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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뭘 해도 안 되더라"...LG '울보경'의 다짐 "후반기 다시 시작"

"뭘 해도 안 되더라.전반기 롤러코스터를 탄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5)이 후반기 "다시 시작"이라며 마음가짐을 다졌다.문보경은 올 시즌 86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87 14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868이었다. 기록 사이트 스포츠투아이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를 보면 3.51로 야수 3위였다.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5월까지 타율 0.315 12홈런 42타점 OPS 0.968로 좋았던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보경은 6월 타율 0.231 2홈런 16타점, 7월 0.241 0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에는 33타석 연속 무안타로 긴 슬럼프에 빠졌다. 4번 타자가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벤치 사인 없이 기습 번트까지 시도했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는 "이것저것 다 시도해 봤다. 그런데 뭘 해도 안 되더라"며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도통 긴 슬럼프에 빠지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답답해했다. 그럴 때마다 염경엽 LG 감독이나 동료들은 "(4번 타자답게) 번트를 대지 말고 자신 있게 쳐라"고 조언한다.자주 눈물을 보여 '울보경'이라는 별명이 붙은 문보경은 지난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8회 말 더그아웃 구석에서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이날 안타 없이 수비 실책 2개를 범하고 교체된 뒤였다. 코치와 선배들이 그의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달랠 정도였다. 문보경은 "올해 유독 더 힘들었다. 지난해엔 부진할 때 하위 타순에 있었는데 올해는 4번 타자를 (고정으로) 맡아 더 힘들었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의 배려 속에 다음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문보경은 2-7로 뒤진 3회 말 대타 3점 홈런으로 부담감을 털고 포효했다. 문보경이 6월 들어 부진하자 LG도 흔들렸다. 6월 15일 한화에 선두를 뺏긴 LG는 결국 전반기를 4.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감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이 빨리 살아나야 한다"고 바랐다. 문보경은 전반기 막판 타격 부활 조짐을 드러냈다. 2000년생 문보경은 한화 노시환과 리그에서 가장 젊은 4번 타자다. 그는 "4번 타자를 맡아 부진하니 체감이 더 크다. 팬들의 기대치도 다르고. 책임감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히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전 경기 출장해 타율 3할-2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그는 "올해 3할 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 후반기 전 경기 출장이 목표"라며 "내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에 다시 뛰어야죠"라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7.17 01:10
프로야구

리빌딩 중심에 선 캡틴, '승리'를 말했다...양의지 "이기는 습관 들어야 자신감도 생겨" [IS 잠실]

"이기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많이 질수록 리빌딩 기간도 길어질 거다."양의지(38·두산 베어스)는 올해 리빌딩 중인 팀의 중심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 주장이고, 포수고, 4번 타자다. 주전 포수인 데다 타율 0.304 13홈런 56타점 3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73을 기록 중이다. 양의지 없인 팀 타격과 수비 모두 반쪽이 된다. 1군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도 양의지다.양의지의 분전과 별개로 두산은 올 시즌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두산은 전반기 36승 3무 49패를 기록, 승률 0.424로 9위에 머무른다. 5위 KT 위즈와 승차가 8.5경기에 달한다. 가을야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오명진·박준순·이유찬 등 내야진 재편을 진행하는 등 팀 재정비 작업 성과는 나왔다. 팀이 9위로 떨어진 탓일까. 양의지는 올해 올스타전엔 베스트12와 감독 추천 모두 선발되지 않으면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잘 쉬고, 잘 먹으며 보냈다. 전반기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부분을 충전했다. 오랜만에 올스타전 때 쉰 것 같은데,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체력적 고비가 올 수 있었지만, 더운 날씨 속에 7월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양의지는 6월 타율 0.222에 머무르며 고전했는데, 7월은 9경기 타율 0.406을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마지막 10경기 동안 타율이 0.424였는데, 이 기간 멀티 히트 경기가 6경기에 달했다. 양의지는 "6월 더운 날씨 속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중간에 한 차례 쉬면서 7월 반등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마지막에 좋은 타격 밸런스 속에 마무리해 후반기에도 걱정 없이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했는데) 후반기 시작 후 안 맞으면 또 큰 일"이라고 웃으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올해 나이 서른 여덟. 체력 부담이 가장 큰 포수로 두꺼운 장비를 입고 여름을 버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베테랑이니까' 생각하고 몸을 사릴 수도 있지만, 양의지는 2년 선배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분투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강민호 역시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솔선수범 중이다. 강민호는 이에 대해 "안 힘들다는 건 거짓말"이라면서도 "힘들어도 '그냥 하자'는 성격이다. 힘들어도 '이 정도는 참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경기를 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체력이 또 생겨서 하루하루를 잘 버텨내고 있다"고 한 바 있다.양의지는 "민호 형의 말에 공감한다기보단 존경스러운 부분이 많다. 정말 대단하다. 포수라는 포지션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나간 분"이라며 "부상도 없이 그렇게 뛰는 건 어린 선수들뿐 아니라 나도 본받아야 하고, 존경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민호 형처럼 잘 관리하고 뛰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의 역할은 개인 활약에 그치지 않는다. 주장인 만큼 리빌딩 중인 선수단 분위기를 이끄는 게 그의 몫이다. 두산은 6월 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후 흔들렸는데, 전반기 막판엔 새로운 주전 선수들이 자리 잡은 덕분에 팀 분위기도 안정세를 되찾았다.양의지는 "어린 선수들이 잘 크려면 많이 이기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이길 때 오는 자신감은 다른 누군가가 줄 수 없고,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많이 질수록 리빌딩 기간도 길어진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 스스로 주전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이겨서 자신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이기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것도 결국 4번 타자 양의지의 몫이다. 그는 "우선은 내가 더 분발해 팀 승리에 보탬이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양의지는 "내가 잘하면 팀도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나 때문에 팀이 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하겠다"고 후반기 각오를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6 14:55
프로야구

