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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모두가 응원해 준 남편의 부활, 헌곤 오빠의 아내라 행복합니다" [윤승재의 야:후일담]

"김헌곤! 김헌곤!"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6회 초가 되자 라팍이 들썩였다. 5회 말 2점포를 쏘아 올린 김헌곤이 수비에 들어가자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헌곤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장면이었다. 야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을 보고 울컥한 이가 있었다. 김헌곤의 아내 박나윤 씨다. 아들 김비야 군과 함께 남편을 응원하러 '직관'에 나섰던 박 씨는 팬들의 연호가 나오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박 씨는 "주마등처럼 지난날들이 스쳐 갔다. '오빠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김헌곤은 지난 2년간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2022년 1군 80경기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그는 절치부심했던 2023년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 1군 경기에 6번밖에 나서지 못했다. 좀처럼 풀리지 않은 실타래에 팬들의 실망은 커졌고, 선수와 가족을 향한 도 넘는 비난 메시지도 이어졌다. 선수는 선수대로, 가족은 가족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나윤 씨는 "개인적으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일 정도로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건 (2016년) 남편을 만나고 처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 아리고 슬픈 기억이다"라고 덧붙였다. 야구에 대해 진심이고 모든 걸 쏟아붓는 남편이 좋아하는 야구를 그만둘까 걱정도 됐다. "'김헌곤'에서 '야구'를 빼면 '0'일 정도로 야구가 전부인 남편이다. 그런 남편이 야구에 상처를 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는 걸 옆에서 보기 정말 안쓰러웠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다. 시즌 중 유일한 휴일인 월요일에도 김헌곤은 배트를 휘두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박나윤 씨는 "한창 힘든 시기, 새벽에 잠을 깨보면 남편은 항상 일어나 있었다. 거실에서 스윙하고 있더라.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야구를 더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상 회복 기간 "걷는 거 외에 다른 운동은 안 된다"라는 의사의 말에 밖에서 2~3시간을 걸을 정도로 김헌곤은 열심이었다.오히려 김헌곤은 "지나고 보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본다고. 박나윤 씨는 "나중에 지도자가 되길 원하는 남편은 주변의 조언을 들을 때마다 다이어리에 다 적어 놓는다. '힘내'라는 응원의 한 마디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된 말들을 기억하려 한다. 훗날 후배들에게 이야기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메모한다더라"라고 전했다. 아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남편이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아내가 더 놀랐던 건 그 이후였다. 김헌곤이 1군에 돌아온 뒤 아내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시민운동장과 라팍 청소를 담당했던 용역 업체 직원부터 2군 훈련장 경산 볼파크와 라팍 구내식당 조리사 등 구단의 여러 직원이 김헌곤을 반긴 것이다. 야구장에서 박 씨를 볼 때마다 손을 꼭 붙잡고 "김헌곤 선수가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라고 좋아했다고. 지난해 김헌곤이 수술 후 재활 훈련을 받을 때 함께 했던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트레이너들과 식당 조리사, 타 종목 선수들까지 연락이 왔다는 후문이다. 아내는 '남편이 이런 사람이구나. 안 보이는 곳에서도 성실하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아내는 '나 결혼 정말 잘했다'라고 되뇌었다. 김헌곤은 그렇게 다시 일어섰다. 올 시즌 1군 117경기에 나서 타율 0.302 9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PO에선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2차전 승리를 견인,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S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삼성 선수단은 PO 준비 기간부터 합숙 중이다. 김헌곤은 가족과 2주 이상 떨어져 지내고 있다. 매일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며 힘을 얻고 있다. 유치원에서 아빠 자랑을 많이 한다는 김비야 군은 "(KS에서) 4번만 이기면 되는 거 맞지?"라며 아빠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2014년 우승 멤버인 김헌곤은 집에 우승 목걸이와 반지를 보관해 두고 있는데, 김비야 군은 '아빠가 올해 (우승해서) 또 받아오면 반지는 아빠 주고 목걸이는 내가 갖겠다'라며 기대하고 있다.박나윤 씨는 "나는 남편이 홈런을 치거나 결승타를 쳐서 멋있는 게 아니라, 그날을 위해 책임감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해내는 모습이 더 멋있다. 이토록 야구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 사랑도 남다른 남편을 만난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잘 이겨냈듯이 KS에서도 부담과 변수를 잘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 아들과 함께 항상 응원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 다음 날(21일)인 KS 1차전. 아내는 어김없이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고, 남편이자 아빠는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팬들과 가족의 응원에 호응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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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지배한 삼성의 ‘영웅 스윙’ [IS 스타]

