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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빠떼루 줘야 합니다"…'빠떼루 아저씨' 김영준 전 경기대 교수 별세

'빠떼루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사랑받은 레슬링 경기 해설가 김영준 전 경기대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가 15일 오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다. 194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 영생고,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 부친의 뜻을 거스르고 레슬링을 시작했다. 1m60㎝ 단신에 체중 68㎏. 전형적인 레슬링 선수의 체격이었다. 고인은 1970 방콕 아시안게임(AG)에서 동메달을 땄고, 1972년 뮌헨 올림픽과 1974년 테헤란 AG에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인은 1976년 선수 은퇴 뒤 대한주택공사에 들어가 1997년까지 호남지사 과장, 연구관리부장, 홍보실장 등으로 일했다. 선수 생활 도중에 한양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주택공사 레슬링팀이 아니라 일반 부서에서 활동했다.1983년부터 2년 동안은 레슬링 국가대표 자유형 감독을 맡았다. 1984년 LA 올림픽 때 금메달을 확정한 유인탁을 목에 태우고 경기장을 돈 장면으로 스포츠팬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레슬링 해설은 1984년부터 시작해 1986년 AG, 1988년 서울 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4년 히로시마 AG,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역임했다. 투박한 말투에 흥분하면 자기도 모르게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탓에 스스로는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책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해설 때는 애국심이 넘친 탓에 상대방 선수를 비난하다가, 1990년 베이징 AG 중계를 맡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인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통해 빠떼루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 이럴 땐 빠떼루를 줘야 합니다", "아, 머리를 들어야 합니다" 같은 말들이 특유의 말투와 함께 어록으로 남았다. PC통신 시대, 스포츠팬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기간 PC통신에 '빠떼루아저씨 전용게시판'이 개설되기도 했다. 고인은 이런 인기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레슬링 대중화' 계기로 받아들였다. 1997년에 낸 '빠떼루 없는 세상 만들기'(퇴설당)라는 제목의 회고록에 "한번은 예술의 전당에서 소풍 온 학생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레슬링 해설가 김영준'이라고 써줬더니 한 학생이 '에이, 빠떼루 아저씨라고 써주세요'라고 하더라. 지나가면 '빠떼루 간다'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적었다.고인은 1988∼1991년 대한레슬링협회 이사, 1991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선수단장으로도 활약했다.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특보를 맡아 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은 적도 있다. 1998년부터 경기대 체육학부에서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기 시작, 2001∼2013년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한국 레슬링 영웅 심권호는 고인의 별세 소식에 "김 교수님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분"이라며 "레슬링인으로서 자부심을 주셨고 해설위원으로서도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고 회상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5 17:07
스포츠일반

경륜·경정, 2030 젊은 세대에게 답을 찾다

2030 젊은 세대들이 참여해 경륜·경정 사업 발전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는 지난 23일 광명스피돔(경륜본장)에 성균관대 학생 40여 명을 초청해 경륜·경정사업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의 ‘스포츠 산학연 문제해결’이라는 학과수업과 연계해 진행됐다. 경륜·경정사업 소개, 시설 견학, 경주 관람, 실시간 열리는 경륜경주 베팅체험 등으로 채워졌다. 현장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앞으로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 도입 환경에 대응하고 온라인으로의 사업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아이디어와 발전 전략을 도출해 경주사업총괄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주사업총괄본부는 올해 2학기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에 관련 학과수업 개설을 요청했고, 성균관대학교는 수강생들이 주체적으로 이슈를 분석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문제기반 학습 수업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김진세 경주사업총괄본부 홍보마케팅팀장은 “본 수업 주제의 주요 타깃은 2030세대임으로 해당 세대에 속하는 수강생들의 분석과 아이디어를 통해 도출된 전략은 효과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도출된 전략방안을 토대로 혁신적인 홍보·마케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9일에도 성균관대 학생들이 경정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미사리경정장(경정본장)을 방문해 사업 소개, 견학, 체험 등의 과정을 통해 경주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경주사업총괄본부는 28일부터 내달 16일까지 경륜·경정 경주가 개최되는 16일간 ‘스피드온 10만 회원가입 달성 기념 100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온라인 발매(스피드온)가 14개월여 만에 회원가입 10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그간 고객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100원의 행복’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에게는 경륜·경정 본장과 전 장외지점을 100원에 입장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스피드온 앱을 통해 입장예약과 결재를 진행하면 된다. 본 이벤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최대 2만2400원의 입장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현장 입장발권기를 이용하는 고객은 평소와 같은 정상요금(본장 1000원, 장외지점 1500원)이 적용된다. 10만 번째 회원으로 가입하는 행운 고객에게는 5만원의 스피드온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7 18:14
야구

