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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트라웃도 마홈스도 넘었다...오타니, 10년·7억 달러에 다저스행→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

메이저리그(MLB)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북미 스포츠 최대 규모 계약으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는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선택했다"라며 이적 확정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다저스와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ESPN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같은 내용 소식을 전했다. 이 계약이 공식화되면, MLB뿐 아니라 북미 스포츠 최고 규모 계약이 된다. 오타니는 "나의 결정이 너무 늦어진 점을 사과한다"라며 최근 불거진 '침묵의 스토브리그 레이스' 논란에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나를 지지해 준 LA 에인절스 관계자들과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라며 전 소속팀에 대한 애정과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너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다저스뿐 아니라 아구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일본 리그를 평정한 오타니는 2018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빅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자신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단의 브리핑을 듣는 '주도적' 협상을 보여줬고, 투·타 겸업을 보장한 에인절스와 동행했다. 오타니는 2018시즌 선발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14경기에서 타율 0.285·22홈런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18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로 풀타임을 완주하진 못했지만, 다시 마운드에선 2021시즌은 23경기에서 9승 2패·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기대한 성적을 냈고, 동시에 타자로는 타율 0.273·46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A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후 오타니는 투·타 겸업 새 기록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은 투수로 최고 성적(15승·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투수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타율 0.304·44홈런을 기록하며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올겨울 MLB 스토브리그는 오타니 계약이 메인 이슈였다. 오타니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고, 일부 매체에선 이런 그의 방식을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선택은 스토브리그 돌입 전부터,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유력 행선지로 꼽힌 다저스였다. 최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MLB 윈터미팅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를 만났다"라고 말해 계약 성사를 예고했다. 역대 북미 스포츠 최고 계약은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합의한 10년, 총액 4억 5000만 달러(한과 5940억원)이었다. MLB에선 2019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연장 계약하며 마들어진 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약 5629억 8000만원)이었다. 오타니는 북미 스포츠 최고 스타들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으며 세기의 계약을 끌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0 07:32
연예일반

[더보기] 어차피 대상은…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주인공 누가 될까?

올해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 트로피는 누가 거머쥘까. KBS, MBC, SBS 지상파 3사 연기대상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방송사가 한 해 동안 독보적인 연기력을 꽃 피운 배우를 선정하는 연기대상의 향방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연기대상은 MBC가 30일 오후 8시 30분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SBS와 KBS가 31일 각각 오후 8시 35분과 오후 9시, 25분 차를 두고 행사를 연다. 올해 지상파 3사에서는 복합 장르의 드라마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3사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은 SBS ‘천원짜리 변호사’의 차지였다. 원톱 주인공 남궁민을 비롯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드라마들에서 활약을 펼친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SBS는 지상파 3사 중 시청률 지수만 봐도 가장 뚜렷한 성과를 거뒀음을 알 수 있다. 김세정, 안효섭 주연의 ‘사내맞선’은 최고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김남길 주연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는 8.3%, 이준기 주연의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12%, 서현진이 나선 ‘왜 오수재인가’는 10.6%의 시청률을 찍었다. 시청률과 화제성, 작품성까지 모두 휩쓴 드라마와 배우는 ‘천원짜리 변호사’의 남궁민이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올해 SBS에서 방송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15.2%를 기록했다. 지난해 ‘검은태양’으로 MBC 연기대상과 2020년 ‘스토브리그’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남궁민이 올해도 대상을 차지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반면 KBS의 드라마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올해 전파를 탄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은 ‘붉은 단심’의 8.9%였다. 한 자릿수의 시청률은 타 방송사에 비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는 KBS2 주말드라마도 부진을 거듭했다. 윤시윤이 주인공으로 나선 ‘현재는 아름다워’는 최고 시청률 29.4%로 막을 내렸다. 후속작으로 방송 중인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10%대에 머물며 영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극의 명가 KBS가 모처럼 선보인 ‘태종 이방원’은 11.7%로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올렸지만, 촬영에 동원된 말의 학대 논란으로 말미암아 인기가 곤두박질치며 고개를 숙였다. 누가 대상을 받을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대상 유력 후보를 꼽자면 ‘태종 이방원’의 주상욱, 김영철을 조심스레 꼽을 수 있다. 만약 김영철이 수상할 경우 2017년 ‘아버지가 이상해’ 대상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MBC의 2022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는 ‘빅마우스’다. 최종회 최고 시청률이 13.7%까지 상승했고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M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 MBC 미니시리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후반부 갑작스러운 전개와 역대급 졸속 엔딩으로 동시에 원성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럼에도 최종회까지 이야기의 중심을 잡을 수 있던 것은 이종석의 힘이 컸다. 매회 천연덕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의 찬사를 이끌었다. 이종석이 올해 MBC 연기대상을 받으면 2016년 ‘W’ 이후 6년 만의 수상이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2.29 09:59
프로야구

