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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고개 숙이지 말고, 상대 축하해 주자” 우승보다 더 큰 가치 가르친 최광희 감독 [IS 현장]

부산 아이파크 17세 이하(U-17) 유스팀(개성고)이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무대까지 오르면서 내심 우승을 노렸지만, 결승에서 에스파뇰(스페인)에 완패했다. 최광희 부산 U-17팀 감독은 아쉬움 속에서도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상대가 너무 좋은 팀이었다”며 에스파뇰을 향해 박수부터 보냈다.최광희 감독이 이끈 부산 U-17팀은 4일 인천문학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에스파뇰에 0-3으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채 수세에 몰렸던 부산 U-17팀은 결국 전반전 1골, 후반전 2골을 연이어 실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우승 실패가 확정된 뒤 몇몇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움을 삼켰다. 주저앉아 망연자실해하던 골키퍼를 향해 상대 선수들이 직접 다가가 위로하기도 했다.시상식까지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광희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너무 좋은 팀이었다”며 깔끔하게 결과를 승복했다. 최 감독은 “상대는 기술적인 부분만 좋았던 게 아니었다. 앞선 경기들을 봤을 때도 압박이나 전진하는 속도, 투쟁심도 좋다고 느꼈는데, 경기를 해보니까 더 좋았다”며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압박의 강도나 템포가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스코어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 내내 부산 U-17팀은 에스파뇰의 강력한 압박과 짜임새 있는 패스 축구에 고전했다. 최 감독은 “경험의 차이가 큰 것 같다. 경기 압박 강도도 사실 우리나라 팀들은 성적이 중요하다 보니까 대회에 나갔을 땐 평소와 다른 방향성 속에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유럽 팀들은 그런 것보다 경기 내내 자기들의 방향성과 플랜, 스타일과 철학적인 부분들을 꾸준히 가져간다. 70분 내내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성을 가져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이어 “힘을 쓰는 게 다른 느낌이다. 파워, 피지컬 등 부딪히는 힘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공을 가운데에 놓고 경합하는 과정, 공을 이동할 때 따라가면서 부딪히는 게 달랐다. 결국 운영이나 집중하는 포인트가 다른 거 같다”며 “경기가 잘될 때 우리나라는 오버하는 느낌이라면, 유럽 팀들은 유지하면서 한다. 경기가 잘 안 될 때 우리나라는 떨어지지만, 상대는 서로 끌어나가는 느낌이다. 신체적인 것도 있는데 정신적인 측면도 다르다. 축구를 대하는 집중력이나 느낌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경기내용도, 결과도 어떻게 보면 ‘실력 차’를 고스란히 느낀 경기였다. 최광희 감독도 “만약 에스파뇰과의 결승전이 박빙의 승부를 했다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를 치르다가 졌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우리와 수준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경기 후 고개 숙인 채 아쉬워하던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며 위로해 준 것도 같은 이유였다.최광희 감독은 “경기 후 아이들이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도 고개 숙이지 말고, 결승까지 온 부분에서도 충분히 잘한 거라고 얘기해 줬다. 상대가 우리보다 더 나은 팀이었기 때문에, 결과를 못 가져온 그 속에서 얻은 경험과 배운 부분을 토대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잡자고 했다. 고개 숙이지 말고, 고개 들고 상대인 에스파뇰의 우승을 축하해 주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결과를 인정하고 상대를 향해 박수를 보내는 스포츠맨십에 대한 가르침은, 어쩌면 이 나이대 우승이라는 결실보다 더 중요한 가치이기도 했다.결과를 떠나 처음 참가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을 통해 얻은 것도 참 많은 대회가 됐다. 최광희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저도, 아이들도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명확한 철학, 신체가 다른 특징에서 오는 압박 강도 등이 너무 달라 너무 큰 경험이 됐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전술적인 부분은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고 또 볼 수도 있지만, 결국 몸으로 느끼면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부분들이 많다. 