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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번째' 최고령 오승환의 즐거운 축제 "팬들이 원한다면, 올스타전 더 많이 나오고파" [2024 올스타]

"팬들이 원하면 나와야죠. 앞으로도 많이 나오고 싶습니다."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이 뜻깊은 올스타전에 나선다.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일찌감치 2만2500표가 모두 매진돼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 축제의 무대에 오승환은 '최고령(41세 11개월 21일)' 선수로 무대에 오른다. 오승환은 이번 올스타전 투표에서 팬 투표 2위(84만6628표) 선수단 투표 1위(211)에 올라 총점 48.83으로 드림 올스타 마무리 투수에 선정됐다. KBO 통산 10번째 올스타 선정. 이번 올스타전 무대에 오른다면 오승환은 2010년 양준혁(당시 삼성)이 세웠던 41세 1개월 28일을 10개월 더 늦춰 역대 올스타전 최고령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최고령 경기 출장 투수는 2015년 손민한(NC 다이노스)이 기록한 40세 6개월 16일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승환은 "이런 자리에 불러주신 것 자체가 감사하다. 팬 투표에서는 조금 밀렸지만 선수단 투표로 참가한 걸로 알고 있는데, 선수들이 좋게 생각해줬다는 것에 뜻깊다는 생각이 든다. 후반기엔 이를 자신감으로 삼아 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오승환은 "이전보다 지금 올스타전이 더 재밌고 더 즐길 수 있는 게 많다. 어렸을 땐 이런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는데, 지금은 정말 올스타전다운 올스타전이 열리고 있지 않나"라면서 "이번이 마지막일수도 있고 언제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즐기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언제까지 올스타전에 나오고 싶냐는 질문에 "팬들이 원하면 선수는 당연히 나와야 한다. 언제든 오면 즐거운 자리기 때문에 내년에도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42세의 나이에도 리그 세이브 1위(24개)를 달리고 있다. 2위 정해영(KIA 타이거즈)과 3개 차. 2021년(44개)에 이어 최고령 세이브 기록도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다만 최근 성적은 3경기 연속 실점, 2패 블론 세이브 2개로 좋지는 않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오승환은 "한편으로는 염려하는 분들도 많을 거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며칠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다시 재정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7.0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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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2006 WBC 추억과 비하인드…"미국·일본? 긴장할 필요 없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두려움이 컸다. 긴장도 많이 했다. 우리가 TV에서만 보던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치퍼 존스, 켄 그리피 주니어 등 슈퍼 스타들이 나온다고 하지 않나.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마주하고 맞붙을 생각하니 '과연 어떨까' 걱정이 들었다. 지금까지 총 4차례 열린 WBC에서 필자는 1회·2회·4회 사령탑을 지냈다. 결승까지 오른 2회 대회의 결과가 가장 좋았지만, 1회 대회 내용이 가장 만족스럽고 좋았다. 사실 일본을 상대로는 두려움이 없었다. 아무리 우리보다 한 수 위 전력이라 해도 한일 슈퍼게임을 통해 세 차례나 맞붙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3월 5일 1라운드 일본전에서 약속의 8회, 이승엽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이겼다.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숙적 일본을 꺾자 대회 전부터 가졌던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졌다. 1라운드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2라운드가 열린 미국 애너하임으로 이동했다. 주변에선 2라운드 첫 상대인 멕시코를 강팀으로 분류하진 않았지만, 당시 대부분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선수로 구성된 만만치 않은 실력이다. 우리가 그런 멕시코를 2-1로 꺾자 자신감이 붙었다. 다음 상대가 최강 미국이었다. 정말 최고의 선수들이 우리 눈 앞에 있었다. 선발 투수로 손민한을 점찍었다. 공은 빠르지 않아도 제구력이 뛰어나고 변화구를 잘 구사한다. 조금 아슬아슬해도 큰 것을 맞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민한은 3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3-1로 앞선 4회 말 2사 1·2루 4번 타자 김태균 타석에서 우완 불펜 댄 휠러를 맞아 좌타자 최희섭을 투입했다. 경기 전 최희섭에게 '언제든 대타로 출전한 준비를 해라'고 지시해 놓은 터였다. 최희섭이 더그아웃 아래 지하에서 스윙 중이었다. 마침 미국의 벅 마르티네즈 감독이 앞타자가 이승엽에게 고의4구 작전을 펼치면서 대타 작전을 고민하고 결정할 시간이 충분했다. 최희섭이 3점 홈런을 뽑아 대타 작전이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홈런까지 기대하진 않고 '안타를 쳐달라'고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그런데 최희섭이 홈런이 터지는 순간 '이제부터 투수 교체만 잘하면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월 15일, 미국 에인절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일본과 다시 맞붙었다. 선발 투수 박찬호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8회 이종범이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쳤다. 9회 말 구대성이 1실점하며 흔들렸지만, 오승환이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2-1 승리로 매조졌다. 이 경기 승리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때 서재응이 에인절스타디움의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으며 감격의 승리를 자축했다. 