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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PS 8연투' 마법의 가을 이끈 주역, 아직도 KS 영상을 못 보는 이유는? [IS 인터뷰]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 못 보고 있어요. 홈런 맞은 영상 때문에..”KT 위즈 투수 손동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마법 군단의 히트 상품이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스윕을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차전 홀드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정규시즌에도 필승조 역할을 해왔지만, 가을야구에서까지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손동현이었다. 하지만 손동현은 아직 지난 가을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8경기 연속 등판한 손동현은 힘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고, 결국 3차전 박동원에게 역전 2점포를 맞으며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 경기를 쉬고 등판한 5차전에선 다시 1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팀은 준우승했다. 아쉬움이 짙게 남은 시리즈였기에 손동현은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을 보지 못했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산 기장에서 만난 손동현은 “지난해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긴 했는데, 영상을 찾아보려고 하면 LG 트윈스가 우승한 장면만 막 나오더라. LG에 홈런 맞은 장면만큼은 아직도 못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는 안 그러도록(홈런을 안 맞도록) 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가을야구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손동현은 새 시즌 연봉 인상으로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손동현은 지난해 대비 140%가 오른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손동현은 “너무 만족한다. 한편으로는 금액을 보니까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올해 또 잘해서 더 많이 받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새 시즌 위상도 올랐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필승조 이동이 생겼고, 손동현은 새 마무리 박영현을 받치는 셋업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리가 어색하진 않다. 이미 지난해 15홀드 1세이브로 경험한 자리이기도 하고, 더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냈기에 이강철 KT 감독도 별다른 고민없이 그에게 중책을 맡길 수 있었다. 자신감은 넘친다. 손동현은 “아직 경기에 안 나가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준비하는 과정이나 기분은 남다르다”라면서 “셋업맨도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겠지만, 내 스스로에게 믿음이 많이 생겨서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이상동이나 이적생 문용익과 우규민, 기존 필승조 박시영, 김민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경쟁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마다 장점이 다르고 나도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잘 경쟁해서 (셋업맨)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손동현은 64경기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원래도 구위와 재능이 좋았던 선수였다. 손동현이 군에 입대하기 전의 투구를 본 우규민은 당시 상대팀이자 LG 시절 동료였던 박경수에게 “저 친구 누구냐, 정말 잘 던진다”라며 점찍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엔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현 2군 감독인 김태한 당시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서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성장했다. 골반을 찢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해 호성적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손동현은 새 시즌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은 “작년에 이닝 수에 비해 삼진(40개)이 많이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긴 했어도 삼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캠프 시작 전에 제춘모 투수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 감각이 좋았던 포크볼을 새 시즌 완성시키는 것도 그의 과제다. 손동현은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보단 비어있는 7, 8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라고 가까운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김)재윤이 형과 (고)영표 형이 FA에서 좋은 계약을 하는 것을 보고 형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꾸준히 잘해서 인정받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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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반복 없다...양적·질적 향상 노리는 KT 허리진

KT 위즈는 2022년 5월까지 불펜 난조에 시달리며 리그 8위로 처졌다. 주축 투수 주권이 팔에 누적된 피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박시영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셋업맨 김민수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자주 투입하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김민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등판했고, 김재윤도 1이닝 이상 소화하는 경기가 많았다. 전반기 체력 소모가 컸던 두 투수는 후반기 막판 흔들렸고, 중요한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KT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불펜 투수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전 소속팀에선 방출됐지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 대부분이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이보근과 유원상, 2021시즌 스토브리그에선 안영명을 영입했다. 