김경문호 변수, 인조잔디 깔린 '타자친화' 야구장 적응

야구장 적응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야구대표팀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 후 31일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뒤 결과에 따라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간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두 승리해야 한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모든 일정을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구단 홈구장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만 소화한다. 경기장 이동이 없다는 건 장점이지만 생소함을 극복해야 한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그라운드에 캐나다산 인조잔디 '필드 터프'가 깔렸다. 대표팀은 대회 준비를 인조잔디가 있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했다. 같은 인조잔디여도 품종과 길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돔이 아닌 개방형 구장이다. 26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김경문 감독은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못 하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게 아쉽다"고 했다. 대표팀은 27일 오타구장, 28일 일본스포츠과학대에서 몸을 풀고 이스라엘전을 맞이한다. SSG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내가 뛸 때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땅볼 타구가 굉장히 빠르게 나가는 경향이 있었다. LED 조명도 밝아서 코너 외야수들이 수비할 때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 부담이 컸다"고 조언했다. 로맥은 2016년 한 시즌을 요코하마에서 뛰었다. 그는 "마운드랑 타석에 찰흙, 점토를 사용하지 않아서 흙이 매우 부드러웠다. 이 때문에 투수들의 착지 동작이나 타자들이 타석에서 디딤발을 고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도쿄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기존 2만8966명에서 약 6000석을 증설해 3만4046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했다. 그러나 잔디를 비롯한 기본적인 야구장 특징은 유지됐다. 투수들은 긴장해야 한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타자에 친화적이다.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폴까지 거리가 94m.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도 118m로 길지 않다. 일본 프로야구(NPB) 자료에 따르면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통산 공식전 2628경기가 열려 홈런 5132개가 나왔다. 경기당 홈런이 1.95개로 2개에 육박한다. 니혼햄 구단의 삿포로돔이 1.37개, 한신 구단의 고시엔 구장이 1.21개라는 걸 고려하면 꽤 많은 홈런이 나왔다. 이 기조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로맥은 "높은 펜스를 가진 작은 구장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사직구장과 매우 비슷하다.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했다. 사직구장은 좌우 폴이 95m, 센터가 118m 그리고 외야 펜스 높이가 4.8m다. 지난해 경기당 홈런이 정확히 2개였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외야에 5m 높이의 펜스가 있지만, 타자가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 24명 중 11명을 투수로 채웠다. 최원준(두산), 원태인(삼성), 김진욱(롯데)을 비롯해 성인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수가 무려 7명. 타자는 3명이다.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해졌다.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23 07:54
스포츠일반

성균관대, 국내 최초 석박사 학위 취득 골프 전공 과정 신설

성균관대가 대학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석·박사 학위 취득이 가능한 골프 매니지먼트 과정을 신설했다. 성균관대는 지난 5일 경기 용인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원 GA골프R&D센터에서 골프 매니지먼트 전공 과정 입학식을 열었다. 그동안 6개월~1년 과정의 골프 최고위 과정은 각 대학에서 운영해왔으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일반 대학원 과정이 개설된 것은 처음이다. 2년 과정의 석사 학위는 30학점, 3년 과정의 박사 학위는 36학점을 이수해야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석박사 통합(57학점) 과정도 운영된다. 이 과정은 골드CC(36홀), 코리아CC(18홀) 등을 운영하며 40여 년 간 골프계에 몸담은 GA 코리아 이동준(81) 회장의 숙원 사원으로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성균관대 미래도시융합공학과 박사과정을 시작하는 등 만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이 과정을 위해 골드CC 단지 내에 GA골프R&D센터를 설립했다. 이 회장은 “현역을 은퇴한 선수들이 지도자로서 소양을 쌓길 바란다. 또 만학의 기회는 물론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위한 보람된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1차로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골프계와 어려운 청장년 육성을 위해 후원하기로 했다. 성균관대 대학원 골프매니지먼트 과정은 크게 골프 비즈니스와 골프 티칭으로 나뉜다. 골프 티칭 이론 수업은 장경로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 학장 등 10명의 성균관대 교수가 진행한다. 실기는 티칭 프로인 임진한 프로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활동했던 이정연 프로가 맡는다. 전 과정은 경기 수원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대학과 GA골프R&D센터에서 진행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3.07 15:59
축구

