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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민지, 귀여운 투표 인증… “정말 센스 있네”

그룹 뉴진스 민지가 생애 첫 투표를 완료했다.10일 민지는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인증을 했다.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가 투표 완료 종이를 들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센스 있다”, “민지다운 깜찍한 방법”, “색다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2004년생인 민지는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MZ세대다운 귀여운 투표 인증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앞서 민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홍보 영상에 출연해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이날 민지 외에도 한편 이날 가수 윤종신, 김윤아, 김희철을 비롯해 방송인 기안84, 장성규, 이동국, 김소현·손준호 부부 등이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한편 민지가 속한 그룹 뉴진스는 내달 24일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로 컴백한다. 수록곡 ‘버블검(Bubble Gum)’ 뮤직비디오는 오는 27일 선공개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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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김준수...올 겨울 따뜻함 채워줄 각양각색 캐럴송 ②

올 겨울 스타들이 다양한 캐럴을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NCT 127, 에스파, 르세라핌, 에이핑크 등 K팝 그룹들뿐 아니라, 방송인 송은이, 김숙도 가수 이진아와 뭉쳐 캐럴을 발표했다. 이들 각자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캐럴을 발매해 올 겨울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를 더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K팝 대표 그룹들의 각양각색 캐럴NTC 127은 미디엄 팝 장르의 캐럴 ‘나 홀로 집에’를 오는 22일 공개한다. ‘나 홀로 집에’는 겨울 스페셜 싱글 ‘비 데어 포 미’ 수록곡으로 통통 튀는 신스 EP 사운드로 멤버들의 흥겨운 챈팅(감탄사 등을 음율에 맞춰 부르는 것)이 조화를 이룬다. 가사에는 추운 겨울, 밖에 나가기 보다는 집에서 혼자 놀고 싶은 솔직한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흥미로운 노랫말로 듣는 재미를 높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겨울의 경쾌함을 만끽할 수 있는 캐럴”이라며 “매년 겨울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핑크, 에스파, 르세라핌 등 걸그룹들도 캐럴로 리스너들을 만나고 있다. 에이핑크는 지난 11일 완전체로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핑크 크리스마스’를 발표했다. 이 곡은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표현한 곡으로, 따뜻한 브라스 사운드와 통통 튀는 멜로디가 어우러진 시네마틱 재즈 발라드 장르다. 제목에서부터 묻어나는 크리스마스의 밝고 경쾌하면서도 가슴 벅찬 분위기를 에이핑크만의 산뜻한 보컬로 담아낸 곡이다. 에스파는 고전 캐럴인 ‘징글 벨 록’을 재해석한 캐럴을 지난달 24일 깜짝 공개했다. 에스파가 선보인 ‘징글 벨 록’은 미니멀한 트랙 안에 강렬한 808 베이스(TR-808이란 드림머신에서 비롯된 말로 요즘은 킥드럼 사운드를 베이스 사운드로 많이 사용하면서 생긴 용어)를 기반으로 멤버들의 랩과 보컬이 더해져 힙한 매력을 더했다. 르세라핌도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퍼펙트 나이트’에 캐럴 느낌을 가미한 ‘퍼펙트 나이트(홀리데이 리믹스)’를 공개했다. 이 곡은 ‘퍼펙트 나이트’의 리믹스로 설레는 연말 분위기를 담았다. ◆뮤지컬 배우들 또는 코미디언들도 뭉쳤다우리나라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총출동해 발표한 캐럴도 있다. 김준수부터 김소현, 정선아, 손준호, 진태화, 서경수, 양서윤 등 7인이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여 겨울 감성이 가득한 캐럴 ‘마이 크리스마스 위시’를 지난 13일 발매했다. 이 곡은 ‘지킬 앤 하이드’, ‘데스노트’, ‘드라큘라’, ‘몬테크리스토’, ‘엑스칼리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작곡가’라는 수식어를 지닌 프랭크 와일드혼이 이들에게 선물한 곡이다. ‘마이 크리스마스 위시’는 뮤지컬처럼 하나의 장면들이 연상되게 이야기하듯이 표현하는 가삿말이 인상적인데, ‘음악을 듣는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영원히 그 기적은 너와 나 함께이길 바란다’는 의미의 직관적인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 일곱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하모니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송은이와 김숙이 결성한 그룹 더블V와 가수 이진아는 캐럴 ‘토닥토닥 크리스마스’를 통해 아늑한 분위기 속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이 곡은 1년 동안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캐럴로 송은이, 김숙, 이진아가 모닥불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부르는 듯한 빈티지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들은 한 해의 끝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내년에는 더 웃을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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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다들 킹종우라고…” 김종우, 신진호 대체자 넘어 ‘포항의 왕’ 꿈꾼다