필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느라 자리를 옮겨서 이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 나중에 오 사다하루 일본 대표팀 감독이 그 장면을 가장 싫어했다고 들었다. 안 그래도 경기에서 졌는데 한국이 얄밉다고 했더라. 우리로선 앞서 스즈키 이치로가 "상대가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에는 손을 댈 수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이기고 싶다"고 한 터라 더 통쾌했다. 그런데 이치로가 왜 '30년'을 언급했는지 모르겠다. 한국 프로야구는 실질적으로 미국보다 100년, 일본보다 50년 늦게 시작됐다. 일본은 2라운드에서 1승 2패에 그쳤지만, 미국이 멕시코(이상 1승 2패)에 패해 운 좋게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만나 0-6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위기 상황에서 투입된 김병현이 후쿠도메 고스케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고 끌려갔다. 감독으로서 좀 더 계산해서 투수 교체를 신중하게 했으면 홈런을 뺏기지 않았을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대회 6승 1패를 거뒀다. 단 한 경기에 졌다. 경기 내용은 정말 좋았다. 사령탑으로선 굉장히 뿌듯했다. 1회 대회에선 실력과 개성을 갖춘 선수들이 많았다. 박찬호가 선발 투수를 맡고 때론 마무리도 맡아 투수진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당시로는 해외파였던 김선우와 김병헌, 서재응 등의 합류로 전력이 탄탄했다. 또 이종범과 최희섭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회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이승엽이 요소요소 잘했다. 교체로 내보낸 선수들도 모두 실력이 대단했다. 이번 대회 미국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등 우리보다 전력이 좋은 팀이 많다. 하지만 긴장할 필요가 없다. 경기는 끝까지 해봐야 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3.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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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막내 NC 합류한 시즌, 한화가 '개막 13연패'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WBC 대표팀, 충격의 1라운드 탈락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한국은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에서 대만·호주·네덜란드와 B조 경기를 치렀다. 당시 대표팀에는 추신수·류현진·김광현 등이 빠져 2회 WBC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부상 선수들도 여럿이었다. 한국은 네덜란드전에서 4안타 빈공 끝에 0-5로 패하고 출발했다. 호주를 6-0으로 이겼고, 대만전도 3-2로 꺾었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네덜란드에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넘겨야 했다. ②한화, 역대 최장 개막 13연패 1년 전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는 김응용 감독을 선임했으나 시즌 초부터 부진했다. 3월 30~31일 롯데와 개막 2연전에서 연속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이후 11경기를 모두 졌다. 이는 종전 2003년 롯데의 개막 12연패를 깬 최다 기록이다. 한화는 신생팀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연패를 깼다. 그러나 그해 최하위를 기록해 프로야구 역사상 첫 9위로 이름을 남겼다. ③'막내' NC의 돌풍 1군에서 첫선을 보인 NC는 개막 7연패로 출발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이끈 NC는 점차 강해졌다. 이호준·손민한 등의 노련함, 나성범·이재학·김종호·김진성 등 무명 선수들의 독기, 찰리 쉬렉 등 좋은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어우러져 52승 4무 72패를 기록했다. 덕분에 NC는 한화와 KIA를 제치고 7위로 첫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④이병규, 리그 첫 10연타석 안타 LG 이병규(등번호 9)는 7월 10일 서울 잠실 NC전 첫 타석 우전 안타를 기록, KBO리그 최초로 10연타석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7월 3일 잠실 한화전 2루타부터 시작된 대기록이었다. 대기록 도중인 5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앤디 밴 헤켄, 이정훈, 송신영, 이보근으로부터 안타, 홈런, 2루타, 3루타를 뽑아 역대 최고령 힛 포 더 사이클(만 38세 8개월 10일) 기록도 세웠다. ⑤'월드 스타' 전준우 롯데 전준우는 5월 15일 NC전에서 9회 말 1사 1루 이민호의 공을 강타했다. 홈런을 직감한 그는 배트를 던지고 한 손을 들어 올리며 당당하게 홈런 세리머니를 했는데, 타구가 펜스 앞에서 낙하해 평범한 뜬공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전준우의 세리머니와 머쓱해 한 반응은 MLB.com 등 외신에 소개됐고 그는 팬들로부터 '월드 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⑥11년 만에 가을 야구 맛본 LG LG가 길고 긴 암흑기를 끝냈다. LG는 9월 22일 창원 NC전에서 이병규의 3점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1승 49패를 기록한 LG는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매직 넘버를 없앴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LG는 이후 10시즌 동안 4강에 들지 못했다. 2012년 김기태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를 쇄신한 LG는 2013년 정규시즌 최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⑦뒷심으로 만든 삼성 3연패 삼성이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한 삼성은 3위부터 올라온 두산의 기세에 눌려 첫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그러나 7차전에서 3안타 3득점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친 MVP 박한이를 앞세워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 역대 최초 1승 3패 후 역전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삼성은 통합 3연패 대기록을 이어갔다. ⑧신인왕 '딸기' 이재학 돌풍을 일으킨 NC의 사이드암 에이스 이재학이 신인왕에 올랐다. 