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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축구 인생…전진우의 대반전, 득점 선두에 첫 성인 대표팀까지 보인다

“녹색 팀(전북 현대)에 와서 정말 감사한 기억밖에 없다.”전진우(26)의 축구 인생이 전북 이적 뒤 달라졌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이제 축구대표팀 승선도 꿈이 아니다.전진우는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하며 FC안양전 2-0 완승을 이끌었다.경기 시작 11분 만에 0의 균형이 깨졌다. 전진우가 역습 상황에서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송민규에게 볼을 찔렀고,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며 되돌아오는 볼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영리한 움직임과 침착한 마무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1-0으로 앞선 전반 35분에는 골 지역 오른쪽에서 김진규가 밀어준 볼을 전진우가 왼발로 감아 차 안양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았다. 상대 수문장 김다솔이 도저히 손 쓸 수 없는 위치로 볼이 빨려 들어갔다. 9·10호골을 넣은 전진우는 18일 기준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8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우뚝 섰다. 전진우는 올해 K리그1·2를 통틀어 처음으로 ‘10골’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수원 삼성 시절 전진우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유년 시절부터 이름을 알린 전진우는 프로에서 오랜 시간 고초를 겪었다. 2022년에는 부진을 털기 위해 전세진에서 전진우로 개명까지 했다. 수원에서는 끝내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으나 전북 이적 후 거스 포옛 감독을 만나면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과거에는 현재 강점인 골 결정력이 전진우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 2018시즌부터 수원에서 뛴 전진우는 전북 이적 전인 2024시즌 전반기까지 K리그1·2 통산 10골을 기록했다. 한 시즌 만에 본인이 6시즌 반 동안 세운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전진우는 올해 맹활약에 관해 “어떻게 하면 득점할 수 있을지 연구했고, 최대한 상대 박스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렇게 많이 하다 보니 찬스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고 짚었다. 올 시즌 준비를 위해 동계 훈련도 착실히 했고,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제 태극마크도 못 이룰 꿈이 아니다. 마침 전진우가 두 골을 넣은 안양전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장에 방문해 지켜봤다. 대표팀 내 2선 경쟁이 매우 치열하지만, 전진우가 K리그 내 적수가 없을 만큼의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는 만큼 내달 대표팀 승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다. 오는 7월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은 국내파 중심으로 명단이 꾸려지는 터라 현재로서 전진우 발탁 가능성이 커 보인다.수원 시절 ‘차세대 유망주’로 평가받은 전진우는 17세·20세·23세 이하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성인 무대에서는 좀체 기를 펴지 못하다가 이제야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5.1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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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공격수’ 콤파뇨랑 같이 전북 우승 이끌게요 [IS 인터뷰]

“콤파뇨요? 말컹 선수보다 좋죠.”‘괴물 공격수’ 콤파뇨(29·전북 현대)에게 K리그 데뷔골을 선물한 송민규(26)가 이렇게 말했다. 여러 스트라이커를 상대하고 호흡해 본 송민규는 콤파뇨가 ‘최고’라며 엄지를 세웠다.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달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K리그1 2025 2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와 2-2로 비겼다. 포옛호 최전방 공격수인 콤파뇨의 큰 신장(1m95㎝)은 이날도 빛났다. 콤파뇨는 전반 21분 송민규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팀이 1-2로 뒤진 후반 20분에는 전병관이 우측면에서 올린 볼을 헤더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높이와 위치선정, 헤더 능력이 두루 빛났다.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은 콤파뇨는 포옛호가 치른 공식전 4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모두 머리로 넣었다. 구단에서는 ‘헤더 몬스터’란 별명을 붙였다. 데뷔전이었던 포트FC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에서 2골을 낚아챈 콤파뇨는 이미 팬과 동료들로부터 믿음을 쌓은 분위기다. 혹자는 2017년부터 2년간 경남FC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말컹과 비교하기도 한다. 광주전에서 이마 쪽이 찢어진 콤파뇨는 계속된 출혈로 인터뷰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동료인 송민규가 ‘콤파뇨 효과’를 말했다.송민규는 본지를 통해 “(콤파뇨의) 헤더는 나무랄 데가 없고, 키핑도 좋다. 성실하게 많이 뛰기도 한다. 물론 말컹도 정말 대단한 선수”라면서도 “우리 팀에 있는 콤파뇨를 치켜세우고 시즌을 계속 치르다 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콤파뇨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포옛호는 콤파뇨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측면에서 크로스를 자주 올린다. 송민규를 비롯한 윙어와 풀백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송민규는 “리그에서는 (콤파뇨를 막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른 팀들이 이제 콤파뇨를 더 방해하지 않을까 싶다. 콤파뇨랑 계속 소통하면서 그런 부분을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콤파뇨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다른 선수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콤파뇨 찬양론’을 펼친 송민규는 “나도 살이 2㎏ 정도 빠지고 나서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 아직 내가 생각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더 향상해서 골과 도움을 계속 올려야 한다”고 자기를 다그쳤다.