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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단 금품 수수 의혹과 리걸 마인드

최근 프로야구계는 어수선하다. KIA 타이거즈 전 단장과 감독이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돼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사건이 블랙홀처럼 다른 뉴스를 빨아들이고 있다. 2004년 프로야구 병역 비리, 2012년과 2016년 승부조작 못지않은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사건은 과거 병역 비리나 승부조작과 비교하면 성격이 약간 다르다. 병역 비리나 승부조작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는데 이번 금품수수 의혹은 야구단 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필자 입장에선 의문스러운 게 한 둘이 아니다. 선수단과 연관성 없는 업체가 단장과 감독에게 거액의 격려금을 제공할 이유가 무엇일까 싶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야구단 마케팅 경험이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봤다. 그들의 반응도 하나같이 "이해가 안 된다"는 거였다. 야구단 광고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광고주가 '갑'이고 야구단은 '을'일 수밖에 없다. 정가로 구매하면 충분한 광고를, 청탁까지 하면서, 게다가 금품까지 제공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이유다.2000년대 초반까지는 단장이 야구단 내 거의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 출신 단장이 늘어나고 업무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조직 내 마케팅과 경영지원을 전담하는 본부장(실장)이 단장과 대등한 위치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단장이 마케팅과 경영지원 업무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구조가 됐다. 만약 용품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면 단장·감독 모두 대가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 그런 연관성이 떨어지는 커피 업체가 금품을 제공한 이유는 뭘까. 단장은 물론이고 감독도 광고 영업에서 업무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없다. 만약 두 사람이 광고를 영업한다면 마케팅 부서에선 90도 인사를 해야 할 정도로 감사할 따름이다. 경기가 안 좋아서 광고 시장이 위축된 지 오래라 야구장 옥외 광고를 채우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광고 영업의 대가를 구단이 제공한다면 모르겠다. 마케팅 담당 인력만으로 영업이 여의찮다 보니 일부 구단에선 전사적으로 비 마케팅 부서에서 영업 성과를 거두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한다. 외부에서 보면 프로야구단에 이권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권으로 인식하려면 관련 청탁도 자주 일어나야 하는데 구단 관계자들이 받는 청탁은 사인공이나 개막전과 포스트시즌 입장 티켓(물론 이마저도 쉽진 않다) 정도다.이번 사건을 통해 선수단을 포함한 야구 관계자들에게 '리걸 마인드(Legal Mind·법적 사고)'를 교육할 필요성이 보인다. 잊을만하면 사건·사고가 터지지만 음주 운전, 승부조작, 불법도박, (성)폭력 등 품위손상 행위의 유해성에 대해선 대부분 인지한다. 하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리걸 마인드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이번 금품수수 사건도 이권 청탁으로 인식하지 않고 이른바 '스폰서'의 후원금 내지 격려금 정도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프로야구단은 구단 내 법무 담당자가 있거나 법무법인의 법률서비스를 이용한다.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리걸 마인드 교육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류선규는 26년간 프로야구 3개 구단(LG 트윈스·SK 와이번스·SSG 랜더스) 프런트로 근무했다. 홍보·마케팅·운영·육성·전략기획 등 야구단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정립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색다른 시각과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2024.02.06 06:01
야구

'5억 받고 승부조작' 윤성환, 징역 10월…135승 투수의 추락

돈을 받고 프로야구 경기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41)이 징역 10개월형을 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31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성환에게 징역 10개월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윤성환은 2020시즌 뒤 자유계약선수로 방출됐다. 거액 도박설에 휩싸였던 그는 이를 부인했으나 승부조작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돼 조사를 받았다.윤성환은 2020년 9월 지인으로부터 "상대팀에 1회 볼넷을 허용하고, 4회 이전에 일정 점수 이상을 실점하는 내용으로 승부를 조작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총 5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실제로 승부조작이 이뤄지진 않았다.1심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존립 근거로 하는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훼손하고, 뛰어난 기량으로 멋진 승부를 펼치기를 기대하는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겼다"며 윤성환의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년과 추징금 2억35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통산 135승을 달성하고, 삼성 역대 투수 중 최다승 보유자다. 삼성 투수 최초의 영구결번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피고인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거액을 교부받았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은 다른 선수의 승부조작 사건보다 더 막대할 것"이라고 질타했다.2심도 윤씨의 유죄를 인정했다. 다만 실제 조작이 이뤄지진 않아 징역 10개월, 추징금 1억900여만원으로 처벌을 낮췄다. 대법원은 2심 판단에 법리 오해 등 문제가 없다고 보고 처벌을 확정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3.31 13:31
스포츠일반

