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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억의 ‘퇴마록’, 팬덤 업고 韓애니메이션 새 역사 쓸까 [IS포커스]

한국 판타지 레전드 소설 ‘퇴마록’이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2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퇴마록’은 개봉 5일 동안 누적 관객 14만 5393명을 기록, 전체 박스 오피스 2위를 수성 중이다. 이는 1위에 오른 글로벌 인기IP 마블 신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이은 것이며, 동시기 개봉 한국 영화 중 정상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개봉일을 포함한 첫 주 주말(2월 21~23일)에만 10만 8090명이 감상했다.곧장 관객을 모을 수 있던 건 원작의 영향력이 크다. 1993년 하이텔에서 연재돼 누적 1000만부 이상 판매된 이우혁 작가의 동명 판타지 소설이 원작이다. 이 작가가 이번 애니메이션 ‘퇴마록’의 기획단계부터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고증을 높여 일찌감치 원작팬들의 관심이 모였다. 그 때문인지 안성기 주연 동명 실사 영화(1998)가 최종 41만 관객을 모았던 것에 미뤄봐도 애니메이션은 순조로운 흥행 첫발을 뗐다. 김동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와 함께한 이번 작품은 5년에 걸쳐 탄생했다. 3D 카툰 렌더링 기술로 원작의 장대한 세계관을 스크린에 한계 없이 펼쳤다. 배급은 지난해 ‘사랑의 하츄핑’의 누적 124만 기록을 견인한 쇼박스가 맡았다. ‘사랑의 하츄핑’은 12년 만에 국산 애니메이션 100만명 돌파에 성공했을뿐더러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쇼박스의 배급작인 ‘파묘’에 이어 ‘퇴마록’도 K오컬트 소재인 점도 주목받는 지점이다.물론 ‘퇴마록’의 극장 관객 손익분기점은 약 100만명으로 사실 애니메이션으론 쉽지 않은 목표치다. 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퇴마록’은 ‘사랑의 하츄핑’과 달리 연령대가 있는 성인 관객층이 대상이다. 원작이 인기 있는 만큼 당초 팬덤을 주요히 고려했다”며 “개봉 후엔 원작을 몰라도 오컬트 장르 팬인 젊은 관객층까지 확장돼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GV 홈페이지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퇴마록’의 주 예매 관객층은 3040 세대(65.3%)로 나타났으며, 지난 24일 기준 13.9%였던 1020세대 비율 또한 16%로 증가했다. 밈(meme)을 통한 활발한 온라인 입소문도 눈에 띈다. 관객들은 팬아트나 만화로 자신의 감상 후기를 그리는가 하면, ‘퇴마록’의 상영시간을 ‘85년’이라고 잘못 기재한 한 극장 상영 시간표를 담은 한 누리꾼의 X(구 트위터) 게시글은 재치있는 반응을 파생하며 1만 4000회 이상 재게시됐다. 일종의 놀이처럼 작품을 향한 호기심을 건드리며 관객층을 확대·유입시키는 양상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작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3) 개봉 당시도 연상된다.이와 관련 조 팀장은 “IP를 2차 창작물로 확대 재생산하는 팬덤 문화가 반영된 결과다. 작품의 퀄리티가 잘 받쳐준다면 관객은 이런 형태로도 관심과 애정을 표해주시는 것 같다. 이런 반응을 면밀하게 살펴 다음 기획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소장욕을 부를 굿즈 증정이나 콘셉트가 특이한 특별상영회를 준비 중이라는 귀띔이다. 해외 반응도 고무적이다. 개봉 전 ‘퇴마록’은 세계 3대 장르 영화제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9개국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글로벌 관심을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26일 북미, 남미, 인도네시아 등 12개국 선판매 소식을 알렸다. ‘K오컬트’의 매력도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이번 애니메이션 개봉의 결정적 순기능도 있다. 바로 세월을 타지 않는 ‘웰메이드 IP’가 지닌 확장 가능성을 환기한 것이다. 후속 콘텐츠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가운데 ‘퇴마록’ IP를 활용한 예능 제작이 발표됐다. 내년 중 티빙은 원작 소설 세계관을 차용해 내년 ‘신: 퇴마록’(가제)을 선보인다. CJ ENM은 원작 지적재산권(IP) 사용 계약을 마친 상태로 전해졌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8 06:05
영화

도경수 이어 다현도 손익돌파,넘본다…‘아이돌+대만 로맨스=흥행’ 공식 만들까 [IS포커스]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와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 영화 조합이 극장가 새로운 흥행공식으로 떠올랐다.엑소 멤버 도경수가 주연을 맡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데 이어 B1A4 출신 진영,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도 순조롭게 관객 몰이를 하면서 그 배턴을 이어받는 분위기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6일 누적 관객 80만 6858명을 기록했다. 개봉 5주차까지 꾸준히 관객을 끌어들이며 손익분기점 80만 명을 돌파했다. 설 연휴 끝 무렵인 지난달 27일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히트맨2’와 ‘검은 수녀들’의 박스오피스 양강구도 틈바구니에서도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역주행 저력을 발휘하더니 개봉 3주차 주말(2월 14~16일)에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지난 21일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6일 만에 누적 10만 관객을 모았다. 