[IS 이슈] SSG, 또 터진 ‘정용진 리스크’?

'전에 없던 구단주'인 건 확실하다. SSG 랜더스가 단장 교체를 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SSG는 14일 김성용 퓨처스 R&D 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단장은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4년 동안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11월 SSG에 합류했다. 오랜 고교야구 지도 경력을 지녔고 1년간 구단 육성도 지휘해본 건 강점으로 뽑힌다. 구단은 "SSG가 앞으로도 매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되고자 한다. 팀 빌딩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현장에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김 신임 단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12일 류선규 전 SSG 단장이 돌연 사임을 발표하면서 이번 단장 선임 문제가 야구계의 화두가 됐다. 단장 선임 과정에서 모기업, 또는 구단주와 관련된 이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다만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미 모기업이 교체됐을 때부터 구단 수뇌부 역시 시기의 문제일 뿐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선 실세' 논란이 일어난 외부 인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구단 자문으로 있지만, 문제적 인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한 SSG 관계자는 "모기업 교체 과정에서 이 정도는 자연스럽게 감수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거액을 들여 구단을 인수했고, 인수 후 구단 투자 및 홍보에 적극적이었던 정용진 부회장인 만큼 다른 구단주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내걸어 온 소통 행보는 그의 강점이다. 정 부회장은 다른 기업인들과 달리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객·팬 등과 소통해왔다. 업무적인 부분뿐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도 자유롭게 꺼냈다. 지난 1월에는 SNS에 '멸공(滅共·공산주의를 멸한다)'이라는 이야기를 꺼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반대로 일상적이고 격의 없는 모습도 보여줬다. 당일 경기 관련 정보를 한발 먼저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1일 홍보팀으로 나서는 일도 많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KBO리그 어떤 구단주보다 홈구장을 자주 찾았다. 그가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는 날에는 많은 SSG 팬들이 '용진이 형'이라는 호칭과 함께 그에게 환호성을 보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그 소통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13일 정용진 부회장이 개인 SNS에 '힘든 하루'라고 짧은 문구를 올리자 많은 야구팬들이 몰렸다. 많은 이들이 단장 교체에 대한 비판 및 해명을 요구했다. 정 부회장은 이후 그동안 올렸던 SSG 구단과 야구 관련 글들을 모두 계정에서 내렸다. 잘잘못을 떠나 팬들과 따로 소통하지 않는 일반적인 구단주였다면 겪지 않았을 리스크였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KS) 통합 우승까지 이룬 구단이 트럭 시위까지 마주하게 됐다. SSG 일부 팬들은 구단의 행보를 비판하며 SNS를 통해 15일부터 17일까지 모기업 신세계그룹의 신세계 백화점 본점과 본사 등에서 트럭 시위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우승팀 KT 위즈 역시 트럭 시위 진통을 앓았지만, 당시에는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주된 이유였다. 성적과 스토브리그 모두 큰 문제 없이 마무리한 팀이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4 11:58
프로야구

