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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단독] '굿바이 페디' NC, 새 외국인 투수 테일러 영입 초읽기…라일리와 원투펀치 간다

캐나다 출신 장신 오른손 투수 커티스 테일러(30)가 '공룡 군단'에 합류한다.본지 취재 결과, 테일러는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투수로 낙점, 계약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시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낸 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과의 재계약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시즌 외국인 원투펀치는 라일리-테일러 조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NC의 오프시즌 변수는 에릭 페디의 복귀 여부였다. 2023시즌 20승을 거두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페디는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후 입지가 좁아지면서 국내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고, 그의 보류권을 보유한 NC 유니폼을 다시 입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NC는 물밑에서 페디 측과 접촉하며 복귀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재영입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방향을 선회해 테일러 영입 작업에 속도를 냈다. '투 트랙' 전략으로 대체 자원을 물색한 덕분에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현재 페디는 일본 프로야구(NPB) 진출과 MLB 잔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구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몸값이 거론되고 있다. 테일러는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3.21(137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뛰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6승 25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 트리플A에선 통산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2를 마크했다. 불펜 경험이 많은 편이지만 스카우트를 파견한 NC는 '선발 투수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테일러는 탄탄한 체격 조건(키 1m98㎝·몸무게 106㎏)을 자랑한다. 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150㎞/h대 직구에 스위퍼(변형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던진다"며 "(땅볼이 많아) 내야 수비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폭발적인) 구위까진 아니더라도 볼질을 하지 않는 유형이다. 충분히 영입을 고려해 볼만한 선수였다"라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10 18:05
메이저리그

오타니도 이제 든든? '뒷문 불안' 다저스 통산 253세이브 디아스와 3년 1015억원 '빅딜'

올 시즌 월드시리즈(WS) 2연패를 달성한 LA 다저스가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에드윈 디아스(31)와 3년, 총액 6900만 달러(1015억원)에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2022년 11월 뉴욕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1501억원) 장기 계약을 한 디아스는 2년 3800만 달러(559억원) 잔여 계약을 옵트아웃 하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었다.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디아스는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 6승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으로 활약했다. ESPN은 '31번의 세이브 기회 중 28번을 성공했다. 고속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라는 최정상급 조합으로 커리어 내내 높은 삼진율을 유지해 왔다'며 '다저스는 불펜 보강이 필요한 상태로 오프시즌에 접어들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4.27이었고 27번의 세이브 기회를 날려 리그 공동 7위라는 최악의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불펜 상태가 10월을 앞두고 너무 나빠져서 선발 투수를 활용해 보완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일본인 듀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역투와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으로 WS 2연패 대업을 달성했으나 불펜 보강은 필수에 가까웠다. 디아스 영입으로 불펜에서 활용할 카드가 늘었다. ESPN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독점 혹은 역전을 위협받는)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 투입할 수 있는 불펜을 확보하는 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디아스의 통산 MLB 9년 성적은 28승 36패 253세이브 평균자책점 2.82이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이브를 축하하는 상황에서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전체를 결장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10 03:55
프로야구

다저스 출신 사우어 영입한 KT, 헤이수스? 패트릭? 재계약 불가 선수는… [IS 이슈]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주력했다."KT 위즈는 7일 새 외국인 투수로 맷 사우어(26) 영입을 공식화했다.올 시즌 LA 다저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던 사우어는 시속 150㎞ 중반대 강속구에 커터와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을 다양하게 던진다. KT는 신규 영입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100만 달러에 근접한 95만 달러(14억원·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를 보장했다.관심이 쏠리는 건 사우어가 어떤 선수의 대체 선수인지 여부다. 올해 KT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9승 9패 평균자책점 3.96)와 패트릭 머피(3승 3패 평균자책점 3.12) 조합으로 시즌을 마친 상황. 헤이수스는 수준급 왼손 선발이고 지난 7월 대체 선수로 영입된 패트릭 또한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약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재계약에 실패한 선수는 다른 구단의 영입 표적이 될 수도 있다. KT는 사우어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주력했다"라며 "헤이수스와 패트릭 중 어떤 선수와 재계약할지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재계약 불가 자원을 특정하기보다 일단 사우어를 영입한 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헤이수스와 패트릭의 재계약을 고민하는 사이 사우어가 국내의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사우어 영입'을 우선순위에 둔 셈이다.계약 완료로 1차 목표는 달성했다. 나도현 단장은 "사우어는 선발 경험이 풍부한 구위형 투수"라며 "강한 직구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선발진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7 14:22
프로야구

