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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미스터메모리, 14년 만에 신보 컴백…11월 29일 단독 콘서트도

싱어송라이터 하이미스터메모리(본명 박기혁)가 14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다. 하이미스터메모리는 11월 중 새 EP 앨범으로 컴백한다. 그의 신보 발매는 2010년 발표한 2집 ‘내가 여기 있어요’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하이미스터메모리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11월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교동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행복해져랏!’ 타이틀의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콘서트에는 곽지웅(드럼), 오정택(콘트라베이스), 홍종화(키보드), 김유리(바이올린)을 비롯해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고의석이 함께 한다. 또 ‘노영심의 작은음악회’를 시작으로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를 거쳐 현재 방송 중인 ‘더 시즌스’ 등 전통의 KBS 음악 토크 프로그램 음악감독으로 30년 넘게 활약 중인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강승원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2007년 1집 ‘안녕 기억씨’로 데뷔한 하이미스터메모리는 포크 록을 주요 장르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고의석(클래식), 김마스타(블루스) 등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G삼선’으로 뭉쳐 프로젝트 공연을 꾸준히 이어왔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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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15년 세월이 만든 관록... “후배들과 경쟁, 설레요” [IS인터뷰]

“컴백은 매번 부담스럽죠. 수학처럼 정답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2010년 1월 ‘외톨이야’로 가요계 판도를 뒤흔든 밴드 씨엔블루가 어느덧 데뷔한 지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컴백할때마다 긴장되고 두렵다고 고백했다. 그만큼 늘 초심으로 노래를 한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씨엔블루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4일 발매된 미니 10집 ‘X’에 대해 “3년 동안 공을 들인 앨범”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민혁은 “‘X’는 숫자 10과 무한한 가능성 두 가지를 의미한다. 씨엔블루의 10번째 앨범이기도 하고 여전히 우리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X’에는 타이틀 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를 포함해 ‘배드 배드’, ‘레이서’, ‘가장 사랑했던 너에게’, ‘퍼스널컬러’, ‘투나잇’ 등 총 6개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 곡에는 리더 정용화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이외 다른 멤버들의 자작곡도 앨범에 실렸다. 정용화는 타이틀 곡 제목에 대해 하상욱 시인의 캘리그라피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우연히 휴대전화를 하다가 하상욱 시인이 쓴 ‘그리운건 그대인지 그때인지’ 구절을 봤어요.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이별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고민이였죠. 나 역시 그대인지, 그때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곡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하상욱 시인에게 허락을 구했어요. 정말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어요. 대신 ‘그리운건’은 띄어 쓰지 말고 꼭 붙여 써야 한다고 강조하셨죠.”곡 제목처럼 씨엔블루가 그리워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멤버들 모두 ‘외톨이야’ 때를 꼽았다. 이정신은 “연예인으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외톨이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기에 바빠서 기억은 없지만 그때가 가장 그립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외톨이야’만 들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하다며 웃었다. “앨범 발매하려고 노래하고 악기 연습하고 주변 사람들 반응도 살피고 참 정신없었지만 재미있었던 추억이에요.”멤버들이 ‘외톨이야’ 때를 잊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세련됐기 때문이란다. 정용화는 “‘외톨이야’는 원초적인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행을 타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신보도 ‘외톨이야’처럼 가공되는 음악적 소스를 최대한 빼고 기타, 드럼, 베이스가 내는 원초적인 소리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씨엔블루에 이번 컴백은 3년 만이라 더욱 특별하다. 이들은 지난 9월 국내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에서 새 앨범 ‘X’에 수록된 4곡을 선공개하며 컴백을 깜짝 발표했다. 이어 대학 축제, 페스티벌에서도 신곡을 생생한 라이브 무대로 선보였다. 관록은 무시 못 하는 법. 정용화가 경희대학교 축제 도중 스탠딩 석에서 쓰러진 관객을 발견하고 곧바로 무대를 중단시키는 일도 있었다. 정용화는 즉시 관객의 상태를 살피고 “길 좀 터서 도와달라”며 응급환자를 도왔다. 이후 컨디션이 안 좋은 관객들이 있는지 살피고, 힘들면 바로 알려달라고 강조하는 등 관객들을 세심히 살펴 화제가 됐다. 정용화는 “해외에서 공연하면 이런 일이 가끔 있다. 좁은 데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있으면 산소가 부족해진다”면서 “기사화돼서 부끄럽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사우나에 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어깨를 치면서 ‘좋은 일 했더라’고 하시더라. 