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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평균 구속 3㎞ 급락' 닥터 K 스트라이더가 위태하다? 여전한 구위, 구종까지 늘었다

스펜서 스트라이더(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드디어 빅리그에 돌아왔다. 전성기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한 구위로 애틀랜타 구단에 희망을 밝혔다.스트라이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서 팀은 1-2로 졌고 스트라이더도 패전 투수가 됐다.경기 내용은 복귀전치고 나쁘지 않았다. 1회 아웃 카운트 2개를 연속 탈삼진으로 먼저 잡은 스트라이더는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2회 주자를 쌓았지만 역시 후속 타자를 잡고 0을 지켰다.그는 3회 보 비솃의 2루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지만, 4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5회 에디슨 바거를 탈삼진으로 잡아 최소 이닝(354이닝) 500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6회 게레로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퀄리티스타트는 채우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빅리그 복귀전에서 투구 결과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다. 팔꿈치 수술 재활 후 돌아온 만큼 중요한 건 건강과 내용이다. 좋지 못한 지표는 있다. 바로 구속이다. 스트라이더는 부상 전까지 ML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였다. 커리어하이였던 2023년 그는 20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이 281개에 달하며 탈삼진 1위에 올랐다.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4위에 올랐다.문제는 그때의 구위를 재현하느냐다. 당시 스트라이더는 직구 평균 시속 97.2마일(156.4㎞)를 찍었다. 지난해 평균 구속도 시속 96.3마일(155.0㎞)이었는데, 시즌 중 부상을 입었던 만큼 그 영향이 있었다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평균 구속이 이보다 느린 시속 95.4마일(153.5㎞)에 불과했다. 전성기 대비 3㎞/h 가깝게 구속이 떨어진 셈이다. 비관적으로만 볼 건 없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트라이더의 첫 경기에 흥분해야 하는 3가지 이유"를 들면서 "모든 징후가 그가 이전처럼 호투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호평했다. 매체는 "스트라이더의 직구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구속은 아직 예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시속 2마일(3.2㎞) 빠르다"며 "더 중요한 건 스트라이더의 직구가 여전히 상승 무브먼트가 있어 높은 스트라이크존에서 헛스윙을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두 번째 이유는 슬라이더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는 마이너리그 재활등판 동안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다. 매체는 헛스윙 유도 62%, 삼진 비율 5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구종이 추가된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투 피치에 가까웠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기존 3구종 체인지업에 더해 커브까지 활용했다. 2024년 구사율 12%였던 커브는 48인치를 떨어지면서 9인치 브레이크를 기록했는데, 올해 마이너리그에선 6%를 구사하는 동안 48인치를 떨어지고 12인치 브레이크로 변화 폭이 커졌다.체인지업도 달라졌다. 매체는 "스트라이더의 체인지업은 마이너리그 세 차례 등판에서 타자들에게 12번 스윙 중 9번 헛스윙을 유도했다. 체인지업으로 마무리된 타석 7번 중 5번이 삼진으로 끝났다"고 전했다.MLB닷컴은 "스트라이더가 MLB에서 체인지업과 커브를 모두 던진다면 그는 레퍼토리가 두 배가 된다. 더 다양한 구종 배합은 스트라이더의 구속 저하를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 애틀랜타가 다시 위대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를 보유한 것 같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7 09:53
프로야구

"토미존 클럽에 온 걸 환영해" 동료 챙기며 31이닝 1실점 '구관이 명관' 네일 [IS 피플]