‘드라마였으면 말도 안 된다 했을 것’…전창진 감독의 극적인 농구 인생

전주 KCC의 전창진(58) 감독이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KCC는 지난달 30일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1패를 더하면서 KCC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굳혔다. 전창진 감독은 이로써 KCC 지휘봉을 잡은 지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에서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는 2010~11시즌 부산 kt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후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그는 원주 TG삼보(DB의 전신) 시절 정규리그에서 세 차례 우승했고, 이번 우승으로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프로농구에서 3개 팀 감독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인물은 전창진 감독이 유일하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당시 막 취임했던 KGC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전까지 그는 지도자로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2002~03시즌 TG삼보 감독으로 처음 챔프전에서 우승했을 때, 그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39세였다. 젊은 나이에 최고의 성공을 맛본 감독이었다. 이후 TG~동부로 팀 이름이 변하는 사이에 챔프전 우승을 두 번 더 했고, 정규리그에서 세 번 우승하며 40대에 이미 ‘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아니라 좋은 선수 덕분에 우승했다는 의심 어린 시선이 여전히 존재했다. 전창진 감독은 2008~09시즌 꼴찌팀이었던 부산 KTF(현 kt)로 2009년 옮겼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2위, 2년 차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때부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는 승부조작 혐의로 끝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2016년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2019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더라도 승부조작 혐의만으로 최악의 이미지를 얻은 건 사실이다. KCC가 2019년 전창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자 농구팬 사이에서는 엄청난 반대 여론이 일었다.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 전 감독은 2015~16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던 KCC를 다시 정상에 올려놨다. 그동안 다소 어수선했던 선수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송교창-정창영 등 좋은 자원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그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들조차 2년 만에 KCC를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에는 혀를 내둘렀다. 전창진 감독은 이전까지 네 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으나 경쟁팀의 패배를 TV 중계로 보다가 우승을 확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하루 뒤인 31일 전주 홈에서 서울 삼성을 이기고 그제서야 진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전 감독은 "우승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는데 체육관 나와서 팬들과 세리머니를 즐기니까 이제야 실감이 난다. 플레이오프도 잘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4.01 06:01
스포츠일반

뚜껑 연 '전창진표 KCC', 우려와 비난 이겨낸 '재미'

지난 주말 개막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팀은 단연 전주 KCC다. 지난 시즌 스테이시 오그먼(51)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던 KCC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코트를 떠났던 전창진(56)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전 감독은 프로농구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명장. 원주 TG삼보와 동부(현 원주 DB) 사령탑 시절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에 부산 kt 시절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상도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그러나 2015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시 새로 지휘봉을 잡았던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올 시즌 KCC를 이끌게 됐다. 물론 전 감독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다. 시즌 전 만난 전 감독도 "여전히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를 비난하는 팬들의 생각을 당장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렇게 돌아온 코트에서 전 감독은 4년여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 개막전은 전 감독이 부산 kt 사령탑이던 2015년 3월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1675일 만에 치르는 복귀전이었다. 팬들은 물론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상대가 우승후보 SK였던 만큼 전 감독의 복귀전 승리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승진(34)의 은퇴를 시작으로 전태풍(39·SK), 김민구(28·DB), 정희재(30·LG) 등이 떠나면서 선수단 전력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간판스타인 이정현(32)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100% 몸상태가 아니었고, 외국인 선수 1옵션으로 생각했던 제임스 메이스(33) 영입은 불발됐다. 누구도 KCC의 선전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악재에도 KCC는 개막 2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팀 컬러'가 시선을 끌었다. SK전에서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던 KCC는 '뛰는 농구', '빠른 농구'로 코트를 휘저었다. SK전에서는 김국찬(23)의 놀라운 활약 속에 연장 접전까지 가서 승리를 챙겼고, 또다른 우승후보 원주 DB전에서도 4쿼터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으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펼친 끝에 82-86으로 석패했다. 1승1패의 성적이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 호평을 받았다.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KCC. 54경기 중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전창진표 KCC'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그들이 어떤 농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전 감독은 "개막 2연전으로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다. 1라운드를 치르면 우리의 가능성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더 나은 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08 06:00
스포츠일반