"다사다난했다" 평가 남기고 키움에서 경질된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52) 감독이 경질됐다.키움 구단은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라고 발표했다.2021년 키움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결국 성적 부진 속에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짐을 쌌다. 키움은 전반기 27승 61패 3무, 승률 0.30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이뤄진 취재진과 만남이 마지막 공식 인터뷰였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전반기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묻는 말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다사다난' 사자성어가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팀 타격이 워낙 떨어져서 올해 외국인 타자 두 명(야시엘 푸이그·루벤 카디네스)으로 시작했다. 마운드나 수비는 어느정도 계산이 서지만, 공격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라며 "늦게나마 라울 알칸타라와 라클란 웰스가 합류해 마운드 안정화가 이뤄졌다"라고 돌아봤다. 푸이그와 카디네스 모두 부상을 겪었고, 성적도 부진했다. 부상 선수 복귀와 함께 후반기 반격을 준비했다. 홍 감독은 "전반기에 신인을 많이 기용했다는 점은 결국 우리 선수층이 얕다는 것을 방증한다. 김태진과 김재현 등이 퓨처스 경기에 출전, 후반기에 돌아오면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빠르면 김태진은 후반기 삼성과의 4연전 또는 22~2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 콜업 계획을 갖고 있었다. 또한 "김윤하도 (선발 15연패라는) 좋지 않은 기록이 있지만, 마운드에서 힘을 발휘해야 투수력이 탄탄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9월 중순에는 안우진이 전역해 합류 예정이다. 홍 감독은 "안우진은 이번 올스타 휴식기 때 다시 한 번 보고를 받을 예정인데, (올 시즌 1군 등판 여부를)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돼 더 이상 지휘봉을 잡을 수 없게 됐다. 홍원기 감독의 5년(2021~25년) 통산 성적은 293승 15무 359패 승률 0.439다. 2023년 투타 주축 선수 안우진과 이정후의 부상 공백으로 고전했던 키움은 이정후가 미국 무대로 떠난 지난해를 포함해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김혜성(LA 다저스)의 공백까지 발생, '1약'으로 분류됐다. 한때 3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고전했다. 홍원기 감독이 떠난 자리에는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일정을 책임진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이형석 기자 2025.07.14 15:46
메이저리그

'레전드 2세' 제친 17세 천재 유격수...워싱턴, 1순위로 윌리츠 '깜짝' 선택 [MLB 드래프트]

