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20세 소년들이 해냈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 축구에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른 최초의 순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들이 전한 환희와 감동은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이가 이강인(발렌시아)이었다.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귀여움을 널리 알린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명가 중 하나인 발렌시아에 입단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정주행했다. 발렌시아 1군에 입성했고,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도 밟았다. 모든 것이 한국 선수 최연소 나이로 일궈낸 일이다.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은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U-20 대표팀 연령대보다 2세 어린 18세 막내였던 그는 2골4도움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결정적 장면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FIFA 골든볼을 수상한 것. 그러자 한국 축구는 귀여운 이강인이 아닌 카리스마 이강인으로 뜨거워졌다. 한국 축구 역대급 재능 탄생에 열광했고, 기대감은 폭발했다. 뜨거웠던 2019년 6월 19일. 이강인은 자연스럽게 일간스포츠 1면을 장식했다. 이강인의 재능과 미래를 다룬 기사는 많았지만 1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기사에서는 이강인의 '왼발'에 주목했다. 한국 축구 '왼발의 달인' 1세대로 통하는 하석주 아주대 감독의 평가가 주를 이뤘다. 놀라움과 찬사의 연속이었다. 하 감독은 "전진 패스를 그렇게 정확히 찔러줄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슈팅 타이밍, 임팩트, 자세도 안정적"이라며 "특히 세네갈전에서 조영욱에게 찔러 준 패스는 정말 고난도 패스다. 상대 뒷공간으로 정확하게 들어갔고, 조영욱이 슈팅할 수 있는 타이밍도 정확히 맞췄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왼발로 자신과 비교한다면. 하 감독은 "내가 볼 때 왼발로는 한국 최고다. 어떻게 나와 이강인을 비교하나. 이강인은 FIFA 골든볼을 받은 선수다. 세계가 인정한 선수다. 당연히 나보다 훨씬 낫다. 왼발로 따지면 나보다 세 수 위"라고 밝혔다. 한국 축구에 등장한 역대급 재능. 하 감독은 이런 재능을 더 키워주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강인을 A대표팀으로 불러 꾸준히 성장시켜야 한다. A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골든볼은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이런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 시절 '천재'로 불렸던 이천수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강화실장의 평가도 실렸다. 이 실장 역시 "청소년 선수 딱지를 떼고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성인 선수로 변모했다.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위상이 대회 전과 180도 달라졌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 이 실장 역시 A대표팀에서 이강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과감하게 A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게 됐다. 200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이강인이 주전으로 뛰는 모습을 상상하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손흥민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U-20 월드컵 이후 이강인의 위상과 존재감은 달라졌다. 이강인은 U-20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2019년 3월 볼리비아와 콜롬비아와 A매치 2연전을 앞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U-20 월드컵이 끝난 뒤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강인은 자연스럽게 A대표팀에 녹아들었다. 2019년 9월 5일 조지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10월 10일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에 출전해 환상적인 몸놀림을 보이며 8-0 대승에 일조했다. 11월 14일 레바논과 4차전에서도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제 A대표팀에서 이강인이 발탁되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기로 접어들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손흥민, '함부르크의 신'이라 불린 사나이 ②이승우, 최연소 A매치 데뷔 기록은 못 깼지만… 2020.03.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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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알제리, 아프리카 최강자 걸고 격돌