[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

양승호 감독(이하 양) = "오랜만입니다. 전창진 감독. 현장 복귀를 축하합니다."전창진 감독(이하 전) = "건강하십니까. 선배님. 저는 다가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제 곧 전지 훈련에 돌입하다 보니 챙길 게 많습니다."한여름 무더위가 아직 한창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강남의 골목길에서 두 명의 지도자가 손을 맞잡았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오래 몸담았던 야구계를 떠난 ’야인’ 양승호(59) 전 롯데 감독, 그리고 오랫동안 떠나있던 농구코트에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전창진(56) 전주 KCC 감독이었다. 각각 야구계와 농구계에서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은 절친한 선후배인 동시에 한순간 '밑바닥'으로 추락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도자로서 가장 뜨거웠던 온도를 지녔던 두 사람이 마이너스의 시간을 지나 0도의 경계에 선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로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들인 만큼 질문과 답이 아닌 두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양승호( 이하 양)= "우리 과거에도 모 언론사 인터뷰 자리에서 만나 친분이 깊어졌는데요. 다시 인연이 닿았네요."전창진(이하 전) = "맞습니다. 그 전까지는 친분이 있는 선후배(고려대 3년 선후배. 양승호 전 감독이 선배다) 정도였죠. (인터뷰)이후 현역 시절에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프런트에서 경험을 쌓고 현장 지도자까지 맡게 된 공통점 덕분에 통했죠."양 = "KT 농구단 감독을 맡으실 때는 같은 연고지(부산)에서 지도자를 했죠. 당시에 롯데 자이언츠 야구 선수들에게 밥도 많이 사줘서 제가 다 고마웠습니다."전 = "제가 야구에도 관심이 깊어서요. 양 감독님 배려 덕분입니다."양 =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몰라보게 홀쭉해진 것 같아요."전 = "지난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됐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야구계 저변 확대에 힘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야구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러는데 운영하시는 에이전시는 경쟁이 치열한가요." 양 = "대형 에이전시는 규모가 크죠. 저희 디앤피파트너는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 선수는 60여 명이 소속돼 있어요."전 = "그 정도면 큰 규모가 아닌가요."양 = "회사 규모가 반드시 소속 선수 숫자와 비례하지는 않아요. 연봉 2700만원을 받은 신인급 선수들이 많거든요. 장비 스폰서가 없는 친구들을 지원하다 보니 아직은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요."전 = "그동안 한국 프로 스포츠에는 선수 개인 에이전트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성패를 떠나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거에 후배 농구 지도자에게 선수협회가 필요하다고 피력한 적이 있죠."양 =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38년 만에 경조사 휴가가 도입됐어요. 선수도 시즌 중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도리를 할 수 있게 됐죠. 팬들도 지지를 했고요.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봅니다. 팬 서비스와 경기력 향상이 동반돼야 합니다. 권익만 내세우다가 외면하면 안 되거든요."전 = "같은 생각입니다. 프로 농구도 휴식 보장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16~2017시즌 직후부터 마지막 경기 이후 60일 동안 단체 훈련을 금지했다.) 휴식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이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죠. 보장된 자율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어요. 스스로 훈련에 맞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부상이 생긴다고 봅니다."양 = "프로야구도 2017년부터 비활동기간을 보장하고 있어요. 스프링캠프 시작이 늦춰졌죠. 처음에는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달라진 일정 탓에 문제가 생기기 않도록 자발적으로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였고요. 농구는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인 걸로 압니다. 팀과 자신을 위해 달라지는 선수가 많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지도자의 유도도 중요할 것이고요."전 ="저도 KCC 감독이 된 뒤 이 점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체력 훈련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이탈자가 없었습니다. 다행이죠."◇ 다른 이유, 같은 처지...신뢰를 잃다양 = "그런데 전 감독이 나와 묶여서 인터뷰를 하면 안 되지 않나. 나는 전과자인데(쓴웃음. 셀프디스는 양 대표의 특기다)."전 = "저를 향한 시선도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건 저도 압니다."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두 사람의 대화는 양 감독이 던진 한 마디에 잠시 얼어붙었다. 양승호 감독은 감독을 맡던 시절에 입시 청탁과 함께 금품 1억원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되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역대 롯데 감독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았다. 이 전력으로 인해 그의 현장 복귀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롯데에 새 사령탑이 필요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명장이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현 원주 DB) 사령탑 시절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에 부산 kt 시절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상도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 그러나 2015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시 새로 지휘봉을 잡았던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올 시즌 KCC를 이끌게 됐다.양 = "당시에도 난 변명을 하지는 않았어요.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연락이 온 기자들이 ’돈을 받았냐’는 질문에 바로 인정했고요. 대학 야구부에 1년 예산이 4억원인데 학교 지원은 2억원이었어요. 학교에서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으니 학부모에게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날씨 탓에 국내 전훈을 선택할 수도 없던 상황이었고요. 나를 고대 감독에 추천한 이들조차 ’이전 감독도 이런 상황에서 팀을 운영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후원을 받기 위해서 뛰어 다녔죠."전 = "소명은 하신 건가요."양 = "후배들을 위해 쓴 돈이라고 했죠. 실제로 그랬고.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문제가 될 일을 고의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는 학부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조사를 받을 때도 돈을 받았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요. 