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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하우 감독, ‘이적 요청’ 이삭 기용 불가 선언…“현재로선 팀에 포함할 수 없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의 사령탑 에디 하우 감독이 알렉산더 이삭(26)과 동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하우 감독은 이날 영국 타윈위어주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에스파뇰(스페인)과의 프리시즌 홈 경기서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서 “현재로선 이삭을 기용할 수 없다”고 했다.이삭은 지난 시즌 EPL에서만 23골을 몰아친 특급 공격수다. 팀의 리그 5위에 기여했고,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리그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새 시즌 뉴캐슬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안긴 일등 공신이었다.하지만 이삭이 새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이적 요청을 하며 간극이 생겼다. 그는 현재 구단과 계약이 3년이나 남은 상황. 경쟁자인 리버풀이 이삭 영입을 위해 1억 1000만 파운드(약 2060억원)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뉴캐슬 입장에선 팀의 핵심 공격수를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아시아 투어에서도 빠진 이삭은 우여곡절 끝에 팀 훈련에 복귀했으나, 하우 감독은 그의 기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하우 감독은 이삭의 기용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맞아야 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현재로서는 그를 팀에 포함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게 현 상황”이라고 짚었다.이삭은 몸 상태에 문제도 없고, 징계를 받지도 않았다. 하지만 현재 선수단과 다른 시간에 훈련하도록 지시받은 상태인 거로 알려졌다. “우리는 그와 함께하길 바란다”던 하우 감독은 이삭의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지만, “하지만 애스턴 빌라와의 개막전까지 현재 상황이 변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뉴캐슬 입장에선 다소 답답한 상황이다. 애초 팀 내 에이스인 이삭의 대체자를 영입하고자 베냐민 세슈코(라이프치히),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주앙 페드로(첼시) 등을 노렸다. 하지만 모두 EPL 내 경쟁 팀으로 이적하거나, 합류를 눈앞에 뒀다. 이삭과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선수 측이 이적 요청을 철회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편 이날 BBC는 비공식 선발 데뷔전을 소화한 박승수의 활약을 조명했다. 박승수는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매체는 박승수에 대해 “왼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후반 교체될 때 큰 박수를 받았다”며 “선수는 1군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하우 감독은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끝으로 “이 경기는 뉴캐슬이 이적시장 마감 전까지 반드시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1명씩 영입해야 한다는 상기했다”라고 평했다.김우중 기자 2025.08.09 11:00
해외축구

‘손흥민(LAFC 공격수)’ 전광판에도 등장…“SON 위한 준비 마쳤다”→긴급 기자회견 예정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유니폼을 입는다. 구단은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사실상 손흥민의 합류를 암시했다.미국 매체 폭스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AP 통신의 보도를 인용, “손흥민이 LAFC와 계약에 합의하며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마무리하고 MLS로 이적을 공식화했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등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보도했다.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에서의 챕터를 마무리했다. 이후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면서 새로운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손흥민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BMO 스타디움을 방문해 티그레스(멕시코)와의 리그스컵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중 전광판에 그의 얼굴이 비치자, 열렬히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이 각종 SNS에 소개되기도 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손흥민을 이미 “LAFC 공격수”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폭스스포츠는 손흥민의 입단 소식을 조명하며 “LAFC는 창단 8시즌 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자금력 있는 구단”이라며 “손흥민 영입을 위해 2000만 달러(약 277억원) 이상을 지불한 거로 알려졌다. 