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BP·IS MLB리뷰] 메이저리그 5주차, 메이저리그 각 팀의 성적은 어떨까
아메리칸 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번 주 4승 2패를 기록하면서 다시 동부지구 선두를 탈환했다. 특히 크리스 틸먼은 화요일 뉴욕 양키스, 일요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연거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승리, 오리올스가 원하는 에이스의 모습을 (시즌기록 4승 1패 평균자책점 3.05) 보여주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도 양키스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스티븐 라이트의 호투를 발판삼아 일요일 경기를 잡으면서 볼티모어를 반게임차로 바싹 뒤쫓고 있다. 거액을 주고 야심차게 영입한 데이빗 프라이스의 부진이 조금 아쉽다. 프라이스는 토요일 경기에서 4.2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75까지 올라갔다. 중부지구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기세가 여전히 무섭다. 레드삭스에겐 1승 2패를 기록하며 약간 주춤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3승을 거두며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원투펀치 크리스 세일과 호세 퀸타나가 각자2승씩 올리며 신바람을 냈다. 크리스 세일은 7연승. 반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스윕을 당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중심타자 제이디 마르티네즈의 이번주 성적은 참담하기 그지 없는 22타수 1안타 (0.045.) LA 에인절스는 이번 주 1승 5패를 기록하면서 서부지구 4위까지 떨어진데다가 부상의 악령까지 덮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에이스 개럿 리차즈가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또다른 영건 앤드류 히니도 역시 팔꿈치 인대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어깨 부상중인 CJ 윌슨과 토미존 수술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타일러 스캑스에다가 리차즈, 히니까지 부상이 겹쳐 로테이션 전체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트라웃이 이번 주 2홈런을 포함해 여섯 경기에서 24타수 10안타 (0.417)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에인절스의 올시즌은 먹구름이 가득해보인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에인절스가 1승 5패를 거두며 부진한 사이,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치고 나가며 서부지구에서의 양강 체제를 굳건히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매리너스의 로빈슨 카노는 이번 주에만 4홈런포함, 31타수 16안타 (0.516)의 성적을 기록하며 MVP 후보로 손색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성적은 12홈런 33타점, 0.305의 타율과 0.988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 아메리칸 리그 승률 순위 (5월 9일 기준) 내셔널 리그 마이애미까지 이번 주 4승 2패를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상위 여섯 팀 중 네 팀이 동부 지구 소속인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브라이스 하퍼는 어제 네 타석에 들어서 세 번의 볼넷을 (다른 한 타석은 희생타) 얻어내더니, 오늘은 일곱 타석에서 무려 여섯 개의 볼넷을 (다른 한 타석은 몸에 맞는 공)얻어내는 진기록을 기록했다. 92년생의 이 젊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얼마나 껄끄러운 상대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하퍼보다 19살이 많은 뉴욕 메츠의 노장 투수 바톨로 콜론은 커리어 첫 홈런을 기록했다. 평소 뚱뚱한 몸집과 우스꽝스러운 스윙 동작으로 많은 재미있는 장면을 생산해냈던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제임스 쉴즈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콜론은 마운드에서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8이닝 무실점, 파드레스전 6과 2/3이닝 3실점으로 팀에게 2승을 안겨주는 만점 활약을 거두었다. 이에 힘입은 메츠는 내셔널스에 반 경기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컵스는 이번주에만 7승을 보태면서 8할 승률에 도달,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아리에타가 이끄는 선발진은 철벽이며 스트롭, 론돈의 뒷문도 든든하다.내야, 외야, 심지어 벤치 선수들까지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런 컵스의 활약의 중심에는 앤쏘니 리쪼가 있는데, 그는 일주일간 무려 여섯 개의 2루타를 곁들이면서 29타수 12안타 (0.414)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복귀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2위를 달리고 있으며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그 뒤를 잇고 있지만 컵스의 뒤를 쫓아가기는 버거워보인다. 하위권의 밀워키 브루어스는 지미 넬슨을 제외하면 선발진에서 퀄리티 스타트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며 이는 라이젤 이글레시아스가 부상자명단에 오른 신시내티 레즈도 마찬가지이다. 