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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합류한 '최정바라기' 김민 "KT와 더 높은 곳에서 만나길" [IS 인터뷰]

오른손 투수 김민(26)의 야구 인생에서 최정(38·이상 SSG 랜더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다.김민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정이 형을 보고 자랐다. 아버지께서 팬이셨는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이 형의 코스를 밟게 하고 싶으셨던 거 같다"며 웃었다. 대일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공을 잡은 김민은 5학년 때 인천숭의초로 전학간 뒤 평촌중과 유신고를 거쳤다. 애초 야탑고에 진학할 예정이었는데 결정을 바꿔 대일초-평촌중-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의 발자취를 따랐다.김민과 최정은 고교 이후 접점이 거의 없었다. 김민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최정은 이보다 훨씬 앞선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됐다. 두 선수는 프로 입단 후 지난 시즌까지 투수와 타자로 맞대결(통산 15타수 8피안타)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31일 단행된 투수 오원석과의 맞트레이드로 김민이 SSG에 합류했다. 김민은 "요즘 운동도 같이 하고 (야구장에서) 자주 만난다. 부모님께서 엄청나게 좋아하신다"라고 말했다. 김민은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섞는 불펜 자원이다. 지난 시즌 71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데뷔 초기에는 선발로 뛴 경험도 있어 여러 보직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이 강점. 일단 올 시즌에는 필승조로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김민은 "트레이드가 됐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삼성 라이온즈로 가는 줄 알았다. 지난해 삼성에 강했고 땅볼 유도형 투수이기 때문에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에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SSG라는 얘길 듣고 집도 가깝고 여러 면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비교가 되는 트레이드라) 부담은 되지만, 시즌 들어가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선발 욕심을 숨기지 않은 김민은 "일단 안 아픈 게 먼저다. 승리와 홀드, 세이브를 합쳐 30개 정도를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친정팀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민은 소형준·박영현 등과 함께 KT의 미래로 불린 투수 자원. 이젠 최정을 비롯한 SSG 선수들과 적으로 KT를 상대해야 한다. 그는 "KT는 몇몇 선수가 나갔다고 해서 무너지는 팀이 아니다. 그래서 따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더 잘하려고 준비했는데 (팀을 옮겨) 죄송한 마음이다. 야구하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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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투심'으로 최초 10승 20홀드 눈앞…김민, 첫 태극마크 꿈꾼다 [IS 인터뷰]

김민(25·KT 위즈)이 드디어 '만년 유망주'의 알을 깨고 KBO리그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김민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71(2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팀 공헌도가 으뜸이다. 전반기 선발진이 무너진 마운드를 마무리 박영현(10승 2패 22세이브)과 함께 지켰다.선발 투수의 부진을 메우며 긴 이닝을 막아왔더니 구원승도 차곡차곡 쌓였다. 김민은 이미 8승을 수확했고 20홀드도 가시권이다. 만약 그가 10승을 이루면 10승 투수 중 최다 홀드(17개)를 기록했던 이재우(2008년) 안지만(2011년)을 넘는다. 나아가 역대 최초 10승 20홀드까지 노려볼 수 있다.김민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유신고 시절엔 안우진, 곽빈 등과 함께 투수 유망주 중 으뜸으로 꼽혔지만, 프로 입단 후 정체기가 길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4승 19패 3홀드가 전부였다. 최고 150㎞/h 이상의 직구가 있었지만 1군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올해 달라진 비결은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김민은 올 시즌 평균 148.1㎞/h의 투심(구사율 50.4%)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본지와 만난 김민은 "이전까진 150㎞/h 이상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래퍼토리를) 바꾸기로 결심했다. 올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선수로서) 성공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투심 피안타율은 0.339로 높다. 대신 투심과 조합으로 슬라이더(구사율 43.4%)의 위력(피안타율 0.179)이 막강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슬라이더의 낙차가 큰 편이다. 고속 슬러브(슬라이더+커브) 같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은 "삼진을 잡을 때와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목적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투구한다. 평균 132㎞/h 정도의 종슬라이더와 낮고 빠르게 떨어지는 138㎞/h 커터성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했다. 김민의 목표는 올해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팀 승선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0일 60인 엔트리를 구성하고, 이어 10월 10일 최종(28인) 엔트리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민은 데뷔 후 올 시즌(62경기 70과 3분의 1이닝) 가장 많이 던졌다. 하지만 "나 빼고는 (동기들이) 다 국가대표까지 성장했다. 나도 욕심이 있다. 야구 선수라면 (국제 무대에) 가보는 게 꿈"이라며 "올 시즌 많이 던졌다고 시즌 후 쉬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나라를 위해 던지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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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5] 선배들의 짜릿한 동점 '직관'한 신인들 "동점 짜릿, 잠실 KS도 응원갈래요"

