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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족주의가 지닌 허상, 그 이상한 해학의 영화 ‘장손’ [오동진 영화만사]

추석 연휴 기간에 맞춰 개봉한 독립영화 ‘장손’은 수려한 작품이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음에도 그 이야기들을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제목이 ‘장손’이지만 그렇다고 장손인 성진(강승호)만이 주인공은 아니다. 어쩌면 장손이라는 개념, 장손을 중요시하는 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집안 식구들 전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이 집안은 대대손손 대명식품이라는 두부공장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아버지 태근(오만석)은 아주 잠깐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인물이었고 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전다. 두부공장은 아내인 수희(안민영)가 거의 도맡아 한다. 아내는 집안 일로도 허리가 휘지만 거의 매일 술에, 주사가 장난이 아닌 남편 때문에, 엄격하기 그지없는 시부모 때문에도 속이 탄다. 할아버지는 망나니 아들이 젊은 시절 빨갱이들과 어울려 다녀서 그렇게 됐다며 툭하면 빨갱이 타령을 한다. 그는 꼴통 반공주의자다. 주인공 장손 성진의 본가는 대구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방에 국력배양, 통일성취라는 한자어 표구를 걸고 산다. 장손 성진은 무명급 조연 배우이다. 그는 자신의 서울 전세방 돈을 빼 자신만의 영화를 찍으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런 건 별로 아랑곳하지 않는다. 빨리 여자를 데려와 아들 셋을 낳으라고 한다. 이런 집안은 많다. 우리 주변에 수두룩하다. 그래서 언뜻 이야기가 신선하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저기 의문의 미스터리를 몰래 몰래 박아 넣으며 영화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할아버지가 종종 찾아가는 선산은 비어 있다. 누가 파묘를 하고 누가 빈 무덤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빨갱이를 싫어 하는가. 어떤 서사가 있는 것일까. 할매(손숙)는 자신의 큰 딸, 곧 성진의 큰 고모인 혜숙(차미경)의 통장을 어떻게 했을까. 그 돈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게 될 것인가. 큰 고모가 머물던 별채의 불은 과연 누가 저지른 짓일까. 영화는 마치 한편의 가족 미스터리극처럼 요리조리 의문의 지뢰를 묻어 놓는다.어쩌면 영화 ‘장손’이 묻고 있는 것은 추석 밥상을 준비하고 돌아가신 선친들을 기리는 엄숙한 의식을 치르면서도 그 안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가족간 갈등과 각자의 욕망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위선적일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을 가족주의라는 고래의 전통적 이데올로기 만으로 과연 극복할 수 있는 가에 대한 것이다. 가족주의만으로는 역설적으로 현대 가족의 문제를 풀어 낼 수 없다. 그것은 다른 차원의 현대화, 다른 차원의 계승으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꼭 답을 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불을 누가 질렀는지, 통장 명의가 누구로 돼있는지 등등은 범인을 색출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가족 문제는 가족이 덮어야 오히려 풀릴 때가 있는 법이다.‘장손’은 롱 쇼트의 미학을 지닌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길을 나설 때 집에서부터 선산으로 향하는 그 길고 굴곡진 길을 카메라는 멀리서 오랫동안 침묵하며 지켜본다. 저 멀리 높이 있는 신(조상)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인 양, 너의 고민과 마음 속 풍파를 다 짐작하고 있다는 것인 양 카메라는 할아버지와 가족 모두의 내면을 응시한다. 그 침잠의 목소리가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인생은 풀기 어려운 난제들로 가득 차 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은 원초적이며 본능적인 관계들에서 나온다. 우리 모두 가족을 아끼는 척하지만 지긋지긋해 하고, 모든 것을 다 내줄 수 있는 척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한치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가족은 사실상 운명적인 구속의 관계이며 거기서 해방된다는 것은 도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해방된다 해서 그것이 진정 자유로운 무엇을 얻는 것도 아니다. 가족주의라는 이데올로기는 어쩌면 자발적 감금을 통한 인내와 달관의 무엇을 얻어 가는 고행의 실천을 담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 일이다. 뭘 어쩌겠는가.‘장손’에는 중간중간 매우 코믹한 장면들도 많다. 할매가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하고 장례를 치르는 모습에서 그렇다. 자식들이 모여 부의금을 모아 놓고 내것, 네 것 하면서 나누는 장면은 사실상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베트남으로 이민 간 둘째 딸이 엄마, 곧 장손 성진의 할머니 빈소에 도착하자 마자 엉엉 울자, 한 친척 아줌마가 와서는 곡(哭)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가르쳐 주는 장면도 역설의 코미디다. 전통의 장례와 모든 의식에는 그것을 비웃는 내면의 코미디가 담겨져 있다. 그걸 잘 담아 낸 작품이다.‘베테랑2’가 전국 스크린의 90% 가량을 뒤덮고 있는 시즌이지만 볼 영화가 없다는 불평은 게으름의 발로일 수 있다. 잘 찾아 다니면 ‘장손’같은 영화, ‘딸에 대하여’ 같은 작품 등 수작의 독립영화들이 즐비하다. 영화는 노력의 예술이다. 불평하지 말라. 저스트 두 잇. 찾아가서 이 영화를 보고, 즐기고, 생각하며 문을 나서시기들 바란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9.19 06:05
영화