살얼음판의 서부지구는 이번주에도 모든 팀들이 고만고만한 성적을 올리며 순위를 유지했다. LA 다저스는 켄리 잰슨을 제외한 불펜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덤 리베라토레는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하긴 했지만 조 블랜튼, 케이시 피엔, JP 하웰, 그리고 페드로 바에즈까지 모두 이번 주 평균자책점이 10이 넘는다(!) 다저스는 그나마 동부 원정을 마치고 홈 9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다저스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1리 뒤져 2위를 기록중인 자이언츠는 초반 부진을 기록하던 제프 사마자가 화요일 신시내티 원정에서 8이닝, 오늘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과 2/3이닝을 던지며 반전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반갑다. 사마자는 그 두 경기에서 삼진도 각각 9개씩이나 잡아냈다. ◇ 내셔널 리그 승률 순위 (5월 9일 기준) 베스트 플레이어: 데이빗 오티즈 3할 8리의 타율, 1.066의 OPS, 9홈런 27타점. 은퇴를 앞둔 40세의 타자가 올리고 있는 기록이라고는 믿기 힘든 훌륭한 기록이다. 이번 주에도 오티즈는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금주 베스트 플레이어에 선정되었다.특히 일요일 밤 뉴욕 원정 경기에서는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보스턴의 또다른 레전드 칼 야스트렘스키와 나란히 양키스 상대로 가장 많이 홈런을 친 타자 공동 5위에 올랐다. 통산 기록은 공동 22위 (512개, 어니 뱅크스, 에디 매튜스와 타이.) 17위인 미키 맨틀의 536개까지는 노려볼만 할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옥의 티를 꼽자면 어제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한 점을 들 수 있겠다. 오티즈는 3대 2로 추격하던 9회, 1스트라익 3볼 상황에서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앤드류 밀러가 던진 슬라이더가 스트라익으로 선언되자 발끈하며 심판에게 달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오티즈를 말리러 뛰어나온 존 패럴 감독이 대신 퇴장당했다. 오티즈는 그 다음 공에 삼진을 당하고도 벤치에서 계속 항의하다 결국 퇴장당했다. 레전드급의 선수가 보여주는 매너라고 보기엔 조금 아쉬운 장면이었다.워스트 플레이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타선 201타수 45안타 (0.224) 안타보다 많은 46삼진에 볼넷은 겨우 12. 홈런은 단 둘. 이번 주 여섯 경기 동안 애틀랜타 타선이 올린 성적표이다. 메츠 상대로 1점 - 3점 - 0점을 올리며 1승 2패를 기록한 브레이브스는 2점 - 2점 - 3점을 기록하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3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동안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마이크 폴티뉴비츠, 5이닝 1자책을 기록한 훌리오 테헤란, 5이닝 2자책을 기록한 애런 블레어는 모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8이닝 1안타 무실점한 맷 위슬러만이 겨우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목부상의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기록하던 프레디 프리먼이 회복기미를 보였다는 점과 다재다능한 외야수 앤더 인시아테가 부상자명단에서 복귀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하루 휴식 후 요즘 한창 핫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젊은 영건들을 상대하게 되는 브레이브스. 에이스 애런 놀라를 피하게 된 건 다행이지만 제러드 아이코프와 빈센트 벨라스케스도 만만치 않은 투수들. 브레이브스 타선이 어서 감을 되찾게 되길 기대해본다. 코리안리거 소식 강정호가 돌아왔다. 강정호는 복귀전에서 카디널스를 맞아 홈런 두 방을 치면서 화끈한 신고식을 보여주었다. 6회 불펜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를 상대로 우중월 홈런을 친 강정호는 8회에는 베테랑 좌완 케빈 시그리스트의 시속 151 km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한국에서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박병호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이번 주 17타수 6안타 (0.353)의 준수한 타율과 함께 7호 홈런도 날렸다. 이대호도 이에 질세라 수요일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3호, 4호. 같은 포지션을 나눠 뛰고 있는 좌타자 애덤 린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이대호의 출장시간은 충분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도 많은 기회를 받고 있진 못하지만 양키스전에서 10회초 결승점의 발판이 된 내야안타를 치는 등 꾸준히 자기 모습을 어필하고 있다. 오승환은 이번 주 세 경기에 나왔다. 토요일 경기에선3대 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선행주자를 불러들이는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오승환이 등판한 세 경기 모두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아직 부상자 명단에 있다. 어깨 부상 이후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은 얼마 전 불펜 세션을 가지기도 했다.
2016.05.10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