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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신랑수업' 모태범, 발레리나와 소개팅 후 번호 교환까지..영탁-박태환 부러움 폭발

모태범이 발레리나 출신 임사랑과 첫 소개팅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8회에서는 모태범이 좌충우돌 끝에 임사랑과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핑크빛 분위기를 이어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또한 영탁은 ‘새신랑’ 슬리피와 ‘신랑 체력 특훈’을 받았고, 김준수는 ‘20년 찐팬’ 김나운과 일대일 팬미팅을 즐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평균 2.3%의 시청률을 기록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신랑수업’ 출연자 관련 영상과 소식이 대거 올라오면서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우선 영탁은 ‘동갑내기 절친’ 슬리피와 헬스장에서 만나, ‘강철부대’ 출신 SSU 황장군의 지휘 아래 ‘신랑 체력 특훈’에 돌입했다. 신혼여행을 하루 앞둔 슬리피는 “허니문 베이비가 목표”라며 열정을 불태웠으나, ‘신랑 후보’ 영탁은 외로움을 체력으로 승화시켜 월볼샷, 턱걸이, 버피 등 슬리피와의 운동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VCR을 날카로운 눈으로 지켜보던 ‘멘토’ 이승철은 영탁의 체력에 감탄하며 “딱 하나(결혼) 빼고 다 잘 해!”라고 해 영탁을 ‘고개 숙인 남자’로 만들었다. 운동을 마친 두 사람은 뒤이어 장어구이로 ‘보양 타임’을 즐겼다. 지인의 생일파티에서 아내를 만났다는 슬리피는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고, 몇 번을 거절당하고서야 연애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힘든 시기를 겪었다는 슬리피는 “아내가 ‘오빠, 연예인 안 해도 돼. 내가 일할 테니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했다”며 아내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홍현희는 “아내가 카드도 주고 그랬다더라”고 덧붙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계속되는 슬리피의 러브 스토리를 착잡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영탁은 끝내 “난 언제 몰디브 가보나”라고 한탄했다. 김준수는 ‘20년 찐팬’ 김나운과 일대일 팬미팅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데뷔 때부터 김준수를 응원해 왔다는 김나운은 알록달록 풍선과 ‘대한민국 1등 사위 김준수’가 적힌 가렌드 등 직접 꾸민 팬미팅장으로 김준수를 초대했다. 이어 김준수의 신랑점수를 높이기 위해 장작패기, 파 다듬기 등의 미션을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김나운의 ‘팬심’은 폭발적이었다. 김나운은 장작을 터치하는 수준의 장작패기에도 “허벅지 굵기는 다 쓸데없다”고 남편의 TMI까지 폭로해 김준수를 띄우는가 하면, “파 다듬는 남자가 이렇게 멋있는 거는 처음 봤다”며 ‘칭찬 폭격’을 날렸다. 또한 김나운은 솥밥부터 닭갈비까지 오직 김준수만을 위한 한상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 선물했고, 김준수는 괴성까지 지르며 “모든 인생 중 제일 맛있다”고 감격했다. 김나운은 “네가 불을 잘 했잖아”라고 맛의 비법까지 김준수에게 공을 돌려 ‘찐팬’임을 인증했다. 그러다 김나운은 돌연, “너 옛날에 사치 한참 했잖아”라고 슈퍼카를 ‘플렉스’했던 김준수의 흑역사를 따끔하게 꼬집어 상황을 반전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더 없이 완벽한 김준수의 모습을 절대 ‘보증’하며 신랑점수에 대해, “100점 만점에 110점”고 극찬했다. 끝으로 김나운은 “누가 와도 (그 신부는) 결혼을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팬미팅을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다. 앞서 ‘신랑수업’ 첫 주자로 발레리나 임사랑과 소개팅을 나선 모태범은 이날 진지하게 ‘식사 애프터’를 신청했다. 임사랑의 수줍은 수락으로, 모태범은 자신의 단골집으로 향했다. 차로 이동하던 중 두 사람은 평소 손소독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위생관념, 향기를 좋아하는 취향까지 완벽하게 일치, 분위기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여기에 모태범은 다소 좁은 조수석 위치까지 단번에 파악, 섬세하게 의자 세팅을 하는가 하면, 계속되는 칭찬 릴레이로 임사랑의 ‘취향 저격’에 나섰다. 그러나 혈액형 질문에 박태환으로 대화에 봇물이 터진 모태범은 ‘빠른 년생’ 주제까지 쉴 틈 없는 ‘노잼 토크’를 이어가며 스튜디오를 ‘발동동’ 구르게 만들었다. 급기야 모태범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임사랑의 말에 “딱 저인 것 같은데”라고 급발진했다. 식당에 도착한 모태범과 임사랑은 손톱 관리로 또 한번 공통점을 찾았고, 우연한 손가락 터치로 설레는 스킨십을 나눴다. 나아가 모태범은 키가 큰 편인 임사랑을 의식하며 ‘키’를 물었고, 임사랑은 “(예전 남자친구들 중에) 저보다 큰 사람도 있었고, 비슷하거나 같은 사람도 있었다”며 키와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모태범은 “연애 경험이 많으시구나”라고 질투를 터뜨렸다. 임사랑은 “저보다 많으실 것 같은데”라고 티격태격하다 삐친 듯한 표정으로 “아직 많이 안해봤다니까요”라며 입을 내밀었다. 이에 모태범은 “아하학!”이라고 놀리는 듯한 ‘빅 웃음’을 터뜨려 임사랑은 물론, 스튜디오 전 출연진들 당황케 했다. 어설프고 실수도 있었던 자리였지만 모태범의 순수함과 진정성에 임사랑도 내심 싫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모태범은 임사랑에게 연락처를 물어봤고, 임사랑은 흔쾌히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과연 두 사람의 핑크빛 만남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준수, 영탁, 모태범, 박태환 등이 워너비 신랑감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일상을 공개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채널A ‘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이지수 2022.06.09 07:20
연예