'영웅 스윙'은 가을에도 빛났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이 포스트시즌(PS)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김영웅은 지난 13일과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홈런을 날리며 삼성의 2연승을 견인했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으로부터 2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이번 PO가 프로 데뷔 첫 가을 야구다. 그는 정규시즌에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한 바 있다. '깜짝 스타'가 된 김영웅이 중압감 높은 PS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의문이었다. 그는 PS 데뷔전부터 홈런을 터뜨리더니 2차전에서도 커다란 아치를 그려냈다. 홈런 두 개 모두 영양가가 높았다. PO 1차전에서 김영웅은 달아나는 솔로 홈런으로 대승(10-4)의 발판을 마련했고, 15일 2차전에선 1-1 동점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때린 2차전 홈런은 더욱 특별했다. 김영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을 만나 7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칠 만큼 고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날 김영웅의 타순을 하위(8번)로 내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영웅은 그 편견을 깨고 통쾌한 홈런포를 날렸다.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2주 동안의 PO 준비 기간 동안 김영웅은 자신의 천적이었던 손주영의 피칭 영상을 수없이 분석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했다. PO 직전 김영웅은 "LG에서 손주영이 가장 무섭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분석했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PO 2차전을 앞두고는 "(분석을 많이 했으니)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PS를 앞두고 김영웅은 팀 배팅을 위해 배트를 짧게 치는 타격에도 신경 썼다. KT 위즈의 강타자 강백호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배트를 짧게 쥐며 정확성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고 김영웅은 "나도 (방망이를) 길게 잡는 걸 고집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콘택트에 집중한 PS에서 오히려 더 강해진 장타력을 자랑한 것이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노력이 이어졌다.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를 보며 수비 실책이 시리즈 흐름을 좌우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김영웅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 손주인 수비 코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그 결과 김영웅은 1차전에서 3루 강습 타구를 여러 번 처리해냈다. 2차전에서도 실책 없이 핫코너를 탄탄하게 지켰다. 손주인 코치는 김영웅을 이재현과 함께 언급하며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답지 않게 잘 해줬다"며 칭찬했다.PO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삼성은 한국시리즈(KS)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서울에서 열리는 3~4차전은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와 달리 잠실은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다. 김영웅은 "꼭 내가 아니더라도 잠실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우리 팀에 많다. 나는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4.10.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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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좌지우지해선 안 된다"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현실과 이상 그 어디쯤 [IS 시선]

