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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멱살 교체, 사실은요..." 김태훈이 말하는 '멱살 씬' 비하인드 [PO 인터뷰]

'저요?'강렬한 교체 순간이었다. 멱살 잡혀 나온 투수는 손을 들어 자신의 등판 차례인 걸 확인했다. 이후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마운드로 달려나갔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는 그렇게 강렬한 가을야구 복귀전을 치렀다. 김윤수의 멱살을 잡은 선수는 김태훈이었다. 당시의 상황을 묻자, 김태훈은 "멱살을 잡을 생각은 아니었다"며 폭소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불펜에 연결되는 전화 2개가 먹통이었다. 내가 밖으로 나가 불펜 전화가 안된다고 제스처를 취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오른손 투수를 불렀는데, 당시 불펜에서 몸을 푸는 선수가 다 우완(김윤수, 임창민)이었다"라며 "(김)윤수를 불러 코치진에 확인을 시키려고 했다. 멀리 있으니까 잘 안 보이지 않을까 해서 윤수의 등을 돌려 등번호를 확인시키려고 했는데 꼬였다. 그게 멱살을 잡은 것처럼 보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13일 1차전 7회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투입된 김윤수는 LG 트윈스의 강타자 오스틴 딘을 155㎞/h의 강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했다. 이후 김윤수는 2차전(15일)에도, 3차전(17일)에도 오스틴을 연달아 잡아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김윤수 뿐만 아니라 올라오는 불펜 투수들 모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즌 막판 부진과 줄부상으로 삼성의 불펜이 헐거워졌다는 편견을 딛고 가을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태훈도 필승조의 한 축으로서 1~3차전에 모두 출전, 3이닝 1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김태훈은 삼성 불펜을 향한 저평가에 대해 "불펜진이 약했다면 이 자리에 오지도 못 하지 않았을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우리 불펜도 충분히 강하다. 시즌 마치고 2주 준비 기간 동안 푹 쉬면서 준비도 잘했다. 그 덕분에 이번 가을야구에서 선수들이 힘 있게 던지는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김태훈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가을야구를 많이 경험한 바 있다. 젊은 투수들이 종종 찾아와 가을야구에 대해 묻기도 한다고. 그럴 때마다 김태훈은 "솔직히 정규시즌과 크게 다른 건 없다. 일단 부딪쳐보고 그 긴장감을 경험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평소처럼 평정심을 유지하면서도 큰 경기의 긴장감을 적당히 느끼면서 잘 헤쳐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팀을 바꿔 오른 가을야구 무대, 김태훈에게도 특별하다. 2019년과 2022년 키움 소속으로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적이 있는 김태훈은 삼성에서도 팀을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 놓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태훈은 "예전엔 경험이 적어서 KS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KS에 가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면서 "내가 잘해야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최선을 다해 내 공만 잘 던진다는 생각으로 가을야구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누구 하나 잘해서, 누구 하나 못해서 여기까지 온 건 아닌 것 같다. 모두가 고생해서 이룬 결과물이다"라면서 "작년에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이렇게 잘 반등했다. 이 계기로 매년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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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윤정빈 타구 넘어간다고 봤는데···대구였으면 무조건 홈런"

"피 말리는 경기였지."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 앉아 이렇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PO 1~2차전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홈런이었다. 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 삼성은 홈 구장의 이점을 살려 PO 2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쳤다.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잠실구장이었다면 이 중 몇 개의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LG는 PO 3차전에 홈 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2회 초 르윈 디아즈가 삼성 임찬규에게 파울 홈런을 쳐냈다. 0-0으로 맞선 4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우측 폴대를 살짝 빗나간 것으로 보였다. 삼성이 가장 아쉬워할 만한 타구는 6회에도 나왔다. 1차전 깜짝 활약을 펼친 윤정빈이 바뀐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공을 받아쳐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홍창기가 껑충 뛰어올라 캐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대구였으면, 윤정빈의 타구는 그냥 넘어갔다. 무조건 넘어갔다"라며 "(잠실에서도 펜스를) 넘기는 줄 알았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임찬규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에르난데스는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격을 알린 LG는 4차전도 잡고, 대구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를 희망한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가장 큰 바람이다. 선수들과 함께 했던 (LG) 왕조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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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탄식 '라팍이면 홈런이었을텐데..', 여기는 잠실입니다 [PO3]