이는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라고 전했다.또 손흥민에 대해선 “토트넘에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존재였으며, 속도, 플레이메이킹 능력, 골 결정력을 결합한 활약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북런던 클럽 소속으로 공식 경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다”라고 소개했다.구단이 위치한 LA는 미국 내 가장 큰 한인 인구를 자랑한다. LAFC의 홈 구장인 BMO 스타디움은 한인타운과도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거로 알려졌다.LAFC 입장에선 손흥민을 활용한 상업적 수익을 기대할 법하다. 실제로 매체는 “LAFC는 손흥민을 ‘축구계의 오타니 쇼헤이’로 마케팅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일본 출신의 메이저리그 MVP 3회 수상자인 오타니는 아시아 전역의 팬들을 다저스타디움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다저스 구단을 위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스폰서십과 파트너십 유치를 이끌고 있다.손흥민이 차기 행선지로 미국을 택한 건 1년 뒤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춘추제인 MLS에서 차근차근 몸을 끌어 올리고, 최상의 몸 상태로 본 대회에 임하겠다는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실제로 그는 지난 2일 토트넘 퇴단 소식을 밝히면서 “나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한편 현지 매체는 손흥민이 과거 MLS에 입성한 스타 선수들보다 이른 나이에 입성한 사실에 주목했다. 폭스스포츠는 “여전히 그의 속도와 기술은 어느 무대에서도 경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수준이다. 손흥민은 불과 한 달 전 33세가 되었으며, 최근 MLS에 입성한 세계적인 스타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라며 “리오넬 메시와 마르코 로이스는 35세, 루이스 수아레스는 37세에 MLS로 향했으며, 올리비에 지루와 위고 요리스도 작년 LAFC에 합류했을 당시 37세였다”라고 돌아봤다.LA에 입성한 손흥민의 소감은 조만간 직접 들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 LAFC는 보도자료를 통해 긴급 기자회견 개최 소식을 전했다. 정황상 손흥민의 입단 기자회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6시에 열리며, 각종 SNS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5.08.07 00:01
프로농구

‘36점 차 완패’ 안준호 감독 “호주 벽 높았다…우리는 50~6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안준호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7위 호주에 36점 차로 패배한 뒤 “벽이 높았다”라며 결과를 받아들였다.안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6일 오후 5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61-97로 완패했다.대회 3연패에 도전 중인 호주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아시아 편입 후 이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은 팀이기도 하다. 대표팀이 대회 최단신의 팀이라면, 호주는 평균 신장이 2m에 달하는 상극의 팀이다.대표팀은 이현중(나가사키) 여준석(시애틀대)이라는 두 명의 해외파 포워드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한층 높아진 에너지 레벨에 더해, 정교한 3점슛을 앞세워 지난달 평가전서 4연승을 질주하는 등 기대가 컸다. 하지만 호주의 벽은 높았다. 호주는 대표팀보다 빠르고 높았으며, 3점슛 능력까지 갖췄다. 이날 대표팀은 리바운드(33-49) 3점슛 성공(9-15) 두 부문에서 호주에 밀렸다. NBA 휴스턴 로케츠 출신 잭 맥베이(20점)는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3쿼터 종료 시점 격차가 21점으로 벌어지자, 안준호 감독은 이승현(울산 현대모비스) 이현중, 이정현(고양 소노)을 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정현이 20점으로 이날 경기 최다 득점자였다. 이현중은 11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여준석은 무득점 5리바운드로 침묵했다.안준호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계 강호 호주는 높이, 피지컬 등 여러 면에서 벽이 높았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플랜,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짚었다.현지 취재진이 ‘1997년 사우디서 열린 대회서 금메달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는지’라 묻자, 안 감독은 “우리는 대회 최단신 팀”이라고 운을 뗀 뒤 “단신 팀이 할 수 있는 빠른 농구, 트랜지션, 3점슛이 상승세를 탔을 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오늘은 우리가 가진 것의 50~6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카타르, 레바논 전에선 우리만의 플레이를 100% 선보일 거”라고 강조했다.함께 자리한 이정현도 마이크를 잡고 “경기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리가 좋아하고, 즐겨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세계 강호 호주와 만나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아시아컵에선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위는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2·3위는 8강 결정전을 치르는 구조다. 첫 경기서 고배를 마신 대표팀은 오는 8일 카타르(87위)와 조별 2차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8.06 19:15
