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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새끼'된 서울 시내면세점..HDC신라도 특허 반납하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이 유통 대기업들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고 있다. '큰손'이었던 단체관광객이 줄고 개별관광객이 다른 쇼핑처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미 한화와 두산이 시내면세점 시장에서 발을 뺀 가운데 HDC신라면세점도 내년 말 특허 만료에 맞춰 특허권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면세점 대전'이 벌어졌다. 정부가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을 신설하기로 결정하자, 7개 대기업이 사업권 입찰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특허 기간이 끝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도 대기업 간 경쟁이 치열했다. 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대기업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는 이례적인 모습도 목격됐다. 이 과정에서 2015년 이후 6개였던 서울시내 면세점은 13개까지 늘어났다.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에서 명품과 화장품을 쓸어 담던 시절로 면세점 유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다.하지만 10년도 채 되지 않아 국내 면세점 영업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큰손'이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를 개별 관광객이 채우고 있지만, 한국으로 여행 오는 목적이 달라졌다. 지하철 등으로 이동해 홍대, 성수 등을 주로 다니며, 다이소, 올리브영 등에서 쇼핑하며 현지 문화와 체험을 즐긴다. 이렇다 보니 면세점 이용 고객이 크게 줄고 매출도 감소했다. 이에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은 지난 2019년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사적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국내 시내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월드타워점 매장 규모도 줄였다.HDC신라면세점 역시 지난 8월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면세점 전용 주차장도 주말과 피크타임 등에 한해 아이파크몰과 공유하고 있다.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5월 호텔신라가 50%, HDC(당시 현대산업개발), HDC의 자회사 HDC아이파크몰(당시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HDC신라면세점이 최근 유상증자도 단행키로 했다.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 '1차 면세점 대전'이 벌어졌던 2015년 이후 9년 만의 자본확충이다. 경영 상태가 악화하며 결손금과 부채가 누적되자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HDC신라면세점은 2019년 매출액 769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쓴 이후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2157억원까지 쪼그라들었고, 2020년부터 4년 연속 손실을 내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HDC신라면세점이 내년 말 특허 만료를 앞둔 만큼 사업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업계 관계자는 "9년전 시내면세점 대전으로 면세 특허를 취득한 기업들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며 "몇 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면세점 가운데 사업에 손을 떼는 곳이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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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비상경영 체제 지침' 공지...임금 동결

비상경영을 선포한 롯데면세점이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롯데면세점은 지난 19일 사내 홈페이지에 임직원 대상으로 '비상경영 체제 지침'을 공지하고 일부 직원들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인사에서는 본사 직원과 시내영업점 영업사원 20여명을 공항 인도장 근무로 전환하는 등 지난달 예고한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롯데면세점은 본사 인원을 콜센터, 공항 인도장, 물류 업무에 전환 배치하는 등 탄력적 인력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지난 1일자로 마케팅부문과 빅데이터팀, 해외역직구팀, 브랜딩팀, 디자인팀 등을 폐지하고 다른 조직에 업무를 통합하는 조직 슬림화도 진행하고 있다.비상경영 체제 지침은 크게 3가지로 임직원 근무기강 확립, 예산관리 및 규정 강화, 임직원 보상 합리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먼저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유연근무제 및 재택근무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집중 근무시간을 지정해 해당 시간 동안 흡연, 업무 목적 외 티타임(차 마시는 시간)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앞서 계획된 투자는 시급성과 중요도에 따라 전면 재검토하고, 모든 부서의 업무추진비를 50% 삭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해외 출장은 동일한 목적일 경우 2명 이하로 제한하고, 10시간 이내 비행은 임원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도록 했다.임직원 보상 체계와 복지는 성과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고하기로 했다. 기본급과 성과 상여는 전 직급을 대상으로 고과에 따라 차등 인상하고, 학자금과 의료비 지원 등에 제한을 두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 2024년도 임금은 동결하기로 했다.롯데면세점은 지난달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사업부 구조개선과 상품 원가 및 경쟁 비용 통합 관리, 조직 슬림화, 전 임원 급여 20% 삭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개선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 신청도 계속해서 받고 있는 중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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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살얼음판'…면세점, 일본·동남아로 눈길 돌려