기분 좋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씨엔블루는 최근 ‘밴드 붐’이 온 현상에 대해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나 때는’ 토크를 시작했다. 정용화는 “‘나 때는 방송에서 라이브를 보여줄 수 있는 게 ‘김정은의 초콜릿’, ‘유희열의 스케치북’ 밖에 없었다. 지금은 라이브를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냐. 밴드의 붐이 오게 된 것도 이러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씨엔블루는 데이식스, QWER,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드래곤포니 등 수많은 후배 밴드 사이에서 씨엔블루만의 건재함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저희 체력이 진짜 좋거든요? 팬들이랑 10년 넘게 같이 뛰어놀다 보니까 단련이 돼 있어요. 또 적게는 100명부터 많게는 만 명 넘는 곳까지 여러 가지 타입의 공연을 해보면서 우리만의 노하우가 쌓였죠. 씨엔블루는 소리 나는 곳 어디라면 그냥 갑니다. 이게 씨엔블루가 음악을 사랑하는 방법이에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5 06:05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⑦] 최양락 "한화는 다이너마이트인데 요샌 물총을 쏘네? 그래도 괜찮아유~"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 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 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은 ‘원조 보살팬’이다. 충남 아산 출신인 그는 1986년 빙그레(한화) 이글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심하지 않았다. 방송에선 ‘깐족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야구팬으로서는 지고지순 그 자체다.최양락은 40년 가까이 한화의 흥망성쇠를 목격했다. 이는 곧 그의 희로애락이었다. 최양락으로부터 젊은 야구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경기도 남양주시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양락은 한 시간 넘도록 한화와 야구에 얽힌 추억을 들려줬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팀을 응원하면서도 늘 행복해 보였다. 그의 유행어처럼 한화라면 뭐든지 ‘괜찮아유~’다. - 언제부터 야구팬이셨나요?“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1970년대부터였죠. 당시에 아마추어 야구 인기가 워낙 좋았으니까요. 대구상고(상원고) 장효조 선수, 한국화장품 김재박 선수 등이 정말 대단했죠. 그때 TV 중계는 거의 없었고, 주로 라디오로 들었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야구를 귀로 듣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드라마를 좋아했던 누나도 중계를 듣다가 어느새 야구팬이 될 정도였지.”최양락은 소년 시절을 회상하면서 라디오에서 들었던 캐스터 목소리를 재연했다. “넘어가느냐, 넘어가느냐. 간다, 간다. 홈런!” 반세기 전에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그는 추억 여행을 떠났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엔 어느 팀을 응원했나요.“프로 원년에 대전 연고 팀은 OB(두산) 베어스였죠.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했잖아요. 그땐 ‘우승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했지. 내 또래 충청도 팬들이 아직도 한화를 응원하는 이유는 그 감동과 전율이 남아서일 거예요. 너무 고마웠고, 좋았으니까. 고등학생 아이가 공부 못하면 부모들이 그러잖아요. ‘우리 애가 초등학교 땐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라고. 내가 딱 그런 마음이에요. 마음 잡고 노력하면 야구 잘할 거라고 믿는 거죠.”- 개그맨이 된 후에도 야구를 좋아하셨나요.“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이었던 1981년 제1회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어요. MBC 청룡을 응원하러 이봉원과 서울 잠실야구장에 자주 갔지. 얼마 전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괜찮아유’에 출연한 남희석이 저더러 그러더라고요. ‘이 형은 배신자다. 한화만 응원한 팬이 아니다’라고요. 그때 난 MBC 소속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잖아. 일장기를 달고 뛴 손기정 선수(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같은 심정이었다고.”- 빙그레 창단 후 마음을 다잡으셨나요.“진짜 충청도 팀이 생겼으니 다른 팀들은 다 정리했죠. 빙그레가 참 잘했어요. 정규시즌 1위도 두 번(89·92년) 했죠. 이상군, 한희민, 한용덕,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등 대단한 투수가 많았지. 홈런왕 장종훈, 악바리 이정훈도 대단했죠. 이정훈은 선동열에게 홈런을 친 뒤 ‘선동열 투수한테는 죽어도 본전이니까 죽어라 (공을) 쳤다’라고 했다잖아요. 아유, 근성이 어마어마했지. 한화 하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잖여. 그런데 요새 류현진은 물총을 찍찍 쏘며 놀던데….”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가 올 시즌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득점한 주자들에게 앙증맞은 물총을 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다이너마이트(강팀)와 물총(약팀)을 대비시킨, 최양락 특유의 유머였다. -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죠.“90년대 야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경기장에 자주 응원하러 갔는데 어느 날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거예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보고 싶었던 거죠. 언젠가 야구 관계자를 통해 잠실구장 3루 더그아웃에 들어갔어요. 감독님과 멀리 떨어진 곳(주로 투수들이 모인) 의자에 한화 선수들과 같이 앉았어요. 그땐 평일 경기는 TV 중계도 안 됐으니 그냥 들어간 거지. 눈치 보면서 야구를 보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날린 거예요. 어라? 선수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서 하이 파이브를 하네? 나도 뛰어 나가서 같이 했지, 뭐. 손뼉을 마주친 장종훈이 내 얼굴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더라고. 요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옛날이니까 뭐.”