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건
축구

"공 대신 라켓 잡았다면 형택 형과 경쟁했겠죠" 라이언킹의 무한도전

“만약 어릴 때 아버지가 제게 축구공 말고 테니스 라켓을 사주셨다면 이형택 선수와 경쟁했을 겁니다. 야구 배트를 휘둘렀다면 이대호 선수, 탁구 라켓을 가졌더라면 유승민과 경쟁하고 있겠죠. 아, 너무 진지하게 받아 들이지는 마세요. 제가 형택이 형, 대호, 승민이랑 친해서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겁니다. 하하.”최근 인천 송도에서 만난 이동국(43)에게 ‘만약 축구 선수를 안 했다면 뭘 했을까’라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뭔가 활동적인 걸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이동국은 23년 동안 축구 외길 인생을 걸었다. 그는 1998년부터 2020년 은퇴할 때까지 프로축구 K리그 8차례 우승했고, MVP(최우수선수) 도 4차례 뽑혔다. 이동국은 “선수 시절 계약상 위험한 스포츠는 못하게 돼 있었다. 스키, 스노보드 등 동계 스포츠는 거의 해본 경험이 없다. 사실 내 꿈은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그래서 은퇴 이후 세상 모든 스포츠에 도전해볼까 한다”고 했다.이동국은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이동방송국(이동국+방송국)’을 개설했다. ‘백수’ 이동국의 적성 찾기 프로젝트다. 이동국이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을 찾아가 대결하는 내용이다. 아내 이수진씨는 “남편이 은퇴 후 남는 시간이 많아졌고, 체중도 3㎏ 가까이 늘었다. ‘배드민턴 라켓이 주어졌다면 이용대 선수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어휴~ 축구하길 잘했지’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평생 축구만 하고 살아온 ‘대박이 아빠’가 은퇴 후에 괜한 허망함을 느끼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스포츠와 연기, 춤까지. 어디까지 도전할 수 있을지 응원하겠다”고 했다.이동국이 진짜 다른 종목을 했어도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7)과 일대일 대결에서 득점을 따냈다. 순발력을 테스트하는 ‘모자 먼저 뺏기’에서도 이겼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 임용규(29)의 시속 200㎞ 넘는 강서브도 받아냈다. 생애 첫 양궁 컴파운드 도전에서 10점 만점도 쐈다. 이동국은 “안산(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선수에 빗대 ‘국산’이다. 나는 스펀지처럼 다른 스포츠도 빨리빨리 습득하는 편”이라며 웃었다.하지만 배소희 선수와 볼링 대결, ‘당구 여신’ 차유람 선수와 스리쿠션 대결에서는 고전했다. 이동국은 “고교 은사님이 축구 선수로 성공하려면 당구, 도박, 낚시 등 3가지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스포츠에 도전하면서 ‘역시 최고가 되려면 뭔가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이동국이 요즘 꽂힌 건 ‘풋살’이다. 최근 송도의 축구교실 ‘이동국FC’에서도 이동국은 풋살을 하고 있었다. 전북 현대 출신인 이승현, 홍정남, 이원영 등과 한 팀을 이뤄 풋살 국가대표 선수들이 속한 팀과 맞붙었다. 이동국은 전매특허 발리슛을 넣고 손흥민(토트넘)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했다.이동국은 “풋살은 축구랑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공도 다르고, 오프사이드도 없고, 선수 교체도 수시로 가능하다. 전반에는 힘이 좋았는데 후반에 체력의 벽에 부딪혔다. 풋살 맞대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이동국은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m 가까이 된다. JTBC ‘뭉쳐야 쏜다’에서는 농구 실력을 뽐내 ‘동백호(이동국+강백호)’라 불렸다.스포츠만 도전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도전한다. 아이돌 샤이니의 민호에게 댄스를 배우는가 하면 배우 이정헌에게 ‘오징어 게임’ 연기를 배웠다. 이동국은 “난 연기도, 춤도 아닌 것 같다. 딸 재시, 재아가 ‘우린 아빠 피를 물려 받아 춤을 못 춘다’고 하는데, 난 운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이동국은 “앞으로 야구·배드민턴·골프 등에도 도전해보려 한다. (이)대호, (이)용대 등 각 분야의 인맥을 활용하려 한다”고 했다. 43세에도 도전을 이어가는 이동국을 보며 팬들은 “모든 종목을 잘하는 수퍼맨”, “무기력해지다가 이동국을 보면 힘이 난다”고 박수를 보낸다. 이동국은 “100세 시대에 40대면 젊은 나이다. 절대 늦지 않았고, 아직 할 수 있는 게 많은 나이다. 저도 인생 반 이상을 축구만 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다른 분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동국은 요즘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서 코치로 활약 중이고, 축구대표팀 중계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제2의 라이언킹’을 꼽아달라고 하자 이동국은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4·김천 상무)이 많이 늘었더라. 원래 반듯한 스타일이었는데,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해준다. 옵션이 더 생겨 상대 수비가 막기 더 힘들어졌다. 군인인 규성이가 전역하고 머리카락을 기르고 문전에서 사자처럼 왔다 갔다 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공격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축구지도자 이동국’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이동국은 “지금 당장은 아니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고, 축구교실 사업도 시작했다. 일단 지금 이 도전을 즐기려 한다”고 했다.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24 08:37
스포츠일반