김종우(30·포항 스틸러스)는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의 대체자로 불린다. 포항은 지난달 팀 내 핵심 미드필더인 신진호가 팀을 떠나면서 곧장 김종우를 영입했다. 플레이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지만, 김기동 포항 감독은 김종우가 신진호의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김종우가 신진호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포항의 3선에 힘이 될 것으로 믿었다. 김종우는 지난해 신진호와 현역 시절 김 감독이 달았던 ‘6번’을 택했다. 자신은 충만했다. 김종우는 포항 입단 후 “왕이 되겠다”는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는 포항 레전드이자 ‘영일만 지단’으로 불리는 김재성 인천 코치를 넘겠다고 공언했다. 공 다루는 기술이 빼어난 김종우는 프랑스 전설인 지네딘 지단의 이름을 딴 별명이 여럿 있다. 수원 삼성에서는 ‘우만동 지단’, 광주FC 소속일 때는 ‘풍암동 지단’으로 불렸다. 그는 '포항 지단'인 김재성의 자리를 넘보고 있었다.포항 유니폼을 입은 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김종우는 지난 26일 안방에서 열린 대구FC와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브라질 출신의 신입생인 오베르단과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성했다. 풀타임 활약한 김종우는 포항 데뷔전에서 팀의 3-2 역전승에 크게 한몫했다. 첫 경기를 마친 김종우는 취재진과 마주해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쉬웠던 경기”라며 “솔직히 표현은 안 했지만, 부담이 많이 됐다. 전날 인천과 FC서울의 경기를 봤는데, 진호 형도 부담을 가진 것 같다.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니 조급해졌다”고 털어놨다.김종우는 지난해 광주에서 ‘제로톱’으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비교적 앞선에서 뛰는 게 익숙한 그는 대구전에서 3선 미드필더로 나서 신진호가 맡았던 공 배급을 충실히 했다. 이호재의 첫 득점에서 과감한 전진 패스로 기점 역할을 했고, 역전 골을 돕기도 했다. 물론 포항 동료들과 첫 실전이라 다소 어색하고, 공을 잡았을 때 불안한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짧게 나가는 템포는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충분히 종우가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종우가 늦게 합류했지만,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종우가 짧은 패스를 활용해 상대를 벗겨내고, 이후 끊임없이 움직이며 다시 패스를 뿌리는 등 공격 작업을 잘 이끌었다는 뜻이다. 당사자의 생각은 달랐다. 김종우는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 못 한다. 감독님이 평가해주신 건 아무래도 자신감을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며 “나만의 페이스대로 내가 경기를 끌고 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부담감 없이 했을 때는 항상 내가 경기를 이끌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첫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포항의 왕’이 되리라는 선언은 유효하다. 그는 미래에 팀 동료인 김승대, 손준호(산둥 타이산)처럼 포항의 상징적인 선수가 되길 꿈꾼다. 김종우는 “지나가다 다들 장난식으로 킹종우라고 하고, 왕이라고 부른다. 장난만 치는 게 아니라 다들 정말 도와주려고 한다”며 웃으며 “한 경기로 이렇게 평가받는 건 아니지 않은가. 부담감을 조금씩 내려놓고 내 플레이를 찾으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웅 기자 2023.03.0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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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가는 벤투호 최종 명단 키워드는 '3-4선 강화' [IS포커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데려갈 최종 엔트리(26인)를 확정했다. 지난 12일 벤투 감독이 발표한 이번 명단은 그동안 벤투 감독이 오래 신임했던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하지만 이전 평가전 및 월드컵 예선 때와 달리 월드컵 본선의 강팀을 대비한 요소들이 곳곳에 보였다. 대표적인 특징이 5명의 사이드백 자원을 선발하고 미드필드를 더 강화해 3~4선의 약점을 보완하려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26명의 최종 엔트리에는 수비진에 사이드백 자원이 5명이나 포진했다. 지금까지 벤투호 왼쪽 풀백 붙박이 주전은 김진수(전북 현대)였다. 여기에 홍철(대구FC)이 왼쪽에서 백업 역할을 했다. 이들 둘 모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오른쪽 풀백은 예선에서 오래 기용됐다가 최근에 폼이 떨어진 이용(수원FC)이 탈락했다. 대신 김태환(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윤종규(FC서울)까지 세 명의 자원이 선발됐다. 총 다섯 명의 사이드백이 뽑힌 것이다. 벤투 감독은 “사이드백 자원을 다섯 명이나 선발한 건 김진수의 부상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김문환을 왼쪽 사이드백으로 테스트했고, 11일 아이슬란드전에서 스리백 전술을 실험하는 등 그동안 ‘복붙 전술’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과 달리 본선을 대비해 다양한 3~4선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서 정우영(알사드)과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더블 볼란치를 가동해 미드필드를 보다 수비적으로 강화하는 테스트를 했다. 선발 여부를 두고 큰 관심을 모았던 이강인(마요르카)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이 최근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실전에 투입한 적은 없지만, 그는 이강인에 대해 “기술이 좋은 선수다. 이번 시즌에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다”고 칭찬했다. 본선에서 이강인이 탈압박 능력을 앞세운 분위기 전환용 조커로 활용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또한 세트피스에서 정교한 킥으로 한국의 득점을 돕는 장면도 기대할 만하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본선에서 만나는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 모두 미드필더가 강한 팀이다. 