'1호가' 팽락 부부, 강재민에 직접 지도 야구 시구-시타 도전

팽락 부부가 한화 이글스 시구와 시타에 나선다. 오늘(20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한화 이글스 골수팬이자 명예 홍보대사인 최양락이 팽현숙과 함께 시구와 시타자로 초청받아 대전에 위치한 한화 이글스 홈구장을 찾는다. 시구를 준비하며 최양락은 과거 폭투를 날렸던 시구 흑역사를 만회하기 위해 허구연 해설위원에게 시구 꿀팁을 전수받는다. 이어 '한화의 젊은 피' 강재민 선수의 1:1 코칭까지 받으며 연습한다. 과연 최양락은 망신을 당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시구를 해냈을지 궁금해진다. 이날 시구 후 팽락 부부는 스카이박스로 자리를 옮겨 경기를 관람한다. 최양락에게 질문 폭탄을 쏟아내던 야구 무식자 팽현숙은 이내 뜨거운 응원 열기에 취해 클럽에 온 듯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급기야 응원단상에 올라가 치어리더 뺨치는 댄스실력을 뽐낸다. 경기 전 '베테랑 독수리' 이성열 선수가 팽락 부부를 찾아와 팬심을 고백한다. 최양락은 이성열 선수에게 "홈런 좀 쳐요~"라고 깐족댄다. 실제 시합이 시작되자 이성열 선수가 활약을 펼쳐 눈길을 끈다. 스튜디오에서 VCR 영상을 지켜본 출연진은 "초코양락 효과"라며 놀라움을 표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0 10:54
무비위크

'한화 팬' 박정민 꿈 이뤘다, 30일 이준익 감독과 시구·시타 출격

이준익 감독과 박정민이 야구장에 뜬다.영화 '변산(이준익 감독)'의 이준익 감독과 배우 박정민이 30일 오후 5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시구, 시타로 나선다. 평소 한화 이글스의 열렬한 팬임을 밝혔던 박정민이 시구에 나서고, 이준익 감독은 시타에 나서 야구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동주'에 이어 '변산'으로 세대를 뛰어넘는 환상 호흡을 보여준 이준익 감독과 박정민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는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스웩 넘치는 에너지를 전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변산'의 이준익 감독과 박정민의 시구, 시타 이벤트로 시작되는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30일 오후 5시 MBC Sports+ 중계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7월 4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6.29 09:57
무비위크