세네갈과 알제리가 아프리카 축구 최강자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세네갈은 15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6·30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튀니지를 1-0으로 이겼다. 세네갈과 튀니지는 50-50의 팽팽한 볼 점유율 속에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양 팀은 슈팅 수도 12개(유효슈팅 1개)-14개(유효슈팅 2개)로 맞섰다. 페널티킥 득점 기회도 나란히 한 차례씩 날렸다. 튀니지는 후반 30분 얻은 페널킥을 실축했다. 세네갈도 5분 이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역시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비긴 양 팀의 승부는 예상치 못한 자책골로 갈렸다. 세네갈은 연장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튀니지의 골키퍼 무에즈 하센(니스)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골키퍼가 쳐낸 공은 튀니지 수비수 딜란 브론(겐트)의 머리를 맞고 골문으로 흐르는 자책골로 이어졌다. 튀니지에는 불운이었고, 세네갈에는 결승행 티켓과 다름없는 행운의 순간이었다. 알제리는 같은 날 카이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두 번째 4강전에서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혈투 끝에 2-1로 제압했다. 전반 40분,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알제리는 후반 27분, 나이지리아의 오디온 이갈로(상하이 선화)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알제리는 1-1로 맞서던 후반 종료 직전, 간판 골잡이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 시티)가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했다.마레즈는 후반 추가 시간 5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연결해 나이지리아 골 망에 꽂았다. 이로써 알제리는 1990년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의 결승 진출,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세네갈은 2002년 대회 준우승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결승에서 최초 우승을 노린다. 세네갈과 알제리가 총력을 펼칠 대회 결승전은 오는 20일 오전 4시 카이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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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 다시 쓴 정정용호, 오늘 청와대 만찬

폴란드 20세 이하(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우승과 함께 한국 축구 역사를 다시 쓴 U-20 축구대표팀이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늘(19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을 비롯해 오세훈(아산), 이광연(강원), 조영욱(서울) 등 U-20 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21명 전원과 사령탑 정정용 감독, 공요균ㆍ인창수ㆍ김대환ㆍ오성환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을 초청해 19일 만찬을 열고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U-20 월드컵 본선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올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세운 역대 최고 성적(4강)을 36년 만에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우리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끈 이강인은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이 선정하는 골든볼(대회 MVP) 수상자로 선정돼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남자축구 역사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에서 세운 이전 최고 수상 기록은 브론즈볼(MVP 3위에 해당)이었다. 지난 2002년 한ㆍ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주장 겸 중앙수비수 홍명보(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이와 지위에 연연하지 않는 수평적인 리더십,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며 대회 자체를 마음껏 즐긴 선수단 분위기 등 정정용호만의 독특한 정서가 국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줬다. ‘성적지상주의’에 찌든 한국 스포츠계에서 보기 힘든 성공 사례이자 앞으로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중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멋지게 놀고 나온 우리 선수들이 무척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격려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메시지는 세네갈과 8강전(3-3 무승부 후 승부차기 3-2승)을 앞두고 정 감독이 선수들에게 “멋지게 한 판 놀고 오라”고 주문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수들은 경기를 마음껏 즐겼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과 동료들을 믿었다”면서 “젊음을 이해하고 넓게 품어준 감독님과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가장 멋진 팀으로 기억될 것”이라 칭찬한 바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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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왼발의 달인' 하석주에게 묻다. 이강인 왼발은?···"나보다 세 수 위"

