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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가 회상한 밴쿠버 올림픽…“항상 1위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김연아 라이벌’로 이름을 떨친 일본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아사다 마오가 과거 올림픽 무대를 회상하면서 “항상 1위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지난 17일 요미우리 신문에는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의 인터뷰가 실렸다. 두 선수는 자신들의 여정을 돌아보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차세대 스케이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아사다는 먼저 15살이었던 2005년을 회상하며 “최고의 시기였고, 두려움이 없었다. 무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라카와에게 “하지만 더 이상 재밌지는 않았다. 그 상태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나”라고 물었다. 아라카와 역시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선수 커리어를 즐기지 못한 채 은퇴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한편 아사다는 2010 밴쿠버 올림픽이 열리기 전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고 털어놓으면서 “항상 1등이 돼야만 하는 것 같았다. 나도 1등이 되고 싶었다. 내 실력이, 내 마음을 따라가지 못했다. 은퇴하고 나서야 ‘스케이팅이 대단하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아사다는 2010 밴쿠버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 쇼트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으나 뒤이어 연기한 김연아가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순위가 뒤집어졌다.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클린 연기를 펼쳐 신기록을 이어갔다. 아사다는 당시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하고도, 228.56점을 기록한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뒤 인터뷰 중 눈물을 쏟은 것도 이 대회에서였다.아사다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밴쿠버 대회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2017년 은퇴하기 전까지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4개 등을 목에 걸었다. 은퇴 뒤엔 일본 전역을 돌며 아이스쇼를 개최하고 있다.한편 아사다는 자신이 과거 체조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면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하시모토 다이키(기계체조)를 지켜보고 있다”고 응원했다.김우중 기자ㅈ 2024.07.18 13:44
스포츠일반