설 연휴에 개봉했던 ‘말할 수 없는 비밀’보다는 더딘 속도지만, 전체 관객 수가 감소한 비수기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25일 기준)에 오르는 등 차근차근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으로 흥행 시동을 걸었다. 손익분기점은 70만 명으로 ‘말할 수 없는 비밀’과 대동소이하다.두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인상도 비슷하다. 우선 한 번쯤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대만 로맨스 영화가 원작이란 점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 원작 영화가 지난 2008년 국내 개봉해 ‘대만 로맨스’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원작도 2012년 국내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 입은 소년 소녀들이 그려내는 첫사랑과 성장 스토리가 반향을 일으키며 각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주걸륜-계륜미, 가진동-천옌시 또한 ‘청춘 아이콘’에 등극하며 사랑받았다. 그들을 이어받은 ‘한국판’의 주연 배우들이 K팝 아이돌 출신인 점은 우연한 유사점을 넘어 ‘성공 공식’의 탄생을 가늠케 한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도경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진영과 다현 캐스팅은 앞서 지난해 개봉한 대만 로맨스 리메이크작 ‘청설’에서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가 조연으로 출연한 것보다 단연 눈에 띄는 조합이다. 도경수와 진영은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증명해 온 만큼 각각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중심을 준수히 잡았다. 다현은 스크린 데뷔작으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흥행을 보장하던 스타 배우 캐스팅의 약발이 떨어진 요즘 ‘연기돌’ 캐스팅은 연기력만 보장된다면 홍보 이점을 갖는데다 해외 판매까지 보장하는 패다. 한 배급 관계자는 “불특정 일반 대중에서 타깃 관객층을 좁혀나가는 것보다, 아이돌을 캐스팅하면 ‘N차 관람’ 회전문 관객과 글로벌 판권 수출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두 작품 모두 국내 개봉 전 해외 선판매를 선방했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글로벌 동시기 개봉으로 현지 관객을 견인 중이다. 대만 로맨스 영화가 잇따라 리메이크되는 데는, 검증된 로맨스 영화라는 이점도 한 몫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제작사 영화사테이크 송대찬 대표는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등 로맨스 장르는 드라마와 OTT에서는 단골이지만 국내 영화계에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에 2010년대부터 제작 편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단편·독립 영화가 아니면 창작 시나리오도 현저히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검증된 해외 작품의 리메이크가 전략이 될 수 있다. 주로 선택되는 건 같은 아시아권에서 인정받은 대만과 일본 로맨스”라고 덧붙였다. 물론 흥행을 판가름하는 것은 ‘리메이크’의 설득력에 달렸다. 원작을 계승하면서 한국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의 큰 줄기는 따라가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과감히 주인공의 연령대를 대학생으로 높이거나 히로인의 지병 설정을 삭제해 이미 알려진 반전에 변주를 줬으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현재 국내의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해 성적 농담은 덜어내고, 대만보다 뜨거운 한국 입시 분위기를 살려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또한 ‘말할 수 없는 비밀’처럼 3월 비수기 극장가 롱런을 목표하고 있다. 28일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봉하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꾸준히 관객과 만난다는 전략이다. 송 대표는 “무대인사를 통해 진심을 전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계획”이라며 “가수들의 연기와 리메이크 제작은 사실 전 세계적인 흐름이지만 국내 영화계엔 아직 보수적인 선입견이 남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신선함’에 주안점을 두고 도전한 작품이니 기대를 품고 보러와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8 06:00
영화