나도 알죠. 용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범법 행위를 한 게 맞습니다."전 = "저도 다시는 농구와 인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우승 반지, 감독상, 대학 시절 받은 상들을 모두 버리기도 했고요."양 = "등록 불허 징계가 철회된 날(7월 1일), 눈물을 참지 못한 것을 압니다." 전 = "그동안 받은 오해를 모두 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4년 동안 쌓인 설움이 북받쳐서 얘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건 사실입니다. 한 번 오해를 받다 보니까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같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았어요. 내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한 기자도 있었죠. 그러나 대부분은 제대로 연락을 시도하지도 않고 그저 내가 숨었다고만 여겼죠. 이후 두문불출했어요. TV를 켜면 내 얘기가 나오는 것 같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 같았죠. 그래서 결국 여관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양 = "나도 어떤 마음인지 알죠. 지난해는 한 선수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어요. 식장에서 정말 떨렸죠. 내 전과 이력이 양가 부모님께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종종 나와 일을 하려고 찾아 오는 이들이 있어요. 항상 묻죠. ’포털 사이트에서 나를 검색은 해봤느냐’고. 나와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괜히 비난받은 사람이 나올까 의식하지 않을 순 없었죠. 그런데 전 감독은 무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은 건가요."전 = "사실 인터뷰조차 조심스럽죠. 저 혼자 욕을 먹는 건 괜찮은데, 기사를 쓴 기자까지 피해를 보니까요. KCC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그림은 아닙니다. 처음에 최형길 KCC 단장님이 저를 불러 주셨을 때는 ’구단에 와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호흡하면서, 너도 다시 사람답게 쇄신하라"는 의미셨죠. 사실 구단에서도 제가 벤치에 앉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재정위원회에서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가 철회되면서 자연스럽게 된 것이죠."양 = "팬들의 불신도 여전하죠. 그래도 다시 출발점에 섰습니다."전 = "간혹 ’힘내라’는 말, ’기대한다’는 말을 해주는 KCC팬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죠. 여전히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덮어 놓고 비난부터 하시는 팬들의 생각을 당장 바꿀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정받아야죠. 다시 돌아온 지금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있습니다. 양 감독님께서도 다시 야구계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양 = "출소 뒤 사흘 만에 미국 시애틀로 떠났어요. 허송 세월을 보냈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싶었고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이후 2014년 말부터 베트남에서 물류 회사를 차리고 운영과 투자를 했죠. 이 시점까지는 야구를 돌아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2016년 말에 파주 시장이 3억원을 지원을 할테니 독립 야구단을 만들어 운영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속죄를 하는 마음으로 수락했죠. 시장이 바뀌면서 운영 지원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명예 감독을 하고 있고요. 이후에는 후배들과 야구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 그들이 말하는 ’리더십’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두 지도자의 열정 온도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대중의 지탄을 받았고, 스스로도 복귀를 비관했다. 그러나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야구 그리고 농구계. 그들이 마지막으로 현장에 있을 때와 변화도 크다. 외부에서 자신의 지도자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할 시간이 있었다. 정체성은 여전히 지도자다. 일간스포츠는 다양한 리더십에 대해 ’할 말’ 많은 양 감독과 전 감독의 지론을 들어봤다. 전 = "감독님께서는 선수단을 이끄는데 어떤 지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나요."양 = "내 지론보다는 현재 추세 속에서 느낀 아쉬운 점을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고참을 등한시 하는 팀은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다수 팀이 기량이 비슷한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가 있으면 육성을 선택하죠. 그러나 베테랑은 선수단 내부에서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전 =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양 = "고참급 선수는 기량이 떨어지면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죠. ’내가 안 되는구나’하고 인정하면 그 시점부터는 후배들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강제로 기회를 빼앗으면 뒤에서 무게나 잡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젊은 선수들은 감독, 코치보다 고참 눈치를 더 봐요.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지죠."전 = "야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지켜보는데, 다수 구단이 리빌딩을 내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죠." 양 = "정작 성적이 좋은 팀, 강팀은 고참 활용도 잘 합니다. SK는 김강민이나 나주환을 쓰면서 힘도 실어 주는 것 같아요. 리그 1위라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다수 베테랑은 팀을 떠나기 전까지 무엇이라도 남기려는 의지가 큽니다."전 = "저도 고참급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테랑급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 그 팀에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미팅을 통해 대의와 명분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훈련량을 부여합니다. ’힘들면 말을 해달라’, ’그러나 훈련 시간만큼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의욕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해주죠."양 = "올 시즌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을까요."전 = "신명호 선수가 반쪽이 됐습니다. 정말 잘 따라와줬어요. 그리고 제가 인성을 많이 보는데, 유현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시하는 선수가 됐어요.">>[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에서 계속김희선·안희수 기자 [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그들이 말하는 '리더십' 2019.09.18 06:00
스포츠일반