손숙 손녀 하예린, 넷플릭스 ‘브리저튼4’ 여주인공 됐다

배우 손숙의 손녀 하예린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의 새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넷플릭스는 11일 공식 SNS를 통해 “소피가 드디어 도착했다. ‘브리저튼4’의 하예린을 환영해 달라”며 3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브리저튼’은 줄리아 퀸의 동명 베스트셀러 시리즈가 원작으로,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브리저튼 가문 8남매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에 공개되는 ‘브리저튼4’는 가문의 차남 베네딕트를 주인공으로 하는 ‘신사와 유리구두’를 바탕으로 한다. 하예린은 ‘브리저튼4’에서 주인공인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슨)의 연인 소피 베켓을 연기한다.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하며 방황하던 베네딕트의 연인이다.한편 하예린은 한국계 호주인으로, 손숙의 외손녀다. 앞서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 시리즈에 출연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처음 얼굴을 알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12 14:08
해외연예

‘브리저튼4’ 한국계 배우 캐스팅…정체는 ‘손숙 외손녀’ 하예린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4에 출연한다.1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브리저튼’ 시즌4의 남자 주인공 베네딕트 브리저튼의 연인 소피 베켓 역에 하예린이 캐스팅됐다.‘브리저튼’은 줄리아 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19세기 초 영국 귀족 브리저튼 가문의 8남매 이야기를 그린다. 보도에 따르면 하예린이 연기할 소피 베켓은 가문의 사생아 중 한 명으로, 아버지 집에서 자랐으나 공개적으로 딸이라 인정받지 못한 인물이다.하예린은 한국계 호주 배우다. 미국 ABC의 시리즈물 ‘리프 브레이크’로 데뷔했으며 지난 2022년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헤일로’의 관 하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듄: 프라퍼시’에도 출연한다.국내에선 ‘연극계의 대모’ 배우 손숙의 외손녀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2년 ‘헤일로’ 인터뷰에서 손숙의 연기에서 배우고 싶은 점으로 “할머니는 대사에 충실해 연기한다. 대화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분석하는 편이다. 작품 할 때는 대본을 계속 들고 있다”며 “연기할 때 모든 것을 투자하는 느낌을 배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한편 하예린이 출연하는 ‘브리저튼’ 시즌4는 오는 2026년 공개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8 08:12
연예일반