"동점 상황 봤는데 엄청 짜릿해요. 잠실도 보러 가고 싶습니다."KT 위즈 신인들이 소속팀을 응원하기 위해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KT 2024시즌 신인 원상현과 육청명, 김민성, 박태완, 이승언은 5일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이 열린 수원 KT위즈파크를 방문, 소속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응원했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내리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는 원정(창원) 3·4차전을 내리 이기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한국시리즈행 티켓이 걸린 마지막 5차전에서도 KT는 2점을 먼저 내주도고 2점을 다시 따라잡으며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관중석에는 뜻깊은 손님이 찾아왔다. 내년 시즌 수원 그라운드를 누빌 신인들이었다. 이날은 익산(KT 2군 훈련 경기장) 마무리캠프 훈련 휴식일로, 다섯 명의 신인들은 선배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응원하고자 직접 경기장을 방문했다. 경기를 지켜본 1라운드 신인 투수 원상현은 "KT 지명 이후 직접 응원하니 소속감이 느껴진다"라면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언젠가 나도 이 무대에 서고 싶다"라며 미소지었다. 2라운더 투수 육청명은 5회 말 팀의 동점 순간을 보고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0-2로 끌려가던 KT는 5회 말 장성우의 2루타와 문상철의 안타, 대타 김민혁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육청명은 "잠실도 보러 가고 싶다"라면서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응원했다. 3라운드에 지명된 김민성은 "팀 분위기도 좋고 팬들과 함께 직접 응원하지 더 짜릿하다"라면서 "지금 이 분위기 그대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7라운더 내야수 박태완은 "유신고 출신이라 기분이 더 남다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11라운더 장안고 출신 이승언은 "지금 기세를 몰아서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했으면 좋겠다. KT 화이팅!"이라며 응원을 이어갔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11.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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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존 서저리 받는 소형준, 9월 항저우 AG 출전도 '불발'

KT 위즈가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이강철 KT 감독은 11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토종 에이스 소형준(22)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소형준은 전날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형준이 어제 투구 후 약간 (오른 팔꿈치 부위에) 뻐근함을 느꼈다. 오늘 오전 지정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파열이 확인됐다"며 "더 정확한 검진을 위해 서울 병원 두 군데에서 추가 검진했는데 오른 팔꿈치 내측측부인대(MCL)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MCL 부상이면 흔히 말하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게 된다. 토미존 서저리는 수술부터 복귀까지 최소 1년이 걸려 소형준의 잔여 시즌 등판이 어려워졌다. 빨라야 내년 시즌 중반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전망돼 오는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도 불발됐다. 구단 관계자는 "병원 한 곳에서 더 검진받고 수술 날짜를 잡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유신고를 졸업한 소형준은 2020년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시즌인 2020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신인왕을 차지했다. 고졸 신인 투수가 선발 10승을 따낸 건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 이후 14년 만이었다.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고 지난 3월에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고영표와 함께 KT가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로 입지가 탄탄했다.하지만 올 시즌에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지난달 4일 오른팔 전완근 염좌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한 달여 만인 지난 3일 1군에 복귀, 로테이션을 소화했는데 두 경기만에 팔꿈치에 탈이 났다. 시즌 성적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45. 피안타율이 0.423,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27로 높았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KT다. KT는 시즌 첫 29경기에서 8승(2무 19패)에 그쳐 10일 기준 리그 최하위였다. 박병호와 황재균을 비롯한 팀의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이탈하면서 전력이 악화했다. 소형준까지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비상이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소형준의 빈자리를 배제성으로 채울 예정이다. 배제성은 KT 불펜 투수 중 그나마 선발 경험이 가장 많다. 이 감독은 "이번 주부터 로테이션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1 17:58
프로야구