영화

무해함 100%…임윤아·안보현 힐링무비 ‘악마가 이사왔다’ [종합]

도파민과 자극으로 가득한 시대, 무해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위로를 안긴다.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상근 감독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 등이 참석했다.‘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엑시트’ 이후 6년 만에 새 영화를 선보이게 된 이상근 감독은 이날 “‘엑시트’ 이후 3년 동안 이 영화를 준비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난지 몰랐다”며 “‘엑시트’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했다.이어 “특정 장르의 작품이라고 못 박기는 쉽지 않다. 복합적 장르다. 보는 이에 따라 사랑, 드라마, 미스터리일 수 있다. 다양한 장르로, 느낀 대로 생각해 주면 될 듯하다”고 짚었다.극 중심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임윤아, 안보현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선지로 1인 2역에 도전한 임윤아는 “낮 선지와 밤 선지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게끔 했다. 낮에는 더 맑고 청순한 I(내향형) 성향으로 잡았고, 밤 선지는 최대한 화려하게 스타일링했다. 말투, 톤도 과장되고 에너지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소화한 다양한 코미디 연기를 두고는 “글(시나리오)로 읽었을 때보다 연기로 봤을 때 더 매력이 살았으면 했다”며 “솔직히 ‘이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쑥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근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줘서 편하게 촬영했다. 신나게 몰입해서,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연기해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길구로 ‘멍뭉미’를 발산한 안보현은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지만, 구현이 쉽지는 않았다”며 “그동안 남성미 있고 에너지틱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보호해 주고 싶고, 극 I에 가까운 캐릭터이자 감독님이 투영된 아이라 감독님께 많이 의지했다”고 떠올렸다.안보현은 “윤아 덕도 많이 봤다. 길구가 의기소침하고 자신감도 없는데 선지 덕분에 많이 변한다. 윤아가 실제 성격도 선지처럼 밝고 털털하고 에너지틱하다. 그런 면이 도움이 많이 됐다. 덕분에 캐릭터가 잘 살았다”며 “케미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겠다. 자화자찬하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안보현은 “‘악마가 이사왔다’는 인상 찌푸리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많은 분이 이 영화를 보시고 힐링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찡한 것도 있고, 여러 감정이 느껴지는 영화라서 가족, 연인, 친구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 감독은 “사실 너무 떨린다. 당이 떨어진다”고 너스레를 떨며 “최근에 ‘좀비딸’이 흥행하면서 오랜만에 관객이 극장에서 함께 웃고 즐기는 경험을 하고 계신데 그 영향을 이어가고 싶다. 찬란하게 빛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17:49
영화

‘악마가’ 임윤아 “코미디 연기, 쑥스러웠지만 신났다”

배우 임윤아가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상근 감독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 등이 참석했다.이날 임윤아는 극중 연기한 선지를 언급하며 “내가 그동안 해온 캐릭터 중 가장 에너지가 큰 친구다. 그래서 촬영할 때 굉장히 거침없이 과감하게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다. 글(시나리오)로 읽었을 때보다 연기로 봤을 때 더 매력이 살았으면 했다”고 말했다.이어 “솔직히 ‘이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쑥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근데 현장에서 (이상근) 감독님이 디렉션도 잘 주시고 직접 표현까지 보여줘서 편하게 촬영했다. 신나게 몰입해서, 거침없이 표현하면서 연기해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임윤아는 또 악마 선지의 시그니처인 웃음소리에 대해 “사실 쉽게 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연습의 과정이 있었다. 이런 톤으로 현장에서도 자유자재로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감독님과 계속 이야기 나누면서 맞춰갔다”고 부연했다.‘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오는 13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17:05
영화

임윤아X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빠져든다…관람 포인트 셋