케이토토, WKBL 대상 부정방지 교육 실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www.ktoto.co.kr)가 국내여자프로농구(WKBL)를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실시했다.케이토토는 지난달 29일 오전, 금호 설악 리조트 대청홀에서 WKBL 6개 구단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과 코칭 스텝 140명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펼쳤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케이토토의 이번 교육을 통해, WKBL 역시 더욱 공정하고 건전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기로 약속했다.이번 교육에서는 공정한 스포츠정신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승부조작과 더불어, 불법스포츠도박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칫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체육진흥법 관련 법률과 정보 등을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선후배 등 지인들을 대동해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불법스포츠도박 브로커의 교묘한 수법과 승부조작과 불법도박으로 몰락한 스포츠 선수들의 실제 사례 등을 통해 교육에 참가한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경각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케이토토 관계자는 "이번 부정방지 교육은 WKBL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실한 참여 덕분에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케이토토에서는 앞으로도 건강한 스포츠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선 기자 2019.09.05 13:40
스포츠일반

'승부조작 무혐의·불법도박 벌금' 전창진, 코트 복귀 불발

승부조작은 무혐의지만 불법도박 벌금형을 받은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코트 복귀가 불발됐다. 프로농구연맹 KBL은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주 KCC가 요청한 전창진 수석코치 등록을 허락하지 않기로했다. 앞서 KCC가 지난달 30일 전창진을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하면서 KBL에 등록을 요청했다. 하지만 갑론을박이 뜨거웠다. 전 전 감독은 2015년 9월 승부조작과 도박 혐의로 KBL으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불허 조치를 받은 상태기 때문이다. 전 전 감독은 2015년 KGC인삼공사 감독에 선임됐지만,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혐의를 받으면서 사퇴했다. 당시 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지인들과 수백만 원 판돈을 걸고 두 차례 도박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다. 전 전 감독은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단순 도박 혐의의 경우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으나, 지난 9월 2심에서 벌금형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 전 감독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KBL은 이날 재정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재정위에 참석해 소명한 전 전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사죄한다. 기회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구계에서는 "단순도박과 벌금형 때문에 영구히 자격을 실격시키는건 과하다"와 "불법도박과 관련해서는 벌금형으로 유죄 판경을 받았다. 여론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찬반 의견이 나왔다. KBL 재정위는 논의 끝에 전 전 감독의 코트복귀를 불허했다. KBL은 "KBL 규정으로 심의하고, 리그 안정성과 팬들의 정서를 고려해 등록을 불허하기로했다. 무혐의라도 도박과 관련해 대법원에 상고중임을 고려해 리그 구성원으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KBL은 지난달 사기혐의로 집행유예기간 중인 방성윤(36) 선수등록을 불허한 바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03 13:22
스포츠일반

전창진, 코트 복귀가능성... KBL 재정위원회서 결정

전창진(55) 전 감독이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까.승부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로 코트를 떠났던 전창진 전 감독이 전주 KCC의 수석 코치로 선임됐다. KCC는 지난달 30일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일 자로 전창진 수석 코치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오그먼 감독대행이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KBL 경험이 풍부한 코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발표했다. KCC는 "오그먼 감독대행과 버논 헤밀턴 코치의 미국식 선진 농구에 전 수석 코치가 가세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전 수석 코치도 오그먼 감독대행을 잘 보좌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창진 전 감독은 승부조작 및 불법 도박 혐의로 농구계를 떠난 지난 2015년 8월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복귀를 앞두게 됐다. 지난 2015년 승부조작, 불법 도박 의혹으로 수사받았던 전 감독. 과연 KBL에 복귀할 수 있을까. 중앙포토물론 전 전 감독의 복귀 여부는 KBL의 판단에 달려 있다. 전 전 감독이 현재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상태기 때문이다. 전 전 감독은 부산 kt 사령탑 시절인 2015년 2월 말부터 3월까지 5개 경기를 대상으로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또 두 차례에 걸쳐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지인들과 함께 이른바 '바둑이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조치' 징계를 받았다. 이후 법정 공방을 벌여 온 전 전 감독은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2016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단순 도박 혐의는 유죄를 받아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됐고 1심 무죄, 2심에선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아 대법원에 상고해 심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KCC는 지난달 15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스스로 사퇴한 추승균 감독 대신 오그먼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바 있다. 그러나 외국인 코치진과 선수들 간 의사소통 문제, 한국 농구의 특수성 등을 들어 이들을 보좌할 수석 코치를 찾다가 전 전 감독을 선임했다. KCC의 한 관계자는 "전 전 감독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벌금 100만원을 받은 것은 수석 코치로 등록되지 못할 만한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전 전 감독의 수석 코치 등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전 전 감독의 복귀 결정권을 쥐게 된 KBL은 3일 오전 9시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정대 KBL 총재도 이 문제에 대해 재정위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재정위 결과에 농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2.03 06:00
야구

승부조작·도박·성범죄·뒷돈 거래 … “이게 야구냐”