또 다른 목표는 팀의 명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난해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그친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당시 전북이 자랑하던 위닝 멘털리티가 실종됐다는 평이 주를 이뤘는데, 올해 치른 공식전 4경기에서 무패(3승 1무)를 질주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 2경기에서 그랬듯 선제 실점해도 따라붙는 힘이 생겼다는 게 호재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광주전에서 비긴 뒤 패한 듯 분노한 것에 만족을 표했다.송민규는 “작년에는 지고 있다가 비기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비기면 모든 선수가 화를 내는 것 같다. 예전 전북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면서도 “(명성을 되찾겠다는) 목표로 나아갈 것이다. 설레발은 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말 목숨 걸고 할 정도로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아직 낙관은 이르지만, 올해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왕의 복귀’가 될 수 있다. 송민규는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우승하는 것이다. 리그와 ACL2를 바라보고 있다. 공격포인트 커리어 하이를 찍는 게 개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전주=김희웅 기자 2025.03.0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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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1’ 전북, 힘겹게 K리그1 잔류 성공…이랜드에 합산 4-2 승 [IS 전주]

프로축구 K리그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가는 대굴욕 속 K리그1 잔류는 성공했다.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1부)은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PO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앞선 첫판에서 2-1로 이긴 전북은 합산 스코어 4-2로 최종 승리, 내년에도 1부에서 경쟁한다.썩 만족스러울 수만은 없는 결말이었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 타이틀을 가진 전북은 울산 HD에 2022시즌 패권을 내준 뒤 서서히 추락했다.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친 데 이어 올해에는 12개 팀 중 10위까지 처지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 PO를 경험했다.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승강 PO에서는 반등하리란 세간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전북은 승강 PO 1차전에서 어렵사리 1점 차 승리를 챙겼고, 안방에서는 먼저 한 골을 내줬다. 눈앞까지 온 강등의 그림자를 또 한 번 힘겹게 벗었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전북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하지만 반등은커녕, 지난 5월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쥔 이후에도 이어진 부진이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됐다.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2023년 기준 선수단 인건비 1위(약 200억원)에 오른 전북으로서는 1부 잔류가 만족스러울 리는 없다.승강 PO 1차전에서 이랜드 골문을 연 티아고가 이번에도 전북을 강등 위기에서 건져냈다. 전북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티아고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5분, 김진규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은 티아고는 정규리그 32경기에서 7골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지만, 가장 중요한 때에 제값을 했다.후반 32분 투입된 전북 문선민도 경기 종료 직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을 불안한 리드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는 특유의 세리머니인 ‘관제탑 댄스’로 홈팬들과 교감했다. 2014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승격에 도전한 이랜드는 아픔을 맛봤지만, 희망도 봤다. K리그2 정규리그 최다 득점(62득점)팀답게 몇 체급 높은 전북을 상대로 경쟁력을 뽐냈다. 앞선 두 차례 승강 PO를 경험한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매번 승자였지만, 이번에 승강 PO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2차전 승리가 필요했던 이랜드는 전방 압박으로 전북의 실수를 유도하려 했다. 전북은 수비 시 단단한 두 줄 수비를 구축하며 조심스레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두 팀의 헛심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34분 전북이 밀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홈 팬들은 “닥치고 공격”을 외쳤다. 1분 뒤 전북 송민규가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때린 오른발 토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기세를 못 폈던 이랜드는 전반 47분 ‘한 방’으로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얼어붙게 했다. 이랜드 몬타뇨가 왼쪽 측면에서 전병관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브루노 실바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2만 3772명 중 1300여 명 남짓의 이랜드 팬들은 방방 뛰며 환호했다. 전북 서포터는 역효과가 날까, 차마 야유하지 못하고 “닥치고 공격”을 내질렀다.후반 들어 희비가 엇갈렸다. 전북은 후반 5분 앞선 장면에서 이영재의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린 아쉬움을 털었다. 왼쪽 측면 깊숙한 지역에서 스로인을 받은 김진규가 크로스를 올렸고, 티아고가 헤더골을 터뜨렸다. 티아고는 스파이더맨 복면을 뒤집어쓰고 기쁨을 누렸다. 전북 팬들도 득점 이후에야 승전가 “오오렐레”를 불렀다.다시금 득점이 필요했던 이랜드는 공격수 변경준, 이준석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그러나 끝내 전북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두 팀의 경기는 후반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졌고, 정규 시간 2분을 남기고 머리를 맞대며 시비한 전북 김태환과 이랜드 이준석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문선민까지 터지며 경기를 매조졌다.