[申의 절친 토크③-배구 장윤창]"태용이가 16강 못 가면 실패? 韓 축구 현실 못 보고 비난만 한다"

(신)태용이와 장윤창이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요?배구인 출신이지만 나도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를 했어요. 축구를 아주 조금 알고 있습니다.(웃음)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배구로 종목을 바꿨지요. 태용이와는 축구로 친해진 건 아닙니다.스포츠인들은 종목이 달라도 서로 통하는 게 있어요. 태용이는 나와 나눔을 같이한 친구입니다. 1999년 동료 체육인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봉사 단체를 만들었어요. 내가 주도했죠. 스포츠를 통해서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용이도 함께하게 됐습니다. 선수 시절 서로 인사만 하는 사이였는데 함께 봉사하자고 제의했고, 태용이가 수락하면서 마음을 나누게 됐죠.2011년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지낸 체육인들의 모임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가 출범했는데 어려운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였습니다. 이곳에도 태용이가 참여했습니다.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함께하다 보니 태용이와는 형, 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가 됐어요. 태용이는 정말 열심히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축구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죠. 특별한 일이 없으면 봉사 행사에 항상 참여했습니다. 기부도 많이 했어요. 너무나 좋은 일을 많이 했는데 태용이 성격상 스스로 이런 일을 이야기하진 않았을 거예요. 태용이와 나는 2001년 화장 유언 서약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뜻을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동참을 권유해 장묘 문화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서약했습니다. 매장하는 데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2003년부터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용이는 경기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체육학 박사죠. 내가 추천했어요. 아무리 유명한 스타 선수라도 공부해야 한다고 설득했어요. 남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헤쳐 나가려면 배우라고 했죠. 처음에는 태용이가 바쁘다고 못 한다고 하더니 설득 끝에 경기대로 와서 공부했어요.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예요. 그래도 강의에 잘 나왔어요. 내 수업도 들었죠. 논문을 쓸 때 스스로 자료를 찾고, 설문지를 돌리면서 열심히 하더라고요. 밖에서 본 화려한 태용이의 모습이 아니었어요.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알고 해내는 친구죠. 박사과정을 겪으면서 친한 형인 내게 한 번도 형이라고 부르지 않았어요. 항상 교수님이라고 불렀어요. 태용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선수 때부터 리더십이 좋았어요. K리그에서 최고액 연봉자였지만 팀 리더로서 주장 역할을 잘해 냈습니다. 포용력이라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받은 사랑과 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지도자가 된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선수 때는 자신만 잘하면 됩니다. 지도자는 행정적 능력도 있어야 하고 팀을 위한 조화에도 노력해야 하죠. 포용력이 중요합니다. 선수·코칭스태프·팬·구단 등 모두를 조화시켜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없으면 지도자를 할 수 없습니다. 스타플레이어가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이런 부분 때문입니다.태용이는 스타 출신이지만 지도자로서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포용력과 배려 그리고 팀을 위한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여요. 가끔 직설적인 말투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를 봤습니다. 내가 봤을 때 태용이는 분명 옳은 말을 했어요. 바른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안 좋게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이 없으면 그런 말도 할 수 없죠. 태용이는 항상 당당하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뒤끝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선수와 감독을 떠나 인간 신태용은 의리와 배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의리를 빼곤 태용이를 논할 수 없죠. 배려심도 강해 주변에 사람이 많습니다. 의리와 배려심이 태용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러시아월드컵에 나서는 태용이를 응원합니다.하지만 그 전에 한국 축구의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지금 월드컵에 나오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한국 축구의 여건이 어떻다고 생각합니까.2002년 이후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현실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그러면서 기대치는 높아졌습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나가면 무조건 16강, 8강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2002년에 4강 한 번 간 것으로 이런 성과를 기대합니다. 냉정하게 환경과 여건을 고려하면 한국은 절대 4강에 들 수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기대치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현실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괴리감이 있습니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적부터 원합니다.협회의 역할부터 프로 구단, 학원 스포츠 등 모든 부분에서 열악합니다. 스포츠 인프라도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축구뿐 아니라 배구 등 한국의 모든 종목들이 비슷한 처지에 있습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태용이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정말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보이고 조화를 이뤄 낸다면, 여기에 국민들의 성원까지 조화가 이뤄지면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겠지요. 현실적으로 힘든 일입니다.그런데 국민들은 태용이와 대표팀에 화풀이하고 있습니다. 높은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다고 무조건 비난하죠. 현실을 보지 못하고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비난만 합니다. 냉혹합니다.감독과 선수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조금 부족하더라도 우리가 기다려 주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면 더 잘해 낼 것입니다. 정리=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장윤창은 한국 배구 레전드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7세 때 한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고,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0년대 한국 남자 배구의 인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던 최고의 스타로서 첫해 MVP를 거머쥐었고, 4년 연속 인기상을 수상하며 고려증권의 5회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 경기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2018.06.11 06:00
축구