문 닫힌 미래당구클럽, 불 밝힌 여자당구 미래

“코로나19 탓에 ‘미래당구클럽’ 두 곳 모두 지난달부터 문을 닫았어요. 그래도 월세랑 관리비 등 월 2000만원은 고정적으로 나가요. 미래가 우승해서 적자 메워준다고 했는데, 우승 상금으로 2000만원 받았네요.”(당구선수 이미래 부친 이학표씨) “아빠는 잠시 직업을 잃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아빠 만이 아니라 당구장 운영하는 분들 모두 정말 힘들어 하세요. 이번 우승이 아빠에게 작게나마 위로가 됐으면 해요.”(이미래) 4일 밤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만난 이학표(65)-미래(25) 부녀는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이미래는 전날 이곳에서 프로당구 PBA-LPBA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여자부에서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당구여제’ 김가영을 3-0으로 완파했다. 상금은 요즘 부쩍 힘든 아빠에게 전액 드렸다. 이학표씨는 2009년부터 경기 성남시에서 당구장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상호명은 딸 이름을 따 ‘미래당구클럽’이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집합금지 조처로, 실내 체육시설인 당구장은 한 달 넘게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당구장은 저녁식사 후에 가장 붐빈다. 거리두기 2단계 때부터 이미 식당이 오후 9시까지라서 당구장은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9월에도 2.5단계로 2주간 문을 닫았다. 지원금으로 200만원을 받았지만, 아르바이트생 임금으로도 부족하다. ‘차라리 굵고 짧고 3단계를 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미래는 “남자부 우승자 서현민 선수도 당구장을 운영한다. 사정이 어려워 아무래도 우승이 더욱 간절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미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큐를 잡았다. 실력이 급성장했다. 중학생 때 아빠(4구 300점)를 이겼다. 2016, 17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여성 당구 캐롬선수로는 처음 한국체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 프로로 전향하고, 지난해 11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주특기는 스리쿠션 길게 세워치기로, 시스템을 갖춰놓은 기계처럼 빠르게 길을 계산한다. 이미래는 “솔직히 고등학생 때까지 당구가 죽도록 싫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 이씨는 “미래가 어릴 적에는 경기도 검도대회에 나가 우승했다. 사실 나는 미래가 죽도 대신 큐를 잡기를 바랐다. 음악하기 싫은데 부모 성화에 못이겨 음악학원에 다닌 격”이라고 말했다. 이미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뇌수술을 했다. 몸에 멍이 자주 생겼는데, 이미래는 어디서 다친지 기억을 못했다. 게다가 학교에서 계속 잠을 자 별명까지 ‘잠만보’였다. 병원에서 ‘폐쇄성 뇌수두증’ 진단을 받았다. 아버지 이씨는 진단 결과를 받고는 많이 울었다. 이씨는 “딸에게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뇌수두증은 뇌수압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보행 장애나 기억력 감퇴 등의 원인이다. 이미래는 2018년에는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터널 증후군’ 때문이었다. 척추측만증도 앓고 있다. 이같은 악조건을 다 이겨냈다. 이미래는 “이번 대회 32강전 때 팔이 좀 떨렸지만 다행히 안정을 찾았다. 2017년까지는 지금과 달리 당구가 즐겁지 않았다. 돌아보면 힘들 때마다 아빠가 곁에 있었다. 전에는 ‘아빠 때문’이라고 원망했는데, 지금은 모든 게 ‘아빠 덕분’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 때문에 머리가 허옇다”는 이씨 말에,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아빠는 흰머리였다”고 이미래가 반박했다. 말은 그래도 둘도 없는 부녀 사이다. PBA(프로당구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대회를 무관중으로 진행했다. 이씨는 대회 기간 5일간 대회장인 호텔의 주차장에서 휴대전화로 경기를 지켜봤다. 이씨는 “예전에는 당구 하면, 담배, 도박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기업이 대회 후원도 꺼렸다. 지금은 프로화 됐고, TV 생중계도 3개 채널이 한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이미래는 TS트릴리온(샴푸)과 JDX(스포츠캐주얼브랜드)팀 소속이다. 상금 등 연 수입은 1억원대다. 이씨의 꿈은 “김연아가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의 개척자가 된 것처럼, 딸 미래가 ‘한국 당구의 미래’가 되는 것”이다. 이미래는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 심리를 배우고 싶다. 심리학을 당구에 접목시켜 한 단계 더 발전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05 15:48
스포츠일반