타율 0.500, 도루 저지율 0.625 눈도장…천생 '포수' KT 강현우

KT 위즈 강현우(22)는 '천생 포수'다. 유신고 출신의 강현우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같은 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소형준과 유신고에서 배터리를 이뤘다. 2019년에는 아마추어 야구 최고의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듬해인 2021년 현역으로 군 입대했다.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포병부대에서 근무했다. 포수였다"고 소개했다. 박격포 사격을 담당하는 장갑차는 단차장과 포수, 부포수 등 3인 1조로 구성돼 있다. 단차장이 사격 제원에 따라 포의 방향틀과 위치를 잡으면, 포수와 부포수가 탄약을 장전·발사한다. 군 복무 당시 보직이 그라운드에서의 '포수' 역할과 연관성은 없지만, 전역 후 한층 성장한 것은 틀림없다. 표본은 적지만 5할대의 고타율에 높은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강현우는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상대의 도루 시도를 5차례 모두 저지했다. 특히 23일 경기에선 7회 대수비로 나와 도루왕을 4차례나 지낸 박해민을 7회와 9회 두 번 막아냈다. LG의 대주자 전문요원 신민재(8회)도 강현우의 정확한 2루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다음날 경기에서 강현우는 지난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오지환의 도루를 저지했다. 8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26일 SSG 랜더스전에선 벤자민을 포함해 5명의 투수와 호흡을 맞춰 9회까지 단 1점만 허용, 4-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더블 스틸을 포함해 총 세 차례 도루를 허용했는데, 모두 투수가 변화구를 구사할 때 SSG 주자들이 베이스를 훔쳤다. 최정과 에레디아의 더블 스틸 때는 벤자민의 투구가 원바운드로 이뤄지기도 했다. 포수의 송구가 아무리 빠르고 정확해도 투수가 티이밍을 뺏기면 도루 시도를 막기 어렵다. 시범경기 도루 저지율은 0.625로 높다. 강현우는 "LG 박해민 선배를 9회 잡았을 때는 도루 시도 타이밍을 예상하고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얻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어깨를 지녔다기 보다 팝 타임(pop time·포수가 공을 미트에서 빼서 송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좋다. 내 강점이다. 공을 던지는 스텝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소개했다. 강현우는 시범경기에서 타격감도 좋다. 26일 0-0으로 맞선 2회 2사 1루에서 에이스 김광현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 득점 찬스를 연결했다. 2-1로 역전한 4회 1사 2루에선 김광현을 강판시키는 1타점 우전 안타를 뽑았다. 김광현은 이날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는데, 안타의 절반을 강현우에게 얻어맞았다. 2020년 타율 0.200(30타수 6안타)를 기록한 뒤 1군을 떠난 강현우의 이번 시범경기 타격 성적은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야구를 시작한 지 10년째다. 가장 열심히 운동한 것 같다. 군 복무 기간 야구를 거의 할 수 없어서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입단 때부터 힘도 붙어 타격에서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프레이밍이나 블로킹도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도 "강현우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려고 한다"고 했다. KT는 주전 장성우-백업 김준태 체제로 안방을 꾸릴 계획이라 개막 2연전 후엔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우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장성우, 김준태 선배에게 많이 배운다"며 "선배들처럼 투수에게 편안함을 주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3.03.27 10:27
야구일반

[IS 목동]'조영우 4이닝 무실점' 유신고, 경기고 꺾고 청룡기 4강 진출

수원 유신고가 조영우(18)의 호투를 앞세워 서울 경기고를 꺾고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 진출했다. 유신고는 2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경기고를 6-3으로 꺾고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강전에 진출한 유신고는 곧바로 이어지는 배재고와 강릉고 경기의 승자와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이날 유신고는 1회부터 치고 나갔다. 1회 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유신고는 1회 말 조장현의 득점으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곧바로 경기고가 2회 초 김태현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유신고 역시 2회 말 조장현이 2타점 3루타를 재역전을 가져갔다. 6회 초까지 리드를 지킨 유신고는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영진의 볼넷, 김준상의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만든 후 박태완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달아났다. 7회 쐐기를 박았다. 변헌성과 김영일, 김승주까지 3연속 안타를 기록해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황준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리를 굳혔다. 타선이 폭발하는 동안 마운드를 지켜낸 건 조영우였다. 조영우는 이날 류건우(1과 3분의 1이닝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을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리드를 찾은 후에도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영우는 "오늘 투구하면서 수비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야수들이 수비를 너무 잘해줬다. 안타를 맞았을 때는 마음이 좀 불편했는데, 그 후 잘 막고 실점하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조영우는 "오늘 등판 초반에는 투구할 때 힘이 너무 들어갔다. 이닝이 지날수록 힘이 빠지니 좀 더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3학년인 조영우는 올 시즌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교 통산 평균자책점이 1.09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0.91 안정적인 투구가 장점이다. 조영우에게 비결을 물으니 "자신감"이라며 "내 최고 구속은 시속 141㎞다. 구속이 그렇게 빠르진 않지만, 타자들이 못 친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며 "내 장점도 제구다. 그 장점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 구속이야 빠른 선수들이 워낙 많지 않나"라고 했다. 멘털의 비결은 롤 모델이다. 첫 번째 롤 모델이 독특하게도 야구 선수가 아니다. 조영우는 "롤 모델이 격투기 선수인 코너 맥그리거"라며 "맥그리거는 '할 수 있을까, 이길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도 항상 그런 마음으로 던진다"고 전했다. 물론 야구 선수 롤 모델도 있다. 조영우는 "정우람 선배님이 롤 모델이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워낙 좋은 분이고 세이브도 많이 하셨다. 워낙 잘 던지시는 투수이기에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4강에서는 '라이벌' 강릉고와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조영우는 "강릉고를 만나고 싶다. 지난해 세 번 만났는데 두 번을 이기고 한 번을 졌다. 올해는 확실하게 이기고 싶다"며 "투수 김백산과 맞대결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강릉고 3학년인 김백산은 올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로 호투하고 있다. 조영우는 "김백산 투수도 자신감이 좋은 것 같다. 자신감 있게 뿌리는 투수끼리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목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1 18:25
프로야구