면세업계가 중국 외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진한 가운데 최근 한·중 관계가 경색되며 '한한령(한류금지령)' 재개 우려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한한령 재현 가능성에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바닥을 찍은 실적을 반등할 시기로 점쳤으나 한·중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부담으로 작용해서다.특히 최근 한·중 외교 분위기는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발언에 이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으로 한·중 외교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대통령실까지 나서 싱하이밍 대사의 문제 발언을 언급하는 등 매우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양국은 한·중 수교 3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한·중 외교 갈등으로 여행 및 면세업계에 불똥이 튈 경우 또다시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 정부는 현재 중국인의 한국 개별관광을 열어뒀지만,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 한한령이 재현되면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시기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은 면세점 매출을 좌지우지할 만큼 구매력이 높다.면세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을 어렵게 버텨왔고, 지금도 힘든 시기이지만 리오프닝 후 돌아올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에 대해 기대가 컸다”며 “한한령이 다시 시작되면, 예상보다 수익성 정상화 시기는 더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해외 활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한·중간 정치적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찌감치 '중국 리스크' 대비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와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이어 최근 일본 현지에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롯데호텔과 함께 지난 5월 30일과 6월 1일 각각 도쿄와 오사카에서 로드쇼를 진행했다.로드쇼는 여행사와 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관광 박람회이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왔다.이번 행사는 2017년 일본에서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합동 개최한 이후 약 6년 만이다.롯데면세점은 또 이달 호주 멜버른 공항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신라면세점도 엔데믹을 맞아 본격적으로 해외 면세점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업체들은 또 국내 면세점에서 태국,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고객의 비중을 넓히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편중돼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생각하고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업계는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롯데면세점은 1분기 영업이익 358억원을 달성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753억원)와 비교해 1111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부터 다이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내려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도 252억원으로 98%나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5112억)은 33.8% 빠졌으나, 영업이익(243억원)은 264억원이나 늘어 흑자 전환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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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비 3만원에 200만원 혜택…‘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베일 벗었다

신세계그룹이 G마켓, SSG닷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6개 핵심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3만원으로, 통합 멤버십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는 목표다.신세계그룹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고 신세계 유니버스 전략을 발표했다.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가입과 동시에 적립금 페이백, 계열사 5% 할인 등을 제공한다. 6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두루 받는다면 1년에 200만원 이상 서비스를 누리게 된다는 설명이다.가입비는 연간 3만원이다. 6개 계열사 중 어디로 가입해도 3만원어치 적립금을 돌려받는다.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SSG닷컴·지마켓·이마트·백화점·면세점에서 3만원 캐시가 지급된다. 스타벅스를 통해 가입한다면 제조 음료 쿠폰 5장을 받는다.어떤 채널로 가입하든 5% 할인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회원 모두는 SSG닷컴에서 쓸 수 있는 5% 할인(할인 한도 1장당 2만원) 쿠폰을 매달 3장씩 받는다. 이마트에서도 전 상품 구매시 사용 가능한 5% 할인(할인 한도 1장당 3000원) 쿠폰을 4장 받는다.신세계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상품을 살 때마다 5% 할인(연간 할인한도 25만원, 할인 적용금액 500만원)된다. 지마켓에서는 5% 할인 쿠폰 3장에 더해 추가로 할인쿠폰 4종(12% 1장, 10% 1장, 1000원 2장)을 제공한다. 옥션도 동일하게 할인쿠폰들을 지급하며 쿠폰은 지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사용할 수 있다.멤버십 회원은 스타벅스에선 월 최대 5회 제조음료 구매할 때마다 받는 별을 1개씩 더 받을 수 있다. 현재 스타벅스에서는 음료 1잔에 별 1개를 주고 골드등급은 별 12개 당 무료 음료 쿠폰을 주는데, 멤버십 회원은 무료 음료 쿠폰을 좀 더 빨리 얻을 수 있는 것이다.신세계면세점에서는 시내 면세점-공항 면세점-온라인 면세점에서 각각 쓸 수 있는 1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골드 등급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 모두에게 적용된다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하나면 일상과 연계된 많은 영역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고 혜택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 비교 불가능한 최고 멤버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항일 지마켓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과 데이터 활용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지마켓이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이 지마켓 인수로 얻고자 했던 디지털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파트너사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유통업 혁신을 선도해왔던 신세계는 우리 일상 속에 더 깊숙이 파고 들어 더 많은 즐거움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신세계그룹은 차후 편의점 이마트24와 외식 계열사 신세계푸드,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등을 추가해 멤버십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는 계열사에 국한되지 않고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다른 기업들과도 협업해 멤버십 외연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신세계는 대한항공과 KT와 마일리지나 포인트 교환 등을 논의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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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에 힘주는 롯데...신동빈 회장도 광폭 행보

