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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충격적인 강등, 불안했던 여름이 만든 '예견된 결말'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강등이 확정됐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던 역사도, 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기적처럼 살아남던 ‘생존왕’ 별명도 이제는 모두 과거의 일이 됐다.인천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1-2로 졌다. 전북 현대가 같은 날 대구FC를 꺾으면서 인천의 강등이 확정됐다. 승점 36(8승 12무 17패)에 머무른 인천은 11위 대구(승점 40)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인천의 리그 최하위와 강등 모두 확정됐다.강등 위기에 몰릴 때마다 극적으로 살아남던 생존 본능이 올해만큼은 발휘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등 역사가 없던 팀인 데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했던 팀이라 강등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그러나 이번 시즌, 특히 불안했던 여름 시기를 되돌아보면 사실상 예견된 결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조성환 감독 체제로 새출발에 나선 인천은 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위권 순위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5월, FC서울과의 홈경기 직후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가 발생했다. 구단 안팎에서 이번 시즌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 사건이다.당시 인천 팬들은 패배 직후 그라운드에 100개가 넘는 물병을 투척해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제재금 2000만원과 홈 응원석 5경기 폐쇄 징계를 내렸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늪에 빠졌다. 팀 순위는 어느덧 9위까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조성환 감독이 4년 만에 팀을 떠났다.이후 후임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무런 영입을 하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치명타’가 됐다. 당시 정식 감독이 없었던 데다 예산 문제까지 겹친 인천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천성훈(대전)의 이적이라는 전력 누수만 생겼다. 다른 강등권 팀들이 저마다 전력 보강에 나서며 생존을 위한 후반기 전략을 세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인천은 최영근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지만, 이미 이적시장은 끝난 뒤였다. 코치 경험만 있을 뿐 프로팀 감독은 처음인 최 감독은 백4 전술 등 의욕적으로 변화를 노렸으나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설상가상 일부 베테랑들의 부진,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연이은 악재까지 겹쳤다.그나마 인천이 가장 잘하던 백3 전술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가장 중요했던 시즌 막판엔 연이은 전술적 패착마저 뒀다. ‘멸망전’으로 불리던 전북 원정길에선 최하위 탈출을 위한 승부수 대신 상대 전술에 맞춰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 그쳤다. 대전전에선 전형에 변화를 줬다가 초반 2골을 내리 실점한 뒤 부랴부랴 기존 전술로 바꿨다. 그러나 끝내 기적은 없었다. 결과는 대전전 패배, 그리고 창단 첫 강등이었다.더 큰 문제는 ‘강등 후폭풍’이다. 2019년부터 구단을 이끌어온 전달수 대표이사는 팀의 강등 직후부터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까지 돼 사임 공식 발표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한 최영근 감독의 거취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여기에 시민구단 특성상 내년 예산의 대폭 삭감 역시 불가피하다. 계약이 끝나는 핵심 선수들의 잔류는커녕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이어질 수도 있다. 유정복 시장도 입장문을 통해 “혁신적 변화와 쇄신을 통해 새로운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안팎에서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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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부터 PO 막차까지’ K리그2 뒤흔든 ‘부임 1년차’ 사령탑들

프로축구 K리그2(2부)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FC안양의 조기 우승 이후 지난 9일 최종전을 통해 충남아산이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1에 직행했다. 서울 이랜드(서울E)와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는 3~5위에 올라 승강 PO2 출전권이 걸린 K리그2 PO로 향한다.‘부임 1년 차’ 사령탑들이 대거 성과를 냈다. 안양을 K리그2 우승과 창단 첫 K리그1 승격으로 이끈 유병훈 감독을 비롯해 김현석 충남아산 감독, 김도균 서울E 감독, 조성환 부산 감독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휘봉을 잡았거나 시즌 도중 부임한 사령탑들이다. 5위 이상의 성과를 낸 팀들 가운데 다년 재임 감독은 지난 2022년 6월부터 전남을 지휘하는 이장관 감독이 유일하다.공교롭게도 오랫동안 팀을 이끌던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 부임한 감독들은 첫해부터 PO 진출 성과를 냈다. 안양은 지난 2021시즌부터 세 시즌 팀을 이끌던 이우형 감독 대신 유병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구단의 숙원을 이뤄냈다. 충남아산 역시 초대 사령탑 박동혁 감독 체제로 4시즌을 보낸 뒤 김현석 감독이 부임, 구단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승강 PO 직행에 성공했다. 부산도 2년 간 팀을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이 시즌 도중 물러난 뒤, 소방수로 투입된 조성환 감독 체제에서 승격에 재도전한다.이밖에 서울E는 시즌을 앞두고 과거 수원FC의 승격을 이끈 경험이 있는 김도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역시 구단 창단 최고 순위와 함께 K리그2 PO에 진출했다. 유일하게 사령탑 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전남은 이장관 감독 체제에서 11위, 7위, 그리고 올해 4위로 순위가 꾸준히 올라 K리그2 PO로 향하게 됐다. 