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명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연초부터 이달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이 320조원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였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6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은 2771억달러(약 326조원)였다. 작년(1983억달러) 대비 39.7%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해외주식 결제액은 지난 6월 21일 1985억달러(233조원)로 이미 작년 결제액을 넘어섰다.
국내 투자자에게 가장 인기있었던 종목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결제액과 순매수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결제액은 218억달러(25조8112억원), 순매수액(매수결제금액-매도결제금액)은 14억5000만달러(1조7027억원)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월 5일 735.11달러였으며 이달 16일에는 756.99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다음으로 결제액과 순매수가 많았던 2위 종목은 애플이다. 애플의 결제액은 79억달러(9조3500억원), 순매수액은 6억1000만달러(7210억원)였다. 애플 주가는 연초 130달러대에서 최근 14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결제액 3위는 대표적인 밈 주식이었던 게임스톱(65억달러)이었다. 올 연초에 관심이 뜨거웠던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말한다.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57억달러)도 밈 주식 바람을 타고 결제액 5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관심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 관련 지수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N 등이 결제액에서 각각 4위, 8위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기준 올해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은 158억달러(18조6000억원)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매수액(140억달러)보다 12.8% 많은 것이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애플에 이어 구글 모기업 알파벳(4억7000만달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ETF'(4억2000만달러), 대만 반도체 기업 TSMC(3억7000만달러) 등이 3∼5위를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인 Z홀딩스도 많이 사들였다. 야후재팬·라인 등을 운영하는 일본 플랫폼 기업 Z홀딩스의 순매수액은 2억8989만달러(3406억원)로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