선수협, 퓨처스 FA 제도 수정 및 보완 촉구 성명서 발표

한국프로야구선수협 회(이하 선수협)가 퓨처스리그 FA(자유계약선수)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선수협은 31일 "퓨처스리그 FA 제도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를 보는 프로야구선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철저히 수정 및 보완하여 실행해 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선수협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23시즌 이후부터 2차 드래프트 제도 복원을 결정한 상황에서 이번 스토브리그까지는 기존 퓨처스리그 FA 제도가 유지되는 점을 짚으며 "그동안 퓨처스리그 FA 제도가 실효성 및 효율성에 대해 꾸준히 논란이 일어나는 등 허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KBO는 이번이 마지막 시행이라는 이유로 제도에 대한 수정 및 보완점 없이 지난 기준 그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이 제도 시행 전부터 자격 요건과 보상 조항을 완화하지 않으면 리그 활성화 및 발전을 저해하고 선수 권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KBO에 전달한 바 있다. 선수협은 "KBO는 이를 수용하지 않은 시행안 발표로 원성을 샀고, 실제로 지난 퓨처스리그 FA 제도는 대상자 중 대다수가 방출 통보를 받고 미아로 전락했다"며 "사전에 예견된 수많은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어 "제도가 명확한 한계점을 드러냈음에도 마지막 시행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개선점이나 보완책 없이 현행 기준 그대로 실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난번의 실패를 재확인하고 재연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로 인해 프로야구선수들의 피해와 불이익은 또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31 16:02
야구

레전드·큰 형님·외국인도 통하지 않은 타이거즈 사령탑

프랜차이즈 레전드, '형님 리더십' 대명사도 떠났다. 고육지책으로 내세운 '외국인' 사령탑까지 통하지 않았다. 역대 최다 우승팀 타이거즈 야구단이 새 사령탑 선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KIA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시즌(2020~21) 동안 팀을 이끈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조계현 단장과 이화원 대표이사는 3시즌(2019~21)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새 대표이사는 내정됐지만, 프런트와 현장의 실무 수장은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KIA는 2019시즌 종료 뒤 윌리엄스 감독과 3년 계약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MLB)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며, 2014~15시즌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았다. 경력이 화려한 지도자를 영입해 선수단 내 자부심을 고취하고, MLB 야구를 기존 타이거즈의 것과 접목해 이전보다 발전하는 팀을 만들길 바랐다. 부임 첫 시즌(2020)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제로 베이스'에서 편견 없이 선수의 기량과 잠재력을 주시했고, 꽤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했다.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차기 시즌(2021)에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줬다. 하지만 정작 두 번째 시즌은 매우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시즌 반환점도 돌기 전에 '리빌딩' 계획을 전했다. 정착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뒤에는 특정 투수의 혹사 논란을 자초하는 경기 운영으로 빈축을 샀다. 리빌딩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시기에 유망주를 쓰지 않은 점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사실 KIA는 전력이 약했다. 2021 스토브리그에서 양현종과의 재계약을 바라보다가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결국 미국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에이스가 떠난 자리는 좀처럼 메워지지 않았다. 간판타자 최형우는 눈 질환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기량도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악재도 윌리엄스 감독 체제를 비호할 수 없었다. 성적보다 방향성이 문제였다. 앞서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사령탑은 대체로 성공을 맛봤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8시즌, 롯데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09~10시즌도 4강 안에 들었다. '노피어' 야구는 흥행했고, 부산은 야구 열기로 들끓었다. 2017시즌을 앞두고 SSG(당시 SK) 지휘봉을 잡은 트레이 힐만 감독은 부임 두 번째 시즌(2018)에 팀을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이끌었다. KIA는 성공 공식을 따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지도 역량 검증, 긴밀한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 지원도 미미했다. 데이터 야구 정착, 포지션 전문화 등 그럴듯한 목표를 내세웠지만, 그저 막연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뒤 떠넘겼을 뿐이다. 문제는 다음 단계다. 어떤 성향, 어떤 역량을 갖춘 사령탑을 선임해야 팀을 재건할 수 있을까. KIA는 역대 한국 야구 최고 스타이자, 타이거즈 구단의 전설인 선동열 감독과도 3시즌(2012~14)밖에 동행하지 못했다. '형님 리더십'으로 인정받은 김기태 감독은 2017시즌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019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외국인 사령탑 '트렌드'에 편승한 선택도 실패했다. 현재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 이종범 LG 코치 등 팀 레전드 출신 지도자가 차기 감독이 될 것이라는 풍문이다. 이범호 현 퓨처스팀 총괄 코치,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는 염경엽 전 SSG 감독도 있다. 삼성, NC처럼 데이터 야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윌리엄스 감독의 유산이 없는 건 아니다. KIA는 신인 투수 이의리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현식은 셋업맨으로 안착했다. 2년 차 투수 정해영은 역대 최연소 30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양현종까지 가세하면 탄탄한 마운드를 갖출 수 있다. 이제 현안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강팀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KIA는 역대 최다 KS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 창단 최저 순위(9위)로 내려앉았다. 팀을 재건할 차기 사령탑에 관심이 쏠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03 06:29
야구