"어리지만 담대하다"...한화 신인 정우주, 오프너 그 이상→3⅓이닝 무실점+KKKKK [PO4]

문동주 못지 않았다. 신인 투수 정우주(19)가 포스트시즌(PS) 선발 등판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정우주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3타자를 상대해 삼진 5개를 잡아낼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하이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이 특히 잘 통했다. 정우주는 1회 말, 첫 타자 김지찬과의 승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놓였다. 하지만 5구째 15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가운데 밀어 넣어 파울을 유도했고, 6구째 153㎞/h 직구를 결정구로 결국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정우주에겐 김지찬과의 승부가 고비했다. 자신의 구위에 확신을 가진 그는 후속 타자 김성윤도 직구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구자욱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규시즌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에서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다시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를 잘 넘긴 정우주는 2회 말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처음으로 주자를 등 뒤에 뒀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한화 원정팬들을 열광시켰다. KKK. 김태훈과 이재현 그리고 강민호를 모두 삼진 처리한 것. 김태훈은 직구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잡고 4구째 슬라이더로 시선을 흔든 뒤 5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재현도 낮은 고 3개를 보여주고 4구째는 스트라이크존(S존)을 벗어나는 직구를 던져 역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마치 타자의 배트가 저절로 도는 것 같았다. 정우주는 강민호에게도 볼 3개를 먼저 던졌지만, 역시 직구 2개를 S존에 넣고 6구째 높은 공으로 이닝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정우주는 3회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원정팬들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두 타자 양도근을 역시 직구로 삼진 처리한 그는 김지찬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김성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진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3번째 이닝도 실점을 막았다. 정우주는 포효했고, 한화팬들을 열광했다. 정우주의 임무를 4회 말 1사까지였다. 그는 1회 안타를 맞은 구자욱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하며 3과 3분의 1이닝을 채웠다.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막판 등판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정우주는 후속 타자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가 67개를 찍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주자는 득점하지 않았다. 구원 투수 김범수가 현재 삼성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김영웅르 삼진 처리하고,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타로 나선 박병호까지 삼진 처리했기 때문이다.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특급 기대주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어리지만 담대하다"라며 그를 PO 4차전 선발 투수로 기용한 배경을 밝혔다. 이미 선발 투수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투입하는 결정을 실행하며 정우주를 4차전 첫 투수로 쓰는 시나리오를 쓴 것 같다. 그리고 이게 통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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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4차전 김광현 등판? AI 예측 '6이닝 2~3실점, 장타 허용 가능성도' [AI 스포츠]

SSG 랜더스가 벼랑 끝에서 '에이스 카드'를 꺼낸다.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서 SSG는 베테랑 좌완 김광현(37)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시리즈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SSG는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5차전으로 향할 수 있다.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전성기보다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큰 경기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이날 중책을 맡게 됐다. 선발 매치업 상대는 삼성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SSG는 시리즈 1~3차전에서 선발진의 조기 강판으로 불펜 소모가 극심했던 만큼, 김광현의 긴 이닝 소화가 절실하다.김광현은 경기 초반 제구 중심의 안정된 투구로 흐름을 잡은 뒤, 중반까지 6이닝 2~3실점 수준의 피칭이 예상된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조합이 통할 경우 탈삼진 5~7개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변수는 체력과 삼성 중심 타선의 대응이다. 시즌 후반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보였던 만큼, 중반 이후 피로 누적에 따른 장타 허용 가능성도 있다.SSG 타선이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할 경우, 김광현의 호투에도 패전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에이스 김광현이 과연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준PO 최대 승부처에서 베테랑의 어깨가 무겁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5.10.14 14:43
프로야구