2019년 한국 축구는 이강인(발렌시아)으로 뜨겁다.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최초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한국 축구 최초로 FIFA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그것도 U-20 대표팀 연령대보다 2세 어린 18세 나이로 해낸 업적이다. 한국 축구 역대급 재능이 탄생했다고, 또 한국 축구의 슈퍼스타 계보를 이어 갈 만한 선수가 등장했다고 열광한다. 특히 이강인은 '왼발잡이'다. 그의 왼발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패스와 슈팅·임팩트 등 모자람이 없었다. 일부 외신은 '메시급 왼발'이라고 극찬했다.이강인의 왼발은 얼마나 대단한가. 이 질문에 가장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한국 축구인, 바로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다. 그는 한국 축구 '왼발의 달인' 1세대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왼발로 한국 축구에 큰 공헌을 한 전설이다. 지난 17일 일간스포츠는 하 감독과 인터뷰했고, 이강인의 왼발에 대해 물었다. 공교롭게도 하 감독은 이강인 연령대와 비슷한 대학생들을 지도한다. 하 감독은 흥분한 목소리로 이강인의 왼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내가 볼 때 왼발로는 한국 최고다."하 감독의 첫마디였다. 이어 그는 "U-20 대표팀 경기를 보고 너무 놀랐다. 2세 어린 나이인 데도 전혀 주눅 들지 않더라. 그리고 그 나이답지 않은 수준급 패스를 한다"며 "왼발잡이 선수들 중 횡패스를 잘하는 선수는 간혹 볼 수 있다. 하지만 종패스·전진 패스를 그렇게 정확하게 찔러 넣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이강인의 왼발 경쟁력의 결정적 장면은 세네갈과 8강전이었다. 하 감독은 "세네갈전에서 조영욱에게 찔러 준 패스는 정말 고난도 패스"라며 "상대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 정확하게 들어갔고, 조영욱이 슈팅할 수 있는 타이밍도 정확히 맞췄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사를 내질렀다.믿기 힘든 장면은 또 있었다. 에콰도르와 4강전에 나온 프리킥 장면이다. 하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서 최준에게 준 패스에 또 한 번 놀랐다. 그 어린 나이에 그런 패스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상상도 하지 못한 패스였다"며 "더욱 놀라운 점은, 최준이 문전으로 뛰는 데 맞춰, 슈팅 때리기에 기 막히게 좋은 코스와 타이밍으로 패스를 넣었다는 것이다"라고 극찬했다.이강인의 장점을 이 두 장면으로는 전부 설명할 수 없다. 하 감독은 "이강인은 왼발 슈팅 타이밍이 좋다. 발을 대는 임팩트도 좋다. 공이 뜨고, 공을 찰 때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가 없다"며 "크로스가 때로는 낮게 가고, 높게 갈 때도 있다. 그런데 이강인은 거의 그러지 않았다. 오차가 거의 없었다.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가는 것 같다. 자신의 왼발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또 하 감독은 "정지된 상태에서 정확하게 공을 찰 선수는 많다. 그렇지만 움직이는 공을 정확히 차는 건 어렵다. 이강인이 이걸 해내고 있다. 탄도가 좋다. 한국 선수들도 이강인 패스를 믿고 들어가 헤딩으로 연결한다. 이강인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라며 "여기에 넓은 시야도 갖고 있다. 볼 컨트롤도 좋다. 2·3명이 붙어도 공을 뺏기지 않는다. 이강인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이강인의 인성도 칭찬했다. 하 감독은 "이강인은 인성도 좋다고 들었다. 인성 역시 큰 선수로 가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막내로 선배들을 위하는 것이 보였다. 이런 선수는 어떤 팀에 가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하 감독은 이런 이강인을 A대표팀에 불러 꾸준히 성장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감독은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을 잘 썼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잘 활용했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A대표팀은 다르다. U-20 대표팀과 격차가 크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술을 만들 수도 없고, A대표팀에서 이강인이 당장 에이스 역할을 할 수도 없다"고 분석했다.그렇기에 이강인이 A대표팀에도 녹아들 수 있게 효율적인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A대표팀에 소집해 조금씩 출전 기회를 주면 좋겠다. 약한 팀을 상대로 조커로 투입해 A매치 경험을 쌓게 해 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이 쌓여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자원으로 클 수 있다"며 "FIFA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다.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계가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게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왼발의 달인 1세대 하 감독. 이후 고종수와 염기훈(수원 삼성) 등 다음 세대가 등장했다. 이강인이 한국 축구의 왼발의 달인 계보를 이어 갈 수 있을까. 이에 하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나로 시작되는 왼발의 달인 계보? 어떻게 나와 이강인을 비교하나. 이강인은 FIFA 골든볼을 받은 선수다. 세계가 인정한 선수다. 당연히 나보다 훨씬 낫다. 왼발로 따지면 나보다 세 배는 잘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강인의 왼발은 나보다 세 수 위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6.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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