사령탑들의 진짜 대결은 이제부터다. 충남아산은 K리그1 11위 팀(대구FC 또는 전북 현대)과 오는 28일과 내달 1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PO1을 치른다. 이 결과에 따라 창단 첫 K리그1 승격 또는 K리그2 잔류가 결정된다.3~5위 팀은 K리그2 PO 관문을 통과해야 승강 PO에 나설 수 있다. 우선 전남과 부산이 오는 21일 광양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른다. 이 경기 승리 팀은 서울E와 24일 서울 목동에서 PO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2 준PO·PO 모두 무승부 시 연장전 없이 정규리그 순위가 더 높은 팀이 다음 단계에 진출한다. K리그2 PO 최종 승리 팀은 승강 PO2에서 K리그1 10위 팀(전북 또는 대구)과 오는 28일과 내달 1일 격돌한다.한편, 수원 삼성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6위로 떨어져 승격의 꿈이 사라졌다. K리그2 최초로 경기당 평균 관중 1만 명을 기록할 만큼 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고도 K리그2에 머무르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4.11.1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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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강등’ 최영근 인천 감독 “무한한 책임감 느낀다, 거취는 구단과 상의해 봐야” [IS 패장]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역사상 첫 K리그2(2부) 강등을 막지 못한 최영근 감독이 거취와 관련해 “내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라면서도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최영근 감독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홈경기 1-2 패배로 2부 강등이 확정된 직후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서 죄송스럽다”고 밝혔다.이날 대전에 패배한 인천은 같은 시각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3-1로 꺾으면서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최하위와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됐다. 인천의 승점은 36(8승 12무 17패), 11위 대구의 승점은 승점 40(9승 13무 15패)이다.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2부 강등 역사가 없었던 인천은 그동안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등 위기 때마다 잘 버텨 왔지만, 올해만큼은 그 고비를 이기지 못한 채 결국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최영근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부분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소방수로) 부임 후 첫 경기부터 포백으로 변화를 줘서 시작을 했다. 대전, 전북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신진호의 부상 이탈이나 요니치의 퇴장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꼬이면서, 선수들이 위기를 이겨내는 데 상당히 고전해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직전 경기 전북 현대 원정에서 수비적인 경기 운영 끝에 승점 1 획득에 그쳤던 최 감독은 “전북전뿐만이 아니고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없는 경기들이 없다”며 “다만 그때그때 선택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저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최 감독은 “인천은 속도싸움에 능한 선수들이 많이 필요해졌다고 본다. 현대축구는 속도전에서 지면 상대팀을 상대할 수 있는 재간이 없다”며 “K리그1도 템포나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도전적이고 기술적으로 디테일한 선수들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그러면서 최영근 감독은 “인천은 팬덤이 강하기로 유명하고, 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 주시는 것도 상징적인 부분들”이라며 “소방수로 와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팬분들 때문에라도 2부로 내려가지는 말자고 늘 이야기했다. 그게 현실화돼서 팬분들한테 어떤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4.11.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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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왕조’ 구축한 울산 HD…‘준산’ 오명 씻고 K리그 역대 최강의 팀으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다섯 번째 별을 달았다. 세 시즌 연속 우승을 통해 ‘왕조의 시작’도 알렸다.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점 68(20승 8무 8패)을 기록한 울산은 2위 강원(승점 61)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22시즌과 2023시즌에 이은 세 시즌 연속 우승이다.1983년 출범한 K리그 41년 역사상 3연패 이상을 달성한 구단은 성남FC(당시 일화 천마·1993~1995, 2001~2003), 전북 현대(2017~2021·5연패)에 이어 울산이 역대 세 번째다. 역대 두 구단만 이뤄낸 왕조를 울산도 구축한 것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K리그 최다 우승(5회) 공동 4위로도 올라섰다.‘준산’ 오명 씻고 역대급 팀으로울산은 준우승을 무려 10회나 기록했다. 우승 문턱에서 우승과 연이 잘 닿지 않았다. 라이벌 전북이 K리그를 장악하던 시기엔 세 시즌 연속 준우승(2019~2021)에 머물렀다.그러나 울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우승만을 목표로 매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구축한 울산은 지난 2022시즌 마침내 우승의 한을 풀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이었다.징크스를 끊은 울산은 거침이 없었다. 2023시즌엔 2위 포항 스틸러스에 12점 차 압도적인 우승으로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했고, 올 시즌도 왕좌를 지켜냈다. 한때 ‘준산(준우승+울산)’으로 불렸던 울산은 이제 3연패를 달성하고 왕조 체제를 구축했다. 구단·선수·팬이 만든 3연패 결실울산의 3연패는 구단과 선수단, 팬들이 어우러져 맺은 결실이었다.매년 우승에 실패하면서도 구단은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3연패 시작이었던 2022년엔 김영권과 엄원상 등이 합류했고, 2023년엔 주민규·이동경 등을 품었다. 