승부조작과 도박에 이어 성범죄, 현금 뒷거래까지…. 조폭 영화의 줄거리가 아니다. 프로야구의 도덕적 해이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역대 최다 관중을 향해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흥행에도 악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과거 넥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사례를 조사하겠다고 29일 밝혔다. KBO 조사 결과 넥센은 지난해 NC, KT 구단과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KBO 사무국에 제출한 양도·양수 협정서와 달리 현금 6억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KBO는 트레이드 과정에서 챙긴 ‘뒷돈’을 야구발전기금으로 환수하는 한편 특조위를 통해 전 구단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조사위원회는 KBO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필요하다면 법률·수사 분야의 전문가를 추가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장 총장은 또 “수사권은 없지만 리그 전체의 질서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문제이기에 구단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트레이드엔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장 총장은 “이장석 대표의 증언을 듣기 어렵겠지만 구단에 대해선 엄격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팬들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분노에 가깝다. 이장석 대표의 영구제명은 물론 넥센 경영진의 구단 운영 권리를 박탈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크게 성장했다. 2개 구단이 생겨났고, 관중이 늘면서 중계권료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FA(자유계약) 선수들의 몸값은 100억원대까지 뛰었다. 큰 인기를 누리는 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뒤따른다. 하지만 야구계 전반의 윤리의식은 프로야구가 탄생한 1980년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승부조작·불법 인터넷 도박·음주운전에 이어 금지약물 복용·사생활 추문·성범죄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문제가 일어났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을 은폐하거나 이번 넥센 사태처럼 구단 차원에서 일어나는 잘못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KBO 자문위원인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예전엔 야구만 잘 하면 다 용서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일탈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정운찬 KBO 총재도 강한 징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 유지에도 좋지 않은 요인”이라고 했다. 뉴욕 메츠 등에서 일했던 대니얼김 KBSN 해설위원은 “미국에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을 한다. 특히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들은 예외없이 제명시켰다. 지난해 배지환이 연루됐던 애틀랜타의 선수 스카우트 규정 위반 사건과 관련해선 존 코포렐라 전 단장이 영구제명됐다. 리그의 신뢰도와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엔 엄벌이 필요하다”고 했다. 야구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민훈기 위원은 “한국 학원 스포츠는 ‘승리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사회적인 책임의식이 떨어진다. 교육계와 협력해 학생 선수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하는 게 첫 번째 과제”라고 주장했다. 정희준 동아대 체육학과 교수는 “야구계를 포함한 체육계는 대한민국에서 ‘관행’이 가장 많이 통용되는 사회다. 탈법이나 편법과 같은 ‘비정상’이 ‘정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일침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30 08:01
야구