두산에서 뛰다 2012년 2차 드래프트로 NC로 이적한 그는 그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다승왕(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에 올랐다. 2013년에는 정규시즌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2위)로 당당히 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얼굴이 빨개진다며 '딸기'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는 강력한 구위의 체인지업으로 1군 타자들을 제압했다. ⑨홈런왕 박병호 2년 연속 MVP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정규시즌 3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117타점 91득점 장타율 0.602를 기록하며 타격 4관왕에 올랐다. 11월 4일 열린 KBO시상식에서 박병호는 총 98표 중 84표를 얻어 2년 연속 정규시즌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⑩250세이브 오승환 일본 진출 삼성 오승환은 4월 7일 대구 NC전에서 리그 사상 첫 250세이브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데뷔 첫해부터 세이브를 쌓아 올린 그는 2007년 100세이브, 2009년 150세이브에 이어 2011년 200세이브를 돌파했다. 모두 최소 경기 세이브 기록이고, 150개와 200개는 최연소 기록이기도 했다. 프로 9번째 시즌 만에 250세이브를 달성한 뒤 통산 277세이브로 시즌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 2년 총액 9억엔(당시 약 91억원)의 계약했다. 2년 전 이대호(당시 오릭스)가 기록했던 총액 7억원을 뛰어넘는 일본 진출 첫해 최고액 계약이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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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베이징 금메달 신화, 프로야구 인기 불붙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히어로즈 출범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금난에 시달리던 현대 야구단이 창업투자사 센테니얼 인베스먼트에 인수됐다고 알렸다. 연고지는 서울, 홈구장은 목동구장으로 결정됐다. 주식회사 우리담배가 메인 스폰서로 나서 '우리 히어로즈'라는 팀 명을 발표했다. 히어로즈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삭감을 강행하며 선수들의 공분을 샀고, 한창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6월 가입금 파문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스폰서 우리담배가 스폰서 권리 행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4월까지는 상위권을 지켰지만, 최종 7위에 그쳤다. 정규시즌 막판 박노준 단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②송진우, 최초 2000탈삼진 한화 투수 송진우는 6월 6일 대전 히어로전 8회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1군에서만 20시즌, 통산 640경기에 등판하며 해낸 쾌거였다. 송진우는 이듬해 은퇴 전까지 2048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직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현재 통산 탈삼진 부문 2위는 1814개를 기록한 양현종(KIA)이다. ③전준호, 최초 2000경기 출장 송진우가 2000탈삼진을 돌파한 다음 날, 히어로즈 전준호도 대기록을 썼다. 6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역대 최초로 통산 2000번째 출전을 해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7년 9월 28일 KIA전에서 장종훈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출전(1950경기) 기록을 깼고, 이후 새 역사를 썼다. 전준호는 9월 11일 롯데전에서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기도 했다. ④이대호, '미스터 올스타' 선정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가 개인 두 번째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동군 올스타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동군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4안타는 2007년 자신이 세운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었다. 데뷔 처음으로 1번 타자를 맡았다며 도루까지 예고했던 이대호는 8회 1사 1루에서 나선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해 야구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⑤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 김경문 감독이 이끈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은 9전 전승을 기록하며 한국 스포츠 남자 구기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숙적' 일본을 두 차례 꺾고 이룬 쾌거였다. 첫 대결이었던 예선 4차전에선 8회 초 이대호의 동점 투런포, 9회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전에선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 말 1사 1루에서 나선 이승엽이 '좌타 킬러'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했다. 예선 7경기에서 23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국민 타자'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 것. 