올 시즌 KBO리그에선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특히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 콜 어빈(두산 베어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등 이른바 '뉴페이스' 자원이 각종 투수 지표 상단을 장악했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올해 외국인 투수들이 너무 좋은 거 같다"고 말하면서도 "네일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그도 그럴 것이, 네일의 성적은 '넘사벽'이다. 올 시즌 첫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그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29를 기록했다. 31이닝 1실점. 피안타율(0.173)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81) 모두 수준급이다. 피장타율(0.191)과 피출루율(0.229)을 합한 피OPS가 0.420으로 리그 1위.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네일은 약점이 없다. 공이 빠르면 제구가 약할 수 있지만 그것도 아니고 변화구로 스위퍼(변형 슬라이더)까지 완벽하게 던진다"며 "연속 안타가 어려우니 그만큼 다득점이 어렵다"라고 호평했다. 네일은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이 0.056(18타수 1피안타)로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네일의 주무기는 스위퍼이다. KBO리그 2년 차 시즌으로 이미 투구 레퍼토리가 많이 노출된 상황. 하지만 흔들림이 없다. 투심 패스트볼(투심)과의 '콤비 조합'을 앞세워 더욱 강력해졌다. 15일 광주 KT 위즈전에서도 비율이 1대1에 가까운 스위퍼(33개)와 투심(35개) 조합으로 6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네일은 "올해는 작년보다 투심의 효율적이다. 굉장히 돋보이고 있다"며 "투 스트라이크 이후 여유를 준다. 직구를 노리고 있는 타자에게 투심을 던져 땅볼을 얻어낸다. 자신감을 많이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네일의 '진짜 강점'은 성격이다. 개인이 아닌 팀을 먼저 생각한다. KIA는 시즌 초반 김도영과 김선빈, 곽도규 등 투타 핵심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네일은 선수들을 독려한다. 그는 "(부상자가 나오는 건) 팀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라도 변명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규성과 변우혁 선수의 수비가 굉장히 많이 발전했다. 부상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네일은 경기 중 야수 실책이 나오더라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왼손 투수 곽도규도 직접 챙긴다. 네일은 "난 20대 초반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았다. 곽도규에게 '토미존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는 장난도 건넸다"며 "워낙 어린 선수지만 굉장히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면 좋은 선수로 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덕담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6 10:08
메이저리그

악! 하필 생일날에 ⅓이닝 5실점 교체 ERA 10.13, 잊힌 오타니 라이벌

후지나미 신타로가 자신의 서른 한 번째 생일에 최악의 투구를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뛰고 있는 후지나미는 13일(한국시간)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앞으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전에 등판해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7-1로 앞선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후지나미는 첫 타자 로건 포터에게 먼저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연속 4개 볼을 던졌다. 후속 헌터 비숍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그는 오슬레비스 바사베를 삼진으로 잡고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후지나미는 세르지오 알칸타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허용했다. 후자나미는 7-3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후속 투수가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그의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후지나미는 이날 총 29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고작 41.4%(12개)에 그쳤다. 1994년생 4월 12일생 후지나미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자신의 서른 한 번째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해 이날 부진이 더 뼈아팠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 행진을 멈춘 후지나미는 트리플A 평균자책점이 1.80에서 10.13으로 치솟았다. 총 6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8삼진, 6볼넷. 피안타율은 0.158로 낮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69로 높다. 후지나미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이후 2023년 1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 기대를 모았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해엔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후지나미는 지난 1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최고 16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 난조에 또 발목이 잡혔다. 이형석 기자 2025.04.14 07:28
메이저리그

악! 하필 생일날에 ⅓이닝 5실점 교체 ERA 10.13, 잊힌 오타니 라이벌

후지나미 신타로가 자신의 서른 한 번째 생일에 최악의 투구를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뛰고 있는 후지나미는 13일(한국시간) 체니 스타디움에서 열앞으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팀인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전에 등판해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팀이 7-1로 앞선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후지나미는 첫 타자 로건 포터에게 먼저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연속 4개 볼을 던졌다. 후속 헌터 비숍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그는 오슬레비스 바사베를 삼진으로 잡고 이날 처음이자 유일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후지나미는 세르지오 알칸타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두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허용했다. 후자나미는 7-3으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후속 투수가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그의 실점이 5점까지 늘어났다. 후지나미는 이날 총 29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고작 41.4%(12개)에 그쳤다. 1994년생 4월 12일생 후지나미는 현지 시간 기준으로 자신의 서른 한 번째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해 이날 부진이 더 뼈아팠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 행진을 멈춘 후지나미는 트리플A 평균자책점이 1.80에서 10.13으로 치솟았다. 총 6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8삼진, 6볼넷. 피안타율은 0.158로 낮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69로 높다. 후지나미는 2013년 일본 프로야구(NPB)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이후 2023년 1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 기대를 모았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지난해엔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후지나미는 지난 1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최고 16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고질적인 문제였던 제구력 난조에 또 발목이 잡혔다. 이형석 기자 2025.04.13 20:02
메이저리그