'잠수함 투수' 대명사 박종훈이 팔을 어깨 위로 올렸다?...선수 인생 걸고 도전 [IS 피플]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릴리스포인트로 경쟁력을 보여줬던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34)이 팔을 올려서 투구하기 시작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종훈에 대해 언급하며 "선수가 투구 자세에 변화를 주고 있다. 팔을 조금 올려서 던지는 자세로 바꾸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박종훈은 KBO리그 대표 '정통 잠수함' 투수였다. 공을 던질 때 팔이 거의 지면에 닿을 정도였다. 빠른 공과 커브 조합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피칭 디자인을 정립한 그는 2017시즌 12승, 2018시즌 14승을 기록하며 '인천 야구'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2021년 12월에는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5년 65억원)을 하며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박종훈은 다년 계약 첫 시즌(2021) 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단일시즌 최다 승수가 3승(2022시즌)에 불과할 만큼 하락세를 걸었다. 올 시즌 1군 등판은 5경기뿐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1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8.92로 부진했다. 결국 선수는 투구 자세에 큰 변화를 주기로 했다. 7월 2일 한화 이글스 퓨처스 팀 등판 이후 거의 두 달 가까이 조정에 매진했고, 팔을 어깨 높이로 올려 던지는 투수가 됐다. 박종훈은 5일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도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첫 타자 김도환, 후속 양우현을 각각 삼진 처리했고, 김재혁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박종훈은 거의 오버핸드처럼 공을 던졌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0㎞/h를 찍었다. 언더핸드였을 때보다 더 빠른 공을 던졌다. 슬라이더의 무브먼트와 제구력 역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결정구로 커브를 던질 때는 다시 원래대로 언더핸드 투구 자세를 취한 뒤 투구했다. 양우현과 김재혁을 잡아낸 결정구는 '잠수함' 모드였다. 은퇴한 심수창이 롯데 소속이었던 2015년 오버핸드와 '옆구리형' 투구 를 번갈아 쓰며 타자를 상대한 바 있다. 박종훈이 두 가지 투구 자세를 계속 병행할지 알 수 없지만, 선수가 생존하기 위해 큰 결심과 모험을 시작한 건 분명하다. 약점이었던 주자 견제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이 워낙 성실한 선수다. 부진이 이어져 안타까웠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고 있더라. 마지막이라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해온 것에 변화를 줬을 것이다. 존중해 주는 게 맞다. 좋은 밸런스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헀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5 18:03
프로야구

"포수한테 공을 던져 싸워라" 감독의 바람, 1차 지명 유망주는 깨달았다 [IS 피플]

"포수한테 공을 던져 싸워라."SSG 랜더스 왼손 투수 김건우(23)가 감독의 바람대로 공을 던졌다.김건우는 지난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직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볼넷 22개(9이닝 환산 11.42개)를 내주며 마운드 위에서 자멸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19타자 상대로 볼넷 딱 1개만 허용했다.지난달 24일 성적 부진 탓에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김건우는 이숭용 SSG 감독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이 감독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강하게 줬다. 보통 (2군으로) 내려보낼 때 좋게 하는데 건우한테는 조금 독하게 해서 오라는 얘길 했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차 지명 투수인 김건우는 지난 3월 27일 인천 롯데전에선 구원으로 데뷔 첫 승, 6월 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데뷔 첫 선발승을 차례로 따냈다. 140㎞/h 후반대 직구와 체인지업·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제구. 위기마다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김건우를 포함한 이숭용 감독은 지난달 7일 그의 이름을 1군 엔트리에서 지웠다. 2주가량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김건우는 같은 달 23일 1군 복귀전(대구 삼성전·1과 3분의 2이닝 4볼넷 2실점)에서 흔들렸다. 결국 감독의 쓴소리와 함께 이튿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10일 롯데전은 올 시즌 김건우의 두 번째 1군 복귀전이었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깔끔한 투구로 아웃카운트 15개를 책임졌다. 투구 수 70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72.9%(51개)에 이르렀다. 경기 전 "자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미트만 보고 던지는 그림, 그런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신인급 선수들이 겁 없이 던지는 걸 타자들이 무섭게 느낀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본인이 가진 것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한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김건우는 "2군에 다녀온 게 약이 된 거 같다. 감독님과 경헌호 투수 코치 두 분 모두 '포수한테 공을 던져서 싸워라.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자꾸 혼자 하려고 하지 말아라'라는 메시지를 줬다"며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져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는데 야수를 믿고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투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롯데전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그는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겠다. 단점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강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겠다"며 "좋았던 모습을 많이 보고 공부하면서 남은 후반기 팀 순위 싸움에 꼭 보탬이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자원이고 왼손 투수로서 좋은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자원"라고 애정을 드러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10:55
프로야구