좋은 경험이 되게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 최광희 감독에게도 큰 도움이 된 건 물론이다. 최 감독은 “저도 엄청 많이 배웠다. 다른 팀들의 플레이 스타일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팀들의 지도자 분들은 벤치에서 어떻게 코칭하는지, 선수들과는 어떻게 교감하고 그걸 또 어떻게 운동장에서 실행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배웠다. 일본, 스페인, 독일도 서로 달라 많은 도움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해외 팀들과 경기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K리그 유스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대회 취지와도 맞닿아 있었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은 K리그 유소년들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고민하던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다. 부산과 FC서울과 수원 삼성,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부평고 등 국내 6개 팀과 에스파뇰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 가시와 레이솔(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등 해외 6개 팀이 참가했다.지난달 28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에 오른 부산과 에스파뇰의 4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안더레흐트(벨기에)에 이어 올해는 에스파뇰이 우승을 차지하며 2회 연속 해외 초청팀이 정상에 올랐다. 에스파뇰의 우승을 이끈 호엘 플레게수엘로스 에스토르가 최우수선수상, 알베르트 바리아스 이 마시아스가 득점상을 받았다. 최우수지도자상 역시 마르크 살라바르데르 부소 에스파뇰 감독의 몫이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10.05 07:03
영화

[오!뜨뜨] 맛도 도파민도 잡았다 OTT신작…‘셰프의 테이블’→‘사장님의 식단표’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 면’넷플릭스의 대표적인 요리 다큐멘터리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이 5년 만에 새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이번 에피소드의 카테고리는 면. 미국에서 이탈리아 전통 파스타를 추구하는 장인부터 생소한 크메르 음식을 선보이는 셰프까지, 다채로운 실험 정신과 도전을 펼치는 면 요리 대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셰프의 테이블’은 에미상 후보에도 오를 정도로 만듦새를 인정받은 다큐멘터리 수작이다, 지난 2015년 첫 시즌을 시작한 이래 등장한 세계 각지의 셰프 30명 중 11인은 세계 50대 최고 레스토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공개된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미식과 요리인의 세계에 관심이 높아졌다면 이번엔 진솔한 요리 철학도 들여다보자. #티빙: ‘랩: 퍼블릭’쫄깃하게 귓전에 때려 박는 수타 ‘랩’은 어떨까. 서바이벌 도파민을 채워줄 새로운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랩: 퍼블릭’은 ‘랩’을 무기로 삼아 전략적 생존 경쟁을 펼치는 생존 서바이벌이다. Mnet ‘쇼미더머니’를 연출한 최효진 CP와 정우영 PD가 의기투합했다. MC는 힙합과 R&B를 주력하는 가수이자 모어비전 대표인 박재범이 맡았으며,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프로듀서 그루비룸이 음악 디렉터로 참여했다.‘랩: 퍼블릭’은 ‘쇼미더머니’와 달리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춘다. 정우영 PD는 래퍼들이 펼칠 전략과 심리전을 이번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60인의 래퍼들이 모든 조건이 리셋된 곳에서 ‘블록’으로 불리는 자신만의 세력을 형성해 상대 블록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드러날 날 것의 감정과 치열한 승부 드라마를 기대해도 좋다. #티빙: ‘사장님의 식단표’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장님의 식단표’가 준비한 맛은 앙큼하고 매콤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19금 웹소설 작가 남자연(한지현)이 자신이 쓴 소설 여주인공 서연서에 빙의해 로맨스 소설 남주인공 강하준(이상이)과 벌이는 예측불허 로맨스 판타지다. 무엇보다 ‘사장님의 식단표’는 지난 1일 종영한 ‘손해 보기 싫어서’ 속 서브커플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팬들의 과몰입을 이어받는다. ‘손해 보기 싫어서’에선 남자연이 쓴 소설에 악플을 달았던 복규현을, 자신의 소설에 빙의해선 고용주인 사장님 재벌 3세 남주인공으로 만나게 된다. 현실로 돌아가는 조건은 똑 닮은 그와의 베드신 엔딩. 흥미진진한 설정이 ‘손해 보기 싫어서’의 재미도 배턴 터치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4 05:36