‘버추얼 원톱’ 플레이브, 롯데시네마 손잡았다…손글씨 가사카드 증정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특별한 극장경험을 선사한다. 롯데시네마는 26일 ‘플레이브 ‘대쉬’ 인 시네마‘를 단독 상영한다고 밝혔다.데뷔 2주년을 맞아 상영하는 ’플레이브 ‘대쉬’ 인 시네마‘는 ‘짧고 간결한 스낵 콘텐츠’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숏 콘텐츠다. 플레이브 세 번째 미니 앨범 ‘Caligo Pt.1’의 타이틀곡 ‘대쉬’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러닝 타임은 7분 12초, 티켓 가격은 1천원이다.롯데시네마의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스템으로 즐기는 플레이브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할 예정이다. 작은 화면이나 축소된 오디오 장비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브 멤버들이 직접 고른 ‘대쉬(Dash)’ 가사를 손글씨로 정성스레 써서 준비한 ‘가사 카드’를 선착순 증정해 설렘을 더하며 ‘극장에서 즐기는 팬 문화’의 새 장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3월 7일부터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되는 데뷔 2주년 기념 팝업 ‘해피 플레이브 데이’에서 판매하는 일부 굿즈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7층 스위트샵(매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어 팝업 방문을 아쉽게 놓친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7층에는 포토존을 설치해 그동안 플레이브와 함께한 소중한 순간을 더 의미 있게 남길 수 있도록 조성했다. 롯데컬처웍스 김세환 엑스콘팀장은 “지난 플레이브의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 라이브 뷰잉을 통해 플리들의 뜨거운 팬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 전했다.‘플레이브 ‘대쉬’ 인 시네마‘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6 17:47
영화

단순 수출 NO…판권 판매 넘어 창작자까지 [인니로 가는 K]②

인도네시아 내 K무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현지 진출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 판권 수출부터 국내 창작자들이 로컬 영화를 만드는 등 형태가 천차만별이다. 현지 시장의 질적, 양적 팽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투자배급사 NEW 계열사 콘텐츠판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 인도네시아에서 영화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이 개봉했다. ‘7번방의 두 번째 선물’은 한국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리메이크 속편으로, 해외에서 리메이크판 속편이 제작된 건 처음이다.앞서 NEW는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팔콘픽쳐스에 ‘7번방의 선물’ 판권을 판매했다. 영화는 2022년 리메이크 버전으로 현지에서 개봉했고 585만명이 관람해 총 1480만달러(약 213억원)의 수익을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한국에서도 만들어지지 않은 속편이 제작됐고, 속편 역시 19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찍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눈여겨 본 CJ ENM의 경우 아예 현지로 들어갔다. 2013년 ‘늑대소년’ 배급으로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에 진출한 CJ ENM은 현지 경험치를 쌓으며 제작·투자로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CJ ENM이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투자한 현지 영화는 ‘임페티고어’ 등 총 12편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엔데믹 이후 선보인 ‘질랑꿍 산데칼라’(2022)는 그해 현지 박스오피스 10위에 안착하며 인도네시아 영화 시장 부흥에 일조했다.‘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2023년 12월 현지 영화 ‘카르타: 13번의 폭탄테러’에 이어 지난해 6월 ‘레스파티’를 제작, 개봉했다. 지금도 2편의 작품을 촬영 중으로, 계속해서 제작 편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어 EP(Executive producer, 제작책임자)로 작품에 참여한 바른손이앤에이 최윤희 대표는 “예전에는 호러, 종교 등 잘되는 장르가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 몇 년 사이 그 경계가 허물어졌다. 확실히 풀이 넓어졌다”며 “현지 필름 메이커들 역량도 굉장히 높아졌고, 관객들도 다양한 영화를 찾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최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 제작사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기획은 물론, 각본과 촬영, 편집까지 모두 한국 창작자들이 맡는 방식이다. 일례로 제이앤씨미디어그룹은 지난해 한국 작가, 감독과 인도네시아 영화를 제작했다. 현재 후반 작업 단계로 연내 인도네시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네시아 영화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다.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규모는 82억달러(약 11조 8129억원, 2023년 기준)다. 이는 전 세계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7.3%로 예측됐다. 한국과 달리 영화산업의 펜데믹 회복세도 굉장히 빠르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 연간 관객수는 코로나19 이전(2019년, 1억 5200만명) 대비 약 78% 회복한 1억 200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448만명)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2578%에 달한다. 