'여자당구 미래' 이미래 프로 LPBA 우승

프로당구 LPBA 새해 첫 우승자는 이미래(25·TS·JDX)였다. 이미래는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끝난 2020~21시즌 LPBA 3차전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을 세트스코어 3-0(11-7 11-1 11-8)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프로당구 시대를 연 프로당구협회(PBA)는 2019년 6월부터 PBA(남자)·LPBA(여자) 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2019년 11월 메디힐 LPB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이미래의 두번째 우승이다. 임정숙(3회)에 이어 두 번째로 2관왕에 올랐다. 1세트를 11-7로 차지한 이미래는 2세트에 하이런(한 이닝 연속 최다점) 7점을 기록하며 11-1로 완벽하게 승리했다. 3세트에도 11-8로 따냈다. 이미래는 “운이 정말 좋았다. 김가영은 정말 대단한 선수이다. 부담이 컸지만 나를 믿고 나에게 집중해서 경기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한다. 지금 코로나19로 당구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이 힘든 상황인데 어려운 상황에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싶다”고도 덧붙였다. 이미래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당구에 흠뻑 빠졌다. 2016년과 2017년 세계여자스리쿠션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현재 프로당구로 전향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04 08:46
스포츠일반

'당구여제'가 '당구여신' 이겼다, 포켓볼 아닌 스리쿠션에서

“저도 한 ‘독함’하는데, 가영 언니는 독해요, 독해. 어제 집 근처 당구장에서 연습하는데, 언니가 왔더라고요.”(차유람)“얘가 집에 안가서 새벽까지 했다니깐요. 애기 둘 키우면서도 정신력 하나는 끝내줘요.”(김가영) 포켓볼이 아닌 스리쿠션으로 맞붙은 ‘당구 여제’ 김가영(37·신한금융투자)과 ‘당구 여신’ 차유람(33·웰컴저축은행)이 서로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둘은 2000년~10년대 포켓볼 월드클래스였다. 김가영은 세계선수권을 3차례, 차유람은 실내무도아시안게임을 2차례 제패했다. 지난해 프로당구 시대가 열리자 둘 다 스리쿠션으로 종목을 바꿨다. 전향 후 처음으로 일대일 승부를 펼쳤다. 8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PBA(프로당구)-LPBA 투어 SK렌터카 챔피언십 16강에서다. 3전2승제 세트제로, 1·2세트는 11점, 3세트는 9점을 먼저 따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가영이 세트스코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차유람이 1세트 7-4에서 연속 4득점하며 기선제압했다. 김가영이 2세트 5-9에서 연속 6득점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가영은 3세트 시작과 함께 다시 6점을 몰아쳤다. 차유람이 6-7까지 따라붙었지만, 김가영이 9-6으로 힘겹게 마무리했다. 둘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4년 10월 국내 포켓볼 10볼 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예선 같은조(4인1조 서바이벌)였지만, 일대일 진검승부는 5년 8개월만이었다. 둘 다 “포켓볼은 하도 많이 붙어봐서 마지막이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고 했다. 둘은 회전을 거의 주지 않고 앞돌리기를 구사했고, 보조브릿지를 쓰기도 했다. 포켓볼 선수 시절의 장점도 잘살렸다. 코로나19 탓에 대회는 무관중 경기에 마스크를 쓴채 진행됐지만, 둘의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 경기 후 차유람이 “공을 다루는 기술은 여자선수 중 톱”이라고 하자, 김가영은 “연습 때 준비한걸 100% 발휘하는 선수”라고 화답했다. 차유람이 “초등학교 6학년 때 포켓볼을 시작했을 때, 언니는 국내랭킹 1위였다”고 하자, 김가영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 같잖아. 난 중3 때부터 랭킹 1위였다”고 손사래쳤다. 둘은 10대와 20대 때 끊임없이 비교당했다. 여자선수로서 당구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30대에 접어들어 스리쿠션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차유람은 “자극제 그 자체, 따라잡고 싶은 존재다. 솔직이 없었다면 편했을거다. 하지만 김가영이 없었다면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안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가영은 “독기를 품고 바짝 추격하는 추격자다. 쫓기는 사람은 불안하다. 못 생겼으면 좋겠는데 예쁘기까지하다. 외모 비교를 당하면 ‘당구로는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차유람이 있어 처음 열등감도 느껴봤고, 지지 않으려고 용을 썼던 것 같다”고 했다. 김가영은 지난해 12월 LPBA 6차대회 정상에 올랐지만, 차유람의 최고성적은 8강. 지난해 1회전에서 줄줄이 탈락했던 차유람은 실력이 급성장했다. 맞대결 평균 에버리지에서 차유람(0.839)이 김가영(0.750)을 앞섰다. 차유람은 “완전히 새로운걸 하려다보니 과부화가 걸렸었다. 15년간 쳤던 포켓 타법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언니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데, 다음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가영은 “차유람이 빠르게 발전했다. 빨리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2joongang.co.kr 2020.07.08 15:27
스포츠일반

