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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EPL 출신’ 포옛 리더십→확 달라진 선수단…4년 만에 정상 탈환한 전북

불과 1년 전만 해도 강등권을 헤맸던 K리그1 전북 현대가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돌입 전 우승을 확정하며 위용을 되찾았다. 극적인 반등의 중심엔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있었다.전북은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전북은 통산 10번째이자 2021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세 시즌 연속 ‘현대가 라이벌’ 울산 HD에 내줬던 왕좌를 탈환한 것도 의미가 컸다.K리그 대표 ‘명가’ 전북은 지난해 정규리그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고, 가까스로 1부에 생존했다. 어느덧 ‘우승권’과 거리가 있는 팀이 됐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포옛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활할 수 있었다.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사령탑을 지냈던 포옛 감독은 지난해 12월 전북 부임 후 전지훈련에서 철저한 식단 관리,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강행하며 곧장 체질 개선에 나섰다. 선수단 관리는 철두철미하게 진행했지만, 사생활은 간섭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선수들도 프로페셔널한 지도 방식에 거듭 흡족함을 표했다. 아울러 포옛 감독은 솔직한 소통, 명확한 전술 지시로 팀을 결속했다. 일례로 전북 최고 스타인 이승우는 이번 시즌 ‘조커’로 활약했는데, “포옛 감독님이 우리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그 안에서 우리의 믿음이 생긴다”며 포옛 감독의 리더십에 만족했다. 이승우는 우승 확정 후 누구보다 신나게 ‘댄스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프로 세계에서는 뛰지 못하면 불만이 생길 만한데, 포옛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이 ‘무한 경쟁’에 뛰어들도록 환경을 구축했다.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대 속 출항한 포옛호는 리그 개막전 승리 뒤 4경기 무승(2무 2패)에 그치며 순위가 11위까지 내려앉았다. 결과적으로 이때 포옛 감독의 ‘수비 축구’ 결단이 빛을 발했다.지난 3월 30일 6라운드 FC안양전이 전북의 반등을 알리는 대표적인 경기다. 당시 포옛 감독은 후반 7분 터진 안드레아 콤파뇨(이탈리아)의 페널티킥 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수만 6명을 투입했다.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내려앉아 안양의 공세를 막았고 기어이 승리를 따내며 무승 늪에서 벗어났다. 전북에 희미해졌던 ‘위닝 멘털리티’가 재이식된 경기였다. 포옛 감독도 우승 후 “3월 안양, 대전 원정에서 결과를 낸 것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계기였다”고 떠올렸을 정도다. 실제 전북은 포항과 5라운드부터 22경기 무패(17승 5무)를 질주하며 지난 5월 27일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이 기간 전술도 효율적이었다는 평가다. 측면에서 1m 95cm의 장신 공격수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올리는 크로스 공격 전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윙어’ 전진우와 송민규를 앞세운 역습이 전북의 위협적인 옵션이었다. 각각 14골, 13골을 넣은 전진우와 콤파뇨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9골 4도움을 기록한 티아고(브라질) 역시 지난 시즌 부진을 깨고 반짝였다.올해 전주성으로 돌아온 골키퍼 송범근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33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해 27실점만을 허용했고, 13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한 시즌 동안 꾸준했던 김진규-박진섭-강상윤으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 1989년생 김태환과 홍정호, 1987년생 최철순 등 베테랑 수비수들 역시 전북의 정상화에 크게 이바지했다.김희웅 기자 2025.10.19 13:01
뮤직

스트레이 키즈, 국내 스타디움서 ‘도미네이트’ 자축 피날레 [IS포커스]