흥행 다크호스로 급부상 중인 ‘악마가 이사왔다’가 6일 첫 베일을 벗는다. 배급사 CJ ENM은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릴 관람 포인트 톱3를 전격 공개했다.‘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엑시트’ 이상근 감독의 순수 무해한 연출‘악마가 이사왔다’는 런칭 단계부터 ‘엑시트’ 흥행 신화를 이룬 이상근 감독의 연출 컴백작으로 주목받아왔다. ‘엑시트’가 신파, 민폐 캐릭터, 빌런 등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클리셰를 모두 제거해 신선한 연출로 각광받았던 만큼 이번 작품 역시 이상근 감독만의 연출 스타일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 상황. 감독 특유의 순수하고 무해한 연출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임윤아와 안보현의 몰랐던 얼굴 발견, 두 배우의 파격 변신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배우들의 등장이 정체됐던 가운데 임윤아, 안보현이 새로운 중심축이 될 가능성을 ‘악마가 이사왔다’로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임윤아는 극중 1인 2역을 맡아 낮과 밤이 180도 달라지는 얼굴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악마의 등장부터 영화 후반부 악마의 비밀이 풀리는 과정까지 임윤아의 연기가 이상근 감독의 연출과 만나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탄생을 보여줄 예정이다. 안보현은 ‘엑시트’​의 용남(조정석)에 이어 청년 백수 길구 역할 바통을 이어받았다. 안보현은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 길구의 모습을 통해 요즘 시대 2030대 청년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두 캐릭터 간의 로맨스 합은 임윤아, 안보현의 장기자랑 같은 연기 차력쇼로 만나볼 수 있어, 극적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완벽한 기승전결, 떡밥 회수까지 제대로 챙긴 코미디한 달 만에 초고를 완성하고, 이상근 감독의 서랍 속에서 세상이 알아봐 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악마가 이사왔다’ 시나리오는 ‘엑시트’로 성공적인 데뷔 이후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2014년부터 다듬어온 ‘악마가 이사왔다’의 시나리오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섬세하고, 더욱 탄탄해졌다. 이에 관객들은 영화를 볼 때 이 작품이 꽤나 여러 겹의 이야기로 완성됐음을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악마(임윤아)가 왜 밤마다 치장을 열심히 하는지, 길구(안보현)가 왜 다양한 운동 종목을 섭렵했는지, 장수(성동일)가 왜 이사를 자주 갔는지, 장수가 왜 악마에게 존댓말을 쓰는지 등 극 중에 흘러가듯 나왔던 떡밥들이 영화 관람 중 깔끔하게 회수되는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관객들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랜만에 만나는 웰메이드 코미디 작품임을 증명할 것이다. 오는 13일 극장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06 08:46
e스포츠(게임)

NC·크래프톤, 국대 AI 프로젝트 KT·카카오 자리 꿰찼다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와 플랫폼도 고배를 마신 한국형 AI 구축 프로젝트에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이름을 올렸다. 게임과 AI를 양대 축으로 삼아 신작 성과에 따라 들쭉날쭉했던 수익 기반을 탄탄히 다진다.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독자 AI 기초 파운데이션(모형)’ 프로젝트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5곳의 정예팀이 선정됐다.이번 사업은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다투는 AI 시장에서 세계적인 파급력의 AI 기초 모형을 확보해 ‘AI 3대 강국’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 6개월 이내 출시된 최신 국제 AI 모형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과기정통부는 기술력·개발 경험(40점), 개발 목표 및 전략·전술(30점), 파급 효과 및 기여 계획(30점)을 평가해 참여사를 선정했다. 각 팀에 대규모 AI 연산에 필수인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고품질 방송 영상 학습 데이터, 해외 우수 연구자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서면 평가를 거쳐 10개 정예팀을 압축한 바 있다. 탈락한 5개 팀에 KT와 카카오가 포함됐다. 그 자리를 엔씨와 크래프톤이 채웠다. 엔씨는 실적 부진에도 AI에 공을 들인 덕을 봤다. 회사는 연초 NC AI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 AI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이연수 엔씨 리서치 본부장을 대표로 앉혔다. 이 대표는 엔씨가 국내 게임사 최초로 개발한 자체 언어모델 ‘바르코’의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게임 내 AI 적용과 신규 사업 확장 미션을 받았다.최근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처럼 보이지만 엔씨는 꽤 오래전부터 AI에 눈독을 들여왔다. 2011년 독립된 AI 조직을 만들어 감정형 음성 합성 기술, 게임 시나리오 기반 자연어 처리(NLP), 얼굴 모션 애니메이션 처리 등 기술들을 완성했다.NC AI가 주도한 정예팀에는 54개의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에이아이웍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인터엑스, NHN 등과 손잡았다. 