해외축구

‘이제야 인정받나?’ KIM 혹평하던 현지 매체, 팀 패배에도 “큰 실수 없었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독일 매체 빌트로부터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빌트는 유독 김민재에게 저조한 평점을 매겨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팀 패배에도 분전한 그의 활약상을 인정한 모양새다.김민재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선발 출전, 팀이 0-1로 뒤진 후반 41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뮌헨은 빌라에 0-1로 패하며 조별리그 41경기 무패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김민재는 이날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수 듀오를 이뤘다. 올 시즌 전 경기 선발 출전 기록은 이어졌다.뮌헨은 이날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며 빌라를 압박했다. 라인을 높게 끌어 올렸지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적극적인 수비와 빠른 커버는 빛났다. 빌라가 위협적인 역습을 전개했음에도, 전반전 내내 흔들리지 않았다.문제는 후반전이었다. 뮌헨이 여러 차례 찬스를 놓쳤고, 이는 위기로 돌아왔다. 특히 후반 34분 빌라 수비수 파우 토레스의 전진 패스가 뮌헨의 뒷공간을 흔들었다. 공을 잡은 존 듀란은 우파메카노와 경합 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장거리 칩슛을 시도했다. 공은 노이어의 키를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이후 세르쥬 그나브리, 해리 케인의 공격이 모두 무산되며 고개를 떨궜다. 김민재는 이날 86분 동안 패스 성공률 96%(73회 성공/76회 시도)·공격 지역 패스 8회·클리어링 3회·가로채기 1회·리커버리 2회·볼 경합 승리 6회 등을 기록했다.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현지 매체로부터는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특히 눈길을 끈 건 빌트의 평점이었다. 같은 날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3을 주며 “큰 실수가 없었고, 태클은 좋았다”고 평했다. 독일 매체는 1~5의 점수를 매기는 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이날 빌트는 선발 선수 중 조슈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김민재에게만 평점 3을 줬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킹슬리 코망, 케인은 5점을 받았다.빌트는 지난달 29일 레버쿠젠과의 리그 경기 당시 맹활약한 김민재에게 3점을 줘 팬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빼어난 수비력을 펼치며 각종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은 김민재였는데, 유독 빌트는 지난 시즌부터 혹평을 이어왔다. 하지만 빌라전에서의 분전은 인정받은 모양새다. 같은 날 TZ는 김민재에게 4점을 주며 “중요한 공을 클리어링 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자신감을 되찾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동시에 “그럼에도 빌라는 중앙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며 수비진이 흔들렸다는 점을 짚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뮌헨 선발 선수 중 최고 평점인 2점을 줬다.무패 행진이 중단된 뮌헨은 오는 7일 프랑크푸르트와의 2024~25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설욕에 나선다.김우중 기자 2024.10.03 13:55
스포츠일반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KMMA, 역대 최대 130명 규모 대회 개최

대한민국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단체 KMMA가 10월5일 대구광역시 중구 뽀빠이아레나에서 23번째 대회를 개최한다.‘뽀빠이연합의원KMMA23대구’는 스탠다드앤드프로그레스 스포츠에이전시(대표이사 정용준)가 주최하며 KMMA(대표이사 김대환)가 주관한다. 모두 65경기로 구성되어 출전 선수만 130명, 코치진을 합하면 200여 격투기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다.단일대회 60경기 이상은 KMMA 역대 최초다. 전국 많은 명문 체육관이 아마추어 간판선수들을 참가시켜 수준 높은 대결을 선보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뽀빠이연합의원KMMA23대구’ 모든 시합은 구독자 83.4만 유튜버 ‘차도르’ 채널로 생중계된다.KMMA는 2024년 하반기부터 포인트제도를 도입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쌓은 선수들에게 시즌 챔피언십 대회에서 체급 벨트를 건 타이틀전 경기를 제공한다. ‘뽀빠이연합의원KMMA23대구’는 다음 달 가을 챔피언십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대회다.