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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부담’ KBS, 규정 어기며 전현무 영입하려다 ‘실패’
방송인 전현무의 친정 KBS 복귀가 무산됐다.앞서 KBS 측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2012년 퇴사한 자사 출신 전현무에게 캐스터 자리를 제안했다.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에 대해 3년간 자사 프로그램 출연을 제한하는 내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미팅을 가진 것. 이에 내부 직원들의 반대가 빗발쳤고, 결국 전현무 역시 '내 영역이 아니다'며 고사 의사를 밝혔다.2일 오전 KBS 아나운서들과 양대 노조(KBS 본부, KBS 노동조합) 소속 30여명은 서울시 여의도동 KBS 신관 2층 로비에서 전현무의 브라질월드컵 캐스터 영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약 30분간 '월드컵 부실준비, 전현무로 덮어지나' '아나운서 다 죽이는 월드컵 중계 반대한다' '무턱대고 외부 MC, KBS 미래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측에 항의의 뜻을 표했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협회장과 이재홍·이영호·조충현·도경완 등 아나운서들도 참여했다.시위가 이어지자 결국 전현무 소속사 측은 "이미 캐스터 자리를 고사했다. 앞서 KBS의 제안으로 가벼운 만남을 가졌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정중히 고사했다"고 전했다. 전현무 측의 복귀 무산이 확인 된 후 시위는 곧 끝났다. 시위에 참여한 노조 관계자는 "(전현무 영입이) 무산됐기 때문에, 우선 이와 관련한 집회는 중단하기로 했다"며 "내부 아나운서실에 이미 스포츠 중계 캐스터로 활약할 수 있는 전문 인력들이 충분하다. 그럼에도 회사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외부 인력을 기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KBS는 지난 2008년 내부 합의를 통해 "공영성 강화를 위해 직원이 프리랜서 전환을 목적으로 공사에서 중도퇴직한 경우 프로그램과 매체에 구분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3년 동안 금지한다"는 합의서를 채택했다. 2006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전현무는 2012년 9월 퇴사했다. 한편 현재 MBC 측은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 자사 출신의 김성주를 필두로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인공 안정환·송종국을 내세웠다. 또한 SBS는 자사의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 배성재로 맞불을 놓은 상황. KBS측은 이날 자사 소속 조우종 아나운서를 브라질월드컵 캐스터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2014.04.03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