이보다 더 짜릿한 마침표가 있을까. ‘글로벌 K팝 킹’ 스트레이 키즈가 오는 18, 19일 이틀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스트레이 키즈 월드 투어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를 개최하고 데뷔 7년 만에 국내 스타디움에 입성한다. 이번 공연은 스트레이 키즈가 2018년 3월 데뷔 후 처음으로 국내 스타디움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팀의 서사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도미네이트> 투어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전 세계 초대형 공연장을 누비는 동안 ‘빌보드200’ 7연속 1위 등 글로벌 팝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기록을 세운 스트레이 키즈는 콘서트명 그대로 그들의 ‘도미네이트’ 여정의 피날레를 자축한다. ◇ 글로벌 장악한 황금빛 여정 국내 스타디움서 마침표스트레이 키즈의 <도미네이트> 투어는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니 앨범 ‘에이트’와 ‘장악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도미네이트’를 차용해 ‘국내외 음악 시장은 물론 전 세계 무대를 씹어 먹고 장악하겠다’는 포부로 시작됐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을 아우르며 전 세계 34개 지역에서 54회에 걸쳐 자체 최대 규모로 진행됐으며 34개 중 27개 공연장이 스타디움으로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위용을 입증했다. 특히 K팝 아티스트 최초 입성 스타디움만 10여 개에 달하는 등 각국에서 K팝 대표주자로 깃발을 꽂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8월 발매한 정규 4집 ‘카르마’를 통해 데뷔 후 일곱 앨범을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직행시켜 빌보드 70년 역사상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특히 ‘카르마’는 미국 내에서만 40만 장 이상 팔리며 올해 최다 판매 K팝 앨범이 됐고, 프랑스음반협회(SNEP)로부터 앨범 판매량 5만 유닛 이상 달성한 앨범에 부여되는 골드 인증을 받는 등 북미는 물론 유럽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는 이같은 금빛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 자체로도 유의미한 데,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로 평가 받아온 국내 인기 또한 스타디움 급으로 커졌음을 입증한다는 데서 더욱 특별하다. 스트레이 키즈는 앨범 판매량이나 공연 규모 등의 팬덤 지표는 국내에서도 이미 수년 전 톱 클라스로 도약했지만 음원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일부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으나 이번 국내 스타디움 입성으로 이 같은 시선 또한 스스로 딛고 올라서는 모습이다. ◇ 싱어송라이돌 넘어 아티스트돌…K팝 시스템도 바꿨다 실제 데뷔 초반 스트레이 키즈는 특유의 강렬함으로 꽉 찬 음악이 리스너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가요계에서도 별난 존재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음악적 행보와 빼어난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결국 실력으로 인정받고, 특유의 줏대와 패기가 단순한 개성을 넘어 그들만의 매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파이브스타’(★★★★★, 정규 3집 앨범명)를 선언하는 데 이견이 달리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K팝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스트레이 키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4세대 대표 K팝 그룹으로 성장했고 국내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았는데 지금은 K팝의 경계를 넘어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서의 지위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스트레이 키즈는 멤버들이 기획자의 대상이 아닌, 연습생 단계일 때부터 스스로 기획의 주체가 돼 출발한 팀이라는 점에서 기존 K팝 시스템을 바꿔놓은 팀”이라며 “기존 관습에 도전장을 내고 눈앞의 미션을 하나씩 완수하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돌아와 ‘본진’의 시스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존재, 즉 ‘적자’가 된 것”이라며 이들의 지난 여정을 ‘영웅 서사’에 비유했다. 특히 “‘빌보드200’ 7연속 1위의 성과를 낸 이들이 데뷔 8년 만에 한국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하게 된 것은 그 자신들에게도 몹시 의미 있는 일이자 K팝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이 키즈는 꽤 많은 관행을 부쉈다. 데뷔 앨범부터 직접 프로듀싱하고, 로고와 스타일, 콘셉트까지 모든 걸 멤버들이 직접 해냈다. 출발부터 아티스트인 동시에 아이돌이었던 팀”이라며 “기존 K팝 시스템의 관행을 비틀었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보이그룹의 출발은 스트레이 키즈고, 그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을 자축하는 파티가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 무대인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에서 이들은 국내 팬들 앞에선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압도적 스케일의 무대와 퍼포먼스 선보일 예정이다. KSPO돔, 고척스카이돔 등 주로 실내 대형 공연장에서 펼쳐졌던 것과 달리, 탁 트인 야외 스타디움 무대에서 울려퍼질 자축 음악 파티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11월 14, 15일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2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2025 KGMA)에 참석해 또 한 번 팬들과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이들은 특히 방송에서 공개한 적 없던 무대를 이번 KGMA에서 최초로 공개해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뜨겁게 장식할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17 06:00
국가대표

카타르 WC ‘예비 멤버’였던 오현규, 이젠 믿음직한 대표팀 ‘원톱’