‘중학생파이터’ 김지후(MMA팩토리본관)는 지난 22회 대회에서 7승 무패를 자랑하던 KMMA 페더급 1위 한믿음(팀매드김해율하)을 꺾고 컨텐더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뽀빠이연합의원KMMA23대구’ 세미프로 부문에서 1승을 추가하면 KMMA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얻는다.KMMA24 & 2024 FALL CHAMPIONSHIP은 11월9일 뽀빠이아레나다. 김지후 등 타이틀매치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뽀빠이연합의원KMMA23대구’ 명승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KMMA는 김대환 UFC 해설위원과 정용준 전 UFC·로드FC·스파이더 주짓수 해설위원이 만든 단체다. 풍부한 아마추어 경험을 제공하여 해외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쌓도록 돕기 위해 설립됐다.김대환 KMMA 공동대표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예산과 공간의 한계로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참가 선수와 후원 규모가 더 커지면 관중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창립 2주년이 되는 KMMA 출신 및 KMMA 파이터 에이전시 소속 선수들은 RIZIN, K-1, 퀸텟, 간류지마(이상 일본), 블랙컴뱃, 로드FC, 링챔피언십(이상 한국) 등 유명 대회에서 뛰고 있다.최근에는 KMMA 파이터 에이전시 소속 대한민국 UFC 7호 파이터 남의철이 블랙컴뱃에 출전했다. 오는 11월에는 ‘피지컬100’ 시즌2로 이름을 더욱 알린 전 로드FC 여성부 아톰급 챔피언 심유리가 일본 라이진 대회에 참가한다.KMMA는 메인스폰서 뽀빠이연합의원과 만재네, OPMT, FILA동성로점, 동성로만화카페골방, 세미앙대구점, 산더미미성돼지국밥, 주짓수코리아, 토끼밀, 애드바이드, 킹덤주짓수, 킹덤주짓수구미봉곡, 체육관보험 신재영 컨설턴트, 파이널플래쉬, 차도르가 후원한다.김희웅 기자 2024.10.03 11:50
스포츠일반

프로토 승부식 118회차, 약 16만배 고배당 적중자 발생

스포츠토토 프로토 승부식 118회차에서 약 16만배에 이르는 적중이 터졌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부터 발매를 개시했던 프로토 승부식 118회차에서 10개 스포츠 경기로 약 ‘16만배’의 배당률을 맞힌 적중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적중자가 선정한 대상 게임은 K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A, 리그1 등 국∙내외 프로축구 경기를 비롯해 국내 프로야구(KBO) 경기가 포함된 10개 항목이었다. 이번 회차의 발매 금액은 600원이었으며, 각 항목의 배당률은 최소 2.45배에서 최대 4.70배였다. 이를 모두 합산한 총 배당률은 16만 2,214.10배에 이르렀다. 이로써 적중자는 9,732만 8,460원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올해 프로토 승부식 5만배 이상의 고배당 적중자는 이번 118회차를 포함하여 7번째다. 가장 높은 배당률은 올해 1월 프로토 승부식 3회차로 적중 배당률이 약 37만배로 집계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프로토 승부식 내에서 다양한 리그 조합에도 불구하고, 600원으로 10개 경기를 모두 맞힌 고배당 적중자가 발생하는 등 경기 분석력을 갖춘 참가자들의 적중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행 예정인 프로토 승부식 119회차에도 토토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4.10.02 20:55
e스포츠(게임)

2024 롤드컵 16강 개막…LCK 동반 8강·페이커 신기록 '기대'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e스포츠 최고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4개 팀이 동반 8강 진출을 노린다.라이엇 게임즈는 독일 베를린에서 3일(현지시간)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16강)가 막을 올린다고 2일 밝혔다.먼저 3승을 거두는 팀들은 8강에 진출하고 3패를 기록하는 팀들은 탈락한다. 같은 승패를 기록한 팀들이 대결한다는 대전제 아래 진행된다.첫날에는 16개 팀이 모두 출전해 단판 승부를 벌인다. 두 번째 날에는 1승 8개 팀, 1패 8개 팀으로 나뉘어 대결한다. 2승 팀과 2패 팀의 경기만 3전 2선승제로 펼쳐지며 다른 경기들은 모두 단판 승부다.LCK(한국) 1번 시드인 한화생명e스포츠는 PCS(아시아태평양) PSG 탈론과 맞붙고 2번 시드인 젠지는 LPL(중국) 웨이보 게이밍, 3번 시드인 디플러스 기아는 LEC(EMEA) 프나틱, 4번 시드인 T1은 LPL 톱 이스포츠와 대결한다.LCK가 롤 대표 리그라고 해도 스위스 스테이지의 초반 라운드는 단판제로 결정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첫 경기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에 속한 팀과 경기를 치르도록 돼있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다만 스위스 스테이지 안에서 한 번 경기했던 팀과는 또 다시 대결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올해부터 생겨 LCK 소속 팀들끼리 두 번 대결하지는 않는다.