지난 15일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 화두 중 하나는 체크 스윙이었다. LG 트윈스가 1-2로 뒤진 3회 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4구째 스윙에 대한 논란이 가속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디아즈의 체크 스윙이 돌았다고 판단한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심판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면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4구째 체크 스윙이 볼로 판정된 디아즈는 6구째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기세를 올린 삼성은 10-5로 승리를 거뒀다.체크 스윙 논란은 정규시즌에도 꽤 있었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야 하는 특성상 오심 발생 확률이 높은데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니 이를 바꿔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게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월 "전반기 끝나고 심판위원장에게 체크 스윙과 보크 등 웬만한 거는 비디오 판독을 하자고 했다. 내년 시즌부터 체크 스윙이 비디오 판독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 7월 올스타전 감독자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관건은 실현 가능성이다. 체크 스윙은 타자의 몸 앞으로 배트 헤드가 나오고 스윙이 90도를 넘었는지가 일반적인 기준이자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현행 시스템으로는 판독이 쉽지 않다. 방송사에서 제공하는 중계 영상은 각도에 따라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홈플레이트 기준 수직으로 스카이캠을 세워 위에서 아래로 영상을 찍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돔구장이 아닌 일반구장은 설치가 까다롭다. 감독자 회의에서 안건이 나온 뒤에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감독자 회의에서 나온 안건이라고 해서 100% 실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절차와 과정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규칙위원회에서 사안을 재논의해야 하고 세부 사항도 조율해야 한다. 의견이 미세하게 엇갈리기도 한다. A 구단 관계자는 "15일 경기처럼 체크 스윙이 결정적인 순간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 구단 관계자는 "하나하나 다 비디오 판독 항목에 넣다 보면 결국 다 포함해야 한다.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있는 거 같다"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현장의 얘길 듣고 다각도로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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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2연승 박진만 감독 "구자욱 부상, 이겼지만 흥이 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포를 앞세워 홈에서 2연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원태인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김헌곤·르윈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포에 힘입어 10-5로 크게 이겼다. 1차전을 10-4로 승리한 삼성은 PO 2연승을 내달렸다.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하게 된다. 정규시즌 다승왕 원태인은 토종 에이스답게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했다. 2021년 PO에서 중간 투수로만 한 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원태인은 PS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타선에선 김헌곤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왼손 타자 윤정빈을 대신해 2번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박진만 감독의 기용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디아즈는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구자욱은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플레이오프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총평은."우리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 김헌곤의 홈런이 분위기를 갖고 오는 계기였다. 원태인이 위기를 넘기고 나서 자신감이 붙었다. 7회까지 잘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7회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우선 몸 상태를 체크했다. 투구 수가 100개여서 (교체를) 고민했는데, 한 타자만 더 승부하겠다고 말하더라. 안타를 맞았지만 원태인이 자기몫을 충분히 하고 내려왔다."-LG가 왼손 선발 손주영을 내리고 오른손 투수 유영찬을 올렸는데, 김헌곤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고민이 많았다. 타격감이 좋은 윤정빈을 넣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김헌곤이 오늘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하고 타이밍을 잡는 모습을 봤다. 홈런까지는 예상 못했지만 본인이 그 상황에서 해결했다. 김헌곤의 역할이 컸다."-3차전 LG 선발이 오른손 투수 임찬규인데, 1차전과 마찬가지로 윤정빈이 나오나."구자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김헌곤과 윤정빈의 타격감이 모두 괜찮아서 두 선수가 모두 출전하지 않을까 싶다."-구자욱의 정확한 몸 상태는."경기에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 진단이다. 3~4차전 출전은 쉽지 않다.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우선 통증이 관건인데, 내일 몸 상태를 봐야 보다 자세하게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3~4차전이 열리는) 잠실 원정까지 동행한다. 주장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다."-위기에서 또 김윤수를 택했다."고민을 하긴 했다. 볼넷 부담이 없을 때 넣으려고 준비를 하긴 했는데, 점수 차이가 좀 있었다. 김윤수가 1차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믿고 내보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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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S 진출까지 1승 남았다···원태인 PS 첫 선발승, 김헌곤·디아즈 연타석포

삼성 라이온즈의 홈런포가 또 폭발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 남겨놓았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원태인의 6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김헌곤·르윈 디아즈의 연타석 홈런포를 앞세워 10-5로 대승했다. 1차전은 10-4로 이긴 삼성은 PO 2연승을 내달렸다.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KS에 진출하게 된다. 포스트시즌(PS)에 첫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6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3일 PO 1차전에서 홈런 3개를 기록한 '홈런 1위' 삼성은 2차전에서는 5홈런을 합작했다.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1회 초 1사 후 신민재에 이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득점했다. 삼성은 1회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디아즈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디아즈가 친 타구가 좌익선상으로 향했고,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김현수가 모두 놓쳤다. 그 사이 구자욱이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루 도루 과정에서 왼 무릎을 다쳐 2회 초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LG는 2회 초 선두 문보경 안타, 후속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입단 2년 차 김범석이 삼성 원태인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후속 홍창기도 좌익수 뜬공에 그쳐 점수를 뽑지 못했다. 삼성은 2회 말 2사 후 김영웅이 LG 선발 손주영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뽑았다. 정규시즌 7타수 무안타로 꽁꽁 막혔던 '천적' 손주영을 제대로 공략했다. 김영웅은 지난 13일 1차전에 이어 PS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은 3회 1사 후 김헌곤이 안타를 치고 나가 디아즈 이성규 타석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그러나 이성규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디아즈의 안타 때 과감한 주루와 함께 상대 송구 실책이 겹쳐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추가했다. LG로선 디아즈 타석 1볼-2스트라이크에서 체크 스윙이 인정되지 않은 장면서 아쉬움을 가질 법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LG 선발 손주영은 사흘 휴식 후 등판에서 4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삼성 김헌곤은 5회 말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유영찬의 시속 133㎞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포스트시즌(PS) 통산 10경기 만에 기록한 개인 첫 홈런이다. 이어 6회에는 디아즈가 바뀐 왼손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쳤다. 김영웅과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7회 초 안타 2개를 맞고 1, 2루에 몰리자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수는 100개. 박 감독은 원태인, 포수 강민호와 이야기를 나눈 뒤 교체 없이 그냥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태인이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 상황에 놓이자 결국 김윤수로 교체했다. 1차전 7회 2사 1, 2루에서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윤수는 이번에도 웃었다. 김윤수는 3구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자 삼성은 7회 무사 1루에서 김헌곤이 LG 왼손 투수 김유영에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1사 후에는 디아즈가 오른손 투수 백승현에게 솔로 홈런을 쳤다. 김헌곤과 디아즈 모두 연타석 홈런이다. LG는 9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의 솔로 홈런, 2사 후 김현수의 3점 홈런으로 5-10으로 따라붙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정규시즌 다승왕 원태인은 토종 에이스답게 초반 위기를 딛고 호투했다. 2021년 PO에서 중간 투수로만 한 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원태인은 PS 첫 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타선에선 김헌곤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린 왼손 타자 윤정빈을 대신해 2번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박진만 감독의 기용에 완벽하게 화답했다. 디아즈는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구자욱은 경기 도중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플레이오프 3, 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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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경기 '필수템'이 된 비디오 판독과 체크 스윙