대표팀은 이후 안타 2개와 추가 2득점 하며 6-2로 승리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선 류현진이 8과 3분의 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율리 구리엘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 경기가 열린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했다. ⑥롯데, 8년 만에 가을야구 롯데는 2017년 11월 제리 로이스터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메이저리그(MLB)식 자율 야구가 안착했고, 활력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성환·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공격력은 뜨거웠고, 손민한·송승준·장원준 국내 선발 투수 3인방은 모두 10승 이상 거뒀다. 롯데는 7월 27일 한화전부터 창단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고,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치른 32경기에서 21승(11패)을 거두며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00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⑦SK, 통합 2연패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는 정규시즌 83승 43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2위 두산 베어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서도 먼저 4승(1패)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박경완·김재현·박재홍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정근우·최정·김광현 등 20대 선수들이 기량이 향상되며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SK는 2년 연속 KBO리그 정상에 오르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⑧김광현 MVP-최형우 신인왕 데뷔 2년 차였던 김광현은 정규시즌 다승(16승)·탈삼진(150개) 1위, 평균자책점(2.39)에 2위에 올랐다. 타격 3관왕(타율·안타·출루율) 김현수(당시 두산)를 제치고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신인왕은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당시 삼성)가 받았다. ⑨13년 만에 500만 관중 프로야구는 2008년 부흥기를 맞이했다. 총 525만 6332명이 경기장을 찾으며, 1995년(504만 6374명)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인기 구단 롯데의 선전이 흥행을 이끌었다. 사직구장은 21번이나 매진을 기록하며, 총 137만 9735명 관중을 기록했다. 특정 구단의 단일시즌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도 야구 붐에 일조했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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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압도적 괴물'의 등장, WBC 4강 영광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괴물' 류현진 등장 한화 류현진이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했다. 그해 류현진의 기록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로 1991년 선동열 이후 15년 만에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당연히 둘 다 좋은데, 신인왕보다는 MVP가 더 좋다"고 말했다. ② WBC 4강 신화 김인식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올랐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로 높은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은 미국에서 열린 본선 라운드에서 멕시코와 미국, 일본 등을 격파하고 4강 신화를 썼다. 미국이 자국의 우승을 위해 만든 기형적인 경기 운영 탓에 4강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패했지만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③ 악몽의 LG LG로선 지우고 싶은 한해였다. 126경기 중 47승밖에 따내지 못해 창단 첫 꼴찌에 머물렀다. 승률이 0.385로 참담했다. 2004년 구단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순철 감독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6월 4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2001년 이광은, 2002년 김성근, 2003년 이광환 전 감독에 이어 '감독 잔혹사'가 반복됐다. LG는 양승호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뒤 김재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④ 200승 날아오른 '송골매' 한화 송진우는 8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997년 9월 100승, 2002년 5월 150승을 차례로 정복한 뒤 40세 6개월 13일의 나이로 200승을 금자탑을 완성했다. 그는 기록 달성 후 "3000이닝 투구에 더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전인미답의 3000이닝까지 돌파했다. 그해 은퇴한 송진우의 통산 성적은 210승 153패 17홀드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이다. ⑤ 이와세 넘어선 오승환 삼성 오승환의 프로 두 번째 시즌은 그의 공처럼 묵직했다. 63경기에 등판, 4승 3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10월 1일 수원 현대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쾌투로 일본 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당시 주니치 드래건스)가 보유한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6세이브)을 뛰어넘었다. 프로야구 단일 시즌 40세이브는 1994년 정명원(당시 현대·40세이브) 2000년 진필중(두산 베어스·42세이브)에 이은 역대 세 번째였다. ⑥ 도하 참사 국제대회 성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3월에 열린 WBC 상승세를 12월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이어 가지 못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아시아 라이벌' 대만과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한 일본에 연속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일본전에선 오승환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7-10으로 무릎 꿇었다. 