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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타구 반응 늦어도 탄탄한 팀플레이로, 16년째 놀라는 SUN "농아인 선수들 열정, 우리 선수들 못지 않아요" [IS 수원]

"선수들의 열정이 우리 선수들 못지 않더라고요."들리지 않으니 타구에 반응이 늦고, 동료 선수의 '콜(call)'을 듣기도 어렵다. 때문에 도루를 시도하는 상대 팀에 반응하기 어렵고 보기 드문 홈스틸까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꽤 탄탄하다. 투수들의 묵직한 구위와 야수들의 탄탄한 수비 및 중계 플레이, 주자들의 작전 수행까지 비장애인들의 야구 경기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엄청난 열정과 함께 빼어난 경기력까지 선보이는 농아인야구 선수들을 보면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은 수년째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에 참석해 농아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10년 제1회 대회에서 시구자로 인연을 쌓은 이후 2019년 10회 대회부턴 '선동열배'라는 이름을 붙여 16년째 농아인야구대회를 이끌고 있다. 이날 만난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최윤 OK금융그룹회장이 농아인야구대회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나선 게 시작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OK저축은행의 후원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나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벌써 16년째 농아인 선수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라는 스포츠를 하기 쉽지 않은데, 선수들이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매 대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대회 규모도 커졌다. 출전 팀이 7팀에서 9팀으로 늘었고, 대회 후원 규모도 커졌다. 이번 대회에는 KBO가 400만원 상당의 공인구를 지원하고, 선동열 감독의 후배인 정회열 동원대학교 야구부 감독도 커피와 빵 세트 200개를 후원하는 등 야구인들의 많은 지원이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을 사랑하는 모임(선사모) 역시 참가한 9개 팀에 500만원 상당의 야구물품을 선물하는 등 대회 후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선 전 감독은 "이전보다 더 많은 야구인들이 참가하고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4년째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준 KT 위즈에도 감사하다. 대회를 치를수록 규모가 커져서 뿌듯하고, 농아인야구의 저변 확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대회 규모가 더 커졌으면 한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청주드래곤이어즈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지난해 준우승팀 청주드래곤이어즈는 준결승에서 '디펜딩챔피언' 대구호크아이즈를 만나 6-5로 설욕했다. 결승에 오른 청주드래곤이어즈는, 4강에서 충주성심학교를 6-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고양 엔젤스와 결승에서 만나 4-0으로 승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5.24 18:04
메이저리그

'무려 974일 만에 터졌다' 양키스 끝내기 홈런…70억 유망주가 해냈다

뉴욕 양키스가 모처럼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양키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질주한 양키스는 시즌 29승 19패(승률 0.604)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반면 텍사스는 3연패 늪에 빠져 AL 서부지구 3위(25승 25패, 500)에 머물렀다.이날 양키스는 7회까지 2-3으로 뒤졌다. 텍사스 선발 제이콥 디그롬(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9탈삼진 2실점) 공략에 실패하면서 쩔쩔맸다. 하지만 8회 말 2사 1·2루에서 터진 애런 저지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뒤 9회 말 1사 후 제이슨 도밍게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웃었다. 도밍게스는 볼카운트 2볼에서 텍사스 마무리 투수 루크 잭슨의 3구째 85.2마일(137.1㎞/h)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398피트(121.3m) 장타로 연결했다. 타격 직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양키스 팬들은 환호했다. 도밍게스는 "첫 끝내기 안타여서 정말 멋졌다. 첫 번째는 항상 특별하다. 타격하자마자 첫 번째 끝내기라는 걸 알았다. 정말 즐거웠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팀으로 봐도 무려 974일 만에 나온 '끝내기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양키스의 직전 끝내기 홈런은 2022년 9월 21일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기록한 그랜드 슬램. 이후 수많은 홈런이 터져 나왔으나 끝내기와는 거리가 있었다.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도밍게스는 올 시즌 성적은 40경기 타율 0.241(137타수 33안타) 6홈런 22타점이다. MLB닷컴은 '양키스는 도밍게스를 이런 자리에 앉히기 위해 수년 동안 꿈꿔왔다'라고 홈런의 의미를 조명하기도 했다. 도밍게스는 2019년 7월 무려 510만 달러(7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양키스에 입단한 초특급 유망주 출신으로 마이너리그 레벨을 차근차근 밟아 2023년 빅리그에 데뷔, 올해 세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2 15:32
IT