흥행작은 더 많이 탄생했다. 통상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100만명을 작품 성공의 기준으로 보는데, 보통 1년에 10편 가량의 100만 영화가 나온다. 하지만 2023년에는 20편, 지난해에는 21편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기에 1000만 언저리 작품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김현우 CJ ENM 해외기획제작 총괄 프로듀서는 “인도네시아는 2022년 이후 팬데믹 이전 규모로 회복한 상황”이라며 “아시아 유망 성장 시장의 하나로, 스크린수·개봉편수 모두 지속 성장 중이다. 특히 로컬영화 중심 흥행 가능성이 높고 소셜 미디어 파급력이 높은 젊은 인구 중심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로컬영화 시장 점유율도 60%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짚었다.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 CJ ENM은 2017년 신진 크리에이터인 조코 안와르 감독과 ‘사탄의 숭배자’(2017)를 제작했다. ‘사탄의 숭배자’는 그해 인도네시아 영화 흥행 5위에 올랐고, CJ ENM은 최근 이 작품을 미국 리메이크로 연결시켰다. 바른손이앤에이 역시 현지 흥행에 힘입어 ‘레스파티’를 타 국가에 세일즈, 성공을 거뒀다. 최윤희 대표는 “전과 달리 요즘 현지 필름 메이커들은 해외 시장 니즈가 있다. (국내 영화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로 해외 배급까지 적극적으로 맡고 있다”며 “함께 성장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여느 나라들과 달리 OTT 플랫폼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다는 것도 한국 필름 메이커들의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최 대표는 “인도네시아에도 넷플릭스 등 OTT가 들어와 있고 작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소비 습관이 바뀌지 않았다”며 “홀드백 기간도 타 국가보다 긴 4개월로, 시장 전체에 혼란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이고, 더운 날씨로 ‘몰’문화가 발달돼 있는 등 외적 환경도 좋다. 실제로 관객과 작품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0 05:45
생활문화

서일페 주최사 런칭 박람회 ‘굿즈이즈굿V.2’, 한층 더 즐거운 굿즈 축제로 돌아온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주최하는 오씨메이커스가 다가오는 3월에 굿즈 페어 '굿즈이즈굿V.2(GOODS IS GOOD V.2)'를 개최한다. 올해에는 새로운 컨벤션 센터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며, ‘GIG끌림; 찾을수록 GEEK스럽게’라는 슬로건 아래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체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굿즈이즈굿V.2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팬, 그리고 바이어가 한데 모여 소통하고 영감을 나누는 자리이다. 1인 크리에이터 부스에서는 상상력으로 일상을 새롭게 연출하며 25만 명의 팬덤을 보유한 ‘노마’, 캐릭터 중심의 굿즈를 제작하는 ‘밤토리 상점’, 사랑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치며 16만 명의 팬을 보유한 ‘신기루’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새로운 굿즈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굿즈이즈굿V.2에서는 창작과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굿굿즈 기획관 (A01부스)’에서는 9인의 크리에이터가 직접 제작한 굿즈를 선보이며,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의미 있는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한 소비를 넘어 창작을 통해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평면 시각 작업을 운영하는 작업실 ‘공간630 (A02부스)’에서는 판화 프린팅과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평면 시각 작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이 운영되며,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리코더팩토리 (A03부스)’는 방문객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커스텀 굿즈 제작 공간을 운영하며, 다양한 캐릭터 아이템을 통해 취향을 탐색하고 깊이 알아가는 순간들을 제공한다. ▲‘책과인쇄박물관 (A06부스)’은 ‘No Book, No Life’를 테마로 100년 전 활자 인쇄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 및 굿즈 컬렉션을 선보이며, 전통 인쇄 기술의 가치를 조명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체험공방존 (A07부스)’에서는 천연 자개를 활용한 나전칠기 공예, 우드버닝 키링 제작, 퍼퓸 블렌딩 등 8개의 인기 공예 클래스를 통해 방문객이 직접 창작 굿즈를 제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초상화존 (M01부스)’에서는 12인의 개성 넘치는 크리에이터가 제공하는 맞춤형 캐리커처를 체험해 볼 수 있다.