실제로 이들은 불펜이 흔들릴 때 콜업돼 단비 같은 활약을 해줬다. KT는 2022시즌을 앞두고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당시 KT 관계자는 "성장한 내부 젊은 투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새 얼굴은 등장하지 않았고, 기존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며 커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정규시즌 리그 최다 이닝(844)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덕분에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 2월 부임한 나도현 KT 단장은 자신이 지휘하는 첫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전력 강화를 목표롤 내걸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올겨울은 다시 외부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조이현(개명 전 조영우)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박선우(개명 전 박종무)를 테스트를 거쳐 영입했다.조이현은 2021시즌 SSG가 한창 5강 경쟁을 치렀던 9·10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투수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어 스윙맨으로 활용했다. 박선우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출신이다. 전 소속팀에선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지만, KT는 큰 키(1m88㎝)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높이 샀다. 나도현 단장은 "박선우는 이강철 감독님이 직접 지도하시며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젊은 투수들도 본격적으로 성장을 유도한다. 2019년 홀드 5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준 손동현, 2016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박세진이 대표적이다. 손동현은 상무 야구단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박세진은 10㎏ 이상 감량하며 내구성을 키웠다. 오는 5~6월 합류를 목표로 뛰고 있는 재활군도 있다. 2021년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박시영과 조현우,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정현과 2019년 1차 지명 투수 전용주가 대표적이다. 일단 전방위로 가용 자원을 확보한다. 나도현 단장은 "선수 기량 향상은 현장에서 잘 해주실 것이다. 일단 양적 확보도 필요하다. 기간을 정해두고 지원군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3.0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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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악재 속에 빛난 KT 위기관리...야수진 뎁스 강화는 숙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4위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주축 선수 부상 악재 탓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강철 감독 부임 뒤 꾸준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과 한층 노련해진 프런트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여기에 재도약을 위한 숙제도 확인했다. KT는 개막 직전 악재를 만났다. 지난 시즌 타격 5개 부문 5걸 안에 오르며 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강백호가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이탈한 것.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거포' 박병호와의 시너지가 기대됐지만, 개막 두 달 동안 두 선수가 함께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는 6월 초 복귀했지만, 7월 초 주루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며 다시 이탈했다. 불펜 운영도 어려움을 겪었다. '슬라이더 마스터' 박시영이 인대 손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다. 홀드왕 출신 주권마저 이전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던 박병호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흔들리던 허리진도 셋업맨 김민수가 분전하며 조금씩 정상화에 다가섰다. 강백호가 복귀한 6월, 타선의 무게감까지 더해지며 5강에 진입했고, 이후 상위권을 지켰다. 토종 선발진의 활약은 여전했다.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번을 해내며 이 부분 리그 1위에 올랐던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한층 안정감이 생겼고, 2년 차 징크스를 털어낸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스윙맨 엄상백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한 외국인 선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3선발 배제성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진을 이탈했을 때도 그가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0월 부임 뒤 마운드 내실 강화에 집중했고, 명확한 보직을 부여해 내부 경쟁을 유도했다. 지난 3년(2019~2021시즌) 동안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프런트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빠르게 새 선수를 물색했고,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인 쿠에바스도 올 시즌 동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웨스 벤자민과 계약했다. 입국과 비자 발급, 리그 적응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KT는 빠른 대응으로 이 시간을 줄였다. 벤자민은 '팔색조' 투구를 앞세워 2점(2.70)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알포드도 수준급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올가을 PS에서 각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숙제도 남겼다. 우승을 노리기에는 야수신 뎁스(선수층)가 너무 얇다. 강백호의 이탈은 장타력 저하로 이어졌다. 내야 백업 요원으로 기대받던 장준원까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자,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담이 너무 커졌다. 