전주=김희웅 기자 2024.12.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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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달라진’ 대구, 추가시간 박재현·정재상 2골 폭발…전북과 2-2 무승부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90분을 리드하고도 후반 추가시간에 연거푸 2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과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이날 전병관과 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예약한 듯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에만 대구 영건 박재현과 정재상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의 2선 공격수 송민규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그는 이날 후반 25분 교체되기 전가지 전방에서 맹활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전엔 완벽한 스루패스로 전병관의 선제골을 도왔고,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올렸다. 하지만 팀이 마지막 수비에서 무너진 것이 아쉬움이었다.대구는 이날 그간 보여준 ‘선수비 후역습’과는 분명 다른 축구를 뽐냈다. 오히려 전북이 역습을 통해 대구의 만드는 축구에 응수하는 장면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바뀐 전술 탓인지 선수들 간의 패스 실수와 동선 충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영건들의 활약은 후반 막바지에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과 정재상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달라진 대구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전북은 4-2-3-1 전형으로 먼저 경기를 시작했다. 티아고가 전방을 맡고, 전병관·송민규·이영재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이수빈과 맹성웅, 백4는 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으로 꾸려졌다.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대구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안창민·박용희·고재현이 전방에 배치됐다. 중원은 벨톨라와 요시노, 윙백은 홍철과 장성원이 맡았다. 수비진은 고명석·김강산·김진혁, 최영은이 골문을 지켰다.경기 전 박창현 감독은 “10발 더 뛰는 대구”를 예고했다. 실제로 전반 초반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을 펼쳤다. 전반 4분에는 홍철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박용희가 순간적인 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옆 그물로 향했다.하지만 전북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장성원의 견제를 이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FC서울전 오버헤드킥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대구는 마수걸이 득점을 노리는 고재현으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김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고재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봤으나 옆 그물로 향했다.이후엔 대등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균열을 낸 건 대구였다. 전반 26분 요시노의 패스가 정확히 박스 안으로 배달됐다. 고재현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이 빛났다. 5분 뒤엔 최영은이 길게 차준 공을 안창민이 잡은 뒤, 박스 밖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소 움츠러든 전북은 이번에도 전병관과 김진수의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병관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영재의 2차 중거리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경기 템포는 다소 무뎌졌다. 결국 전북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박창현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철과 안창민을 빼고, 박재현과 정재상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효과는 후반 5분 만에 나왔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김진수의 패스를 끊은 대구는 요시노의 스루패스를 정재상이 박스 안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정민기 손끝에 걸렸다. 박용희, 고재현의 후속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이후에도 약속된 세트피스로 반격을 노렸다. 전북 역시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최영은의 정면으로 향했다.전북도 후반 11분 교체 카드를 꺼냈다. 티아고와 이영재를 빼고, 문선민과 이동준을 투입했다. 대구는 후반 20분 코너킥 수비 후 역습 상황에서 정재상의 단독 속공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는 멋진 턴 동작으로 수비 둘을 속인 뒤,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전북은 후반 25분 송민규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는 올 시즌 전북 합류 뒤 첫 번째 리그 경기에 나섰다.한편 직후 대구의 간접 프리킥 이후엔 선수단의 충돌이 이어졌다. 김태환과 요시노가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옐로카드를 받았다.대구는 후반 신예들의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다. 후반 33분 정재상이 멋진 턴 동작 후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골대 위로 향했다. 박재현의 슈팅 역시 골대 오른쪽이었다.대구가 높은 점유율로 전북을 압박했지만, 추가 득점은 홈팀이 해냈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 드리블-문선민의 침투가 대구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하며 이적 후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추가시간은 8분, 대구는 박재현의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코 만회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분 뒤, 요시노의 패스를 받은 정재상이 극장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만3642명 관중 앞에서 열린 경기는 극장 무승부로 끝났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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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골 1실점’ 퍼펙트 황선홍호, 최강 2선 앞세워 ‘지한파’ 카파제의 우즈벡 넘는다 [항저우 2022]