올해 역시 고승범·정우영 등이 들어왔다.모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지원 속 울산은 K리그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선수단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답했다. 홍명보 전 감독과 김판곤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 단단하게 팀이 자리 잡았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이 아닌, 누구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이 됐다. 결과는 세 시즌 연속 ‘조기 우승’이었다.시즌 내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은 뜨거웠던 울산 팬들의 열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특히 울산은 2년 연속 홈 30만 관중을 돌파했다. 비수도권 구단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기록이었다. 32만 9519명을 기록 중인 올해는 ‘대관식’이 열릴 오는 23일 수원FC와의 홈 최종전을 통해 구단 한 시즌 관중 최다 기록(34만 5990명) 경신까지 앞두고 있다. 온갖 악재 극복한 ‘우승 DNA’이번 시즌은 특히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3연패 대업을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실제 울산은 시즌 도중 이동경(김천 상무)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이 빠져나가 전력 누수가 적지 않았다. 월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나면서 분위기가 흔들렸다. 한때 순위가 4위까지 떨어졌고, 강원·김천 상무이 상승세를 탔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던 앞선 두 시즌과 달리 올해 선두 경쟁은 유독 험난했다. 그러나 울산은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소방수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이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고,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펼쳐지던 시기 8승 2무 1패의 고공비행을 펼쳤다. 고비마다 무너지던 과거의 울산이 아니었다.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경기마다 흔들리지 않았다. ‘이기면 우승’이었던 강원전에서도 승리를 통해 직접 우승을 따냈다.울산 공격수 주민규는 “과거 울산은 중요한 경기 때마다 ‘지면 어떡하지’라는 긴장이 있었다면, 지금의 울산은 승리와 우승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바로 ‘우승 DNA’”라고 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우승의 한만 품던 울산은, 어느덧 이제 우승 DNA를 안고 K리그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팀이 됐다. 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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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연패 대업’ 김판곤 감독 “부임 후회한 적도 있을 정도…선수들에게 고맙다” [IS 승장]

울산 HD의 K리그1 3연패 달성 임무를 완수한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울산에 처음에 와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한 달간은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김판곤 감독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 2-1 승리로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 달간 내가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결국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신뢰해 주고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내가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보진 않는다. 처음 왔을 때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은 거 같았다”며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 되나, 내 색깔을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 결단이 어려웠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거다. 의심에서 시작한 거 같은데 점점 확신을 가져주고 흥미를 느껴줬다”고 했다.이어 “울산에 와서는 일이 너무 많았다. 13시간씩 일을 했고, 코치들도 힘들어했다. 매주 경기를 해야 하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곧바로 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우승을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는 모습도 봤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김판곤 감독은 “특히 잘해준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면 골키퍼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잘해줬다. 노장들은 노장들의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수들은 공격수들대로 역할을 다 잘해줬다. 다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김판곤 감독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 축하한다. 여러 가지 좋은 경험들을 가진 선수들이라 침착하게 해줬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기록을 세운 소감은.“상당히 영광스럽다. 26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거 같다. 26년 동안 이런 기회가 안 왔는데, 울산에서 보여준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스쿼드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았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번 했어도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서 봤을 땐 부담감이 많았다.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4위로 처져 있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돌아봤을 때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팀을 빠르게 바로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대부분 이런 케이스가 많았다. 