포켓볼 이어 스리쿠션도…2관왕 직진하는 김가영

6개월째 재방송만 시청하던 당구 팬에게는 희소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당구가 재개된다. 다음 달 6~10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PBA-LPBA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이 열린다. 지난해 출범한 프로당구(PBA) 투어는 올해 1월까지 7차례 대회를 치렀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파이널 대회가 취소됐다. 두 번째인 2020~21시즌은 두 달 연기된 끝에 다음 달 개막한다. 내년 3월까지 7개 대회를 무관중으로 치른다.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가영(37)을 만났다. 그는 ‘포켓볼 여제’를 넘어 ‘스리쿠션 여제’를 꿈꾼다. 포켓볼 국제대회에서 30차례 이상 우승했던 그는, 지난해 6월 프로당구 시대가 열리자 스리쿠션을 병행했다.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LPBA(여자부) 6차 대회를 제패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포켓볼과 스리쿠션을 둘 다 우승한 선수는 거의 없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김가영은 큐를 놓지 않았다. 김재근 프로가 운영하는 인천의 당구장을 찾아 훈련했다. 그는 “사람이 몰리는 저녁 시간은 피했다. 낮에 가거나,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훈련했다. 하루에 14시간 훈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간 대회가 없었지만, 부족한 실력을 채울 기회라고 생각했다. 테크닉, 난구 해결이 나아졌다”고 소개했다. 8월부터는 PBA 팀 리그도 열린다. SK렌터카 등 6팀이 참가한다. 팀당 남자 4명, 여자 1명이다. 남녀단식과 혼합복식으로 진행한다. 김가영은 신정주 등과 신한금융투자 팀을 이뤘다. 그는 “개인전 잘하는 선수끼리 나온다고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서로 보완하면 된다”고 했다. 올해 PBA(남자부)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LPBA는 2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00만원 증액됐다. 김가영은 “여자의 경우 실력 부족 논란이 있다. 나부터 노력하겠다. 그래도 여자부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포켓볼 선수가 스리쿠션을 얼마나 잘 칠 수 있는지 보여드렸다면, 올 시즌에는 스리쿠션 선수로서 김가영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날 라이벌로 두려워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6.23 08:42
스포츠일반