대한민국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대표팀이 최고의 2선 자원을 앞세워 2022 항저우 AG 결승행을 노린다.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AG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대회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우승한 한국은 3연속 결승 진출을 겨냥한다. 역대 최초 ‘AG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앞선 5경기에서 23골을 넣고 1골만을 내줬을 정도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비로 여겨진 8강 통과도 수월했다. 황선홍호는 악명 높은 중국 안방의 분위기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어떤 멤버가 나와도 경기력이 유지되는 게 황선홍호의 강점이다. 특히 중국전에서는 ‘에이스’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 등 과감한 기용을 선보였다.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을 중심으로 꾸린 2선도 중국의 수비 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대회 전부터 최전방이 ‘아킬레스건’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송민규(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등 ‘역대급’ 2선 자원들의 발끝이 빛을 발했다. 빡빡한 AG 일정 속에도 체력 관리와 감각 유지를 한 2선 자원이 4강전에서도 선봉에 설 전망이다 결승 문턱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은 AG에서 한국과 악연이 있다. 1994 히로시마 대회 4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8강에서 만나 한국을 괴롭혔다. 당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3-3으로 연장 후반까지 맞서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어렵사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우즈베키스탄의 수장이 ‘지한파’ 티무르 카파제 감독이라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카파제 감독은 2011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 30경기에 나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카파제 감독이 이끈 U-23(23세 이하)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지난해 9월 화성에서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긴 바 있다. 당시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을 괴롭혔고, 카파제 감독은 한국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계획한 운영 방식임을 이야기했다. 우즈베키스탄은 1년 전 한국과 대등하게 싸운 팀을 이번 대회에 데려왔다. 와일드카드 없이 2000년대 출생 선수로만 팀을 꾸린 우즈베키스탄은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다. 다만 이전처럼 끈덕지게 한국을 괴롭힐 가능성이 상당하다. 황선홍 감독은 8강전 승리 후 “우즈베키스탄은 직선적이고 파워풀하다. 같이 힘 싸움을 하면 어려워질 수 있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며 “최고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된다. 신중하게 접근해 반드시 결승에 갈 수 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3.10.04 07:01
국가대표

‘이강인·송민규’ 못 뛴 선수 4명뿐…황선홍호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 [항저우 2022]

2연승. 황선홍호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다. 무엇보다 조별리그 행보가 매우 고무적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인 태국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4-0으로 이겼다. 앞서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한 한국은 바레인과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1위 16강행을 확정했다.‘최상의 결과’다. 대회 전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황선홍호지만, 조별리그 2경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물론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서 몇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13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것은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여겨진다.오로지 금메달만을 바라보는 한국에 앞선 2경기는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빡빡한 일정 속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효과를 봤다는 게 호재다. 한국은 태국전에서 1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5명을 교체했다. 태국전에는 쿠웨이트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은 박재용, 안재준, 홍현석, 이재익, 설영우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1차전이 끝난 이틀 만에 열린 경기이기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아울러 결승까지 바라보는 터라 여러 선수의 경기 감각을 고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결과’를 잡았으니 성공이었다. 2경기 만에 태극전사 22명 중 18명이 피치를 밟았다. 아직 황선홍호에서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태국전 당일 합류한 이강인을 비롯해 송민규, 수문장 김정훈과 민성준 등 4명뿐이다. 2경기에서 뛴 18명은 대체로 고른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오는 24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한국은 부담을 내려놓고 임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과 송민규를 피치에 내보낼 수 있고, 주전 골키퍼인 이광연 대신 김정훈과 민성준 중 한 명을 내보내 경기 감각을 점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 이강인을 3차전에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부터 이강인을 중심으로 전술을 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좀체 이강인을 활용할 기회가 없어 근심을 표했는데, 바레인과 3차전을 ‘실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초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한국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3.09.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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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이진현 코너킥 골’ 대전, 클린스만 앞 전북 2-1 격파… ‘현대가 킬러’ 등극