- 2010년대 이후 한화가 참 부진했습니다.“꼴찌도 참 많이 했죠. 지는 것도 서러운데 연패 중인 팀이 한화를 상대로 3연승 하고 돌아가면 그렇게 속상할 수가 없어요. 부진했던 투수도 우리만 만나면 기적처럼 부활해. 야구를 끊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더 떨어질 데가 없으니 올라가겠지’라며 마음을 다잡는 거죠. 미우나 고우나 기다리는 거예요.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오기도 했고. 김태균, 류현진 같은 선수는 얼마나 대단해요? 강팀에 있었다면 두 선수 개인 기록이 더 좋았을 거예요. 연봉과 인기도 더 높았겠지. 마치 임진왜란 끝난 뒤 태어난 이순신 장군이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커서 더 응원했어요.”- 그래도 한화 팬들은 정말 열성적입니다.“충청도 사람이 그렇잖아요.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점심 잘 먹고 아무런 말도 안 하다가 다음날 ‘어제 참 맛있었어. 그 집 장사 잘되겄어’ 하거든. 우리 사위도 한화 팬이래요. 그렇다면 인내심은 믿을 만하지.”- 요즘 야구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정말 멋지게 응원하죠. 스케치북에 응원 문구 쓰는 거 있잖아요? 그거 예전에 방송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거든. 그걸 야구장에서 보니 정말 재밌어요. 90년대에 대구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장종훈이 홈런을 때린 거야. 벌떡 일어나서 환호했더니 만 명 넘는 관중이 동시에 날 노려보는 거예요. 몇 대 맞을 거 같은 분위기였지. 요샌 원정팀 응원 존이 정해져 있잖아요. 심지어 상대 팀 응원석에서 혼자 응원도 하고. 문화가 많이 달라졌죠.”- 올해 한화 야구를 보면 어떤 느낌인가요?“솔직히 가을 야구는 힘들 거 같았어요. 그래도 괜찮아유. 여름에 야구 많이 했잖여. 선수층이 과거에 비하면 두꺼워졌고, (늦여름까지) 6~7위는 했잖아요. 내년에 5강 가고, 다음에 우승하면 돼요. 우린 기다릴 수 있지.”- 창간 55주년을 맞이한 일간스포츠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80~90년대 방송국 개그맨 실에 가면 일간스포츠가 늘 비치돼 있었어요. 동료들과 인사하면서 ‘연예면에 네 기사 나왔더라’ ‘너 결혼한다며?’라고 안부를 주고받았죠. 스포츠지 1면에 자주 나오는 야구 기사도 열심히 봤어요. 홈런 친 타자가 아니라 ‘선동열이 홈런 맞았다’는 기사를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오랜 시간 함께해줘서 독자들이 고마워할 거예요.” - 일간스포츠 못지않게 긴 역사를 가진 방송인이자, 야구팬이시네요.“예전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았어요. 대신 그 시절 개그맨이 큰돈은 못 벌었죠. 방송 출연해야 몇만 원 받던 시절이었으니까. 스포츠 스타도 마찬가지였죠. 장종훈 같은 타자가 지금 뛰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벌겠지. 어쩌겠어요? 시대가 달라진 걸.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방송을 하고 유튜브도 하잖아요.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덕분이죠. 한화 응원가 제목처럼 ‘나는 행복합니다!’”김식 기자 2024.09.27 08:00
프로야구

팬들도 이성규도 터졌다, "홈 팬들 환호성 언제나 소름, 다시 들어 기뻐" [IS 인터뷰]

"만원 관중들의 환호성, 그리웠습니다."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아시아의 전완근' 이성규가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성규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8회 말 달아나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이성규의 1군 복귀 경기였다. 지난 8월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성규는 전날(3일) 퓨처스리그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이날 1군에 콜업돼 선발 투입됐다. 오자마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있던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성규는 바뀐 투수 정철원과의 승부에서 5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 복귀 홈런을 신고했다. 이성규의 복귀포이자, 시즌 21호포였다. 이성규의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이후 2점을 더 뽑아내면서 4점 차 여유있는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이성규는 "앞 타석에선 변화구가 (영점이) 잘 안 잡히더라. 그런데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전에 비해 선구안의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엔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홈런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2만4000여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 이성규의 복귀를 반겼다. 요즘 유행인 '스케치북 응원'에서도 이성규의 이름과 그의 별명 '전완근', '완근이'를 써넣은 문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성규는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만원 관중 앞에서 호쾌한 복귀포를 쏘아 올렸다. 오랜만에 나선 홈 타석에서 오랜만의 홈런, 그리고 홈팬들의 환호를 받은 그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엄청 빨리 그라운드를 돈 것 같다"며 "만원 관중, 홈팬들의 환호는 언제나 기쁘고 소름이 돋는다. 응원해주셔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2016년 삼성 입단 이후 거포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장한 이성규지만, 불의의 부상과 부진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만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감을 잡았다. 8월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돌아와 홈런포를 재가동하며 건재함을 알렸다.이성규는 "(데뷔 처음으로) 20홈런을 쳐서 기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면서 "아직 시즌이 남았으니,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9.0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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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어떤 무엇도 아닌…여전히 정준일이다