최근 프로야구 비디오 판독의 화두로 떠오른 건 '체크 스윙'이다. KBO리그 몇 몇 감독이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가능 항목에 포함하자"고 주장하면서 관련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소 유보적이다.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 아니지만 체크 스윙 여부를 잡아내려면 추가 판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데 카메라 설치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체크 스윙은 타자의 몸 앞으로 배트 헤드가 나오고 스윙이 90도를 넘었는지가 일반적인 기준이자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타자의 체크 스윙 여부를 정확하게 가려내려면 홈플레이트 기준으로 수직에 가까운 위치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타자 반대편에서 촬영하는 일반적인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은 각도에 따라 착시를 일으킬 수 있어 100% 정확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문제는 돔구장이 아닌 일반구장에선 홈플레이트 기준 수직 위치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 항목에 포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건 필자도 동의한다. 현장의 감독들이 요구하는 건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면서까지 체크 스윙을 정확하게 잡아내자는 건 아닐 수 있다. 다만 판정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논란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송사 카메라 기준으로 90도를 넘어서면 스윙으로 인정하고 방송사에서도 90도 라인을 그려 체크 스윙 여부를 최대한 가려보는 건 어떨까. 관련 내용을 시청자, 현장의 관중, 선수단에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야구 규칙에 체크 스윙 관련 근거를 명확히 하는 건 필수다. 올 시즌 KBO리그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시도하지 않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한 건 리그의 공정성 가치와 팬 퍼스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체크 스윙을 비디오 판독에 포함하는 것 역시 이러한 관점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올해 KBO리그에선 8일 기준 총 14번의 감독 퇴장이 있었는데 이 중 12번이 비디오 판독 항의가 원인이었다. 프로야구 규정 제28조 11-3항에는 '비디오 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더 이상 심판팀장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고 명시돼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를 뒤집을 수 없는 '최종 결과'로 판단,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셈이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억울한 장면도 왕왕 보인다. 판독 결과에 강력히 반발하는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설명으로 운용의 묘를 발휘할 필요도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전에선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이병헌(삼성)의 1루 땅볼이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 유지, 아웃으로 판정된 것이다.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에선 베이스 끝에 이병헌의 발이 닿은 것처럼 보여 세이프가 아닌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KBO는 공식 홈페이지에 판독 결과 영상을 빠르게 올려 이병헌이 1루를 밟지 않았다는 걸 알렸다. 팬들도 결과에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과거 심판들은 방송사 리플레이 영상을 전광판에 띄우는 걸 반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리그 운영에도 많은 변화가 따랐다. 비디오 판독도 그중 하나. 비디오 판독이 시행되면서 심판을 향한 판정 불신도 한결 줄었다. 이런 측면에서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를 확대하는 걸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체크 스윙 역시 마찬가지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9.09 16:18
프로야구

1회 교체된 SSG 최정, 검진 결과 담 소견…"근육과 뼈 등 특이 사항 없음"