굿즈이즈굿V.2 세미나(A08부스)는 ‘KEEP GOING’을 주제로, 크리에이터를 위한 ‘나를 창작하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크리에이터의 지속적인 성장과 창작 활동 확장을 위한 실질적인 전략과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KEEP DEVELOPING’, ‘KEEP MARKETING’, ‘KEEP CREATING’ 이라는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각각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식, 홍보마케팅 방법, 창작의 경험을 얻어갈 수 있다. 연사로는 작품을 통해 세계관을 구축하고 브랜드화한 일러스트레이터 ‘빨간고래’, 디자인 그룹 마음스튜디오의 아트디렉터 ‘이윤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는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 ‘지니요니’,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오호랄라’ 등이 참여한다. 세미나는 예비 크리에이터부터 업계 종사자까지 누구나 유익하게 들을 수 있는 주제로 구성된다. ▲일상 속 패턴 디자인의 적용 ▲조회수와 매출을 높여주는 숏폼의 비밀 ▲굿즈로 하는 보이는 브랜딩 ▲컬러를 통한 마케팅 전략 ▲캐릭터로 이루어낸 아웃풋 등 크리에이터로서 지속적인 성장과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세미나는 현재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와 예비 크리에이터에게 실질적인 창작의 팁을 제공하며, 네트워킹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는 현재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세미나 티켓 구매자는 굿즈이즈굿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번 굿즈이즈굿V.2는 총 250여 개의 부스로 구성되며, 체험공방존을 포함한 관람객 체험형 프로그램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9명의 연사로 구성된 세미나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얼리버드 티켓 판매 진행 중이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굿즈이즈굿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2.19 15:56
산업

눈길 사로잡은 '신세계스퀘어 미디어아트' 누가 제작했나 봤더니

이노션이 서울 명동 '핫플레이스'인 신세계스퀘어에 건 미디어아트가 눈길을 끌었다. 이노션은 최근 신세계스퀘어에 시보 콘텐츠 '타임리스 모먼트'와 한국 국가 유산 콘텐츠 '청동용'을 선보였다.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신세계스퀘어는 농구장 3개 크기(약 1292.3㎡)의 초대형 스크린이다.타임리스 모먼트와 청동용은 이노션이 국내 디지털 옥외광고(DOOH)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것으로 최첨단 미디어아트 기술과 차별화한 크리에이티브를 접목한 도시문화예술 콘텐츠다. 이노션이 직접 기획·제작하고 송출·운영까지 담당했다.신세계백화점 본관의 헤리티지를 담은 타임리스 모먼트는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이자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문화·역사적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시 정각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 콘텐츠로 제작했다.또 작년 청룡의 해를 맞아 제작한 청동용 미디어아트는 국가유산청 및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와 협업해 근대문화재인 청동용을 3D(3차원)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복원한 프로젝트다.청동용은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 중건 당시 화재로부터 궁궐을 보호하고자 경회루 연못에 놓인 국가 유산으로, 1997년 출토 당시 부분 훼손이 있었다. 이노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제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했다.이와 함께 이노션은 현실과 디지털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옥외 미디어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셜 스타트업 키뮤스튜디오와 협업한 ‘날씨 연동 미디어아트’가 있다. 해당 콘텐츠는 맑음, 구름 많음, 흐림, 비, 눈 등 다양한 날씨 테마의 2D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공공 데이터 포털 API와 10분 단위로 연동되어 현재 지역에 1시간 뒤 실제 날씨 데이터 기반으로 송출된다.해당 콘텐츠는 현재 명동의 대표적인 디지털 옥외매체 중 하나인 K파이낸스타워에서 상영되고 있다.이노션은 서울 주요 상권의 프리미엄 광고 매체를 직접 운영·판매하며 ‘옥외광고 비즈니스 사업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다른 옥외광고 전광판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자체 하이엔드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단순 광고 송출 문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확장을 원하는 국내외 클라이언트들의 기획 및 제작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재필 이노션 MX(미디어경험)본부장은 "단순 상업용 콘텐츠 송출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이 보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기획해 DOOH를 통한 도시 브랜딩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2.18 09:09