스리쿠션 전성시대…‘포켓 마녀’ 김가영도 도전

요즘 케이블 TV에서 스포츠 쪽 채널을 돌리다 보면 한 채널 건너 당구 중계다. 세계 최초 24시간 당구 전문채널인 빌리어즈TV를 비롯해 6개 채널에서 당구를 중계한다. 9월 22일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한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시청률 1.201%를 기록했다. 케이블에선 어마어마한 시청률이다. 6월 프로당구 시대를 연 프로당구협회(PBA) 주최 PBA·LPBA 챔피언십도 인기다. 2차 대회 결승전 시청률이 0.828%였다. 당구 TV 평균 시청률(2018년 기준)은 0.3%. 프로야구(0.83%), 프로배구(0.83%)엔 뒤지지만, 프로농구(0.2%), 프로축구(0.11%)에 앞선다. 당구, 특히 스리쿠션 인기가 치솟으면서 또 한 명의 스타가 도전장을 던졌다. ‘포켓 여제’ 김가영(36·브라보앤뉴)이다. 한국에선 당구 종목 중 캐롬의 스리쿠션이 가장 인기다. 스리쿠션은 큐로 수구(手球)를 쳐 제1 적구(的球)와 제2 적구를 맞히는 동안 당구대 모서리인 쿠션에 세 번 이상 닿아야 하는 게임이다. 김가영의 종전 주 종목은 포켓볼과 비슷한 9볼과 10볼로, 공을 순서대로 6개의 포켓에 넣는 게임이다. 포켓볼 하면 차유람(32)도 있지만, 김가영은 ‘월드클래스’다. 세계선수권 우승만 세 차례(2004, 06, 12년)고, 국제대회 정상에는 30회 이상 올랐다. 아버지가 당구장을 운영했던 김가영은 19세였던 2001년 포켓 강국 대만으로 건너갔다. 스트로크 때 독기 어린 표정을 지어 ‘소마녀’, ‘리틀 데빌걸’로 불렸다. 23일 서울 강동구 ‘김가영 포켓볼 아카데미’에서 만난 그는 “대만에 머물던 20대 초반, 48시간 연속 훈련하다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간 적도 있다. 그땐 ‘소마녀’로 불렸는데, 이젠 나이가 있어 ‘대마녀’가 됐다”며 웃었다. 차유람과 끊임없이 외모를 비교당했던 그는 “과거 악플로 상처를 받아 거울을 보기 싫었던 적도 있다”면서도 “운동선수는 트로피 개수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월부터 스리쿠션을 병행하는 김가영은 “국내 포켓대회 우승 상금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200만원 이하)이다. 반면 스리쿠션은 관중도 많고 프로 대우(우승상금 1500만원)를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프로당구 LPBA에 네 차례 출전했다. 4강에 한 번, 8강에 두 번 올랐고, 지난달에는 16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태어나서 이렇게 연이어 져본 적이 없다.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에 들던 포켓에선 인터벌도 짧고 파워풀 하게 쳤는데, 스리쿠션에선 고민하고 흔들리고 아주 찌질해졌다”며 웃었다. 두 종목의 차이에 대해 김가영은 “포켓은 적구를 (포켓에) 넣는데, 스리쿠션은 수구를 내 맘대로 움직여야 한다. 어릴 때 사구를 700점 친 적도 있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당구다. 그래서 사람들이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당구 중계를 많이 보는 이유는 뭘까. 그는 “UFC(종합격투기)는 보긴 봐도 직접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구는 칠순인 아버지도 치신다”며 “할머니가 뜨개질하면서도 볼 수 있는 편안한 종목이 당구”라고 덧붙였다. 한국 남성들은 어릴 때 배운 사구를 성인이 돼서도 부담 없이 즐긴다. 당구장 이용료가 10분에 1500원, 4명이 두 시간을 쳐도 2만원 정도다. 국내 당구장이 2만2655개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2만8000여개)와 맞먹는다. 하루 당구장 이용 인구가 160만명이고, 동호인도 19만명에 이른다. 2017년 12월부터 당구장 내 금연법 시행으로 청소년 및 여성 이용자도 늘었다. “난 원래 쎈 캐릭터”라던 김가영의 표정이 인터뷰 중간에 잠시 굳어졌다. 6월 대한당구연맹으로부터 선수등록 말소 처분을 받은 얘기를 할 때다. 