SSG 랜더스가 한숨 돌렸다.SSG 구단은 '어제와 오늘 두 차례 검진(왼쪽 등과 허리 자기공명영상 촬영·초음파) 결과 최정의 근육과 뼈 등 기타특이 사항이 없으며 담 소견이 나왔다'고 2일 밝혔다. 최정은 전날 열린 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회 말 첫 타석을 앞두고 안상현과 교체됐다. 당시 구단은 "최정이 대기 타석에 들어가기 전 연습 스윙을 하다가 왼 등과 허리 부위에 급성 통증을 느꼈다"며 "상태 체크 후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별도의 엔트리 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최정은 올 시즌 113경기에 출전, 타율 0.284(402타수 114안타) 33홈런 91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86)과 장타율(0.587)을 합한 OPS가 0.973으로 김도영(KIA·1.072)과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1.008)에 이은 리그 3위. 홈런 부문도 맷 데이비슨(NC·39개)과 김도영(35개)에 이은 3위일 정도로 SSG 타선의 핵심이다. 지난 주말 NC와의 홈 2연전을 모두 패하며 리그 8위까지 추락한 SSG로선 ‘최정 이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한편 SSG는 2일과 3일, 이틀 휴식 후 4일부터 LG 트윈스 원정 2연전을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2 14:37
LPGA

'259전 260기 신데렐라 스토리'는 이제 그만, KG 디펜딩챔프 서연정 "엄마 우승 차량 선물하고파" [IS 인터뷰]

259전 260기, 데뷔 10년 만에 거둔 첫 우승 순간. 서연정(29·요진건설산업)은 당시의 물 세례 영상을 계속 돌려보고 있다. 서연정은 "오랜 기다림 끝에 거둔 우승이었다. 골프가 잘 안 풀릴 때 지난해 우승 영상을 동기부여 삼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연정은 오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예선 6721야드-본선)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4400만원)에 출격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서연정은 올해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출전한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역사적으로 '신데렐라'를 여러 명 배출한 대회다. 2012년 이예정에 이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모두 투어에서 우승이 한 번도 없었던 선수들이었다. 2013년 입회한 서연정도 마찬가지였다. 서연정은 투어 260번째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좋은 기억이 있던 곳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사실 서연정은 이 대회 및 대회가 열리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코스와 깊은 인연이 있다. 신인 시절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회 연속(2020년은 코로나19로 미개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서연정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나만큼 써닝포인트에 많이 출전한 선수는 없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연정은 27일 이 코스에서 열린 프로암에 출전해 코스 적응에 나섰다. 그는 "작년보다 코스 상태가 더 좋아졌다. 그린 상태가 깨끗하다"라면서도 "러프가 작년보다 조금 더 긴 것 같다. 드라이버샷이 지난해보다 더 정교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의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엄청 편하다. 편하게 마음 먹고 즐겁게 치면 또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서연정은 지난해 우승 이후 다시 부침을 겪고 있다. 올 시즌도 6월 맥콜 · 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 상위 5위 안에 들었으나, 이후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서연정은 "아이언샷이 장점이었는데 스윙을 고치려다 리듬감을 잃어 요즘 샷감이 좋지 않다"며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는 이 대회에서 감을 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전하는 김해림(35·삼천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서연정은 "가장 친한 김해림 프로에게 많이 의지한다. 언니는 투어 우승을 7번이나 했고, 나는 이제 디펜딩 챔피언으로 처음 나서는 대회라 긴장이 많이 됐다. 언니가 '다 똑같은 대회다, 편하게 마음 먹어'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 힘내겠다"라고 전했다. 서연정은 지난해 우승으로 KG모빌리티 차량 토레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그는 "토레스가 엄청 좋더라. 형부에게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했다"면서 "이번에도 우승이나 홀인원을 해서 차량을 타내겠다. 우승 차량이 신차라고 하던데 이번엔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겐 약 3400만 원 상당의 ‘액티언’ 차량이 주어진다. 파3홀 최초 홀인원 선수에게도 홀에 따라 '티볼리'나 '렉스턴' 등의 차량이 주어질 예정이다. 대회 최초 2연패와 함께 신데렐라 스토리를 끊어 보고 싶다는 서연정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주셨다.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더 응원해 주시게 만들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용인=윤승재 기자 2024.08.29 10:04
메이저리그