믿을 수 있는 오른손 대타도 없다. PS에선 타선 리드오프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는데, 그만큼 집요하게 상대 배터리를 괴롭히는 대체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퓨처스팀에서 올라온 김병희와 김태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지만, 올 시즌은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았다. KT는 지난 14일,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퓨처스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2군 젊은 선수들의 기량과 멘털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도 쇄신과 재정비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나도현 단장, 이강철 감독 모두 KT가 지속해서 PS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과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1위가 4위로 떨어졌으니, 성공한 시즌으로 볼 순 없다. KT는 다가올 겨울, 변화와 발전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2022.10.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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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요통 치료' 강철 야구 시즌4도 성공

이강철(56) KT 위즈 감독은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을 9-1 승리로 이끌며 감독 통산 300승을 거뒀다. KBO리그 역대 20번째 기록. 투수로 150승, 감독으로 300승 이상 거둔 최초의 야구인이 된 그는 "좋은 선수들과 헌신적인 코칭스태프 덕분에 3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T는 5월까지 22승 28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개막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5월 중순엔 지난 시즌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우완 투수 박시영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한때 승리보다 패전이 7경기 더 많았다. 공격력 공백은 '이적생 거포' 박병호의 활약으로 메울 수 있었다. 문제는 불펜 운영이었다. 2020시즌 홀드왕 주권은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탓에 투구 이닝이 늘어난 마무리 투수 김재윤도 종종 흔들렸다. 5월까지 KT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9위(4.68)였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KT 불펜진 정상화를 이끌었다. 우선 예년보다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우완 투수 김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권·김재윤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민수는 전반기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후반기 꾸준히 홀드를 더했다. 올 시즌 KT 마운드 히트상품도 이강철 감독이 직접 만들었다. 한때 셋업맨이었던 정성곤을 SSG 랜더스로 보내고 영입한 5년 차 우완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가 그 주인공이다. 레전드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등판이 3경기에 불과했던 '무명' 이채호의 급성장을 도왔다. 불펜 피칭을 할 때도 직접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채호는 "감독님이 골반 활용을 강조하셨다. 힘보다 유연성을 중시하는 메커니즘으로 변화를 준 덕분에 이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게 됐다"고 했다. 후반기엔 신인 우완 투수 박영현을 자주 활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젊은 투수가 자신의 강점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저 없이 구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8월 말부터는 KT가 2~3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 투입해 홀드를 기록할 기회를 줬다. 박영현은 8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1호 홀드를 해낸 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른 투수들이 분전하는 사이 주권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3명(김재윤·김민수·주권)뿐이었던 KT 필승조가 이채호와 박영현의 가세로 더 두꺼워졌다. 후반기 KBO리그 순위 싸움 키워드는 허리진의 내구성이었다. 상위권을 지키고 있던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가 불펜진 난조로 고전했다. KT는 전반기보다 더 단단해졌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19) 이전까지 1군에서 뛰지 못했던 배제성과 김민수를 발굴했고, 투수들에게 명확한 임무를 부여해 마운드 전력을 강화했다. KT는 창단 최초로 5할 승률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2020시즌엔 스프링캠프에서 신인 투수 소형준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보여줬다. 소형준은 2020시즌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은 2021시즌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초반 위기를 극복하며 리그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통산 300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안희수 기자 2022.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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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비상' KT, 박영현 필승조 만들기 프로젝트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신인 투수 박영현(19)을 주목하고 있다. 선수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KT는 지난 26일 홈구장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했다. 6-5, 1점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주권이 1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간판타자 이정후에게 좌중간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앤서니 알포드는 김준완의 단타를 처리하다가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다른 필승조 일원인 김민수는 이미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 이어 6회 1이닝을 막았다. KT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오른손 투수 박시영, 왼손 투수 조현우가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이탈하며 허리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날(26일)은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쓸 순 없었다. 