"이제 실컷 드세요"…유한준 은퇴식에 '커피차' 아닌 '콜라차' 등장한 이유

프로야구 KT 위즈 유한준(41)의 은퇴식을 앞둔 14일 수원 KT 위즈파크. 1루 쪽 관중석 출입구 근처에 대형 '콜라 차'가 등장했다.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차'는 이제 팬들의 흔한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콜라 차'는 다소 생소한 이벤트다. 커피 대신 '콜라'여야 했던 이유가 있다. 유한준은 현역 시절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했다. 몸에 해로운 건 입에 대지 않았다. 술은 아예 잘 마시지 못하고, 탄산 음료도 멀리했다.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술 대신 콜라를 조금 마시곤 했다는 일화도 있다. 콜라차를 준비한 팬클럽 '한준단' 회원은 "선수 시절 몸 관리 때문에 콜라를 못 먹었으니, 이제는 실컷 드셔도 된다는 의미로 콜라차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팬들의 기발한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때아닌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다. 트럭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선 '유한준 은퇴 금지! 60살까지 현역에 도전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라'는 문구가 장난스럽게 적혀 있었다. 유한준은 이날 모처럼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왔다. 은퇴식을 맞아 구단이 새로 제작해 선물한 유니폼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팬들과 함께하기 위해 주말인 토요일을 선택했고,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오랜 선수 생활을 한 점을 고려해 키움전으로 날짜를 잡았다. 유한준은 "은퇴하는 순간에는 꼭 유니폼을 입고 싶었다. 그런 시간이 허락돼 감격스럽다"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뒤 스카우트팀, 데이터팀, 전력분석팀 등 여러 파트를 돌면서 일을 배우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이강철 감독님과 각 파트 프런트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수원 유신고 출신인 유한준은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넥센을 거쳐 2015년 고향팀 KT로 이적했다. 이후 팀의 중심 타선으로 활약하면서 2020년 KT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과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우승 후 은퇴를 선언하고 구단 프런트로 새 출발했다. 유한준은 "히어로즈는 나를 좋은 선수로 성장시켜 준 팀이고, KT에 온 뒤 구단의 성장을 내가 함께하면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은퇴식 날이 다가올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후배들이 계속 내가 누린 영광을 이어나가길 바라고,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인사했다. 수원=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5.14 17:44
야구

'이대은 이탈' KT, 주목받는 신인 투수 박영현

마무리 투수를 목표로 삼은 당찬 신인이 악재가 생긴 KT 위즈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최근 KT에 예상하지 못한 전력 이탈이 생겼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대은이 은퇴를 선언했다. 강속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던지던 투수다. 팀은 이대은을 1군 전력으로 여겼지만, 선수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2022년 불펜 운영에 변수가 생겼다.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한 투수 코치는 1차 지명 신인 오른손 투수 박영현(19)을 주목하고 있다. 이 감독은 "볼 끝에 힘이 느껴지더라. 1군에서 불펜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했고, 김 코치도 "영상을 통해 봤을 때는 확실히 빼어난 자질을 갖춘 투수라고 생각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1군에서 경쟁력을 증명한 왼손 투수 정성곤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두 지도자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박영현을 이대은 공백을 메워줄 적임자로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대은처럼 구위가 좋은 오른손 투수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영현은 시속 150㎞ 안팎의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변화구 주 무기는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도 구사한다. 고교(유신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는 16경기에 등판, 7승 2패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했다. '제4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영현은 지난해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33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KT에 지명되기 전부터 "언젠가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젊은 투수들 대체로 선발을 선호하는 편이다. 박영현은 중학 시절부터 불펜 투수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고. 지난해 탈삼진 86개를 잡는 동안 내준 볼넷은 8개뿐이다. 공격적인 투구 성향은 분명 무리 투수에 잘 어울린다. 자신을 "싸움닭 기질이 있는 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목표로 "신인왕을 받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일 만큼 배포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매년 불펜 강화를 숙제로 내세운다. KT는 올겨울 외부 영입이 없다. 트레이드 협상 창구는 언제나 열려 있지만, 내부에서 1군 전력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 박영현은 이런 팀 상황 속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대은의 이탈로 기회를 얻었다. 신인 투수가 입단 첫 시즌부터 1군에서 살아남기는 매우 어렵다. 박영현은 구슬땀을 흘리며 데뷔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프로팀 훈련을 경험했고, 비활동기간인 현재 매일 홈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출근해 근력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박영현이 김재윤의 뒤를 잇는 KT 마무리 투수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1.24 06:59
야구