위기의 KBO리그, '에어컨리그'엔 어떤 일이 있었나

2021 KBO리그가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끝내고 10일 재개한다. 올림픽 기간에 KBO리그에 대한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이와 별개로 구단들의 물밑 전력 강화 시도는 뜨겁게 진행됐다. 비시즌 '스토브리그'에 견줄 만큼 7월 말 ~8월 초 가장 더운 시기에 '에어컨 리그'가 성사됐다. 2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LG는 팀 내 가장 약한 2루수 보강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LG는 7월 27일 키움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정찬헌을 내주고,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서건창이 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지만, LG는 이번 시즌만 계산하고 승부수를 던졌다. 서건창은 준수한 수비력에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한다.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이 공수주에서 팀 전력 상승을 통해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두 KT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롯데에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을 보내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유망주를 내주면서 즉시 전력감 야수 2명을 얻었다. 수비형 안방마님 김준태는 장성우의 백업 포수로, 오윤석은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6위 키움은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한현희와 안우진의 공백을 정찬헌의 영입으로 조금이나마 메우게 됐다. 롯데는 구단이 선택권을 쥔 안치홍의 '+2년 계약'을 7월 30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포지션이 겹친 오윤석을 다음날 트레이드했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새 외국인 선수가 합류한 팀도 많다. KT 제러드 호잉, LG 저스틴 보어, 키움 윌 크레익, 한화 에르난 페레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보어는 퓨처스리그에 경기에 출장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를 나설수록 좋은 밸런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반겼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다가 방출 통보를 받은 호잉은 KT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다시 한국 땅을 받았다. 지난 7일 팀 훈련에 합류해 실전 경기도 소화했다. 7월 말 입국한 페레즈와 크레익은 자가격리를 마치면 팀에 합류, 후반기 팀의 반등을 위해 나설 예정이다. KBO리그는 7월 초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방역 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이상 N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방역수칙 위반으로 큰 논란이 된 박민우(NC)와 한현희(키움)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KBO는 지난달 23일 한현희와 안우진에 대해 36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 수원 원정 경기 도중 서울로 이동해 방역수칙을 어겨 외부인과 장시간 음주를 하는 등 책임이 엄중하다고 판단해서다.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은 금세 자리를 뜬 사실이 참작돼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키움은 지난 5일에서야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 안우진에게는 벌금 500만원으로 자체 징계를 결정했다. '구단 징계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9일에는 키움 외야수 송우현이 전날 밤 술에 취해 운전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임이 밝혀졌다. 이형석 기자 2021.08.10 08:28
야구