만약 LCK 팀들이 모두 1승씩 기록한 상황에서 2일 차에서 만난다면 네 팀이 모두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 이번 롤드컵에서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또 하나의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 기대를 모은다.지난 8년간 이상혁은 롤드컵 총 130경기에 출전해 96승 34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446킬 275데스 708어시스트를 달성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록은 역대 최초 롤드컵 100승이다. 이상혁이 속한 T1이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하기 위한 최소 세트 승수는 4세트다. T1이 8강에 진출하면 이상혁은 무조건 월드 챔피언십 통산 100승 고지를 밟는다.또 다른 달성 가능 기록은 롤드컵 사상 첫 500킬이다. 현재도 446킬로 단독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이상혁은 54킬을 추가할 경우 500킬 기록을 쓸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2 17:15
스포츠일반

[경륜]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11~13일 개최...임채빈-정종진 명승부 예고

제28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이 오는 11일부터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우승 후보는 임채빈(25기·SS·수성)과 정종진(20기·SS·김포)이다. 일간스포츠배는 9월까지의 득점 순위를 합산해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한국 경륜 간판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연말 열리는 그랑프리의 전초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기존 일반 경주 대진 방식과 달리 금요일엔 예선전, 토요일 준결승전, 일요일 결승전으로 우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한층 흥미진진한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임채빈과 정종진의 자존심 대결이다. '황제' 임채빈은 올해 네 번째 대상 경륜 우승을 노린다. 유일한 적수로 꼽히는 정종진이 어떤 전략으로 이를 저지할지 주목된다. 임채빈, 역대 최강 경륜 선수 2020년 경륜에 입문한 임채빈은 신인 시절부터 승승장구하며 경륜 최강자로 올라섰다. 2022년 6월, 51연승을 기록하며 종전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했고, 현재 이 부문 최다 기록(89연승)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년 연속 경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그는 올 시즌도 다승 1위(43승)을 지키고 있다. 승률은 96%, 연대율은 100%다. 임채빈은 주행 능력뿐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 시야가 넓고, 순간 대처 능력이 빼어나 다른 선수들의 견제를 잘 이겨낸다. 오히려 상대의 전략을 역이용하는 레이스까지 보여주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는 임채빈은 큰 부상도 없고, 슬럼프도 겪지 않았다. 임채빈이 중심을 잡고 있는 수성팀은 현재 '최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 후보인 임채빈. 2022년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이인자 정종진, 과감한 작전 필요해정종진은 지난해 일간스포츠배 정상에 오른 선수다. 올 시즌도 승률 86%, 연대율 98%를 기록하며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임채빈을 상대로는 매우 약했다. 15번 레이스를 펼쳐 13번 패했다. '정공법'으로는 승리 가능성이 낮은 상황. 정종진에겐 과감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주요 경주는 다른 선수들과의 연대도 중요하다. 예선과 준결승에서도 강자들은 2·3착 선수를 주목한다. 정종진도 소속팀(김포팀) 선수 다수가 결승전에 오른다면, 경주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순간 가속도가 좋은 정종진이 기습적으로 치고 나서고, 다른 선수들에 의해 임채빈의 진로가 막힌다면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임채빈은 이런 전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승부를 걸 순간을 앞당겨 리듬이 깨지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핵심은 정종진이 따라가기만 하거나, 앞에서 끌고 가는 일반적인 레이스로는 앞설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박창현 최강경륜 발행인은 "어느새 도전자로 바뀐 정종진의 심적 부담이 상당할 것 같다. 하지만 냉정히 볼 때 현재 임채빈을 상대할 만한 선수는 정종진이 유일하다. 고객들의 관심과 애정이 정종진에게 향하는 이유"라며 "순위를 떠나 정종진을 비롯해 도전자들의 깜짝 활약하여 광명스피돔 장내가 들썩일 정도의 명승부가 펼쳐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10.02 11:00