우리가 스리백을 주 전술로 쓸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부상 당한) 김진수의 상태가 안 좋을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본다. 또 상대 중원을 최대한 막아내면서 한국의 측면 공격을 활성화하는 카드 중 하나로 스리백을 활용하거나 더블 볼란치를 쓰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은경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명단 ▲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 수비수(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 미드필더(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 공격수(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2022.11.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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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누구보다 간절한 권경원·손준호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는 간절함이 가득 찬 이들로 모였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인 안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중앙 수비수 권경원(30·감바 오사카)과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30·산둥 타이산)는 누구보다 월드컵 꿈이 간절하다. 둘은 모두 기량이 무르익은 30세 베테랑이다. 카타르 대회가 월드컵 꿈을 이룰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9일 파주NFC에서 취재진을 마주한 권경원은 “러시아 월드컵 때 한번 떨어져서 이번에는 꼭 가고 싶다. 발탁된다면 부모님이 먼저 생각날 것 같다. 내가 떨어졌을 때 가장 슬퍼하셨다. 이번에는 명단에 들어서 ‘월드컵 간다’고 말하고 싶다”며 열망을 드러냈다. 201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권경원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23인으로 선발되지 않았다. 2018년 8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왼발잡이 센터백인 권경원은 희소성이 크다. 중앙 수비수 둘을 왼발·오른발 한 명씩 구성하는 벤투 감독에게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권경원은 김영권(울산 현대)의 백업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무대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손준호도 비슷한 처지다. 그는 “월드컵을 꿈꾸면서 축구를 했다. 은퇴 전에 월드컵에 꼭 가고 싶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기회를 살려 월드컵에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손준호는 이후 대표팀 운이 따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A매치 기간이면 부상으로 낙마하는 일이 잦았다. 1년 만에 벤투호에 복귀한 지난 9월은 손준호에게 기회의 시간이었다. 손준호는 놓치지 않았다.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에 모두 나서 제 기량을 펼쳤다. 특히 선발 출전한 카메룬전에서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황인범과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두는 전술)를 구성한 손준호는 안정적인 빌드업과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약점으로 꼽히던 3선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자원이라는 호평도 쏟아졌다. 손준호는 “몸 상태는 굉장히 좋다. 파주에 올 때마다 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훈련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3일뿐이다. 모든 것을 운동장에서 쏟아부어 감독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1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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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남아공 16강 주역’ 김정우 “벤투호, 우루과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김정우(40)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숨은 주역이다. 호리호리한 몸매를 지닌 탓에 ‘뼈정우’라고 불렸다. 피치 위에서는 전사였다.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며 '허정무호' 중원 엔진 역할을 맡았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축구 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다. 첫 단추를 잘 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꺾으며 사기를 높였다.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2차전에서 세계의 벽을 느꼈으나 3차전 나이지리아에 승점 1을 따내며 16강 진출을 이뤘다.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한 김정우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대표팀 분위기가 항상 밝았다. 훈련장에서도 늘 즐거웠다. 선수들의 기술도 좋았지만, 좋은 분위가 형성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기세가 좋았던 한국은 16강에서 마주한 우루과이를 넘지 못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선제 실점한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의 동점 골이 터질 때까지 거듭 몰아붙였다. 