e스포츠(게임)

'쿠키런: 킹덤', DDP서 4주년 '진리와 거짓의 게임' 특별전 개최

데브시스터즈는 모바일 RPG '쿠키런: 킹덤'이 출시 4주년을 기념해 내달 16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DDP 쇼룸에서 '진리와 거짓의 게임'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이번 전시는 게임 속 세계관을 현실에서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통 문화 아트 컬래버레이션 작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형태로 기획했다.전시 타이틀의 '진리'을 상징하는 퓨어바닐라 쿠키는 한지 공예로, '거짓'을 상징하는 쉐도우밀크 쿠키는 풍자와 해학의 전통 탈로 각각 재탄생했다.한지 조각가 박명옥 작가는 퓨어바닐라 쿠키가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흑화'와 '각성'을 '옳고 그름에 대한 경계'라는 주제로 풀어낸 작품 2종을 선보인다.또 지난달 4주년 업데이트를 기념해 전통 탈 숙련 기술 전승자 신정철 장인이 제작한 전통 탈 6종을 전시한다. 쉐도우밀크 쿠키와 그에 대적하는 에인션트 쿠키 5종의 특징을 익살스러운 탈로 재현했다.전시 공간은 쉐도우밀크 쿠키의 영지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로 꾸몄다. 입구에는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쉐도우밀크 쿠키의 세계로 향하는 퓨어바닐라 쿠키와 동료들의 여정을 연출했다.4주년 기념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DDP 쇼룸의 인터랙티브 체험 콘텐츠 부스와 연계해 동작에 맞춰 움직이는 쉐도우밀크 쿠키, 퓨어바닐라 쿠키와 함께 퍼포먼스를 만드는 '퓨직', 음악과 조명이 융합된 포토부스에서 쉐도우밀크 쿠키, 퓨어바닐라 쿠키와 함께 사진을 찍는 '글로프레임' 등 체험형 부스를 운영한다.전시 기간 아트 컬래버 특별 굿즈도 판매한다. 신정철 장인과 박명옥 작가가 제작한 소형 전통 탈 6종과 종이 인형극 목각 노리개 6종, 한지 조명 액자 2종 등 한국 전통 공예를 활용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2.14 18:29
영화

[RE스타] 원진아, 사랑스러움의 재발견 ‘말할 수 없는 비밀’

“‘비밀’이야.” 귓가를 간지럽히는 특유의 중저음에 홀리지 않을 수 없다. 원진아가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원진아의 새 영화는 2008년 국내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한국 리메이크작이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2주차 주말(2월 7~9일) 13만 8241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 누적 관객 57만 4484명과 만나며 흥행 뒷심에 탄력을 받고 있다.원작이 당시 생소했던 ‘대만 로맨스’를 각인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에 한국 리메이크작은 지난 2021년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여자 주인공은 원작의 히로인 샤오위를 연기한 계륜미의 후광과 인기그룹 엑소 출신 도경수와의 호흡 속에서 존재감을 빛낼 수 있을지 관심을 받았다.베일을 벗은 영화 속에서 원진아는 자신만의 색으로 반짝였다. 그가 분한 정아의 단발머리는 원작 속 계륜미를 계승하는 듯했지만, 한국의 음대 캠퍼스로 무대를 옮긴 덕에 설정에 차별화가 이뤄졌으며 원진아가 가진 매력 요소들이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원진아는 시대를 타지 않는 비주얼에 단정한 블라우스를 매치해 어디에든 있을 법한 여대생의 모습을 완성했다. 또 그의 시그니처인 성숙한 목소리를 평소보다 반톤 올려 “우리가 만난 건 기적이야”, “너와 나, 피아노만 있다고 생각해” 같은 간지러운 대사를 다정하게 건네면서도 유준(도경수) 앞에서 훌쩍 사라지는 정아의 비밀 많은 ‘밀당’을 자연스레 표현했다. 그 덕에 잘 알려진 원작의 반전도 리메이크만의 변주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샤오위의 지병 설정을 삭제했다는 서유민 감독은 “원진아를 만났더니 이미지나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성격 등이 제가 생각하던 정아와 잘 맞았다”며 “원작에선 청초, 청순가련함이 있었다면 우리 영화에선 밝고 건강하고 적극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어느덧 10년째 활동 중인 원진아다. 지난 2015년 단편 영화로 데뷔해 ‘강철비’(2017)의 신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멜로 장르 또는 극중 연인 관계에선 주로 현실적이고 슬픈 사랑을 소화했다. 첫 드라마 주연작인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7)에서는 씩씩한 모습 뒤 사고 트라우마를 품은 주인공을 연기해 주목받았다. 배우 수애와 닮은꼴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도 이 즈음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1에서는 지옥행 고지를 받은 갓난아기의 엄마 송소현 역으로 박정민과 함께 젊은 부부의 혼돈 속 사랑을 그려냈다. 그렇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기에 판타지와 풋풋함에 방점이 찍힌 이번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원진아에게도 도전이었다. 특히 김래원, 이동욱 같은 연상의 배우가 아닌 또래 도경수와의 연기 호흡이란 점도 도전이었다. 그 도전을 원진아는 도경수와 ‘닮은꼴’이라 불릴 만큼 안정감으로 돋보이게 했다. 