동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⑦ 쌍둥이 유니폼 입은 봉중근 5월 MLB에서 활약하던 봉중근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000만원을 안겼다. 계약금 10억원은 2006년 신인 한기주(당시 KIA)가 받은 한국프로야구 신인 최고 계약금과 같다. 다만 국내 프로구단에 소속된 적이 없는 봉중근은 KBO리그 규정상 신인 선수 신분이라 2006년이 아닌 2007년 신인 1차 지명을 거쳐 2007시즌부터 활약했다. ⑧ 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2006년 '타자 MVP'는 롯데 이대호였다. 그는 122경기에서 타율 0.336 26홈런 88타점을 기록, 타율·홈런·타점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롯데는 승률 0.407(50승 3무 73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시범경기 기간 마무리 투수 노장진이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4월엔 에이스 손민한이 충수염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다.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아 이대호의 활약이 유독 외로웠다. ⑨ 이승엽 400홈런 2006년 NPB에서 뛰던 이승엽이 한·일 통산 400홈런을 터트렸다. 8월 1일 한신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서 통산 400홈런과 401호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에서 활약한 9년간 324개의 홈런을 쳐낸 이승엽은 2004년 NPB로 이적한 뒤 76개를 보탰다. 만 29세 11개월 13일에 400홈런을 달성, NPB 오 사다하루(왕정치) MLB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만 서른 살 이전에 400홈런을 터뜨린 선수로 기록됐다. ⑩ 또 우승 트로피 품은 삼성 한국시리즈(KS)에서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KS에서 한화 이글스를 4승 1무 1패로 꺾고 2002·2005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KS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시리즈 MVP는 타율 0.280(25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진만이 차지했다. 타격 성적이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시리즈 향방을 좌우한 3차전 결승타를 때려냈고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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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돌부처'가 이끈 삼성 우승...그라운드 떠난 '홈런왕'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임창용, 연봉 백지위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타진했던 임창용은 1월 18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동열 감독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삼성 잔류를 약속했다. 그는 결국 1월 20일 경산 2군 구장을 찾아 2004년 연봉을 백지위임, 삼성과 2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했다. 11승부터 1000만원, 15승부터 2000만원씩 받는 승리 옵션이 있었고, 10승을 거두지 못하면 2억원을 반납하는 조건이었다. 세이브와 홀드는 0.5승으로 환산했다. 2년 후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조건 없이 풀어주는 내용도 포함했다. ② 박재홍, 200-200, 2000루타 달성 SK 박재홍은 6월 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16번째로 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7월 23일 부산 롯데전에서 1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2루 도루를 성공, 통산 214홈런-200도루를 채웠다. 신인이었던 1996년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그는 1998년과 2000년에도 이 기록을 이어갔다. 꾸준히 치고 달린 그는 2005년 드디어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200홈런-200도루를 달성했다. ③ 기록의 투수, 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6월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6이닝을 던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2600이닝을 돌파했다. 이어 6월 26일 잠실 LG전 4회 김정민 타석 때 최초로 1만 1000타자 상대 기록을 세웠다. 7월 10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시 처음인 통산 1800탈삼진을 기록했다. 8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90승 고지에 올랐고, 9월 8일 인천 SK전에서는 39세 6개월 26일의 나이로 최고령 완봉승(종전 박철순 38세 5개월)을 기록했다. 그는 9월 14일 시즌 10승을 기록하면서 이강철이 세웠던 10년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11번째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완성했다. ④ 기록의 타자, 양준혁 삼성 양준혁은 7월 20일 부산 롯데전에서 볼넷을 얻어 개인 통산 1000사사구(931볼넷·69사구)를 기록했다. 이어 8월 3일 대구 SK전에서 4회 신승현을 공략해 역대 첫 개인 통산 1800안타를 쳤다. 9월 4일에는 1044득점을 올려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고, 9월 20일 대구 LG전 대타 안타로 역대 최초로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⑤ 전준호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현대 전준호는 6월 11일 수원 삼성전 2회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 사상 첫 15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8월 5일 수원 롯데전에서 1회 말 2루를 훔치면서 1705경기 만에 개인 통산 첫 500도루의 위업을 달성했다. ⑥ '홈런왕' 장종훈 은퇴 한화 장종훈은 9월 15일 대전 KIA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렀다. 1986년 데뷔한 장종훈은 20년을 채우면서 프로 첫 20년 차 선수로 통산 340홈런을 남겼다. 