'변산', CG 없이 담아낸 특별한 포스터 공개

영화 '변산(이준익 감독)'의 4번째 포스터가 공개됐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영화다. 25일 영화 속 아름다운 정취를 완벽하게 담아낸 포스터가 공개됐다. 전라북도 부안군에 위치한 변산반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변산'은 그 지역 고유의 정취를 포스터에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포착한 것으로 학수와 선미의 고향인 ‘변산’의 아름다운 노을빛이 주는 따뜻한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라는 카피는 극 중 ‘학수’가 고등학교 시절 시작(詩作)한 ‘폐항’이라는 시구절로 감성 충만한 4차 포스터와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변산의 노을빛 앞에서 행복한 듯 미소를 짓고 있는 김고은과 박정민의 모습은 유쾌한 이야기와 더불어 묵직한 여운까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이준익 감독이 학수와 선미가 노을을 바라보며 솔직한 순간을 맞이하는 이 씬 때문에 '변산'의 연출을 결심했다고 전할 정도로 영화 속 노을씬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촬영팀은 아름다운 노을을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 변산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뒤지고 촬영 기간 동안 꾸준히 나가 노을 촬영을 하는 노력을 기했다. 그 결과 김고은이 “촬영을 하면서도 실제 노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들이었다. 그 장면들이 영화에도 100% 담긴 것 같아 ‘관객들이 CG라고 생각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들 정도다”라고 극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준익 감독은 “노을씬 촬영 당시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촬영이 시작되자 박정민, 김고은은 그 상황에 완벽하게 몰입하여 NG 한번 없이 소화했다”며 그들이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장면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변산'은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6.25 08:05
야구