“이걸(음악) 해서 뭐가 되고 싶다는 게 없어요. ‘하다 보면 언젠가 더 잘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닌데, 한해 한해 갈수록, 주제파악이 되는 것 같아요.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만 주어지면 계속 하면 좋겠다 싶어요. 음악은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이자,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새 앨범 ‘어떤 무엇도 아닌’으로 돌아온 정준일을 만났다. 앨범 단위 발매로는 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텀을 두고 공개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러브 어게인’을 비롯해 ‘아는 사이’, ‘꾹꾹’, ‘커즈’, ‘유니버시티’, ‘루네’까지 정준일만의 짙은 감성이 유기적 구성으로 채워졌다. 타이틀곡만 듣고 보내버리기엔 아쉬운, 정준일표 감성의 ‘진수’를 담은 수작이다. 이번 앨범에서 정준일은 보컬 작업에 보다 신경썼다고 했다. “이전엔 사운드나 연주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면 지금은 보컬의 질감이나 가사의 디테일한 표현 등에 더 포커싱 돼 있죠. 레코딩 과정에서도 나름대로는 실험하듯 믹스와 후반작업을 반복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그런 기본적인 방향성을 갖고 작업했죠. 감정적이라기보다는 이성적이고 기술적인 작업이었던 만큼, 듣는 분들이 그 부분도 들어주시면 좋겠어요.”그는 앨범 발매에 앞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윤종신 편에 출연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TV 프로그램 출연이 뜸했던 그로선 코로나19 팬데믹 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반 고정으로 출연했던 2019년 이후 무려 4년 여 만에 TV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것 자체로도 화제가 됐는데,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까지 거머쥐며 ‘명불허전’ 실력을 입증했다. 정준일의 선곡은 성시경 원곡 ‘넌 감동이었어’였다. ‘월간 윤종신’을 통해 탄생한 히트곡 ‘말꼬리’의 주인공이기도 한 만큼, 윤종신 음악의 감성을 누구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윤종신 편의 ‘비밀병기’였던 그지만 모처럼의 무대에서, 그것도 ‘전설’ 윤종신과 너무도 가까운 그였기에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무대를 마치고선 실수 없이 노래를 끝냈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어떤 포커스에 꽂혀서 슬펐던 건 아니고,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순간 스쳐 지나갔던 것 같아요. 노래 시작 전과 후 느낀 온도차가 있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이 나를 모르지만 내 노래를 좋게 들었나보다 하는 안도감에 고마워서 울컥했던 것도 있어요. 또 종신이형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게 너무 좋았어요. 형이 뭐라 (평가)하든 나에겐 의미 없었죠.”꿈이 없던 학창 시절, 대학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정준일은 무심코 쓴 곡을 불러줄 사람이 없어 직접 부른 게 계기가 돼 지금의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됐다. 3인조 밴드 메이트로 데뷔한 게 2009년이니, 어느덧 전업 뮤지션으로 데뷔한 지도 15년이다.“임경선 작가님이 어떤 직업을 선택할 때 ‘나도 할 수 있어’ 정도면 하면 안되고 그 직업을 경외시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저에게 음악은 그런 것 같아요.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경외시였죠.”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음악이라서였을까. 음악인 정준일의 내면은 너무도 치열했다. 그 스스로 쉽게 만족하는 법이 없었고,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는 순간은 고통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는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데, 그래야만 하는 것 같다. 되고 싶은 이상향과 현실의 나는 다르지만 지금의 내 어법에 맞는 좋아하는 게 또 탄생하고, 그런 게 나를 노력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라 말했다. 진심을 다한 음악에 대중은 반응했다. 메이트의 음악은 물론, 정준일이 솔로로 발표한 음악들도 ‘인디신’의 한계를 넘어 대박을 치며 그는 소위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기 시작한 순간은 음악인으로서 그가 불행하다 느끼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감사하게도 ‘안아줘’가 사랑받으며 물질적인 것들이 채워졌는데, 오히려 더 허무하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었어요. 또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양일간 7000~8000명 앞에서 공연 한 적이 있었는데, 200명 앞에서 할 때보다 안 행복하더라고요. 뭐가 문제일까 고민했죠. 내가 만족하는 방향의 공연을 할 수 없었고, 어느 순간 ‘나를 좀 봐 달라’는 느낌으로 음악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죠. 그 때 불행하다 느꼈어요.”그러나 정준일은 고민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기보단 ‘사람’과 함께 나누며 스스로 정체되지 않고, 나아갔다. 이번 앨범 ‘땡스 투’에 적힌 무수한 이름들이 바로 정준일을 여전히 음악인으로 살게 하는 힘이다. 초년 시절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지금은 ‘흑역사’라며 쑥스러워하지만 다시 재현하기 힘든 추억이 된 순간들이나, 페퍼톤스·노리플라이 등 막역한 동료들과 함께 한 재기발랄한 공연 등은 현재의 정준일에게 남아 있는 무형의 커다란 힘이다. 인터뷰 말미, 앨범 타이틀 ‘어떤 무엇도 아닌’의 뒤에 생략된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묻자 “나도 될 수 있고, 음악도 될 수 있고, 다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담담하게 향후 음악으로 하게 될 이야기들에 대해 언급했다. “사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요. 뭐가 되려고 사는 것 같지만 사실 아무 것도 되지 않고 끝나는 게 대부분이죠. 어떻게 보면 삶과 크게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인생도 사랑도 뭐가 있을 것 같은데 아무 것도 없는, 신기루 같은 거잖아요. 허무주의와는 다른 얘기지만,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좀 더 지루하지 않게 계속 하게 되지 않을까,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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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콘서트인가, 축제인가”.. 세븐틴, 무대 사운드+장치까지 완벽했다 [IS리뷰]