고교생 유격수 일라이 윌리츠가 2025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이 됐다.미국 ESPN은 14일(한국시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워싱턴 내셔널스가 예상과 달리 윌리츠를 선택했다"며 1순위 지명 소식을 전했다.당초 드래프트에서 시선을 모은 건 내야수 에단 홀리데이였다. 홀리데이는 '야구 가족'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는 MLB 1903경기에 출전, 타율 0.299 2096안타 316홈런을 기록한 맷 홀리데이다. 아버지뿐 아니라 형 잭슨 홀리데이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특급 유망주다. 잭슨은 지난 2021년 드래프트 때 지명돼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고, 유망주 랭킹에서 최상위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데뷔했다. 올해는 타율 0.259 12홈런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안착 중이다.하지만 홀리데이는 전체 1순위가 아닌 4순위로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홀리데이를 제치고 1순위가 된 윌리츠 역시 '2세' 선수다. 그의 아버지 레지 윌리츠는 LA 에인절스에서 6시즌 동안 외야수로 뛴 바 있다.가장 눈에 띄는 건 윌리츠의 나이다. MLB닷컴은 "윌리츠가 17세 216일에 지명받았다"며 "17세 180일에 지명된 팀 폴리(1968년), 17세 193일에 지명받은 켄 그리피 주니어(198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라고 소개했다.어린 나이에도 확실한 재능을 보여준 게 워싱턴 구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싱턴 구단은 "윌리츠는 (17세 나이에도)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 중 가장 좋은 타격과 수비를 한다"며 "아직 17세라는 점이 더 놀랍다"고 설명했다.윌리츠는 지명 후 "난 좋은 타격 능력을 갖췄다. 그 능력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며 "기회를 준 워싱턴 구단에 감사하다. 정말 열심히 훈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다짐했다. 전체 1순위는 놓쳤지만, 홀리데이는 아버지의 친정팀에 입단하게 됐다. 아버지인 맷 홀리데이는 1998년 7라운드 전체 210순위로 콜로라도에 지명돼 2004년 콜로라도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2009년 팀을 떠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를 거쳤고, 2018년 콜로라도로 복귀해 빅리그 생활을 마감했다.콜로라도로서는 한 번 놓친 '레전드의 피'를 두 번째 기회 때 잡게 된 셈이다. MLB닷컴은 "콜로라도는 3년 전 잭슨을 뽑지 못했지만, 올해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아들 에단을 가족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4 11:56
프로야구

'우규민 나오냐' 3루수로 나왔다! 외야수 장성우·타자 박영현까지 [올스타전]

'우규민 나오냐.'2회 우규민(KT 위즈)이 마운드에 오르자, KT 선수들이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펼쳐 들었다. 외야수 배정대가 '우규민 나오냐'가 적힌 문구를 들었고, 내야수 권동진이 '우규민 나왔다' 문구를 들어 선배의 올스타전 등판을 축하했다. '우규민 나오냐'는 10년도 더 된 인터넷 밈(Meme)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 정현욱 코치가 경기 종료 후에 누군가에게 '웃음이 나오냐'라고 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는데, 입모양이 '우규민 나오냐' 처럼 보여서 생긴 밈이다. KT 선수들이 약 13년 만에 해당 장면을 재소환했다. 그런데 우규민이 '엉뚱한 데'에서 나왔다. 마운드에서 30구를 던진 우규민이 갑자기 3루수로 자리를 바꾼 것이다. 3루수였던 최정(SSG 랜더스)과 자리를 맞바꿔, 최정이 마운드에 올랐다. 16년 만에 등판한 최정에게 하이라이트가 몰리면서 '3루수' 우규민은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불혹의 투수가 3루 수비를 봤다는 사실만으로 꽤나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준비된 퍼포먼스가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은 "수비하면서 넋 놓고 있는데 (우)규민 형과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내게 손짓하면서 '(투수를) 해달라'고 하시더라. 알았다고 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교체였던 것이다. 이후 우규민은 최정이 직선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자 그를 꼬옥 안아주며 축하했다. KT 선수들의 '포지션 붕괴'는 우규민이 끝이 아니었다. 7회 초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포수 장성우가 이번엔 7회 말 수비와 함께 좌익수로 투입된 것이다. 호수비도 펼쳤다. 8회 선두타자 김호령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넘어지며 잡아냈다. 깔끔한 수비가 아니라 넘어지며 잡아낸 아슬아슬한 호수비였으나, 실책은 없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우)규민이 형이 3루수로 나갔을 때, 나도 외야수로 투입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을 (감독님께) 들었다"면서 "중학교 이후에 처음 외야 수비로 나간 것 같은데 긴장되더라. 공까지 와서 더 떨렸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어렵게 잡았는데, 놓치면 어떡하나 그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팬분들 앞에서 재밌는 상황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 즐거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은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장식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9회엔 타석에 들어서 배트를 휘둘렀다. 나눔 올스타는 7회부터 '1번 타자' 자리에 투수를 투입하는 바람에 이후에도 계속 투수를 넣어야 했다. 하지만 9회가 되자 대타 자원과 바꿀 투수들이 없어 결국 마무리 박영현에게 타자까지 소화시켜야 했다. '우투우타' 박영현은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을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섰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박영현의 스윙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강철 감독 나름의 방지책이었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서니 박영현도 조금 욕심이 생겼다. 그는 "초구를 보고 '맞출 수는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변화구가 오고 마지막엔 빠른 직구(152km)가 오면서 못 쳤다.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박영현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는 "오늘 최정(SSG) 선배도 3루수에서 투수를 하기도 했고, 장성우(KT) 선배도 외야 수비를 보기도 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감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는 그는 "하지만 다음엔 기회가 오면 꼭 오른손 타자로 들어서 공을 맞혀보고 싶다"라며 다음 올스타전을 기약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3 07:01
프로야구