[단독] 중계권 파행⑥- 인적쇄신이 개혁이다

정운찬 총재가 새롭게 취임한 KBO의 개혁은 인적 쇄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KBO 리그는 지난해 수차례 홍역을 치렀다. 최근 몇 년간 선수들의 음주운전 사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이 계속 불거졌다. 백번 양보해서 이건 개별 구단의 문제로 치부한다고 치자. 전직 심판위원의 금품 수수 논란, 승부조작과 도박, 입찰 비리 등 안팎으로 터진 사건 사고는 구단을 대표하는 리그의 연합, 한국야구위원회의 업무 태만과 관리 부재로 봐야 한다. 특히 내부에서 곪을 대로 곪은 문제들이 속속 터졌다. 지난해 말 임기 만료된 양해영 전 사무총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2017년 10월 구본능 전 총재와 함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대 및 국립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기도 했다. 최근에는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셀프 총재 특보' 논란을 낳았다. 전임자의 예를 들어 신임 총재를 보좌하겠다고 슬그머니 나선 것이다. 한 관계자는 "구본능 전 총재의 결재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정운찬 총재는 이에 대해 구본능 전 총재로부터 어떠한 부탁 또는 통보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비리 의혹에도 휩싸였다. KBO가 2016년 4월과 10월에 실시한 중국 시장 진출과 관련한 2건의 입찰에서 모두 'KBO 담당 직원의 가족이 운영했던 업체가 낙찰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두 건의 낙찰가를 합치면 8억원이 넘는다. 당시 KBO는 "해당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한 게 없다'고 주장하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2017년 6월 인수인계를 하게 한 뒤 업무에서 배제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심판 금품 수수 논란은 검찰에 고발했고, 입찰 비리와 관련해선 KBO로부터 자료를 받아 회계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지난해 중반에는 심판 금품 수수 논란이 야구판을 휩쓸고 지나갔다. 당시 KBO는 프로야구단 사장과 심판 간의 금전 거래 사실을 사전에 확인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아 많은 비난에 직면했다. KBO 내부에서 많은 의혹과 논란이 발생하자 '쇄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국무총리 출신으로는 최초로 KBO 총재에 오른 정운찬 전 총리와 새롭게 손발을 맞출 사무총장으로 어떤 인사가 임명될지 야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구인부터 시작해 전임 구단 대표이사와 전임 단장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최근 일련의 의혹과 논란에 문제의식을 느낀 정운찬 총재는 지난 3일 취임식에서 '클린 베이스볼'을 중요한 기치로 내세웠다. 정 신임 총재가 선언한 '클린 베이스볼'은 승부에서뿐 아니라 KBO 내부의 인적 쇄신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돼야 한다. KBO 리그를 관장하는 조직이 먼저 '깨끗한 행정'을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KBO 사무총장은 총재가 제청하면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이다. 사무총장은 말 그대로 총재를 '보좌'하는 자리다. 