그야말로 장관이다. 그룹 세븐틴이 공연장 구조를 잘 파악한 퍼포먼스와 드론 쇼, 불꽃놀이와 같이 다채로운 연출들로 캐럿들(팬덤명)에게 종합 선물세트 같은 시간을 제공했다. 세븐틴은 지난달 30일~31일 양일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을 개최했다.‘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은 세븐틴이 지난해 7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한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단독 콘서트다. 당시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쉰 승관이 빠진 12인 체제로 공연했는데, 이번엔 13인조 완전체로 무대에 섰다. 또한 무릎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던 에스쿱스의 복귀 무대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 밖에서부터 세븐틴을 보려는 국내외 캐럿들로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몰려든 수많은 관객들 때문에 행사장 안팎에서는 네트워크 장애가 일어나기도 해 세븐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프닝 곡으로 열 번째 미니앨범 ‘FML’ 타이틀곡 ‘손오공’을 선택한 세븐틴은 하늘에서 근두운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무대 연출로 스타디움 앙코르 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세븐틴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이 가로로 넓은 점을 적극 활용, 무빙 스테이지를 통해 메인 무대와 중앙 무대를 오가며 전 좌석의 캐럿들과 가까이 소통했다. 실제로 호시는 “무대 스테이지 하면서 여러분들과 가까이서 보니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왼쪽부터 오른쪽 그리고 정면 2개까지 총 4개의 대형 LED를 통해 캐럿들에게 다양한 각도로 무대를 제공했다. 노래마다 달라지는 무대 장치와 세븐틴 멤버들의 다채로운 의상 역시 보는 맛을 더했다. ‘바람개비’, ‘편지’와 같이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에서는 엄청 큰 나뭇잎 모양의 무대 장치와 비눗방울 효과로 분위기를 달궜다. 하이라이트는 힙합 팀(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의 ‘파이어’ 공연이었다. 빨간색 레이저로 시선을 압도하더니 ‘파이어’ 가사에 맞춰 무대에 불길과 폭죽이 치솟았다. 자리에 앉아있던 캐럿들 역시 모두 일어나 ‘파이어’를 외치는 등 힙합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돔 형식의 공연장이 아닌 만큼,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는 것도 대비했다. 풀 밴드 라이브로 넓은 공연장이 꽉 차는 듯한 사운드를 구현했고, 중앙 무대 곳곳에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 멀리 있는 캐럿들에게도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올해 데뷔한 지 10년 차가 된 ‘프로 아이돌’ 세븐틴의 팬서비스 역시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도겸은 지난달 30일 첫 번째 공연에서 과격한 안무 탓에 바지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두 번째 공연에서 도겸은 “무대도 찢고 바지도 찢는 도겸이다. 첫 공연 때 너무 열심히 해서 바지가 터졌다. 오늘은 더 열심히 해서 한 번 더 찢어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 팬의 그 가수라고 했던가. VCR을 통해 한 팬이 “도겸아 뉴진스(새로운 바지) 준비됐어?”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와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후 세븐틴은 ‘레프트 앤 라이트’, ‘음악의 신’, ‘아주 나이스’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르며 약 3시간이 넘는 공연을 꽉 채웠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세븐틴은 카메라를 향해 잔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캐럿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공연장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특히 ‘음악의 신’이 흘러나오자 5만명의 캐럿들은 ‘쿵치팍치’ 가사를 따라 외치며 세븐틴가 하나가 됐다. 공연 말미엔 암전과 동시에 컴백 소식을 깜짝 공개했다. VCR를 통해 세븐틴 멤버들이 차례대로 비쳐지고 오는 29일 오후 6시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발매 소식이 전해지자, 공연장에선 폭발적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세븐틴은 이에 더해 1일 팀 공식 SNS에 ‘17 IS RIGHT HERE’의 콘셉트 티저를 게재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오리지널 일러스트로 유명한 맥스 돌턴이 세븐틴의 역대 앨범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도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한편 세븐틴은 한국과 일본의 초대형 스타디움에서 앙코르 투어 ‘SEVENTEEN TOUR ‘FOLLOW’ AGAIN’을 개최한다. 지난달 30~31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시작된 이 투어는 오는 27~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거쳐 5월 18~19일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5월 25~26일 가나가와 닛산 스타디움 등 총 4개 도시에서 8회 진행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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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망스 ‘사랑인가 봐’ 2년 동안 꾸준한 인기, 비결은?

