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올림픽 1년 연기, 상식적인 선에서 내린 결정"… 도쿄 올림픽 조직위 기자회견 Q&A
근대올림픽 124년 역사상 사상 초유의 '올림픽 연기' 사태를 맞이한 2020 도쿄 올림픽은 늦춰진 시간 동안 산적한 문제를 끌어안았다. 모리 요시오 조직위원장과 무토 토시로 사무총장 등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패럴림픽 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연기 사태에 대해 24일 밤, 도쿄 도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조직위원회의 기자회견 문답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내용을 요약했다. Q. 올림픽 티켓을 구입한 사람은 같은 경기를 볼 수 있는가? 환불은 가능한가? 또 선수촌을 분양받은 사람들의 입주 시기는? A. 지적한 부분은 모두 중요한 내용이지만 급하게 결정된 사항인 만큼 지금부터 충분히 검토해야만 할 것이다. 구매한 권리가 어떻게 되는가, 또 자원 봉사자들의 포지션 변경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으나 가능한 한 충분히 배려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싶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 달라지는 것이므로, 이런 저런 사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폐를 끼치지 않고 최대한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성화 봉송에 관해 26일 후쿠시마에서 열리기로 한 행사는? 그리고 성화는 어떻게 전시·보관할 생각인가? A. 오늘 연기가 결정됐기 때문에 성화의 경우 26일 출발식과 이후 봉송 일정 모두 하지 않기로 했다. 모든 계획은 백지가 됐고 새로 연기될 대회 시기가 결정되면 다시 성화 봉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121일 동안 성화 봉승을 진행한다는 기본적인 방안은 유지한다. 지금까지 계획된 루트나 성화 봉송 주자 등 기본적인 사항들은 존중하는 방향으로 새로 계획을 짜야 한다. 그 즈음이면 코로나19 문제도 해결되어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성화를 봉송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Q. 올림픽 1년 연기에 따른 장소 수배 등, 현 시점에서 추가 비용은 얼마나 상정하고 있는가? 또한 추가비용에 대한 부담은 어떻게 할 것인지, 스폰서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일이 생길 것인지? A. 이제부터 기본적으로 어떻게 올림픽 연기 일정을 실현할 것인지 IOC, 도쿄도, 그리고 일본 정부 및 관계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관련 시설들의 경우 1년 뒤 대관 예약이 잡혀있을 수 있고 다시 한 번 빌리는 데도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누가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도 지금부터 검토해야 할 과제다. Q. 선수들은 이번 여름을 목표로 준비해왔다.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나. A. 선수들이 있어야 올림픽이다. 앞으로 1년 동안 어떻게 변할 지 각 경기연맹에서도 이제부터 의향을 보내올 것이다. 올해 열리지 못하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이를 극복해나간다는 것도 스포츠 선수로서 마음의 준비일 것이다. 모두 부디 힘내주길 바란다. Q. 더위 대책으로 마라톤을 삿포로에서 개최하기로 했는데, 연기되면 여름 외 계절에 개최해 다시 도쿄에서 치르게 될 가능성은 없는가? A. 큰 프레임으로 보면 기본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변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모리 요시로 위원장) 내 입장에서 보면 그럴 가능성은 없다. Q. 더위 대책과 관련해 새로 일정을 짤 때 한여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관점도 있다. A. 이제부터 일정을 정해야하기 때문에 (한여름보다)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 또 경기장 및 시설 준비 등과 관련해 맞춰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 결과 한여름을 피할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Q. 성화 봉송이 시작되기 이틀 전에 연기 결단을 내린 점에 대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A.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아베 수상과 토마스 바흐 회장이 결정한 것이다. 그 부분은 부디 이해해주고 협력해주길 바란다. Q. 2년 뒤 개최가 아닌 1년 뒤 개최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흐 회장이 아베 수상에게 조언한 것이 있나. A. 2년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말하는 의견이고, 조직위 내부에선 그런 검토를 한 적이 없다. 4주간 이내로 아베 수상과 바흐 회장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Q. 테스트이벤트도 처음부터 다시 할 예정인지. A. 지금부터 하기로 되어있었던 일정은 이미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미 치러진 일정에 대해선, 두 번째 테스트이벤트를 치러야 할 지 여부를 국제경기연맹 등이 고려할 것이다. 테스트이벤트에 관해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Q. 만약 내년 이 시기에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는다면? A. 1년 연기는 상식적인 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언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인지는 전문가를 포함해 그 누구도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일치되는 것은 없다. 그러나 3~4개월 내 종식은 어렵다는 것이 기본적인 판단이었다. 개막 4개월 정도 전에는 성화 봉송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올해 안으로 연기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202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종식될 지 확신할 수 없고, 너무 늦어질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참가 선수들의 자격 문제도 있다. 1년 연기에도 뒤따르는 문제는 있으나 여러 가지 관점에서 합리적인 대안이다. Q. 연기된 도쿄올림픽, 명칭은 왜 '2020'인가. A.도쿄올림픽이 2021년에 개최되고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명칭을 계속 쓰는 이유는 결국 비용의 문제다. 도쿄올림픽은 친환경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수여하는 메달을 폐가전제품과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있는 귀금속을 활용해 만들었다. 약 5000개의 메달이 이미 제작됐고, 이미 '2020 도쿄올림픽' 로고가 박혀있다. 메달뿐만 아니라 대회에 필요한 물품과 기념품 모두 '2020 도쿄 올림픽' 로고로 제작된 만큼 새롭게 제작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2020'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26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