대전하나시티즌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전북 현대를 꺾었다.대전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인 전북과 K리그1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부에서 승격한 대전은 K리그1 우승 후보로 꼽혔던 현대가 두 팀(울산 현대·전북)을 꺾었다.클린스만 감독이 두 팀의 경기를 관전했다. 26일 오전 유럽 일정을 마친 뒤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곧장 전주로 향해 이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9일 수원FC전에서 퇴장당한 안톤이 3경기 만에 돌아왔다. 센터백인 안톤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9분, 공격에 가담해 전북 골문을 열었다.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이 있는 이진현은 후반 교체 투입돼 코너킥 상황 키커로 나서 직접 득점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인상을 남겼을 듯하다. 양 팀 모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3-4-3 포메이션을 꺼낸 홈팀 전북은 이민혁, 안드레 루이스, 한교원을 최전방에 세웠다. 중원은 맹성웅, 백승호가 꾸렸고, 정우재와 박창우가 윙백으로 출전했다. 스리백 라인은 박진섭, 홍정호, 정태욱이 구축,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원정팀 대전은 3-5-2 대형으로 맞섰다. 유강현과 전병관이 선봉에 섰고, 그 아래를 마사가 받쳤다. 중원은 김영욱과 임덕근이 구성했고, 양쪽 윙백으로 서영재와 김지훈이 출전했다. 수비진은 안톤, 임은수, 김현우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이날 전북은 지난 제주 원정에서 사망한 팬을 추모했다. 선수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피치를 누볐다. 무거운 분위기 속 경기가 진행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대전 원정 팬들의 응원가만 울려 퍼졌다.전반 초반 경기 내용은 화끈했다. 전북은 후방부터 차근차근 공격 작업을 시작했고, 대전은 강도 높은 압박으로 응수했다. 초장에는 대전의 복잡하지 않게 풀어 나가는 공격 작업이 효과적이었다. 대전은 전반 13분 임덕근이 양발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왼발 슛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김형범 해설위원은 “대전은 골대 쪽으로 빠르게 (가고), 전북은 작업이 많다. 때로는 단순한 플레이로 팀 컨디션을 올리는 선택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전북은 세트피스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안드레 루이스의 헤더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대전의 한 차례 역습이 빛났다. 전반 25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전병관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 맞고 나온 공을 마사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전북은 전반 38분 이민혁과 맹성웅을 빼고 송민규와 아마노 준을 투입했다. 전반 막판 전북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으나 이렇다 할 찬스는 얻지 못했다. 전북은 45분간 슈팅 3개, 대전은 6개를 때렸다. 두 팀은 각각 유효 슛 1회, 2회를 기록했다.팽팽하던 0의 균형을 후반 5분 대전이 깼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지훈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센터백 안톤이 발을 갖다 대 골망을 갈랐다. 이후 전북이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9분 백승호의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1분 뒤 한교원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둘 침착하게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출렁였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대전은 후반 17분 마사, 김지훈 대신 이진현, 배준호를 투입했다. 대전의 추가 골이 나왔다.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진현의 왼발 킥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35분 송민규의 날카로운 슈팅이 이창근에게 막혔다. 그러나 직후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헤더가 골망을 가르며 추격을 시작했다. 추가시간 5분간 전북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결실을 보지 못했고, 경기는 대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주=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3.04.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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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2만 8039명 심장이 뛰었다… K리그는 ‘축제의 장’

2023시즌 K리그1이 막을 올렸다. 개막전인 25일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은 2만 명이 넘는 관중의 뜨거운 열기 속에 축제처럼 열렸다. 올 시즌 K리그 출발부터 분위기가 남다르다. 울산-전북의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는 2만8039명의 관중이 몰렸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기록한 K리그 최다 관중이다. 지난해 울산과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의 시즌 최다관중 기록(2만 3817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이 인산인해였다. 구장에 입점한 먹거리, 구단이 준비한 행사를 미리 와서 즐기는 팬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구름 관중이 모여들자 김광국 울산 단장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일찍 경기장 밖으로 나와 상황을 주시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우연히 마주한 김 단장은 “흥분되고 기대된다. 