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충북 시간당 60㎜ 폭우…산사태, 주택 침수 피해 속출
30일 오전 충북 지역에 시간당 60㎜ 안팎의 장맛비가 내려 주택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갑자기 내린 폭우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하천에 고립된 사람이 구조됐다. 이날 오전 6시40분 제천시 송악면 월악리에서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가 길을 막아 복구 중이다. 충주 대소원면에는 주택 지붕 위로 나무가 쓰러졌다.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에는 논 1만㎡와 비닐하우스 12동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3시쯤 흥덕구 송절동 배수펌프장 인근 도로가 침수됐고, 낙뢰로 배수시설이 고장 나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오전 3시40분쯤 흥덕구 오송읍 삼정리 인근 왕복 4차로에 1t가량의 토사가 덮쳐 1차로 통행이 제한됐다. 옥산면과 오창읍에서도 각각 주택 1채, 2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청주 무심천 수위는 통제선(60㎝)을 넘어선 230㎝로 높아지면서 하상 도로 전 구간(내사교∼방서교)이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15분쯤 증평군 증평읍 굴다리에 침수된 차량에서 고립된 1명을 구조했다. 오전 5시38분에는 진천군 초평면 용저리 지전교 하천 인근에서 김모(73)씨 등 3명을 구했다. 오전 6시55분쯤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에선 낚시하던 2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가까스로 구조됐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에선 캠핑카가 침수됐으나 안에 사람이 타고 있지는 않았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진천 광혜원 150㎜, 청주 오창 136㎜, 괴산 105㎜, 충주 노은 113㎜, 진천 99㎜, 증평 92㎜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청주, 보은, 옥천, 영동, 증평, 괴산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충주, 제천, 단양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청주 오창에는 이날 오전 1시45분부터 1시간 동안 69㎜의 폭우가 쏟아졌고 괴산, 진천, 청주 청남대에는 각각 64.5㎜, 48.5㎜, 41.5㎜의 시간당 강우량이 기록됐다. 도내 전역에는 31일 오전까지 5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2020.07.30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