'이도류' 경험한 마무리 박영현, "김서현 공, 맞출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올스타전]

"오른손으로 타격했다면 쳐봤을텐데 아쉽네요."KT 위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올스타전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투수가 아닌, 타석에 들어서 4년 만에 스윙을 한 것이다. 박영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10번째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뒤, 9회엔 타석까지 들어서 드림 올스타의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상대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아웃. 엉성한 스윙으로 헛스윙을 두 번 한 뒤 아쉽게 타석을 마무리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영현은 '우투우타'인데, 좌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경기 후 만난 박영현은 "이강철 KT 감독님이 (부상 위험을 대비해) 가볍게 하라는 의미로 '좌타자'로 나가라고 하셨다. 왼쪽 타석에서 한 번도 안 쳐봤는데, 여기서(올스타전) 칠 줄은 몰랐다"라며 웃었다. 타석에 들어선 배경은 이랬다. 일단 나눔 올스타에 대타로 들어갈 타자가 없었다. 일단 7회 좌익수 구자욱 대신 투수 김택연이 라인업에 들어가 이후 계속 그 자리에 투수를 넣어야 했다. 9회 1번 타순도 마찬가지였다. 8회 도중 이강철 감독이 포수 조형우(SSG 랜더스)에게 물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SSG)이 타격이 되냐는 질문이었다. 조형우가 고개를 가로젓자,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을 타석에 내보낼 생각으로 8회 2사 후 그를 교체 투입했다. 박영현은 "조형우 형이 '박영현이 더 잘 친다'라고 했는지, 감독님이 나를 마무리로 쓰고 타격까지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올스타전이니까 가능했던 퍼포먼스였다"며 "오늘 최정(SSG) 선배도 3루수에서 투수를 하기도 했고, 장성우(KT) 선배도 외야 수비를 보기도 해서, 나도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승부는 가혹했다. 김서현은 박영현을 상대로 초구 149km/h 포심 패스트볼을 꽂았다. 이에 박영현은 "'맞출 수는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구에 너클볼이 오고 3구엔 슬라이더를 던지길래 마지막은 직구가 오겠거니 했다. 그렇게 공을 보고 스윙했는데 안 맞았다"라며 아쉬워했다. 타석에서 상대해 본 김서현의 공은 어땠을까. 박영현은 "내겐 힘을 빼고 던져서 그런지 '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무섭긴 했다"라며 웃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던지다가 타석에 들어서니까 긴장이 더 됐다. 그래서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감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는 그는 "하지만 다음엔 기회가 오면 꼭 오른손 타자로 들어서 공을 맞혀보고 싶다"라며 다음 올스타전을 기약했다. 한편, 이날 박영현은 8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태군(KIA 타이거즈)에게 홈런을 맞았다. 박영현은 "김태군 선배에게 직구 던진다고 예고를 했다. '알았어' 하시더니 바로 치시더라. 오늘 준비한 퍼포먼스가 없어서 '직구 예고'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대로 맞았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22:21
예능

3승 무패 유희관 위기…불꽃 파이터즈, 서울 성남고 기세에 당황 (불꽃야구)