눈물로도 씻을 수 없는 김서현의 부진, 진짜 시험대에 오른 파이어볼러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프로 3년 차인 그에게는 뜻깊은 기록이었다. 지난해 한화 마운드 전체의 세이브가 26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중간에 마무리로 승격된 김서현은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세이브를 올린 김서현의 표정은 어두웠다. 세이브에 성공할 때마다 하는 포수 최재훈과 세리머니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경기 내용이 문제였다. 한화 벤치는 5-2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김서현을 올렸다. 3점 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하위 타선을 상대했는데도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지 못했다. 선두 타자 7번 천성호와 8번 박동원을 잡았지만, 9번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시속 155㎞의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김서현은 박해민의 2루 도루에 속수무책이었다. 이어 LG 2번 타자 신민재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2번 타자 문성주에게 던진 슬라이더(시속 134㎞)가 우전 적시타가 돼 4-5로 쫓겼다. 2사 1루에서 김서현은 3번 오스틴 딘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 선수단과 팬들이 숨죽이며 지켜본 1이닝이었다.김서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전에서 열린 2025 올스타전 팬투표 전체 1위에 올랐던 그의 기세가 단번에 꺾였다. 이달 4경기에 등판해서 1세이브 1홀드 1패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27.00(2와 3분의 2이닝 8자책점)에 이른다.LG전에서 150㎞대 강속구를 연이어 던졌을 만큼 김서현의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7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세이브 이후 닷새를 쉬고 난 뒤의 부진이어서 체력적 문제로부터 이유를 찾기도 어렵다. 다만 LG전 중계진이 지적한 것처럼 “공이 날리는” 느낌이다.김서현은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피치 투수’다. 특이하게도 직구보다 슬라이더 제구가 좋은 편이다. 슬라이더가 빗나가기 시작하자, 직구의 위력도 반감되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던 그가 스스로 위축되기 시작했다.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김서현이 위기를 딛고 이겨내길 바라고 있다. 그와 배터리를 이루는 최재훈은 그 마음이 더 간절하다. 지난 5일 대전 KT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최재훈이 김서현을 세워놓고 나무라는 것 같은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튿날 취재진과 만난 최재훈은 “서현이에게 ‘넌 최고의 마무리다. 자신 있게 가운데로 던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걸 꾸지람이라고 느꼈는지 김서현은 눈물을 흘렸다. 최재훈은 “그런 (자신 없는) 표정과 눈물을 보여주지 말라고 했다. 대화를 마친 뒤 서현이 머리를 쓰다듬어줬는데 그건 중계에 잡히지 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눈물을 훔친 김서현은 6일 KT전에서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안타 2볼넷을 내주며 2실점(홀드) 했다. 8일 LG전에서는 3분의 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제구가 아니라 자신감이 문제다. 올 시즌 한화는 특급 선발 4명(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이 긴 이닝을 책임지고, 불펜 싸움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승리를 쌓았다. 깜짝 마무리로 등장한 김서현이 9회를 책임졌기에 다른 투수들의 부담이 크지 않았다.한화 선발 4명은 후반기에도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김서현이 흔들리자, 불펜의 무게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간 엄상백을 비롯한 5선발 요원들의 공백도 덩달아 더 커 보인다. 눈물로도 지울 수 없는 김서현의 부진. 한화 선두 싸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식 기자 2025.08.12 06:13
프로야구

'직구 물음표·변화구 느낌표' 김시훈, 피홈런 이후 정신 번쩍…KIA 데뷔전 헛스윙 7개 '커브 위력' [IS 피플]