Whiff% 14.3 이정후의 배트는 허공을 가르지 않는다 [IS 포커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트는 좀처럼 허공을 가르지 않는다.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 맹타로 8-6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을 0.333(45타수 15안타)까지 끌어올린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 타격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내에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0.344)에 이은 2위. 출루율(0.375)과 장타율(0.533)을 합한 OPS도 0.908로 수준급이다.이정후가 MLB 2년 차 순항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타석에서의 남다른 대처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이정후의 스윙 당 헛스윙 비율(Whiff%)은 14.3%이다. 이는 리그 상위 93%(16위·1위 루이스 아라에스·4.4%)에 해당한다. 일본인 타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29.9%)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28%)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그뿐만 아니라 후안 소토(뉴욕 메츠·16.4%) 무키 베츠(다저스·17.4%)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19%) 등 내로라하는 리그 정상급 타자에 뒤지지 않는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도 헛스윙이 거의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2년과 2023년 헛스윙 비율이 3.0%와 3.3%로 최정상급. 당시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현 SSG 랜더스 타격 코치)는 이정후에 대해 "선구안이 좋다. 볼과 스트라이크 구별을 잘한다"며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공과 공 1개(약 7㎝) 정도 빠지는 볼을 잘 인지한다. 볼카운트에 따라 상대 배터리가 어떤 식으로 공을 배합할지 고민하고 대처하는 점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콘택트가 탁월하다"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 변화구를 대처할 때 풀스윙하며 (방망이를 잡은) 팔을 놓기도 하고, 타이밍이 맞을 때는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두 팔을 놓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정후의 타격 재능은 지난 시즌에도 빛났다. MLB 진출 첫해 헛스윙 비율이 9.6%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 중순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낮은 헛스윙 비율이 맞물리면서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향상했다. 우선 타구 속도가 89.1마일(143.4㎞/h)에서 89.7마일(144.4㎞/h)로 빨라졌다. 여기에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98마일(157.7㎞/h) 이상인 배럴 타구 비율이 4.5%에서 8.8%까지 올랐다. 95마일(152.9㎞/h) 이상의 강한 타구인 하드 히트 비율도 전년 대비 5.3%포인트(p) 상승한 47.1%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0일 '이정후가 내셔널리그(NL)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5위안에 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정후는 확실히 공을 잘 본다.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존이 있다. 그러니까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유인구에도 잘 속지 않는다"며 "콘택트 능력에 자신 있으니까, 볼카운트가 밀리더라도 초조해하거나 그렇지 않다. 결과가 좋으니, 자신감은 올라가지 않나. 부상만 없다면 올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1 05:30
메이저리그

외야수 수비 위치로 알 수 있는 이정후 진가→왼쪽 안타가 더 많은 좌타자

좌타자를 상대로 좌편향 수비 시프트를 펼쳤다. 현재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3루타·1루타·2루타를 차례로 치며 '사이클링 히트'급 활약을 펼쳤다. 타율도 0.300에서 0.333로 끌려올렸다. 이정후는 4경기 만에 올 시즌 2호 '3안타' 퍼포먼스를 해냈다.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3루타를 생산했고, 2루타 1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미국 매체 ESPN은 "이정후가 내셔널리그(NL)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그가 얼마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전망이다. 이날 이정후 타석에서 신시내티 우익수의 수비 위치를 보면 현재 이정후가 상대 벤치에 어떤 타자로 평가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이정후는 4회 말, 신시내티 선발 투수 닉 마르티네스의 3구째 바깥쪽(좌타가 기준)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극단적으로 잡아당겨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공 판정을 가늠할 수 없는 위치에 변화구가 들어가다 보니 배트를 내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가 아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스윙을 하려고 했던 것. 배트가 공에 맞는 순간 왼손을 놓아 세밀한 배트 컨트롤을 했다. 이정후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밟았다.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3루타를 생산했다. 이 상황에서 신시내티 수비 위치도 이 타구가 3루타로 이어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익수 제이크 프랠리는 딱 우중간보다 가운데 쪽으로 조금 더 치우쳐 수비를 했다. 그러다 보니 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를 따라가는 데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프랠리의 수비 위치는 두 가지 의미다. 일단 오라클 파크는 우중간 담장까지 거리가 반대편보다 훨씬 갚은 비대칭형 구장이다. 이 위치에 타구가 떨어지면 발이 빠르지 않은 선수도 3루를 노릴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고 선상 타구를 버릴 순 없다. 결국 상대 타자의 타구 방향, 비거리를 두루 반영해 외야수의 위치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이정후의 타구가 우중간 깊은 코스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신시내티 외야진이 살짝 좌편향 시프트를 가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타자는 당겨쳐 생산하는 타구 비율이 높다. 우타자는 왼쪽, 좌타자는 오른쪽으로 많이 향한다. 밀어쳐 2시(우타자 기준) 또는 10시(좌타자 기준)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면 타격감이 좋은 상태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정후의 타구 방향은 KBO리그 시절부터 '부채꼴'로 분포했다. 심지어 올 시즌 MLB에서는 밀어쳐 좌중간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다.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올 시즌 가장 빠른 타구(104.5마일)를 좌중간으로 보냈다. 비록 좌익수 호수비에 잡혔지만, 이날(10일) 신시내티전 9회 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도 무려 103.9마일 총알 같은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냈다. 올 시즌 이정후는 좌전 안타 6개, 중전 안타 6개, 우전 안타는 3개다. 빠른 타구는 수비 시프트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이정후는 절묘한 배트 컨트롤을 앞세운 느린 타구로도 안타를 만들 줄 안다. 빅리그 첫 3루타가 갖는 의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17:45
프로야구