SKT, IMEI 유출 가능성에 "제조사도 복제폰 불가 의견…안심해도 돼"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휴대전화 복제에 악용할 수 있는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회사는 자사 통신망은 물론 제조사 차원에서도 인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심 스와핑(전화번호 탈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1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1차 조사 결과 때와 비교해) 악성코드와 감염된 서버가 늘어난 것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사고 발생 후 1개월 동안 네 차례 서버를 전수 검사한 결과 추가 확인된 유출은 없다"고 말했다.이날 민관 합동 조사단의 2차 점검 결과에 따르면 악성코드에 감염된 SK텔레콤 서버는 5대에서 23대로 18대가 추가로 확인했다. 이 중 15대는 정밀 분석은 완료했으며, 남은 8대는 이달 말까지 분석을 완료할 예정이다.특히 분석이 끝난 15대 중 2대는 통합 고객 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서버들로,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호출된 IMEI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 다수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들이 유출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IMEI의 경우 타인이 스마트폰을 복제할 수 있는 핵심 정보로, 유출되면 금융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조사단은 지난달 1차 조사 결과 발표 때 IMEI 유출은 없었다며 유심보호서비스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문제가 된 2대의 서버에는 29만1831건의 IMEI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악성코드는 앞서 공지한 12종 외 BPF도어 계열 12종과 웹셸 1종이 추가로 발견됐다.IMEI가 유출돼도 단말기 복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류정환 센터장은 "제조사와 논의한 결과 단말기 복제가 불가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고객들은 안심해도 된다. 불법 단말·유심 복제로 사고가 나면 100%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SK텔레콤은 지난 18일 고도화한 FDS(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을 적용했다.단말기가 망에 접속하면 정상 가입자인지 1차 확인하고 단말기에 꽂힌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에 이어 단말기까지 살펴본다. 단말기 인증은 제조사의 별도 키가 필요해 통신사 서버에서 훔친 정보만으로는 휴대전화를 복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경우의 수가 정상 가입자 확인 절차는 2의 43승분의 1, 통신망 인증은 10의 38승분의 1일 정도로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은 시점은 2022년 6월 15일로 특정됐다. 3년에 걸쳐 이뤄진 해킹 시도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만큼 보안 허점을 챙기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유출된 유심 정보의 규모는 가입자 식별키(IMSI) 기준 2695만7749건이다. 데이터 크기로 따지면 9.82GB에 달한다.모니터링 시스템이 무력화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류 센터장은 "유출 케이스는 패턴을 특정할 수 있지만 침해의 경우 정말 잡기 어렵다"며 "해커들이 데이터를 유출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 2022년 6월에 들어와 SK텔레콤 망의 허점을 찾다 찾다 이번에 유출된 것이 첫 번째가 아니겠느냐는 가정도 해본다"고 말했다. 해커가 흔적을 남긴 날짜를 조작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FDS를 묶은 고객 보호 패키지의 효과를 재차 강조했다.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심보호서비스를 2.0으로 업그레이드해 유심 복제를 완전히 보호하고 있다"며 "FDS 2.0은 단말기 복제도 차단한다. IMEI 값이 유출돼도 제조사가 확인한 바로는 복제폰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다만 방화벽 접속 기록이 남지 않은 2022년 6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2일까지는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고객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류 센터장은 "관리자나 개발자는 1~2년간 기록을 보관해야 하지만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법 규정은 없다. 살펴보고 개선하겠다"며 "로그는 없지만 고객 불만 데이터, 경찰청 데이터 등 볼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9 15:48
영화