3년 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던 막내가 어느덧 대표팀의 믿음직한 ‘원톱’으로 거듭났다. 연이어 본인의 가치를 입증한 오현규(24·헹크)가 홍명보호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앞서가는 형세다.오현규는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LAFC) 대신 투입돼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브라질에 0-5로 졌던 축구대표팀은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으며 대패 후유증을 털어냈다.2022년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오현규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현규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0분,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중앙선 아래에서 찌른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고 파라과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패스가 올 줄 알고 한 차례 쇄도를 시도한 뒤, 다시 한번 정돈된 수비 라인을 깨는 기민한 움직임이 일품이었다.A매치 통산 23경기에서 6호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대표팀 내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발끝을 과시한다. 그는 본인의 12번째 A매치였던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후 꾸준히 골 맛을 보고 있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칠 정도로 득점 감각이 물올랐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비 멤버였다. 당시 손흥민의 안와 골절 부상 등을 대비해 등번호 없는 27번째 선수로 월드컵에 동행했다.지난 월드컵에서는 형들과 훈련만 함께했던 ‘막내’ 오현규는 2023년 1월 K리그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7월 헹크로 이적하며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유럽에서 경쟁력을 키운 그는 최근 맹활약으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등과 최전방 경쟁에서도 몇 보 앞서갔다.파라과이전 승리에 힘을 보탠 오현규는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부터 항상 최고자 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계속 가보겠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10.16 06:37
프로야구

2년 연속 국대 승선...송성문 "쇼케이스? 일본전에서 잘 하고 싶어요"

1년 전보다 한껏 높아진 기대감을 안고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이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월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K-BASEBEALL SERIES) 국가대표 35명을 12일 발표했다.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같은 조(C)에 편성된 체코·일본과 치르는 평가전이다. 키움 주전 3루수 송성문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 이어 2년 연속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4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0.340) 안타(179개) 부문 5위에 오르며 프로 데뷔 10년 만에 기량을 만개한 그는 2025시즌은 안타(181개) 홈런(26개) 도루(25개) 부문 커리어 하이를 해내며 더 향상된 기량을 보여줬다. 송성문은 13일 일간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프리미어12에 출전했을 때는 그저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긴 게 영광스러웠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에 뽑힌 뒤에는 '이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예선 전적 3승 2패를 기록, 조(B) 3위에 그치며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했다. 송성문은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154(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좋은 투수들을 상대하며 내 기량이 부족하다는 걸 잘 알았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2024·2025시즌을 치르며 리그 대표 3루수로 거듭났다. 그런 자신이 다른 나라와의 경기에서 부진하면 KBO리그 국제 경쟁력에 부정적인 시선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잘 안다. 송성문은 "K-베이스볼 시리즈가 정식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프리미어12를 치르며 남긴 아쉬움을 떨쳐낼 기회라고 생각한다. (노시환·문보경 등) KBO리그 대표 내야수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만큼 내게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 모르지만, 무엇이든 잘 해내고 싶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K-베이스볼 시리즈가 송성문에 '쇼케이스' 무대가 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는 올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린다. 지난 8월 미국 에이전시 인디펜던트 스포츠 엔터테인먼트(ISE) 계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송성문은 이에 대해 "앞서 MLB에 진출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그랬던 것처럼, 이미 나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국제대회에서 잘한 선수라고 다 MLB에 진출하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송성문 개인이 아닌 한국 야구의 무대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송성문은 오직 국가대표 일원으로서 한국 야구가 좋은 경기를 펼치고 승리하는 것만 생각한다. 특히 '숙적' 일본전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한다. 프리미어12 일본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한국도 3-6으로 패했다. 설욕을 노리는 송성문은 "수년 동안 일본에 이기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출전 기회가 온다면 정말 활약하고 싶다. 미국 무대 진출 때문이 아니라 유니폼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로서 대표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5 07:26
메이저리그

2026년 출발 알리는 WBC...이정후도 남다른 각오 "이번에는 다른 성적 내야" [IS 인천]