롯데그룹이 유통·식품 사업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무려 1조원을 들여 온라인 식료품 물류센터를 짓고, 건강·헬스케어와 함께 와인·위스키 사업을 강화해 '유통 명가' 재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도 직접 경영에 참여,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에 20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그로서리 전용 자동화 물류센터인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이와 관련해 롯데쇼핑과 부산시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디지털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롯데쇼핑은 협약에 따라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약 4만㎡ 규모의 부지에 하루 3만건 이상의 공산품과 식료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전자동 물류센터를 짓는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신규 일자리 2000개 창출이 기대된다.롯데쇼핑은 부산 CFC에 영국의 최첨단 무인점포 시스템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철저한 수요예측과 재고 관리, 효율적인 배송·배차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준다.특히 피킹과 패킹, 배송, 배차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로봇과 전산에 의해 자동으로 처리돼 더 이상 상품 누락이나 오배송 등 소비자 불편은 없을 것이란 것이 롯데쇼핑 측의 설명이다.김상현 롯데쇼핑 총괄대표 부회장은 “혁신적인 시스템을 통해 부산과 경남 지역민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 발전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203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식료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에 6개 CFC를 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2년에는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건 3년 만이다.신 회장은 그룹의 중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9년 말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롯데쇼핑, 호텔롯데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의 등기임원도 그만뒀다.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는 건 식품 계열사가 추진 중인 사업을 직접 살피겠다는 책임 경영의 의지로 읽힌다.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이 신 회장의 등기이사 컴백을 계기로 건강·헬스케어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책임 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사업 확장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빅썸바이오라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신 회장이 위스키, 와인 등 고급 주류 사업을 직접 챙겨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스키 증류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 20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아르노 회장은 2016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유통가 주요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남을 이어왔다.지역별 매장 개수를 제한하는 주요 명품 운영 방침상 백화점별 명품 유치 경쟁이 치열하고, 면세점 역시 루이비통을 필두로 시내 면세점 점진적 철수 및 공항 면세점 확대 정책을 쓰고 있어 아르노 회장을 맞는 유통가의 셈법은 모두 다르다.이날 신 회장이 직접 응대에 나선 것도 백화점의 LVMH 매장 확대, 시내 면세점 유지 및 추가 유치 등을 위해 힘을 실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까지 나서 유통과 식품 사업군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며 "G마켓·옥션을 인수한 신세계그룹과 지난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쿠팡 등 경쟁사와 견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유통 명가'란 입지 회복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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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허리띠 졸라매는 유통가