드넓다. 대구에서 잠실로 무대를 옮긴 삼성 라이온즈가 야속한 잠실 담장에 고전했다.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2차전이 열린 대구에서 홈런을 8방이나 쏘아올린 삼성은 이날 잠실 3차전에선 한 개의 아치도 그려내지 못했다. 넓어도 너무 넓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홈런일 수 있었던 타구가 파울 혹은 외야 뜬공으로 이어지면서 점수로 이어지지 못했다. 1~2차전에서 홈런을 3방이나 때려낸 르윈 디아즈가 최대 피해자였다. 디아즈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디아즈는 상대 선발 임찬규의 몸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으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공은 담장 앞에서 폴대 밖으로 벗어나 파울이 됐다. 이후 디아즈는 투수 땅볼로 아웃되며 기회를 놓쳤다. 디아즈는 3회에도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3구 139km/h 짜리 직구를 퍼올려 아까와 같은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파울.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해봤지만 폴대 바로 앞에서 타구가 밖으로 꺾이며 파울이 된 걸 확인했다. 두 타구 모두 라팍이었다면 폴대 밖으로 넘어가기 전에 홈런으로 인정될 수도 있던 홈런이었다. 잠실의 위엄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5회 이재현의 타구도 그랬다.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친 타구가 잠실 담장 왼쪽 방면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홈런을 예상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하지만 워닝트랙 근처에서 좌익수 김현수에게 잡히며 무산됐다. 이 역시 라팍이었다면 홈런이었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6회 윤정빈의 타구는 가장 홈런에 가까웠던 공이었다. 바뀐 투수 에르난데스의 4구 149km/h 직구를 받아친 윤정빈은 맞는 순간 바로 홈런을 직감하며 배트를 던졌다. 하지만 담장 상단에서 멈췄다. 우익수 홍창기가 담장에 기대 공을 잡아내면서 무산됐다. 홈런의 힘을 잃은 삼성은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패했다. 7회 김영웅의 3루타가 유일한 장타였지만, 후속타자가 침묵하면서 무득점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거둔 삼성은 이튿날인 18일 다시 잠실에서 4차전을 치른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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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 롱릴리버 기용 예고...염경엽 감독 "벼랑 끝이다. 모든 카드 쓴다" [PO3]

벼랑 끝에 있는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PO) 키플레이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롱릴리버로 활용한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 딘(1루수), 김현수(좌익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문성주(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LG는 대구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홈에서 상대 축포를 막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선다. 특히 마운드 운영에 중점을 둔다. 임찬규가 흔들리면, 바로 다음 투수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낸 에르난데스 얘기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3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감독 브리핑에서 "에르난데스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간다. 길게 갈 수도 있다. (준PO가 끝나고) 많이 쉬었다. 무엇보다 팀이 벼랑 끝에 있다. 가장 강한 카드를 쓰면서 상황을 볼 생각이다. 벼랑 끝에 있다. 다음이 없다"라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준PO 5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점도 내주지 않고,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해냈다. LG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팀을 구할 키플레이로 나선다. 염경엽 감독은 "이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다"라고 했다. 삼성은 주장이자 간판타자 구자욱이 2차전에서 주루 중 부상을 당해 빠져 있다. 3차전도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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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8홈런 '뻥 야구'에 당한 LG, 라팍 떠나 잠실로···이제는 발 야구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가 홈구장에서 반격을 노린다.LG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2차전에서 각각 4-10(13일) 5-10(15일)으로 졌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KS)에 오를 수 있다. PO 1~2차전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홈런이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답게 2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쳤다. LG는 홈런 3개를 쳤는데, 2차전 1-10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 2개였다.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삼성이 (홈런을)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 우리도 홈런 구장에서는 빅볼(장타 위주의 야구)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6명 정도는 된다"라고 말했다.그러나 경기 결과는 염경엽 감독의 기대와 전혀 달랐다.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잠실구장이었다면 이 중 몇 개의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PO 3~4차전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올 시즌 잠실에서 치른 LG와 9경기에서 타율 0.208 5홈런에 그쳤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7차례 맞대결 성적(타율 0.253, 11홈런)보다 훨씬 떨어진다. 올 시즌 잠실에선 LG가 5승 1무 3패, 대구에선 5승 2패로 각각 홈 어드밴티지를 누렸다. 