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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 정현우 결국 어깨 부상 이탈...키움 국내 선발진 운영 '가시밭길' [IS 포커스]

신인으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았던 정현우(19)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뿐인 키움 히어로즈에 악재가 생겼다. 정현우는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16일) 훈련 중 왼쪽 어깨 근육이 뭉치는 증세가 나타났고, 오늘(17일) 서울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크로스 체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홍 감독은 18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근육 미세 손상으로 4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슈퍼루키'다운 자질을 증명하며 올 시즌 키움의 4선발로 낙점됐다. 등판한 3경기에서 2승·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예견된 부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정현우는 1군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공 122개를 던졌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키움이 5회 초까지 11-4로 크게 앞서가자, 4회까지 투구 수 93개를 기록한 정현우를 5회도 내세웠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춰주기 위해서였다. 정현우가 KIA 하위 타선에게 고전하며 투구 수 110개를 넘긴 뒤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정현우는 5이닝을 채웠고, 키움이 17-10로 승리하며 데뷔전부터 선발승을 거뒀다. 하지만 키움 벤치의 선택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정현우는 열흘 뒤인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두 번째 등판에 나섰고,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5일 휴식 뒤 나선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122구 후유증' 우려가 잦아들 무렵 결국 탈이 났다. 정현우의 투구 수가 고교 시절보다 크게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번 부상이 통상적으로 겪는 성장통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키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는 정현우의 부상 재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키움은 정현우가 이탈하며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현우 대신 17일 KT전에 나선 전준표는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딱 '오프너' 임무만 수행했다. 18일 KT전에선 지난 시즌(2024)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김선기를 내세웠지만, 3회까지 8점을 내주며 무너진 탓에 1-11로 대패했다. 3선발 김윤하도 등판한 5경기에서 7점 대 평균자책점(7.33)을 기록하며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2선발 하영민은 최근 두 차례 등판 연속 6실점을 기록했다. 20일까지 선발 등판한 키움 국내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6.78이다. 홍원기 감독도 20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4·5선발보다는 1~3선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고 있는 점을 더 고민했다. 가장 안정감이 있었던 정현우까지 이탈한 상황. 더 험난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21 06:00
프로야구

육상부 듀오 주가 상승...'국대' 윤동희도 다시 경쟁 모드→놀라운 롯데 외야 뎁스

국가대표 외야수도 소속팀에선 제자리를 보장하기 어렵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그만큼 뜨겁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6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최근 퓨처스리그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외야수 윤동희 콜업 계획을 전했다. 결론은 더 지켜보겠다는 것. 롯데는 지난 7일 주전 외야수 윤동희(22)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179·1홈런에 그쳤다.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화생명 볼파크 8m 높이 몬스터월을 넘기며 시즌 첫 홈런을 장식했지만, 이후에도 타격감이 나아지지 않았다. 의미하는 바가 큰 엔트리 이동이었다. 윤동희는 현재 롯데 간판타자다. 데뷔 2년 차였던 2023시즌 111안타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고, 그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24시즌도 타율(0.293), 홈런(14개) 커리어 하이를 해낸 뒤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국제대회를 치렀다. 스타성도 갖춰 롯데팬의 큰 응원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강단 있는 지도자다. 아무리 스타플레이어라도 개선이 필요하면 바로 실천에 옮긴다. 윤동희는 그렇게 2군행 지시를 받았다. 17일이면 다시 1군에 등록할 수 있는 일수(열흘)를 채운다. 윤동희는 퓨처스리그에서 나선 7경기에서 타율 0.500(24타수 12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다른 레벨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콜업 계획을 묻는 말에 "1군과 2군 투수들의 공은 다르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0㎞/h 정도 차이가 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컨디션 난조로 2군에 간 투수들도 구속이나 기록이 아닌 투구 내용과 밸런스 회복 정도를 재콜업 기준으로 삼는다. 타자 역시 타율, 홈런 기록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윤동희에 대해서도 코칭스태프의 정성적 보고를 듣고 다음 단계를 밟을 전망이다. 윤동희에게 타격감을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15일 기준으로 월간(4월) 팀 타율 1위(0.309), 팀 득점 1위(67)에 올라 있다. 젊은 주축 타자 대부분이 부상 또는 부진으로 한차례 이상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김민성·정훈 등 베테랑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며 버텼고, 전민재·장두성 등 내외야 백업 자원들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결국 윤동희도 다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이다. 한자리는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가 차지하고 있다. 장두성의 최근 상승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원래 강점인 주루에 타격 성적까지 좋아졌다. 황성빈은 팀 배팅, 주루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증명한 선수다. 황성빈과 장두성이 지키는 외야 11~4시 방향은 그야말로 통곡의 벽이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면 팀은 강해진다. 세대교체, 리빌딩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는 국대(국가대표) 외야수도 자리 보존이 힘겨울 정도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7 05:15
프로야구