불펜이 역전을 내줬고, 경기도 7-8로 패했지만, 이강철 감독의 투수 운영은 정석에 가까웠다. KT의 필승조는 사실상 김민수·주권·김재윤 3명이다. 지난 2시즌은 베테랑 투수, 이적생 투수로 필승조의 체력 저하를 막았지만, 올 시즌은 그게 잘 안 되고 있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졌고, 승수 확보를 위해 전력으로 나서야 했다. 필승조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이강철 감독은 젊은 투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오른손 투수 박영현도 다시 기회를 얻고 있다. 그는 패한 26일 경기 7회 초 무사 1·2루에서 심재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김휘집·야시엘 푸이그·전병우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KT가 실점을 막는 데 기여했다. 이강철 감독도 "(패한) 26일 경기 유일한 수확은 박영현"이라고 했다. 박빙 양상, 실점 위기에서 임무를 완수한 젊은 투수가 자신감 향상과 함께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이강철 감독은 27일 키움 3연전 2차전 승부처에서도 박영현을 투입했다. KT가 2-1,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선 박영현은 이지영에게 안타, 푸이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과감한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로 후속 김준완을 삼진 처리했지만, 노련한 이용규에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민수와 주권 모두 1차전에서 20개 이상 던졌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리드를 지키고 다시 한번 임무를 완수하면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동점을 내준 뒤에도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박영현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김혜성은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정후에겐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4구째 직구가 높이 들어가며 통타를 당했다. 현재 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의 실력을 절감해야 했다. 그래도 과감한 직구 승부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실제 구속에 비해 공 끝의 움직임이 좋은 공을 던졌다. 박영현은 KT의 마무리 투수를 꿈꾸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셋업맨 한 명이 더 필요하다. 박영현을 셋업맨을 만들려는 시험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2.07.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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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가세 효과? 불펜 안정화가 이끈 KT '6·치·올'

올 시즌 초반 흔들렸던 KT 위즈 불펜진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5월까지 22승 28패(승률 0.440)를 기록,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까지 치른 17경기에서 10승(2무 5패)을 거두며 5위까지 밟았다.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간판타자 강백호가 돌아온 뒤 공격력이 좋아졌다.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도 견고했다. 가장 큰 변화는 단단해진 허리진이다. KT 불펜은 지난주까지 6월 팀 평균자책점 1위(2.25)를 지켰다. 피안타율(0.186)과 피출루율(0.261) 등 다른 세부 기록에서도 1위였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다. KT 불펜진은 올 시즌 초반 크게 흔들렸다. '왼손 1옵션' 조현우는 4월 등판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무려 0.471였다. 홀드왕(2020년) 출신 오른손 투수 주권도 3할대 피안타율(0.318)을 기록했다. 다른 셋업맨 박시영은 5월 중순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상황에서 강수를 뒀다. 유일하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6번이나 9회 이전에 내세워 허리 싸움을 맡겼다. 김재윤이 버티는 동안 다른 투수들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고, 6월부터 제 실력을 발휘했다. 이강철 감독은 KT가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20년 전반기에도 불펜진이 동시에 부진하자, 필승조 투수들의 3연투도 감수하며 승률 관리에 나선 바 있다. 새 얼굴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이적생'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가 9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고, 2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1차 지명 신인 박영현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체 선발 임무를 소화하던 '스윙맨' 엄상백도 다음 주에는 불펜에 합류한다. 일주일 사이에도 기복이 있는 공격력에 비해, 단단하게 구축한 불펜진은 팀 승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KT의 6월 반등은 불펜진의 힘이다. 안희수 기자 2022.06.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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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클로저' 김재윤 "결국 모두가 좋아질 것"

KT 위즈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은 올 시즌 팀 마운드의 마당쇠다. 마무리 투수는 보통 소속팀이 1~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1이닝을 막기 위해 등판한다. 리드를 지켜내며 쌓은 세이브 기록으로 가치를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올 시즌 김재윤은 조기 투입돼 아웃카운트 4개 이상 책임진 경기가 많았다. 5월 셋째 주까지 등판한 17경기 중 7번이나 1과 3분의 1이닝 이상 막았다. 2021시즌 같은 경기 수(17)에서는 2번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2021) 탄탄한 전력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한 KT 불펜진은 올 시즌 5월까지 평균자책점 4.68(9위)에 그치며 부진했다. 기존 필승조 일원이었던 주권과 조현우는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은 지난달 12일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다. KT는 간판타자 강백호가 오른 엄지발가락 골절상 탓에 5월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펜까지 흔들리다 보니 승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동점이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빨리 투입하는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김재윤은 5월 말 누적된 피로 탓에 고전했다.