'데이트 폭력' 도밍고 헤르만, 17개월 만에 실전...2이닝 무실점

'데이트 폭력'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뉴욕 양키스 투수 도밍고 헤르만(28)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헤르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양키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로비 그로스먼은 삼진, 후속 자코비 존슨은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3번 타자 윌 카스트로로 삼진 처리. 2회 초에는 선두 타자 윌슨 라모스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지만, 스펜서 톨켈슨을 삼진, 이어진 헤롤드 카스트로와 아킬 바두은 각각 팝 플라이와 삼진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를 삼진 처리했다. 헤르만은 2017시즌 양키스에서 데뷔, 2018시즌 선발로 14경기에 나섰고, 2019시즌은 풀타임 선발로 나서며 18승(4패)을 거뒀다. 양키스 상위 선발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2019년 9월 공공 장소에서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았고, MLB 사무국의 조사 뒤 출장 정지(81경기) 징계를 받았다. 2019시즌은 통째로 나서지 못했고, 2021시즌도 초반 3경기에 출전 할 수 없다. 헤르만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사과를 했다. 그러나 양키스 내부에서도 그를 향해 질타 목소리를 냈다. 양키스는 2021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 코리 클루버, 제임슨 타이욘을 영입했다. 그러나 다나카 마사히로가 일본 리그로 돌아갔고, J.A 햅은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게릿 콜과 함께 '원투 펀치'로 기대 받았던 루이스 세레니노는 현재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다. 선발진 높이가 낮아진 상황. 헤르만의 복귀는 전력 보강 측면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차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2021.03.06 15:35
야구

이대호와 롯데의 평행선이 만난 곳

롯데가 스토브리그 최대의 난제를 해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이대호(39)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8억원·옵션 2억원)에 지난달 29일 자유선수계약(FA) 계약했다. 그동안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협상 과정을 철저하게 함구했다. "선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외부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계약 기간과 총액을 줄이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이대호는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고액 연봉(지난해 25억원)자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보상금만 최소 25억원이다. 칼자루는 롯데가 쥐고 있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이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모기업 계열사 롯데캐피탈로부터 운영 자금 50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은 1년 전부터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성향을 보여줬다. 1월 27일 발표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대호가 포함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적신호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개막일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님이 야구를 좋아하시고,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계약 발표 뒤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 시점과 협상 양상을 고려하면 그룹이 나선 뒤에야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옵션이다. 이대호는 롯데가 우승하면 1억원을 받는 조건을 제시, 계약서에 넣었다. 보통 옵션은 개인기록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 팀 성적을 개인 계약 옵션으로 정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대호는 과거 "선수 한 명의 힘으로 팀 성적이 급격하게 향상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쳤다. 다가올 시즌도 우승을 노리는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대호는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2017년 1월에도 "힘이 남았을 때 롯데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경기장을 찾은 롯데 팬들에게 술 한 잔씩 따라 드리는 게 소원"이라며 우승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롯데는 매 시즌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숙제다. 계약 후 이대호는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고 했다. 올겨울 이대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았던 지난 2년(2019~2020년) 동안 판공비를 셀프 인상한 뒤 이를 현금으로 수령한 게 도마 위에 올랐다. 4년(2017~2020시즌) 연속 연봉킹을 지킨 선수의 금전 논란이었기에 파장이 컸다. 이대호는 보너스를 받으면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롯데도 한 시름 덜었다. 스토브리그 내내 감지됐던 이대호와의 갈등을 비교적 잘 봉합한 모양새다. 우승이라는 대의를 위해 간판타자와 구단이 한 발씩 물러난 모습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우승 옵션'이었다. 안희수 기자 2021.01.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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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이대호의 FA 협상 합의점은…기밀유지