구위 믿고 준 기회에 '볼볼볼+ERA 12.79' 김유성...이승엽 감독 쓴소리 "천금 같은 기회, 도망가지 마라" [IS 잠실]

"이게 얼마나 천금 같이 귀한 기회인가. 그 기회를 선수 본인이 스스로 잡아야 한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선발 기회에도 알을 깨지 못하는 김유성(23)에게 쓴소리를 남겼다.두산은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15-1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지던 일요일 17연패 징크스를 마감했다.이기긴 했지만 끝맛이 개운하진 않았다. 두산은 이날 경기를 0-5로 출발했다가 대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김유성이 무너진 게 컸다. 그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44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25구에 불과했다.김유성은 올해 5선발 경쟁에서 가장 먼저 승리했던 투수다. 지난해 가을 교육리그부터 뛰어난 구위를 증명한 그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도 호투를 이으며 이승엽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선 좀처럼 그 구위를 살리지 못한다. 3경기 나선 그의 기록은 1패 평균자책점 12.79로 '최악'에 가깝다. 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율은 0.321, 볼넷 6개를 기록하면서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37에 달한다. 역시 문제는 제구다. 최고 154㎞/h 강속구의 구위는 뛰어나지만 좀처럼 타자와 승부하질 못한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60.8%에 불과하다. 70% 전후에 이르는 에이스 투수들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카운트를 불리하게 쌓으면서 피안타율도 높아지고, 볼넷도 많다. 이닝당 1개 이상의 사사구를 내주는 중이다.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선발로 던지는 데 부담을 가져선 안 된다. 이게 얼마나 천금처럼 귀한 기회인가. 그 기회를 본인 스스로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감독이 기대하는 것도 스트라이크다.그는 "팀에서 김유성에게 기대하는 건 '타자를 압도해라'가 아니다. 한 번도 그런 적 없다"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타자와 싸워야 한다.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져서 맞는다면 (결과를) 우리도 납득할 수 있다.볼이 많아지면서 야수들이 힘들어지고, 경기 시간도 늘어진다. 팀 전체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승엽 감독은 "투수는 야구장에서 가장 높은 마운드에 서 있는 선수다.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 팬들은 투수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자신 있는 모습, 도망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물론 아직 시즌은 길다. 맞아봐야 성장도 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기회를 또 줄 것"이라며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바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8 16:32
프로야구