홈으로 돌아온 LG는 '발 야구'를 기대한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LG는) 원정 경기에서 빅볼, 홈에선 '발 야구'를 펼쳤다"라고 자평했다. LG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도루 12개를 기록, 역대 단일 준플레이오프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KT는 LG 주자들을 견제하다 여러 번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그러나 PO 1~2차전에서는 LG가 초반부터 홈런을 얻어맞아 작전 야구를 펼치기 어려웠다.역대 5전 3승제의 PO에서 2패 뒤 3연승을 거두며 KS에 진출한 팀은 세 번 있었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23년 KT가 리버스 스윕을 거뒀다. LG는 안방에서 반격한 뒤 대구로 돌아가 '끝장 승부(5차전)'를 기대하고 있다. 홍창기와 신민재, 박해민 등 발 빠르고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다는 점도 LG의 '발 야구'를 기대하는 요소다.이형석 기자 2024.10.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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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선수→2차 드래프트→대주자→MVP 7표' LG의 1m71㎝ 신데렐라

LG 트윈스의 '신데렐라' 신민재(28)가 가을 야구에서 신바람을 몰고 있다. 신민재는 2024 포스트시즌(PS)에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까지 6경기 동안 타율 0.360(25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도루는 5개로 가장 많고, 타점과 득점은 4개씩이다. LG의 답답한 공격 흐름을 끊고, 가장 많은 찬스를 만든 이가 바로 신민재였다. 준PO에서 기록한 도루 5개는 LG로 분위기를 갖고 오는 귀중한 '스틸'이었다. 신민재는 준PO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총 7표(유효표 67표)를 얻어 야수로는 유일하게 득표했다. 임찬규(34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9표)에 이어 손주영과 함께 MVP 투표 공동 3위였다. 신민재는 인천고를 졸업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작은 체구(1m71㎝, 67㎏) 탓에 미지명됐다. 두산 베어스의 육성 선수로 프로행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7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2017년 11월 열린 2차드래프트, LG는 군 복무 기간이 8개월 남은 신민재를 마지막 3라운드에서 지명했다. 대주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2019년 1군에 데뷔한 신민재는 LG에서 대주자 전문 요원으로 활약, 2022년까지 22도루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2루수로 출장 기회를 얻자 빠른 발에 가려진 센스 있는 타격 기술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신민재는 지난해 타율 0.277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 주전 2루수로 발돋움해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공헌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달성하며 타율 0.297 40타점 78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을 야구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의 부진도 완벽하게 털고 있다. 지난해 KS에서 9번이었던 타순은 2번까지 올라왔다. 빠른 발과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신민재가 2번 타자로서 펄펄 날자, 중심 타선의 타점 기회도 늘어난다. 덕분에 염경엽 감독이 원했던 출루율이 높은 '8(박해민)-9(문성주)-1(홍창기)-2(신민재)' 타선을 형성했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 0-2로 뒤진 4회 말 1사 후 안타를 뽑은 뒤 2루 도루에 성공, 오스틴 딘의 1타점 적시타 때 추격점을 올렸다. 볼넷으로 걸어 나간 6회에는 2루 도루 때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을 유도해, 3루 주자 홍창기의 득점을 견인했다. 다음날인 2차전에는 3회 말 동점 적시타를 쳤고, 4-2로 앞선 6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신민재의 활약 속에 LG는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8일 3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5회 초 1사 1루에서 안타로 출루, 후속 오스틴의 결승 3점 홈런의 발판을 만들었다. 11일 5차전에서는 0-0이던 1회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 오스틴의 2루타 때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3회 공격에선 2루 도루에 이은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 오스틴의 희생 플라이 때 추가 득점했다. LG가 4-10으로 패한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에서는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쳐냈다. 준PO 4차전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내주는 순간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호수비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또 준PO 5경기에서 올린 5도루는, 역대 준PO 개인 통산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신민재는 "팀이 원하는 자리가 대주자라면, 그 자리에서 뛰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언제 타석에 들어설지 모를 때와 첫 타석에서 못 쳐도 다음 기회가 있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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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홈런-타점왕을 152㎞ 3구 삼진, 'PS 초보' 박진만 감독은 왜 김윤수를 투입했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가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3구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삼성이 LG를 10-4로 제압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구자욱(3점)과 김영웅(1점) 르윈 디아즈(2점)의 홈런 속에 7-1로 앞서갔다. 위기는 7회였다.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가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삼성 벤치는 송은범을 급하게 올렸으나 타구에 맞아 한 타자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올라온 이승현은 첫 타자 홍창기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수 디아즈가 손쉬운 타구를 놓치면서 2점을 허용했다. 