단장 9년 차인데, 이번이 최다 관중이다. 매 홈경기가 이랬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K리그는 월드컵 직후 진행되는 경기에서 ‘흥행 시너지’ 효과를 누리곤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역대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바람에 월드컵이 끝난지 불과 두달 여밖에 지나지 않았고, 울산-전북전에는 카타르 월드컵 최고 스타라 할 수 있는 공격수 조규성(전북)도 출격했다. 그러나 이날 울산-전북전의 열기는 단순히 카타르 월드컵 여파였다고 단정하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리그 우승을 다퉜던 라이벌 울산과 전북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은 열혈 K리그 팬이 대부분이었다. 관중석의 팬들은 대표팀 스타가 아닌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다. 이번 현대가 더비는 아마노 준(전북)의 이적으로 스토리가 더해졌다. 지난해 울산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아마노는 새 시즌을 앞두고 ‘맞수’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홍명보 울산 감독은 아마노가 동행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전북과 울산의 경기는 ‘아마노 더비’가 됐다. 울산 팬들은 일본어로 ‘거짓말쟁이 아마노’라고 쓴 걸개를 준비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아마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문수축구경기장은 야유가 가득했다. 아마노는 개의치 않았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정확한 패스로 송민규의 득점을 도왔다. 59분간 활약한 아마노지만, 단연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양 팀 선수단이 선보인 최고 수준의 경기력도 열기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전반은 전방 압박 카드를 꺼낸 전북이 웃었다. 그러나 전반 43분 엄원상의 골로 동점을 만든 울산은 후반 들어 기세를 잡았고, ‘신입생’ 루빅손의 득점을 엮어 기어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팬들은 열띤 응원전으로 화답했다. 이날 유독 신경전이 잦았는데, 선수단이 부딪힐 때마다 분위기는 고조됐다. 특히 경기 후 울산 서포터는 전북을 향해 ‘잘 가세요’를 부르며 승리를 즐겼다. 전북은 인사 온 선수들을 위로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개막전 울산의 선발 공격수로 나선 주민규는 2019년 울산에서 뛰었다가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뒤 올 시즌 다시 울산으로 복귀했다. 프로 11년 차 베테랑도 이날의 열기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심장이 뛰었다.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2019년에 울산 소속으로 전북이랑 경기를 하는데, 팬 1000~2000명이 선수들이 탄 버스를 두고 응원전을 했다. 당시 버스 안에서 심장이 뛰고 죽을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느꼈는데, 그걸 오늘도 느꼈다. 안일하게 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분들이 좋아할 거라고 믿는다. 그 덕에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는 것 같다. 좀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팬이 홈구장에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동점 골의 주인공인 엄원상(울산)은 격한 세레머니로 팬 함성을 유도했다. 엄원상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관중이) 아주 그리웠을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많이 좋아졌고 많은 팬이 즐겨주시니 나 또한 경기장에서 활약했을 때 더 좋았다”며 “많은 팬분이 오시게 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울산=김희웅 기자 2023.02.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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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 시작한 손흥민, '걱정의 선' 넘을까

왼쪽 눈 주위 골절상을 당한 손흥민(30·토트넘)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밤(한국시간) 진행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20일 하루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이날 훈련에서 다소 강도를 높여서 훈련을 이어갔다. 미디어에 공개된 초반 15분 훈련 동안 선수들은 코어 트레이닝, 사이클, 밸런스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훈련 때 그래왔듯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눈에 띈 장면은 팀 훈련 도중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찬 공이 높이 날아오자 손흥민이 반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댄 것이었다. 지난 2일 경기 중 왼쪽 눈 주위 네 군데 골절을 당한 손흥민이 20일 만에 헤딩까지 시도한 장면은 눈길을 끌 만했다. 손흥민은 불편한 기색 없이 훈련이 끝날 때쯤 동료에게 공을 던져 달라고 한 뒤 몇 차례 헤딩을 더 시도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미디어 브리핑에서 손흥민의 부상 경과에 대한 정보를 내보내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지난주 이후 손흥민의 회복 정도가 정확하게 미디어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손흥민의 훈련 모습을 보면 회복세가 비교적 빠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안와골절은 회복까지 4주 정도 걸리는데, 손흥민이 수술을 받은 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그러나 손흥민은 '걱정의 선'을 넘으려는 것 같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모델로 나선 맥주 광고 장면을 올리면서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다”라고 적었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손흥민과 호텔 로비에서 가볍게 커피 한잔했다”며 “(손흥민이) 첫 경기에 뛸 확률이 높다고 본다. 아직 볼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진 않지만, 첫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손흥민이 우루과이전에 출전한다면, 벤투호는 날개를 달게 된다. 현재 한국은 주전 공격수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도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어 골 감각을 되찾았을지 장담할 수 없다.