하지만 또 한 번 수아레스에게 일격을 맞아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때를 떠올린 김정우는 “우루과이전 결과만 좋았다면, 다음 상대인 가나는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2023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첫 상대가 우루과이다. 김정우는 “그때의 경험으론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충분히 (우루과이를)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우는 패싱력·수비력·활동량 등 여러 능력이 돋보이는 미드필더였다. 당시에는 기성용이 볼 배급, 김정우가 궂은일을 도맡았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김정우는 ‘기성용 파트너’로 불렸다. 지금에 와서야 김정우가 재평가되고 있다. 벤투호의 화두가 3선인데, 과거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김정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저평가 됐다는 팬들의 반응을 듣자, 김정우는 껄껄 웃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는 잘하든 못하든 튀는 포지션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멋쩍어 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후배 정우영과 손준호에 관해서는 “손준호는 활동량도 많고 패싱력도 좋다.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정우영은 빌드업, (상대 공격) 1차 저지에 있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벤투호는 월드컵을 두 달여 남긴 9월 A매치에서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2명 배치)를 실험한 바 있다. 황인범-손준호 조합이 카메룬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다만 월드컵에서 만나는 강호들을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 둘을 배치하는 게 통할진 미지수다. 완성도를 높일 시간이 부족한 탓이다. 김정우는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나올 때면 좌우로 커버하는 공간이 커지고, 뛰는 양이 많아진다. 강팀을 상대로 더블 볼란치가 더 나을 것 같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지만, 대표팀 선수 정도면 전술 이해도가 빠르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한다면 월드컵에서 또 다른 좋은 옵션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정우가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하는 선수는 황희찬이다. 그는 “손흥민(에 대한 기대)은 당연하지 않은가. 최근 평가전에서 황희찬의 컨디션이 정말 좋더라. 유럽 선수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저돌적인 드리블을 하는 모습을 보고, 월드컵에서도 이런 모습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황희찬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12년 전 월드컵 16강을 경험한 김정우는 “첫 경기(우루과이전)에서 이기면 16강행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 (승리 시) 자신감을 얻게 되어 다음 경기에서도 더 좋은 플레이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2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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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월드컵 D-45, 주전 없는 벤투호 격전지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벤투호는 4년 노력의 결실을 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빌드업·전방 압박을 앞세운 축구를 한국에 이식했다. 그 기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기용하며 확고한 베스트11도 구축했다. 일찍이 벤투호의 라인업 틀은 정해졌다. 벤투 감독은 주로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며 어느 정도 고정된 선수 풀로 자리를 채웠다. 다만 우측 풀백은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벤투 감독은 여전히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최종 모의고사 격인 9월 2연전에서 김태환(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 윤종규(FC서울) 등 우측 풀백만 3명을 불렀다. 당시 벤투 감독은 “(3명 발탁은) 옵션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윤종규는 우리와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다. 어떻게 활약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선 윤종규가 우측을 책임졌다. 윤종규는 측면에서 정확한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라인에 있던 권창훈이 중원 싸움에 가세하면, 윤종규가 열린 측면 공간으로 쇄도하며 높은 지역에서 볼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수비력에선 물음표가 붙었다. 상대 역습 때 포지셔닝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환은 지난달 27일 열린 카메룬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빠른 발을 지닌 그는 공격 가담, 빌드업 등 장점을 발휘하며 무난하게 활약했다. 다만 피지컬이 다소 약해 우려스럽다. 그동안 주전을 지켜온 김태환은 2연전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김태환을 향한 벤투 감독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윤종규와 김문환을 테스트하기 위해 김태환에게 휴식을 줬을 수도 있다. 다만 9월 두 경기가 완전체가 손발을 맞출 마지막 기회였단 걸 고려하면, 김태환이 주전 경쟁에서 밀렸을 가능성도 있다. 국가대표 출신 김형범 해설위원은 “(오른쪽 풀백으로)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와 수비에서 득이 되는 선수 중 고민하는 것 같다. 