멜로망스 ‘사랑인가 봐’의 인기 롱런이 이어지고 있다. 발매된 지 2년이 넘었지만, 꾸준히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인가 봐’는 지난 2022년 2월 18일에 발매됐다. 드라마 ‘사내맞선’ OST로 사랑에 빠져 상대방의 작은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설레고 행복해하는 감정 변화를 표현한 곡이다. 도입부부터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와 멜로망스의 청량한 음색이 더해져 감미로움을 배가시켰다. 한국어로만 곡이 이루어져 있어 가사 전달력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성적 역시 좋다. 2년 연속 멜론 연간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28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일간차트에서는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멜론 스트리밍은 1억 8000만 회를 돌파하며 곧 2억 스트리밍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쏟아지고 있는 신곡들 사이에서 이같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랑인가 봐’ 제작사 플렉스엠은 “드라마 ‘사내맞선’ 흥행과 더불어 드라마 OST이지만 OST 곡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은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2월부터 방영된 ‘사내맞선’은 안효섭, 김세정 등이 출연했으며 평균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며 순항했다. 또한 플렉스엠 측은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멜로망스가 꾸준히 공연과 콘텐츠를 통해 ‘사랑인가 봐’ 라이브를 들려준 것도 차트에서 롱런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멜로망스는 대학교 축제, 예능·음악 프로그램에서 ‘사랑인가 봐’를 라이브로 줄곧 선보였다. 라이브 실력이 좋으니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왔다고 하면 기본 200만 회는 넘는다. ‘이건 누가 봐도 사랑일 텐데 / 종일 함께면 질릴 텐데 / 나 돌아서도 온통 너인 걸 / 아무래도 사랑인가 봐’라는 서정적인 가사 덕에 결혼식 축가로도 인기다. 플렉스엠은 “일반 대중 사이에서 결혼식 축가로 많이 불린다. ‘설레는 분위기의 노래’하면 생각나는 대표곡으로 잘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전했다. 멜로망스는 지난 2015년 3월 10일에 데뷔해 벌써 10년차가 된 듀오다. 피아노를 맡고 있는 정동환과 보컬의 김민석으로 이루어져있다. 데뷔 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2017년 9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부른 ‘선물’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차트 역주행을 일으켰다. 이후 ‘유’, ‘욕심’, ‘동화’ 등 발매하는 곡마다 히트를 쳤다.김도헌 음악 평론가는 “멜로망스는 이지리스닝을 잘하는 아티스트다. 다만 OST는 많은 데 최근 정규, 미니 앨범을 많이 발매하지 않는 행보는 조금 아쉽다”면서 “OST가 아닌 정식 앨범으로 어떤 계절마다 소환되는, 어떤 장소에가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명곡들을 꾸준히 발매한다면 멜로망스라는 브랜드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2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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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딘딘 “10년 뒤에는 결혼했으면…김종민 형처럼 될 것 같아”

“‘벌써 데뷔 10년이에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도 신기하더라고요. 어떤 일을 10년 이상 해본 적도 없고, 당연히 10년이면 ‘오래했다’고 느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한 3년 한 것 같고, 아직도 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앞으로 더 오래 활동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라 10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해요.”2013년 엠넷 ‘쇼미더머니2’ 최종 7위에 오르며 대중에 이름을 알린 가수 딘딘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대중에게는 가수보다 방송인의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딘딘은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며 두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슈퍼벨컴퍼니 사옥에서 만난 딘딘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솔직히 매일이 위기였다”고 털어놓았다.“정말 운 좋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과거에는 늘 신나있어서 자유분방하게 방송을 했는데, 뭔가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말실수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잘 이겨내줘서 고맙고, 이제야 조금 사람으로서 정서적인 부분이 잘 잡힌 것 같아요. 인생에 다 이런 시기가 있는 거죠.” 딘딘은 2019년 12월부터 KBS2 ‘1박 2일’ 시즌4에 새 멤버로 합류해 4년 동안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다. 또 SBS ‘세상에 이런일이’ MC와 SBS 파워FM 라디오 ‘딘딘의 뮤직 하이’의 DJ로 매일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방송일이 많지만 ‘가수’라는 정체성을 절대 잃지는 않는다. 딘딘은 매년 자신이 직접 가사를 쓴 신곡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으며, 오는 18일에는 데뷔 10주년 콘서트 ‘딘비테이션 더블 파티’를 개최한다. 딘딘은 가수와 방송인 중 어느 활동이 더 자신에게 잘 맞느냐는 질문에 “음악은 단 한 번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가수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물론 세상에 제가 알려진 계기는 방송이지만, 음악은 제가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일이에요. 해야 하는 일이니까 작업실에 가고, 방송이 끝나고 피곤한데도 노래를 만들어요. 사람들 앞에서 제 음악을 틀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방송과 음악 둘 다 완벽하진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예능에 친화된 딘딘의 이미지 때문에 그가 노래를 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올 때면 종종 ‘예능인 아님?’이라는 댓글이 달리곤 한다. 조회수 600만뷰가 넘은 딘딘의 2017년 시상식 무대 영상에도 ‘딘딘의 재발견’이라는 글이 지금까지도 포착된다. 딘딘은 이같은 대중의 반응에 속상한 순간도 있었다며 “어느 순간 대중을 탓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왜 몰라줘?’라는 생각도 했지만, 결국 제가 음악인이라고 하면서 음악은 열심히 안 하고 인정만 받고 싶어했었죠. 이걸 깨달은 후에 ‘더콜’, ‘입맞춤’, ‘스케치북’ 등 음악 프로그램에 자주 나가고 노래를 발매하니까 점점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결국 제가 바뀌어야 했던 거죠.”딘딘은 데뷔 10년 동안 큰 논란이나 큰 구설도 별로 없었던 연예인이다. 딘딘은 최근 연예계에 발생한 여러 사건 사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건 사고를 치는 게 잘못된 거 아니냐”며 소신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어렸을 때부터 부모님한테 혼나면 자연스럽게 ‘이건 안 해야겠다’는 게 생기잖아요. 제가 뭘 했을 때 ‘우리 가족이 실망할까?’란 생각을 하면 답이 나와요. 가족이 세상에 얼굴이 다 알려졌는데, 그걸 생각하면 정신 차릴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지난 10년 동안 바쁘게 달려온 딘딘은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만들고 싶은 걸까. 딘딘은 “누가 봐도 참 괜찮은 어른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심리적으로 본인의 굳건함이 있길 바란다”면서 동시에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고백했다.“진짜 행복해서 가정을 꾸리거나 (김)종민 형처럼 될 거 같아요. 종민이 형이 저한테 ‘넌 내가 될 거다’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어릴 때부터 행복하고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게 목표였는데,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래도 10년 뒤에는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집에 들어오면 누가 좀 반겨주고 하면서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1.15 06:15
프로야구

[IS 이슈] 그 홈런 공, 얼마짜리인가요?

