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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미, 한국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

미국이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2023년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고, 지난 6월 보고서에서도 제외됐지만 이번에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에 포함됐다.나머지 6개국은 지난 6월에도 환율관찰 대상국이었다.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 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내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다.현재 평가 기준은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다.이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며, 2가지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된다.지난 보고서에서 한국은 무역 흑자 관련 기준에만 해당했는데 이번에는 경상수지 흑자도 문제가 됐다. 재무부는 2024년 6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1년 전의 0.2%에서 급증했는데 주된 이유는 한국의 기술 관련 제품에 대한 대외 수요가 견조해 상품 흑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도의 38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었다.한국 정부는 원화의 절하를 제한하려고 시장에 개입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90억 달러(GDP의 0.5%)를 순매도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재무부는 "한국은 환율 개입을 환율 시장의 상태가 무질서한 예외적인 상황으로만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재무부는 주요 교역 대상국이 환율에 개입한 경우는 대부분 자국 통화 가치의 절상을 위한 달러 매도였다면서 불공정한 교역 우위 확보 등을 위해 환율을 조작한 국가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15 08:58
금융·보험·재테크

외인 15일 연속 팔자 행진...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집중 매도

외국인들이 15일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157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18일부터 1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4957억원에 달한다. 순매도 금액이 가장 컸던 날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일로 417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의 15일 연속 순매도는 지난 202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당시 외국인은 3월 5일부터 4월 16일까지 30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금액 기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75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POSCO홀딩스(5212억원), LG에너지솔루션(3344억원), LG화학(374억원), KODEX200(2350억원), 삼성SDI(1808억원) 순으로 순매도했다.SK이노베이션(1345억원)과 두산로보틱스(1239억원), 유한양행(1191억원), 네이버(1116억원) 등도 1000억원 넘게 매도우위를 보였다.반면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기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기아 종목을 2218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차도 56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901억원), KT(813억원), SK하이닉스(789억원), 금양(618억원), HD한국조선해양(528억원) 하이브(507억원),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474억원), 두산밥캣(463억원) 등도 순매수를 기록했다.같은 반도체 종목으로 분류되지만 삼성전자는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의 매도세는 금리 상승과 수출 및 내수 침체, 중국 경기 부진에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요인 탓으로 풀이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반등과 더불어 달러 인덱스 강세 영향에 증시 투자 심리가 재차 악화했다"면서도 "다만 이전과 같이 극도의 공포 구간은 통과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5 13:58
IT

주가 급락·문어발 확장·내부거래 급증…경고음 커지는 네이버·카카오

‘국민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주가가 폭락세다. 미래 성장동력이 불투명한 가운데 고평가와 중복 상장 논란 등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문어발 확장과 내부거래 경고음까지 더해지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고평가·중복 상장 논란 ‘주가 경고음’ ‘국민주’로 꼽힌 ‘네카오’가 연일 신저가 경신하며 동학개미를 울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네이버, 카카오 주식을 동반 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9월부터 지난 7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의 개인 순매수액이 각 8600억원, 25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네카오의 주가는 신저가 행진이다. 10일 기준으로 네이버 16만원, 카카오 5만9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시초가와 비교하면 네이버는 37만8500원에서 16만원으로 57.7%, 카카오는 11만2500원에서 5만900원으로 54.8% 폭락했다. ‘대참사’ 수준이다. 네이버는 올해 시가총액이 62조920억원에서 35조8350억원이나 빠졌고, 카카오는 50조1500억원에서 32조4840억원이나 증발했다. 두 기업을 합치면 시총이 무려 63조3290억원이나 감소했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담당(GIO)도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 주가가 폭락하면서 김범수 센터장의 주식가치는 12조2269억원에서 5조5266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해진 GIO도 2조3048억원에서 9726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금리 인상 기조에서 성장주의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성장 한계와 중복 상장 논란 등의 이슈로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하락폭이 25.5%였지만 같은 기간 네카오 주가의 하락폭은 코스피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441억원에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인수가가 비싸다는 의견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4일부터 7일까지 네이버의 주가는 17.3% 하락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에서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중복 상장 논란 속에서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카오페이 등의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흥행에 적신호 켜졌다. 카카오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1만원대로 주가가 하락하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어발 확장에 내부거래 급증 심각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처럼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어발 사업 확장’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계열사 간 내부거래도 급증하며 ‘경고음’이 켜졌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내부거래 금액은 2021년 1조1503억6900만원이었다. 이는 2017년 4960억600만원에서 약 2.3배 증가한 금액이다. 대기업집단 중 가장 빠르게 계열사 수를 늘리고 있는 카카오는 2017년 내부거래 금액 2024억1100만원 수준에서 2021년 1조4692억7400만원으로 7.3배나 급증했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36개로 2020년 118개에서 18개나 증가했다. 네이버도 2020년 45개에서 54개로 늘었다. 지난해 국감에서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로 논란을 빚은 카카오는 올해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지난 7일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작년 국감 지적에 대한 개선이 이행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헤어 사업은 철수와 관련해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이익 환원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2014년 동의의결 시행 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문제로 떠올랐다. 동의의결은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는 기업이 스스로 피해구제 등 합당한 시정방안을 제시할 경우 공정위가 심의 절차를 신속하게 종결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면죄부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동의의결에 따라 피해자 구제에 사용해야 할 300억원을 자사 배너와 광고 활동에 썼다. 네이버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도록 공정위가 독려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1 07:00
경제