대한당구연맹과 프로당구협회가 선수 수급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일이 있다. 연맹은 미승인 대회인 프로당구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가영의 선수 등록을 말소했다. 연맹이 주관하는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캐롬연맹이 주관하는 스리쿠션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여전히 말소 상태다. 팬들은 김가영, 차유람, 그리고 ‘당구 캄보디아 댁’ 스롱피아비(29)가 스리쿠션으로 맞붙으면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궁금해 한다. 차유람은 프로당구 LPBA 2차 대회 64강에서 탈락, 3·4차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스리쿠션 세계 2위 피아비는 대한당구연맹 소속이라, 김가영과 만나지 못한다. 김가영은 “3월 프랑스 파리 이벤트 행사 때 피아비가 스리쿠션 치는 걸 봤다. 잘 치더라. 대단한 선수다. 맞붙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0.25 07:58
스포츠일반

‘2018 LG U+컵 스리쿠션 마스터스’ 내달 개최… 총상금 2억4000만원

전 세계 당구 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려온 대회가 돌아온다. 최고의 3쿠션 당구 선수들만 참가하는 세계 최대 상금 규모의 대회가 내달 초 서울에서 개최된다.LG유플러스는 대한당구연맹와 함께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에서 ‘2018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대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2018 LG U+컵 3쿠션 마스터스는 2015년부터 LG유플러스가 후원하고 대한당구연맹이 주최하는 공인된 국제대회다. 세계캐롬당구연맹의 정식 승인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다.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랭킹 4위)이다. 2017년 세계3쿠션당구선수권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인 프레데릭 코드롱(벨기에), 자타가 공인하는 ‘당구황제’ 토브욘 블룸달(스웨덴·세계랭킹 10위)도 출전한다. 우리나라 대표급 선수로는 최연소 국제 대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당구천재’ 김행직(전남연맹·LG유플러스·세계랭킹 3위), 2015년 본 대회 초대우승자이자 국내 랭킹 1위인 강동궁(동양기계·세계랭킹 23위), 국내랭킹 3위 ‘당구신동’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랭킹 25위), 2018 아시아3쿠션선수권 우승자 조재호(서울시청·세계랭킹 8위) 등이 참가한다.이번 대회의 상금은 총 2억40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다. 우승자는 리그전과 토너먼트를 병행해 가린다. 대회에 참가하는 16명의 선수들은 4명씩 4개조로 예선 조별 리그전(40점 단판)을 펼친 후 각 조 1·2위 8명이 본선 8강 토너먼트(40점 단판)를 진행하게 된다.대회는 오는 9월 4일 오후 1시 개막식으로 시작해 7일 오후 7시30분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예선 조별리그를 진행하고, 대회 마지막 날인 7일에는 8강전과 4강전이 치러진다.모든 경기는 24시간 당구 전문 채널 빌리어즈TV에서 볼 수 있다. U+비디오포털, 네이버TV, 카카오TV, 코줌 등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2018.08.06 16:59
스포츠일반