이미경 CJ 부회장, 美 명문대 연설서 기립박수 “겸허‧끈기‧배려 중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예술대학(USC School of Cinematic Arts, 이하 SCA) 2025 졸업식 연사로 나서 젊은 창작자들에게 ‘겸허(humility), 끈기(resilience), 배려(compassion)’라는 삶의 핵심 가치를 나누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Shrine Auditorium)에서 열린 이번 졸업식에서 이 부회장은 도나 랭글리(Donna Langley)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 회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랭글리 회장은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제프리 캐천버그(Jeffrey Katzenberg)는 ‘이 부회장이 없었으면 지금의 드림웍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부회장을 “탁월한 안목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프로듀서이자, 문화적 경계를 초월하는 커넥터(connector), 우리가 무엇을 듣고, 보고, 사랑하게 될지를 이끄는 비저너리 리더(visionary tastemaker)”라고 칭송했다.호명과 동시에 약 580명의 졸업생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박수 갈채 속에 단상에 오른 이 부회장은 축하와 동시에 후배 크리에이터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며 “겸허는 본질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며, 끈기는 어려울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 그리고 배려는 상대와 연대하고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학창시절, 美 할리우드 스튜디오 드림웍스(DreamWorks SKG) 초기 투자,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의 일화 등을 소개하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 속에서 겸허는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더 성장하고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 1998년 한국에 최초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를 열고 이후 15년간 190개 이상의 멀티플렉스를 개관한 경험을 언급하며 “190개의 영화관을 열기까지 190개 이상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해외 진출은 물론 SCREENX, 4DX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끈기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어 20여 년 전,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그들의 예술성에 경외감을 느껴 그들을 지원하기로 결심했지만, '헤어질 결심',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걸작들이 나오기까지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또 “이 감독들이 서로의 작품을 존경하고, 서로를 지지하며 후배 영화인들을 양성하는 모습에서 배려를 느꼈다”며 “배려란 결국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고통과 꿈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부회장은 “성공은 겸허 없이는 오만이 되고, 배려 없이는 공허함이 된다”면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겸허한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고, 끈기를 갖고 헤쳐 나가되,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가치가 여러분에게 힘을 주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크리에이터가 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해 깊은 감동을 남겼다.연설이 끝나자 오디토리움 1, 2층을 가득 채운 약 4,000명의 청중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현장에 함께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 엘리자베스 데일리(Elizabeth M. Daley) SCA 학장, 도나 랭글리(Donna Langley) NBC유니버설 스튜디오 회장 역시 박수갈채를 보냈다.데일리 학장은 “이 부회장은 아티스트와 스토리텔러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다국적 영화 협업의 선구자”라며 “글로벌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왔고, 그녀의 경력은 문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성공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 간의 교류와 연결을 이루려는 그녀의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고 밝혔다.이 부회장은 1995년 이재현 CJ 회장과 함께 드림웍스(DreamWorks SKG)에 전략적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해왔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문화보국의 이병철 선대회장의 가르침을 받들어, 지난 30년 동안 이 회장과 함께 CJ ENM을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성장시키고 한국 문화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이끌어 왔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CJ ENM은 영화, 드라마, 예능, K-POP을 아우르는 K컬처를 전 세계에 주입하며 대한민국의 입지를 드높인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특히 이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패스트 라이브즈’ 등 국제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다수의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글로벌 영화 산업에 큰 족적을 남겼다.이 부회장은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의 필러상(Pillar Award)과 국제 에미상 공로상, 202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24년 美 세계시민상(Global Citizen Award), 2025년 美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Ellis Island Medal of Honor) 등 국내외 유력 기관으로부터 다수의 상을 수상하며 문화외교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차기작 ‘부고니아’ (한국 SF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의 총괄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로 각각 참여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끝)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18 12:32
프로야구

"100개는 더 가능합니다" 1987년생 최정, 이젠 600홈런 향해 뛴다 [IS 피플]