김태환은 (엔트리에) 확정적으로 두고, 다른 선수들을 실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좌측의 김진수나 홍철의 장점이 오버래핑이기에 오른쪽은 지켜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원 조합도 월드컵에선 변화할 수 있다. 그간 벤투 감독은 황인범-정우영-이재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을 선호했다. 하지만 9월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가 황인범과 ‘더블 볼란치’로 맹활약하면서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월드컵에서 ‘도전자’인 한국은 후방 안정화를 위해 더블 볼란치를 가동해야 한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0.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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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공무원 축구'?...철밥통 엔트리는 카타르서 독이 될까 약이 될까 [IS포커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 ‘완전체’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한국은 23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2로 비겼고, 27일 카메룬을 1-0으로 이겼다. 이번 2연전은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포함한 대표팀을 소집해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11월 국내에서 또 한 번의 평가전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 시기에는 해외파 선수들을 부를 수 없다. 1승 1무의 평가전 결과는 훌륭하다. 하지만 팬들의 여론은 다르다. 오히려 이번 평가전을 통해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다. 보통 월드컵 직전에 치르는 평가전에서는 희망을 먼저 이야기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불만과 비관론이 대세다. 특히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를 불러 놓고도 평가전에서 1분도 기용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카메룬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경기 후반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는 관중의 콜이 나왔다. ━ 과정 중요한 평가전, 한국은 ‘고인 물’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대표팀에 부임했다. 4년간 그가 지휘한 대표팀 경기의 엔트리는 큰 변화가 없고, 기용하는 선수가 거의 비슷하다. 공격 최전방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조규성(전북 현대), 2선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는 거의 고정 멤버라 할 수 있다. 미드필드에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붙박이 주전이라면, 여기에 추가로 최근에 신임하기 시작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백승호(전북) 손준호(산둥) 정도가 주요 멤버다. 수비에서는 중앙 수비에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 풀백으로 김진수(전북)가 터줏대감이다. 오른쪽 풀백으로 오랜 시간 뛰었던 이용(수원FC)이 밀려난 대신 김문환(전북)이 자리를 잡았다. 최종 엔트리 중 3명은 어차피 골키퍼의 자리다.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23명를 추리는 과정에서 어떤 경쟁과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최근 대표팀 경기를 몇 번만 봐도 누구나 베스트11 멤버를 댈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다. 선발 라인업도, 투입되는 교체 멤버도 모두 ‘고인 물’ 엔트리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부터 FIFA는 팀별 최종 엔트리를 종전 23명에서 26명으로 늘렸다. 선수를 더 폭넓게 기용하고 테스트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도 벤투 감독은 무슨 이유인지 자신이 믿는 선수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꾸준하게 기용한다. ‘팬심’이 성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결과보다 과정이 납득되어야 하는 평가전이었다. 최종예선을 마치고 석 달 전 치른 6월 A매치 3연전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월드컵 본선에서 26명을 뽑아도 필드 플레이어 8~9명 정도는 거의 기용되지 않는 벤치 자원이 될 판이다. ━ 엔트리는 ‘철밥통’ 경기는 ‘복지부동’ 벤투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 때 썼던 선수들을 평가전에서도 줄기차게 계속 기용했다.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선수의 자리에 부득이하게 새 얼굴을 기용한 정도가 변화의 전부였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아직도 신화처럼 추앙받는 이유가 있다. 엄청난 결과(4강)를 얻어낸 이유도 있지만,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전 한국 축구에선 볼 수 없던 피 튀기는 경쟁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쥐어짜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파 공격수였던 안정환은 요즘 TV 방송에 출연해 2002년 월드컵 준비 과정을 회상할 때마다 “생각만 해도 짜증난다”고 한다. 그만큼 선수들은 자신이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지 불안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게 동력이 되어 이를 악물고 수비에도 달려들었다. 반면 벤투호는 안정적이다. 그 변함없는 선발 기준도 충분한 설명은 없다. 이번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먼저 기회를 많이 받아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 자원이다. 양현준(강원FC) 김태환(울산 현대)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등 이번 카메룬전에 아예 뛰지 못한 선수들도 모두 소속팀 주전이다. 