이어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7-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음 타석에는 LG 선수로는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오스틴이 대기 중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정규시즌보다 빨리 불펜을 운영하려 한다"라며 "승기를 잡으면 김태훈과 이상민, 임창민, 김재윤까지 4명을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는 김재윤"이라고 말했다.그런데 정작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입단 6년 차 오른손 파이어볼러 김윤수였다. 7월 중순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김윤수는 퓨처스리그에선 9승 4패 평균자책점 2.85로 좋았지만, 1군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김윤수의 최대 강점은 빠른 볼이지만 제구력에 약점이 있다. 올 시즌 1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만 7번 허용했다. 포스트시즌(PS)과 같은 단기전에서 큰 경기 경험도 없고, 제구력까지 흔들리는 신예 투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박진만 감독은 10-4 승리 후 "경기 전에 (이런 상황에 대해) 투수 파트와 의논했다"라고 김윤수 투입 배경을 밝혔다. 김윤수는 LG 오스틴을 상대로 초구 시속 150㎞의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시속 125㎞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김윤수는 3구째 시속 152㎞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점 차까지 쫓은 LG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이어진 7회 말 한 점을 보탰고, 8회 임창민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9회에는 김태훈과 김재윤을 투입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우리 불펜진에서 김윤수의 구위가 제일 좋다. 다만 볼넷이 다소 걱정되나, 1루가 비어 있는 위기 상황이거나 삼진이 필요한 순간 김윤수를 원 포인트 릴리프 형태로 투입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구상했던 점을 마운드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아주 좋은 활약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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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강백호가 끄집어낸 탈락 위기, 심우준이 끝냈다 [준PO4]

KT 위즈의 투·타 에이스가 흐름을 바꿨다. 고영표(33)와 강백호(25)가 탈락 위기까지 몰렸던 KT를 구해냈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KT는 심우준(29)의 끝내기 안타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거둔 양 팀은 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최종전을 펼친다. KT는 2회 초 '백투백 홈런(타자 2명이 연달아 홈런을 기록하는 일)'을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7번·지명타자 김현수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지다 통타당했고, 이어 박해민에게도 초구 홈런을 맞으면서 순식간에 0-2까지 밀렸다. KT는 2회 말 문상철의 홈런으로 1-2로 추격했지만, 4회 초 LG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다시 2점 차 열세로 몰렸다. KT는 4회 말 강백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LG 선발 디트릭 엔스의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LG 우익수 홍창기가 한 번에 공을 잡아내지 못한 순간, 강백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2루까지 내달려 득점권에 위치했다. 분위기를 탄 KT는 황재균과 배정대,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1점 차까지 쫓아갔다. KT는 이어진 만루에서 김민혁의 희생 플라이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승기를 굳히기 위해 불펜을 한 박자 빠르게 가동했다. 66개밖에 던지지 않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4이닝 만에 내리고, 5차전 선발로 고려 중이던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고영표는 지난 5일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이닝 1실점으로 LG 타선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바 있다. 고영표는 춤추는 듯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5회 말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기세를 탄 KT는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강백호였다.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LG 필승조 김진성의 밋밋한 포크볼을 받아쳐 수원 KT위즈파크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5-3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홈런. 홈런을 확인한 강백호는 1루 홈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향해 가슴을 치며 포효했다. 이후 KT는 8회 초 2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고영표가 1사 1루까지 잘 막아냈지만 소형준이 흔들리면서 연속 안타를 허용, 5-5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11회 말 '선두타자 강백호'가 힘을 냈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흔들린 LG는 자멸하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김상수의 보내기 번트를 견제하다 3볼-1스트라이크에 몰리며 고의 4구를 내줬다. 황재균의 번트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무리하게 3루로 던졌다가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KT는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기록했으나,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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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LG, 한 점 차 9회 말 2사에서 도루 실패 패배···87.9% 뺏겼다 [준PO 1]