소방수로 많이 들어갔다. 대표팀을 하면서도 훈련을 많이 못하고 경기를 치르는 케이스도 많았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왔다.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넘치고 여러 좋은 일도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 쉽지 않은 부분이다. 우승 경쟁도 4위에서 시작해 6점 차이 이상 난 거를 뒤집는 것도, 또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려운 경험이었다.울산에 처음에 와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한 달간은 내가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신뢰해 주고,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된 거 같다.”- 대표팀 감독 생활을 오래 한 만큼 울산에 온 뒤에는 업무 사이클 등 과도기가 왔을 텐데 어떤 게 가장 힘들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사실 대표팀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자리고, 사랑하는 자리다. 인텐시브하게 준비를 잘하고 경기를 치르고 나면 충분하게 휴식하고 경기할 수 있다. 울산에 와선 일이 너무 많았다. 13시간 이상 일을 했다. 코치들도 너무 힘들어했다. 일의 양이 너무 많고, 매주 경기를 해야 하는 데다 결과에 대해서 감독에게 곧바로 뭐가 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우승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다.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는 모습도 봤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 여러 대회를 치르기도 하고 일의 양도 많았다. 곧바로 다음 경기를 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가장 힘들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았을 텐데 어떤 리더십이 팀의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보시는지.“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처음 왔을 때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놓은 거 같았다. 선수들의 성품이 좋았다. 직업정신이나 팀 정신 등 팀이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안정돼 있었다. 여러 손댈 만한 부분이 없었다.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 되나, 내 색깔을 넣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 어찌 됐든 내 색깔로 가야 한다는 결단이 어려웠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거다. 경기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의심에서부터 시작한 거 같은데 점점 확신을 가져주고 흥미를 느껴줬다. 나중에 어떤 선수가 너무 재밌다고 했을 때 흥분이 됐다.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려고 기도도 많이 했다.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극복했다.” - 특히 고마운 선수를 꼽자면.“특히 잘해준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면 골키퍼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잘해줬다. 노장들은 노장들의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수들은 공격수들대로 역할을 다 잘해줬다. 다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리그 챔피언으로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ACL도 그랬지만, 내년에 클럽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이 팀에 오는 데 큰 동기부여였다. 상당히 준비를 잘해야 될 거 같다. ACL 포맷이 바뀌었는데,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쿼터나 여러 쪽에서 다른 리그보다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도 든다. 클럽 월드컵도 포맷이나 전력에 있어서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만한 전력이 될지 구단도 고민을 해봐야 될 거 같다. 들떠서 나가는 게 아니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전력을 겨울에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다.”- 장기적인 비전이 있을 거 같은데. 울산 평균 연령대가 높다는 우려도 있다.“구단도 계획이 있을 줄 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많은 선수대로 장점이 많고 역할이 있다고 본다. 구단은 구단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노쇠화를 느끼지 않는다. 여전히 상대를 통제하고 경기를 지배한다. 거의 11km 뛴다. 하이러닝 스피드도 상당히 높다. 연령보다는 생각이나 직업정신이나 이런 것들이 젊고 열정이 있다면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열정이 있는 사람, 팀의 캐릭터에 맞는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현우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MVP 후보로도 거론되는데.“충분히 자격이 있다. 조현우에게 선방은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하게 해준 건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준 덕분에 팀에 준 게 많다. 전체 수비가 조현우 선수한테 숫자를 적게 줄여주려고 애를 많이 썼다. 조현우 선수에게도,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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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매체 선정 ‘무직’ 사령탑 톱10은…‘UCL 3연패’ 명장이 1위