발등에 불 떨어진 축구협회, 슈틸리케에게 건의한 세 가지

지도자 경력이 풍부한 한국인 지도자의 코칭 스태프 합류, 피지컬 트레이너 추가 선임, 그리고 대표선수 선발시 많은 경험과 함께 팀에 대한 헌신성을 가진 선수 발탁.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건의한 세 가지 내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파주NFC서 열린 기술위원회에서 위와 같은 세 가지 사항을 슈틸리케 감독에게 건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3일 기술위원회에서 나온 세 가지 제안을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달한 이는 이용수 기술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5일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면담을 갖고 기술위원회의 세 가지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협회 측은 "슈틸리케 감독도 기술위원회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귀띔했다.앞서 협회는 중국전 패배와 시리아전 신승으로 경기력면에서 본선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자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두고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이 결정됐으나,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기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한 상황이었다.당초 조기소집 등의 방안을 거론했던 협회 측은 우선 기술위원회에서 협의한 세 가지 건의 사항을 실천에 옮기는 것으로 대책 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회 측은 "파주 NFC에서 협회 전임 피지컬 지도자로 근무 중인 오성환(35) 박사를 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오 박사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독일 보훔대, 라이프치히대에서 스포츠과학대학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FC LOK, 라이프치히(4부리그) 유소년 코치 및 피지컬 코치를 담당한 바 있다. 한편 추가 합류하는 코치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4.05 17:01
스포츠일반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자진 사퇴

최종준 대한체육회(이하 KOC) 사무총장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최 총장은 16일 열린 KOC 이사회를 앞두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총장은 "김정행 현 회장이 선출된 직후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이었지만 '새 집행부 임원 구성까지만이라도 함께 해달라'는 신임 회장의 요청이 있어 업무를 계속해왔다"면서 "이제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만큼, 내 임무는 모두 마무리됐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이어 "4년 남짓한 시간동안 KOC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며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유치와 밴쿠버동계올림픽 및 런던올림픽 선전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공헌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행복했다.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다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했다"는 소감을 덧붙였다.최 총장은 함께 해 준 체육회 임직원 및 체육계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몸은 떠나지만, 어디에 있더라도 늘 한국체육발전을 기원하며 봉사하고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KO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0개의 분과위원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장과 특별위원장을 위촉했다. ◇분과위원회 위원장(10명)-함인석 학교체육위원회 위원장(現경북대학교 총장, 前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주원홍 생활체육위원회 위원장(現대한테니스협회장)-김지영 국제위원회 위원장(現 KOC국제위원회 위원장, 前외교통상부 본부대사)-신동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前 대한체육회 이사)-신정희 선수위원회 위원장(現 대한하키협회 부회장)-진행미 여성체육위원회 위원장(現경기대 스포츠과학대학원교수, 現한국여성체육학회장)-박순호 문화?환경?교육(올림픽아카데미)위원회 위원장(現대한요트협회장)-진영수 의무위원회 위원장(現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교수)-반장식 법제상벌위원회 위원장(前법제상벌위원장, 前기획예산처 차관)-이종세 홍보위원회 위원장(現스포츠동아 비상임 이사)※ 전국체육대회위원회 위원장: 추후 위촉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1명)-유병진 위원장 (現 명지대 총장) ◇특별위원회 위원장 (4명)-이수원 마케팅/재정위원회 위원장(現 서울대 재정전략실장 및 초빙교수)-이인정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위원장(現대한산악연맹회장)-정철의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前 KBS스포츠국장)-이용복 무예위원회 위원장(現대한택견연맹회장) 2013.04.16 18:59
스포츠일반