故김수용 감독 오늘(5일) 발인… 영원히 하늘로

고(故) 김수용 감독이 영원히 하늘로 떠난다.고 김수용 감독의 발인이 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고 김수용 감독은 지난 1958년 영화 ‘공처가’로 데뷔, 이후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갯마을’, ‘안개’, ‘산불’ 등 굵직한 작품을 연출한 인물로 지난 3일 세상을 떠났다.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졌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영화인들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아들 김석화 씨를 비롯해 정지영 감독, 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 장미희가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김민희, 김혜자, 박근형, 손숙, 신영균, 엄앵란, 이순재 등이 장례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뿐만 아니라 강대영, 강승아, 강우석, 김선아, 김성수, 김혜수, 류승완, 문성근, 문소리, 박찬욱, 봉준호, 송강호, 윤제균, 이병헌, 이성민, 이영애, 이정재, 이준익, 이창동, 이혜영, 전도연, 정준호, 정진영, 최민식, 한지일, 황정민 등 영화계 선후배들이 장례위원으로 함께했다.고인의 대표작인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힌다. 당시 대만 등으로 수출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을 정도다. 그는 감독으로 활동하는 약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연출했으며, 1980년대부터는 대학교 교단에 섰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등도 역임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05 06:00
연예일반

김수용 감독 장례 영화인장으로…박찬욱·봉준호·송강호·이정재 장례위원 [종합]

3일 별세한 김수용 감독의 장례가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김수용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영화인들은 장례위원회를 구성, 김수용 감독의 장례를 영화인장으로 치른다.장례위원장은 김수용 감독의 아들 김석화 씨를 비롯해 정지영 감독, 이장호 감독, 배우 안성기, 장미희가 맡았다. 장례 고문으로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 감독, 배우 김민희, 김혜자, 박근형, 손숙, 신영균, 엄앵란, 이순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강대영, 강승아, 강우석, 김선아, 김성수, 김혜수, 류승완, 문성근, 문소리, 박찬욱, 봉준호, 송강호, 윤제균, 이병헌, 이성민, 이영애, 이정재, 이준익, 이창동, 이혜영, 전도연, 정준호, 정진영, 최민식, 한지일, 황정민 등 영화계 선후배들이 장례위원으로 함께한다.김수용 감독은 지난 1958년 ‘공처가’로 데뷔했다. 이후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갯마을’, ‘안개’, ‘산불’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끌었다. 특히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며 당시 대만 등으로 수출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김수용 감독은 마지막 작품인 ‘침향’에 이르기까지 약 40년 동안 10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지난 1967년 한 해에만 10편을 선보이기도 했다.1980년대부터는 대학교에서 영화를 가르치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을 지냈다.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 발인은 오는 5일 오후 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1차), 모란공원(2차)이다. 02-2072-2020.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03 16:49
영화

[IS인터뷰] ‘용감한 시민’ 이준영 “최대한 악랄하게… 손숙 위로에 울컥”