메이저리그(MLB) 데뷔 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각오를 전했다. 소속팀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이정후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정후는 2025 MLB 정규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8홈런 55타점 7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37경기 만에 어깨 부상을 당해 조기 시즌아웃됐던 그는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고, 4월까지 출전한 30경기에서 타율 0.312, 장타율 0.526를 기록하며 MLB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 투수들의 집요한 바깥쪽(좌타자 기준) 공략에 고전했고 5·6월 타율 0.193에 그치며 슬럼프에 빠졌다. 강점인 콘택트 스윙으로 태세를 전환해 치른 후반기 타율 0.293를 기록하며 반등 결국 팀 내 타율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귀국 인터뷰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업 다운(기복)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투수와 싸워야 하는 데 결과만 생각하다가 내가 해야 할 것(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멘털이 흔들려서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들이 도와줬고, 나도 시즌 중에도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서 (성적이) 조금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번 더 무너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올해는 내 야구 인생에 가장 중요한 한 해였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귀국했다. 그는 "타격에서 몇 가지 해보고 싶은 게(훈련)이 있다. (그 감각이) 몸에 배어 있을 때 하고 싶어서 내일(1일) 바로 훈련을 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관리 노하우를 알았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도 확인했다. 이정후의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2026년 이정후의 야구는 WBC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에서 3위, 200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정후도 주축 선수로 나선 2023년 5회 대회에서 한국야구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이정후는 WBC 준비 계획에 대해 묻는 말에 "(류지현) 대표팀 감독님, (조계현) 기술위원장님을 다 만났다. 한국이 계속 WBC에서 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잘 준비해서 다른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대회(5회) 준비 과정에서 추운 훈련 환경과 긴 이동거리 탓에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본 그는 "이번에는 KBO에서 많이 지원해 준다고 했다"라고 기대감도 전했다. 3월 열리는 WBC 시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규시즌 개막 시점보다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상 우려도 크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은 조건 속에 치르는 대회다. 변명거리 없이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은 소속팀에서 훈련을 하다가 대표팀 공식 일정에 맞춰서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1 00:05
프로야구