연기금, 삼전·LG화학 팔고 LG엔솔 대량 매수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을 향한 연기금의 관심이 뜨겁다. 상장일부터 2조5000억원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삼성전자와 LG화학 등 대형주는 대거 팔아치웠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주축인 연기금 등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9거래일간 이 종목을 2조514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인 1조5459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많은 규모이다. 일자별로는 상장일인 지난달 27일 순매수액이 2조1085억원이었고 8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가 지난 11일에 9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업공개(IPO) 역대 최대어인 LG엔솔은 상장일에 공모가 30만원보다 68.33% 높은 50만5000원에 마감하며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주가는 이후 40만∼50만원대에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해 최근 거래일인 11일에는 48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현재까지 순매수 금액에서 수량(483만3793주)을 나눠 추산한 연기금의 LG엔솔 평균 매수 단가는 52만112원이다. 11일 종가인 48만2000원과 비교하면 현재 손실 규모는 약 7%가량인 셈이다. 반면 연기금은 LG엔솔이 증권신고서를 내고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2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화학(4159억원), 카카오(3136억원), SK하이닉스(2992억원), 네이버(2227억원) 등도 2000억원 넘게 팔았다. 두 달여간 이들 대형주 5개를 순매도한 금액을 합산하면 2조4928억원으로 LG엔솔 순매수 금액과 맞먹는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국내 주식 운용 벤치마크인 코스피, 코스피200지수과 구성 종목 비중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면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코스피 대형주를 팔 수밖에 없다. 코스피200은 신규 상장 종목의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면 조기 편입이 가능해 LG에너지솔루션의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 연기금의 대형 공모주 매수 행진은 지난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의 상장 초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 지난해 연기금의 순매수 1위 종목은 크래프톤(1조1782억원)이었다. 연기금은 크래프톤 상장일부터 10월 27일까지 무려 51거래일간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2.13 15:53
경제

서학개미 해외 거래액 300조원 돌파…인기 1위 종목은

올해 일명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연초부터 이달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320조원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였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2771억달러(약 326조원)였다. 작년(1983억달러) 대비 39.7%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해외주식 결제액은 지난 6월 21일 1985억달러(233조원)로 이미 작년 결제액을 넘어섰다.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종목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결제액과 순매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결제액은 218억달러(25조8112억원), 순매수액(매수결제금액-매도결제금액)은 14억5000만달러(1조7027억원)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월 5일 735.11달러였으며 이달 16일에는 756.9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다음으로 결제액과 순매수가 많았던 2위 종목은 애플이다. 애플의 결제액은 79억달러(9조3500억원), 순매수액은 6억1000만달러(7210억원)였다. 애플 주가는 연초 130달러대에서 최근 14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결제액 3위는 대표적인 밈 주식이었던 게임스톱(65억달러)이었다. 올 연초에 관심이 뜨거웠던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57억달러)도 밈 주식 바람을 타고 결제액 5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관심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 관련 지수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N 등이 결제액에서 각각 4위, 8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기준 올해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158억달러(18조6000억원)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매수액(140억달러)보다 12.8% 많은 것이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애플에 이어 구글 모기업 알파벳(4억7000만달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ETF'(4억2000만달러), 대만 반도체 기업 TSMC(3억7000만달러) 등이 3∼5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인 Z홀딩스도 많이 사들였다. 야후재팬·라인 등을 운영하는 일본 플랫폼 기업 Z홀딩스의 순매수액은 2억8989만달러(3406억원)로 9위에 올랐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9.22 14:54
경제