[야구로읽다]메이저리그의 '저주', 비리에서 잉태됐다

박근혜와 최순실이라는 '미신적인' 인물들로 온 나라가 떠들썩해진 작년 가을, 야구팬들은 월드시리즈를 보고 있었다.최종 7차전이 연장전까지 간 역사적인 명승부는 시카고 컵스에 108년 만의 우승을 안겨 줬다. 2016년 컵스의 우승으로 메이저리그 3대 '저주'는 모두 풀렸다. 2005년 88년 만의 우승으로 '블랙삭스의 저주'에서 해방된 시카고 화이트삭스, 2004년 86년 만의 우승으로 '밤비노의 저주'를 깨 버린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컵스도 '염소의 저주'에 종지부를 찍었다.구장에 염소의 입장을 불허했다는 '동화적인 구전'이나,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팔아 버린 '불경스러운 거래'와 달리, '블랙삭스 스캔들'은 메이저리그의 가장 치욕적인 흑역사로 남아 있다. 1919년에 열린 월드시리즈에서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이 도박사들과 공모해 승부 조작을 벌여 신시내티 레즈에 우승을 넘겨준 사건이다.그런데 2007년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시카고 역사 박물관은 '블랙삭스 스캔들' 관련 법정 녹취록을 입수했다. 피의자 중 한 명인 화이트삭스 투수 에디 시코티는 1921년 법정에서 "컵스 선수 몇 명이 1만 달러를 받고 1918년 월드시리즈 승부를 조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메이저리거들의 연봉은 그들의 고용주보다는 그들을 응원하는 노동 계급의 소득에 가까웠다. 참고로, 1918년 신형 포드 승용차의 가격은 360달러였다. 월드시리즈 파업1918년은 미국사에서 매우 불안한 해였다. 유럽에서 일어난 세계대전의 확전으로 미국은 참전을 결정했다. 언제 전쟁터로 징집될지 몰랐던 미국 청년들처럼 야구선수들도 심란했다. 바로 전해인 1917년에는 러시아혁명이 일어났다. 그 여파로 미국에선 반공 사상과 국가주의가 퍼졌다. 연방 정부도 '선동금지법(Sedition Act Of 1918)'을 통과시키며 공안 정국을 조성했다.노동자들이 거주하는 도심 지역의 사회간접자본은 열악했다. 사회경제적인 불평등으로 대도시에선 잊을 만하면 '빨갱이'들이 파업을 일으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18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다. 미국 인구의 25%가 감염됐고, 67만5천여 명이 사망한 무시무시한 전염병은 민심을 더 흉흉케 했다. 미국 사회는 이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전쟁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정규 시즌을 단축해 9월 1일에 마쳤다.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국가가 울려 퍼졌다. 전쟁이 지속되면 메이저리그가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컵스는 홈구장 대신 관중석이 더 많은 화이트삭스의 코미스키파크를 썼다. 불필요한 조치였다. 총 6경기 중 한 번도 관중이 3만 명을 넘지 못했다. 미국인들은 관심은 야구보다 시국에 있었고, 스타 선수들의 연이은 군 입대로 메이저리그 관중은 시즌 중반부터 내리막이었다.시카고에서 3차전까지 마친 컵스와 레드삭스 선수단은 같은 기차를 타고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장거리 여행을 하며 선수들은 월드시리즈 배당금으로 받을 수입을 따져 봤다. 우승팀엔 선수 1인당 1100달러, 준우승팀엔 600달러가 지급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사전에 구단 측으로부터 약속받았던 금액에 턱없이 모자랐다. 선수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불만이 극에 달한 선수들은 보스턴에서 열린 5차전에서 '기습 파업'을 시도했다. 월드시리즈를 보기 위해 펜웨이파크에 모인 관중은 1시간이 지나도 경기가 시작하지 않자 술렁였다. 일부 선수들은 아예 유니폼도 입지 않고 있었다. 선수들은 며칠 전부터 두 팀 구단주와의 면담을 요구해 왔지만 답은 없었다. 대신 야구계의 절대 권력자였던 아메리칸리그 회장 반 존슨이 나타나 선수 대표들을 겁박했다."미국은 지금 전쟁 중이다. 국민들은 야구로 위로를 받고 있다. 그런데 먹고 살 만큼 버는 너희들이 불법 파업으로 월드시리즈를 중단시키겠다고? 국민이 너희를 용서할 것 같으냐? 애국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지금 당장 경기를 시작해라." 여론의 지지도 없는 파업을 노조가 없는 선수들이 강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라커 룸을 나와 5차전에 임해야 했다. 시대는 선수들의 편이 아니었다. 입대 전의 청춘은 불안하다. 그런 그들이 속고 착취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수익 배분 문제로 시즌 내내 불만이 팽배해 있었다.전시 규제로 경마장이 휴업하자 도박꾼들의 돈은 야구로 몰려 왔다. 일부 메이저리거들이 부당 거래에 연루됐다는 소문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렇듯 1918년의 메이저리그는 비리가 싹트기에 충분한 토양을 갖추고 있었다.달리 보면 승부 조작은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구단 측의 계약 불이행과 협상 거부, 불공정한 노사 관계에서 비롯된 노동 착취, 선수들의 교섭 능력 부재와 대중의 무관심은 선수들에게 부정행위를 저지를 여건과 동기를 제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 1만 달러를 받고 승부 조작에 동참하라는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용주는 버젓이 수익을 횡령하는데 피고용인은 왜 바보처럼 손가락만 빨고 싶었겠는가. 어차피 재주는 곰이 다 부렸다. 두 도시의 이야기1918년에 열린 월드시리즈는 6차전까지 갔다. 레드삭스가 승리한 네 경기는 모두 1점 차의 박빙 승부였다. 6경기의 기록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크게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첫째, 수상한 플레이를 한 선수는 많았지만 가장 의심스러운 이는 컵스 우익수 맥스 플랙이었다. 둘째, 시카고에서 열린 첫 세 경기에선 미심쩍은 점이 없었다. 하지만 보스턴으로 옮긴 4차전부터는 승부 조작의 흔적이 수두룩했다.4차전은 나름 박력 있게 시작했다. 1회초, 컵스의 선두 타자 플랙은 레드삭스의 선발투수 베이브 루스를 상대로 시원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잠시 후 1루에서 떨어져 서성이던 플랙은 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그리고 3회초, 2루 주자 플랙은 투수 루스의 견제구에 다시 어처구니없이 걸리고 말았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한 경기에서 한 선수가 견제구로 두 번 아웃된 사례는 플랙이 유일무이하다.진짜 엽기적인 상황은 4회말에 벌어졌다. 2사 1·2루. 타석에는 루스가 들어섰다. 좌타자 루스를 의식한 컵스 투수는 너무 얕게 수비 위치를 잡은 우익수 플랙에게 뒤로 물러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플랙은 뒷걸음질 치는 시늉만 했다. 곧이어 루스는 플랙의 머리를 훌쩍 넘기는 우중간 3루타를 쳤다. 그렇게 얻은 2타점으로 레드삭스는 4차전을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시리즈 최종전이 된 6차전에서 플랙은 더 노골적인 에러를 범했다. 3회말 2사 2·3루.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를 플랙이 떨어뜨리며 레드삭스는 2점을 쓸어 담았다. 결국 보스턴은 그날 2-1로 승리해 1918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1918 월드시리즈의 양 팀 전력을 비교한 야구 역사학자들은 공수 모든 면에서 컵스가 우세했다고 평가한다. 객관적으로 컵스는 1918년 월드시리즈를 이기고도 남을 강팀이었다.공교롭게도 1918년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두 도시의 세 팀은 각각의 '저주'에 걸려 남은 20세기 동안 다시는 우승하지 못했다. 시카고와 보스턴의 많은 팬들은 동병상련을 느끼며 그 긴 세월을 응원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온갖 '주문'을 외우며 애타게 기다려야 했다(정작 '저주'의 당사자 루스는 생전에 자신이 유일하게 믿는 미신은 홈런을 친 후 모든 베이스를 밟는 것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그런데 21세기에 밝혀진 역사적 사실들을 종합하면, 메이저리그의 '3대 저주'는 모두 1918년 월드시리즈라는 동일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1918년 '재미'를 본 컵스 선수들이 같은 도시의 화이트삭스 동료들에게 승부 조작을 전수했고,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이 일어났다는 건 합리적인 추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들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다.1918년 월드시리즈 승부 조작 의혹을 제기한 시코티의 증언은 세간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사법 당국은 국민스포츠(National Pastime)인 야구에서 일어난 범죄를 1919년 '가을 고전'(Fall Classic)에 먹칠을 한 '블랙삭스' 8인에만 한정 지었다. 조사와 처벌은 졸속으로 처리됐다.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은 메이저리그도 야구 산업 전반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스캔들을 축소하고 감추는 데 급급했다. 그 시절 그 누구도 이런 작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야구는 아름답다.메이저리그의 '3대 저주'는 미신이 아닌 비리에서 잉태됐다. '저주'의 발단은 승부 조작이었지만 원인은 불공정한 사회와 불안정한 시대였다. 그리고 '저주'는 체계적인 은폐와 대중의 무지로 오랜 기간 연명할 수 있었다.1918년의 미국처럼 2017년의 대한민국 역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어쩌면 우리는 '박정희 신화'라는 미신 또는 '저주'에 사로잡혀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어수선한 시국에도 프로야구를 기대한다. 세상에는 아직 공정한 승부가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또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주문을 외워 본다. 올여름에는 국민들의 환호를 받는 대통령이 패기 넘치는 시구를 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도 '저주의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안착할 것이다. 꼭 그렇게 될 것이다.정승구 영화감독*작가: 컵스와 레드삭스를 좋아한다.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시카고와 보스턴을 오가며 살았다. [야구로읽다]쿠바, 야구, 그리고 피델카스트로 2017.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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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렴치한’ XTM,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해놓고 공식 사과 없어