한 축구 통계 매체가 아직 소속팀이 없는 사령탑들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 트로피를 든 사령탑부터,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장기간 잡은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한국인 선수를 지도한 감독 역시 포함됐다.스포츠 통계 매체 스쿼카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감독들은 나쁜 결과가 나오면 도마 위에 ㅇ르곤 한다. 이 때문에 엘리트 감독이 휴식을 취하며 고군분투하기도 한다”면서 “주요 클럽들은 2024~25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부 감독은 여전히 축구계에서 해야 할 역할이 남았다”며 현재 소속팀이 없는 감독 톱10을 공개했다.매체는 먼저 “현재 가장 큰 공백이 있는 자리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라고 운을 뗀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도 승점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건 시간문제다. 리그에서 모두 패한 에버턴, UEFA 진출 경쟁에서 밀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이미 압박받고 있는 감독이 있다”고 조명했다.10위에 언급된 건 데이비드 모예스다. 과거 에버턴에서 전성기를 구가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최근까지 웨스트햄을 이끌었다. 매체는 “일부 EPL 강등권 팀들은 모예스 감독을 소방수로 주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 위에는 브라이턴앤 호브 알비온, 그리고 첼시를 이끈 그레이엄 포터다. 포터는 지난 2021~22시즌 브라이턴을 리그 9위로 안착시킨 뒤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2022~23시즌 중 첼시에서 경질당한 뒤 1년 넘게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있다.이외 요아힘 뢰브 전 독일 대표팀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맨유 감독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톱3를 차지한 건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었다.매체는 먼저 지단 감독에 대해 “그는 레알에서 두 번의 라리가 우승과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2020~21시즌 뒤 레알을 떠났으나 아직 감독을 그만두진 않았다”고 주목했다. 이어 “지단만큼 화려한 이력서를 자랑할 수 있는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하는 건 시간 문제”라며 그가 최근 RMC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복귀를 암시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김우중 기자 2024.09.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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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시즌 종료, 한국 선수 기상도는 어땠나

독일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코리안 리거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정우영(25·슈투트가르타) 이재성(32·마인츠)의 희비가 리그 최종전에서 엇갈렸다.2023~24 분데스리가 최종전인 34라운드가 19일(한국시간) 일제히 종료됐다. 사비 알론소(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기어코 34경기 28승 6무로 창단 첫 무패 우승에 성공했다.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먼저 ‘철기둥’ 김민재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까지 부동의 주전이었던 그는 이후 입지가 좁아졌다. 후반기 리그 14경기 중 선발 출전은 7차례에 불과했다. 시즌 마무리 역시 좋지 못했다. 지난주 경기 중 불의의 발목 부상을 입은 김민재는 최종전을 앞두고 아예 소집이 불발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공식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차기 시즌 더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더군다나 뮌헨은 호펜하임에 2-4로 역전패하며 리그 3위(승점 72)까지 추락했다. 뮌헨이 리그 3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김민재의 뮌헨 입성 첫 시즌 리그 성적은 25경기(22선발) 1골 2도움이다. 반면 정우영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주로 강등권(16~18위)에 머문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했다. 정우영은 주로 붙박이 교체 자원으로 나섰는데, 그 사이 팀은 단숨에 상위권 팀으로 도약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32라운드에서 뮌헨을 3-1로 격파하더니, 최종전까지 3연승을 완성하며 2위(승점 73)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기간 정우영은 모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뮌헨전 추가 골로 이적 후 데뷔 득점을 넣었고, 최종전인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선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정우영의 리그 최종 성적은 26경기 2골 3도움. 특히 팀 내에서 12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쏠쏠한 벤치 자원 역할을 해냈다. 슈투트가르트가 리그 2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정우영은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이재성은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마인츠는 시즌 내내 강등권 싸움을 벌였다. 25라운드 종료 시점엔 자동 강등되는 17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인츠는 잔여 9경기에서 5승 4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15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재성은 이 기간에만 4골 3도움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이재성은 특히 28라운드 다름슈타트전, 33라운드 도르트문트전 멀티 골을 기록해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최종전에서도 73분간 활약하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재성의 리그 성적은 6골 4도움인데, 대부분이 팀이 위기에 빠진 후반기에 기록한 공격 포인트라는 점이 눈에 띈다.김우중 기자 2024.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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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망쳤던 콘테, 새 팀 찾기 어렵다…나폴리 부임설마저 '위태'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됐던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이 좀처럼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 전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 부임설이 돌았으나, 최근 나폴리 구단이 콘테 선임 가능성에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여서 새 시즌 거취마저 미궁으로 빠졌다.