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태원 SK 회장, 수행원 없이 2개월 만에 미국행 그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행원도 없이 두 달 만에 미국 출장을 떠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의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지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가진 만찬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최 회장이 유정준 SK E&S 부회장, 빅터 차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등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최 회장은 “디시(DC)의 만찬은 끝남과 동시에 배고프다”라고 적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방문한 지 2개월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9~10일께 도착한 최 회장은 SK 워싱턴 지사와 SK하이닉스 미주 사업장 등을 방문하고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인 등과도 면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SK의 미주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IT 기업인 등 사업과 관련된 인사들과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네트워크 미팅을 재개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미팅이라 사업팀의 수행원, 홍보팀 없이 출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방미 당시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이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갔기 때문에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 이에 이번 방문에서는 SK그룹의 지사들을 두루 챙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SK의 주요 사업장이기도 하기에 각계의 싱크탱크들과 만나면서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분 교류 측면이 강해서 회사의 수행원보다는 가족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달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최 회장은 미국 방문 중에도 SNS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모두 아주 가까운 누군가 찍어준 사진들을 올려 근황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17일 게시물에는 “야식을 기다리며”라고 적으며 숙소로 보이는 곳에서 요리를 기다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최 회장은 SK 홍보팀을 통하지 않고 직접 SNS를 통해 근황과 취향 등을 알리고 있다. 이날 한 누리꾼이 “회장님 무례한 질문이지만 혹시 회장님도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라는 황당한 질문에도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하며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 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만6000명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 회장의 네트워크 미팅과는 별개로 SK 경영진은 미국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함께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