'ERA 9.90' 김유성 1군 말소…두산이 기다릴 건 곽빈뿐 [IS 포커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결국 김유성(23)을 강하게 질책했다.두산은 지난 13일 김유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유성은 개막 후 약 3주 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나 결과를 내지 못했다.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한 그는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9.90 피안타율 0.300 이닝당 출루허용(WHIP) 2.10 등 각종 지표도 최악에 가깝다.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의 마지막 등판(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우선이다. 생각이 많으면 힘들어진다.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성은 LG전에서도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고 2군으로 내려갔다.김유성의 지난 2년 동안 모습도 올해와 비슷했다. 지난해 17경기에 나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교육리그, 스프링캠프 등 비시즌엔 코칭스태프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도 신구종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를 달고 5선발 경쟁에 참여했다. 시범경기까지 5선발 경쟁을 지켜본 이승엽 감독은 한 시즌 10승을 두 차례 이룬 최원준 대신 그를 먼저 선택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은 올해 많이 바뀌어야 하는 때다. 힘(구위) 있는 유성이가 먼저 선발로 나가기로 했다"고 세대교체와 잠재력을 이유로 들었다.잠재력도 결과를 보여주지 않으니 의미를 잃었다. 김유성은 정규시즌에도 최고 155㎞/h를 찍었지만, 9이닝당 볼넷이 6.30개로 많았다.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최다 5위다. 결국 이승엽 감독의 말에서도 기다림이 아닌 질책이 녹아났다.당장은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없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창원 NC파크에서 열리기로 했던 NC 다이노스와 원정 3연전은 구장 안전 점검 문제로 순연됐다.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을 열흘에 맞춰 김유성을 복귀시킬 예정이다. 두산은 5선발 외에도 투수진에 문제가 많다. 잭 로그가 부진(평균자책점 5.70)하고 필승조 홍건희도 팔꿈치 통증 회복 후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고민거리가 풀리려면 곽빈이 돌아와야 한다. 곽빈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을 거둔 국내 에이스지만, 내복사근 부분 손상으로 올해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지난주 재검진에서 완치를 확인했다. 이번 주 캐치볼을 시작하지만, 투구 수를 늘려야 해 당장 복귀가 어렵다. 이승엽 감독은 "복귀 시점은 확답할 수 없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4 13:01
해외축구