[굿바이 오승환] 56년 신문으로 돌아본 오승환의 21년 "저도 정말 오래 뛰었네요"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21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통해 유니폼을 벗는다. 올해 창간 56주년을 맞은 본지는 최근 오승환과 만나 옛날 기사를 읽으며 지난 2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 9월 17일: 단국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 오승환 최우수선수상본지에 오승환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2004년 9월 17일이었다. 오승환이 몸담고 있던 단국대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과 함께, 오승환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오승환은 "처음으로 내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대회였다"라며 "(팔꿈치 수술 이후) 4학년 때부터 조금씩 던지면서 삼성까지 오게 됐다. 1·2학년 땐 정말 힘들게 재활 훈련을 했는데, 고생 끝에 우승도 했고,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아서 의미가 뜻깊었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고등학교 시절 허리 부상, 대학교 시절 팔꿈치 수술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5년 10월 22일: 한국시리즈(KS) MVP 오승환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다."2005년 데뷔 해, 오승환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의 우승을 매조짓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은퇴를 선언한 지금 돌아보면, 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팬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많은 별명도 생기고 삼성 투수 최초로 영구 결번(21번)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005년 11월 1일: 신인왕 오승환, 10년 만에 신인왕 배출그해 오승환은 신인상을 받았다. 삼성 선수로는 1995년 이동수 이후 10년 만의 신인왕이었다. 당시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10년, 15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21년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최고 마무리 자리에 올랐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이기는 경기도 많이 했고, 시즌 중반에 마무리까지 맡으면서 신인왕도 타고 KS MVP도 했다. 이런 팀에서 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실 데뷔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을 거란 상상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단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동열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6년 11월 18일: 강행군 오승환 무쇠 체력 비결2006년 오승환은 47세이브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KS(10월)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부터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프로야구 일정(3~10월)-KS(10월)-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도하 아시안게임(12월)이라는 강행군을 모두 펼치면서도 굳건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태연했다. 오승환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오면서 먹는 것도 달라지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붙은 것 같다"라며 "그리고 그땐 워낙 운동량이 많았다. 원래 삼성이 운동량이 많은 걸로 유명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몸이 단련되고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24일: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 오승환 기록에 ML도 놀란다2008년 오승환은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 3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해 39세이브로 시즌을 마치면서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하나도 안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기록에 워낙 둔했다"라고 말한 그는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46개)에 다가설 때(2006년) 처음으로 '기록을 깨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본 야구가 역사가 긴데, 마무리 투수 기록은 내가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도 이와세(종전 407개)가 갖고 있어서 욕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은 2006년 47세이브, 2024년 408번째 세이브로 모두 오승환이 갈아치웠다. ▶2011년 2월 21일: 다시 보는 '오승환표 돌직구'2009년과 2010년은 오승환에게 시련의 한 해였다. 2009년 7월 어깨 인대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고, 2010년엔 6월 팔꿈치 수술로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절치부심으로 이겨냈다. 당시 기사에서 그는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예전에는 최고 마무리로 불렸을지 모르지만 지난 2년 동안 (타자들에게) 만만한 투수가 됐다"라며 "구속, 구위, 제구 모두 만족스럽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해 그는 47세이브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오승환은 "그때 무너졌으면 난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불펜 투수가 4~5년을 꾸준하게 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걸 깨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오승환은 끝났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보란듯이 부활을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부활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2011년 10월 3일: 47세이브 오승환, 4관왕 윤석민 추월?2011년 47세이브를 올린 그는 MVP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했다. 선발 투수로서 4관왕(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승률)을 확정한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과 팀 동료이자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인 최형우가 경쟁자였다. 결국 윤석민이 MVP를 수상했고, 오승환은 득표 2위에 머물렀다. 오승환이 MVP를 수상했다면 그는 1999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은 두 번째 불펜 투수 출신 MVP가 될 수 있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아쉬운 건 없었다. 앞으로 후배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라면서도 "사실 지금 상황(등판 트렌드)에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는 4연투가 일반적이고 등판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지 않나. 몸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시즌 50세이브도 마찬가지다. 기록을 세우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2013년 10월 29일: 기막힌 오승환, 연투에도 쌩생한 돌직구전성기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은 '돌부처' 표정 만큼이나 체격과 체력 모두 '돌덩이'와 같았던 시절이다. 2012년엔 불펜에서 공 8개만 던지고 등판한다는 기사가 있었고, 2013년 KS에선 2차전 4이닝 53구 뒤 이틀 뒤인 3차전에도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었다. 당시 코야마 진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선천적으로 뛰어나고 후천적으로 다듬은 몸"이라며 오승환의 몸을 극찬했다. 오승환은 "내가 워낙 워밍업이 빨리 되는 스타일이다"라고 웃으면서 루틴에 대해선 "등판 예정 날엔 보강 훈련을 필수로 했다. 경기 후에 꼼꼼히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서야 다른 외국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웨이트 훈련에 더 열을 올렸다고. 2013년 KS에 대해선 "그땐 공을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우승이 눈앞이라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2013년 12월 5일: 한신 오승환의 첫 출발 "국민이 응원한다는 말, 울컥했습니다"▶2016년 1월 13일: 세인트루이스 3년 총액 1100만 달러 계약, 불펜 보스 오승환오승환은 2014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년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고, 이후 2016년부턴 미국 MLB에서 활약하며 4시즌을 소화했다. 일본에서도 '돌부처' 끝판대장 이미지를 이어갔고, 미국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오승환은 당시의 해외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며, 후배들에게도 해외 진출을 적극 권유했다. 그는 "해외 경험을 통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고, 팬분들에게도 '다양한 리그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다. 한국야구의 질도 덩달아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도전을 바랐다. ▶2019년 8월 12일: 오, 돌아왔어? 올해 세 번째 2만 관중에 유니폼 매진까지▶2025년 8월 8일: 굿바이 끝판대장오승환은 2019년 8월 삼성과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해외 원정도박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2021년엔 4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후배들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2025년엔 시범경기 도중 모친상 아픔을 겪었고, 이후 잔부상이 겹치며 2025년 8월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 컴백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많은 팬이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다. 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부진에 대해서는 "나도 나이를 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는 걸) 부인할 필요는 없다"며 "나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여러 시도도 해봤다. 투구 스타일도 많이 바꿨다. 하지만 결국 나이를 이기기는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21년간의 신문을 돌아본 오승환은 "당시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재밌었고 조금 뭉클하기도 하다. 내가 '오래 뛰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좋은 팀에서 뛰면서 팬들에게 많은 별명과 사랑을 얻었다. 정말 감사했고, 남은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윤승재 기자 2025.09.30 08:04
해외축구

‘없으면 이상하다’ 손흥민, 벌써 4번째 MLS 이주의 팀 선정

이제는 베스트11에 손흥민(LAFC)의 이름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다.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치데이 37 ‘팀 오브 더 매치데이’(베스트11)를 공개했다. 한 주 동안 MLS에서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를 포지션별로 뽑은 ‘이주의 팀’과 같은 개념이다.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11명을 뽑았는데, 손흥민이 스리톱 라인의 한 자리를 꿰찼다.손흥민은 지난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시즌 7, 8호골을 터뜨리며 리그 4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LAFC는 3-0으로 완승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MLS 사무국은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MLS 데뷔 시즌에 뜨거운 활약을 이어갔다”며 “LAFC가 3-0으로 이긴 세인트루이스전 골로 손흥민은 MLS 데뷔 이래 8경기 동안 8골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지난달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벌써 통산 네 번째 ‘팀 오브 더 매치 데이’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김희웅 기자 2025.09.30 07:56
스타