그의 등번호(35번)는 빙그레를 포함해 팀의 첫 영구 결번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에서 한화 구단은 공로패와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후 영구결번식이 진행됐고 장종훈은 은퇴사를 마친 후 승용차로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⑦ 삼성, 통합 우승 달성 2005년 챔피언은 삼성이었다. 시즌 전 김응용 감독이 사장으로, 선동열 수석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한 삼성은 '역대급' 투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사상 최초로 평균 연봉 1억원을 돌파(1억1058만원)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임창용·심정수·박진만·김한수·신동주 등과 계약하면서 FA 영입 금액만 200억원에 육박했다. 에이스 배영수와 오승환·권오준 등 불펜진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도 막강했다. 정규시즌 74승 4무 48패(승률 0.607)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시리즈(KS) 4경기 동안 두산에 단 5점만 허용했고, 김재걸(12타수 6안타 5볼넷)을 앞세워 4-0 스윕으로 3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왕조'가 새로 열린 장면이었다. ⑧ 정규시즌 지배한 손민한 롯데 손민한은 전반기에만 14승을 달성할 만큼 막강한 구위를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팀이 4강 싸움을 벌이면서 중간계투, 마무리로도 등판해야 했다. 결국 20승에 이르지 못했으나, 손민한은 18승(1위)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6(1위)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4년 연속 꼴찌였던 롯데를 5위로 끌어올린 공로로 손민한은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나온 첫 MVP였다. ⑨ 오승환, KS MVP에 신인왕까지 삼성 오승환이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로 KBO리그 역대 최초로 트리플 더블(승리·홀드·세이브)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KS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세이브, 2차전 3이닝 무실점 구원승, 4차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오승환은 시즌 후 투표에서도 신인왕으로 뽑히며 최고의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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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에이스' 박세웅, 롯데 최다승 투수를 꿈꾸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27)이 구단 최다승 투수를 꿈꾼다. 롯데지주는 10월 27일 이사회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구단은 “부채비율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박세웅과 계약이 이번 오프시즌 적극적인 선수 영입의 신호탄이었다. 롯데는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보장액 70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 박세웅은 KBO리그 사상 여섯 번째로 비(非) FA 장기 계약자가 됐다. 이로써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상무 야구단 입대 지원을 철회하고 2023년 선발진을 지키도록 했다. 롯데는 이후 포수 유강남(4년 총 80억원) 유격수 노진혁(4년 총 50억원)을 비롯해 차우찬, 김상수, 윤명준, 안권수 등 타 구단 방출생까지 적극적으로 데려왔다. 롯데는 박세웅의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그만큼 내년 시즌 '윈나우' 행보에 꼭 필요한 토종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박세웅이 군 복무 후 복귀해 FA 자격을 얻더라도 어차피 우리는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이었다"며 "투구 이닝 등 실력뿐만 아니라 평소 성실하고 승리욕 있는 훈련 태도를 갖춰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도 구단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를 알고 있다. 그는 "KT 위즈에 입단했지만 프로에서의 모든 기록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쌓은 것"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이나 애착도 역시 크다"라고 말했다. 박세웅은 2014년 KT 1차지명으로 입단해, 이듬해 롯데로 트레이드된 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려, 롯데의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최동원과 염종석을 잇는 '안경 에이스'라는 수식어도 이때부터 달았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통산 53승(70패)을 올렸다. 최근 3년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467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3년(2020~2022년) 연속 규정 이닝을 달성한 국내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 유일하다. 박세웅은 "롯데로 옮겨온 뒤 벌써 8년이 흘렀다. 은퇴하기까지 롯데 선발 투수가 세울 수 있는 기록을 모두 다 작성하고 싶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다승부터 투구 이닝, 탈삼진까지 모두 거론했다. 롯데 최다승 투수 기록은 윤학길이 가진 117승이다. 이 외에도 롯데 소속으로 100승을 돌파한 선수는 손민한(103승, 총 123승)과 송승준(109승)이 있다. 