오른손 투수 김시훈(26)이 KIA 타이거즈 이적 첫 등판에서 피홈런을 맞았다.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예리한 변화구로 가능성도 확인했다.김시훈은 지난 29일 열린 광주 두산 베어스전 1-7로 뒤진 7회 초 마운드를 밟아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 했다. 전날 단행된 3대3 트레이드로 '고향 팀' NC 다이노스를 떠나 KIA 유니폼을 입은 김시훈은 첫 타자 김인태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1사 2루 김재환 타석에서 통한의 투런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박계범과 김민석을 연속 범타 처리해 이닝을 종료했고 8회 초 정수빈과 이유찬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최지민과 교체됐다. 피홈런 직후 네 타자 연속 범타. 투구 수는 25개(스트라이크 17개)였다. 김시훈의 1군 등판은 지난달 14일 창원 KIA전 이후 45일 만이었다. 관심이 쏠린 직구 구속은 최고 142㎞/h(KBO 문자 중계 기준). 김시훈의 트레이드 직전 올해 직구 구속(이하 트랙맨 기준)은 평균 139.3㎞/h, 최고 143.1㎞/h였다. 지난 시즌 최고 구속이 148.4㎞/h(평균 141.1㎞/h)였다는 걸 고려하면 차이가 났다. 지난해 데뷔 첫 100이닝 넘게 투구(107과 3분의 1이닝)한 후유증으로 해석됐는데 이적 첫 등판에서 관련 문제가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그런데 변화구 승부로 노련하게 버텼다.특히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주무기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김재환의 피홈런 이후 박계범과 김민석 타석에선 직구를 던지지 않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 조합으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8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 타석이 꽤 인상적이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2볼-2스트라이크에선 다시 한번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김시훈은 스트라이크 17개 중 7개가 헛스윙. 이 중 6개가 변화구였다. 떨어진 직구 구위를 끌어올린다면 쓰임새가 좀 더 다양해질 수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스피드(구속)가 떨어져 있긴 하지만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올해 부진 원인으로) 누적 이닝이 조금 많아서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김시훈은 이적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구속이 떨어진 건) 핑계일 수 있지만 보직을 많이 왔다 갔다 하면서 누적된 피로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전반기 조금 쉬었기 때문에 다시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팀을 옮겨서 새롭게 나를 보여줘야 하는데 어떤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열심히 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30 10:35
메이저리그

'강판 3시간 만에 마이너행 통보' MLB 데뷔전서 감독·단장 동시 경질 오가사와라…또 '칼바람'

일본인 투수 오가사와라 신노스케(28·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오가사와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지난 7일 보스턴 레드삭스(2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 4실점) 상대로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른 오가사와라는 밀워키전이 두 번째 등판이었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전을 마친 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과 마이크 리조 단장이 동시 경질되는 등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했다.오가사와라는 밀워키전에서 한층 안정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최고 92.7마일(149.1㎞/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22개)에 슬라이더(12개) 너클 커브(12개) 체인지업(9개) 스위퍼(1개)를 조합했다. 아쉬움이 남는 건 2-0으로 앞선 4회 말이었다. 선두타자 살 프렐릭을 몸에 맞는 공, 후속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오가사와라는 잭슨 추리오에게 통한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계속된 2사 2·3루에선 앤드류 본에게 역전 2타점 2루타까지 내줬다. 비장의 무기인 2구째 너클 커브가 장타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 워싱턴 벤치는 5회부터 불펜을 가동, 오가사와라를 투구 수 56개(스트라이크 34개)에서 교체했다. 세 번의 기회는 없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워싱턴 구단이 오가사와라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로체스터로 강동했다. 이는 밀워키전 강판 이후 3시간 만에 발표가 나왔다'라고 전했다.야심 찬 영입이 실패로 귀결하는 모양새다.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46승을 기록한 오가사와라는 지난 1월 워싱턴과 2년, 총액 350만 달러(48억원)에 계약했다. 활약은 기대를 밑돈다. 오가사와라의 MLB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9.45. 마이너리그 성적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에 머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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