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로 아이돌이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아이돌 그룹 비스트 멤버 윤두준(25)이 주인공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윤두준을 K리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권오갑 연맹 총재는 윤두준에게 위촉장과 함께 '홍보대사 윤두준'의 이름과 사진이 새겨진 K리그 출입증을 전달했다. 윤두준은 "축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축구를 통해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설렌다. K리그 매력을 홍보해서 더욱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알리겠다"고 했다.
윤두준은 '축구돌'로 불린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해 빼어난 축구실력으로 유명하다. MBC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선수권대회'에서는 풋살 종목에 출전해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윤두준은 연예 활동 틈틈히 수원 삼성 산하 연예인 축구단 FC MEN에서도 활발하게 뛰고 있다.
축구에 애정이 많은 윤두준을 섭외하기까기 우여곡절이 있었다. 연맹은 2005년 가수 클론을 시작으로 홍보대사 임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노브레인, 정준호 등 연예인이 K리그 홍보를 위해 앞장섰다. 하지만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연예인 섭외가 어려워지면서 축구스타로 눈길을 돌렸다. 2012 시즌 안정환이 홍보팀장이라는 직책을 맡았고, 뒤이어 이운재, 송종국, 신태용 감독 등이 홍보대사를 역임했다.
2014 시즌을 앞두고 프로연맹은 젊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는 홍보대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섭외가 쉽지 않았다. 약소한 활동비도 걸림돌이었다. 무엇보다도 K리그 애정이 중요한 직책인만큼 연맹은 윤두준이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스토커(?)에 가까운 구애작전을 펼쳤다. 연맹 관계자는 "윤두준의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 의향을 묻고 답변을 받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는데, 그 기간동안 수 십통의 전화를 걸어 허락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두준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K리그 이야기만 해도 홍보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두준의 트위터 팔로워는 약 10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