롯데는 올 시즌 8위(64승 76패 2무)에 그쳐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3시즌 어깨가 더 무거워진 박세웅은 "내년에 팀을 더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면 그 수치에 다가서려다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씩 잘 던지면 개인 기록도 쌓고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2.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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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타격 6관왕에 도전하는 'MVP 후보' 피렐라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후반기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앞세워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피렐라는 29일 기준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즌 뒤 공식 시상하는 타자 8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선두다. 타율(0.347) 득점(83개) 안타(152개) 장타율(0.568) 출루율(0.421)에서 리그 1위. 김현수(LG 트윈스)를 3개 차이로 뒤쫓는 타점(87개)까지 포함하면 타격 6관왕도 가능한 페이스다. 홈런(23개·2위)과 도루(12개·17위)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외국인 타자 MVP는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 베어스)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당시 KT 위즈)까지 역대 3명뿐이다.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선 피렐라의 위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피렐라는 0-3으로 뒤진 3회 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타수 3안타(2홈런) 2득점 4타점. 팀이 기록한 5타점 중 4타점을 홀로 책임졌다. 경기 뒤 박진만 삼성 감독 대행은 "피렐라의 원맨쇼 경기였다"고 극찬했다. 피렐라는 후반기 성적이 물음표였다. 지난해 족저근막염 문제로 전반기 대비 후반기 타격 성적이 급락(0.312→0.249)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올해는 발바닥 상태를 꼼꼼하게 관리,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전반기(0.340)보다 후반기(0.367) 타율이 오히려 높다. 타이틀 경쟁자들이 후반기 부침을 보이는 것과 달리 경기를 뛰면 뛸수록 누적 스탯에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삼성 전력분석 관계자는 "지난해 후반기에는 발 상태가 안 좋아서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위축된 부분이 있다"며 "비시즌 동안 많이 준비한 덕분에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좋은 페이스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MVP 경쟁은 치열하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소속팀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김광현(SSG 랜더스) 홈런 1위·타점 2위 박병호(KT 위즈) 다승·승률 1위 케이시 켈리(LG 트윈스) 200탈삼진에 도전 중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가공할만한 화력을 장착한 피렐라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타격 다관왕'은 MVP 득표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0년 MVP 로하스는 타격 4관왕(홈런·타점·장타율·득점)이었다. 관건은 팀 성적이다. 삼성의 순위가 47승 2무 65패로 리그 9위다. 포스트시즌(PS)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56승 1무 56패)와 승차가 9경기까지 벌어졌다. KBO리그 역사상 PS 탈락 팀에서 MVP가 배출된 건 1983년 이만수(당시 삼성) 2005년 손민한(당시 롯데 자이언츠) 2012년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뿐이다. 전·후기 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1983년을 제외하면 사례는 더 줄어든다. 한 구단 관계자는 "피렐라는 팀 성적이 아쉽다. 삼성이 PS만 진출해도 무난하게 MVP를 받을 수 있을 텐데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으니 압도적인 개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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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무원' 폰트, 9경기 연속 QS+...최고기록까지 '-3'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3·SSG 랜더스)가 또 다시 7이닝 출근표를 찍었다. 폰트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그는 이 부문 팀내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정민철 현 한화 이글스 단장의 12경기까지는 3경기만 남겨놨다. 이날 폰트는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맞대결을 펼쳤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개막전인 창원 경기에서는 폰트가 9이닝 퍼펙트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루친스키도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점수가 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준 폰트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어 5월 13일 인천에서 만났을 때는 루친스키가 승리를 챙겼다. 루친스키가 7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하면서 역전 점수가 날 때까지 버텼고, 폰트는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두 맞대결 모두 판정승만 남은 호각지세였다. 세 번째 대결은 달랐다. 폰트는 여전히 완벽했다. 1회 초를 삼진 두 개를 포함한 삼자 범퇴로 막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폰트는 2회 역시 파울 플라이 두 개와 유격수 직선타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3회 권희동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두 개를 포함해 모두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다시 삼자 범퇴 릴레이가 이어졌다. 