세계의 벽 깬 차준환… 베이징 올림픽 5위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를 마친 차준환(21·고려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더 이상 '남자 김연아'가 아닌 '제1의 차준환'으로 기억될 감동적인 무대였다. 차준환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남자 싱글 '탑5'에 들었다.차준환은 10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으로 182.87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고 기록(175.06점)과 올 시즌 최고점(174.26점)을 모두 넘었다.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4위)을 받았던 차준환은 합계 282.38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우승한 4대륙선수권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273.22점)을 훌쩍 넘었다. 24명 중 5위. 남녀 싱글을 통틀어 김연아(2010 밴쿠버 금, 2014 소치 은) 이후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다.깔끔한 연기를 펼친 네이선 첸(미국·332.60점)이 우승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은 가기야마 유마(310.05점), 우노 쇼마(이상 일본·293.00점)가 차지했다. 3연패에 도전한 하뉴 유즈루(일본·283.21점)는 4위를 기록했다.차준환은 처음으로 나선 2018 평창 올림픽에서 1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10위 이내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로 점쳐졌다. 하지만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는 훈련을 치르면서 "탑6도 가능하다"고 했고 이뤄졌다.마지막 4조 세 번째 순서로 나선 차준환은 프리 곡으로 '투란도트'를 선택했다. 피겨에선 곡은 주로 목소리보다는 악기를 사용한 곡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차준환은 투란도트의 주인공 칼라프가 부르는 아리아 '모두가 잠들지 못하리라(Nessun Dorma)'가 포함됐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폴 포츠가 불러 유명해진 그 곡이다.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를 시도했으나 착지에 실패해 넘어졌다. 다시 일어선 그에게 박수가 쏟아졌고, 다시 힘을 낸 차준환은 힘차게 스케이팅했다. 그리도 두 번째 점프(트리플 살코)는 완벽하게 착지했다.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도 실수 없이 수행했다. 이후에도 차분하게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풀어냈다. 목표였던 '클린'엔 실패했지만 세계적인 스케이터들과 견줄만한 연기였다.칼라프는 망국인 타타르의 왕자로 중국의 공주인 투란도트가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내 결혼하게 된다. 그는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며 투란도트에게 거꾸로 '하루 안에 자신의 이름을 맞춰보라'고 문제를 낸다. 공주가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할 때 칼라프가 승리를 예감하며 부른 곡이 '네순 도르마'다. 투란도트의 배경인 베이징에서 멋진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첫 점프 실수 탓인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당당하게 링크를 빠져나왔다.한국 피겨는 '피겨 여왕' 김연아 전후로 나뉜다. 김연아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면서 수많은 '연아 키즈'가 등장했다. 하지만 김연아만큼의 위치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특히 남자 싱글은 더욱 그랬다. 국내 대회 출전선수도 10여명 남짓에 불 등장하면서 세계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부분 여자 선수들이었고, 남자 선수들은 톱 레벨과 거리가 있었다. 올림픽에 남자 선수 두 명(차준환, 이시형)이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8세 때 피겨를 시작한 차준환은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일찌감치 3회전 점프를 모두 마스터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 같은 외모의 차준환은 TV광고 모델과 아역 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연기 경험은 물론 어렸을 때 배운 음악, 현대 무용을 통해 표현력을 극대화시켰다.중학교 3학년 때인 2016년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그랑프리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최연소 4회전(쿼드러플) 점프에도 성공했다. 2015년부터는 김연아와 함께 했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첫 올림픽인 2018 평창 대회에선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인 15위에 올랐다.하지만 세계 피겨의 흐름은 급격히 바뀌었다. 신채점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선수들은 기본점이 높은 고난도 점프에 집중했다. 2018 평창올림픽부터 4회전(쿼드러플) 점프 횟수가 늘어났다. '점프 머신'으로 불리는 첸은 쇼트에서 2번, 프리에서 5번 4회전 점프를 시도한다. 점프보다 연기에 강점이 있는 차준환에겐 달갑지 않은 변화였다.차준환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강점인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힙합댄스도 배우고 노래를 연습해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하기도 했다. 점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근력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코어 강화를 위해 취미삼아 복싱을 배우기도 했다. 올림픽 직전에 4회전 점프를 3회(쇼트 1회, 프리 2회) 구사할 수 있게 만들었다.두 번째 올림픽 준비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오서 코치가 있는 캐나다로 건너가지 못했다. 2020~21시즌엔 국제대회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국내 스케이트장이 문을 닫는 통에 지방을 돌아야 했다. 차준환은 "혼자서 모든 걸 해야해 어려움이 있었다. 오서 코치님과는 1년에 한 두번 만난 게 전부"라고 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더욱 피겨를 사랑하게 됐다"고 웃었다. 그리고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차준환의 올림픽은 베이징에서 끝나지 않는다. 피겨는 20대 중반까지 충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에선 더 큰 꿈에 도전할 수 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0 14:45
스포츠일반