카카오 김범수 3조원 지분 가치 증발…국내 1위 주식 부호도 뒤집혔다

금융당국의 엄포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예고까지 더해지면서 ‘플랫폼 공룡’ 카카오가 휘청이고 있다. 1주일간 17% 가깝게 주가가 하락해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 영향으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지분 가치도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개인이 1조원 이상 순매수로 카카오의 주가 하락 저지에 선봉장으로 나서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한 주간(3~10일) 15만6500원에서 2만6500원 떨어진 13만원으로 16.93%나 급락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공룡 규제 움직임에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의 시총은 10일 현재 57조800억원으로 10조원 이상 증발했다. 시가총액이 줄어든 만큼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의 지분 가치도 하락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을 13.30% 갖고 있다. 카카오 주식 5912만4547주를 보유한 김 의장은 지분 가치는 지난 1주일 동안 1조5668억원이나 감소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뿐 아니라 계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까지 타격을 입어 내상이 깊다. 그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의 개인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카카오가 대주주라서 지분 가치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가 27.2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카카오뱅크가 6만8900원까지 밀리면서 카카오의 지분 가치는 지난 1주일간 1조5415억원이나 감소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의 45.19%를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7만3800원까지 하락하면서 카카오의 지분 가치는 2260억원 떨어졌다. 주요 상장사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김 의장 개인 지분의 가치 손실을 대략 따져보면 카카오 1조5668억원에 카카오뱅크 2050억원, 카카오게임즈 301억원을 더해 총 1조8019억원에 이른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 가치까지 합해지면 3조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지분을 10.59%를 소유하고 있어 이 기간 1조2469억원의 가치가 하락했다. 자수성가로 국내 대기업 총수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김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을 뛰어넘는 한국 최고 부호 타이틀을 따낼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는 지난 7월 공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34억 달러(약 15조4000억원)로 121억 달러(약 13조9000억원)의 이재용 부회장을 따돌리고 국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 의장의 지분 가치가 3조원 이상 증발했다면 이 부회장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기존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을 우려했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플랫폼의 이 서비스가 ‘광고’보다는 ‘중개’에 가깝다고 판단해 금소법 계도기간이 끝나는 오는 24일 전까지 법 위반 사항을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금소법상 중개업자는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엄정 대응하겠다는 태세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플랫폼이 입점업체에 새로운 시장 접근 기회를 부여하지만, 불공정행위 우려도 상존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소비자 피해 사례도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지적하며 규제를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도 송갑석·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대형 플랫폼의 ‘문어발 확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카카오와 김 의장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는 개인 투자자들이다. 규제 이슈로 하락한 8~10일에 개인 투자자는 카카오 주식 1조4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가가 전일 대비 10.06% 급락한 8일에는 하루 개인 순매수액 6262억원으로 카카오의 개인 일일 순매수 금액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3 07:01
경제

‘큰손’ 연기금, 8월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주식시장 큰 손인 연기금(국민연금 주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팔고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 등이 8월 들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263억원어치를 팔았는데, 6조1919억원 순매도한 외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연기금은 올해 삼성전자를 꾸준히 팔아왔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9525억원이다. 연기금이 8월 같은 기간에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1520억원)와 현대차(1182억원), 포스코(700억원), 한국조선해양(629억원), 삼성전자우(618억원), 삼성전기(617억원), 네이버(580억원) 등의 순이다. 연기금은 대신 이달 초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과 게임업체 크래프톤에 투자했다. 이달 들어 카뱅과크래프톤을 순매수한 금액은 각각 4422억원, 3810억원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1위와 2위다. 연기금은 두 종목이 상장된 날로부터 거의 매일 사들였다. 카뱅은 지난 6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크래프톤은 지난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카뱅과크래프톤은 상장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뱅은 지난 6일 시초가 5만3700원로 출발해 계속 오르고 있고, 20일 9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을 보면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8위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공모가(49만8000원)보다 낮은 44만8500원으로 출발해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했지만 지난 12일 2분기 호실적이 발표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19일 공모가를 회복했다. 20일 종가는 49만150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은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표본인 벤치마크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며, 기존 코스피200에 코스피 내 50종목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벤치마크를 개편할 계획이다. 카뱅과크래프톤이 코스피200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8.22 15:11
경제