이보다 ‘불운’할 수 있나…기름손 오명→추락→부활→‘시즌 아웃’, 재계약 불투명

운이 따르지 않아도 너무 안 따른다. 로리스 카리우스(샬케)가 2024~25시즌을 일찍이 마쳤다.독일 분데스리가2(2부) 샬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골키퍼 카리우스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며 “카리우스는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그는 올 시즌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카리우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퓌르트와 분데스리가2 2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전반 종료 직전 다쳤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지난 1월 샬케와 계약한 카리우스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번 부상으로 재계약은 불투명해졌다.‘부활’ 조짐이 보였던 터라 그의 부상은 팬들에게 더 안타깝게 다가갈 수밖에 없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이름을 알린 카리우스는 최악의 실수로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2017~18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리버풀 골문을 지킨 그는 당시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했고, 결국 팀은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서 놓쳤다.이때 실수로 카리우스는 ‘기름손’이란 오명을 얻었다.추락을 거듭했다. 2022년까지 공식적으로 리버풀 소속이었지만, 매 시즌 임대 생활을 했다. 베식타스(튀르키예), 우니온 베를린(독일) 등을 거친 카리우스는 2022년부터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몸담았지만, 두 시즌 동안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다.1993년생인 카리우스는 골키퍼로 한창일 나이지만, 불러주는 팀도 없었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뉴캐슬과 동행을 마친 뒤 6개월간 무적 신세였다. 지난 1월 샬케가 손 내민 끝에 가까스로 독일에 둥지를 틀었다. 기회를 잡았다. 카리우스는 리그 4경기에 나서며 주전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앞서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카리우스가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며 샬케에서의 활약을 조명하기도 했다.그러나 부상으로 다시 한번 쓴맛을 보게 됐다.유리 뮐더르 샬케 디렉터는 “우리 의료팀과 함께 카리우스의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그의 부상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4.01 15:53
연예일반

김수현 논란, ‘리얼’까지 갔다…故 설리에 전 감독까지 등판 ‘시끌’ [왓IS]

배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고(故) 김새론과의 교제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그 불씨가 영화 ‘리얼’로 옮겨붙었다.고 설리의 친오빠 A씨는 지난 28일 SNS를 통해 “고 김새론의 죽음을 모른척하고 내 일이 아닌 것마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저희는 2019년 설리의 장례식 당시 의문스러운 내용을 들었다. 2017년 영화 ‘리얼’ 촬영 당시 베드신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리얼’은 지난 2017년 개봉한 작품이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티켓파워를 인정받은 김수현이 4년 만에 내놓는 스크린 컴백작으로, 115억원이란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고 설리의 출연 및 노출로도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A씨는 “(장례식장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 증언으로 알게 됐는데 설리와 김수현의 베드신이 원래 대본에는 그렇게 구체화 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촬영 당시 설리의 나체신에 대해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는데 왜 대역을 쓰지 않고 설리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했느냐”고 적었다.이어 “당초 대역배우가 아파서 못 왔다고 하는데 당시 장례식장에서 참석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대역배우가 현장에 있었다더라”며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향해 “이른 시일 안에 답 주시길 바란다. 내가 원하는 답 너희가 하고 싶은 말 말고”라고 경고했다.A씨는 30일에도 SNS에 “나랑 얘기 안 하고 엄마한테 꼰지르니 좋더나 하남자 XX”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A씨가 특정인을 지목한 건 아니지만, 누리꾼들은 이 글 역시 김수현을 저격한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갑작스러운 소란에 ‘리얼’의 이정섭 감독도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리얼’의 초창기 감독으로, ‘리얼’은 촬영 도중 연출자가 이정섭 감독에서 이사랑(김수현 친척이자 골드메달리스트 대표 이로베) 감독으로 갑작스레 교체된 바 있다.이정섭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에 “2017년에 썼던 ‘리얼’ 감독 교체 헤프닝에 대한 트윗에 어느 분이 멘션을 다셔서 ‘요즘 그 배우(김수현) 때문에 재조명 받았구나’ 싶었다. 이제 영화도 나왔으니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영화가 그렇게 된 데 이정섭 감독 탓은 1%도 없다”는 글을 리포스트하며, “감사하다. 오랫동안 참 마음 아팠다”고 털어놨다.29일에는 ‘리얼’의 강제 노출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 누리꾼 요청에 “난 ‘감독’ 크레디트가 없어서 공식 해명 자격이 없다”면서도 “기사 나온 것에서 말하자면, 제작진이 이 오디션의 초기 과정에서 나를 현장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 공정함을 위해 나는 그 선발 현장에서 제외됐다”고 짚었다.이정섭 감독은 “제작진에서 뽑은 최종 8인 정도의 배우는 만날 수 있었고 내가 그중 1인을 직접 뽑았다”며 그렇게 함께하게 된 배우가 한지은, 조우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역시 제게 ‘감독’ 크레디트가 없기에 해명자격은 내게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덧붙였다.30일에는 김수현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들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섭 감독은 김수현 팬의 날 선 댓글에 “난 폭로도 선동한 적도 없다. 오랫동안 지금처럼 말했다. 묵묵히 나의 일을 했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슬픈 감정을 말해왔다. 난 당신에게도 언론에도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며 “당신이 그의 좋은 팬이라면 그가 한 행동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 나도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말했다.한편 김수현 측은 고 설리 측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확인하고 있다”는 것 외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30 18:01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피터 드러커도 틀렸다