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30일(한국시간)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인 나폴리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콘테 감독이었지만,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콘테 감독 선임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미 다른 후보들도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스테파노 피올리 AC밀란 감독과 도메니코 테데스코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 등이 나폴리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동안 콘테 감독 부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데 반해 이제는 새로운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매체는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 이적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고, 특정 유형의 선수도 영입해야 하는데 나폴리는 현재 그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며 “워낙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칫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콘테 감독이 부임하면 당장 대대적인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콘테 감독만의 성격이 자칫 구단 내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미 나폴리 감독 부임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 콘테 감독으로서는 씁쓸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적시장 전문가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콘테는 나폴리 감독 부임 가능성에 긍정적인 뜻을 이미 밝혔고, 이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의 결정만이 남았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 구단이 콘테 대신 다른 감독 후보군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셈이다. 만약 나폴리 구단이 다른 감독을 선임하면, 콘테의 현장 복귀 시기는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다.가장 최근 토트넘 감독 커리어가 짧았던 데다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었으니 새 팀을 찾는 시기 역시 그만큼 더뎌지는 분위기다. 콘테 감독은 앞서 지난 2021년 11월 당시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전 토트넘 감독이다. 소방수로 부임한 첫 시즌엔 좋았다. 토트넘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로 이끌며 성공적인 토트넘 데뷔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던 시즌 역시 콘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시즌이었다.그러나 콘테 감독은 두 번째 시즌 만에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시즌 도중 부임한 전 시즌과 달리 2022~23시즌은 여름 이적시장 보강부터 콘테 감독의 주도로 선수단 보강이 이뤄졌지만, 정작 시즌 개막 후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이 이어진 탓이다. 결국 지난해 3월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시즌 팀의 반등을 이끈 뒤 두 번째 시즌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결별을 맞이했다. 이후 1년 넘게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4.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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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3경기 3승 도전’ 박원재 감독 대행 “이렇게 길어질 줄은…다음 주는 안 넘길 듯”

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어느덧 3번째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 감독 대행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면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벌인다. 박 감독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공교롭게도 ‘소방수’ 박원재 감독 대행은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과 마주하게 됐다. 나란히 소방수 역할을 맡은 사령탑들의 만남이다.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박원재 감독 대행은 “(대행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면서도 “사실 나도 안에서보다 밖에서 듣는 게 많다. 그렇지만 다음 주는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 전북은 2연승을 달리며 일단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다. 다만 마주한 상대인 대구가 사령탑이 바뀌면서 구상이 달라졌다는 게 변수다. 이에 박 감독 대행은 “솔직히 말하면 정확히 파악을 못 하고 우리 것만 준비했다. 전해 들은 내용은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일단 우리의 플레이,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시즌 내내 다소 불안한 후방 수비에 대해선 “지금 당장 변화를 주긴 어렵고, 선수들이 잘 해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 좋은 퍼모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얘기하고 고민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하는 맹성웅과 이동준은 모두 엔트리에 포함됐다. 맹성웅은 선발로, 이동준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박원재 감독 대행에 따르면 두 선수의 출전 의사가 강력한 상황이다. 박 감독 대행은 “전체 미팅 때도 ‘오늘 승리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두 선수의 입대 얘기를 했다. 팀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입대 전 경기를 치르는 상황 아닌가. 