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볼넷 3개를 내주며 2실점 했고, 4-4 동점에서 나선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 지난달 31일 SSG 랜더스전,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2-2 동점이었던 9회 등판한 5일 KIA전도 2이닝을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때 4점대까지 찍었던 평균자책점도 6일 기준으로 3.71까지 낮췄다. 김재윤은 잦은 등판에 대해 "(이강철) 감독님께서도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많으실 것이다. 내가 팀 승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등판할 수 있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자주 격려하고, 내 몸 상태도 잘 챙겨주신다. 내가 없어도 누군가는 대체하겠지만, 이 자리를 시즌 끝까지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점이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면 세이브를 올릴 수 없지만, 김재윤은 개의치 않는다. 자신이 등판해 불펜 소모를 줄여주는 게 장기적으로는 팀 승리와 개인 기록까지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아웃카운트 1, 2개를 더 잡아내면 다른 불펜 투수들이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다. 최근 (주)권이와 (김)민수, (박)영현이도 제 모습을 찾고 있다. 박빙 상황에서 승리하면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상승세를 타면 승리하는 경기도 늘어난다. 그러면 당연히 세이브 상황도 자주 올 것이다. 결과적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전까지 등판 첫 이닝보다 두 번째 이닝에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조기 등판을 통해 더 많은 상황을 경험하며 배우고 있다.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개인적인 성취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6.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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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강백호·외국인 듀오 합류...완전체로 반격 노리는 KT

강백호(23)가 복귀 시동을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반격을 노린다. KT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29일 수원 KT위즈파크. 공식 훈련에 앞서 홀로 토스배팅을 하는 선수가 있었다. 개막 직전 입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던 강백호였다. 그는 28일부터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왼손 타자인 강백호는 오른발을 높게 들었다가 지면에 세게 내디디며 타격한다. 미세한 충격이 동일 부위에 쌓이며 새끼발가락에 피로 골절이 생긴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다친 부위가 축구·농구 선수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하더라. 본인은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고 하는데, 부상 재발 위험이 있어서 조심스럽다. 일단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나선 뒤 복귀 날짜를 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가 없다면 KT는 6월 둘째 주에 강백호를 1군 엔트리에 올릴 예정이다. KT는 3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8위(21승 28패)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 8위(0.247) 타점(170개) 10위에 그칠 만큼 공격력이 약했다. 박병호가 홈런 16개를 치며 분전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기복이 컸다. 지난 주말에는 9위 한화 이글스에 득점력에서 밀리며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의 복귀가 임박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 듀오도 6월 중순에 합류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18일 팔꿈치 부상이 호전되지 않던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26일에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던 타자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앤서니 알포드와 계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은 30일 입국한다. 코로나 이슈가 없다면 내달 1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팀에 합류,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T는 불펜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2021) 셋업맨을 맡았던 오른손 투수 박시영은 부상, 왼손 투수 조현우는 부진으로 이탈했다. 2020시즌 홀드왕(31개) 주권은 4점(4.26)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조기 강판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피로가 쌓인 김재윤은 지난 29일 한화전에서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줬다. 벤자민이 합류하면 쿠에바스를 대체해 선발로 나섰던 엄상백이 불펜으로 갈 수 있다. 엄상백은 2018시즌 12홀드를 기록하며 셋업맨을 맡은 경험이 있는 투수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취업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알포드는 6월 둘째 주 이후 합류할 전망이다. 강백호-박병호-외국인 타자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비로소 구축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5.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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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하위권 순위·불펜 난조, KT가 장수 외인과 결별한 이유