오서 코치가 베이징서 12년전 '피겨 여왕' 김연아 떠올린 이유

2010 밴쿠버 올림픽으로부터 무려 12년.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에서 차준환(21·고려대)과 함께 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61·캐나다) 코치는 '피겨 여왕' 김연아(32)를 떠올렸다. 어떤 이유였을까.4일 베이징 수도 체육관 스케이팅 훈련장에선 차준환과 이시형(20·고려대)이 첫 훈련을 했다. 차준환의 코치인 오서도 지켜봤다. 오서 코치는 6년 전부터 차준환을 지도하면서 세계적인 스케이터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차준환의 연습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한 오서 코치는 한국 취재진에게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는 "늘 첫번째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점점 익숙해지고 감각을 찾아야 한다. (프리 스케이팅 경기까지)6일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순간 링크에선 낯익은 음악이 들렸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으로 사용했던 영화 007의 OST였다. 오서 코치는 잠시 멈춘 뒤 "이건 연아의 음악(This is Yuna's music)"이라며 빙긋이 미소지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김연아에게 007 메들리를 추천했고, 마지막엔 총을 쏘는 등작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줬다.오서 코치는 12년 전의 기억을 떠올린 뒤, 새로운 제자 차준환의 밝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선 차준환의 스피드와 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환이 14살일 때부터 지도한 오서 코치는 "차준환은 굉장히 어렸다. 모든 걸 배우고, 성장하고 더 나아졌다. 진실되고 충실하게 스케이트를 탔다"고 말했다. 차준환도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스케이트를 더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지난 2년간 차준환은 코로나19로 오서 코치가 머무는 미국에서 함께 훈련하지 못했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나 1년에 서너번 만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오서 코치는 "6년간 함께 했기 때문에 떨어진 시간이 힘들었다. 가끔 통화를 했고,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스스로 필요한 것들을 익힌 걸 확인했다. 스스로 필요한 걸 해냈다"며 "많은 게 성장했지만 스케이팅 기술이 강해지고 단단해진 게 좋다"고 말했다.오서 코치는 "4대륙선수권에서 개인 최고점인 273.22점을 받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남자 싱글 30명 중 올 시즌 개인 최고 점수 7위다. 오서 코치는 "4대륙선수권 후 차준환을 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다. 하뉴 유즈루(일본), 네이선 첸(미국)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냉정하게 차준환의 순위는 탑 10 정도다. 하지만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고, 다른 선수들의 실수가 나온다면 메달권 가까이도 갈 수 있다. 오서 코치는 "메달 획득도 불가능하진 않다. 다만 현실적으로 바라봤을 때는 6위권 정도의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다.한편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하뉴도 지도하지만 일본이 아닌 한국 지도자로 등록했다. 그는 "하뉴에겐 많은 지도자가 있다". 대한빙상연맹과는 지난 6년 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김연아, 차준환 등 계속 좋은 선수들과 인연을 맺어왔고 내게는 가족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05 08:46
무비위크

김연아와 팬 연합, 코로나19 치료 위해 1억 850만원 기부

김연아와 팬들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기부에 나섰다. 지난 26일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인 김연아와 팬 연합(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 팬카페, 디씨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활동에 사용해달라며 기금 1억 85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번 기금은 7만 3000여 명의 팬들이 활동 중인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 팬카페’가 김연아 친선대사의 올림픽 챔피언 10주년과 6주년을 기념하는 기부 이벤트를 14일부터 25일까지 열어 모금한 기금과 김연아 친선대사의 기금 1억원이 더해져 마련됐다. 특히 김연아 친선대사와 팬 연합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고자 하는 감염 예방과 치료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활동에 이번 기금을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달해왔다. 이에 따라 기금 전액은 경상북도 권역 책임 의료기관인 경북대학교 병원을 통해 의료활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이기철 사무총장은 “국내는 물론 지구촌의의 어려움에도 늘 관심을 기울여준 따뜻한 마음의 김연아 친선대사와 팬들이 코로나19에 고통받는 대구 지역 우리 국민을 위해 한마음으로 모아 주신 정성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항상 유니세프 활동에 헌신적인 김연아 친선대사 뿐 아니라 11년째 소중한 기금으로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번 기금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과 의료 현장에서 분투 중인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과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 친선대사의 팬들은 2010년부터 김연아선수의 생일과 올림픽 기념일 등에 다양한 모금 이벤트를 펼쳐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한 누적 기금이 2억 7천여 만원에 달한다. 김연아 친선대사 또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2년 시리아 어린이, 2013년 필리핀 태풍, 2015년 네팔 지진 등 자연재해와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히 기금을 지원해 현재까지 기부액이 10억원에 이른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27 15:51
스포츠일반