‘돌싱글즈7’ 동건, 명은 철벽에 한숨…극한 갈등 봉착

MBN ‘돌싱글즈7’의 동건X명은이 두 번째 데이트에서 극한의 갈등에 봉착하며 최종 선택 직전 ‘빨간불’을 켰다.28일 방송한 ‘돌싱글즈7’ 10회에서는 호주 ‘돌싱하우스’에서 최종 커플이 된 성우X지우, 동건X명은의 후일담 2탄이 펼쳐졌다. 이날 성우X지우는 ‘결혼 체크리스트’를 통해 서로의 가치관 및 계획을 조율했으며, 성우의 어머니까지 만나며 ‘재혼’ 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반면 동건X명은은 두 번째 데이트에서 서로에게 센 말을 주고받으며 삐걱거렸는데, 동건은 애써 ‘긍정 시그널’을 찾으며 마지막까지 ‘전력 질주’를 예고해 5MC 이혜영-유세윤-이지혜-은지원-이다은을 몰입시켰다.앞서 지우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 성우X지우는 신혼 부부 바이브로 달달한 아침을 맞았다. 성우는 지우가 출근하기 전, 직접 아침밥을 차려줬으며, 차로 1시간 거리인 지우의 회사까지 직접 운전해 데려다줬다. 회사에 도착한 두 사람은 ‘작별 뽀뽀’를 나누며 아쉬워했고, 퇴근해 돌아온 지우는 성우와 ‘야식 파티’를 즐기며 행복해했다. 또한, 지우의 과거 앨범을 같이 보는가 하면, ‘결혼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서로의 결혼관을 확인해 봤다. 그러던 중 결혼식 얘기가 나오자, 두 사람은 “사회는 유세윤 님이, 축가는 (성악가 출신인) 인형이 해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상견례 일정’에 대해서도 성우X지우는 “빠르면 올 연말쯤”이라며 재혼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다음 날, 성우X지우는 성우의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한식당에 미리 도착한 성우는 지우에게 “우리 엄마가 사실 대장부 같은 스타일이라, 말을 세게 하실까 봐”라며 걱정했다. 잠시 후 성우의 어머니가 찾아왔고, 우려와 달리 어머니는 지우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다. 성우 어머니는 서로에게 꿀이 뚝뚝 떨어지는 성우X지우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성우의 얼굴이 너무 밝아져서 마음이 편하다”라고 지우에게 고마워했다. 그러다 성우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지우는 성우 어머니에게 “우리 가족도 성우를 예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해 어머니를 활짝 웃게 했다. 성우 어머니는 다시 지우가 자리를 비워 성우와 단둘이 있게 되자, “내가 이런 걸 원했는데…”라며 울컥해 했다. 어머니가 행복한 모습으로 떠나자, 성우는 지우와 단둘이 있는 차 안에서 “이런 게 응어리가 있었나 봐”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우는 그런 성우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더욱 무르익은 사랑을 표현했다.동건X명은은 동건의 취미인 ‘풋살장’에서 두 번째 데이트를 했다. 5MC는 “축구가 어떻게 (여자에게) 어필이 되지?”라며 의아해했고, 명은은 동건의 경기를 열심히 지켜봤다. 동건은 골을 넣을 때마다 명은에게 손하트, 사랑의 화살 등 각종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명은은 부담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경기 후, 두 사람은 축구팀의 단골 맛집에서 회식을 함께했고, 동건의 축구팀 지인들은 동건X명은이 잘 되기를 응원하며 동건의 장점을 적극 어필했다.우여곡절 끝 풋살 데이트를 마친 두 사람은 이번엔 명은이 좋아하는 ‘골프 데이트’를 했다. ‘골린이’ 동건은 시작부터 헛스윙을 날렸지만, 명은은 완벽한 스윙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찐 텐션’을 보여줬다. 5MC는 “이제부터 골프만 치러 다니면 되겠네!”라고 조언했고, 스크린 골프를 마친 두 사람은 간식을 먹으며 두런두런 대화를 했다. 이때 동건은 “우리가 두 번 만났는데, 나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라고 물었다. 명은은 “(동건이) 좋은 사람인 건 맞지만, 이성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 감정으로 치면 초기 단계”라고 답했다. 당황한 동건이 “나에 대한 감정이 호주에서 ‘0’이었다면 한국에서는?”라고 다시 물었고, 명은은 “이 오빠 쉽게 가려고 하네”라면서 “빠른 답을 원하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싸늘해진 분위기 속, 동건은 “나는 ‘사람을 오래 보는 성향’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솔직히 걸러”라고 돌직구를 던졌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이 시간에 빨리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게 낫겠다”면서 서로에게 센 말을 해 5MC를 긴장케 했다. 데이트 후 동건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많이 답답하다”라고 ‘멘붕’ 상태임을 알렸다. 그럼에도 동건은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었던 건, 명은의 ‘쉽게 가려고 하네’라는 말에 ‘오빠가 하는 걸 더 보고 생각해 볼게’라는 여지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행복회로’를 풀 가동했다. 이를 본 5MC는 “동건이가 명은의 늪에 완전히 빠졌네”라며 탄식했고, 동건은 “다음 데이트 때 준비한 게 있다. 그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의욕을 드러내 ‘최종 선택’을 앞둔 ‘불꽃 직진’을 예감케 했다.‘최종 선택’은 내달 5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29 08:03
프로야구