스포츠일반

스포츠토토 프로토 승부식 118회차, 약 16만배 고배당 적중자 발생

스포츠토토 프로토 승부식 118회차에서 약 16만배에 이르는 적중이 터졌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부터 발매를 개시했던 프로토 승부식 118회차에서 10개 스포츠 경기로 약 ‘16만배’의 배당률을 맞힌 적중자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적중자가 선정한 대상 게임은 K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A, 리그1 등 국∙내외 프로축구 경기를 비롯해 국내 프로야구(KBO) 경기가 포함된 10개 항목이었다. 이번 회차의 발매 금액은 600원이었으며, 각 항목의 배당률은 최소 2.45배에서 최대 4.70배였다. 이를 모두 합산한 총 배당률은 16만 2,214.10배에 이르렀다. 이로써 적중자는 9,732만 8,460원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올해 프로토 승부식 5만배 이상의 고배당 적중자는 이번 118회차를 포함하여 7번째다. 가장 높은 배당률은 올해 1월 프로토 승부식 3회차로 적중 배당률이 약 37만배로 집계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프로토 승부식 내에서 다양한 리그 조합에도 불구하고, 600원으로 10개 경기를 모두 맞힌 고배당 적중자가 발생하는 등 경기 분석력을 갖춘 참가자들의 적중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발행 예정인 프로토 승부식 119회차에도 토토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프로토 승부식 119회차는 오는 9월 30일 오후 2시부터 게임 발매를 개시하며, 이와 관련한 프로토 승부식의 게임 방법 및 경기 분석 내용은 공식 인터넷 발매 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를 참고하면 된다. 윤승재 기자 2024.09.30 15:00
스포츠일반

[경마] '장거리 명마' 배출의 산실...29일 제40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 개최

제40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가 오는 2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7경주로 개최된다. 한국경마 대표 명마들이 총출동한다. 일간스포츠배는 1983년 창설된 '한국 최초' 언론사배 대상경주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했다. 현재 시행 중인 대상경주 중에는 1982년 창설된 그랑프리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지난 40년 동안 일간스포츠배에서는 수많은 '장거리 명마'들이 등장했다. 차돌(1987), 춘풍(1991), 풀그림(1997)은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한 뒤 그랑프리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지난해 열린 39회 대회에서는 삼관 경주(트리플 크라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여온 '3세마' 너트플레이가 막판 스퍼트로 역전 우승하며 또 하나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40회를 맞이한 일간스포츠배. 우승 트로피는 어떤 경주마가 차지할까. 경마팬 관심을 받고 있는 우승 후보를 소개한다. 은파사랑(11전·레이팅 69·한국·수·3세·밤색·이미경 마주·서인석 조교사·승률 27.2%·복승률 36.3%)은파사랑은 상반기 최고의 무대인 코리안더비에서 올해 우승했다. 은파사랑과 함께 호흡한 문성혁 기수뿐 아니라 마주와 조교사도 코리안더비를 통해 개인 첫 대상경주 우승을 경험했다. 은파사랑은 코리안더비 이후 출전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2000m)에서 4위, 지난달 3일 나선 1400m 일반경주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일간스포츠배 경주거리(1800m)는 코리안더비와 같다. 그동안 막판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으로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자주 보여준 은파사랑이 일간스포츠배에서도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강파워(19전·레이팅 74·한국·수·4세·밤색·나기두 마주·곽영효 조교사·승률 26.3%·복승률 36.8%)2022년 데뷔한 한강파워는 지난해까지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출전한 여덟 차례 경주에서 4번이나 우승을 거뒀다. 2착은 2번, 3착은 1번이었다. 3위 밖으로 벗어난 경주는 한 번뿐이다. 한강파워의 컨디션은 바로 직전 출전한 1800m 경주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강파워는 초반부터 선두권 경주를 이끌었고,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후에도 결승선까지 탄력 있는 걸음을 선보이며 2위와 무려 10마신(약 24m) 차 승리를 차지했다. 