불꽃 파이터즈가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는 서울 성남고의 기세에 당황한다.오는 14일 오후 8시 공개되는 스튜디오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11회에서는 어딘가 불안한 기색의 불꽃 파이터즈와 지난 패배로 독기가 잔뜩 오른 서울 성남고의 2차전 경기가 펼쳐진다.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 성남고는 완성도 높은 피칭을 자랑하는 2학년 투수를 내세운다. 2차전 승리를 노리는 파이터즈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이지만, 상대 투수의 공격적인 승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파이터즈도 “공이 잘 온다”며 토끼 눈을 뜬다는데. 여기에 더해 서울 성남고의 더그아웃은 경기 초반부터 목청으로 파이터즈를 압도한다고.파이터즈의 선발투수 유희관은 저번 경기보다 확연히 느려진 공으로 양 팀 선수들의 눈길을 끈다. 철저한 분석 뒤 유희관을 맞이한 서울 성남고 타자는 시작부터 기습적인 공격으로 파이터즈를 당황시킨다. 그뿐 아니라, 유희관에게도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파이터즈 더그아웃에서는 유희관의 투구를 두고 “오늘 던지는 게 좀 다르지 않아?”, “어디 안 좋아?”라는 걱정 어린 말들이 나온다.그런가 하면, 파이터즈 타석에는 2025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선 문교원이 등장한다. 문교원은 인하대 소속으로, 대만 전지훈련에서 강력한 타격을 선보이며 서울 성남고의 마운드를 무너뜨려 일명 ‘성남고 저승사자’로 불린다는데. 실제로 적장은 문교원이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수비 위치 조정을 지시하며 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울 성남고의 전담 마크 속, 문교원이 오랜만에 얻은 기회를 잡아낼 수 있을지 호기심이 증폭된다.파이터즈와 성남고가 정신없이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 사이, 유희관에게 위기가 닥친다. 지난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타자를 만난 것. 외야로 높이 떠오른 타구를 향해 파이터즈와 상대 타자 모두 이를 악물고 전력 질주한다. 희비가 엇갈리는 전력 질주의 결과는 방송에서 공개된다.경기 초반부터 스파크가 튀는 불꽃 파이터즈와 서울 성남고의 2차전은 오는 14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12 14:03
프로야구

'미국 유학→일본 캠프→지옥 훈련' 강행군에도 웃는 이유, 삼성 이창용 "야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니까요" [올스타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창용의 지난 1년은 바쁘디 바빴다. 이창용은 지난해 후반기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 긴 이동 거리를 오가는 미국 유학을 떠났고, 시즌 막판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떠나 경험을 쌓았다. 올해 스프링캠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군 캠프에서 시작했으나, 곧 1군 캠프로 이동해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연습경기 도중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도중 낙마하는 불운을 겪어 완주하지 못했다. 시즌 시작 후엔 1, 2군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고강도 웨이트 훈련과 팀의 고된 수비 훈련을 모두 버텨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이창용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만난 이창용은 "나는 야구가 좋다. 심지어 돈을 받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는데, 힘든 게 대수일까.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하다. 좋아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땀에 보람을 느낀다"라며 싱긋 웃었다. 그의 '긍정 에너지'는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모님과는 물론 누나 2명과도 평소에 자주 연락하며 사이좋게 지낸다는 그는, 힘들 때마다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힘을 낸다고 말했다. 이창용은 "아버지가 '야구는 원래 힘든 스포츠다. 주눅들지 말고 이겨내라'며 용기를 불어 넣어 주신다. 어머니와 누나들도 평소에 응원을 많이 해줘서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경험이 그에겐 소중하고 값지다고 말했다. 지난해 MLB 드래프트 리그 경험을 돌아본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며 "평소에 잘 경험하지 못하는 공들을 많이 상대했다. 확실히 공이 빠르면서도 지저분하더라. KBO리그에도 다양한 좋은 공들을 상대하는데, 그때 경험했던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전반기에 이창용은 1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에 있던 시간도 16일 남짓. 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이창용은 많은 것을 배웠다. 손주인 수비코치의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이진영 타격코치로부터 값진 조언도 들었다. 홈런도 1개 때려냈다. 이창용은 "이진영 코치님이 멘털적으로 많이 도와주셨다. '좋은 툴을 갖고 있으니 조급해 하지 말고 집중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라며 많이 다독여주셨다. 코치님 덕분에 용기도 많이 얻고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 멘털을 잡는 방법을 또 하나 배웠다"라며 웃었다. 조급함을 버린 이창용은 2군에서 묵묵히 성장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창용은 "팀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준비가 돼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07.12 11:04
프로야구