'여자 당구의 미래' 여자당구 이미래, MBN 여성스포츠대상 5월 MVP 선정

'한국 여자 당구의 미래' 이미래(22·한국체대)가 2017 MBN 여성스포츠대상 5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이미래는 9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그룹 사옥에서 열린 월간 시상식에 참석해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이미래는 지난 달 벨기에 즈어젤에서 열린 2017 세계여자스리쿠션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미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이미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는 꼭 우승을 차지해서 한국 당구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에 여성스포츠대상 심사위원장인 최윤희 한국여성스포츠회장은 “한국 여자 당구의 저력을 보여준 이미래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국민에게 친숙한 당구가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이미래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붐업해주길 기대한다.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2012년 제정된 ‘MBN 여성스포츠대상’은 여성 스포츠 활성화와 여성 스포츠인의 발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월 국내 여성 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월간 MVP로 선정하며, 1년 동안 한국 여성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 선수들과 함께 12월 연말 시상식을 통해 대상 등 8개 부문 수상자에 대해 시상한다.최용재 기자 2017.06.09 18:17
축구

[AG 브리핑] 세팍타크로 대표팀, 인도네시아 제압外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16일 광저우 하이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팀이벤트 예선 A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8일 태국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세팍타크로는 3~4위를 가리지 않고 준결승에 진출한 두 팀에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남자 당구 대표 정영화(39)가 1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당구 포켓9볼 예선에서 대만의 창중린을 9-7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정영화는 4-6으로 뒤지며 한때 위기를 맞기도했으나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내리 4득점, 8-6으로 역전한 뒤 승리까지 따냈다. 캐롬 스리쿠션에 출전한 허정한(33)은 8강에서 베트남의 라이 데 빈에게 35-40으로 패해 탈락했다.○…우슈 겨루기 종목인 산타에 출전한 김준열(27)이 16일 광저우 난사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60kg급 준결승에서 응웬민통(베트남)을 2-0 판정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우슈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태극권 전능에 출전한 양성찬이 우승한 뒤로 8년째 금메달이 없다. 2010.11.17 10:21
스포츠일반

[AG 브리핑] OCA, 호주 AG 참가 반대 外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호주의 아시안게임 참가에 난색을 표명했다. 세이크 아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은 16일 "호주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 수입이 늘어나고 대회 위상도 올라갈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으나 "하지만 오세아니아에는 10개가 넘는 NOC(국가올림픽위원회)가 있다. OCA는 국제올림픽 운동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IOC가 정한 오륜 마크가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호주의 아시안게임 참가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허정한(33·경남당구연맹)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당구 캐롬 스리쿠션 8강에 진출했다. 허정한은 15일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당구 스리쿠션 16강에서 인도의 고엘 비제이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40-5로 낙승했다. 8강전과 4강전은 16일에 열린다. 하지만 스리쿠션에서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김경률(30·서울당구연맹)은 일본의 난적 가이 조지에게 39-40으로 아깝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0.11.16 11:1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