좋은 기세를 일간스포츠배에서도 이어갈지 경마팬 관심이 집중된다. 블랙벨트(13전·레이팅 79·한국<포>·수·3세·갈색·이강운 마주·리카디 조교사·승률 38.4%·복승률 53.8%) 지난해 데뷔한 블랙벨트는 통산 열세 차례 경주에서 10번이나 3위 안에 입상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꾸준히 상금을 수득한 '효자 경주마'로 통한다. 약점은 스퍼트다. 경주 막판 걸음이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추입으로 나서는 다른 경주마들에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대상경주 출전 경험이 없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일간스포츠배에 출전하는 경주마 중 가장 빠른 1800m 기록(1분55초4)을 보유 중이기 때문에 블랙벨트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이밖에도 최근 1년 동안 연승률(3위 안에 입상할 확률) 100%를 기록 중인 우승콩코드(승률 50%·복승률 66.6%)와 파이어파워(승률 31.2%·복승률 50%)도 우승을 노린다. 지난 7일 열린 남아공 트로피 경주에서 1위를 차지한 업타운위즈(승률 41.6%· 복승률 41.6%)과 스포츠조선배에서 2위에 오른 늘가을(승률 25%·복승률 62.5%)도 출전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어떤 경주마가 40번째 일간스포츠배에서 우승하는 영광을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4.09.27 11:00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⑥] "김도영 도쿄돔에서 보고 입덕" "인스타그래머블한 야구장" KIA, 그리고 야구에 빠진 부녀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방탄소년단(BTS)도 블랙핑크도 아니다. 전하율(12) 양을 설레게 하는 마음속 아이돌은 다름 아닌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전 양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김도영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지난해 도쿄돔에서 직접 보고 완전 '입덕(팬이 됐다는 뜻의 은어)'했다"라며 까르르 웃었다.전하율 양이 야구에 빠진 건 2019년 9월 17일이다. 광주 KIA-NC 다이노스전을 직관한 뒤 눈이 반짝였다. 3개월 전 가족과 함께 처음 야구장(광주 KIA-두산 베어스전)을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현충일(6월 6일)을 기념하느라 야구장 내 공식 응원이 없었다. TV로만 접한 관중의 떼창, 치어리더의 율동 등을 직접 보니 가슴이 요동쳤다. 전하율 양의 아버지 전상민 씨는 "이젠 선수들 등 번호까지 다 외운다. 라인업에 누가 빠졌는지 바로 알고 2군(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도 바로 알아차린다"며 "지금은 나보다 야구를 더 잘 알아서 어려운 규칙도 설명해 줄 정도"라고 놀라워했다.야구의 관심을 키운 촉매제는 김도영이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그해 1군에 데뷔했다. 전하율 양은 지난해 생일(11월 9일)을 앞두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현장에서 보고 싶다"라며 아버지를 졸랐다. APBC는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 맞물린 국가 대항전이었다. 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전상민 씨는 "학교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대회 일주일 전 급하게 항공편(김포-하네다행)과 숙박을 예약했다. 목~토요일 일정으로 2경기(호주전·일본전)를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 도쿄돔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류중일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먼저 탑승해 있던 김도영을 마주한 것. 문이 열린 순간 얼음이 됐다. 인원 초과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 탑승한 최지훈(SSG 랜더스)이 김도영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전 양을 보고 "아, 도영이가 타야 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하율 양은 "김도영이 없었으면 일본도 안 갔을 거"라며 웃었다. 전상민·하율 부녀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 거주한다. 전주시는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는 상황. KIA의 홈 경기가 열릴 때면 1시간 반가량 운전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향한다. 광주만 가는 건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부산 사직야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을 모두 방문(1구장 기준)했다. 