‘야알못’ 대표가 있었습니다. 야구단을 가진 그룹에서 보낸 분이었죠. '야구를 알지 못한다'라는 것이 한계로 지적됐지만, 뛰어난 추진력이 발탁의 배경이었습니다. 구단을 새로 조직하는 상황에 맞춰 적임자로 뽑혔다고 알려졌습니다. 보스 기질이 강한 신임 대표는 자신 생각을 거리낌 없이 던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구단 프런트며 현장 감독과 코치들과 미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르는 분야나 주제에 대해 묻기보다는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사실상 주문하는 쪽이었다는 것이 당시를 기억하는 주위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선발 투수가 왜 필요해? 투수도 많은데 한 명씩 1이닝씩 나눠 던지면 되는 것 아냐?"라는 그의 말입니다. 이것이 질문이었을까요. 궁금해서 물었다기보다는 그렇게 해보라는 지시에 가까웠습니다. "단장이 왜 필요해?"라던 그는 사장인 자신이 다 할 수 있으니 중복되는 자리를 뭐 하러 두냐며 없애 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를 말리느라 프런트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그가 꺼낸 1이닝 투수 분업화는 그때는 야구 문외한의 상징처럼 야구판에서 회자됐습니다. 당시 야구 기자였던 저도 저 말을 비웃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이후 세상이 바뀝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오프너(opener) 전략이 등장합니다. 선발 투수가 아닌 구원 투수를 경기 초반에 등판시켜 상대팀 상위 강타선을 막도록 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하지 못한 경우나 몇몇 선발진이 약한 경우 강한 공을 던지는 불펜 중에서 오프너를 기용해 예봉을 피하게 하는 겁니다. MLB나 한국 야구에서도 아주 옛날 원래 선발을 뛰던 투수 대신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변칙이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고정적으로 구원진을 첫번째 투수 자리에 넣는 건 2018년 미국의 스몰 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이유와 함께 거금을 받는 수준급 선발을 구하기 힘든 팀 입장에서 꺼낸 고육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성공합니다. 다른 구단으로 퍼져 나갔고, 몇 년간 대유행이 됩니다. 물론 잦은 투수 교체, 초반부터 전력 피칭을 하는데 따른 부상 가능성 증가, 루틴 파괴에 대한 선수들 불만 등으로 최근엔 빈도가 줄었습니다.고정 선발의 생각과 역할을 파괴한 오프너 전략이 대두될 때 저는 야구팀 프런트가 돼 있었습니다. 야구 선진국이던 미국에서 오프너가 각광받는 걸 보며 저는 ‘야알못’ 대표의 오래 전 주장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야구의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고정 관념이었구나’ 싶었습니다. 그 시절 주위 여러 야구 관계자와 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분이 꺼낸 생각과 오프너 전략이 딱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보수적인 야구판에서 새로운 시도나 발상이 외면받거나 대놓고 무시되는 경향이 많다는 데는 대체로 수긍했습니다. 사장님이 외부인이어서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야구를 직접 하는 코칭스태프나 야구팀에서 일하는 프런트가 고민 끝에 꺼낸 화두에도 생각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건강하고 활발한 토론이면 좋으련만 고민의 시작점인 고충에 대한 공감도 없습니다. 문제점부터 찾습니다. 일부 미디어는 맥락을 충분히 전하지 못하고, 팬들도 아는 수준과 범위에서 재단합니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팀마다 빈틈이 있고, 이를 해결하려고 감독님들이 머리를 싸맵니다. 도루 작전 업그레이드(LG 트윈스), 1번 타자 실험(한화 이글스), 7선발 준비(NC 다이노스) 등이 있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비아냥과 부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경험과 지식의 한계, 또한 연구의 부족은 아닐까요.‘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1909~2005년)는 유명한 야구팬으로 종종 야구를 자신의 이론에 인용하곤 했습니다. “조직(팀)에는 야구팀, 축구팀, 테니스 복식조 같이 세 종류가 있다. 야구팀은 각자 역할이 분명하다. 투수는 야수를 하지 않고, 야수도 맡은 포지션의 특별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고정적인 역할로 나뉜 조직과 업무가 겹치는 수평적인 조직, 역할 구분이 없는 창의적인 팀 구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가 1970~80년대였습니다. 지금 야구팀이 어디 그렇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3.24 09:00
예능