유통업계가 새해를 앞두고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내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선제적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4일부터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대리급 이상·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다.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전체 인력의 15%인 160여 명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맏형 격인 롯데면세점의 구조조정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면세점 인력의 자연 감소가 많았음에도 추가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것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 약 1300명이 대상으로,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대 24개월 월급 수준의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류 업계에서도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연수 15년 차 이상 직원들이 대상으로 통상임금 34개월 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오비맥주가 근속연수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디아지오코리아가 근무 1년 차 이상 정규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인력 구조조정 대신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한 '짠물 경영'에 나선 곳들도 있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점포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손님이 많이 찾지 않는 시간에는 문을 닫아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28일까지 이마트 점포의 영업종료 시각은 오후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겨졌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21개 점 경우 영업 마감 시간을 아예 영구적으로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단축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내년부터 충청권(대전·청주·천안·세종 등)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 집중해 운영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년 마케팅 비용을 삭감하고,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고정비용을 줄이기로 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연 구매 금액 4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 발급하던 멤버스 바 ‘무료 음료 쿠폰(월 10회) 발급'도 중단했다. 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더욱 어두워질 기업 환경을 감안한 ‘사전 대비’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쇼핑 등 5개 소매유통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에서 내년도 성장세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소매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2021년의 8.6%, 2022년 1∼9월의 5.9% 대비 대폭 둔화한 수치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의 성장률 2.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구매력이 부진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폭과 이자지출 증가폭이 커져 내년 소비지출액은 줄어들 전망”이라며 “내수에 의존하는 유통 기업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1 07:00
산업

연말 대목인데…유통가, 조심스러운 마케팅

‘이태원 참사’ 이후 각종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던 유통업계가 조심스레 관련 행사를 재개하고 있다. 연말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영업활동을 더 미루다가는 자칫 경영실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세일 행사는 다소 축소하거나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오는 11일 빼빼로데이 대목을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을 재개했다. 각종 협업 상품 출시 및 할인 기획전 홍보가 주를 이룬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대형 가판, 입간판 등은 여전히 줄어든 상태다. 홈플러스는 오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먹거리·응원용품 행사를 열기로 했다. 초콜릿과 보온도시락, 보온병, 핫팩 등 252종 상품을 준비하고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수능 이후에는 응시표 행사도 진행한다. 가전양판점들은 김장철과 오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 맞춰 김치냉장고과 TV 할인행사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김장 시즌을 겨냥해 11월 한 달간 김치냉장고 최대 5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월드컵 개막에 맞춰 ‘TV 올스타 기획전’을 열고, LG전자의 프리미엄 TV를 구매하면 사운드바를 준다. 또 대형 TV로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한 행사로, 국가대표 손흥민의 소속 팀인 토트넘 홋스퍼 사인볼 1000개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전자랜드도 김장 시즌을 맞아 ‘김치냉장고 페스타’를 진행한다. 김치냉장고 행사 모델을 스페셜 롯데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36개월 장기 무이자 혜택과 최대 20만원의 캐시백을 지급한다. 국제선 수요 증가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는 면세점들도 일제히 마케팅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해피 듀티프리스마스’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는 리파, 포레오, 닥터아리보 등 약 60개 브랜드를, 롯데면세점 시내점에서는 마크 제이콥스, 끌로에, 발리 등 20여 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1월부터 연말까지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크리스마스 등이 줄줄이 이어지는 유통가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업계는 일제히 대내외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지난 5일까지였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남에 따라 서서히 관련 행사를 재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9 07:00
보도자료

골든블루 ‘카발란’,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 347% 이상 늘어

㈜골든블루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Kavalan)’의 2022년 3분기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7% 이상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카발란’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로 지난 2017년부터 ㈜골든블루에서 국내 독점 수입 및 유통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쉐리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 ▲카발란 클래식 ▲카발란 올로로쏘 쉐리 ▲카발란 솔리스트 포트 등 총 12종(내수 및 면세 포함)이 판매되고 있다. ㈜골든블루는 국내 소비자,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카발란’ 판매량 증가의 주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골든블루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독특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들어맞으면서 매년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카발란’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6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쉐리(Kavalan Solist Oloroso Sherry Cask)’가 등장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카발란’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의 소품 중 하나로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쉐리’를 활용했는데 이 제품이 평소 그가 즐겨 마시는 위스키라는 게 밝혀지며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선택을 받은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쉐리’는 스페인 최고의 올로로쏘 쉐리 캐스크에서 숙성한 위스키 원액을 그대로 병입해 말린 과일의 달콤한 맛과 견과류 등의 복합적이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골든블루 박용수 회장은 “연이은 ’카발란’ 판매량 증가는 ‘세계 유명 주류의 현지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골든블루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종합주류회사로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발란’의 면세용 제품의 판매량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카발란’은 지난 2020년 2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제주 중문단지 시내 면세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판매량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2.10.28 08:10
산업