CJ E&M 채널 XTM 측이 고인을 비하해놓고도 공식 사과 한마디없다.지난 13일 XTM '남자공감 랭크쇼 M16'에서는 '잊고 싶은 흑역사 스타 굴욕'을 주제로 스타들의 굴욕 시구와 관련된 내용이 전파를 탔다.이날 일본 야구 영웅 이치로의 이미지가 등장할 때 방송인 클라라와 합성된 사진이 등장했다. 이때 뒷 배경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함께 했다.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것으로 고인을 비하하는 뜻.네티즌의 비난이 들끓고 있지만 '남자공감 랭크쇼 M16' 홈페이지에는 사과 한 마디 없는 상태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는 파렴치한 모습.CJ E&M은 지난달 방송된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에서도 연세대학교 로고 부분에 'ㅇㅂ'라는 일베 로고를 내보내 논란이 됐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12.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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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XTM도 일베 논란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사진’ 전파

케이블채널 XTM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이미지를 방송에 내보냈다.13일 방송된 XTM '남자공감 랭크쇼 M16'에서는 '잊고 싶은 흑역사 스타 굴욕' 편이 다뤄졌다. 이날 순위에서 '굴욕적 시구'가 3위에 올라 일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와 배우 클라라를 합성한 사진이 전파를 탔다. 이때 사용했던 합성 사진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가 포함된 것. 해당 이미지는 보수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지난 12일에는 MBC '기분 좋은 날' 방송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이 합성된 이미지가 그대로 전파를 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SBS 역시 두 차례나 일베 관련 사진을 사용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방송을 내보내기 전 제대로 확인도 안해보다니' '더 이상 일베 논란 좀 안나왔으면' '공중파건 케이블이건 대책마련이 시급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2013.12.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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