KT 위즈가 윌리엄 쿠에바스(32)와 결별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KT는 18일 오전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쿠에바스가 2019년부터 꾸준히 활약했고, 지난해 통합 우승에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하길 기다렸다. 그러나 공백기가 길어지면 불확실성이 커졌다. 결국 전력 강화를 위해 벤자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한 KT의 역대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32승)를 거뒀다. 지난해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호투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동료, 지도자와의 관계가 끈끈한 선수였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코로나 시국 속에 국내에서 부친상을 당했다. 장례 절차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만큼 큰일을 겪었지만, KT 동료들의 격려 속에 아픔을 이겨냈다. 이강철 KT 감독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KT와 쿠에바스의 동행은 4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 탓이다. 그는 지난달 8일 한화 이글스전 등판 뒤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복귀 시계는 느리게 돌았고, 복귀 시점을 기약할 수 없었다. KT는 여유가 없다. 17일 기준으로 리그 8위(17승 21패)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과의 승차가 더 벌어지면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 선발진은 쿠에바스의 공백이 크지 않았다. 그의 자리를 메운 엄상백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제외하면 대체로 2021시즌보다 부진하다. 지난주에는 오른손 셋업맨 박시영이 부상으로 이탈하기도 했다. 7·8회 역전을 허용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선발 투수 한 명이 1군 로테이션에 가세하면, 불펜 투수 경험이 많은 엄상백을 경기 중간에 투입할 수 있다. 현재 KT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게 최선이다. 퓨처스팀에는 대체 선발로 내세울 투수가 없다고 한다. 쿠에바스는 자신의 몸 상태에 예민한 편이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성향을 이해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구단은 쿠에바스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복귀할 수 있는 시점보다, 새 외국인 투수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밟고 팀에 합류할 수 있는 시점이 더 빠르다고 판단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시즌부터 트레이드·2차 드래프트·방출 선수 계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펜진을 보강했다. 그러나 지난겨울은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구단은 "성장한 젊은 투수들을 믿는다"라고 했다. 기대와 달리 KT 불펜진의 안정감을 이전 2시즌(2020~2021)보다 떨어졌다. 결국 대체 선발 투수가 있는 상황에서도 쿠에바스와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2020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2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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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이탈, 두 번째 기회 얻은 슈퍼루키 박영현

박영현(19·KT 위즈)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KT 마운드는 비상이다. 셋업맨 박시영이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구 도중 오른팔 인대 부상을 입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시영이 수술을 받기로 했다. 남은 시즌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KT 불펜진은 2021시즌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2위(3.68점)에 오르며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 시즌은 16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9위(4.54점)에 그쳤다. 주권, 조현우 등 지난 시즌 7·8회를 맡았던 주축 투수들이 부진했다.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KT가 기록한 승률은 0.684(9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시영까지 이탈했다. 대체 자원으로 콜업된 이정현은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제구 난조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도 "이정현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기대주는 신인 박영현이다. 2022 1차 드래프트에 지명된 유망주 오른손 투수다. 스프링캠프에서 묵직한 구위를 보여주며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았고, 개막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첫 번째 기회는 잡지 못했다. 박영현은 시즌 초반 등판한 6경기(5와 3분의 1이닝)에서 부진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1.88)과 피안타율(0.360) 모두 너무 높았다. 시범경기에서는 시속 148㎞까지 찍혔던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개막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시속 1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결국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불펜 피칭을 할 때는 구위가 좋은데 정작 실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더라. 그동안 박빙 승부가 많아서 (경기에) 내보낼 기회가 적었다. 팀 마운드의 미래이기 때문에 2군에서 공을 더 많이 던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심신을 회복한 것 같다. 5월 등판한 퓨처스리그 6경기(7이닝)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도 3개뿐이었다. 직구 최고 스피드도 146㎞를 찍었다. 기록은 1군 무대와의 차이가 있으니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구속 회복은 고무적이다. 이강철 감독은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영현을 콜업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의 공이 나쁘지 않았지만, 구위가 좋은 오른손 투수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박영현도 심적 부담이 컸을 것이다. 프로 무대를 더 경험했으니 이전보다는 멘털적으로 나아졌을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현재 KT 불펜진은 보직 구분이 모호하다. 그만큼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투수가 적다. 박영현이 7·8회에 등판해 임무를 완수하면 셋업맨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올 신인왕 레이스는 안갯속이다. 박영현이 기회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2022.05.1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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