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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거래액 10조 이상 대형 온라인 쇼핑몰, 단위가격 표시제 도입

내년 11월부터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도 단위가격 표시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현재 단위가격 표시 품목도 기존 84개에서 114품목으로 늘어난다.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가격표시제 실시요령 개정안'을 오는 23일까지 행정예고하고 의견수렴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정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슈링크플레이션 대책'의 후속 조치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기업이 소비자 저항을 피하고자 가격은 그대로 두고 슬그머니 양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판매 방식을 말한다.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오프라인 대규모 점포를 중심으로 시행 중인 단위가격 표시제가 대규모 온라인 쇼핑몰로 확대된다. 연간 거래금액이 10조원 이상인 온라인쇼핑몰이 대상이다.다만 온라인 쇼핑몰 내 입점 상인에 대한 계도 기간 및 시스템 정비 기간을 고려해 1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산업부는 "단위가격 표시제 확대 시행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가격 정보를 전달해 합리적 소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개정안에는 즉석식품 구매 증가, 반려동물 관련 상품 소비 증가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단위가격 표시 품목을 기존 84개에서 114개 품목으로 확대했다.이에 따라 즉석밥, 포기김치, 견과류, 쌈장 등 가공식품과 세탁비누 액상, 키친타월, 손세정제, 바디워시, 로션, 물티슈, 반려동물 사료 등 일용잡화도 단위가격 표시 대상이 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0.03 12:11
경제일반

정부, 꼼수 가격 인상 '슈링크플레이션' 실태 조사 착수

정부가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의미한다.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책을 논의했다.김 차관은 회의에서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선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다"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김 차관은 "정부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면서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물가 수준이 높고 중동 사태 향방,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의 물가 개선 조짐들이 확대되도록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7 09:59
경제일반

과자에 맥주·만두까지...소비자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 이렇게나 많았나

식음료 업계의 '꼼수'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교묘하게 양을 줄이고 있어서다. 이런 방식으로 업체들은 사실상 가격인상 효과를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1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냉동 간편식품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여 편의점에 공급하고 있다. 가격은 봉지당 5600원으로 같지만 g당 가격은 20원에서 24.3원으로 21% 올랐다.동원F&B도 지난달부터 대표 제품인 ‘양반김’ 가격을 봉지당 700원으로 유지한 채 중량은 5g에서 4.5g으로 0.5g 줄여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다.KFC는 기존에 비스킷을 구매하면 공짜로 주던 버터를 지난달 말부터 300원을 받고 팔고 있다. 오비맥주는 4월 카스 번들 제품의 개당 용량을 375㎖에서 370㎖로 줄였다.해태제과는 지난 7월 고향만두의 용량을 415g에서 378g으로 줄였고, 롯데웰푸드 꼬깔콘도 72g에서 67g으로 변경했다. 한 봉지 5개였던 풀무원 핫도그도 4개로 줄었다.가격은 동일해도 용량이 줄었기 때문에 단가로 따지면 사실 가격이 인상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다.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이 줄어드는 슈링크와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식음료 업계는 밀가루와 설탕 같은 원자재는 물론, 물류비와 에너지 가격까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물가 억제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주장이다.식품 업체 관계자는 "식품 업계는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인 경우도 많다”며 “고물가 시대에 생존하려면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재료를 바꾸는 방식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권고로 식품 업계가 섣불리 인상을 선언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는 회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정부가 최근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기로 하는 등 물가 억제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식품 업체들이 ‘양 줄이기’에 대한 유혹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기업 입장에서 '양 줄이기'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 불만이 적어서다. 소비자들은 보통 중량이나 개수 같은 세부 사항은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다. 현행 소비자보호법상 슈링크플레이션은 불법도 아니다.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중량 감소를 고지하지 않고 판매하는 곳이 많아서다. 소비자는 뒤늦게 기만당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실제로 직장인 이모(39) 씨는 "식품업체들이 어렵다는 소식을 익히 들었지만,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없어 의아하던 찰나 제품 용량을 줄였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주부 최모(41) 씨는 "차라리 (값이) 올랐으면 괜찮은데 이거(슈링크플레이션)는 가격을 속이는 것"이라며 "마치 그대로인 양하면서 파는 게 더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이에 소비자단체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사실상 가격인상인 만큼,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식품 용량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렵다”며 "식품 업체는 사전 공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심사와 시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조치들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변경 전과 후의 용량, 용량 감소 비율을 포장에 표시하도록 한다. 프랑스는 용량을 변경할 때 소비자에게 고지하는 것을 의무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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