‘제2의 김연아’ 이해인, 행복한 스케이터 꿈꾸다

‘피겨 여왕’ 김연아(29) 이후로 수많은 ‘제2의 김연아’가 등장했다. 그중 14세 시절 김연아와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피겨 샛별’ 이해인(14·한강중)이다. 이해인은 지난달 열린 2019~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에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낸 건 14년 만이다. 김연아가 만 14세였던 2004~0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 시즌의 일이다. 이해인도 같은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해인을 16일 태릉 실내빙상장에서 만났다. 얼굴은 조막만하고 팔다리는 길었다. 머리 일부를 땋아 하나로 묶은 건 그 시절 김연아를 연상시켰다. 그는 “엄마가 곱게 땋아주셨다. 평소에는 외모에 잘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정말 그 시절 김연아를 닮은 것 같다”는 기자 말에 그는 “‘제2의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기쁘고 계속 그렇게 불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해인은 ‘연아 키즈’다. 그런데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당시에는 피겨를 잘 몰랐다고 한다. 그는 “그때 제가 몇 살이었죠”라고 되물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5세. 기억 못 할 수밖에 없다. 그로부터 3년 뒤인 8세 때, 서울 잠실 아이스링크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김연아 영상을 봤다. 피겨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2013년에 연아 언니 레미제라블 연기를 보고 주 중에도 훈련을 시작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은 시간 맞춰 TV 중계로 봤다”며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 감탄했다. 절대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동작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해인은 김연아처럼 뛰고 회전하면서 하루 4~5시간을 빙상장에서 지냈다. 그 외 시간에는 오래달리기, 스트레칭 등 지상훈련을 했다. 일주일에 6일을 그렇게 생활한지도 벌써 7년째다. 2년 전에는 양 발등에 피로골절이 왔지만, 꾹 참고 훈련했다. 그런데도 그는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이날도 몸을 풀고 조금 늦게 빙상장에 섰는데, 시계를 확인하더니 “어휴, 3분이나 늦었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반에서 계주 마지막 주자로 뛸 만큼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스케이팅은 더 빨라서 재밌다. 바람이 내 몸을 스치는 그 느낌이 시원하고 자유롭다”고 말했다. 머릿속으로 스케이팅하는 것마냥 이해인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현재 세계 피겨는 고난도 점프 전쟁 중이다. 여자 선수들도 우승을 위해 트리플 악셀(3바퀴 반) 점프를 뛴다. 그래도 이해인은 무리하게 기술 훈련에 매달리기보다 연기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트리플 악셀을 뺀 모든 3회전 점프를 뛸 수 있다. 트리플 악셀은 계속 연습하고 있다. 완성도가 높지 않은 상태로 대회에서 시도하는 것보다, 현재 가장 잘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택은 옳았다.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를 뺀 나머지 요소에서 최고인 레벨 4를 받았다. 점프도 전부 깨끗하게 뛰었고 우승했다. 이해인의 강점은 김연아처럼 빼어난 표현력이다. 아직 10대이지만 표정과 손끝 처리 등이 인상적이다. 그는 “연아 언니가 일주일에 한 번 안무 수업을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지난 3월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평소 뮤지컬을 보고 책을 읽는 것도 피겨에 도움이 된다. 그는 “레베카, 위키드, 맘마미아 등 뮤지컬 음악을 많이 듣는다. 아이돌 음악에는 큰 관심이 없다. 소설, 판타지, 시 등도 좋아해 엄마 차에 6~7권씩 놓고 이동 중에 읽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말도 참 잘한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라는 질문에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스케이트 타는 선수”라고 대답했다. ‘우승하는 스케이터’가 아니라 ‘행복한 스케이터’다. 그는 “물론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잘하고,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도 나가고 싶다. 그래도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아주 오랫동안 피겨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피겨를 사랑하는 열네 살 소녀가 또 있을까.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9.10.17 08:39
스포츠일반