"충분히 100개는 더 가능합니다."김재현 SSG 랜더스 단장이 최정(38·SSG)을 놓고 단호히 말했다. 최정은 지난 13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했다. 0-2로 뒤진 6회 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2005년 데뷔한 그가 2303경기, 9478타석 만에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을 달성한 순간이었다.현재 KBO리그에서 최정 다음으로 통산 홈런이 많은 건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412개)와 최형우(42·KIA 타이거즈·401개)이다. 두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통산 500홈런 여부는 불투명하다. 통산 500홈런은 정상급 기량을 수년간 유지해야 넘볼 수 있는 '대업'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 등 해외리그에 진출하지 않고 KBO리그에만 전념하는 전제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여러 이유로 최정의 통산 500홈런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으로 여겨진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600홈런 달성 여부다. 김재현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600홈런도 가능하다. 최정은 능력이 된다. 타격할 때 힘을 모아서 전달하는 기술이 뛰어나고 직구 타이밍에도 변화구를 헛스윙하지 않고 때려낸다"며 "워낙 리그에서 오래 뛰다 보니 상대 투수에 대한 노하우도 잘 안다. 히팅 존과 웨이팅 존을 잘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술도 마시지 않고 자기 관리를 잘한다. 나이가 있어서 어느 정도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가 오겠지만 (지금부터 홈런) 100개는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통산 201홈런을 기록한 김재현 단장은 최정이 입단한 2005년 당시 SK 와이번스(SSG 전신)를 대표하는 타자였다.기복이 없다는 건 최정의 강점이다. 최정의 타격은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weight shift system·중심 이동)이 아닌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rotational hitting system·허리 회전)에 가깝다. 타격할 때 중심을 뒤에 남겨 놓고 골반을 강하게 회전해 타구에 힘을 싣는다. 강한 허릿심과 탄탄한 하체가 필수적인데 국내 최고 수준의 코어 힘을 갖춘 최정에게 안성맞춤. SK 출신인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내 기억이 맞다면 최정은 김성근 감독님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시키는 대로 안 하고 타격 폼을 본인이 만들었을 거"라면서 "누가 만들어준 타격 폼은 그 코치가 팀을 떠나거나 슬럼프가 오면 (감을) 찾는 데 오래 걸리지만 내가 만든 폼으로 치는 선수들은 오래간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600홈런에 대해 "욕심은 없지만 달성해 보고 싶은 기록"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햄스트링을 다쳤던) 올해처럼 부상 공백이 있으면 쉽지 않을 거 같다. 몸 관리를 철저하게 잘해야겠다는 걸 더 느꼈다"며 "꾸준히 잘하면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정은 2021년 10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00홈런을 때려낸 뒤 1302일 만에 5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산술적으로 600홈런까지는 4년 안팎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자 최정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이만수 전 SK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말고, 600홈런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고 덕담을 건넸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5 06:20
뮤직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에서 빠지면 쓸래 안 쓸래? [줌인]

요즘 음원 플랫폼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유튜브 뮤직이다. 유튜브 뮤직이 국내에선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내 무료 서비스로 제공돼 토종 플랫폼 멜론을 제치고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등극했지만 수년째 논쟁거리였던 ‘끼워팔기’ 논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의의결 절차를 신청했다. 동의의결은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 조치나 소비자 피해 구제 등 시정방안을 제시할 경우 위법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할 수 있는 제도다. 유튜브가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에 뮤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왔는데 이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수년째 이어진 데 대한 결론에 다다르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유튜브가 요금제 분화를 자체 시정방안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처럼 프리미엄 상품과 뮤직 상품을 아예 분리해 제공하거나, 뮤직 서비스를 제외한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신설하는 대신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를 소폭 인상할 가능성 등이 나온다. 다만 프리미엄 요금제와 분리해 유튜브 뮤직만의 요금제를 내놓을 경우, 기존 ‘무료로 음악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인식하던 이들이 얼마나 이용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2023년 2월 멜론을 제친 이후 지난달까지 월간활성사용자(MAU)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유튜브 뮤직 MAU는 952만9375명으로 2위인 멜론(643만9902명)보다 300만명 이상 많았다. 프리미엄 구독자 전부를 활성사용자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하지만 현행 음원 플랫폼 경쟁구도 내에서 유튜브 뮤직이 선두임은 부정할 수 없다. 유튜브 뮤직의 장단점 및 호불호는 극명하다. 가장 매력적인 점은 유튜브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와의 연계성이다.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관련한 다양한 영상으로의 알고리즘이 발달해 눈과 귀로 즐길 수 있는 반면, 스트리밍시 가사가 제공되지 않거나 시간차가 발생하다는 점은 실시간으로 가사를 즐길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이 익숙한 리스너에겐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같은 배경 속 유튜브 뮤직이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분리돼 나올 경우, 실제로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어느 정도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유튜브의 뮤직 서비스에 익숙해진 유저들이 이미 많다. 록인(Lock-in) 효과가 생각보다 커서 당장 신규 요금제가 등장한다고 해도 이동이 많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튜브 뮤직의 인터페이스와 큐레이션이 타 플랫폼과 비교해 매력적이진 않아, 현행 서비스 질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프리미엄’ 없이 유튜브 뮤직 자체로 승부해야 할 경우의 흥행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프리미엄’으로 공짜 서비스로 인식되는 경향이 컸는데 유튜브 뮤직만의 요금제가 나올 경우 리스너들이 이를 이용할지 잘 모르겠다”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최근 동향을 보면 스포티파이가 무료 서비스 정책으로 글로벌 리스너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용자가 가파른 증가 추세”라며 “유튜브 뮤직 아닌 스포티파이가 음원 플랫폼 시장 지각변동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업계 동향과 관련해 한 국내 음원 플랫폼 관계자는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은 음악가격이 무료라 끼워팔기에 해당되고, 이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시작됐으나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불공정 경쟁으로 국내 플랫폼은 유료 가입자 이탈 등 피해를 입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끼워팔기가 하루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4 05:40
메이저리그