오히려 꾸준히 대표팀에 기용되는 권창훈과 나상호가 최근 소속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 ‘철밥통 엔트리’는 다른 부작용도 있다. 주요 선수의 혹사 논란이다. 기량 검증이 끝난 손흥민은 평가전마다 무조건 풀타임을 뛴다. 황의조는 올 시즌 직전 이적 과정에서 폼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고, 코스타리카전에서 컨디션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카메룬전에 교체로 또 투입됐다. 결국 그는 투입 10분 만에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심각하지 않은 근육 부상’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팬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카메룬의 리고베르 송 감독은 한국전에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 잠보 앙귀사(나폴리) 등 핵심 전력을 아예 소집하지 않았다. “소속팀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휴식을 줬다”는 게 이유였다. 송 감독은 한국에 패배했는데도 “다양한 새 얼굴들을 테스트했고, 만족스러웠다”고 평가전 소감을 말했다. 이번 평가전 기간에 유럽으로 날아가서 실전 테스트를 치른 일본은 “더블 스쿼드를 시험하겠다”며 평가전 상대에 따라 기용 멤버를 크게 바꿔서 경기했다. 이와 반대로 벤투 감독은 변화와 거리가 멀다. 평가전에서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어떤 전술을 테스트 했는지도 납득하기 어렵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팀을 상대로 준비할 법한 ‘선 수비 후 역습’ 시스템을 제대로 돌려본 것도 아니다. 벤투 감독은 변화무쌍한 전술 변화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드필드와 공격진에 누구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와 대형만 바뀌는 유연성 없는 축구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유럽파가 빠진 올여름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참패한 건, 경직된 전술과 소수의 고정 멤버만 믿었던 부작용이라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는 건 전술 변화도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설득력 있다. 선수 기용과 전술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 대한축구협회도 절실하긴 마찬가지인데, 과연 벤투에게 쓴소리를 하고 견제하면서 발전적인 의견을 주고받는 시스템이 작동되는지 의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했던 김판곤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올해 1월 물러났다. 그리고 이후 견제 시스템이 멈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물론, 4년간 거의 같은 멤버로 이어져 온 ‘철밥통 대표팀’이 어쩌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만큼 안정감이 있어서다. 그러나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에선 최소한 '그렇게 같은 멤버를 고집하더니 이걸 보여주려 했구나'라는 답이 보였어야 했다. 과연 4년간 비슷한 멤버가 호흡을 맞추면서 만든 게 무엇인지, 아시아 레벨을 넘어선 팀을 상대로도 안정감이 있을지, 본선에서 쓸 무기로 무엇을 새로 준비했는지 대답을 찾기가 어렵다. 이은경 기자 2022.09.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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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손준호·정우영, 9월 평가전 성적 A… 3선 희망+플랜B 카드로

손준호(30·산둥 타이산)와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벤투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벤투 감독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과 선수 구성을 조금 달리했다. 베스트11 5명이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였다. 지금껏 벤투호의 주전 볼란치는 ‘큰’ 정우영(알사드)이었다. 벤투 감독은 1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단 손준호를 선발로 낙점했다. 손준호는 황인범과 더블 볼란치로 활약했다. 빌드업 시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와 안정적인 공 배급을 담당했다. 황인범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다했다. 또한 상대에게 소유권을 내줬을 때 곧장 수비로 전환하는 등 무실점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간 정우영이 홀로 버티던 3선은 벤투호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혔다. 후방에서 패스 플레이를 시작할 때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일이 잦았다. 포백 라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카메룬전에서 손준호의 맹활약이 그런 우려를 조금은 잠재웠다. 경기 후 손준호는 “(월드컵에) 정말 출전하고 싶다. 시즌 초반부터 월드컵이 목표였고, 꿈이었다. (팀에 돌아가서도) 최선을 다할 거다. 오늘 경기로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는 인상을 남긴 것 같다”며 웃었다. 다만 스파링 파트너가 강팀이 아니었던 게 찝찝하다. 카메룬은 압박보단 라인을 내려 웅크리고 역습을 노렸다. 벤투호가 공격하기 편한 환경이었다. 더욱이 3선은 상대의 괴롭힘이 덜 했다. 그래도 한국 대표팀은 강팀과 경기에서 더블 볼란치를 활용할 공산이 크다. 황인범과 찰떡 호흡을 선보인 손준호가 월드컵에서도 중용될 수 있는 이유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4-4-2 대형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정우영은 손흥민과 투톱을 이뤘다.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그는 카메룬 수비진을 끊임없이 압박하며 괴롭혔다. 공 탈취 후 매끄러운 연결도 돋보였다. 