원진아는 “배우로서 싱그러운 사랑에 한껏 빠진 얼굴을 남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난생처음으로 아무 고민 없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역할을 하게 돼 욕심을 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그러면서 “체구가 작다 보니 상대 배우와의 시선 처리가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번 도경수와의 키 차이는 제가 힐을 신어도 진심을 전달하기 좋은 눈높이여서 귀엽고 알콩달콩함이 더욱 살았다”고 공을 돌렸다.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원진아가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도 배역으로의 몰입을 높였다는 평도 나온다. 그는 지난해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2’에서 여행 유튜버 원지의 파트너로 활약하며 강아지 같은 활발함과 ‘똑순이’ 면모를 동시에 보여줬다. 쉴 새 없이 호기심을 표하는 그를 두고 원지는 ‘보더콜리’라는 별명을 달아주기도 했다.이번 영화로 원진아의 대표작 경신도 기대해 볼 만하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지난 주말 좌석판매율 11.5%로 1위를 차지했으며 10일 오후 기준 예매율 13%대로 한국 영화 예매율 1위를 수성했다.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흥행 뒷심을 발휘할 전망으로, 작품의 손익분기점 80만 돌파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차기작은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염원하던 액션을 드라마 ‘아이 쇼핑’을 통해 보여줄 거란 귀띔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3 06:05
산업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 i' 출시…업계 1위 탈환 노린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원조 한국필립모리스가 시장 1위 탈환에 나섰다.한국필립모리스는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아이코스 일루마 i 시리즈는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라인업 중 가장 최신 제품으로 다양한 신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먼저 홀더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이 눈길을 끈다. 사용자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기기의 예열 상태, 잔여 사용 시간과 잔여 사용 횟수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일시정지 모드' 기능도 있다. 홀더의 터치스크린을 밀어 내리면 최대 8분간 기기 사용을 일시정지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터치스크린을 다시 위로 밀어 올리면 전용 타바코 스틱을 낭비하지 않고 사용을 재개할 수 있다. '플렉스 퍼프' 기능도 추가됐다.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저마다 사용 패턴과 흡입 속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개개인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대 6분간 4회까지 추가 흡입이 가능하다. 신제품은 최상위 모델인 '일루마 i 프라임'과 '일루마 i' 두 가지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와 동일하게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담배를 내부에서부터 균일하게 가열해 일관된 경험이 가능하고,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신제품 시리즈는 오는 13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 및 편의점,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된다. 앞서 오는 7일부터는 전국 9개 아이코스 직영 매장 및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전 구매가 시작된다.가격은 일루마 i 프라임 12만9000원, 일루마 i 8만9000원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 출시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한국필립모리스는 2017년 일본과 유럽에 출시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3', 전용 스틱 '히츠'를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을 열었지만, 현재는 KT&G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은 KT&G가 약 46%, 한국필립모리스가 4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10월 JTI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 X 어드밴스드'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고, BAT로스만스 역시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하이퍼'를 선보이는 등 경쟁 제품이 늘고 있는 추세다.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신제품은 일반담배를 궐련형 전자담배로 대체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가속할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며 "흡연자들이 일반담배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여정을 이어가면서 더 나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5.02.05 11:41