'2022 KT 1차지명' 유신고 박영현, 고교 최동원상 수상

2022 KT 1차지명 투수로 지명된 수원 유신고 박영현(18)이 2021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는 22일 “제4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박영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박영현은 올해 고교야구 16경기에서 총 56이닝을 던져 7승, 평균자책점 0.80을 기록했다. 탈삼진 86개, WHIP(이닝당출루허용수)는 0.75였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이 강점이다. 박영현은 프로야구 스카우트 30명이 참여한 수상자 선정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얻어 최지민(강릉고, 7표), 윤영철·이주형(이상 충암고, 각 5표) 등을 제쳤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도 박영현에게 고교 최동원상 후보 가운데 최고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박영현을 비롯한 3형제는 모두 야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친형 박정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고, 동생 박지현은 경기도 부천시 리틀야구 학생선수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박영현의 사촌 형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박명현이다. 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올 시즌 최동원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처럼 후보 기준을 다소 탄력적으로 적용했다”며 “프로 10개 구단 스카우터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후보 학생선수들의 시즌 성적과 팀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이 상을 받기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만큼 프로선수가 되어서도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제 옆을 항상 지켜주시고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부모님 너무 감사 합니다”라며 가족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나타냈다. 상금 1000만원 중 박영현에게 장학금 500만 원, 소속 학교 유신고 야구부에 지원금 500만 원이 지급된다. 이형석 기자 2021.11.22 15:30
야구

'KT 1차 지명' 박영현 "목표는 신인왕, 추신수 선배님 맞대결 고대"

'새내기 마법사' 박영현(18)이 프로 무대 첫발을 뗐다. KT 신인 선수들이 예비 홈구장 케이티위즈파크를 방문, 선수단·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가졌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유신고 출신 투수 박영현이다. 그는 1차 지명 유망주다. KT는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의 뒤를 이어줄 유망주에게 계약금 3억원을 안겼다. 박영현은 올해 등판한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했다. 179타자를 상대하며 탈삼진 72개를 기록했다.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를 모두 구사하고, 직구 구위가 묵직한 투수로 평가된다. KT는 유신고 출신 주축 선수가 많다. 최고참 유한준부터, 지난 시즌 신인왕 소형준까지. 박영현은 신인왕을 목표로 내세웠다. 마운드 위에서 '싸움닭' 기질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시즌 동안 뛰었던 추신수와의 맞대결을 고대하기도 했다. - 상견례 소감은. "첫 만남은 항상 중요한 것 같다. 긴장했다. 하지만 다들 잘 해주셨다." - 이강철 감독에게 들은 말이 있다면. "마무리 캠프를 잘 준비하고, '1군에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말씀 주셨다." - 위즈파크에 방문한 느낌은. "'이 야구장에서 던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너무 설렌다." - 고교 선배 소형준과 나눈 얘기가 있다면. "워낙 잘하는 선수다. 소형준 선배가 1차 지명 아닌가. 나도 신인왕을 목표로 삼고 싶다. KT에 1차 지명을 받은 뒤 연락을 많이 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 친형이 한화 내야수 박정현이다. "형은 낯간지러운 얘기는 하지 않더라. 축하한다는 말만 들었다. 반 장난으로 '프로에서 만나면 무조건 직구를 던지겠다'라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형제는 지난달 15일 U-23 대표팀과 U-18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맞대결한 바 있다. 박영현은 박정현에게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 지명 직후 인터뷰에서 마무리 투수를 목표로 내세웠다. "롤모델은 중학교 때부터 오승환 선배님이다. 하지만 꿈이 마무리 투수였던 것이다. KT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고 싶다." - 강점을 어필한다면. "경기장 밖에서와 달리 안에서는 싸움닭 같은 기질을 갖고 있다." -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 "SSG 추신수 선배님이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하신 분이다. TV에서 보면서 맞대결을 하고 싶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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