왕복 거리가 400㎞ 이상인 창원 NC파크에 가서도 KIA를 응원했다. KIA가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도 부녀가 있었다. 전상민 씨는 "1년에 30경기 정도를 현장에서 보는 거 같다. '도장 깨기'의 의미도 있는데 내겐 (딸과 함께하는) 여행의 개념이 크다"며 "(프로야구 흥행에서) 원정 팬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건 KIA의 지분이 꽤 크지 않을까"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하율 양도 "KIA 유니폼은 어딜 가더라도 떳떳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원정을 가더라도 팬이 워낙 많으니, 광주처럼 (응원)할 수 있다"며 "친구들과 체험학습 가면서도 선수들의 응원가를 듣고 따라 부른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폭발적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대박 행진' 중이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야구팬이었던 전상민 씨는 "야구장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바뀐 거 같다. 예전에는 야구장에 가면 술 먹고 추태 부리는 아저씨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다"며 "카메라에 잡히는 걸 원하는 팬들은 문구를 직접 써오기도 하지 않나. (방송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하다. 사진을 찍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응원을 따라 하면서 틱톡(숏폼 SNS)에 올리기도 하면서 야구장에 오는 이유가 꽤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 영상 채널, 각종 야구 예능, 유튜브 등 야구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야구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면서 룰을 몰라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올해가 진짜 '포스트 코로나' 첫 번째 시즌인 거 같다. 때마침 KIA의 성적이 좋아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전하율 양은 "야구는 모르는데 삐끼삐끼(삼진을 잡았을 때 치어리더가 추는 짧은 춤) 보러 야구장 가는 친구도 있다. 주변에서 꾸준히 야구 얘길 하니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라고 말했다.부녀가 느끼는 야구 매력은 비슷하다. 전상민 씨는 "꼴찌가 1위를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가 야구인 거 같다. 축구만 하더라도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고 응원 문화도 전혀 다르다. 야구는 선수마다 응원이 세분된 게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축구(전북 현대)와 농구(전주 KCC) 등을 다양하게 접한 전하율 양은 "야구는 승부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축구는 스코어가 0-3이 되면 포기하는데 야구는 아니다. 바로 뒤집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전상민 씨는 "아버지 세대인 어른들은 야구를 보고 싶어도 보기 쉽지 않은 환경 같다. 인터넷 예매로 대부분 표가 소진되니 야구장에서 현장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어르신 팬들이 꽤 있는 것으로 들었다.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반강제로 소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하율 양의 시선은 KIA로 향한다. 전 양은 "11살 때 쓴 일기에 '우리 팀 감독은 왜 번트를 안 댈까'라고 쓴 부분이 있다. 올해는 내가 감독이 된 것처럼 투수 코치가 올라오면 '왜 이제 올라오지?'라고, 투수를 바꾸면 '왜 이 선수로 바꾸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라며 "윤영철이 프로 2년 차인데 피로골절이 왔다.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한다"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했다.전상민·하율 부녀는 오는 11월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다. 전상민 씨는 "내년에 중학교 입학하는 딸이 계속 (2024 WBSC 프리미어 12가 열리는) 대만에 가자고 한다. 어려운 숙제(조건)를 내걸고 그걸 해내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 숙제를 벌써 해치우려 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전하율 양은 "KIA는 점수 차가 월등히 앞서면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른다. 올가을에 꼭 현장에서 불러보고 싶다"며 "아빠는 앉아서 야구 보고 싶어 하는데 난 항상 응원석에 가고 싶어 한다. 안 힘들다. 응원이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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