삼성 유망주들 '또' 해외 유학 다녀온다, 차승준·정민성 MLB 드래프트 리그 파견

삼성 라이온즈가 2년 연속 미국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내야수 차승준과 투수 정민성을 MLB 드래프트 리그에 파견한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오는 7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나일스에 위치한 마호닝 밸리 스크래퍼스 소속으로 활약한다. MLB 드래프트 리그는 유망주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자원 발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MLB 사무국 주관으로 운영되는 리그다. 싱글A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직 선수, 코치, 인스트럭터 등 MLB 경력자들로 코칭스태프가 구성돼 있다. 트랙맨 랩소도 등 데이터 분석 내용이 참가 선수에게 공유된다.삼성은 지난해 내야수 이창용과 투수 김성경에 이어, 2년 연속 MLB 드래프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한다. 삼성은 차승준과 정민성, 트레이닝코치, 통역 등 총 5명을 보낼 예정이다. 내야수 차승준은 올해 신인이다. 3라운드 23순위로 입단한 그는 우투좌타 3루수 자원으로,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를 연상하게 하는 장타툴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차승준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원하는 타격과 수비 실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정민성은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 4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선발 투수로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민성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좋은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싶다. 많이 경험하고 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BO 선수가 MLB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MLB 사무국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 팀들의 참가 여건을 마련했고, 삼성이 이창용과 김성경을 리그 최초로 파견한 바 있다. 2년 연속 유망주들의 해외 유학을 장려한 삼성은 "앞으로도 해외 파견을 통해 유망주들의 경험 축적 및 기량 발전을 도울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7.11 12:01
예능

‘최강야구’ 첫 팀 훈련…이종범 감독 “믿고 따라와 주길” 각오

‘최강야구’가 첫 팀 훈련을 소화했다. 오는 9월 중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 대표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첫 팀 훈련 모습이 공개됐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리얼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앞서 김태균, 윤석민, 나지완, 이대형 등의 라인업이 공개돼 큰 관심을 받아왔다.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진행된 첫 팀 미팅에서 이종범 감독은 “‘최강야구’라는 한 팀에 걸맞게 준비해서 끝날 때까지 잘하자”면서 “감독이기 전에 선배로서 준비도 잘하고 소통도 잘하겠다.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할 테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전했다.제작진에 따르면 이종범 감독의 리더십은 첫 훈련부터 빛을 발했다. 첫 훈련부터 직접 펑고 배트를 들고 나선 이종범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제공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이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이학주는 타구를 연달아 담장 밖으로 넘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질세라 ‘영원한 4번 타자’ 김태균 역시 연속 홈런을 날리며 파워 히터로서의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고, ‘슈퍼 소닉’ 이대형은 새로운 타격 자세로 투수들의 공을 연신 컨택해내며 야구를 잘 아는 ‘야잘알’다운 면모를 보였다. 또한 허도환도 폴대를 맞히는 홈런을 날리며 현역 시절보다 한층 강해진(?) 타격으로 ‘최강야구’의 역대급 불방망이 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모습을 본 나지완은 “이제 나만 맞히면 된다”며 타격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타격에 이어 선수들의 수비 훈련을 지켜본 장성호 코치는 “베테랑 내야수들의 수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한편, 투수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오랜만에 공을 잡은 윤석민은 “내가 그리워했던 그라운드”라며 “오랜만에 함께 운동하니 재밌다”고 밝혔다. 윤희상은 라이브 피칭에서 현역 시절 못지않게 살아 움직이는 볼 끝을 선보여 선수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는 후문이다. 팀 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윤길현은 이날 훈련에서 최고 구속 142km/h를 기록하며 훈련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여기에 코치 심수창까지 하프 피칭에 참여하며 투수진 경쟁에 긴장감을 높였다. 쟁쟁한 투수들 가운데 과연 돌아온 ‘최강야구’의 첫 경기 선발투수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모든 훈련이 끝난 후에도 최고참 김태균은 자진해 30분 더 연장 훈련을 제안하는 등 폭염도 선수단의 불타는 의지를 막을 수 없었다. 제작진은 “선수들이 ‘최강’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팀이 되기 위해 매일 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한층 더 뜨거워진 ‘최강야구’의 도전은 오는 9월 중 JTBC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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