IS가 묻고 오승환이 답한다① "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었는데.." [창간56]

신문에는 단순한 기록의 의미를 넘어 활자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56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일간스포츠는 21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오승환을 주목하고 '끝판대장'의 스토리를 활자에 꾹꾹 눌러 담아 독자들과 공유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오승환의 길고, 멋진 여정을 일간스포츠가 옛 신문 기사를 통해 돌아봤습니다. 신문이 묻고, 오승환이 답하는 형식입니다.①"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었는데.."②"2011년 오승환은 끝났다는 말, 보란 듯이 부활하고 싶었죠"③"마무리 투수, '내 손으로 끝낸다' 자부심 큰 보직"④오승환 모의고사, "제 영광의 순간, 위기의 순간은요" ▶2004년 9월 17일: 단국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 오승환 최우수선수상기사 본문 : "단국대 마운드에서는 삼성에 2차 1번으로 지명된 오승환이 4회부터 구원투수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 승리에 공헌했다."오승환(이하 오):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대회였던 것 같다. (팔꿈치 수술 이후) 4학년 때부터 조금씩 던지면서 삼성까지 오게 됐다. 1·2학년 땐 정말 힘들게 재활 훈련을 했다. 고생 끝에 우승도 했고,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아서 의미가 뜻깊었다. ▶2005년 10월 22일: 한국시리즈(KS) MVP 오승환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다.""MVP는 생각도 못 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앞으로 야구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하고 싶다. 팬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다."오: 은퇴를 선언한 지금 돌아보면, 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 팬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많은 별명도 생기고 삼성 투수 최초로 영구 결번(21번)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 ▶2005년 11월 1일: 신인왕 오승환, 10년 만에 신인왕 배출"신인으로 가장 큰 상을 받았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10년, 15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오: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한 해였다.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이기는 경기도 많이 했고, 시즌 중반에 마무리까지 맡으면서 신인왕도 타고 KS MVP도 했다. 이런 팀에서 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데뷔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을 거란 예상을 했나) 프로에 와서 마무리 투수를 할 거라고는 사실 생각하지 못했다. 보직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고, 감독님, 코칭스태프가 결정하는 거다.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이다. ▶2006년 5월 6일: 오승환 "승리 세리머니 구경 오세요""오승환은 지난 (2006년 5월) 2일 대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부터 마지막 타자를 잡고 나면 마운드를 내려와 진갑용과 함께 눈빛을 교환한다. 마운드 앞에서 만난 두 선수는 손을 얼굴 높이에서 맞잡는다. 이어 맞잡은 손을 가슴까지 살짝 내렸다가 올리면서 각각 검지손가락을 올려 하늘을 가리킨다."오: 세리머니에 큰 의미는 없다. (진)갑용이 형이 '세이브를 기록한 뒤에 뭔가 좀 밋밋하다'고 하면서 세리머니를 만들어주셨다. 원래는 아무 세리머니 없이 하이파이브하는 수준이었다. 당시엔 그런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들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들 하고 있더라. ▶2006년 11월 18일: 강행군 오승환 무쇠 체력 비결"프로 데뷔 2년 차로서 지난해 한국시리즈(10월)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부터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프로야구 일정(3~10월)-한국시리즈(10월)-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도하 아시안게임(12월)까지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오면서 먹는 것도 달라지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붙은 것 같다. 그리고 그땐 워낙 운동량이 많았다. (대학 시절에도 많은 운동량이 화제였는데) 그때보다 더 많이 했다. 원래 삼성이 운동량이 많은 걸로 유명했고, 일본인 트레이닝코치 오셔서 엄청나게 체계적이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몸이 단련되고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2007년 9월 19일: 오승환, 최소 경기·최소 시즌 100세이브"프로 입단 후 3년 만에 100세이브를 돌파한 것은 세계 야구를 통틀어서도 오승환이 처음이다. (중략) 오승환은 "의미 있는 기록이라 욕심을 부렸는데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선 '변화'를 해야 한다고 절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세계 최초'라는 건 너무 띄워준 것 같고(웃음). 기록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이때는 기록을 생각하면서 던지진 않았다. 세이브 기록보단 평균자책점을 조금 더 신경 쓰고 던졌다. (세이브 갯수와 평균자책점 중, 더 중점에 두는 기록은?) 나는 블론세이브 개수와 평균자책점에 더 신경 썼다. 블론세이브는 1년에 4개 이상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1점대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승계 주자를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2008년 9월 24일: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 오승환 기록에 ML도 놀란다"오승환은 (2008년 9월) 23일 현재 3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구원 타이틀은 떼논 당상이고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이 관심사다. 100년의 역사가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00세이브 이상 투수들이 40여명이 있지만 3년 연속 4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열 명도 안된다."오: (그해 39세이브로 마치며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에 실패했는데) 하나도 안 아쉬웠다. 이런 기록들에 대해 둔했다. (언제부터 세이브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했나)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46개)에 다가설 때(2006년) 처음으로 '기록을 깨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본 야구가 역사가 긴데, 마무리 투수 기록은 내가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도 이와세(종전 407개)가 갖고 있어서 욕심이 있었다. 윤승재 기자 2025.09.26 08:21
해외축구