한 점 차로 뒤진 9회 말 2사 1루, LG 트윈스가 대주자의 2루 도루 실패로 그대로 졌다. LG 트윈스가 KT 위즈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로써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 2~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T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LG는 2-3으로 뒤진 9회 말 1사 후 오지환이 상대 마무리 박영현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LG는 곧바로 대주자 김대원을 투입했다. 후속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루가 됐다. LG 김대원은 후속 박동원 타석에서 박영현의 2구 때 2루 도루 시도를 감행했다. 그러나 포수 장성우의 정확한 2루 송구에 여유 있게 태그 아웃됐다. LG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LG는 앞서 신민재(2회)와 오지환(1회) 등 세 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1-3으로 뒤진 6회 말에는 장성우의 2루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 홍창기가 홈을 밟는 행운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작전이 실패했다. LG는 9회 말 2사 1루에서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 단숨에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켜 안타 하나로 동점을 노리는 작전을 구상했다. LG의 계산과 달리 김대원의 2루 도루는 실패했고, KT 포수 장성우의 2루 송구는 정확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히면 73.3%(15회 중 11회)다. 염경엽 LG 감독은 "변화구(시속 136㎞ 슬라이더) 타이밍에서 뛰라고 했다. 장성우의 송구가 너무 정확했다. (최승민이 아닌 김대원을 투입한 것은) 김대원이 어제까지 2군에서 경기하고 온 점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10.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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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도 한다더라" 염갈량이 믿었던 콘택트 재능 그리고 노력...제대로 터진 이영빈 [IS 스타]

"스즈키 이치로도 그렇게 하더라."LG 트윈스 타선에 또 새 얼굴이 등장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이영빈(22)이 하위 타선의 핵이 되어 LG 타선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이영빈은 지난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 연타석 홈런, 5타점 경기를 기록하며 올 시즌 공격력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증명했다.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이영빈은 1년 차 때부터 1군 백업 내야수로 뛰는 등 잠재력을 보였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필두로 탄탄한 LG 내야진을 뚫지 못하다 상무에 입대했고, 올 시즌에야 다시 1군에 돌아왔다. 그랬던 이영빈의 존재감이 올 여름부터는 심상치 않다. 7월부터 1군 한 자리를 차지하더니 8월 이후 꾸준히 맹타를 치는 중이다. 9일 기준 시즌 타율이 0.429에 달한다.콘택트는 재능도 있지만, 노력의 결과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한 시간, 경기 후에 한 시간씩 총 두시간을 훈련한다. 마무리 캠프를 시작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빈은 7일 한화전에서 변화구를 콘택트해 안타로 연결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훈련의 결과라고 했다. 염 감독은 "모창민 타격 코치와 이영빈이 런지 스윙 훈련을 한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때리는 훈련이다. 3개 연속으로 빠른 공을 치다가 변화구를 치거나, 변화구만 계속 치는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염 감독은 "선수 시절 이치로가 그렇게 했다. 경기 전 루틴으로 변화구를 때려서 내야와 외야 가운데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드는 훈련을 했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00안타를 꾸준히 때린 것"이라고 했다.4안타보다 인상 깊은 게 연타석 홈런이다. 이번 시즌 1호 홈런이었고, 데뷔 후 첫 잠실구장 홈런이었다. 연타석 기록도 당연히 처음이다.경기 후 만난 이영빈은 "상대 선발이 좌투수(조동욱)이라 선발로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출장하게 돼 감사했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좋은 경기를 할 줄 몰랐기에 얼떨떨하다"고 말했다.억울하게 놓쳤던 1호 홈런을 다시 기록한 것이기도 했다. 이영빈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때렸다. 공이 구조물을 맞고 튀어 2루타로 판정됐지만, 사실은 담장을 넘겼다 돌아온 홈런 타구가 맞았다. 하지만 LG 벤치가 이를 비디오 판독하지 않으면서 최종 기록은 2루타로 남게 됐다. 이영빈은 담담하게 받았다. 그는 "주변에서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이 아쉬워하더라. 하지만 난 더 중요한 순간에, 더 멋있게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 순간이 일찍 나오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도 비디오 판독의 결과였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지만, 이번엔 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놓치지 않았다. 이영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홍창기 형과 김현수 선배가 (홈런이 맞으니) 뛸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즐겁게 웃으면서 기다렸다. 전 타석 홈런을 쳤기에 마음을 비웠는데, 그래도 홈런으로 판정되니 더 기쁘더라"고 떠올렸다.지난해 상무에서 29년 만의 LG 우승을 지켜본 이영빈은 당시의 열기를 느끼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이영빈은 "우승 당시 선수들이 울면서도 행복해 보였다.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상무 성적도 좋지 않아 나도, 팬들도 걱정이 많으셨다. 그래도 지금은 팀에 보탬이 되고 있어 기쁘다.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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