'적당히 좀 잡지' 로버츠 감독, 7년 상대 승률 72%→경질된 사령탑에 "내 멘토" 감쌌다

"그는 내 멘토였다."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랜 시간 지구 라이벌로, 또 한때 코치로 모셨던 선배 감독이었던 버드 블랙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의 경질에 아쉬움을 드러냈다.콜로라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서 9-3으로 이기며 최근 8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연패를 끊은 직후 버드 블랙 감독과 마이크 레드먼드 벤치 코치 경질을 발표했다.경질 사유는 당연히 성적이다. 콜로라도는 올 시즌 승률 0.154(승 33패)에 머무른다. 2할이 채 되지 않는 승률로 이대로 가면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기록한 MLB 한 시즌 최다패(121패) 신기록을 가볍게 넘게 된다. 연패 내용조차 안 좋다. 연패를 끊기 전 최근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고, 전날(11일) 경기에선 0-21로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빌 슈미트 콜로라도 단장은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아직 감독 경질을 고려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으나 정작 연패가 끝나자 바로 경질을 선택했다. 블랙 감독은 MLB 현역 감독 중 손꼽히는 노장이다. 지난 200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을 맡으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7년 콜로라도에 부임 후 올해까지 9시즌 동안 544승 690패를 기록, 역사가 짧은 콜로라도 구단에서 사상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이후 7시즌 연속 부진하며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고 있지만, 앞서 2017시즌과 2018시즌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가 6년 넘게 사령탑을 맡았던 이유다.최다승 감독도 역대 최악의 시즌 출발 책임을 피할 순 없었다. 콜로라도 딕 몬포트 구단주는 "지난해와 올해 우리 팀 성적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남은 시즌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개선하겠다"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하지만 외부에서 볼 땐 감독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콜로라도의 최근 수년 간 부진에는 비합리적인 투자, 육성 실패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놀란 아레나도를 헐값에 트레이드 처분하고, 같은 포지션이던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게 대표적이다. 블랙 감독의 경질에 예상 밖 인물이 목소리를 냈다. 콜로라도와 같은 지구에서 오랜 시간 순위 경쟁을 펼쳤던 로버츠 감독이다. 이유가 있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코치로 일했다. 1루 주루 코치로 3년, 벤치 코치로 2년을 보낸 게 그의 코치 커리어 전부였다. 이후 이듬해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다.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로버츠 감독은 12일 블랙 감독의 경질에 대해 입을 열었다"며 "블랙 감독은 로버츠 감독이 멘토라고 부를 정도로 그의 좋은 친구였고, 이웃이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충격 받았다. 실망했다"며 "케이시 스탱겔 감독이 오더라도 콜로라도의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을 거로 본다"고 비판했다.스탱겔 감독은 MLB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장이다. 뉴욕 양키스를 맡아 1949년부터 1953년까지 5년 연속, 총 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과 3차례 준우승을 이끈 당대 최고 명장이다. 20세기 최고 명장이 돌아오더라도 지금의 콜로라도라면 살릴 수 없다는 게 로버츠 감독의 지적이다. 다만 로버츠 감독 역시 블랙 감독의 경질과 무관하다고만 볼 순 없다. 그 부진한 콜로라도의 암흑기에 수혜를 입은 구단 중 하나도 다저스라서다.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엔 콜로라도와 순위 싸움을 벌였지만, 2019년 이후 팀이 암흑기에 빠진 뒤엔 콜로라도의 천적으로 승수를 벌어갔다. 올해를 포함해 7시즌 동안 콜로라도 상대 성적이 69승 27패(승률 71.9%)에 달한다.다저스는 특히 팀이 어려운 흐름에 빠질 때마다 콜로라도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곤 했다. 다저스는 올해도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콜로라도와 만나 3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그 전까지 3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했던 다저스는 콜로라도에 3경기를 모두 이기며 분위기 반전을 이뤘고, 결국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탈환하는 원동력을 얻어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20:01
금융·보험·재테크

