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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역시 빅리거의 아이돌...눗바 "오타니와 만남 기대돼"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와의 만남이 기대된다."같은 메이저리거에게도 오타니는 특별한 모양이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표팀 출전과 오타니와의 만남에 크게 기뻐했다.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3일(한국시간) 눗바와 인터뷰를 전했다. 눗바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뛰는 것은 대단한 명예"라며 "어머니나 외가 친척들에게도 내가 일본을 대표해 뛰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내 뿌리의 절반인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은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WBC는 다른 국제 대회에 비해 대표팀 출전 자격이 너그럽다. 자신 뿐만 아니라 부모 혹은 조부모의 국적, 출생지에 따라 선수가 출전 국가를 택할 수 있다. 눗바는 일본계 혼혈이다. 아버지는 미국인 찰리 눗바지만 어머니는 일본인 에노키다 구미다. 그의 중간 이름도 '타쓰지'다. 이에 눗바는 일본 대표팀으로 WBC에 나서기로 했다. 일본 측도 눗바의 합류 의사를 타진했고, 눗바는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 대표팀에 최종 승선했다.쟁쟁한 선수들로 채워진 일본 대표팀이지만, 눗바 역시 이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43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은 눗바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58경기 타율 0.239 5홈런 15타점을 마무리한 그는 지난해 108경기 타율 0.228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40으로 순출루율이 1할을 넘고, 장타력도 갖춰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미래 자원으로 꼽힌다.그런 눗바도 오타니와 만남에는 큰 의미를 뒀다. 눗바는 내셔널리그에서 뛰면서 아직 오타니와 맞대결을 펼쳐보지 못했다. 눗바는 "오타니와 만남이 기다려진다. 그가 훈련하는 방식이나 대처하는 모습을 같은 팀으로 볼 수 있어 설렌다"며 "오타니는 (환상 속의 존재인) 유니콘이다. 그의 재능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된다"고 기대를 전했다. 또 "오타니 같은 선수와 함께 뛸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13 10:38
프로야구

[IS 포커스] 타율 낮아도 삼진 늘어도... 추신수는 출루율만 본다

추신수(40·SSG 랜더스)의 올 시즌 타율은 0.266(33위·22일 기준)다. 그의 올해 연봉이 2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대치에 걸맞은 성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타율을 제외한 수치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올 시즌 그의 출루율은 0.396(5위). 순출루율이 0.130으로 KBO리그 전체 1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할 출루율을 향해 달리고 있다. 볼넷 68개, 타석당 볼넷 15.2%로 모두 1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홈런은 14개(11위)이며 타석 당 홈런 비율(HR%)이 3.13%(18위)다. 은퇴 시즌 맹타를 휘두르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15%)와 비슷하다. 추신수의 타격은 정확히 TTO(Three True Outcomes)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TTO란 행운, 수비력과 무관하게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서 결정되는 세 가지 결과물(홈런·볼넷·삼진)을 의미한다. 타자는 삼진과 홈런과 볼넷에만 집중해도 득점을 최대화할 수 있고, 투수는 맞혀 잡기보다 삼진에 집중하면 실점을 억제할 수 있다는 시각으로도 이어진다. 이 경우 1~3루타가 적더라도 홈런과 볼넷이 많다면 가치 있는 타자로 평가할 수 있다. 추신수는 이런 유형의 타자에 가깝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시절부터 타율이 다소 낮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내왔다. 그가 MLB에서 보낸 16시즌 중 3할 타율을 기록한 건 단 세 번(2008~2010)이었다. 2009년과 2010년은 정확히 3할이었다. 반면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은 0.377에 이른다. 두 자릿수 홈런도 10번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운이 좋았다. 타자로 막 전향했을 때 시애틀 매리너스 루키 리그에서 좋은 지도자들을 만났다. 당시에는 타율을 중시하던 시기였지만, 코치님이 출루율에 중점을 두면서 가르치셨다"며 "안타를 친다고 출루율이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출루만 한다면 똑같다. 야구는 출루해야 득점하는 경기다. 굳이 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타격 스타일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등가교환을 요구한다. 볼넷을 위해 공을 고르다 보면 루킹 삼진도 늘어난다. 홈런을 치기 위해 스윙을 크게 하면 헛스윙 삼진이 늘 수밖에 없다. 추신수 역시 삼진 85개(7위)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뛸 때 조이 보토와 삼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삼진에 대한 생각에 확신을 얻었다. 땅볼이나 플라이볼을 쳐서 아웃되든, 헛스윙 삼진이나 루킹 삼진을 당해도 아웃은 하나다. 어떻게 아웃되더라도 타율은 똑같이 깎인다"며 "2013년 MLB 타자들의 리그 평균 성적을 찾아보면 2스트라이크 이후 평균 타율이 0.184에 불과했다. 또 타자들의 삼진 중 루킹 삼진은 30% 정도였다. 헛스윙 삼진당할 가능성이 작다면 2스트라이크 이후더라도 내 스트라이크존(S존)에 들어오지 않은 공을 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볼을 얻어내는 능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20년 동안 미국 무대에 있었던 추신수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타자들의 생각이 달라지는 과정도 몸으로 느꼈다. 추신수는 "MLB에서 마지막 3~4년 동안에는 선수들이 타율을 잘 보지 않게 됐다. 출루율과 OPS(출루율+장타율)를 중점적으로 봤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타율이 높아도 출루율과 차이가 적은 선수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를 더 신뢰할 것 같다. 순출루율 1할을 넘는 타자라면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볼넷과 홈런에 집중하면 타율은 낮아질 수 있지만, '타격'이 약해지는 건 아니다. 추신수는 타격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야구는 '내가 원하는 코스에 들어오는 공, 노리던 공을 쳤을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종목이다. 내가 노리지 않은 공이라면 스트라이크여도 굳이 칠 필요 없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배웠다"고 했다. 지난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추신수의 타격이 그랬다. 그는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안타 중 2개가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홈런과 2루타였다. 특히 비거리 127.5m를 기록한 홈런의 경우 중계 화면에 찍힌 타구 속도가 시속 176.8㎞(MLB 기준 약 시속 110마일)에 달한 이른바 '하드 히트(Hard hit·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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