김연아, 특별 출연 아닌 '정식 출연'으로 올댓스케이트 은반에 선다

'피겨여왕' 김연아(29)가 자신의 이름을 건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 은반에 선다.㈜올댓스포츠(대표이사 구동회)는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올댓스케이트 2019'에 나설 출연진을 2일 공개했다. 월드 챔피언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된 화려한 명단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오랜만에 은반에서 만나는 김연아다. 지난 해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8'에 특별 출연으로 참여, 2014년 은퇴후 4년만에 아름다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김연아는 올해 공연에 정식 출연진으로 함께 한다.김연아가 포함된 이번 라인업은 말 그대로 '초호화'다. 최정상의 현역 스케이터들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2018, 2019년 2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쿼드러플 점프천재 네이선 첸(미국)과 평창 겨울올림픽 페어 은메달리스트이자 올해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수이 원징-한 총(중국), 평창 겨울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리스트이자 역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 등 '월드 챔피언'들이 '올댓스케이트 2019'를 빛낸다.여기에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싱글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 2월 사대륙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우노 쇼마(일본)와 평창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우승을 차지한 하비에르 페르난데즈(스페인), 그리고 ISU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프랑스 페어 바네사 제임스-모건 시프레 팀이 출연하여 아이스쇼의 감동과 즐거움을 한층 더 북돋을 예정이다.국내 초청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9년만에 한국 여자 싱글 사상 첫 그랑프리 메달을 따고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임은수(16·신현고)를 비롯해 최다빈(19·고려대)과 13년만에 첫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김예림(16·수리고), 한국 남녀피겨의 대표주자인 이준형(23·단국대)과 박소연(22·단국대), 한국 피겨의 샛별로 떠오른 이해인(14·한강중) 등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주최·주관사인 올댓스포츠의 구동회 대표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김연아와 함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2019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들이 출연하는 최정상급 스케이터 라인업이 완성됐다. 김연아가 정식 출연하는데다 올해 피겨세계선수권대회 3개 종목의 월드 챔피언들이 함께 하면서 올해 아이스쇼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쇼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한편 5년만의 체조경기장에서의 아이스쇼로 피겨 스케이팅을 사랑하는 팬들을 설레게 할 '올댓스케이트 2019'의 공연 프로그램, 입장권 가격과 판매일정 등은 추후 공지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4.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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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SK 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 화려한 오프닝

20일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 공연이 열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터들이 열연하고 있다.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은 김연아, 김예림, 박소연, 유영, 이준형, 임은수, 패트릭 챈, 매건 두하멜&에릭 레드포드(페어), 스테판 랑비엘, 최다빈.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아이스댄스), 제프리 버틀, 케이틀린 오스먼드,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아이스댄스)이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 공연은 22일까지 열린다.양광삼 기자yang.gwangsam@jtbc.co.kr/2018.05.20/ 2018.05.20 17:21
스포츠일반

포르테 디 콰트로-포레스텔라, '김연아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초청가수

최고의 남성 4인조 보컬그룹인 ‘포르테 디 콰트로’와 ‘포레스텔라’가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에 초대가수로 초청돼 아이스쇼 무대에 선다.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을 개최하는 올댓스포츠(대표이사 구동회)는 올해 아이스쇼초청가수로 ‘포르테 디 콰트로’와 ‘포레스텔라’의 출연이 확정되었다고 9일 밝혔다. 음악 오디션 프로인 ‘팬텀싱어 1’ 우승자로 큰 인기를 모아 온 ‘포르테 디 콰트로’는 공연 1,3회차인 20일과 22일 출연하며 ‘팬텀싱어 2’ 우승자인 포레스텔라는 2회차 공연인 21일 출연한다. 올댓스포츠 측은 “올해 아이스쇼는 감사를 전한다는 의미인 ‘This is For You’라는 테마로 클래시컬하면서도 웅장함, 흥겨움, 섬세함이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며 “’포르테 디 콰트로’와 ‘포레스텔라’는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 크로스오버를 바탕으로 한 감동의 전달력에서도 설명이 필요없는 팀들이다”라며 “출연을 타진했을 때 두 팀의 스케줄이 쉽지 않았는데, 두 팀이 모두 올해 아이스쇼의 취지에 공감해주면서 출연이 성사되었다. 피겨 팬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두 팀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스쇼는 20~22일 3일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에 빛나는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를 비롯해 2018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케이틀린 오스몬드, ‘스핀의 황제’인 스테판 랑비엘,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자 패트릭 챈, 토리노올림픽 동메달 제프리 버틀,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에 빛나는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평창동계올림픽 페어 동메달 메건 두하멜-에릭 레드포드 등이 출연한다. 국내 스케이터로는 ‘피겨 간판’ 최다빈을 비롯해 이준형,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김연아의 후배들인 국가대표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리고 ‘영원한 피겨여왕’ 김연아는 특별출연으로 4년만에 새 갈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입장권은 지난달 30일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에서 예매 시작 2분만에 매진되는 등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은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09 10:39
스포츠일반