이처럼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와 협업해 제조·유통·로봇·콘텐츠 등 산업에 특화한 AI 기초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이연수 NC AI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 독립과 산업 실증, 글로벌 공헌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한민국 AI 전문 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크래프톤은 SK텔레콤 정예팀에 합류했다. 자체 멀티모달(문자·음성·이미지·영상 처리) 모델의 구조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연구를 담당한다.더 나아가 게임에 적합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AI NPC(조작 불가 캐릭터)와 스토리 엔진 등 게임에 활용할 수 있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만든다. 이미 글로벌 AI 리더인 엔비디아와 CPC(상호작용 캐릭터)를 공동 개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올해에만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에 15편의 논문을 게재했다.이강욱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장은 “멀티모달과 게임 특화 AI 분야에서 크래프톤이 보유한 고유의 기술력은 컨소시엄에서도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함께 국내 AI 생태계 발전과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8.06 08:00
영화

[빅3특집] 임윤아·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오리지널리티의 ‘맛’ ①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악마가 이사왔다’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귀한 영화’다. 프랜차이즈와 리부트 작품이 범람하는 현 시장에서 보기 드문 오리지널 작품으로, ‘양’보다 ‘질’로 승부수를 던진다.‘악마가 이사왔다’는 파티셰를 꿈꾸는 평범한 청년 선지(임윤아)가 새벽마다 악마에 빙의된다는 다소 황당무계하면서도 신선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야기는 딸을 지키기 위해 늘 선지의 곁에 머물던 아빠 장수(성동일)가 예기치 못하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그 자리를 동네 백수 길구(안보현)가 채우면서 본격 궤도에 오른다. 이른바 ‘악마 감시 알바’를 하게 된 길구는 선지와 새벽 데이트를 통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악마가 이사왔다’의 매력은 이 로그라인 자체에 있다. 영화는 데뷔작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이 직접 쓰고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OTT 시리즈 등 모든 콘텐츠가 웹툰, 웹소설 등 기존 IP에 의존하는 요즘 보기 드문 창작물로, 올여름 극장가에 걸린 빅3 중에서도 유일무이하다.서사 구축에도 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은 ‘엑시트’보다 먼저 ‘악마가 이사왔다’ 기획·개발에 착수했다. “좋은 사람의 성장과 변화, 용기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캐릭터와 인간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창작”이라는 목표로 ‘악마가 이사왔다’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기발한 상상력을 일상에 녹여 유의미한 메시지를 건져내고, ‘엑시트’와 동일한 농도의 웃음과 드라마로 재미와 감동을 안긴다. 단순 물량 공세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 아니란 점도 구미를 당긴다. ‘악마가 이사왔다’의 순제작비는 69억으로, 100억원은 기본값인 여름 시장에 흔치 않은 규모다. 그럼에도 텐트폴로 걸렸다는 건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방증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말 그대로 ‘알짜배기’ 작품으로, 오직 이야기의 힘으로 자웅을 겨룬다.‘엑시트’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들의 재회는 작품 퀄리티에 대한 믿음을 더하는 요소다. 이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을 비롯해 백현익 프로듀서, 김일연 촬영감독, 김민재 조명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등 ‘엑시트’의 키스태프들이 ‘악마가 이사왔다’로 다시 한번 뭉쳤다.정점을 찍는 건 임윤아다. ‘엑시트’로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증명했던 임윤아는 주인공 선지로 이 영화에 합류했다. 선지는 평범한 청년과 악마를 오가는 인물로, 사실상 1인 2역이다. 무대에서는 청순한 매력으로, 스크린에서는 올곧고 당찬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아왔던 임윤아는 이 모든 것을 응축해 선지를 빚어냈다. 