유심 해킹 사태에 은행 ‘비대면 서비스’ 괜찮나

최근 발생한 모바일 ‘유심(USIM) 정보 해킹’ 사태로 시중은행에도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입출금 거래 등 기본 금융 서비스의 비대면 거래가 90%에 육박하는 터라, 은행은 물론 소비자의 불안감이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은행의 입출금거래 가운데 84.6%가 인터넷뱅킹으로 이뤄졌다. 대면거래는 4% 내외 수준이었다. 최근 시중은행의 신규 금융상품 가입 역시 70~80% 이상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빠르게 은행 창구를 대신하게 된 비대면 거래는 스마트폰 하나로 대부분 가능하도록 바뀌어 온 것이다.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유심 해킹 사태에 비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유출된 유심 정보로 복제폰이 만들어지더라도 복수 인증 체계를 갖추고 있어 금융거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인증 절차 강화 등 두터운 방어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은 SKT 고객이 인증서를 발급하거나,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기기에서 전자금융거래를 시도할 경우 안면인증을 추가로 거치도록 했다. 자체 ‘이상거래 탐지시스템(FDS)’을 통한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에 유심 해킹사고 관련 유의사항 공문을 보내 ‘휴대전화 본인 인증이나 문자메시지 인증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 추가 인증수단 도입을 검토할 것’을 요청한 데에 따른 것이다.국민은행은 ‘얼굴 확인’ 프로세스를 통한 본인의 확인을 추가했고, 신한은행은 지정한 기기에서만 접속할 수 있도록 기업 뱅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안면인식 등 추가 인증 절차를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고객의 기존 기기와 다른 휴대기기에서 전자금융거래를 진행하면 안면인식 후 ‘WON 인증서’를 재발급하도록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신사 인증 외에도 비밀번호 확인 같은 추가적인 복수 인증 과정이 반드시 동반된다”며 “휴대폰 본인 확인만으로는 거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유출된 정보가 악용될 경우를 대비해 ‘계좌개설 안심차단’과 ‘여신거래 안심차단’ 등 서비스 신청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이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공하는 계좌개설·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는 개인정보 유출로 본인도 모르게 발생하는 부정 금융거래를 사전에 막아주는 장치다.지난달 21일 해킹 사고가 알려진 이후 스스로 금융사기를 예방하려는 소비자들의 안심차단서비스 가입 신청은 급증하면서,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는 사고 직후인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약 35만명의 가입이 몰렸다. 특히 28일에는 하루에만 29만2300명이 신청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약 45만명이 몰렸다. 28일에는 하루에만 40만5700명이 신청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누적 신청은 88만300명으로, 사고 이전까지 42만명대에서 일주일 만에 두 배 넘게 급증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과도한 우려나 불필요한 오해를 지양해달라”면서도 “다만 피해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회사의 유의사항 안내와 필요한 조치를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5.07 07:30
해외축구