주식시장 거래대금 6개월 만에 지난해 경신, '동학개미' 73% 비중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동학 개미’의 힘으로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누적 거래대금은 약 229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 거래대금(2287조6000억원)을 0.3%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단 6개월여 만에 작년 한 해 거래대금을 돌파했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힘 덕분이다. 이런 추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거래대금은 2000년대 들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거래대금 최대 기록은 2018년의 2799조7000억원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누적 거래대금이 1216조3000억원이고, 코스닥 거래대금이 1077조2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2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5조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하루 평균 8조6000억원가량이 거래되면서 역시 거래대금이 지난해(4조3000억원)보다 2배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전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3000억원으로 역시 작년(9조3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 급증을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올해 증시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67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 거래 비중이 64.8%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8.1%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47.5%로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일 기준 코스피 시장 개인 거래 비중은 60.5%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해 28.4%에서 이날 현재 19.5%로 낮아졌고 기관 거래 비중 역시 23.1%에서 19.0%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해 84.7%에서 올해 86.9%로 늘었다. 이처럼 개인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은 최근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이 줄기차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와중에도 '사자'를 이어갔다. 올해 개미들의 코스피·코스닥 합산 누적 순매수 금액은 39조3220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26조512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13조926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3 10:10
경제

'개미' 일간 최대 규모 1.7조 매수, 올해 매수 누적액 26조 넘어

개인 투자자들이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개미’로 불리는 개미투자자들은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만에 약 1조7000억원을 사들이면서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약 1조6978억원어치(장 종료 전 잠정치)를 순매수하며 1999년 이후 역대 최대 순매수액을 찍었다. 직전 최대 기록은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94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이날도 1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 역시 8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동반 '팔자'에 나섰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는 52.19포인트(2.68%)나 내린 1895.37에 거래를 마치며 1900 선을 내줬다. 앞서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줄기차게 국내 주식을 처분하는 와중에도 꿋꿋한 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지탱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3월부터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개인 투자자는 월간 누적 기준으로 지난 1월에 4조4830억원, 2월에 4조8973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3월에는 11조1869억원을 순매수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재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을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까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연간 기준 누적 순매수 금액은 이날 현재 26조원을 넘어섰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04 16:47
연예

각국 ‘한국 진단키트’ 러브콜에 씨젠 주식 시장 스타로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생산업체가 주식 시장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씨젠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전체 증시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씨젠의 거래금액은 2조4772억원을 기록, 삼성전자(1조9314억원)를 제치고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 중 거래금액 1위를 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27조4288억원으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는데, 씨젠의 비중은 9.03%나 됐다. 또 같은 날 씨젠 거래량(1981만주)을 상장주식수(2623만주)로 나눈 주식회전율은 75.51%에 달해 전체 주식의 4분의 3 이상이 하루 동안 거래됐다. 씨젠 주가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 27일까지 무려 273.27% 뛰어올랐다. 씨젠은 이 기간 시총이 약 3.7배 증가하며 코스닥 시총 순위 41위에서 3위(3조405억원)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이 기간 외국인(1511억원)과 기관(1055억원)이 씨젠을 내다 팔았지만 개인 투자자는 2661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씨젠이 주식시장의 스타로 떠오른 것은 한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다른 나라보다 선전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빠른 진단검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의 공급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진단키트 등 방역용품 지원 요청 사실이 공개되고, 문 대통령이 다음날 씨젠 사옥을 방문하자 씨젠 주가가 급등했다. 씨젠은 실제 수출 실적도 내고 있다. 씨젠에 따르면 진단키트 95%가 해외에 수출되고 있고, 미국 LA 시의회와 LA 카운티가 진단키트 2만개를 125만 달러(15억3800만원)에 구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씨젠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하면서 매매에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월 31일 3만100원(종가)이던 주가는 두 달만인 이달 27일 11만5900원으로 285% 뛰었다. 증권사들이 지난 1~2월에 제시한 목표주가는 3만9000~4만2000원이었다. 거래소는 지난 26일 씨젠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3.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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