‘지루는 잊어라’ 미국 전설의 확신 “SON은 실패하지 않아”

미국 ‘전설’ 토니 미올라(56)가 손흥민(33·LAFC)의 성공적인 안착을 자신했다. MLB 소식을 다루는 애슬론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대표팀 전설이 손흥민의 LAFC 합류를 크게 칭찬하며, 앞서 성공하지 못한 올리비에 지루(릴)와 비교했다”라고 조명했다.미올라는 과거 미국 대표팀으로만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출신. 선수 시절엔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왓포드(이상 이글랜드)는 물론 뉴욕 레드불스 등에서 활약했다. 2차례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누빈 골키퍼이기도 하다.그런 미올라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서 손흥민의 존재를 치켜세웠다. 미올라는 “스티브 체룬둘로 LAFC 감독이 팀에서 해온 것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선수”라며 “그는 1년 반 동안 이 팀을 점유율을 주시하는 팀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역습을 기반으로 한다. 지루는 그 틀에 맞지 않았다. 우리는 그걸 봤고, 그게 바로 지루가 떠난 이유였다”라고 떠올렸다. 손흥민이 LAFC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인 만큼, 실패할 확률이 작다는 의미다. 반면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분류되는 지루는 LAFC서 공식전 38경기 5골 3도움에 그쳤다. 매체 역시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합류는 리그 역사상 가장 큰 영입으로 평가된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이적에 비견될 정도”라며 “그는 8월 초 합류 후 4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잉글랜드) 시절부터 이어 온 거대한 팬층 덕분에 세계 축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합류는 경기 외적은 물론, 경기장에서의 긍정적 영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조명했다.한편 손흥민은 9월 A매치 기간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승 1무를 이끌었다. MLS 사무국은 그의 활약을 두고 “손흥민이 또 터졌다. LAFC 스타는 한국 대표팀에서 연속 득점 행진을 벌였다”라고 조명했다. 다시 LAFC에 합류할 손흥민은 오는 14일 산 호세 어스퀘이크와의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9.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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