여기에 데뷔 후 처음 보는 강렬한 비주얼을 예고, 개봉 전부터 관객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임윤아와 함께 극을 이끄는 안보현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태원 클라쓰’, ‘마이네임’, ‘군검사 도베르만’ 등 다수의 드라마로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온 안보현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그의 연기 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필살기는 세상 모든 것을 막아 줄 듯한 듬직한 피지컬과 이에 상반되는 순수한 매력, ‘멍뭉미’다.이 감독 역시 “‘악마가 이사왔다’는 선지의 매력으로 시작해 길구의 여운으로 끝나는 영화”라며 “이들의 호흡이 우리 영화의 강력한 힘이다. 둘의 덩치 차이가 있어서 나오는, 흔히 말하는 ‘덩치 케미스트리’도 좋았다”고 두 배우의 활약에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빅3특집] ‘악마가’ 강혜정 대표 “임윤아·안보현, 한강 다이빙 직접 소화” [IS인터뷰] ②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엑시트’와 같은 결의 웃음과 드라마가 있을 거예요.”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이렇게 소개했다. 강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케팅 과정에서 ‘엑시트’ 감독 신작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엑시트’와는 확실히 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오는 13일 개봉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지난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올여름 ‘빅3’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로,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 남자가 한 여자와 그 안에 있는 악마, 두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에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지만, 자기 이야기는 할 줄 모르는 길구가 선지의 사연을 듣고, 하등의 이해관계가 없는 그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내달리는 과정을 담았죠.”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 감독이 ‘엑시트’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꽤 오래전 기획된 작품이다. 이 감독은 ‘엑시트’ 성공 후 강 대표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강 대표는 주저 없이 제작을 결심했다. 팬데믹 이후 큰 버짓의 영화를 들어가기에 물리적 제약도 있었지만, 그보다 이 감독 특유의 색채가 선명한 점이 마음을 끌었다.“보통 문화 예술은 다크한 걸 많이 다루는 데 이 감독은 달라요. 인간을 파면 팔수록 더 좋은 게 있다고 생각하죠. 이건 이 감독 영화의 주인공과 연결돼요. 인간 내면의 가장 약한 고리를 끄집어내서 그리지만, 그게 동정받는 약자의 형태는 아니에요. 인간이 가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죠.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엑시트’의 인연은 이 감독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촬영, 조명, 미술 감독 등 키스태프는 물론, 의주로 극을 이끌었던 임윤아도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이 작품으로 평범한 청년과 악마, 1인 2역에 도전한 임윤아는 그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줬던 청순미와 능청미를 극대화해 관객을 웃게 한다.“이 감독이 윤아에게 제일 먼저 주고 싶다고 했어요. 1인 2역에다 악마란 오컬트 설정이 있어서 걱정이 됐는데 (윤아도) 너무 흔쾌히 해준다고 했죠. 우리 영화의 악마는 다른 영화와 달리 아기자기 귀엽고 유쾌하게 그려진 부분이 있어요. 그걸 잘 윤아가 굉장히 잘 소화해 줬어요. 덕분에 우리 영화만의 차별점이 됐죠.”‘악마가 이사왔다’는 제작 도중 남자 주인공이 교체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함께한 이들에게는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터. “윤아에게 정말 고맙다. 그때도 윤아와 윤아의 소속사가 우리를 믿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강 대표는 그 자리를 빈틈없이 채워준 새 캐스트 안보현의 칭찬도 이어갔다.“(안보현은) 이 감독 추천이었어요. 전 ‘이태원 클라쓰’로 알고 있었고, 당시에는 ‘군검사 도베르만’ 클립이 돌아다닐 때였죠.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더라고요. 첫 영화라 신선한 느낌도 있을 듯했고요. 무엇보다 윤아와 케미가 좋았고 순박한 소년미가 있었어요. ‘유미의 세포들’을 보고는 선택이 확신으로 바뀌었죠. 물론 비주얼 간극은 있었지만요(웃음).”강 대표는 몸을 사리지 않았던 두 배우의 열연에도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한강 도하신. 극중 선지와 길구는 새벽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며 한강으로 다이빙하게 되는데, 두 배우가 직접 해당 장면을 소화했다.“그 장면이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없는 신인데 그걸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잘해내 줬어요. 게다가 다이빙 장면은 원효대교에서 배우들이 직접 찍었어요. 물론 코치 선생님이나 안전 요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특히 윤아는 ‘엑시트’ 때도 그렇고 근성이 있어요. 늘 ‘한 번 해볼게요’라고 하죠. ‘못해요’라는 말을 절대 안 하죠.” 다만 모든 영화가 그렇듯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예고편이 공개된 후 영화 마니아들의 호불호를 타고 있다. 