동료들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고 얘길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선수 모두 자발적으로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준 선수의 경우 부상 때문에 안 될 줄 알았는데, 선수 본인이 아주 잘 치료하고 돌아와서 뛰고 싶다고 얘길 했다”라고 덧붙였다.이밖에 에르난데스 역시 벤치에 포함됐다. 다만 최대 10~20분 정도만 출전할 것이라는 게 박원재 감독 대행의 설명이다.끝으로 박 감독 대행은 “처음부터 감독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었다. 해보고 나니 어떻게 감독님들을 보좌해야 할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됐다”라면서 “전술적인 부분, 선발 고민 등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 다행히 코치진이 옆에서 도와줘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에 맞선 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은 마침내 첫 출항을 앞뒀다. 지난 2010년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 대행을 맡은 뒤,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이다. 박 신임 감독은 이후엔 주로 대학 무대를 누볐고, 가장 마지막 지휘봉도 홍익대에서 잡았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나도 나름 7승 감독이다”라고 농담한 뒤 “팀에 젊은 선수가 많다. 날씨도 덥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다”라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특히 박창현 감독은 “4일 정도 준비했는데, 수비 위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탈취한다면 득점 확률도 높아지지 않나. 지금은 세징야, 에드가 등이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유리한 어린 선수들로 승부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젊음으로 패기 있게 한 발, 두 발 더 뛴다는 의미일지’라고 되묻자, 박 감독은 “10발은 더 뛴다고 봐야 한다. 한두 발로는 상대를 이기기 어렵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그렇다면 박창현 감독이 느낀 대구의 보완점은 무엇일까. 이에 박 감독은 “작년에 비해 스타트가 안 좋다보니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았다. 코리아컵에서도 2부리그 팀에 진 여파가 남아 있는 것 같다. 일단 훈련부터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약속된 플레이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창현 감독은 ‘부주장’ 공격수 고재현의 득점을 기대한다. 고재현은 올 시즌 부주장을 맡았지만, 8경기에서 0득점에 그쳤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만 22골을 넣은 공격수다. 박 감독은 “조급함도 있고, 두려움도 있는 것 같다. 의욕이 넘치다 보니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조절했다. 오늘 좋은 경기해서 마수걸이 골을 넣으면 훨훨 날아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끝으로 박창현 감독은 “긴장도 되지만 설렌다. 오랜 기대감 끝에 만나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젊은 선수들과 계속 일을 해왔는데, 그런 노하우를 ‘여기에 접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크다”면서 “어찌 보면 나에겐 마지막 기회다. 이를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은 팬들이 원한 감독이 아니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좋은 선택이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전북은 티아고·송민규·전병관·이영재·이수빈·맹성웅·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정민기(GK)를 선발로 내세웠다.대구는 고재현·안창민·박용희·장성원·요시노·벨톨라·홍철·김진혁·김강산·고명석·최영은(GK)으로 맞섰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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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소방수’들의 만남…전북-대구 선발 명단 공개 ‘송민규 vs 고재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대구FC는 박창현 신임 감독 체제로 첫 출항을 앞뒀다. 두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 송민규와 고재현이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는다.전북과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벌인다. 6경기 무승(3무 3패) 행진을 끝낸 전북은 3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구는 4경기 무승(3무 1패)을 끊어야 한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에선 먼저 티아고·송민규·전병관·이영재·이수빈·맹성웅·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정민기(GK)가 먼저 나선다. 에르난데스·문선민·안현범 등은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입대하는 이동준 역시 벤치에 포함됐다.최근 리그 3경기서 2골 2도움을 올린 송민규가 이번에도 선발로 나서 대구의 골문을 겨냥한다.이에 맞선 박창현 대구 감독은 고재현·안창민·박용희·장성원·요시노·벨톨라·홍철·김진혁·김강산·고명석·최영은(GK)을 선발로 택했다. 에드가·박세진·박재현 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이달 초 부상으로 이탈했던 에드가가 복귀한 것이 눈에 띈다. 이어 아직 득점을 올리지 못한 고재현이, 마수걸이 골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한편 시즌 초반 사령탑을 교체한 두 팀의 만남이 성사됐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 감독 체제로 2024시즌을 맞이했으나, 결국 초반 성적 부진 끝에 자진 사임했다. 박원재 코치가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2연승을 달리며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대구는 최원권 전 감독 체제로 4번째 시즌을 시작했지만, 경기력 부진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 사령탑은 최근까지 대학 무대에서 홍익대를 이끈 박창현 감독이다. 두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기억도 있다. 박창현 감독은 코치로, 박원재 감독 대행은 선수로 합을 맞춘 기억이 있다. 과거 합을 맞춘 두 감독이, 나란히 소방수라는 역할로 만나게 됐다. 이날 승리 팀은 단숨에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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