KBO리그가 때아닌 '홈런볼' 이슈로 뜨거워졌다.발단은 지난 16일 최주환(35·SSG 랜더스)의 홈런이었다. 그는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회 말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2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였다. 펜스를 넘어간 공은 외야석 SSG 팬의 손에 들어갔는데, 최주환이 19일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해당 관중의 얼굴이 담긴 중계 캡처 화면을 올리면서 이 공을 되돌려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는 마치 홈런볼을 달라는 강요처럼 내비쳐졌다. 결국 최주환은 바로 글을 내린 후 사과를 전했다.논란이 식기 전에 최형우(40·KIA 타이거즈)도 비슷한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회 초 투런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의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담장을 넘어갔던 공은 외야로 들어왔다가 한화 외야수 문현빈에 의해 외야 관중에게 전달됐다. 이 공이 당일 회수되지 않아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구기도 했다. 해당 팬이 반환 의사를 전해 최형우의 사인볼, 배트, 유니폼 등 선물과 교환됐다. 역사적 기념구의 '시세'는 결코 싸다고 볼 수 없다. 최고 기록은 대부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웠다. 이 감독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억 5000만원(국내 스포츠경매 역대 1위)에 낙찰됐다. 그의 KBO리그 통산 300호 홈런 기념구도 한 기업인이 1억 2000만원에 구입,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메이저리그(MLB) 기념구 가격은 훨씬 더 높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공은 경매를 통해 150만 달러(19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역대 1위 기록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70호 홈런으로, 낙찰가가 300만 달러(38억 8000만원)에 달한다. 이승엽 감독이나 맥과이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최형우와 최주환의 기념구 역시 가치가 낮다고는 보긴 어렵다. 적어도 배트나 유니폼 1개의 가격 정도는 아닐 거다.실제 현장에서 매겨지는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문의 결과 대부분 구단의 홈런볼 회수 과정은 비슷했다. 안전 요원을 통해 해당 관중과 접촉해 기념구 전달을 요청하고, 보상을 원한다면 일정 수준의 선물을 제공한다. 대부분 사인볼을 1개 또는 여러 개를 제공하는 선이다. 선수가 흔쾌히 승낙해 배트 등이 되기도 하고, 사인볼 한 타를 요구하는 이도 있다. 최형우 사례처럼 원정 구장에서 기록이 나올 때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특히 원정 선수의 기념구가 홈팀 팬한테 잡히면 '딜'을 진행하기 어렵다. 이 경우 홈팀의 배려로 물품을 제공하는 '상부상조'가 펼쳐진다. 기록의 의미가 커진다면 대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승엽 감독의 KBO리그 단일 시즌 신기록인 56호 홈런공은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삼성에 전달했고, 구단은 순금 야구공(56냥)을 제작해 선물한 바 있다. 다만 이 사례와 달리, 글러브·배트 등 고가 물품 보답에 난색을 보이는 구단들도 있다.MLB는 인증 부서를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220여 명의 인증 담당자들은 현장에 나가 홈런 신기록, 팀의 첫 노히트노런 기념구는 물론 배트, 스파이크, 모자, 베이스, 라인업 카드, 경기장의 쓰레기까지도 모은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전산으로 기록한 라벨을 부착해 완성한다. 관중이 잡은 공은 인증 대상에서 제외되긴 하지만, MLB 사무국이 확보한 물품은 자선 경매를 통해 팬들의 수집품이 되기도 한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양키스는 저지의 62호 홈런공을 300만 달러에 사겠다고 제시했지만, 소유자가 이를 거절하며 무산됐다. 실제 낙찰가의 두 배에 달한 제시액이었다. 사무국도 구단도 기록에 대한 가치를 최대화한 후 팬들과 함께 즐기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기념구의 가치는 기록의 가치로, 나아가 구단과 리그의 가치로 이어진다. 높은 대가를 요구하는 팬들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갑질'로 비칠 수도 있다. '얼마짜리' 보답인지를 떠나 구단이나 선수가 팬에게 어떤 추억을 선물할지는 고민해 볼 문제다. 두산은 지난 4월 1일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 타구를 잡은 후 공을 기부한 팬들을 초청해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11회 말 호세 로하스의 역전 끝내기 홈런 타구였다. 로하스에게는 데뷔 첫 홈런인 데다 지도자로 첫 걸음을 내딛은 이승엽 감독의 첫 승 기념구였다. 의미가 컸는데, 해당 팬들이 이를 선뜻 기부했다. 이에 이 감독이 두 사람을 정식 초청, 이 감독과 로하스가 유니폼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기념구를 회수한 건 아니지만,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여기로 공(홈런) 날려줘' 스케치북을 들었다가 실제로 이정후로부터 '홈런 배송'이 이뤄진 사례도 있다. 키움 구단은 공에 이정후의 사인을 받아주고, 사인 배트와 함께 좌석 업그레이드를 선물한 바 있다. 금액만 따지면 30만원 안팎이지만, 값을 매길 수 없는 추억을 팬에게 안겼다. 그리고 키움과 이정후는 그 선물로 마케팅 효과와 슈퍼스타의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3 08:26