“부담이 되긴 했어요. 시나리오 상으로만 봤을 때도 한수강이라는 인물이 너무 기괴하고 이상한 짓을 하더라고요. 그래도 선택해봤죠. 모험가 기질이 있거든요 제가.”영화 ‘용감한 시민’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배우 이준영은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 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과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소시민(신혜선)의 통쾌한 활약을 그린 이 작품에서 이준영은 악랄하기 그지없는 빌런 한수강을 연기했다.누군가는 이준영의 눈빛에서 섬뜩함을 느낀다지만, ‘용감한 시민’에서 합을 맞춘 신혜선을 비롯해 주변인들이 말하는 이준영은 ‘선함’ 그 자체. 이준영은 실제 노인 등 약자를 대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한수강을 연기하며 힘들 때가 많았다고 했다. “한수강을 연기하면서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무서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수강이 사람에게 비닐봉지를 씌우는 장면이 있는데요, 제가 스스로 그걸 해보니까 정말 숨이 안 쉬어지더라고요. 요즘은 이것보다 심한 짓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섬뜩했어요.”보통 배우들은 악인 연기를 맡더라도 그가 왜 그렇게 됐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통. 하지만 이준영이 바라본 한수강은 “공감의 여지가 없는 인물”이었다. 그는 “감독님하고도 그런 여지를 절대 주지 말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무조건 재미로 접근했어요. 놀이처럼. 상종하기 싫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기본적으로 ‘용감한 시민’에 임하는 저의 태도는 신혜선이 연기한 소시민의 활약이 잘보일 수 있게 하는 헬퍼가 되자는 것이었어요.”특히 괴로웠던 건 손숙을 괴롭히는 장면이었다. 친할머니가 편찮으셨다는 이준영은 그 장면을 찍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그때 그런 이준영을 위로해준 건 다름아닌 손숙이었다.이준영은 “선배님이 내게 와서 ‘힘들지 않느냐’고 먼저 물어주시더라”며 “선생님을 안고 ‘죄송하다’며 울었다. 선생님과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나더라”고 털어놨다.평소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이준영은 이번 작품을 찍으며 다른 사람들의 어깨에 기대는 법을 배웠다. 한수강이라는 악랄한 인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이렇게 감정적으로 힘들었으니 다음 번엔 악역 선택을 피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이준영에게선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연기했던 배역으로부터 빨리 빠져나오는 것 또한 배우의 의무라고 생각한단다.“그냥 제가 조금 더 단단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가해하는 그런 인물을 연기하려면 마음이 많이 강해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용감한 시민’ 속 소시민을 보고 부디 많은 분들이 통쾌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이준영이 역대급 악역으로 활약한 영화 ‘용감한 시민’은 25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24 06:05
연예일반

‘혈액암 투병’ 안성기, 건강 회복…밝은 안색+풍성해진 머리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의 근황이 공개됐다.지난달 31일 안성기의 동료 배우 정경순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배우 김혜수와 안성기를 만난 사진을 게재했다. 동시에 “손숙 선생님 공연 ‘토카타’에서 오랜만에 혜수와 함께 그리고 안성기 선배님,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공개된 사진 속 안성기는 많이 자란 머리카락과 함께 한결 건강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얼굴이 붓고 머리가 빠진 것과 반대로 밝은 미소를 보여 팬들을 안심시켰다.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이듬해 완치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재발해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해 소속사는 “호전되고 있는 상태다.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할 수 있도록 회복과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안성기는 지난해 말 대종상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후 영상을 통해 “건강이 아주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01 09:18
연예일반

‘고가 골프채 수수’ 손숙, 청탁금지법 위반 기소유예…檢 “고령·초범 고려”

배우 손숙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수민)는 지난달 30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손숙을 기소유예했다.검찰은 “수수한 금액이 많지 않은 점, 고령이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기소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손숙은 공공기관에서 이사직을 맡았던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골프채 판매업체로부터 100만 원이 넘는 골프채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교수, 언론사 임직원 등은 1회 100만 원을 넘거나 매 회계연도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을 수 없다.한편 손숙은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출연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7.03 20:24
연예일반

배우 손숙 포함 8명, 골프채 세트 받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

환경부 장관을 지낸 배우 손숙을 포함한 공직자 8인이 100만 원을 넘는 골프채 세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손숙을 포함해 교수, 기자와 골프채 판매대행업체 관계자 A씨 등 8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A씨 등 4명은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공직자 등 8명에게 자신들이 판매하는 100만 원 이상의 골프채 세트를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다.골프채 세트를 받은 명단에는 전 환경부 장관인 배우 손숙을 비롯해 이희범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전직 공직자와 교수, 기자 등이 포함돼 있다.청탁금지법상 공직자나 교수, 언론사 임직원 등은 한 번에 100만 원을 넘거나 매 회계연도마다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지 못 하게 돼 있다. 1999년 환경부 장관을 지낸 손숙은 골프채를 받을 당시 공공기관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손숙은 올 초 인기리에 종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바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03 15:02
연예일반