레알 베스트11 미쳤다…아놀드 주전·수비진 물갈이→사령탑까지 바뀐다, 더 강해질 라인업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시즌 예상 라인업이 나왔다. 올 시즌과는 또 다른 선수들로 베스트11이 채워질 전망이다.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6일(한국시간) 2025~26시즌 레알이 꾸릴 수 있는 베스트11을 소개했다.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레알은 이번 시즌 자존심을 구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탈락했고, 2025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서 ‘맞수’ FC바르셀로나에 지면서 우승이 좌절됐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4경기를 남겨두고 바르셀로나에 이어 2위에 처져 있다.다음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우선 리버풀 소속이었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유니폼을 입을 것이 유력하다.올 시즌 중 레알과 계속해서 연결됐던 아놀드는 지난 5일 퇴단을 확정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뛴 뒤 레알로 이적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매체가 소개한 레알의 다음 시즌 베스트11 한자리를 아놀드가 꿰찼다. 레알의 예상 라인업 포백 라인에는 안토니오 뤼디거를 제외하고 세 자리가 바뀌리라 내다봤다. 아놀드를 비롯해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알바로 카레라스(벤피카)가 자리했다. 왼쪽 풀백인 카레라스는 레알 유스에서 성장했으며 스페인 출신이다.중원에는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가 자리한 게 눈에 띈다. 2003년생인 비르츠는 수년 전부터 세계 정상급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받았다. 그동안 꾸준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사령탑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2021년 7월부터 레알을 이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사실상 4년 만의 결별을 앞두고 있다. 성적 부진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미 브라질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고, 오는 6월부터 지휘봉을 잡으리란 보도도 나왔다.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언급되고 있다. 2022년부터 레버쿠젠을 지휘한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리그 무패 우승을 이끄는 등 빛나는 지도력을 과시했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레알에서 5년간 활약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5.05.06 18:25
프로야구

'김무신→이재희' 파이어볼러 두 명이나 쓰러졌는데 여전히 든든? '151㎞ 만루 무실점' 이호성 있기에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 이재희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재희는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 등판 이후 오른 팔꿈치 이상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았고, 인대접합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소견을 함께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삼성은 시즌 직전 오른손 파이어볼러 김무신을 부상으로 잃은 바 있다. 김무신도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소견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김무신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새 시즌 필승조로 분류됐던 선수. 삼성은 김무신에 이어, 올해 최고 150㎞대 공을 뿌리며 필승조에 안착한 이재희마저 수술로 잃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엔 또 한 명의 오른손 파이어볼러가 있었다. 프로 3년 차 이호성이다. 이호성은 지난 29일 인천 SSG전에서 7회 1사 1, 3루 위기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사 만루에서 대타 고명준을 높은 151㎞로 삼진 처리하면서 포효했다. 이튿날인 30일 인천 SSG전에서도 이호성은 1⅓이닝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6-6 무승부를 견인했다. 사실 이호성은 김무신과 이재희, 좌완 배찬승 등 다른 파이어볼러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 선수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감독도 주전 포수도 이호성의 이름을 함께 꺼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희와 배찬승, 그리고 이호성의 구위가 많이 올라온 덕분에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9일 만난 주전 포수 강민호도 이재희와 관한 질문에 "이번에 이호성도 미국(CSP)에서 잘 배워온 것 같다. 이호성처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 있는 투수가 팀에 있다는 게 팀에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김무신, 이재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아직 삼성 불펜엔 좌완 배찬승과 이호성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 육선엽도 평균 148㎞의 빠른 공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공 빠른)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불펜을 가동하면, 조금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나오다 보니 우리의 약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호성을 비롯해 '확 빨라진' 젊은 불펜 투수들이 등장하면서 삼성의 허리도 탄탄해졌다. 삼성은 지난 수년간 투수들의 구속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파이어볼러가 나타날만 하면 항상 제구 문제에 발목이 잡히거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구속이 떨어지면서 잊혀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파이어볼러 갈증이 유독 심한 팀이었다. 하지만 김무신, 배찬승, 이재희, 이호성, 육선엽 등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삼성의 오랜 갈증을 풀어 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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