최종 결정권자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총재 취임 뒤 새롭게 맡게 될 사무총장 자리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예전과 다르게 늘어난 관중에, 늘어난 구단(8개 구단→10개 구단)으로 리그 살림살이가 그만큼 커졌고, 사무총장이 임명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 매우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론 양해영 전 사무총장이 그 정도로 조직을 망가뜨렸다는 방증이 아닐까. 새 인물을 통해 묵은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야구계의 바람이 아닐까. 사무총장은 10개 구단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의 일원이자 10개 구단 단장 모임인 KBO 실행위원회의 위원장이다.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 대표이사직도 맡는다. 최종 결정권은 모두 총재에게 있지만, 행정 실무는 사무총장이 총괄한다. 내부 승진 케이스를 통해 리그를 관장했던 양해영 전 총장 체제는 사실상 실패라는 결론이 났다. 또 다른 내부 승진으로 사무총장의 후임을 결정하려고 했으면 아마도 1월 총재 취임과 동시에 발표가 났을 것이라는 게 야구인들의 전언이다. 감독 출신인 모 야구인은 "이참에 KBOP의 완전 독립 체제를 꾀하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면서 "야구계 현안을 잘 알아, 행정 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야구단 사장 또는 단장 출신을 사무총장으로 선임하고, KBOP는 독립하는 것이다"며 사무총장-KBOP 이사 이원화 체제를 제언했다. 즉, KBOP 수장은 KBO 사람이 아니라 외부 스카우트를 통해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자는 것이다. 이는 정 총재의 취임식 때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정 총재는 "한국은 여전히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치르지 않아 안타깝다. 내가 잘하면 연봉도 받고, 인센티브도 받고 싶다고 한 것은 한국 프로야구 산업화에 대한 기초적인 행동이 아닐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물며 10개 구단 마케팅을 통합·총괄하는 KBOP 수장을 마케팅 업계 전문가를 인센티브제를 통해 '모셔 오는' 방안도 충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야구계 자리 싸움으로 비치고 있는 모양새를 불식시키는 방안이기도 하다. 새 총재와 함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나가야 할 사무총장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외부와 내부라는 '프레임'에 얽매이기보다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판단하고 추진할 수 있는 새 적임자를 찾아내야 한다. 인적 쇄신과 새로운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스포츠취재팀(김성원·배영은·배중현·이형석·김희선·안희수·피주영 기자) [단독] 중계권 파행①-중계권 대행사 어쩌다 십년 넘게 한 곳이 [단독] 중계권 파행②-KBO와 사실상 한 몸인 에이클라 [단독] 중계권 파행③- 구단의 목소리, 주요 구단 마케팅 홍보팀 Q&A [단독] 중계권 파행④-구단들은 왜 방관했나 [단독] 중계권 파행⑤- 야구단 주요 수익은 어디서? [단독] 중계권 파행⑥- 인적쇄신이 개혁이다 [중계권 기획①] '독점' 대행 체제, 부술 때가 됐다[중계권 기획②] 제 돈 못 챙기는 야구단, 돈줄 새는 대행사 체제[중계권 기획③] 대행사 낀 KBOP,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중계권 기획④-1] KBO 중계권 수익 따져보니[중계권 기획④-2] 구단보다 2배 넘게 버는 에이클라[중계권 기획⑤] 연도별 중계권료 상승 추이와 의미 2018.01.1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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