"실망스럽다" 평균 144.2㎞/h 커쇼, MLB 데뷔 첫 '선발 탈삼진 0개' 굴욕

클레이턴 커쇼(36·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으로 탈삼진 없이 선발 등판을 마쳤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42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든 경기에서 탈삼진 1개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MLB에 입성부터 시작해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는 동안 계속되는 부상 속에서도 이어진 기록'이라고 1일(한국시간) 전했다. 커쇼의 연속 탈삼진 기록이 조명된 건 이날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결과 때문이다. 선발 등판한 커쇼는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1피홈런) 7실점(3자책점)하며 부진, 패전 투수가 됐다. 흥미로운 건 21타자 상대로 삼진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ESPN에 따르면 '커쇼가 정규시즌에서 삼진을 잡아내지 못한 건 2008년 9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있는데 이 경기는 구원 등판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커쇼는 "내가 놓치고 있던 게 많았다"며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아무것도 던지지 않았고 실행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MLB 통산 210승을 기록 중인 커쇼는 다저스를 대표하는 레전드. 2014년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사이영상 3회,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회 등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탈삼진은 그의 전매특허. 2015년에는 탈삼진 301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산 탈삼진이 2950개로 맥스 슈어저(3405개)와 저스틴 벌렌더(3393개)에 이은 현역 3위다. ESPN은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커쇼 상대로 41번의 스윙을 시도했는데 헛스윙은 단 두 번에 불과했다. 이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커쇼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가장 낮은 헛스윙 비율(4.9%)'이라고 꼬집었다. 어깨 수술에서 회복해 7월 말 복귀한 커쇼는 좀처럼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모습. 샌디에이고전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4마일(148.7㎞/h), 평균 89.6마일(144.2㎞/h)에 머물렀다.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부상자가 적지 않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회전근개 파열로 이탈,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찍혔다. 워커 뷸러와 바비 밀러의 몸 상태도 좋지 않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잭 플래허티를 비롯해 로테이션을 보강했으나 '최강 전력'과는 거리가 멀다. 선발진이 안정되려면 베테랑 커쇼의 역할이 중요하다. 커쇼는 "지금은 그냥 안 좋았다고 말하고 다음에 더 나은 투구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1 18:21
LPGA

'바위 치고 인대 부상' 불운했던 '전 세계 1위', 박성현이 다시 뛴다 [IS 스타]

"아직 부족하겠지만, 차분히 해보려고 합니다."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의 베테랑 박성현(31·솔레어)이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박성현은 1일부터 제주 나흘 동안 제주도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해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8월이 돼서야 나서는 시즌 첫 경기. 지난해 말 큰 부상을 당한 탓이었다.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SK쉴더스 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스윙을 하다 땅에 묻혀 있던 바위를 치며 왼쪽 손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긴 재활 기간을 거친 그는 5월에야 클럽을 잡을 수 있었고,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박성현은 전날(3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첫 경기라 굉장히 긴장되고 설렌다. 준비한 만큼 천천히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재활 끝나고 연습 시작한 지 겨우 세 달이다. 계속 경기를 뛰던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습량이 적은 편이다"라면서도 "현재는 손목이 무리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좋은 감을 찾아가고 있다. 많이 부족하겠지만 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까지 했던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차지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2019년까지 3년 동안 투어 7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메이저 대회(2017 US 오픈, 2018 KPMG 여자 PGA 챔피언십)도 두 차례나 우승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말 입은 어깨 부상이 그를 계속 괴롭혔다. 스윙을 할 때마다 고통이 동반됐고, 좋았을 때의 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해 손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긴 재활 터널까지 걸어야 했다. 그 사이 박성현의 세계랭킹은 400위까지 떨어졌다. 박성현은 "우승을 많이 했을 때와 지금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드라이브부터 퍼트까지 어느 것하나 그때보다 잘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내 그는 "예전에 좋았던 스윙이나 경기 영상을 보면서 최대한 그 감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KLPGA 투어 세 경기에 나서는데 주어진 기회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방신실(KB금융그룹) 배소현(프롬바이오)과 같은 조에 묶여 경기를 펼친다.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다. 하지만 '원조 장타퀸'은 박성현이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2015년과 2016년 KLPGA 투어 장타왕에 오른 바 있다. 박성현은 "작년에 같이 플레이해본 선수들이다.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거라 긴장이 많이 된다. 다른 선수를 생각하기보다는 나에게 더 집중하면서 공을 칠 것 같다"라며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8.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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