영화

반지의 제왕 VS 퇴마록, ‘판타지 대작’ 한미 대전…블록버스터 애니 통할까 [IS신작]

판타지 대작 소설이 애니메이션을 입고 스크린에 돌아온다. 할리우드 대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한국 대표 오컬트 ‘퇴마록’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해 11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10대와 가족 관객층에서 성공을 거두며 지난해 여름을 강타한 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2’를 이어받아 애니메이션 흥행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과 새해 첫날 개봉한 ‘수퍼 소닉3’는 한국 대작 ‘하얼빈’에 밀려 더딘 관객 유입을 보이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이 가운데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과 ‘퇴마록’이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으로 개봉을 결정,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기대를 모은다. 두 작품 모두 12세 이상 관람가로, 방학을 맞은 청소년은 물론 원작 IP를 추억하는 3040 관객까지 사로잡을 지 관심이 쏠린다. CGV 서지명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두 작품 모두 원작이 역사가 깊은 작품들이다 보니 앞서 2023년 큰 흥행을 거둔 ‘슬램덩크’처럼 과거 향수가 있는 관객들은 물론, 자녀와 함께 보는 새로운 작품으로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오는 25일 개봉하는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이하 ‘로히림의 전쟁’)은 J.R.R 톨킨 원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피터 잭슨 감독이 연출해 전 세계적 흥행을 거둔 실사 영화 3부작에서 다뤄진 ‘반지 전쟁’의 200년 전을 그린다. 특히 영화 두 번째 시리즈인 ‘두 개의 탑’ 속 헬름 협곡 전투가 벌어진 로한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물인 로한의 왕 헬름과 공주의 헤라, 그들과 대립하는 침입자 울프가 등장해 시리즈 팬들에게 반가운 ‘새 떡밥’으로 다가갈 작품이다. 수입 배급사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에 따르면 ‘로히림의 전쟁’은 당초 설 연휴 시작인 28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개봉일을 앞당겨 황금연휴 첫날부터 시리즈 팬들과 만나게 됐다. 개봉에 열흘 앞서 15일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도 재개봉을 하면서 기대를 예열한다.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은 CGV 무비차트에서 13일 오전 기준 예매율 9.8%로 4위에 등극했다. 재개봉작 중 가장 높은 순위다.믿고 보는 제작진이 완성도도 보장한다. 피터 잭슨과 영화 각본을 맡은 필리파 보엔스가 스토리와 제작에 참여했으며,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로 북미에서 주목받는 카미야마 켄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카미야마 감독이 배경 작가 출신인 만큼 실사 영화 못지않은 장대한 판타지 세계관이 섬세한 미장센으로 구현된 점도 기대 요소다.한국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내달 21일 개봉한다. 1993년 연재되어 누적 판매량 1000만부, 온라인 조회수 2억 3000만 뷰를 돌파한 이우혁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앞서 실사 영화와 웹툰으로 미디어믹스를 선보인 바 있으나 애니메이션은 첫 시도다. ‘퇴마록’은 일찍이 ‘K오컬트 바이블’로 칭해질 정도로 한국 판타지 장르에 한획을 그은 작품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퇴마사들이 절대 악에 맞서는 대서사의 시작을 담은 이야기로, 지난해 영화계에서 ‘파묘’로 K오컬트를 성공시킨 쇼박스 배급작이다.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로커스가 3D 카툰 렌더링 기술로 실사 영화 못지않은 실감 나는 작화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우혁 작가가 기획 단계부터 캐릭터 가이드 등 직접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원작의 에피소드와 메시지, 숨은 설정까지 디테일하게 고증했다는 전언이다. 이 작가는 “한국적인 특성을 강하게 녹여낸 작화들이 인상적이었고 캐릭터 비주얼 또한 원작자로서 보기에 충분히 잘 표현되었다”고 만족을 표했다.다만 두 작품 모두 상대적으로 친숙한 요소가 덜한 판타지 장르이기에 원작 팬덤을 넘어 대중적 관심을 불러올지가 관건이다. 서 팀장은 “두 작품이 지브리나 디즈니 작품과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최근 관객은 스토리 매력도를 우선하기에 장르물의 선입견은 덜 한 편”이라며 “‘퇴마록’의 경우 쇼박스 작품이기에 입소문을 탄다면 관객 유입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먼저 개봉하는 ‘로히림의 전쟁’이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면 다음 달 이어지는 ‘퇴마록’까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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