정우영은 72분간 뛰고 또 뛰는 모습으로 벤투 감독과 축구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사실 정우영 선발 카드는 실험에 가까웠다. 센터 포워드 조규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황의조는 부진을 겪고 있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벤투 감독은 골 결정력이 빼어난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파트너로 기동력을 지닌 정우영을 내세워 효과를 봤다. 정우영은 벤투호에 부합하는 미드필더다. 준족이며 높은 에너지 레벨을 갖췄다. 2선부터 전방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다. 월드컵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부재 시, 혹은 상대에 따라 플랜B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룬전을 마친 정우영은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 모든 선수가 팀에 돌아가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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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변화는 어디로? 벤투, 이강인·더블 볼란치 시도할 마지막 기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코스타리카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손흥민(토트넘)의 득점으로 힘겹게 2-2 무승부를 거뒀다. 카메룬은 국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0-2로 졌다. 9월 두 차례 평가전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해외파 선수가 모두 소집된 가운데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선수 기용과 전술에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벤투 감독도 2연전을 앞두고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려고 시도하겠다”고 말하며 변화를 암시했다. 다소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벤투호의 전술 변화에 관심이 컸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그동안 선보였던 스쿼드와 전술을 큰 폭으로 바꾸지 않았다. 손흥민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투톱을 실험했고, 풀백 오른쪽 수비 자리에 김태환(울산 현대)과 김문환(전북 현대)이 아닌 윤종규(FC서울)를 선발로 기용한 게 눈에 띄는 요소였다.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마요르카)은 단 1분도 뛰지 않았다.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20분 벤투호의 첫 교체 선수는 손준호(산둥 타이산)와 홍철(대구FC)이었다. 이어 나상호(서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경원(감바 오사카)을 차례로 투입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선발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인 것이었기 때문에 큰 틀의 전술적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팬들이 의아해한 건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이강인을 끝내 기용하지 않은 점이다. 후반 28분 권창훈(김천 상무)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이강인 대신 나상호가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조유민·김태환도 출전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순 없다”며 이강인이 출전하지 않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벤투호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손흥민이 전방에서 고립되면 이강인이 중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할 수 있다. 손흥민·황의조·황희찬과 함께 중원에 있던 황인범(올림피아코스)까지 공격에 가담할 경우 상대 역습 시 이강인이 중원에서 수비진의 부담을 줄여줄 수도 있다. 카메룬전에서 이강인 활용법을 찾아내도록 실험할 필요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두는 ‘더블 볼란치’ 전술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양측 풀백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하는 대표팀 전술 특성상 상대 역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수비할 수 있는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과 중앙 수비수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밖에 없다. 수비수가 부족하면 커버해야 할 공간이 넓어지고, 상대 공격에 취약해진다. 월드컵에서는 코스타리카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난다. 정우영이 홀로 3선에서 고군분투할 게 아니라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가세해 중원의 숫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도 수비가 취약했다는 걸 파악한 듯 “카메룬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만들지 지켜봐야 한다. 월드컵에서 더블 볼란치를 쓸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25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더블 볼란치 기용은 주위에서 많이 하는 이야기”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 남은 기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개인 피지컬, 수비를 보완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조직적인 부분, 선수 개인의 신체 상태를 모두 보완해야 한다. 같은 조에 있는 선수들은 실력이 월등하고 훌륭하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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