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마무리 능력을 지닌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우루과이의 뒷공간을 침투해 득점을 노릴 수 있다. 우루과이 역시 한국을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간헐적인 긴 패스를 통한 전개가 나올 때 손흥민의 빠른 발이 빛날 수 있다. 벤투호는 손흥민의 출전 자체로 여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우루과이는 손흥민의 스피드를 경계해 쉽사리 수비 라인을 올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루과이 수비진의 시선이 손흥민에게 쏠릴 때, 다른 공격수가 기회를 잡을 공산이 크다. 마침 우루과이는 주전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FC바르셀로나)가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라우호는 1m 88cm의 장신인데도 준족이다. 우루과이 후방을 지키는 핵심 중 하나다. 지난 9월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아라우호는 조별리그 2차전까지 뛰지 못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민은 ‘손흥민 파트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 전까지 최상의 공격 조합을 찾아야 한다.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나상호(FC서울)와 송민규(전북 현대), 권창훈(김천 상무)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손흥민 파트너로 맹활약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주전으로 내세워야 할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14위인 우루과이에 밀린다. 대부분의 매체가 우루과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우루과이를 맞이할 전망이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도하(카타르)=이은경 기자, 김희웅 기자 2022.11.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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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WC 10일 전 스리백’ 벤투, “실험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스리백 실험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송민규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을 주도하면서 득점 찬스가 나왔다. 후반은 나상호와 권창훈의 다른 특성을 이용하면서 경기를 진행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이행했다. 상대 득점 찬스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정당한 승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금껏 주로 포백을 활용하던 벤투 감독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10일 앞두고 스리백을 가동했다. 벤투 감독은 “스리백을 9월에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소집에 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 전술 시스템을 월드컵에서 쓸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수마다 각기 상황이 다르기에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했다. 실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 일문일답. -경기 소감.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을 주도하면서 득점 찬스가 나왔다. 후반은 나상호와 권창훈의 다른 특성을 이용하면서 경기를 진행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이행했다. 상대 득점 찬스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정당한 승리였다. -스리백을 활용했다. 월드컵에서 주로 활용할 것인지. 전술 시스템은 손흥민과 연관 없다. 스리백을 실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많이 활용하지 않았지만, 이전에도 스리백을 활용했다. 이번 훈련에서도 연습했다. 경기를 분석한 후 월드컵에서 사용할 최적의 전술 시스템을 준비할 것이다. -부상자들의 상태는 어떤가. 정우영, 김문환은 심각하지 않다. 박지수는 부상 관련된 정보를 기다린 후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월드컵 다른 진출국은 완전체가 모여 평가전을 치르는데, 국내파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완벽한 준비가 됐을까. 준비는 끝나지 않았다. 그때까지 계속 훈련을 진행할 것이다. 우리는 도하 도착 이후 계속해서 월드컵 준비를 이어 나갈 것이다. 추가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국내파 대부분이 시즌 말미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유럽파도 마찬가지다. 훈련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김민재 없이 스리백 실험을 했다. 효과가 있었을까. 스리백을 9월에도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소집에 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이번 전술 시스템을 월드컵에서 쓸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수마다 각기 상황이 다르기에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했다. 실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박지수 상황에 관한 추가 정보가 있는지. 아직 변화는 없다. 더 많은 정보를 의무팀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정보를 모두 받은 이후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우측 윙백 윤종규에 대한 평가. 윤종규는 지난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기술을 가졌고 빠른 선수다. 오랜 기간 지켜봤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발전할 필요가 있고, 더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홍철 대신 김문환을 활용했는데 의도가 실험인지, 체력 안배인지. 체력 안배와 실험 둘 다 맞다. 김문환의 레프트백 활약을 지켜보려 했다. 소속팀 전북에서도 이 포지션에서 뛴 적이 있다. -최종 명단 발표 전, 오늘 경기에서 힌트를 얻은 게 있는지. 이번 소집은 선수들을 관찰하기 좋은 기회였다. 선수들을 훈련 없이 길게 둘 수 없었다. 기본 토대는 갖고 있다. 과정 중에 보여드렸다. 이번 소집 또한 매우 중요했다. 명단 발표는 코치진과 대화해서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화성=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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