JTBC “’최강야구’ 시즌4 위한 제작진 구성…C1 법적 대응” [공식]

JTBC가 ‘최강야구’를 놓고 제작사 CI 스튜디오(이하 CI) 대표이자 연출자인 장시원 PD와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제작진을 꾸리는 한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JTBC는 13일 이 같은 입장을 전하며 “더 이상 소모적인 입장 발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JTBC는 “‘최강야구’ 재정비 과정에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JTBC는 ‘최강야구’ IP의 유일한 보유자로서, 협의되지 않은 촬영으로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고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전했다.이어 “‘최강야구’ 제작 권한이 없는 스튜디오C1은 여전히 제작비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채 논점을 벗어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JTBC는 현재 ‘최강야구’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JTBC는 C1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JTBC는 C1이 제작비를 수십억 원 과다 청구한 동시에 증빙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제작진 교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시원 PD는 “JTBC가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면 법적 절차를 취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13 16:09
해외축구

현지 매체, YANG 영향력 분석…“확실히 인상적”

현지 매체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양민혁(19)의 활약에 주목했다.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토트넘 유망주 양민혁은 QPR에 합류한 이후 2부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의 활약을 보면, 그는 확실히 인상적인 모습”이라고 했다.매체는 QPR 팬들과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의 반응을 조명했다. 매체는 “팬들은 양민혁이 더욱 많은 선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양민혁의 빠른 성장세는 시푸엔테스 감독의 눈에도 확연히 띄었다. 감독은 양민혁의 뛰어난 근성과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지역 언론들 역시 양민혁의 가능성을 주목하며, 그가 장기적으로 팀의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라고 호평했다.실제로 양민혁은 QPR 임대 뒤 8경기를 내리뛰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선 모두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더비전에선 1도움을 올리기도 했다.매체는 양민혁을 두고 “양민혁은 지속적으로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이번 임대 이적은 그가 영국 축구의 강도 높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조명했다.공교롭게도 QPR은 최근 리그 4연패에 빠지며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11일에는 미들즈버러와의 경기서 1-2로 패했다. 양민혁은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 없이 45분 만에 교체됐다. 전반 42분에는 키 패스를 전달하기도 했으나, 동료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현지 매체 웨스트 런던 스포츠는 조기에 교체된 양민혁에 대해 “여러 차례 볼을 뺏겼다. 실수 중 하나는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혹평했다.김우중 기자 2025.03.13 07:04
해외축구