연예일반

[역주행각] 죠지의 ‘바라봐줘요’ 들어보셨나요?

뜰 것 같은데 안 뜬 노래 다들 하나씩은 갖고 계시죠. 좋은 노래는 결국 알려지기 마련입니다. ‘역주행각’은 일간스포츠가 역주행 가능성이 가득한 K팝 곡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 번 들으면 두 번 듣게 될 그 노래, 알려드립니다.가수 죠지의 좋은 ‘조짐’이 심상치 않다.죠지는 지난 6일 데뷔 7년 만에 첫 정규 앨범 ‘FRR’을 발표했다. 항상 세련된 음악으로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아온 그가 무려 10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을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타이틀곡은 ‘오래오래’와 ‘어깨동무’를 더블로 내세웠다.죠지의 새 앨범에 기대가 모아지면서 그의 대표곡 ‘바라봐줘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보 소개를 위해 출연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죠지가 ‘바라봐줘요’를 부르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새삼 쏠리고 있다. 죠지는 최근 국내 대표 음악 프로그램 KBS2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물론 이날도 죠지는 ‘바라봐줘요’를 불렀다.평소 힙스럽고 개구진 이미지로 팬들의 귀여움을 사고 있는 죠지는 음악에서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진지하다. 일찍이 그의 음악성을 알았던 걸까. 죠지는 ‘더 시즌즈’의 전신 격인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에도 세 차례나 출연했다. MC 유희열은 지난 명곡을 특별한 목소리로 재해석 하는 ‘유스케’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유스케X뮤지션’에 죠지를 초대하기도 했다. 당시 유희열은 죠지에 대해 “음악 정말 잘하는 친구”라며 높게 평했다.‘바라봐줘요’는 죠지가 내세울 수 있는 명곡 중 하나로 지난 2019년 2월 발표된 싱글 앨범 수록곡이다. 90년대 유행했던 R&B 발라드가 떠오르는 잔잔한 사운드에 죠지의 담백한 목소리가 얹혀 사랑에 대한 감정이 가득하다. 곡 전체를 수놓는 건반 사운드 위 죠지의 목소리는 발매 이후 지금까지도 팬들의 마음을 울리는 가장 큰 이유다. ‘바라봐줘요’에 지난 2020년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뉴트로 프로듀서 박문치가 ‘바라봐줘요’ 작사, 작곡에 참여한 점도 눈에 띈다.‘바라봐줘요’는 비록 음원 차트에서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곡이다. 여러 K팝 아티스트들이 ‘바라봐줘요’를 커버하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수 웬디, 조이(레드벨벳), 최예나, 샘김, 재현(NCT), 십센치가 이 노래를 부르며 각자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그중에서도 ‘바라봐줘요’가 국외 팬들까지 불러모을 수 있던 계기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메인보컬인 정국이 커버했기 때문이다. 해당 곡이 발매된 지 약 5개월째 됐을 때 정국은 자신의 트위터에 ‘바라봐줘요’를 부르는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전세계 27개국 트위터에 실시간 트렌드로 ‘정국’(JUNGKOOK)이 오르기도 했다. 죠지는 2016년 싱글 ‘아엠죠지’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 크래프트앤준과 계약 후 처음 발표한 ‘보트’(Boat)로 주목 받았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은 죠지의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 앨범이다. 그는 앞으로 싱글 또는 EP 단위로 곡들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죠지는 이번 정규 앨범을 내며 “무엇이든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들로 만들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새 노래들도 ‘바라봐줘요’처럼 꾸준히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노래로 평가받고 있다.한편 죠지는 오는 6월 단독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4.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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