[IS 스페셜] 손기정 영전에도 메달 못 놓고 장례… “이게 말이 됩니까?”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민족의 혼을 일깨웠던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 선생(1912~2002)의 올림픽 금메달이 방치돼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얻은 금메달은 한국의 자존심이 담긴 '국보급'이란 점에서 장기간 방치가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손기정 친아들 손정인씨 단독 인터뷰일본의 요코하마. 고 손기정 선생의 아들 정인(62)씨가 살고 있는 곳이다. 손기정 선생을 쏙 빼닮은 손 씨는 낡은 서류 가방에 아버지 사진과 자료들을 빽빽히 넣고 다니며 '아버지의 업적과 생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강의 도중 가장 곤혹스럽게 받는 질문이 "금메달은 어디에 보관돼 있느냐"는 것이다.  손기정 금메달은 요코하마 손씨 집에도, 한국의 손기정기념재단, 국립박물관에도 없다. 1979년부터 육영재단에서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1996년부터 서울 능동 소재 육영재단이 노사간 분규에 휩싸이면서 지난 12년간 재단 한 사무실 금고에 방치돼 있다. 손씨는 "일본으로서도 국가 최초의 금메달이기에 소재를 궁금해 한다"며 "그 금메달이 장기간 방치돼 있으니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며 혀를 찼다.  손씨는 지난 2002년 아버지 작고 이후 육영재단 측에 금메달 국가 기증을 계속 요구해 왔지만 재단측 박근령 전 이사장은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재단측은 마치 우리가 금메달이 탐 나서 돌려달라는 것으로 오인하는 것 같은데, 국가에 재기증해 달라는 것인데도 거절하고 있다. 3년 전 메달 분실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재단측은 일반인에게 공개하겠고 약속했는데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손기정 금메달을 어둠 속에서 끄집어 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참이다. 그는 "재단측이 국가에 기증하지 않는다면 금메달 국가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손기정 금메달의 역사적 가치를 역설했다. "아버지 금메달은 한국과 일본인만 관심있는 것이 아니라 독일 등 전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하루 빨리 그 메달이 국가로 기증돼 재전시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02년 아버지가 작고했을 때 월계관과 금메달을 영정 앞에 모시고 싶었지만 박 전 이사장이 분실 우려로 거절했다"며 "이게 말이 되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어이없어 했다.  금메달뿐 아니다. 그는 "월계관, 상장, 기념우표 등 가장 가치 있는 기념유품들이 12년째 어떻게 보관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이미 기증된 것이라 유족들에게 소유권은 없으나 제대로 전시하든지 아니면 그것은 손기정기념관에 넘겨 재전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손기정 기념재단측도 손기정 선생의 기증품 국가 반환을 요구했다. 손기정 외손자인 재단 이준승 사무총장은 "할아버지는 금메달과 기념품을 국가에 기증한 것이지 특정 집단에 준 것이 아니다. 육영재단측에서 국가에 기증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할아버지는 '내가 죽거든 금메달을 비롯한 마라톤 기념품을 한곳에 모아 나를 기억하게 해 달라'고 유언하셨다"고 호소했다.  건국대 최청락 교수(스포츠과학대학)는 "손기정 선생 금메달 방치는 역사를 방치한 것과 같다. 과거 없는 오늘이 없다. 금메달은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해 주는 상징물이다. 금메달이 전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령 이사장 "재단 정상화 되면 전시할 것이다" 육영재단은 1979년 5월 손기정 선생이 소장품을 이 재단 어린이회관에 기증함에 따라 최초의 금메달을 보관해왔다. 당시 '마라톤 금메달을 전시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취지에 손기정 선생이 동의했다. 그러나 1990년 11월 최태민 당시 육영재단 이사의 비리를 둘러싸고 박근혜·근령 자매가 운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재단의 재정난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1996년부터 일반전시를 못하게 됐다는 것이 재단측의 설명이다. 현재 대법원 판결로 재단 자격을 상실한 상태인 박 전 이사장은 "우리도 금메달 가치를 잘 안다. 재단이 정상화되면 반드시 전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 반납 주장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 소홀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유족들의 요구대로 그 메달을 국가에 재기증할 수는 없다"며 거절의사를 보였다. 요코하마=정병철 기자 ▷ ‘한국 첫’ 금·동메달이 안 보인다▷ ‘명예의 전당’ 세워 제대로 알리자▷ 메달 주로 집에서 보관… 훼손 많아▷ 손기정 영전에도 메달 못 놓고 장례… “이게 말이 됩니까?”▷ 손기정 월계관, 관리 소흘로 부서진 상태▷ 일본, 손기정 논문 100여 편… 한국은 달랑 한 개 2008.09.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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