손흥민 분노의 인터뷰 “정신 좀 차리자”…SON 작심 발언에 이례적인 英 주목

영국 현지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지난 10일 끝난 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이후 뱉은 발언을 종합했다.대개 경기 직후 혹은 하루 뒤까지 인터뷰를 내는데, 그다음 날까지 손흥민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여느 때와 비슷한 뉘앙스의 말이었지만, 토트넘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삐걱대는 터라 현지 매체도 손흥민의 작심 발언에 귀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본머스전 후반에 투입돼 페널티킥 득점으로 무승부를 이끈 손흥민은 “모두가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내가 항상 말하듯이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엉상하게 시작하고, 엉성하게 뒤처졌다가 추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상적이지 않다”고 현실을 냉정히 짚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유례없는 부진에 빠졌다. 리그 28경기에서 10승(4무 14패)만을 수확, 20개 팀 중 13위까지 처졌다. 카라바오컵(리그컵), FA컵에서 탈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만 우승 가능성이 있는 실정이다.다만 앞서 UEL 16강 1차전에서 AZ알크마르(네덜란드)에 0-1로 패한 뒤에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세간의 우려가 크다. 손흥민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그는 “우리는 매우 강해져야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항상 같은 계단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5시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알크마르와 UEL 16강 2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승전고를 울려야 한다. 손흥민은 ‘정신 무장’을 외쳤다.손흥민은 토트넘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스퍼스플레이를 통해서도 “목요일에 홈에서 열리는 또다른 중요한 경기가 있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든 순간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수, 스태프, 구단, 서포터 등 모든 이들이 이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3.12 00:51
예능

JTBC vs 장시원 PD, ‘최강야구’ 갈등 제작비 문제였다 “수십억 과다 청구” [종합]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새 시즌을 앞두고 JTBC와 제작사 스튜디오 C1(이하 C1)의 갈등이 심화돼 방영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JTBC는 “C1과 새 시즌 진행을 협의해왔으나, 상호 신뢰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되어 더 이상은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최강야구’ 새 시즌을 C1과 제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JTBC는 “방송이 보장되지 않는 촬영에서 일반인 참가자와 출연자, 스태프 등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트라이아웃 취소를 공지했다. 그러나 C1은 트라이아웃을 강행했고, 출연자와 시청자 혼란이 지속됨에 따라 당사의 입장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최강야구’ 연출을 맡은 장시원 PD의 C1과 ‘최강야구’ 방송사인 JTBC 간 이견이 노출되며 제작 과정에서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지난달 25일 JTBC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최강야구 트라이아웃 취소 안내’라는 공지글을 게재하며 “JTBC는 ‘최강야구’ 새 시즌 재개에 앞서 정비기간을 갖고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3월 초 예정된 트라이아웃은 취소됐다”고 공지했다.하지만 장 PD는 곧장 자신의 SNS에 “현재 스토브리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3월 초로 예정된 트라이아웃 또한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최강야구’는 시청자와 팬들의 것이므로 저는 시청자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장 PD는 이달 초 SNS에 야구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이틀간 진행된 2025 트라이아웃 모두 고생하셨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에는 야구장 그라운드에 선수가 서 있고, 이를 다수의 제작진이 지켜보며 촬영 중인 듯한 모습이 담겨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C1은 JTBC 계열사이기에, 양측의 이런 갈등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이에 ‘최강야구’ 팬들은 JTBC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일련의 일들에 대해 JTBC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C1이 그간 제작비를 과다 청구해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JTBC는 “C1은 ‘최강야구’ 3개 시즌 동안 제작비를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가량 과다 청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C1은 ‘최강야구’ 계약 시 회당 제작비를 1회 경기의 촬영에 소요되는 제작비를 기준으로 책정했는데 1회 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제작하는 경우에도 종전과 같이 2회에 해당하는 제작비를 중복으로 청구했다”고 밝혔다.JTBC는 C1이 청구하는 제작비가 프로그램을 위해 제대로 사용돼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C1에 제작비 집행내역과 증빙을 요청했지만, C1이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JTBC는 지난 2월 10일 C1에 ‘최강야구’ 제작진 교체를 통보했으며, 이에 C1은 더이상 ‘최강야구’ 제작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JTBC는 “정당한 요청에 응하지 않는 C1과 더는 파트너십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최강야구’에 대한 저작재산권은 모두 JTBC 측에서 보유하고 있기에 C1은 독자적으로 ‘최강야구’ 시즌4를 제작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JTBC의 이 같은 초강경 조치에 대해 장시원 PD의 C1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JTBC와 제작진의 갈등으로 수많은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최강야구’가 새로운 시즌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게 될지 우려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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