롯데와 이대호(38)의 계약은 언제쯤, 어떤 규모로 이뤄질까? 지난 몇 년과 달리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롯데는 이대호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협상 기밀을 유지한다는 게 롯데의 공식적인 스탠스다. 구단 관계자는 "성민규 단장을 비롯해 관계자가 이대호와의 FA 계약에 대해 외부에 어떤 언급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확실한 점은 롯데와 이대호, 모두 서로를 떠나보낼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롯데를 상징하는 선수다. 2001년 입단 후 해외 무대에서 뛴 5년을 제외한 15시즌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기록했다. 4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도 좋은 기량을 자랑한다.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롯데는 아직 '포스트 이대호'를 찾지 못한 상태다. 올해 한동희가 타율 0.278, 17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완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 아닌가"라며 그의 존재에 대해 여러 번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대호는 4년 전 롯데와 15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이 25억원으로 역대 연봉 1위다. 이대호(B등급)를 타 구단에서 영입하면, 롯데에 적게는 25억원(100%+선수 1명)에서 많게는 50억원(200%)까지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구단과 선수 모두 '잔류'를 머릿속에 예상한다. 눈치 싸움을 하며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건은 계약 기간과 총액이다. 롯데 구단은 "계약 기간, 또 총액 얼마를 줘야 하나"라며 고민 중이다. 앞서 발표된 베테랑 FA의 계약이 바로미터다. 이승엽과 박용택을 참고할 수 있다. 삼성과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둘은 '예고 은퇴' 선언과 동시에 각각 2년 FA 계약을 했다. 이승엽은 36억, 박용택은 25억원에 사인했다. 마흔 살에 FA 계약이 적용됐고, 이듬해 은퇴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대호는 이들보다 1년 더 이른 시점에 FA 협상을 하고 있다. 그는 내년이면 39세다. 선수로선 긴 계약 기간을 원하기 마련이고, 이 경우 총액은 이들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대호는 1년 후배인 최형우(37)와 KIA와의 계약( 3년 최대 47억원)도 참고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롯데는 과감하게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몇년째 연봉 1위 구단인데 투자와 성적이 비례하지 않고 있다. 이번 FA 시장도 사실상 관망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선수단을 젊게 구성하려 한다. 구단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협상안을 낼 것이다. 최근 불거진 논란도 변수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 회장직을 맡으면서 판공비 수령과 셀프 인상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롯데 구단은 "이번 논란이 계약 협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12.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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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140억원' FA 시장, 더 달아오른다

한파는 없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021 FA '빅3' 중 2명이 지난주 행선지를 정했다. '최대어' 허경민(30)은 지난 10일 원소속팀 두산 잔류를 결정했다. 4년 동안 총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허경민은 4년 뒤 선수 옵션(기간 3년, 총액 20억원)도 행사할 수 있다. 최대 7년 동안 85억원을 받는 계약이다. 두산 주전 2루수였던 최주환(32)은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11일 "최주환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이다. 그동안 내부 FA 단속에 집중하던 SK가 2012 스토브리그에서 임경완과 조인성(이상 은퇴)을 영입한 이후 9년 만에 외부 영입을 단행했다. 올해 9위에 그친 SK는 최주환 영입으로 팀 재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2일까지 총 성사된 FA 계약은 총 4건이다.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33)이 원소속팀 SK와 기간 2+1년 총액 11억원에 계약하며 신호탄을 쐈다. LG 대주자 요원 김용의(36)도 3일 1년 총액 2억원에 잔류했다. 허경민과 최주환, 대어급 선수 계약이 연이어 나오며 2021 FA 계약 총액은 140억원을 찍었다. FA 계약 열기는 총액 766억 2000만원을 기록한 2016 스토브리그가 정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4년 연속 감소세였다. 총 19명이 계약한 2020 스토브리그에서는 총액 401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2013 스토브리그(242억 6000만원) 이후 최소 규모였다. FA 열기가 식는 동안에도 각 구단은 이대호(롯데)·최형우(KIA)·김현수(LG)·양의지(NC) 등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에게 100억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몸값 거품이 걷혔고, 각 구단도 합리적인 투자를 지향했다. 총액 40~50억원 계약에도 '오버페이' 논란이 일었다. 이번 FA 시장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구단 수익이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2020 정규시즌 입장 관중은 총 32만 831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728만명) 관중의 22.17% 수준이었다. 마케팅 수익도 동반 하락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다수 구단이 '바이어'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기업 재정난 탓에 '머니 게임'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던 두산도 내부 FA 사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허경민과의 재계약이 이를 대변한다. 특히 두산 내부 FA들은 주가가 높다. 실력이 검증됐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러 구단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주환이 행선지를 정하면서 FA '빅3' 한 축이었던 두산 1루수 오재일(34)의 협상도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가치로 평가됐던 최주환의 시장 가격이 드러났기에 계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지면 준척급 선수들의 협상도 빨라진다. 두 번째 FA 계약을 앞둔 이대호·최형우·차우찬 등도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FA 시장 열기가 5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안희수 기자 2020.12.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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