“활짝 피어나길”… ‘더 글로리’ 김은숙, 문동은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일문일답]

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뜨거운 사랑에 대한 감사와 지난 몇 개월간의 소회가 담긴 일문일답을 전해왔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더 글로리’가 4억 1305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6위로 올라섰다.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작품으로는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잇는 놀라운 성과다. 파트1은 5주 동안 톱10 리스트에 진입, 파트2는 29일 기준 공개 직후 3주 연속 비영어 부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인사 및 소감.“감사의 인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해서, 이 지면을 빌어 짧고 굵게 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저 지금 너무 신나요!”- 파트1과 파트2의 공개 사이 어떻게 지냈나.“드라마 작가의 숙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OTT가 아닌 다른 채널에서 방송하면 본방송이 끝나고 시청률이 나오는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약 8시간 정도의 지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OTT니까 그냥 즐기면 되겠다 했었는데, 웬걸요. 파트1과 파트2 사이에 100일도 넘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드라마 작가의 숙명인 듯합니다.”- 직접 꼽은 명대사 혹은 명장면은.“첫 번째는 경찰분이 “들어야죠. 18년이나 지났지만”이라고 한 장면입니다. 동은이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다 알고 보면서도 눈물 났어요. 두 번째는 손숙 선생님께서 “봄에 죽자 봄에”라고 어린 동은에게 말한 장면이에요. 대사 뱉자마자 어린 동은이와 같은 타이밍으로 오열했어요. 세 번째는 마지막회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동은이를 핑계로 살고 싶은 여정과 여정이를 핑계로 살고 싶은 동은이의 “사랑해요”는 ‘살고 싶어요’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네 번째로는 소희 빙의되는 굿판. 모든 상황이 좋았어요. 벌전을 내리는 소희의 존재를 기댈 대사 한 줄도 없이 그대로 느끼는 동은이의 연기가 압권이었어요. 다섯 번째는 여정과 도영의 바둑신. 여정이가 얘기하는 피해자들의 ‘원점’이 좋았습니다. 그 대사가 ‘더 글로리’의 주제이기도 하고, 여정이의 입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도현 씨는 숨소리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전달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는 연진과 신 서장의 장례장신. ‘됐고요!!! 수습하실 거죠!!!’하는 연진이의 연기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동은과 여정의 현재와 미래, 행복할 수 있을까.“여정과 도영의 행보는 결국 복수와 파멸이 맞습니다. 복수의 과정에서 이미 그들도 가해자가 되고 그래서 그렇게 또 다른 지옥인 교도소를 향해 가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두 사람인 거죠. 하지만 여정과 동은은, 둘이 함께니까 천국을 향해가듯 지옥을 향해갑니다. 참으로 미친 사랑입니다.”- 배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성인 연기자분들께는 그동안 영상을 통해, 사석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질문에는 그 외 연기자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동은오적’을 연기해준 아역 연기자분들, 예솔이부터 손숙 선생님까지, 그리고 극에 등장해주신 모든 엄마들, 그리고 정말 단 한 장면도 빈 곳 없이 꽉꽉 채워주신 그 외 모든 연기자분들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직접 꼽은 관전 포인트는.“아껴 보셔도 되고 한꺼번에 보셔도 되고 것도 아니면 아주 먼 후일에 보셔도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회까지 꼭 보아주셔요. 그래서 피해자분들의 ‘원점’을 꼭 응원해주세요.”- 동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사랑하는 동은아. 많이 아팠을 거야. 많이 울었을 거야. 더 많이 죽고 싶었을 거야. 그런데도 뚜벅뚜벅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었겠지만 네가 걸어온 그 모든 길이 누군가에겐 ‘지도’가 되었단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어느 봄에는 꼭 활짝 피어나길 바라 동은아.”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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