킹달러에 우는 면세점

면세점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고환율 여파로 하반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5701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은 여름 휴가철로, 해외로 나가고 들어오는 여행객이 많은 달이었지만 매출 증가 폭은 전년 동기 대비 2.8%에 그쳤다. 면세점 업계가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은 거둔 이유로는 지난해 연말 1200원도 안 됐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며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에 면세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격이 치솟으며 일부 제품은 면세가가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여행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시내 면세점 등은 손님을 찾기 어려워 하반기 실적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달러' 현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최근 면세업계에 유독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해외 관광객은 늘었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발이 묶여 외국인 객단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8월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고객은 14만5863명으로, 거리두기 해제 직후인 5월 대비 64%나 늘었지만 객단가는 980만원으로 무려 34%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은 이전보다 많아졌지만, 고환율에 면세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내국인이 늘어 면세점 매출은 좀처럼 활기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8월 내국인 고객 수는 5월 대비 14.3% 증가한 88만9910명으로 집계됐지만, 객단가는 15만 6592원으로 5월(15만7000원) 대비 외려 낮아졌다. 업계는 이런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보따리상, 일명 '다이공'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점이 지난해 다이궁에 지불한 알선 수수료가 3조8745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조3170억원보다 약 3배 늘었기 때문이다. 다이궁은 물건을 대신 전달해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면세점과 시장에서 각종 물품을 저가로 산 후 중간상을 통해 상대 국가의 시장에 판매해 수입을 올린다. 면세점은 물품을 대량 구매하는 다이궁에게 수수료를 지급해 이들을 유치한다. 다이궁들은 이 과정에서 면세점 간 출혈 할인 경쟁을 유도하거나 코로나19로 발생한 격리 비용까지 청구, 송객수수료를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은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면세점"이라며 "다이궁의 의존도를 줄이고 면세점 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11 07:00
경제일반

면세점, 매출은 느는데 영업이익은 줄어…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자로 꼽혔던 면세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공)에게 저렴하게 물건을 많이 풀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64억원, 영업적자 75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1분기 매출이 각각 61.2%, 97%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21억원, 140억원이다. 신라면세점만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944억원과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쌓인 재고를 털어내려다 보니 다이공에게 '울며 겨자먹기'로 싼값에 면세품을 판매한 탓이다. 더욱이 국내 면세업체들은 다이공 유인을 위해 알선 수수료율도 높여왔다. 롯데면세점 1분기 보고서를 보면, 면세점을 포함한 호텔롯데의 지급수수료는 6798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2096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발발된 영업적자가 지난 2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다이공 매출 유인을 위한 수수료율 인상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처럼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면세한도 상향’ 재논의를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3월 기재부는 내국인의 면세품 구매한도(5000달러)를 폐지했다. 해외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1인당 600달러(약 73만원)의 내국인 면세 한도는 유지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과세를 피하기 위해 600달러 이내에서만 구매하려는 경우가 많아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정부 내에서도 ‘면세=사치재’라는 기존 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국회에서 면세 업계에 우호적 법안을 발의했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된 점 등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면세점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업계 단독으로 하나투어와 제휴해 하나투어 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 온·오프라인 전 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이벤트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멤버십 서비스 '클럽트래블'를 론칭했다. 클럽트래블 가입 시 현대백화점면세점 온·오프라인 멤버십 등급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휴처 할인이 주어진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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