'응답하라, 서스펜디드 영웅' KIA의 꼬인 불펜 실타래, ERA 15.00

오른손 필승조 전상현(29·KIA 타이거즈)의 부진. 이범호 감독이 풀어야 할, 꼬인 실타래 중 하나다.전상현은 올 시즌 첫 4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5.00을 기록했다. 3이닝 5실점. 마무리 투수 정해영에 앞서 7~8회를 막아줘야 할 그가 흔들리니 KIA 불펜의 무게감이 이전만 못 하다. 7일 기준으로 불펜 평균자책점(7.62)이 리그 최하위, 역전패(6회)는 리그에서 가장 많다. 경기 중후반 점수 차가 뒤집히는 악순환을 반복하는데 전상현의 들쭉날쭉한 피칭도 한몫한다.볼넷을 남발하다 제풀에 무너진다.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3분의 2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 지난 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3분의 1이닝 1피안타 2볼넷 3실점 하며 두 경기 연속 흔들렸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건 볼넷이었다. 피안타율이 0.200으로 낮지만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0으로 높은 것도 비슷한 이유. 9이닝당 볼넷이 12.00개에 이른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4.1% 팀 평균인 61.1%보다 낮다. 이범호 감독은 "KIA에 있으면서 느끼는 게 상현이는 매년 한 2~3번 정도 페이스가 떨어지는 거 같다. 페이스가 좋았다가 안 좋았다 하고 (좋은) 구위에 비해 맞아 나가는 날도 있다"며 "너무 어려운 상황에 올라가 완벽하게 막아내는 것도 있는데 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편해서 그런지 맞는 성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전상현은 KIA 코칭스태프가 신뢰하는 계투 자원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이 서스펜디드(일시정지)로 치러질 때 재개된 경기의 6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밟은 게 전상현이었다. 타자가 왼손 김영웅이라는 걸 고려해 여러 경우의 수가 가능했지만 "불펜 투수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라며 그를 소방수로 투입했다. 결과는 대성공.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전상현의 호투(1과 3분의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에 힘입어 1차전을 승리한 KIA는 통합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KIA는 곽도규(이하 평균자책점 12.00) 이준영(7.35) 정해영(6.75) 황동하(9.00) 등 대부분의 불펜이 초반 고전 중이다. 흔들리는 불펜의 중심을 잡으려면 전상현 같은 베테랑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밸런스가 좋을 때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다"며 "항상 여름쯤 힘이 떨어졌던 친구인데 초반에 안 좋으니 가면 갈수록 (초반 부진을 만회해야 하니) 좋게 만들려고 노력할 거다. 차츰차츰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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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하는 피칭" S% 71.4%, 마운드에서 '공격'하는 복덩이 치리노스 [IS 피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다.치리노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따낸 치리노스의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37까지 낮췄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6이닝 4피안타 4실점 3자책점)도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치리노스의 결과가 한 수 위였다.흥미로운 건 치리노스의 투구 스타일이었다. 이날 치리노스는 전체 투구 수 91구 중 71.4%인 65구가 스트라이크였다. 마운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영점이 흔들린 올러(96구 중 56개, 스트라이크 비율 58.3%)와 비교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4회 2사 후 나성범을 볼넷, 6회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는 등 경기 사사구가 2개였는데 후속 타자를 곧바로 헛스윙 삼진 처리(4회 최형우, 6회 박정우)하며 불을 껐다. 사사구에 자멸하는 유형과 거리가 멀었다. 치리노스의 강점은 경기마다 돋보인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선 스트라이크 비율이 63.1%(65/103)였다. 두 번째 경기인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스트라이크 비율을 73.1%(68/93)까지 끌어올렸다. 두 경기 모두 등판 결과는 6이닝 2실점. 워낙 공격적으로 투구하니 수비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치리노스는 KIA전을 마친 뒤 "내가 즐겨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타자들을 아웃시키려고 했는데, 그런 노력과 준비 과정이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공격적인' 치리노스에게 15승을 기대한다. 그는 "15승이 목표 수치이긴 하다. 하지만 시즌 치르면서 그런 숫자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진 않다"며 "경기마다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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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에 큰 영향 있다" 잠실구장의 마운드 정비, 디딤발 흔들린 올러의 '변수'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가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최고 구속 154㎞/h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는 묵직했으나 마운드의 흙 때문에,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올러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점) 했다. 사사구와 탈삼진은 각각 4개씩.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최소한의 몫을 해냈으나 수비와 득점 지원이 아쉬웠다. KIA 타선이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에 꽁꽁 묶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이날 눈길을 끄는 건 잠실 마운드에 대한 올러의 반응이었다. 투구 시 디딤발인 왼발이 미끄러지는 탓인지 4회 말 수비를 앞두고 잠시 마운드 정비가 이뤄졌다. 올러는 4회 말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4심이 모인 상태에서 '왼 발목이 꺾인다'는 액션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피안타로 연결된 김현수 타석의 5구째 슬라이더를 던진 뒤 미세하게 흔들리는 올러의 왼 발목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결국 잠시 경기가 중단된 채 그라운드 키퍼가 나와 마운드를 재정비했다. 통산 161승 투수 출신인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투수는) 모든 연결 동작이 예민하다. (투구 시 디딤발을 활용해) 지면의 힘을 받아야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구에 큰 영향이 있다"며 "(올러의 상황이 되면) 팔 스윙하는 데 영향이 생긴다. 충분히 (그라운드 정비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올러는 4회 마운드 재정비 후 볼넷 2개를 허용,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홍창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닝 투구 수 24개 중 볼이 13개(54.2%)로 절반 이상이었다. 경기 전체 스트라이크 비율도 58.3%(56/96)로 높지 않았다. 앞선 두 경기 스트라이크 비율(65.9%→77.3%)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익숙하지 않은 잠실구장 마운드가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KIA의 불운은 그 변수가 올러에만 해당했다는 점이다. 잠실구장 환경이 익숙할 수밖에 없는 치리노스는 큰 문제 없이 투구했다. 그는 경기 뒤 "올러와 다른 유형의 투수"라며 "올러는 디딤발이 닿을 때 계속해서 같은 지점에 착지하기 때문에 패인 부분이 있었던 거 같다. 난 잠실 마운드가 좋다고 생각한다. 올러는 불편한 부분이 있었던 거 같은데 잠실 마운드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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