'역시 김연아' 올댓스케이트2018, 예매 2분만에 전석 매진

'김연아 아이스쇼'로 더 익숙한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의 입장권이 2분만에 전석 매진됐다. 이번 아이스쇼 주최사인 올댓스포츠(대표이사 구동회)는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을 통해 30일 낮 12시부터 시작된 입장권 예매가 티켓 오픈 2분만에 3일간 공연의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이날 낮 12시 예매시작을 앞두고 오전에 올댓스케이트의 예매처인 ‘옥션티켓’이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티켓오픈 직후에는 실검 1위에 오르는 등 이번 아이스쇼와 티켓 구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아이스쇼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열기가 남아있는데다 세계 정상급 피겨 선수들과 레전드 스케이터들, 한국대표 피겨선수들, 그리고 4년만에 새 갈라로 무대에 오르는 김연아가 특별출연하면서 더욱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것 같다”며 “올댓스케이트에 열정적인 지지를 보여준 피겨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This Is For You’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아이스쇼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를 비롯해 2018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케이틀린 오스몬드,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각 아이스댄스 은메달, 페어 동메달을 목에 건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과 메건 두하멜-에릭 레드포드 등이 출연한다. 레전드 스케이터로는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의 패트릭 챈, 우아한 표현력의 장인인 제프리 버틀이 남자 싱글 라인업을 형성한다. 국내 스케이터로는 평창에서 김연아 이후 올림픽 최고성적을 낸 ‘피겨 간판’ 최다빈을 비롯해 이준형, 박소연, 임은수, 유영, 김예림 등 김연아의 후배들인 차세대 스타들도 대거 출전한다. 안무는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팅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맡는다. 한편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은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며, 자세한 내용은 올댓스케이트 공식 홈페이지(www.allthatskate.com)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4.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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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아이스쇼서 선보일 새 갈라는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

‘영원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4년만에 새로운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 구동회)는 오는 5월 20~22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에 특별출연하는 김연아의 새 갈라 프로그램을 25일 공개했다. 새 프로그램 음악은 영화 ‘팬텀 스레드’ OST 중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구성된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House of Woodcock)’’이며, 현역시절 내내 김연아와 함께 해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안무를 맡았다. 김연아가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현역선수 은퇴 아이스쇼로 열린 올댓스케이트2014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오페라 ‘투란도트’ 중)’ 이후 4년 만이다. 김연아는 “영화를 보며 음악이 좋다고 생각해왔고, 이번에 갈라 준비를 하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에게 이 곡을 포함해 몇 곡을 추천한 뒤 함께 결정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내면적인 섬세함을 담은 ‘하우스 오브 우드코크’는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이자 멀티 아티스트로 불리는 조니 그린우드(Jonny Greenwood)가 작곡한 곡으로, 로맨틱하면서도 슬픔을 담고 있어 김연아의 감동적이고 우아한 연기를 기대케 한다. 안무를 맡은 윌슨은 “그녀가 고른 이 음악은 부드럽고 따스하게 최고조에 이른다. 얼음 위에서 오직 김연아이기에 가능한 마술같은, 미묘한 섬세함을 갖고 있다”라며 “작품에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사랑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두 얼음 위의 김연아를 그리워했는데, 4년만에 공연을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의 안무가로 참여한 윌슨은 이번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2018’에서도 안무를 맡아 오프닝과 피날레 무대를 연출한다. 이번 아이스쇼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금메달리스트인 테사 버츄-스캇 모이어를 비롯해 2018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케이틀린 오스몬드, ‘스핀의 황제’인 스테판 랑비엘,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자 패트릭 챈, 토리노올림픽 동메달 제프리 버틀,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에 빛나는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 평창동계올림픽 페어 동메달 메건 두하멜-에릭 레드포드 등이 출연한다. 국내 스케이터로는 ‘피겨 간판’ 최다빈을 비롯해 이준형, 박소연,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김연아의 후배들인 국가대표들이 대거 출연한다. 한편, 입장권 예매는 옥션티켓(ticket.auction.co.kr)에서 오는 30일 낮 12시부터 시작되며, 공연과 입장권의 상세정보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4.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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