탈삼진도 4회 두 개, 5회 1개, 6회 1개로 연달아 뽑아냈다. 여유 있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완성하기 위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명기와 박민우를 단 5구로 잡아냈다. 마지막 하나가 옥의 티였다. 2사 상황에서 4번 타자 양의지와 대결한 폰트는 4연속 직구를 던져 힘으로 덤볐다. 노련한 양의지가 이겼다. 양의지는 4구째 시속 150㎞ 직구가 3연속으로 높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자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은 맞았지만, 폰트는 네 번째 타자 닉 마티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완성에는 성공했다. 7이닝을 94구로 막은 폰트는 8회 마운드를 신재영에게 넘겨주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문자 그대로 7이닝 보증 수표다.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 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경기가 11경기에 달한다. 폰트는 지난 17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2002년 당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소속으로 이승호가 달성했던 팀 기록(7경기)을 깼다. 9경기로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기록이 계속된다면 폰트는 손민한이 2008년 세운 10경기와 류현진이 두 차례 세운 11경기와 정민철 단장의 12경기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4 21:17
야구

연봉 200% 인상 '히트 상품' 신민혁, "더 과감해지고 싶다"

오른손 투수 신민혁(23)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의 '히트 상품'이었다. 개막전만 하더라도 기대가 크지 않았다. 확실한 선발 카드도, 그렇다고 믿음직한 불펜 자원도 아니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기회가 그의 야구 인생을 180도 바꿨다. 4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복사근이 파열된 송명기 대신 '임시 선발'로 마운드를 밟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민혁은 삼성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시즌 성적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4.41.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15승 10패)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 145이닝을 소화해 데뷔 첫 규정이닝(144이닝)까지 넘겼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풀타임을 처음 뛰어봤다. 선배들한테 많은 조언을 들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닝을 끌어가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그래서 더 뜻깊은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신민혁을 도약시킨 원동력은 서클 체인지업이다.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나간다. 제구만 잘 되면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좋은 무기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한동안 서클 체인지업을 '봉인'했다. 힘껏 던져도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쳐냈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떨어져 잠시 포크볼 그립도 잡아봤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신민혁의 터닝포인트는 지난해 4월 나성범(현 KIA 타이거즈)과의 캐치볼이었다. 나성범은 캐치볼을 하다 "체인지업이 좋은데 왜 안 던지냐"고 물었다. 이후 신민혁은 같은 팀 사이드암스로 이재학에게 조언을 구해 구종을 가다듬었다. 그는 "서클 체인지업은 고등학교 때도 던졌는데 유형이 약간 달랐다. 그때는 구속 차이를 크게 줬는데 지금은 공을 강하게 때리는 법을 터득했다. 구속과 회전수가 모두 좋아진 것 같다"며 "(나)성범이 형하고 (이)재학이 형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신민혁은 서클 체인지업을 왼손 타자에 집중했다. 체인지업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향하는 만큼 던지는 데 부담이 컸다. 그는 "우타자 피안타율을 낮춘 건 인코스 공을 많이 던진 덕분이다. 전에는 불안감 때문에 몸쪽 직구를 거의 던지지 않았는데 손민한 투수코치께서 '투수가 몸쪽 직구를 잘 던져야 하는데 왜 안 던지냐'고 하시더라. 계속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피칭했다"며 "몸쪽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니 던질 코스가 많아졌다"고 돌아봤다. 1999년생인 신민혁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능하다. KBO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연령을 제한해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꾸릴 계획이다. '24세 이하'가 유력해 신민혁도 후보다. 그는 "청소년 대표 경험도 없다. 뽑아주면 무조건 가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규정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을 해보는 거다. 2년 전 한국시리즈는 2군에서 TV로 지켜봤는데 한국시리즈에서 한번 던져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1년 만에 입지가 달라졌다. 4000만원이던 연봉이 1억2000만원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인상률 200%는 팀 내 최고. 역할이 애매했던 지난해와 달리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신민혁은 "올해는 더 과감하게 피칭하고 싶다. 투구 수를 줄이면서 이닝도 많이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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