의견이 가장 엇갈리는 지점은 밤에 악마가 된다는 선지의 설정이다. 이러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는 강 대표는 “애초에 유치하다는 의견이 나올 거란 걸 모르고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설정 자체가 판타지”라고 분명히 짚었다. “악마도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신들린 사람의 모습이 아니죠. 그런 톤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몸의 주인을 괴롭히지만, 사악한 존재가 아니에요. 전 이 영화를 동화라고 생각해요. 동화적으로 갈 때 설득력이 있다고 봤죠. 리얼리티 부분은 완전히 배제하고 갔어요.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면 본연의 재미가 사라질 거로 생각했죠. 무엇보다 이 안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있고요.”강 대표가 언급한 메시지는 ‘쓸모’다. 영화는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던 길구가 선지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해당 메시지를 전달한다.“전 길구의 성장이 굉장히 기특했어요.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쓸모 있는 존재가 될 때 위대하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죠. 이 쓸모라는 게 달나라를 가거나 ‘엑시트’처럼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게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걸 하겠다는 거죠.”그러면서 강 대표는 이 의도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물론 극장 상황이 여전히 좋진 않지만, 강 대표는 ‘악마가 이사왔다’의 힘을,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었다.“조금 더 좋은 시장에서 개봉하지 못해서 감독,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근데 지금 영화 시장은 사이즈보다 스토리텔링 문제라고 생각해요.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전하고 싶은 바가 분명하면 승산이 있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외유내강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 같아요. 플랫폼 도전 속에서도 꾸준히 영화적, 장르적 도전을 이어가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감독을 기다리면서 끝까지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결말을 새로 쓰겠다”…‘전지적 독자 시점’, N차 관람 이끄는 명장면

‘전지적 독자 시점’이 N차 욕구를 자극하는 명장면, 명대사를 5일 공개했다.지난달 25일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독보적인 세계관의 서막을 여는 도깨비·시나리오 등장‘전지적 독자 시점’은 평범한 퇴근길 지하철에 갑자기 도깨비 비형이 나타나 섬뜩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장대한 이야기의 서막이 시작된다. “이 지하철 칸 안에서 하나 이상의 생명체를 죽이시오”라는 시나리오는 승객들을 단숨에 혼란에 빠뜨린다.자신만이 알고 있던 소설의 내용이 눈앞에 벌어지자 김독자는 이내 자신만이 아는 소설 속 전개, ‘전지적 독자 시점’을 활용해 난관을 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초반부를 강렬하게 여는 이 장면은 긴장감과 충격을 동시에 안기며 관객의 몰입도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끊어진 동호대교 위 김독자·유중혁 첫 대면소설이 현실로 변해버린 후, 유일하게 결말을 알고 있는 김독자가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을 동호대교 위에서 처음 마주하는 장면은 또 다른 전환의 시작이다. 주인공 혼자만 살아남는 결말을 바꾸고 싶은 김독자는 유중혁을 향해 “제가 공략법 다 알고 있다. 저랑 같이 다니시면 앞으로 시나리오는 별문제 없을 거”라고 손을 내밀지만 유중혁은 이를 뿌리치고 “살아서 충무로역까지 와라”는 새 미션을 건넨다. 학창 시절부터 동경해 왔던 소설 속 주인공을 마주했지만, 반복되는 회귀를 거치며 냉소적으로 변한 유중혁. 하지만 새로운 결말을 쓰기 위해 반드시 유중혁과 손을 잡아야 하는 김독자. 두 사람의 강렬한 첫 만남은 이들이 헤쳐 나가야 할 예측 불가능한 서사와 새롭게 써나갈 케미스트리를 예고하며 관객을 열광하게 한다. ◇모두 함께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결말 주인공 혼자만 살아남는 것이 아닌 모두 함께 살아남는 결말을 향해 김독자와 그의 동료인 유상아(채수빈), 이현성(신승호), 정희원(나나), 이길영(권은성)은 힘을 합쳐 시나리오를 깨 나간다. 그리고 엔딩에 이르러서 김독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이야기를 만났고 동료들을 만났다”, “나는 내 동료들과 함께 이 이야기의 결말을 새로 쓰겠다”란 말을 마음속에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간다. 생존이 걸린 시나리오에서 포기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끊임없이 싸워나간 이들은 시나리오를 거듭할수록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결국엔 함께 새로운 결말을 써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잊지 못할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한편 ‘전지적 독자 시점’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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